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공정보다 늦어지는 공사<br/> 선린대학 방면 도로 개설마저 <br/> 토지 매입조차 않은채 늦춰져 <br/>“2024년 2월 준공일 맞추려 <br/> 무리한 공사로 부실 부를라”<br/> 입주 예정자들, 우려 목소리
본지 보도 이후 포항시는 1월 말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8개 공사 현장에 감리 점검을 통한 정확한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나선다.
공사 지연이 발생할 경우, 시공자는 당초 예정된 공사기간에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종 마감공사의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게 되고, 이는 날림·부실 마감공사로 이어져 해당 공동주택의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주택법에 따르면 주건설공사 감리자는 마감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지하구조물 공사나 옥탑층 골조공사, 승강기 설치공사 등 주요공정에 대해 시공자가 예정공정표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사업계획승인권자인 지방자치단체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예정공정과 다르게 공사 지연이 발생한 경우 이를 만회할 대책 검토 및 대책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공사중인 ‘힐스테이트초곡’이 예정공정표보다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8.6%로, 202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대지면적 8만3천931㎡, 지하 2층~지상 29층 18개동 규모로 총 1천866세대가 들어선다.
앞서 한림건설은 ‘힐스테이트 초곡’ 청약열기에 힘입어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아파트 준공 이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림건설은 힐스테이트 초곡 입주민을 위해 기존의 진입로와 별도로 선린대학 방면으로 진출입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50억원이 투입된다.
힐스테이트 초곡 입주민의 주진출입로는 초곡지구를 통과해 7번 국도와 연결하는 구조다.
당시 한림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의 편의 제공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추가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진출입도로 개설을 위한 토지 매입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관계자는 “토지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하고, 고시공고를 한 뒤 매입 협의를 한다. 2024년 이전에만 하면 되니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입주일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인 문제와 인력 투입 등 여러 방법이 있어 아직 예단할 수는 없고 6월이 되면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준공 시기가 늦어질 경우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힐스테이트포항과 마찬가지로 입주 지연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힐스테이트초곡 입주 예정자 A씨(50)는 “입주 지연과 집값 하락으로 불안하다”라며 “준공 시기가 더 늦은 한화포레나1차나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과 비교해 층수가 너무 낮게 올려져 있다. 입주 예정일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 예정자 B씨(55)는 “공기를 맞추려고 무리하면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부실 공사가 될까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아파트 건설 현장 관계자는 “입주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준공일을 목표로 인력을 충원해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