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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축조위예산 대폭 삭감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3-12-11 02:01 게재일 2013-12-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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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예산안 심의서<BR>업체 1곳이 수년째 독식 <BR>법인카드 사용 남발 등<BR>다양한 지적사항 쏟아져
▲ 9일 안동시의회 총무위원회가 김현승 문화복지국장을 상대로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 안동시의회가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의 혈세낭비 논란과 관련해 추가 자료 요구, 예산안 심의 연장<본지 5일자 9면 보도> 등 파행이 지속되면서 내년 예산 대폭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안동시의회에서 진행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의 추가적 예산안 심의는 마치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김정년 의원은 “지난해 축조위 한 관리자가 법인카드 400여만 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해 수개월이 흐른 뒤 시 자체감사에서 드러나 전액 환수 조치하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올해도 여전히 개인 사비처럼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공용 1t트럭 1대와 발전기, 난방 등에 사용한 연간 유류비가 1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데도 이와 관련한 관리대장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이전 장부는 아예 없고 올해 장부만 보더라도 급히 만들었는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2008년부터 축조위 이사회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것이어서 혈세낭비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탈춤축제를 비롯해 각종 축제에 참여하는 업체선정과 관련, 각 분야별로 유독 한 업체가 수년간 선정돼 일을 도맡아 온 것도 도마에 올랐다.

▲ 축조위 예산안 심의에서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문제의 지출내역서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 축조위 예산안 심의에서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문제의 지출내역서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정훈선 의원은 축조위가 지난번 심사에서 축제 참여 업체와 관련해 특정업체 선정 이유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축제 각 분야별로 영세 업체를 외면하고 특정업체가 독식하고 있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축조위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의 갈등 및 역할론, 이사회 승인 없이 수천만 원의 각종 수당을 지급한 사례, 각종 세입·세출의 허점, 2011년 식권을 현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았던 사례 등 다양한 지적사항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축조위의 방만한 경영과 혈세낭비 논란이 가중되자 의회는 축조위와 관련된 안동탈춤축제 예산을 비롯, 연간 약 60억 원에 이르는 예산 중 인건비 수억 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삭감 예고함에 따라 내년도 축제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회는 집행부에 마지막 카드로 내년 1월 중순께 계획된 의원간담회까지 획기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쇄신안에 따라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기익 안동시의회 총무위원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방만한 축조위 경영이 불거진 만큼 대규모 예산 삭감은 불가피하다”면서 “내년 쇄신안을 지켜본 뒤 삭감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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