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힐스테이트초곡 신축 공사<br/>강도 저하 부실시공 우려 목소리<br/>회사측 “감리입회하에 안전작업”<br/>공기 맞추려 악천후 작업 수두룩<br/>전문가 “법률강화 엄중처벌해야”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아파트 신축공사 중인 힐스테이트초곡 현장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린 이튿날 레미콘 타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앞서 기상청은 14일 오후 9시 30분 포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15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고립, 낙상 등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잇따랐다. 일부 마을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포항은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포항 등 동해안권과 경북북동산지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해제됐다. 15일 오전 기준 포항 시내 1㎝,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는 1.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감리 입회하에 안전하게 작업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법률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눈은 오랫동안 타설한 곳 위에 있기 때문에 비보다 훨씬 더 나쁜 강도를 만들 수 있어서 하지 않는 게 좋다”며 “눈이 닿지 않도록 해줘야 하고 안에서는 보온을 해줘야 한다.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강도 발현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콘크리트 표준공사 안전 지침’준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위반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악천후엔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는 고용노동부 지침이 있지만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또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 목적과 공기를 맞추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현장 관계자는 “최근 입주자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상태에서 전체적인 품질 문제와 난방 가동, 보양 등 시공사에서 브리핑을 가졌다”며 “눈이 많이 온 날 타설이 없었다. 이튿날 슬라브에는 눈이 없었다. 대설을 대비해서 난방을 가동시켰다. 눈이 안 얼도록 준비를 했다. 큰 문제는 없었다. 천막을 덮었는지 등 현장을 확인했다. 문제 없었다”고 해명했다.
힐스테이트초곡 현장 소장은 “눈을 치우고 녹인 뒤 타설했다. 감리단 입회 검사 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눈이 언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부었다면 문제가 된다. 겨울철 문제는 콘크리트 타설 후 안에는 온도가 높은데 밖이 차가워 바깥은 얼어버린다. 강도가 안 나온다”며 “한중콘크리트는 타설하고 영하로 떨어져서 어는 게 문제지 영상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 동계공사 시공 중지도 이번주나 다음주 중으로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