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 달여 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곧바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방선거 역시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지방선거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교육감 선거, 광역·기초의회의원선거 등을 동시에 치르기 때문에 대선과는 달리 투표용지가 7장으로 늘어난다. 많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까닭에 선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전투표를 전후하여 쟁점으로 대두되는 관심 중 하나는 “과연 사전투표가 투명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하고 있는가?”이다. 사전투표 절차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과연 보장 되는지 여부가 논란의 주요 내용인데,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필자가 직접 경험한바 선거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많은 절차들이 있다. 사전투표의 취지는 본 선거일에 투표 참여가 어려운 선거인을 위해 선거일에 앞서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를 공정하게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집약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많은 변수를 염두에 두면서 국민에게 최대한의 투표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명성’ 역시 철저하게 보장된다. 사전투표 진행은 사전투표관리관이 보관하는 보안USB와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터넷 등 외부망과 철저하게 분리된 사전투표 전용 통신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외부 프로그램의 해킹과 같은 만일의 상황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한 각 사전투표소는 전국의 유권자를 하나의 명부로 전산화하여 관리하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거인의 투표소 간 이중 투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투표소에는 정당·후보자별로 1명씩 선정된 투표참관인이 있고, 투표 시작 전 사전투표 운용장비의 봉인 해제, 기표소와 기표용구 확인까지 모든 과정은 투표참관인의 참관하에 실시된다. 투표가 종료되면 사전투표 운용장비는 투표참관인의 서명이 날인된 특수봉인지가 부착되며, 투표함을 자물쇠로 봉쇄한 뒤 서명된 특수봉인지를 붙여 최종적으로 봉인한다. 봉인을 마친 투표함은 경찰의 동행 하에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인계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당일까지 방범시스템, 출입통제시스템을 통해 보안을 유지하고 CCTV를 통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철저하게 투표함을 보관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일련의 절차들은 선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의 경우 진행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선거를 거울삼아 다가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장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분들도 이러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시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개개인의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