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예산 주먹구구 사용에 개인통장으로 보조금 입·출금까지<BR>市 감사결과 발표… 쇄신안엔 “수박 겉핥기” 부정적 여론
【안동】 속보=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혈세 낭비 및 방만 경영에 대해 경찰의 수사착수와 정치권의 압박<본지 2일자 10면 보도>이 더해지자 안동시가 자체감사 결과와 쇄신안을 전격 발표했다.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 언론 등에서 제기된 안동탈춤관광조직위원회 혈세 낭비·방만 경영에 대해 자체감사를 벌여 △행정상 10건 △주의 16건 △재정상 8건에 회수 2천700만원 △징계요구 2명의 조치를 했다.
특히 수십억 원에 이르는 연 예산을 매년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한 정황을 비롯해 보조금이 개인통장으로 입·출금된 내역까지 밝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안동시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축조위는 업무추진비 중 출장여비를 지급토록 해 자가용 차량 유류대 지급규정이 없음에도 850여만원을 지출했고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에게 일정액의 활동비와 정액급식비 1천590만원을 위법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외여행경비 1천230여만원을 지출하면서 계약서와 산출내역서 등 관련서류를 갖추지 않은 것은 물론 보조금 수억 원을 사용해 예산 변경승인 없이 집행하고 회계장부와 지출결의서도 없이 지출했다.
더욱이 개인통장으로 입금 받은 해외출장경비 자부담금을 수개월이 흐른 뒤인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기간 중에 수입결의 없이 보조금 통장으로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안동국제탈춤축제에 따른 각종 계약도 엉터리로 처리했다.
축제 추진에 따른 음향, 조명, 무대, 특효 등의 참여 업체를 임의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한 것.
여기에다 축제 참여 업체 선정과정 중 최저금액입찰에 성공한 업체에 각종 불만사항을 열거하면서 제외시킨 뒤 재선정 절차도 없이 최고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했다.
이밖에도 관련서류가 없어 금액을 산출할 수 없는 소모성물품 구입과 관리, 물품 불용결정과 폐기처분, 축제 매표 수익금 및 후원금 등도 투명한 절차없이 처리돼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들로 낭비된 혈세 규모가 사실상 추정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시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 축조위 고위 관계자는 “축조위의 회계업무는 시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맡고 있는데다 매년 시에 정산서를 제출해 확인하는 등 2중, 3중의 통제장치가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며 은폐에 급급했다.
한편 안동시는 자체감사 결과 발표에 이어 쇄신안도 발표했다. 시는 쇄신안을 통해 “집행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업무추진 결정과정에 심의·심사기능을 향상시켜 축조위를 견제하고 상호 보완을 통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쇄신안을 두고 축조위 집행위원장 자리가 사실상 전문지식이 없는 인사를 낙하산 인사에 따라 임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쇄신안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