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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4대강 살리기가 농촌에 미치는 영향

이명준한국농어촌공사 청송영양 지사장 이명준4대강 살리기는 범정부차원에서 강별 종합계획을 수립, 단기간에 예산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물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 프로젝트로서 2008년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댐과 저수지는 2011년 완공, 직접 연계사업은 2012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본천과 주요 지류하천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등을 통해 공사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4대강 살리기의 공간적 범위 한강, 금강, 낙동강, 영상강 등 하천을 대상으로 추진하지만 하천준설토의 처리를 위한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하천 유지수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은 본 사업의 성공을 가름하는 핵심 사업이다. 두 사업이 농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상습 침수농경지를 성토하여 침수피해 예방으로 토지생산성 및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은 노후 저수지 보강으로 이상강우로 인한 홍수피해 및 재해를 예방하고 하천유지수 공급으로 하류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해 생태계 보존, 친수공간 확보 등으로 농촌의 자연환경을 개선함으로 직접적인 농촌의 경제 및 지역환경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또 간접적으로는 먼저 4대강 인근의 저지대 농경지의 대규모 성토로 지가가 상승해 지역주민들의 재산 가치를 증식시키고, 배수개선의 효과로 원예작물, 특용작물 재배로 전환이 가능해 농가소득 향상으로 인한 지역경제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등발전으로 균형 있는 국토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4대강 살리기사업은 4대강의 역면적이 전 국토 85%에 이르고 22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국가경제 발전의 거시적 측면과 수자원을 포함한 각종 국토 계획과의 연계성, 환경 생태에 미치는 영향과 평가, 지역의 균형 발전과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개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1-09-08

구명뗏목(Liferaft)의 역할

연규식구룡포수협 조합장선박이 출항하기 전 필수점검 사항 중 승선정원 만큼의 구명동의(Life Jacket)와 승선원 전부가 탈 수 있는 구명뗏목(Liferaft) 비치 여부다. 이는 지난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을 계기로 국제 SOLAS(Safety of Life at Sea)협정에 따른 해상안전에 관한 통일된 규범에 의해서다. 구명동의는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며, 구명뗏목은 어선의 경우 선체길이 20m이상이면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데 충돌, 좌초, 침몰, 화재 등 돌발 재난상황에서 생명을 구조하는 유일한 생명줄이다. 2년마다 개방검사를 통해 원활한 작동 여부를 포함, 조난에 대비한 3일분의 비상식량과 물, 응급의료품, 신호탄 등 생존 필수품을 넣고 봉인해 선박 진수대(進水臺)에 거치한다. 거치 범위는 횡경사 20도 이상, 바다로 잘 굴러 떨어지는 곳이면 되는데 잘못 정하면 선내에 떨어지므로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는 진수대가 구명뗏목을 감싸듯 안고 있다가 필요 시 수동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일정시간 수중에 노출되면 구명뗏목을 붙들고 있던 자동이탈장치(Automatic release unit)가 자동으로 분리되며 이 때 진수대에 묶어놓았던 CO2탱크 연결줄(Painter)이 당겨지면서 압축공기가 유입 돼 바다에 뜨게 된다. 선박 화재는 기관과열, 누전, 연료누유, 취사도구 취급 부주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발화지점이 대부분 선박 뒷부분에 있는 기관실과 취사실 주변이다. 어선들은 구명뗏목을 취사실 상단에 많이 장치해 화재가 나면 뗏목 가까이 접근이 어렵고, 자동이탈장치가 분리돼도 이미 열 손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 구명동의만 입고 바다로 뛰어들게 돼 기상악화나 동절기 생존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화재 시 열감지로 작동되는 이탈기 개발과 함께 자동이탈기가 작동되기 전에 구명기구를 담고 있는 합성수지 재질인 구명뗏목 케이스가 불에 타지 않도록 불연 또는 난연 코팅을 하거나 아예 불연 재질로 제작해야 하며, CO2연결줄도 화재에 강한 재질로 바꿔야 한다.CO2연결줄이 불에 타서 가스가 분출되지 않으면 구명보트는 물론 준비된 비상물품 또한 쓸모가 없으므로 구명뗏목이란 말 그대로 충돌이든 화재든 어떠한 경우에도 잘 펴져서 제 기능을 다해야 한다. 왜냐하면 2010년 선박화재 108건, 296명이 구조됐으나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지난 7월22일 오전 9시, 서해 군산 서방 70마일 해상에서 원인미상으로 화재가 난 구룡포선적 오징어채낚기 어선의 승선원 12명은, 불에 탄 구명뗏목을 뒤로 한 채 신속히 출동한 해양경찰과 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 돼 귀한 목숨을 건졌다.지면을 빌어 관계자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전하며 화재에 강한 전천후 제품개발은 지금부터 안전 전문가와 엔지니어의 몫으로 돌린다.

2011-09-07

2차 사고의 책임은

얼마 전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중 한명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각종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경찰은 `전방 부주의에 의한 과실치사`부분을 인정해 혐의가 적용했고,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없음`이란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이런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경우다. 경찰과 검찰은 왜 같은 사건에서 다른 판단을 했을까? 이 사건의 핵심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로등에 부딪혀서 쓰러진 1차사고로 사망한 것인가, 아니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긴 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고 다친 정도였는데, 차량 충격 및 역과로 의한 2차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이냐에 달려 있다. 만일 1차 사고로 이미 사망해 있던 피해자를 승용차 운전자가 충격한 것이라면 그 운전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일반도로에서 80㎞/h이상의 속도로 달렸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은 받지 않게 된다. 단 과속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가 될 수 있다면 속도위반에 대한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 받고 벌점과 범칙금은 부과될 수 있다. 승용차 운전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이유는 살아 있는 사람을 자동차로 충격해 사망케 했을 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 처벌 대상이 되지만, 죽어 있던 사람을 충격한 것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형법 161조의 `사체손괴죄`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고의로 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만 처벌을 함으로 과실로 사고를 낸 교통사고에서는 처벌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단지 머리에 피만 흘리며 쓰러져 있었을 뿐이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으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을 텐데 승용차 운전자의 2차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면 그 운전자는 이로 인해 처벌 받게 된다. 이 사고는 국과수의 부검결과와 택시에 장착 돼 있던 블랙박스 영상, 사건을 재연한 시뮬레이션 영상 등이 수사 자료로 활용 됐다. 경찰은 이 자료를 통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로등에 부딪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서 피를 많이 흘리는 등 치명적인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승용차에 치이기 전까지 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승용차에 치이기 전까지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것은 승용차에 치였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승용차에 치이기 전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죄를 판단할 때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in dubio pro reo)`라는 형사소송법상 법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경찰과 검찰의 의견이 달라졌던 것이다.

2011-09-06

고향길 가장 큰 선물은 안전운전

김수진도로교통공단 교수추석은 일년 중 가장 즐거운 명절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은 만난다는 설렘과 들뜸은 자칫 안전운전을 소홀하기 쉽다. 실제로 연휴기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평상시에 비해 치사율(100건당 사망자) 7%이상 높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가족단위 이동으로 자칫 인명사고는 평생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한다. 고향 가는 길이 즐거운 길이 되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우선 장거리 운전 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방지하기 위해 차량점검은 필수이다. 출발 전 제동장치, 타이어 공기압, 배터리, 브레이크 오일 등 반드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또한 유사 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체크해둬야 하며 사고에 대비해 고장안전표지 삼각대와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추석연휴 기간은 술자리기 빈번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주운전을 하기 쉽다. 특히 출발 전날 과음하면 다음날 오전까지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숙취운전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주운전 만큼 무서운 것은 졸음운전. 교통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에 노출돼 운전피로를 가중 시키고 근육 경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차량 내 공기를 수시로 환기시켜 운전자의 졸음을 예방하며 2시간 운전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 졸음운전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이동과 정체로 인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DMB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게 돼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쉽다. 귀성 전 자신의 이동경로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보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두는 것이 `짜증길`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운전자 뿐만 아니라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야한다. 이미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됐다. 추석연휴 안전운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규정된 속도를 준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즐겁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양보운전·방어운전을 한다면 고향길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2011-08-29

빗길 안전운전의 필요성

황상섭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여름은 비의 계절이다. 잦은 비는 사람들의 기분을 처지게 하고 습한 날씨 때문에 활동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차량도 비가 잦은 시기에는 여러 가지 기계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안전 상태를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비가 많은 시기 차량을 운행 하는 것은 다른 때 보다 많은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이로 인해 빗길에는 평상시에 비해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치사율도 높다. 따라서 운전자는 이렇듯 사고위험성이 높은 빗길 안전운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안전운전 실천 방법에 대해서 꼼꼼하게 알아둘 필요성이 제기된다.빗길 운전은 일반도로의 운전보다 제동거리의 증가와 시야확보에 대한 불량으로 인해 위험한 운전상황이 자주 연출 돼 빗길 안전운전 요령으로 교통사고 없이 무사히 운전하는 현명한 운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여름철 비는 폭우가 내리는 경향이 많은데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차량 내 습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작스런 폭우로 차량 내 습기가 증가해서 유리창이 흐려지게 된다. 차량 유리에 습기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 내 유리에 습기 방지제를 미리 뿌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잦은 비가 도로를 훼손하고 웅덩이가 생기게 되는데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주행하게 되면 자칫 핸들 조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한손 운전은 삼가고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하게 유지되도록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특히 폭우가 내리게 되면 상대방 운전자에게도 다른 차량들을 탐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함으로 반드시 차량 등화를 모두 점등해 주위 운전자들에게 본인의 차량을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한 비가 내리면 운전자들은 샌달이나 슬리퍼 같이 간편한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운전자의 발에 미끄러지지 않고 잘 고정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빗길 안전운전의 최고의 요령은 빗길에서는 적절하게 감속운행을 하는 것이다. 비가 도로 위를 적시게 되면 차량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력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는데 평상시보다 긴 제동거리는 보다 많은 안전거리를 필요로 하게 된다. 상황과 기후에 따라 적절하게 자신의 운전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빗길안전운전 요령이 됨을 잊지 말자.

2011-08-17

깨끗한 공기 운전자 행동이 필요하다

황상섭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살고 싶다`란 말은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나 불치병이란 진단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들이 주로 하는 말이라고 한다. 연세가 높은 노인분들 또한 한마디씩은 하는 말이기도 하다. `덧 없는 인생이다. 힘들어서 못 살겠다`하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인생인가 보다. 요즘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접목시킨 웰빙이라는 개념이 대세이다. 이미 여러 연구기관에서 연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장수하는 사람들은 좋은 의료시설이 있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농촌 등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도시에 살면서 때로는 자동차나 여러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때문에 숨이 막혀 도시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러나 요즘 도로가 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대기오염, 특히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은 그 문제가 심각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근래 들어 우리 후손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하자는 구호를 부르짖기 시작하면서 매연을 없애기 위해 저공해 혹은 무공해 엔진을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매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이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질 나쁜 연료를 파는 사람, 또 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말이 아마도 이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일 것이다. 내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이 내 코와 내 가족의 코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바로, 항상 숨 쉬는 데 필요한 깨끗한 공기가 아니겠는가. 무공해 엔진·저공해 엔진 같은 것은 기술자들이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런 엔진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급가속·급제동을 하지 않는 등의 매연 방출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마도 많을 것이다. 운전자 여러분! 모두가 합심할 때만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운전하는 모두가 상쾌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 아니겠는가. 이를 위해 운전자가 급가속이나 불필요한 공회전만 줄여도 가능하다. 즉 운전자의 작은 실천이 우리모두 깨끗하게 숨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깨끗한 공기를 원하십니까? 이제 운전자의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2011-08-10

국가보훈처 창설 50주년 맞이하여

8월 현충탑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국립영천호국원은 너무나 평화롭다. 매월 1일 호국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이른 아침 호국영령께 참배를 드린다. 현충탑에 오르면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는 문구가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올해 8월5일은 국가보훈처가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며, 국립영천호국원은 1994년 `향군 참전군인 묘지조성 사업계획`에 따라 2001년 1월1일 개원한지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그간 국가보훈처는 나라와 민족을 순결한 피로 지켜낸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적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1962년 `원호처`로 불릴 당시 보훈대상자 15만 가구에 대해 19억원이었던 예산이 현재는 84만가구에 4조735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또한 보훈선양사업, 보훈복지 증진사업, 제대군인 지원사업같은 다양한 보훈사업으로 정신과 물질면에서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행복하고 영예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주변 정세는 북한이 주는 위협과 일본이 내뱉는 독도망언, 역사교과서 왜곡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내가 먼저 나서는 국가관과 안보관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따라서 우리 처는 `보훈의식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표어 아래 젊은 세대가 호국정신을 가지기 위한 교육계획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보훈 50년은 과거에 대한 아픔을 극복해 현재와 같은 발전을 이루고 미래 희망을 설계하는 감동의 역사였다. 이제 2011년을 국가보훈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또 다른 역사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오늘도 현충탑에 올라 우리가 처한 분단 현실을 생각하며 호국영령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국립영천호국원은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묘지라는 상징을 넘어 전국민이 호국정신에 대한 깨우침과 생생한 안보의식을 위한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과 후세들에게 호국정신을 더 높인 본보기로 알려지는 일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2011-08-09

홍수기 맞은 군위댐

허연강K-water 군위댐 단장얼마 전까지 전국을 불안하게 했던 올 여름장마는 대기불안정 탓에 `장마기간`이란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국지성 호우가 빈번했다. 국지성 호우란 대기 불안정에 의해 기온과 공기의 성질이 균일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클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작년 한해만 놓고 보더라도 군위댐 유역의 1월부터 7월까지의 강수량은 494㎜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무려 763㎜의 비가 내렸고, 이중 471㎜가 6월~7월에 집중됐다.이 같이 홍수에 취약한 경북지역의 홍수피해 방지와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설치한 군위다목적댐은 약 7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4월말부터 본담수를 개시해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댐 하류지역에 하루 8만 7천》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위천 유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홍수 피해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호우기간동안 군위댐 유역에 471㎜의 강우가 발생됐으나, 대부분 댐에 안정적으로 저류함으로써 하류지역에 큰 피해 없이 대처할 수 있었다. 현재 군위댐은 65%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수대비 측면에서 1천700만㎥의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상류유역에 250~300㎜의 집중호우가 내려도 큰 문제없이 전량 댐에 가둬 둘 수 있는 수준으로 향후 추가적인 집중호우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수질 측면에서도 홍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군위댐 저수지 내 수질 및 강우에 의해 유입되는 부유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5월 군위군청과 부유물 수거 및 처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였고 댐유역 인근의 물감시원을 통해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비록 운영 초창기의 군위댐이지만 홍수기 지역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최적의 댐운영을 통해 국가 시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2011-08-02

교통선진국 사례로 살펴본 얌체운전 근절대책

손대곤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정체되는 도로에 진입해 본 운전자라면 꽉 막힌 도로에서 벌어지는 운전자들의 끼어들기 전쟁이 생각날 것이다. 더욱이 이런 정체 현상이 나만 앞서가겠다는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운전자들 간에 신경전은 고성과 실랑이로 이어지까지 한다. 끼어들기나 지정차로 위반 같은 얌체운전은 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자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고, 법규를 준수한다는 것이 결국 손해구나 하는 생각을 증가시켜, 도로 환경은 더욱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의 시작과 더불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교통지옥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위험도가 외국보다 4배 가까이 높다. 이것은 `차로 위반`과 `끼어들기` 같은 얌체운전 행동이 교통 선진국들보다 4배 가까이나 많다는 결과로 얌체운전은 단순히 도로가 막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교통사고 높이는 위험행동이다. 얌체운전은 운전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없고, 의사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운전 중 의사소통 기술을 익히고 습관화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교통선진국들은 얌체운전 예방을 위해 제도나 도로정비, 그리고 초보운전자나 법규 위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얌체운전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은 교통선진국에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선 독일을 비롯한 상당수 많은 유럽 국가들은 편도 1-2차로 도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다 일어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2+1차로`를 운영하고 있다. 2+1차로는 끼어들기 차로를 따로 만들어 차량 흐름을 유지하고 정면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이다. 실제로 2+1차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2+1차로가 계발된 이후로 끼어들기로 인한 추돌사고나 차량 이탈로 인한 정면충돌 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편도 1차로가 도로 전체의 90%를 넘어 정면 끼어들기나 앞지르기로 인한 정면충돌사고가 20%를 차지하던 아일랜드도 2+1차로에서 해법을 찾았다. 스웨덴도 도로청(SNRA) 연구결과, 2+1차로 도로에서 정면 충돌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앞지르기나 끼어들기 관련 사고도 70%까지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교통선진국은 교통 시스템 개발을 통한 얌체운전 근절 이외, 신호등 체계 등 도로 시설물 운영을 합리화해 불필요한 끼어들기나 차로위반 등을 근절시키고 있다. 독일은 운전면허 시험부터 얌체운전 근절을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독일은 임시운전면허 기간 2년 동안 신호위반이나 차로위반, 무리한 끼어들기 등을 단 1회만 저질러도 운전자는 450~500마르크(한화 30만원 상당)를 낸다. 교통선진국들의 얌체운전 근절을 위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볼 때, 얌체운전 근절을 위한 우리나라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교통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이 교통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알 수 있다.

2011-08-01

올바른 주차문화 정착 시켜야

손대곤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 교수차를 가지고 있으면 가장 첫 번째 걸리는 부분이 주차문제다. 각 가정마다 주차장이 없는 데다 공용주차장도 멀리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는 운전자들 때문에 좁은 골목길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보행도 힘들 뿐더러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의 통행도 어렵다. `기는 자 위에 뛰는 자, 뛰는 자 위에 나는 자`라고 주차단속이 강화될수록 운전자는 번호판 가리기, 반사체로 촬영 안 되도록 하기, 뒤 트렁크 문을 열어 놓아 촬영하지 못하도록 하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속받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서로 숨바꼭질하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사실 단속으로 과태료를 납부한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웃음이 나올 수가 없다. `오죽하면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겠는가?`하고 약자의 편을 들어보지만 사실 얌체주차로 보행자와 다른 차량통행을 방해해 불편을 겪게 하는 경우도 많다.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고 포항시내에 나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주차한 적이 있다. 주차구획선도 없는 곳에 불법으로 주차하기 보다는 이곳에 주차하면 다른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아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차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차가 견인되고 없었다. 오히려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량은 단속도, 견인도 받지 않고 그대로 주차돼 있는데 내 차만 견인해 간 것이다. 사실 가족들은 가까운 도로가에 주차하자고 했으나 그래도 양심상 주차구획선이 그어져 있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고 우겨 주차한 것이었다. 그러나 과태료와 보관비까지 지불해야 했고 가족들에게 되려 핀잔만 들어 창피했다. 지금도 집 주변의 이면도로에는 불법주차한 차량이 너무 많아 만일 소방차나 구급차가 긴급 출동한다면 통행을 방해할 수도 있을텐데, 불법주차차량을 단속하는 것은 거의 볼 수 없고 신고해도 이런, 저런 핑계로 단속하지 않는 것을 볼 때에는 화가 치민다. 올바른 주차와 정차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주차와 정차에 대한 정의부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운전자는 5분을 기준으로 하여 주차와 정차를 구분하려고 하지만, 운전자가 차를 떠나서 즉시 그 차를 운전할 수 없는 상태도 주차로 보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서 5분을 초과하지 않을 때만이 정차에 해당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올바른 주차와 정차만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속받지 않으면 기분도 좋고 과태료나 보관료 등을 납부할 필요가 없으므로 돈도 버는 운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1-07-20

사발이 전용 운전면허제도 아시나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 농촌지역의 노인들은 마을간 이동 교통수단으로 속칭 사발이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지난 1월1일 새롭게 도입된 다륜 원동기 운전면허시험 제도를 제대로 모르고 예전의 125cc 이하 이륜 오토바이로 기능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아 아래에 사륜 오토바이 운전면허시험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125cc 이하의 사륜 원동기장치자전거(속칭 사발이)를 도로에서 운행하려면 반드시 다륜형 원동기장치자전거를 조건으로 하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 혹은 그 이상의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만약, 운전면허 없이 다륜형(삼륜, 사륜) 원동기장치자전거를 운전하다 적발되면 무면허 운전으로 3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게 되어 있다.단, 원동기를 단 차 중 교통 약자의 이 동편의증진법 제2조 제1호 규정에 따른 교통 약자가 최고속도 시속 20km 이하로만 운행할 수 있는 차를 운전할 경우는 운전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다.위의 교통 약자라 함은 장애인복지법 제2조, 제32조에 의한 등록장애인, 고령자고용촉진법 제2조에 의한 55세 이상인 고령자, 도로교통법 제2조의 13세 미만의 어린이, 도로교통법 제11조의 6세 미만의 유아이다.현재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산하 전국 26개 운전면허시험장 중 3곳(경북 최초로 문경, 예산, 제주)에서 이미 다륜형 원동기 운전면허시험을 시행 중이며, 2곳(전남, 원주)은 올해 8월께 확대 시행 예정이다.운전면허시험은 도로교통공단 업무로 이관돼 경찰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경찰서 단위의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다륜형 원동기 운전면허시험은 전국 경찰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시험과 학과시험 문제가 같고, 합격기준 등 전부 똑같다. 차이점은 코스시험이 2개로 축소돼 굴절과 곡선코스만 통과하면 되고, 그 폭도 1m에서 2m로 넓어져 합격하기 쉽다는 것이다.다륜형 원동기를 조건으로 하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를 취득하였다면 반드시 125cc 이하의 다륜형 원동기장치자전거만을 운전해야 하며, 만약 이륜 오토바이를 운전한다면 무면허 운전에 해당하지 않아 운전면허행정처분은 받지 않지만, 운전면허 조건 위반으로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게 돼 형사처벌 대상은 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2011-07-18

소방통로는 생명통로

노순진의성소방서 예방홍보담당최근 각종화재 및 구조구급활동시 불법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현장도착이 늦어져 연기질식 및 추락사 하는 사고와 심정지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늦어져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의성소방서는 군민의 소중한 생명호보를 위한 `소방차 길터주기`를 위해 소방통로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소방출동로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화재시에는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 최소화가 관건이다. 5분이상 경과시에는 화재의 연소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응급환자에게도 4분~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분~6분 이내 응급처지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소방출동로 확보가 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으로 교통량의 증가와 불법 주정차, 국민들의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 부족, 사설구급차 등의 무분별한 싸이렌 취명과 목적 외 사용 등으로 인한 긴급차량에 대한 불신 등이 지적되고 있다.따라서 소방방재청은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한 3단계 추진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1단계는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한 범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이다.2단계는 소방출동로 확보와 관련된 법령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3단계는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강화 등 제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소방출동로 확보는 내 가족과 이웃사랑의 실천이다.만일 내 가족과 이웃이 구급차에 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지금 이 순간에도 수만 명이 119신고를 하고 소방차나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긴급자동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이들 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바로 이것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2011-07-13

고속도로 경찰차량에 양보해야

정기태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경장고속도로에서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각종 신고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 처리와 조사는 물론이고 때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빠른 현장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많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지만 간혹 접수되는 만취자의 고속도로 보행신고는 현장근무자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도록 만든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해 제때 안전조치를 취해야만 보행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차로를 꽉 메운 통행차량으로 인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지체돼 고속도로를 보행하던 주취자가 차량에 충격되어 안타깝게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비단 아찔한 보행자 신고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통사고 특히 인명 교통사고시 신속한 피해자 구호 및 후속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신속한 현장 도착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급박한 상황을 접하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찰차량에 길을 내어주며 피양하는 운전자들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순간에는 진행하는 차량들에게 긴급출동 상황임을 알리고자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때로는 아예 손짓으로 차로를 양보해 줄 것을 유도해보지만 일부 운전자의 경우에는 긴급 출동중인 경찰차량을 후사경으로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양보치 않는 모습도 보게 된다.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당시에는 긴급자동차가 접근시 도로의 우측가장자리에 일시정지 하거나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음을 숙지하고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뿌듯하게 면허증을 취득했을 것이다. 그런데 운전면허증을 취득 후에는 긴급자동차에 대한 양보와 피양의무를 아예 잊어버리는 것 같다. 도로에서의 양보는 안전운전을 담보하는 길이다. 그 중에서도 출동중인 경찰차량에 대한 양보, 즉 피양하는 양보정신은 많은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 중 어디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받으면서 간절하게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바로 그가 당신이 될 수 있다. 도움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경찰차량에게 길을 내어주는 당신은 진정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자랑스런 운전자라는 사실을 변함이 없다. 지금도 사건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찰차량이 도로를 누비고 있을 것이다. 진정 아름다운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도록 하자.

2011-07-11

여름철 밀폐작업장 질식사고에 유의

김종철칠곡소방서 예방홍보담당여름철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무엇보다 여름철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질식 사고다. 질식사고는 전국적으로 6~8월에 집중돼 밀폐된 작업장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일 오전 4시께 경기도 고양시의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터보냉동기 점검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가정용 냉장고보다 10배나 큰 터보냉동기에서 냉매가스를 빼내고 나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 중 냉매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또 같은날 오후 양주시의 한 공장에서 철판 용접작업을 하던 네팔인 등 내외국인 남녀 근로자 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양주소방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다 용접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를 마셨던 것으로 밝혀졌다. 밀폐공간에서의 질식 사고는 일반 재해보다 사망할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여름철에 유독 질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기온이 상승하고 잦은 호우 때문에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맨홀이나 저장탱크와 같은 밀폐공간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유해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밀폐공간의 질식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밀폐공간에서는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산소나 유해가스 농도를 반드시 측정해야 한다. 충분한 환기를 해 유해가스를 빼내고 신선한 공기로 바꿔야 한다.만약의 사고를 대비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감시인을 지정해 밀폐 공간 외부에 배치해야 하며, 감시인은 출입 인원 및 출입 시간을 확인하고 무전기 등을 활용해 작업자와의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동료 작업자가 쓰러졌을 때 호흡용 보호장비가 없다면 직접 구조에 나서지 말고 관리 감독자나 119구조대에 즉시 구조를 요청해야 추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기본적 안전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밀폐공간에서의 불행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안전사고에 예고란 있을 수 없다. 사고 위험이 있는 작업이나 작업장소에 대한 올바른 안전조치와 함께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길만이 사고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2011-07-08

피서철 해수욕장 질서의식 보여주길

안만이/포항북부경찰서 청하파출소장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해수욕장이 지난 2일부터 일제히 개장했다.포항시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은 경북 동해안에서 피서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철 최고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길이 2㎞, 폭 100m, 2만여 평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에 5만명 이상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수심이 얕아 어린이들의 물놀이에 더없이 좋다. 포항시가지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여서 교통접근성도 좋다. 깨끗한 현대풍의 전원적 펜션과 민박집이 해수욕장 인근에 형성되어 있다. 특히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는 곳으로 프랑크톤이 풍부해 다양한 어종이 해수욕장 인근에 찾아들기 때문에 갯바위와 방파제 주변은 천혜의 낚시터를 제공한다. 또 해수욕장 인근 해안선을 따라 자연발생한 해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림욕도 함께 즐길 수 있다.또한 시민들의 생활여건 향상에 따라 여가활동으로 바닷가를 즐겨 찾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이 후릿그물 당기기 등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어 여름철마다 피서인파가 대거 집중한다.이제 월포해수욕장은 여름철 최고 관광명소로 포항의 큰 자랑거리다. 해수욕장번영회는 더욱 쾌적한 피서지 환경을 조성하고 주변업소는 바가지 상혼이나 불친절한 행위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행정기관은 편의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통해 깨끗한 관광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포항시민들 역시 지역을 찾은 손님들이 행여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선진질서의식을 앞장서 보여줘야 한다. 피서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멋진 관광지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포항시민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2011-07-06

소방차 길터주기

천점용/의성소방서 방호구조구급담당소방관으로서 살아오면서 화재, 구급으로 출동하다 보면 교통 체증에 조바심을 느낀 적이 하루에도 여러번 있다. 가족이 아팠을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심정을 한번이라도 겪은 사람이라면 소방관의 이런 심정을 이해하고 남을 것이다.소방관들은 오늘 하루도 도움의 손길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매번 출동때마다 느끼지만 출동대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급한 마음과는 달리 꽉 막힌 도로다. 소방통로란 화재 또는 구조·구급 발생시 소방력(소방차)이 출동·진입하는 포괄적인 공간이다. 도로에서부터 주택가와 아파트 사이의 골목, 상가밀집지역, 재래시장 그리고 그 밖의 좁은 골목들까지가 바로 그것이다. 화재나 구조·구급과 같은 사건사고 발생 시, 5분이내 신속한 현장 도착은 사건의 물적·인적 피해를 최소화 하는 최선의 길이다. 소방력이 출동하는 사건사고의 특성상 이는 물적(物的) 피해뿐만이 아니라 당장 누군가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소방통로의 확보가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긴급차 출동시에는 모세의 기적(긴급차 출동시 주행 차량들이 양쪽으로 피양해서 긴급차에게 길을 터줌)이 일어나고, 긴급차 피양 의무를 위반 할 경우에는 많은 범칙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긴급차에 대한 법적인 제도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소방통로 확보 문제점으로는 교통량의 증가, 불법 주정차, 일부 시민의 양보의식 부족, 긴급차량 소통을 위한 교통신호 체계 및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를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의식변화 즉 긴급 자동차에 대한 양보의식이 가장 절실하다.2011년에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화재발생시각으로부터 현장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소방통로확보 훈련, 소방차 길터주기 홍보방송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재난현장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도착이 늦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 가족, 이웃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소방차, 구급차 길터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2011-07-01

여름철 물놀이 안전하게 즐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시원함을 주는 강, 바다, 계곡엔 가족동반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다.전국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더위만을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이 때문에 수난인명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해 안전을 위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또 최근에는 과거의 단순한 물놀이를 벗어나 수상스키,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려는 이용객이 늘면서 있어 인명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경북도 7월과 8월 2개월간 물놀이로 인한 사망자만 보더라도 2008년 31명, 2009년 20명, 2010년 18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사고원인은 대부분 수영미숙, 음주수영 등으로 안전수칙을 무시해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물놀이 사고 발생지역이 대부분이 원거리인데다 인력부족 등의 한계 때문에 신속한 구조 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소방서는 내수면 인명사고를 예방하고자 7, 8월 구랑천, 진남교, 쌍용계곡에 시민수상구조대 264명(소방 150명, 수변 안전요원 114명)를 배치해 만약에 사고에 대비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첫째, 119구조대나 안전요원이 없는 한적한 해변이나 저수지, 강변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목격하면, 주위사람에게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줄이나 허리끈, 페트병, 등 주위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만약 가방이 있다면 뚜껑 있는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을 가방에 넣어 물에 던지면 튜브역할을 하게 된다.둘째, 여러 사람이 팔을 잡아 조난자에게 접근하는 것도 좋다.이때 혼자서 팔을 내미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물에 빠진 사람은 다가오는 구조자를 물귀신처럼 물속으로 끌어당기는 본능이 있는데, 조난자가 힘이 빠졌다고 판단되면 앞쪽이 아닌 뒤쪽으로 접근해 머리채를 잡아끄는 것이 구조자나 조난자 모두에게 안전하다.셋째,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후에는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데,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약하면 구강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시행해야 한다.넷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 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장시간 계속 수영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바라건대, 2011년 여름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물로 인한 사고로 화목한 가정이 깨지고 훌륭한 인적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평생을 노력해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고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고통과 번뇌의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2011-06-27

`사과 과실` 입냄새 억제 효과 탁월

입냄새(구취)를 가진 배우자와는 결혼을 파기하고 이혼할 수 있다. `탈무드`에 나와 있는 말이다. 이혼을 정당화 하는 이유에 들만큼 입냄새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고 비위생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큰 단점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냄새 억제에 효과가 좋기로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 녹차, 레몬, 요거트, 인진쑥 등이 있다. 그런데, 입냄새에 사과가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사과는 어떤 작용에 의해 입냄새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일까.우선 입냄새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는지 알아보자.입냄새는 불결한 구강위생, 잇몸질환, 충치, 침 분비 감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나, 주로 구강 내의 혐기성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나 침출액 등을 분해하여 발생한다.분해된 성분은 황화합물, 저급지방산, 알코올, 알데하이드(aldehyde) 등 다양하지만, 입냄새의 강도와 관련이 있는 성분은 메틸 메르캡탄(methyl mercaptan), 하이드로존 설파이드(hydrogen sulfide) 등의 휘발성 황화합물이다. 이 가운데 특히 메틸 메르캡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사과의 성분 중 하나가 입냄새에 원인이 되는 메틸 메르캡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갈변현상을 일으키는 폴리페놀 옥시다제(PPO, polyphenol oxidase)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갈변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되는 중간물질(o-quinone)이 메틸 메르캡탄을 불활성화시켜 입냄새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입냄새 억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사과의 즙을 짜서 입냄새 원인 물질인 메틸 메르캡탄의 불활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사과즙 10밀리리터를 첨가한 경우 73.5%의 구취억제효과를 나타내었다. 즉 시판용 구강세정액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1-06-16

어느 어민 부부의 이별

연규식 / 구룡포수협 조합장새벽 2시.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어나 주섬주섬 작업옷을 입고 뱃머리로 향했다. 몇 번의 실패를 딛고 시집 간 딸아이 명의로 수협 빚 보태 다시 장만한 3t짜리 통발배는 여느 때와 같이 일렁이는 은빛 물결위에서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어느덧 예순 둘. 더 이상 사업 실패할 겨를이 없다. 배 사업한다고 작은 집마저 모두 날리고 주변이들 배려로 단칸집에 이사 온지 몇 달 동안 날씨 좋아지고 수온 올라가면 문어 잡아서 작은 딸 시집보내려는 마음으로 어두운 새벽바다로 나선다. 여기저기 흩어져 조업하는 소형선들의 작업등 불빛 아래 분주히 일하는 저들도 부양할 가족을 위해 부부함께 나섰으리라 짐작하며 통발을 던진다. 순간, 발목에 통발줄이 감기며 남편이 바다로 떨어진다.“여보! 여보! 우짜노!”수 년을 함께 조업 다녔어도 장비조작할 줄 모르는 부인은 그저 남편만을 부를 뿐이다. 저만치 조류에 떠밀려 멀어져 가는 남편이 빨리 후진하라 외친다.“후진해라! 뭐하노! 후진해!”다시 남편의 애절한 고함소리에 이리저리 조작을 해 후진은 했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지난 3월 18일 새벽, 실종자 부인의 증언이다. 그는 구명동의를 입지 않았다. 무상으로 보급해도 불편하다거나 무관심으로 착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자체에서 편의성이 강화된 제품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몇 십 배 비싼 고기 더 잡는 장비는 구입해도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작은 돈에는 인색하다. 지난해 한 해 132명의 어민이 사망, 실종됐으며 연평균 140명에 이른다. 어선어업은 물론, 본격적인 물놀이 계절에 노출된 만큼 누구나 예외는 없다. 구명동의 보급을 늘리는 동시에 `선박 승선 시 착용 의무화`의 법제화가 시급하다.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의무화와 같은 이치다. 일본이 수 년 간 구명동의 착용 캠페인을 펼쳤으나 착용률이 저조해, 2008년에 상시 착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국가가 나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줘야 한다.오늘도 수많은 어선원들이 무방비 상태로 바다에 노출되어 3일에 한 명씩 우리 곁을 떠나기 때문이다.

2011-06-15

감똘개

박재석/박재석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최근 고향을 다녀왔다.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10여년이 지났고 팔순이 다되신 어머니만 고향에 계신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형이 연로하신 어머니를 돌보고 계셔 늘 고마움이 앞선다. 필자는 중학교 3학년 때 유학길에 올라 지금까지 고향 집을 떠나 불효자로 살고 있다. 고향 집에 가는 것은 일 년에 많아야 4~5번이 고작이다. 설, 추석, 아버님기일, 가을시제 어쩌다 여름휴가 때이다. 한 달에 한번쯤은 찾아뵈어야 하는 데 이런 저런 핑계로 마음같이 쉽지가 않다. 집에 들려 어머니와 한동안 쌓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고, 어머니는 집 뒤 대밭에서 뽑아온 죽순(대나무순)을 넣은 국과 가죽나무 나물을 내어 주셨다. 죽순의 사각사각 씹는 느낌, 가죽나물의 독특한 향은 타임머신을 탄 듯 지난날을 회상할 아련하고 따스한 기회를 얻는 것 같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점심을 같이 먹고 마당 끝에 떨어진 조금 마른 감똘개를 하나를 주워서 먹었다. 고개를 들어 감나무를 올려보니 어느새 노란 감꽃이 흐트러지게 피어 있었다. 40년 전에 먹었던 바로 그 맛으로 강산(江山)은 여러 번 바뀌어도 감똘개의 달콤한 맛은 그대로 인 것 같다. 감똘개는 감꽃의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다. 어린 시절 감꽃을 말려 먹은 추억이 많이 있다. 감나무꽃은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당년에 자란 녹색 가지에 피는데 잎 사이에서 4장으로 된 노란 꽃잎은 끝이 밖으로 말린다. 수정이 끝나면 꽃 전체가 떨어져 내린다. 이 꽃을 주워 실에 꿰면 꽃목걸이가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모두 따 먹고 실만 남겨 된다. 큰 것은 손가락에 끼울 만하다. 초여름의 감꽃은 어린이들의 꽃반지가 되어 유년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감꽃 중에서도 작은 돌감에서 떨어진 것은 맛이 달다. 떫은 감꽃이라도 시들시들 말리면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떫은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볏짚에 1자로 구슬 처름 꿰서 곶감을 말리듯이 작은 처마 밑에 주령, 주령 여러 줄로 해서 말린다.고향은 언제가도 어머니 품속 같고 넉넉하고 여유롭다. 언제나 한결 같이 기다려 주시는 울 엄마가 있기에 더 좋다. 내년 이맘때도 감똘개를 먹을 수 있을까. 어머니도 그 자리에 계실까. 아니 돌아오는 설에는 잘 익은 홍시를 먹을 수 있을까. 자연이 주는 행복에 젖고 이를 기다리는 마음이야말로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