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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 폭락 ‘공포의 수요일’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3-04 16:31 게재일 2026-03-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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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시총 574조 증발·51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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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4일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하며 5093.54로 마감한 것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돼 있다. 코스닥은 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1원 오른 1476.2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570조 원 이상이 증발하며 시장 전반에 ‘패닉 장세’가 펼쳐졌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로 마감했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대 하락률은 2001년 9·11 테러 다음 날 기록한 12.02%였다.

코스닥지수도 159.26포인트(14.00%) 하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 원으로 전날보다 574조4,860억 원 줄었다. 이틀 동안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1,000조 원에 육박한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27.61% 급등한 80.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락장 속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도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고,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작동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8% 넘게 하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5887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 원, 237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다 장 후반 매수로 돌아섰으며,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조1122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도 나타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6.2원으로 전날보다 10.1원 상승했다.

증시 급락의 직접적 배경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우려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11.74%), SK하이닉스(-9.58%), 현대차(-15.80%), 기아(-14.04%), LG에너지솔루션(-11.58%), 삼성바이오로직스(-9.82%), HD현대중공업(-13.39%)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25개 종목 중 905개 종목(약 98%)이 하락했다.

거래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58조688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6조4880억 원, 대체거래소 거래대금까지 포함하면 총 48조5810억 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 뉴욕증시보다도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0.83%, S&P500 0.94%, 나스닥 1.02% 하락에 그쳤지만,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유가 급등 우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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