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2029년은 포항시 승격 80주년이 된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2049년에 시 승격 100주년을 맞이한다. 영일군 포항읍은 6·25전쟁 직전인 1949년 8월 15일에 시로 승격되는데 그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포항읍은 시로 승격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게 당시 사정을 아는 원로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최원수 초대 영일군수를 중심으로 ‘포항시 승격 추진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포항은 시로 승격될 수 있었다. 흥해 출신으로 경기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최원수 군수는 앞날을 바라볼 줄 아는 혜안과 과감한 추진력, 탄탄한 인맥이 있었기에 이 일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만약 그때 포항이 시로 승격되지 못했다면 전쟁 때 초토화된 포항의 시 승격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 지역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는 변곡점이 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변곡점은 강한 힘이 작용해야 만들어진다. 포항의 시 승격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은 한 지도자의 강한 리더십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대한민국이 어렵고 포항도 힘들다. 최근 포항의 형편은 한 유력 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차갑게 식어가는 ‘철의 도시’)에 소개되었을 정도다. 지방 도시의 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포항 경제의 양 날개인 철강과 이차전지가 고전하고 있으니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일 테다. 그렇다면 지금 포항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포항을 다시 성장의 열기가 뜨거운 도시로 바꿀 것인가. 창조적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포항은 산과 강, 204km에 이르는 해안선을 품고 있는 매우 드문 도시다. 즉 포항의 본원적 경쟁력은 아름다운 자연에 있으며, 이를 지혜롭게 활용한다면 매력적인 휴양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런 잠재력이 실현되면 진정한 의미의 마이스(MICE)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연구센터의 유치,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의 설치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좋은 도시 환경에 좋은 인재가 몰리기 때문이다. 포항이 이런 방향으로 가려면 특급호텔 유치, 동빈내항 정비, 해안의 난개발 방지, 세련된 도시 디자인 개발 같은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수소환원제철소의 건립과 수소도시로의 전환, 이차전지의 재도약, 바이오산업의 진흥은 포항의 명운이 걸린 사업이다. 이 사업을 힘차게 추진하려면 민관학연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며, 이 네트워크는 포항을 넘어 글로벌 수준에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은 포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포항이 이 같은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차갑게 식어가는 ‘철의 도시’”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변곡점은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낼 수 있다. 새로운 비전과 철학, 뜨거운 심장을 가진 리더십이 등장해야 한다. 4년 후 포항시 승격 80주년에 ‘백년 도시 포항’의 가슴 뛰는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과 뜨겁게 한마음이 되어 달려갈 수 있는 리더십이 나타나야 한다. 문제는 리더십이다. /최용규 법무법인 도울 대표 변호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5-05-19
우리는 지금, 격동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험난한 국면을 넘어 조기 대선이라는 전례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혼란의 와중에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정치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하나로 묶어야 하며, 권력을 쟁취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가를 튼튼히 세우는 도구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치 현실은 어떠했나? 당리당략에 갇혀 민심을 외면하고, 국가의 미래보다 정파적 이익을 좇은 결과,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 불신의 늪에 빠졌다. 이제 우리는 이 흐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그 출발점을 포항에서 찾고자 한다. 포항은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선 도시이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항의 정신에서 오늘 우리가 다시 일어서야 할 이유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포항은 위기의 순간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온 도시이다. 아무것도 없던 벌판에 제철소를 세우고, 세계적 산업도시로 성장시킨 포항의 역사야말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포항의 정신이다.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이 스스로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포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졌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지역이 주체적으로 설 수 있을 때, 나라 전체가 튼튼해질 수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사람이 떠나는 농어촌,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중소도시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신음하고 있다. 포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때는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미래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도시가 되었다. 그렇기에 포항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중앙의 틀에 갇히지 않고, 지역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지방은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니다. 사람들의 삶터이며, 꿈과 희망이 싹트는 터전이다. 교육이 살아야 하고, 경제가 돌아야 하며, 문화가 숨 쉬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가 돌아오고, 아이들이 웃으며 자랄 수 있다. 그러면 포항이 살아나고, 경북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것이다. 화려한 구호나 거창한 약속은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포항에서부터 시작하자!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 가자! 지역의 자존심을 세우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해 보자! 절대 쉽지 않겠지만, 꼭 걸어야 한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포항이, 그리고 모든 지역이 스스로 빛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 믿음을 지키며, 오늘도 묵묵히 나아간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5-04-29
박승호 전 포항시장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이 흔들리고 있다. 이 나라 근대화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포스코를 위시한 철강산업의 본고장 포항이 국내외 경기침체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중국의 덤핑전략 등의 악재로 뿌리째 휘청이고 있다. 포스코 포항공장 2개소가 잇달아 문을 닫았으며 현대제철 2공장마저 조업을 중단하는 등 철강업계가 그야말로 창립 후 최대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위기는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도 심각한 현상이지만 아직까지 철강 단일업종에 편중돼 있는 포항의 경우 2차, 3차적 폐해마저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시와 지역 상공계, 철강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하루빨리 특단의 해법을 찾지 않으면 자칫 IMF보다 더 큰 ‘경제 위기(economical crisis)’로 이어져 철강 도시 포항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최대 위기는 미국의 관세 폭탄이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포스코를 위시한 포항 철강업계가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의 덤핑 저가물량 공세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철강업계로서는 느닷없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그야말로 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로 포항 철강업계의 경우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 철강산단의 생산실적은 14조7824억원으로 전년도인 2023년 16조3247억원보다 약 9.4% 감소했다. 또 수출도 2023년에는 36억5893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33억2592만 달러로 9.1%가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미관세 25%가 적용될 경우 그 결과는 어떠하겠는가. 특히 포항의 경우 아직까지 철강산업을 대체할 만큼 첨단 신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뿌리째 흔들린다면 포항시의 내일과 시민의 안녕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지역경제가 안고 있는 현주소다. 예컨대 포스코와 현대제철소의 몸집 줄이기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포항 인구감소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50만 대도시 포항의 한계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인구감소 현상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50만 이상 대도시에 주어지는 행·재정적 정부 지원이 대폭 감소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항 경제의 어려움은 도심 내 상가와 거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포항 시내 중심가인 오거리와 육거리 일대 중심상가에는 영업 중인 가게보다‘임대’를 붙인 공실 점포가 더 많을 만큼 을씨년스럽다. 포항시에서도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나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미봉책으로는 근본적인 서민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위기에 처한 포항 경제를 살릴 해법을 찾기 위한 그야말로 ‘솔로몬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발 관세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철강산업 살리기에 포항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서민 가계를 살려 나갈 보다 근본적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함은 불문가지다. 위기에 처한 포항을 더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2025-04-13
보훈과 김명화 서류 발급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정책에는 관련 규제가 존재한다. 소속기관의 규제혁신 업무를 수행하며, ‘행정규제법’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동법 제1조에 따르면 “행정규제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여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폐지하고 비효율적인 행정규제의 신설을 억제함으로써 사회·경제활동의 자율과 창의를 촉진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도록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그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행정규제의 본래 목적을 고려하면 국가공무원은 사회 변화, 국민 요구에 발맞추어 행정규제를 완화·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에 보훈 정책을 최일선에서 집행하고 있는 경북남부보훈지청 직원들 역시 보훈가족의 실제 필요에 초점을 맞춘 규제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작년부터 공무원 혁신 연구모임 ‘보훈 3rd Party’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제도 및 민원행정서비스를 개선함으로써, 보훈가족의 일상적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화
2025-02-02
나은호 영천署 동부지구대 경위 자동차전용도로를 주행하던 5톤 화물차량 운전석 쪽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 한 경우가 있었다. 다행히 화물차량 운전자의 현명한 대처로 다른 차량과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사고 차량은 2차선 도로 갓길에 정차하게 되었다. 당시 화물차량 적재함에는 약 4톤 정도의 액체비료가 들어 있는 상태여서 사고 차량 이동을 위해서는 보다 큰 견인 차량이 필요했다. 견인 차량이 사고 현장으로 올 때까지 순찰차를 사고 화물차량과 적당한 거리에 정차시켜 경광등 리프트를 작동하고, 경찰관 2명은 신호봉(경광봉)을 위ㆍ아래로 수신호를 하여 사고지점을 통과하는 후행 차량에 도로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미리 알렸다. 2시간 남짓 수신호를 하는 동안 대부분 차량운전자는 경찰관의 수신호에 차량 속도를 낮추어 사고 장소를 안전하게 운행하였지만, 일부 차량운전자는 사고지점에 이르러 더 속도를 내어서 사고 장소를 지나치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분명 신호봉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감속 지시를 하는 경찰관을 충분히 보았을 것이다. 한편, 주취자가 주택가 이면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가서 마침 그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에게 다른 길로 갈 것을 안내하니 ‘돌아가면 길이 멀다’며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주취자 보호조치는 인적사항, 주거지, 다친 곳이 있는지, 단순히 주취로 인하여 넘어진 것인지 등을 조사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려서 다른 길로 갈 것을 당부했지만 요지부동 이었다. 나에게는 당장 불편함이 있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경찰관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 활동을 하므로 경찰관의 수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수신호에 잘 호응해주기를 기대해본다.
2024-10-22
오정렬 차장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 홍보담당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예전만큼 설렘과 기대가 느껴지지 않는다. 고유의 명절 추석이라 전통시장, 대형마트를 가보면 그나마 추석이 다가옴을 직감할 수 있다. 그래도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만남을 통해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 오고 가는 길도 안전하게 잘 다녀왔으면 한다. 특별히 좋은 연휴기간 동안 가스사고가 없었으면 한다. 따라서 가스안전에 대해서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최근 크고 작은 가스 사고가 전국 몇 곳에서 안타깝게 일어났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하였다. 가스사고는 평상시 아무리 잘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 정도쯤은 괜찮겠지’라고 방심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5년간 가스사고 통계을 살펴보면 전체 480건 중 사용자취급부주의 130건, 시설미비 110건, 제품노후가 83건, 타공사 54건, 공급자취급부주의 33건, 기타 70건이 발생하였으며 인명피해는 83명이 발생하였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 가운데 사용자취급부주의 사고가 가장 많다. 사용자취급부주의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가스를 잘 못 취급해서 일어난 사고이다. 가스를 사용 또는 취급할 때는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함에도 나의 짧은 생각 잘못된 습관으로 사용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 맛난 음식, 가족동반 캠핑 등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가스의 위험성을 생각하고 안전 수칙을 꼼꼼히 숙지하여 사용했으면 한다. 특히 조리할 때 휴대용가스레인지 과대불판기구 사용금지, 캠핑할 때 텐트안 즉 실내에서 조리 금지 및 춥다고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경우가 부탄캔 파열사고 일산화중독사고 산소결핍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휴기간 출타할 때는 반드시 가스밸브를 잠그고 다시 귀가 했을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충분히 시킨 다음 사용했으면 한다. 행여 가스 냄새라도 난다면 절대 전열기구나 점화원은 일체 사용을 금하고 바로 공급자에게 연락하여 안전하게 조치를 받고 사용하길 당부드린다. 최근 평창 LPG충전소 폭발사고, 부산 CO중독사고가 우리에게 아픔을 더해 주고 있다. 사고는 없어야 한다. 한번의 실수 한번의 잘못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모두가 가스의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서 가스 사고 없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2024-09-01
권지혜 영천시선관위 선거주무관 3월 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위탁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으로부터 선거사무를 위임받아 실시하게 된다.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은 군사정권 시기 관제화돼 조합장도 임명제였으나, 1988년부터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했다. 본질적으로 단위조합은 영리사업체인데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금품제공과 조작 등 부정선거가 만연했다. 이에 2005년 산림조합을 시작으로 농협과 수협까지 선거사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게 됐다.조합장 선거의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 포함), 후보자의 배우자, 후보자가 속한 기관·단체·시설은 기부행위 제한기간(2022년 9월 21일 ~ 2023년 3월 8일) 중 기부행위를 할 수 없으며, 누구든지 기부행위제한기간 중 위탁선거에 관하여 후보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하거나 할 수 없다. 더불어 현직 조합장은 위탁선거법상 기부행위가 상시 제한되고 있다.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불법행위의 발생 빈도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돈 선거’근절을 목표로 단속을 실시했다. 과열·혼탁 예상지역, ‘돈 선거’발생우려 지역 등 총 111개 구·시·군, 283개 조합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광역조사팀 상주, 야간단속 등 한층 강화된 단속활동을 벌였다.집중단속의 결과 총 723건의 조치사안 중 금품·음식물 제공 등 ‘돈 선거’ 조치건수가 259건(35.8%)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별관리지역에서는 ‘돈 선거’조치건의 약 34%인 89건의 기부행위 건을 조치했다. 기부행위 금지·제한 규정을 위반해 금전·물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받은 자는 최고 3천만 원 범위 내에서 제공받은 금액이나 가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주인은 곧 국민이듯이 조합에서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금품 등의 기부행위에 소중한 한 표가 휘둘려 조합원 개개인의 소중한 가치와 이익이 외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깨끗한 경쟁, 현명한 선택, 희망찬 조합’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캐치프레이즈인 만큼 3월 8일에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아름답고 깨끗하게 치러져 튼튼한 조합과 당당한 조합장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2023-02-02
박은희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나 볼까.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다.럭셔리 호텔에서 느긋한 시간을 갖는 ‘호캉스’도 장시간 비행 후에야 만날 수 있는 ‘해외 여행’의 즐거움도 이젠 흔한 경험이 되었다.새로운 경험이나 체험 등을 찾기 시작하면서 농촌이나 지방 소도시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트레킹을 비롯해 농촌에서 한달 살기, 시골점방 방문 등 MZ세대들이 보물찾기 하듯 나만의 여행지를 찾아 나서며 관광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팍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오아시스가 되어 줄 숨겨진 어딘가를 원하는 욕구가 늘어난 까닭이다.구미시도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금오산을 단순 등산체험에서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여행지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를 현재 중이다. 또 건강한 자연생태체험이 가능한 선산 산림휴양타운과 옥성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는 선산권 ‘에코힐링 벨트’를 조성하고 검성지와 학서지 생태공원 활성화, 천생산 일원 힐링레포츠단지 등 특화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지역 자원을 활용한 이색 콘텐츠 발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8월 휴가철을 겨냥해 처음으로 개최한 ‘구미 라면캠핑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낙동강에 조성된 캠핑장과 산업단지 내 라면 생산기업을 연계한 ‘구미 라면캠핑페스티벌’은 산업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갓 튀긴 라면과 이색 체험이 함께하는 구미라면축제는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 특화된 이색 콘텐츠를 업그레이 할 예정이여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매년 100만 명이 방문하는 낙동강 둔치는 앞으로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생활스포츠 관광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캠핑 공간, 파크골프장을 비롯해 생활스포츠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낙동강 수변 트레킹 코스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시민레저공간도 조성된다.구미캠핑장 주차장도 기존 170면에 50면을 추가 조성하고, 한강공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편의점을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 조성해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도시 구미,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구미,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 구미만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구미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꾹꾹 눌러두었던 삶 속 단 한 순간의 일탈이 아닌, 건조하고 불안한 일상 속 나만을 위로해 줄 특별한 경험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낭만문화도시 구미에서 여러분의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다.
2022-10-19
장재권 (사)경북장애인권익협회장 잘있거라 나는 간다/이별의 말도 없이 강승모 ‘무정부르스’마음약해서 잡지 못했네/돌아서는 그사람/짜라짜짜짜짜 들고양이 ‘마음약해서’잠깐만/잠깐만/그발길을 다시 멈춰요 주현미 ‘잠깐만’미안미안해 미안미안해/너를 두고 여길 떠나가니 미안해 태진아 ‘미안미안해’30대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귀에 익은 추억의 노래가사이다. 이 노래들은 모두 포항이 낳은 천재 작곡가인 김영광(81)씨가 손수 작곡한 대표곡들이다.하지만, 이를 포항사람이 지었다고 알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포항시민들도 노래는 아는데 김영광씨가 누구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말이다.실제 김영광씨의 이력은 정말 화려하다. 나훈아, 남진, 이미자, 윤수일, 조용필, 주현미, 태진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과 함께 2천600여곡의 노래를 제작해왔고 1990년 MBC 10대가수 가요제 최고인기가요 작품상,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한시대를 풍미한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로 대중음악계에 큰 획은 그은 인물이다.최근에는 고향 포항을 위한 ‘선창가에서’와 남진의 최신곡을 작곡하는 등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런 그가 지난해부터 고향 포항을 위해 ‘김영광가요제’를 열고 있고 올해로 2번째 대회가 오는 10월 1일 펼쳐지게 된다.그는 일본과 부산에서 가요제 요청이 있었지만 고향인 포항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결국 영광문화예술진흥회(회장 김상욱, 히아 영광진흥회)와 손잡고 2년째 ‘김영광가요제’를 이어가고 있다.가요제는 그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등의 예산지원 한푼 없이 추진위원들과 자문위원, 운영위원, 자원봉사자들의 자비와 일반인, 학생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치러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옛 구성원들의 정치적 색깔을 논하며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이런 우려 때문에 영광진흥회측도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구성원은 올 초 모두 배제했으며 순수 가요제를 위한 사람들로만 새로 추진위원회 모임을 결성했다.일반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어렵게 가요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오해는 참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김영광씨는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작곡가이고 그의 고향이 포항에서 그런 그를 기리는 가요제를 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포항의 경우 ‘철강도시’ 이미지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제대로 된 문화콘텐츠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가운데 ‘김영광가요제’는 문화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목포시의 선례에서 알 수 있듯이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씨를 추모하는 ‘난영가요제’는 1968년 이후 목포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고 이는 목포시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이렇듯 문화콘텐츠는 한 도시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이제 포항도 ‘김영광가요제’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 콘텐츠가 살아숨쉬는 도시로 만들어 보자. 순수한 가요제에 엉뚱한 뒷담화는 없애고 말이다.
2022-09-29
정종식 전 포항시의원 포항이 인구 5만의 작은 어촌에 불과할 당시 포항종합제철이 태동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 주변에는 가로림만, 울산, 아산, 영덕 등 포항 이외의 도시를 적극 추천하는 인사들이 있었다. 지역차원에서 대대적인 유치 활동을 펼친 결과 종합제철소가 포항에서 탄생하게 됐다. 초기 늘어나는 철강재를 적기에 공급하고자 일면 건설 일면 조업의 돌관 비상 작업이 한창 진행될 때 지역사회 주민들은 두 팔을 걷어 적극 도왔다.지역사회와 지역기업의 공동운명체 의식은 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자리를 잡아왔고, 한 때 포항 지역 경제산출액은 전국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지역 정치인이 자신의 선거 전략으로 종합제철과 지역사회를 대립 구조로 몰아간 적이 있었고, 그때부터 선거철만 되면 지역사회와 기업이 마찰을 일으키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포항시 전역에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을 안타깝게 만든 일이 있었다.고대 전쟁사를 보더라도 상대국에 전염병이 돌거나 흉년이 들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는 잠시 휴전하고 먼저 재난 극복에 힘을 쏟은 사례가 있다. 지금 포항이 그런 경우다. 포스코 경영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긴 하지만 지금 일단 제철소부터 살려 놓고 보자는 의견들이 많다.최근 포항 대표적인 시민단체에서는 ‘그간 포항의 긴급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극복해 왔는데, 이번 제철소 침수 복구 사태에도 현명한 대안을 모색하며 불필요한 포스코 때리기는 잠시 중단하는 게 마땅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시내 곳곳에 포스코 수해 조기 복구를 기원하고 철강 산단, 지역사회 간 협력에 대한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이와 함께,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에 오랜 친구들이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포스코와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 온 지역 자매마을 주민들이 떡, 삶은 계란, 생수 등을 실어온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왔고, 타 도시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전통적으로 투쟁의 DNA를 자랑하는 화물연대도 제철소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운 노조에서도 도울 일이 있는지 의사를 밝혀 왔다고 한다. 거의 전 영역에서 제철소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이번 기회에 지역사회와 기업이 다시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역사회는 글로벌 기업 경영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업은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는 그야말로 상생 협력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먼저 제철소부터 살려 놓고 따지고 논의할 것은 추후에 해도 늦지 않다.
2022-09-27
김정희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장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사투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를 에너지와 식량 대란 속으로 이끌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의 환율과 금리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쳐 기업들의 수출 등 생산활동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우리 기업들은 생산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필요인력을 구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인노력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17만4천명으로 1년 전 10만2천명보다 70%나 급증했다. 기업의 인력난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해결 방안 또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인적, 물적 인프라가 열악한 중소기업은 일시적, 단편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기업 스스로의 가치와 생존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그 해법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 중인 일학습병행을 소개하고자 한다.지난 2014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구직자를 채용한 후 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현장훈련(OJT)과 사업장 외 훈련(OFF-JT)을 체계적으로 병행하는 일터 기반의 교육훈련 제도다. 일학습병행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공동훈련센터형 참여시 20인 이상) 기술력을 가지고 CEO의 인력양성 의지가 높은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은 교육훈련 프로그램 과정 개발과 학습도구 및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훈련비와 기업현장교사 및 인사교육담당자에 대한 수당, 근로자의 수업 참여에 따른 기업의 생산성 손실 보전과 훈련 독려를 위한 훈련장려금 등 다양한 비용 비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부 지원을 통해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은 신규직원 채용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 후 핵심 인재로 육성시키고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등 강점을 가지게 된다. 더욱이 일학습병행에 참여하는 신규 채용 근로자는 업무 현장에서 선배인 기업현장교사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기 때문에 실무를 빠르고 쉽게 익힐 수 있으며, 현장 외 훈련을 통한 이론교육도 함께 받아 이론과 현장성을 모두를 익힐 수 있으므로 업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일학습병행은 2014년 사업 첫 시행 후 현재까지 포항, 경주 등 경북 동부권 산업의 근간이 될 핵심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는 철강산업, 2차 전지 등 지역의 주력 산업 기업의 일학습병행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어서 빨리 코로나와 전쟁이 종식되어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시장이 활기를 되찾음으로써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일학습병행을 통해 핵심인재 육성과 미래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2-09-06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사람과 문화, 우리나라 3대 도시까지 반열에 올랐던 인구 250만의 대구. 그리고 산업과 일자리, 우리나라 기초지자체 중 수출 1위까지 차지했던 경북의 중심도시 구미.이 두 지역은 명칭만 다를 뿐 하나의 생활권이고 구미는 대구의 위성도시이며, 구미 유동인구 60만의 상당수는 거의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다.필자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 30%가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구미 대부분의 회사와 기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내후년 대구권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구 안에서의 이동보다 오히려 더 가까워질 수도 있어 끈끈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할 것이다.그러나 언제부턴가 먹는 물 문제를 두고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해평취수장에서 일평균 30만t을 추가 취수하는 것과 관련해 양 지역 정치권과 이해당사자들 간의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정치적인 분열에서 기인된 결과도 상당히 있다고 보여진다.분명한 점은 대구와 구미는 분리할래야 분리할 수 없는 한몸이라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특히 안타까운 점은 최근 물문제를 두고 일부에서는 구미산단이 낙동강 오염의 주범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오보를 쏟아내고 있고, 과거 구미 불산 누출사고까지 운운하며 수질오염과 결부시키려 하고 있어 구미 기업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그러나 구미의 많은 기업에서는 현재도 폐수처리시설 등 친환경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구미시에서도 공공폐수처리시설 신증설과 완충저류시설 완비, 중수도 활용 등 낙동강 수질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난 17일 대구시에서는 협정서 공식파기를 선언하며,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입주 업종 확대 금지, 구미상품 불매운동 등 시대를 역행하는 규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제 발등을 찍고, 구미와 대구가 경제 공동체라는 가장 큰 공통분모를 훼손하려는 것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구미를 포함한 경북과 대구의 기업,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대구에 물이 부족하면 대구시민들을 도와줘야 하고, 구미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면 대구의 우수한 인재를 끌어와야 하며, KTX가 없어 기업 활동이 어려운 구미에 ‘KTX 구미역을 신설’할 수 있도록 대구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결국 서로서로 도와주어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수도권 공화국 속에서 실질적인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에 불거진 물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말고 슬기롭게 극복되어 각자 도생이 아닌 하나의 물줄기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막강한 대구경북으로 힘차게 도약하길 대구경북인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빌고 강력히 호소한다.
2022-08-21
신성완 봉화군선관위 부위원장 지난 3월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율만 보면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엄청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제20대 대통령선거(77.1%) 투표율은 제19대 대통령선거(77.2%) 와 별 차이가 없다.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일정한 자격을 갖춘 유권자들이 선거라는 과정을 거쳐 대표자를 선출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는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바탕으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은 투표를 통하여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함과 동시에 정치에 대한 자기 생각을 피력하게 된다. 문제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투표 참여율이 저하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낮은 투표 참여율은 선출된 대표자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소수 지지자를 위한 정책만을 추진하게 되고, 결국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려말 원 간섭기‘국지불국(國之不國)’(나라이되 나라가 아니다)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 정치나 사회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 과거와 현재 사회현상을 표현하는 두 단어가 미묘하게 닮아 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헬조선’이라는 말도 앞의 두 단어와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이쯤에서‘과연 나라가 아닌 나라, 헬조선은 누가 만든 것일까?’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오로지 정치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주변에서 ‘나는 정치에는 관심 없다’, ‘나와 정치는 별 관계가 없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정말 정치와 우리들의 삶이 관계가 없을까?예를 하나 들어보자, 주거·일자리 등 청년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청년층에 대한 청치참여 확대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되고 있음에도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청년의 정치대표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요구사항이 어느정도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지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정치가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나를 위한 정책을 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나라가 아닌 나라, 헬조선을 만든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이다.정치참여하고 하면 엄청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정치에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투표’다. 지난 공직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대통령선거가 대체로 가장 높고, 국회의원선거·지방선거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56.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에 불과했다. 유권자에게 주어진 1표는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건전한 민주정치의 발전과정에 참여한다는 주권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과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그들의 정책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더 많은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 참여하여 정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라본다.
2022-05-24
신효원대구 달서구 선관위 사무보조원 불과 두 달여 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곧바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방선거 역시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지방선거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교육감 선거, 광역·기초의회의원선거 등을 동시에 치르기 때문에 대선과는 달리 투표용지가 7장으로 늘어난다. 많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까닭에 선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예를 들어 사전투표를 전후하여 쟁점으로 대두되는 관심 중 하나는 “과연 사전투표가 투명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하고 있는가?”이다. 사전투표 절차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과연 보장 되는지 여부가 논란의 주요 내용인데,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필자가 직접 경험한바 선거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많은 절차들이 있다. 사전투표의 취지는 본 선거일에 투표 참여가 어려운 선거인을 위해 선거일에 앞서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를 공정하게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집약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많은 변수를 염두에 두면서 국민에게 최대한의 투표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투명성’ 역시 철저하게 보장된다. 사전투표 진행은 사전투표관리관이 보관하는 보안USB와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터넷 등 외부망과 철저하게 분리된 사전투표 전용 통신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외부 프로그램의 해킹과 같은 만일의 상황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한 각 사전투표소는 전국의 유권자를 하나의 명부로 전산화하여 관리하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거인의 투표소 간 이중 투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투표소에는 정당·후보자별로 1명씩 선정된 투표참관인이 있고, 투표 시작 전 사전투표 운용장비의 봉인 해제, 기표소와 기표용구 확인까지 모든 과정은 투표참관인의 참관하에 실시된다. 투표가 종료되면 사전투표 운용장비는 투표참관인의 서명이 날인된 특수봉인지가 부착되며, 투표함을 자물쇠로 봉쇄한 뒤 서명된 특수봉인지를 붙여 최종적으로 봉인한다. 봉인을 마친 투표함은 경찰의 동행 하에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인계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당일까지 방범시스템, 출입통제시스템을 통해 보안을 유지하고 CCTV를 통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철저하게 투표함을 보관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일련의 절차들은 선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의 경우 진행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선거를 거울삼아 다가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장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분들도 이러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시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개개인의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2022-05-22
권홍영 경주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센터장 현대인이 생활하다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자연·사회재난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태풍, 지진, 공사장, 대형병원 화재 사고 등과 같은 자연·사회재난과 씽크홀 사고, 공사장 크레인 전도사고, 승강기 안전사고와 같은 생활 속 안전사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현대인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이는 안전권 침해로 직결된다. 자연현상과 관련된 천재지변인 경우도 있는 반면에 용량 결함으로 인한 비상용 발전기 비가동, 스크링클러 미설치, 관계자 소방훈련 소홀등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와 치료환자가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된 세종병원 화재사건과 같이 인간의 부주의에 의한 경우도 있다.여러 재난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택 화재를 들여다 보면, 최근 5년간 경북도내에서 단독주택과 기타주택에 발생한 화재건수가 3천512건으로 이중 전기,기계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천680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사망 58명, 부상 218명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공동주택은 법정 소방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화재 발생시 인지가 빠르며, 소방시설 등을 이용하여 조기에 대처가 가능하나 단독주택 외 주거형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 등 기타주택은 무허가 상태인 경우가 많고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쉽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출입문 외 비상구가 없어 화재 초기 피난에 한계가 발생되며 열악한 난방·취사 등 생활 환경적 취약요인이 상존하여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다.열악한 주거시설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재난이 발생하기 전 관계자의 재난안전의식 고취이다. 주택 내 사용하는 전기시설 특히 냉·난방용품들의 안전사용이 중요하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나 가전제품은 안전 인증(KC 마크)을 받은 제품을 정격용량 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전기매트, 열풍기 등 난방용품 사용 시 밟거나 꺾임 방지에 주의하며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아직까지 연탄 보일러 세대도 있어 사용한 연탄재를 아무곳이나 방치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주변에 가연물을 없애는 등 주의가 필요하며 유류값 고공행진에 따른 화목보일러 사용 증가로 화재발생이 빈번하므로 화재 예방을 위한 소화기 비치 및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고 땔감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 본체로부터 최소 2m 이상 이격해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할 것이며, 관계자는 소화기를 활용하여 초기 화재 대응능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두번째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지속적인 보급이 필요할 것이다. 고령인 집주인이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 냄비를 올려둔 채 잠이 든 사이 불이 났는데 소방서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급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소방대가 초기 진화를 마친 사례와 고시텔에 열에 반응하는 스프링클러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먼저 울리고, 이를 인지한 다른 호실 거주자와 고시텔 관계인이 곧바로 전기 차단 및 소화기로 신속하게 초동 조치를 하고 이웃 거주자가 곧바로 119로 신고해 화재가 커지는 것을 방지한 사례들이 있었다.이처럼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초기 인명 및 재산피해 경감에 중요한 물품으로 주거시설 및 화재취약계층이 기거하는 주택에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가스누설 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지속적인 보급으로 화재에 취약한 소규모 주거시설에 화재위험성을 낮추는 데 더욱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주거시설 및 화재취약계층에 주거하는 관계인에 대해 지속적인 소방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재난안전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선결요건 중에 하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이에 대해 무관심하고 태만한 경향이 있다. 법령에 포함되지 않은 주거형 컨테이너, 독거노인 주택, 1인 거주 다문화 주택, 저소득층 밀집 주택, 불특정 노숙인 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 계층의 안전관리를 더욱 더 강화하여 취약계층의 안전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그 일환으로 화재 취약 주거시설의 맞춤형 소방안전컨설팅과 주거민 대상 화재 예방 안전교육 및 화목난로·전기제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토록 지도하고 화재 취약요인들을 제거 해 나간다면 주거시설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는 이루어 질 것이다.또한 관계인의 화재 대응능력 향상과 자율안전관리 의식의 소방환경이 더해지면 더욱 더 안전한 주거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2-05-17
이진화 (대구 북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나는 가수다’, ‘국대는 국대다’. 방송사 경연 프로그램에 사용된 제목들이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자부심이 내포된 제목들이다.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즈음하여 나는 이렇게 고쳐 말하고 싶다. “나는 공정선거지원단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선거업무가 폭증하는 시기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도와서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과 단속업무를 한다.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모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교육을 받고, 때로는 시험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으며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때로는 싸늘한 시선과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묵묵히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공정선거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믿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공정선거지원단은 매일 아침 ‘예방이 최우선이고 단속은 그 다음 순서’라는 업무지침에 따라 정치관계법을 학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후보자 등에게 정치관계법 등을 안내하고 위법행위 예방 활동을 하는 것과 병행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최대한 반영해 선거사무관계자와 주민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는 일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5월 19일부터 시작될 선거운동기간 전에 확성장치 규제와 소음기준 등의 개정된 법규와 선거 관련 안내 자료 등을 후보자 등에게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올해 초 치러진 제20대 대선 때 1, 2월의 강추위 속에서 훼손된 선거벽보를 시린 손 녹여가며 보완 첩부하고, 반복적인 선거벽보 훼손 사건으로 인해 잠복근무를 하며 경찰과 협조하여 훼손범을 적발하고, 투표소 현장에서 실랑이하는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일 등의 수고를 나열하는 것이 괜한 공치사 같기도 하지만 공정선거를 위해 수행한 일에 대한 뿌듯함과 자부심은 감출 수 없다.한편으로는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루머를 마주하기도 한다. 제20대 대선 때의 일이다. 청사 내 사무공간이 협소한 구·군선거관리위원회의 경우, 효율적인 선거관리를 위해 지원단 임시사무실을 두고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장소 등을 공개하고 있다.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청사 인근에 임시사무실을 얻어 20여 명의 직원과 지원단들이 밤낮으로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단속업무에 매진했다. 그런데 일부 단체가 이 임시사무실을 부정선거와 관련지어 오히려 감시대상으로 주장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하여 운영 중인 사무실이 이렇게 보여진다니 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은 제8회 지방선거 예방·단속 업무에 한창이다.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에서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특히 많이 발생해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기도 한다.사후 조치보다 사전 안내·예방을 우선으로 하고 친근감 있는 안내자가 되기 위해 당초 ‘선거부정감시단’이라는 명칭에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개정했다. 공정선거지원단은 공정한 경쟁과 정책선거를 위하여 친절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역할이 민주주의 꽃으로 활짝 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업무에 매진해 본다.
2022-05-11
조혜신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한동대 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한때 광장에서 노래로 불리기도 했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이다. 대한국민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근거이자 이유인 것이다. 이제 곧 이 주권자에게 특별한 시간이 다가온다. 바로 선거이다. 주권자가 주권을 행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대통령 선거는 주권자의 의사가 가장 직접적이고 선명하게 드러나는 방법이다.물론 주권자는 하나의 의사를 갖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의사를 전체의 의사로 간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다수의 의사를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세력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된다. 이 과정은 때로 주권자의 심기를 어지럽히기도 하고 주권자의 이익과 바람을 소외시키기도 한다.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이 시간은 그간에 잠복되어 있던 갈등과 대립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때이다. 이것이 정치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이라는 폐단을 낳기도 하지만, 5년에 한 번 돌아오는 가장 특별한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때이다.얼굴 생김새만큼이나 생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공존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민주주의, 특히 대의제 민주주의는 이 어려운 일을 상당히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한다. 주권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주권자의 시간이 도래하면 그간에 쌓인 갈등과 대립을 드러내고 새로운 공존의 조건을 합의한다. 바로 그 주권자의 시간이 선거인 것이다. 그 다음 주권자의 시간이 돌아오기까지 우리 공동체가 평화롭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선거를 통한 대타협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대선이 대통령이라는 한 공직자의 선출 그 이상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보면 선거 과정을 통해 분출되는 다양한 목소리는 타협점을 모색하는 주권자들의 대화이자 토론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지혜로운 주권자를 광장으로 불러내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향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2-03-02
송영출포항장기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 수성사격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2월 7일 포항시 장기면 반대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반대위 조현측 수석대표와 김상규 사무국장은 주민 2천346명의 동의를 얻어 장기면 지역개발사업과 마을숙원사업을 전달했다. 하지만 반대위가 권익위에 장기면 지역개발사업이라며 제출한 내용들은 재협의가 필요하다.권익위에 전달한 지역개발사업은 반대위 소수 임원 및 이장 등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내용이다. 반대위나 장기면 주민 전체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아니한 내용이므로 정당성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주민 전체가 찬성한 내용으로 볼 수 없다. 하물며 반대위에서 건의한 사업을 보면 일말의 실현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사업이 포함돼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장기면 지역개발사업 결정은 민·관·군 협의체가 먼저 구성된 이후 장기면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내용을 논의한 후 이뤄져야 한다.또 권익위에서 ‘주민대책위에서 요구한 사업을 관계기관과 협의 후 민·군 상생 조정안을 마련해 협의하겠다’고 견해를 밝혔으나, 장기면 지역개발사업은 애당초 주민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경북도·포항시가 처음부터 참여해 협의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관(경북도·포항시)을 무시하고 추진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장기면 지역개발사업은 중앙정부, 경상북도, 포항시의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며, 지역개발사업의 타당성, 실현 가능성 등 사전검토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사전검토와 협의없이 제출한 사업은 현실성 없는 내용으로 이뤄져 이후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을 키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애초 장기면 반대위가 출범한 이유는 당장은 아파치 헬기 사격 금지이며 최종적으로 사격장 폐쇄다. 그러나 권익위와 반대위는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권익위에서는 ‘사격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지역개발사업 추진’이라는 반대위 출범 목적과 정반대로 사실상 국방부가 요구하는 중재안을 내세우며 장기면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권익위는 장기면민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고 포항시와 소통해 수성사격장 문제를 해결하라.반대위는 장기면민 전체의 뜻을 받들어 일을 처리하라. 더는 소수의견이 아닌 다수의 뜻을 받들어 행동하라. 협의 내용을 공개하고 독단적으로 중차대한 이 문제를 처리하려 하지말라.
2022-02-16
심학수 포항남부소방서장 지난해 11월 9일 낮 12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해도동 소재 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가게 전체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부주의였고, 소방서 추산 약 2억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압됐다.포항남부소방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 사례와 같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최근 3년간 총 64건이나 된다.발화요인별로 살펴보면,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부주의’가 48.4%(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결함’ 17.2%(11건), ‘기계적 결함’ 15.6%(10건), ‘원인 미상’ 10.9%(7건), ‘기타’ 7.9%(5건) 순으로 나타났다.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음식점 주방 화재는 계절 등의 환경이나 시설 특성을 가리지 않고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특성도 있다.특히 기름과 튀김 등을 많이 취급하는 음식점일수록 후드, 벽체, 덕트(환기와 배기를 위한 장치)에 기름 성분이 달라붙고 쌓여서 조리 중 발생한 불티가 착화돼 화재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기덕트를 0.5㎜ 이상 강판 등 불연재료로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주방 후드 및 배기덕트의 기름 찌꺼기를 청소하며,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설치하고, 주방의 식용유 화재에 뛰어난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소방법 NEPA 96.11.6의 적용을 받는 배기구(Hood)는 연중 수회에 걸쳐서 반드시 청소를 하게 돼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천장 속 배기덕트는 법적 규제가 없어 가격이 저렴한 가연성 덕트(합성수지 덕트)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고, 비용으로 인한 덕트 내부 청소 또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초기에 화재를 예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에 음식점 자영업자 분들께 자발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해 후드와 덕트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주방에서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에 뛰어난 K급 소화기를 비치를 당부한다.
2021-12-27
류득곤포항북부소방서장 지칠 줄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위협 속에서 격동의 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늘 그렇듯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 성공과 실패가 수없이 반복됐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도, 미련도 없어야겠지만 앞으로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그 해에 대한 모든 감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남은 한 달, 우리가 더욱 화재예방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면서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겨울철은 난방기구 사용량이 많아질뿐더러 건조한 날씨로 인해 주택화재 발생이 잦아지는 시기다.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서에서도 불조심 캠페인을 진행하고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택화재의 경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각 가정 스스로도 화재 예방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그럼 주택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첫째, 전기제품 사용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화재위험 3대 전기제품인 전기히터, 전기장판, 전기열선 가열기 등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전원이 켜진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KC마크 등 공식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둘째, 음식물 조리 시에는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다. 특히 장시간 조리가 필요한 음식이나, 튀김 요리 등은 더욱 화재 발생 빈도가 잦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방 내에는 주방화재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 발생 시 빠른 초기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49.7%가 주택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화재의 초기발견 및 진압을 돕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은 몇 번을 다시 말해도 부족할 정도다.안전한 겨울나기, 후회 없는 한 해의 마무리를 위해 내 주변의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돌아보도록 하자. 앞서 언급한 사항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나와 내 가족을 화마로부터 지키는 동시에, 안전하고 따뜻한 한 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