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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항의 미래를 여는 그린바이오 산업

황인환 교수 포스텍 생명과학과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7대 기술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3D프린팅, 자율주행차, 지능형로봇, 클라우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술과 함께 생명과학기술(Biotechnology)이 미래 신성장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바이오산업은 생물체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유전적 변형 또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특성을 나타내게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헬스케어 및 바이오소재 등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국내에서는 중앙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 RD지원, 기업지원, 육성펀드 조성 등을 통한 바이오기업 육성 및 지역 내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재계 굴지의 대기업들도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표적으로 포항시가 미래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성장산업으로 백신 및 바이오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항시는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속기 기반 신약 개발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3번째로 보유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포항지식산업센터,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포항시 흥해읍 일대)에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AI·바이오)을 신청하기도 했다.포항시는 특히 포스텍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막스플랑크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세계 수준의 첨단과학 RD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다 포스코가 1조원 규모의 벤처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소특구 지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일반적으로 제약기업 분야에서는 똑똑한 신약 하나로 20년간 시장 독점권을 확보, 적게는 연간 4천억에서 많게는 11조원의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약 한 개의 가치는 자동차 300만 대의 수출효과와 같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하지만 평균 10~15년의 개발기간과 8천억~1조원에 이르는 개발비용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육성할 필요가 있다.이에 비해 식물을 이용한 그린바이오 산업분야는 지역의 대학과 기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에 비해 개발기간이 짧고 투자비용이 훨씬 낮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그린바이오 소재는 산업용 첨단 신소재뿐만 아니라 백신, 치료제, 진단제 등 의약품 소재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적용분야 및 관련 기업군이 매우 다양하다. 밀폐형 식물공장(스마트팜)의 시설 표준화 기술개발 등을 통한 첨단농업 육성 및 식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는 최근 수년간 경북도와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할 신성장동력으로 그린백신과 그린바이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국내 그린백신산업 육성을 위해 매년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산·학·연·관 네트워킹, 기술 및 정보교류,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포럼’이 16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포럼은 지역 중심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여 학계와 기업 등지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지자체와 더불어 포스코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에 힘을 모은다면 포항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영일만에 터를 일군 포항제철소가 조국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제 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2의 영일만기적’을 일궈내는 일도 먼 미래가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

2019-05-14

염색가공산업, 제조공정 혁신과 친환경 기술만이 살 길이다

최진환 다이텍연구원 원장한국의 섬유산업은 선진국과 중국 등 개도국 사이의 포지셔닝 트랩(Positioning Trap) 상황 속에서 원부자재가 상승 등 생산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글로벌 환경 기술규제 강화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섬유산업 시장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특히 산업용 섬유는 자동차, 에너지, 의료, 건축, 토목 등 전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이는 선진국들이 섬유산업을 포기하지 않고 소재·부품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섬유산업에서 염색가공은 의류생활용과 산업용에 관계없이 제품의 상품가치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공정이지만, 인건비 의존도가 높고 대량의 물과 화학염료가 사용됨에 따라 폐수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공해산업으로 지목됐다.세계적으로 염색가공 산업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수요자 중심의 환경규제 강화이다.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유해화학물질 범람에 의한 생태계 파괴, 인체 유해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환경 기술규제는 선진국의 새로운 보호무역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바이어들의 품질·안전·환경에 대한 규제대상품목(RSL)들이 본격 발효되고 있어 이에 효과적인 대응을 못할 경우 경제활동 위축과 더불어 심각한 산업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것이다. 이에 물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고부가 공정기술로의 전환이 중요하며, 디지털날염(DTP)과 초임계유체 염색기술 등 비수계 첨단기술의 상용화와 경제성 확보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대구시와 산업부가 2017년부터 지역 기업들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또한 염색가공 산업의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는 국내 노동환경의 변화이다. 인건비 상승, 주 52시간 근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청년 인력 근무기피 등 노동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업자체의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한 제품의 고부가화와 제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이다.이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례로 한솔섬유 GD(베트남공장)는 스마트 팩토리 레벨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독일 SETEX사는 염색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해 관련 시장을 리드 중에 있다. 최근 주위에서 ‘경기가 좋지 않다,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전통 제조업 분야 전 산업에 모두 해당되는 상황이다.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기업들은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가 오히려 성장의 새로운 기회가 되지만, 준비가 부족한 기업들은 어려움에 그대로 노출돼 심각한 양극화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 제품 대비 비교우위가 있는 기술 중심의 품질 고도화와 생산성 개선, 불량률 최소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염색가공 산업은 제조공정 혁신과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의 질적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2019-02-12

7번 국도 `구간단속`을 해야하는 이유

▲ 최용석울진경찰서장 감속운전은 세계적 추세다. 교통문화는 자동차 역사와 함께한다는 말이 있다. 북미권의 미국, 캐나다는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를 갖고 있다. 그들의 우월은 작은 교차로에서 바로 드러난다.모든 교차로 진입차량은 우선 멈춤해야 한다. 먼저 진입한 순서대로 빠져나간다.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위반이다.70년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차량이 많아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는 자동차 역사에서 우리보다 짧다. 그들의 운전습관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잘 알 것 같다.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운전습관은 무엇일까.우선 속도부터 낮추어야 한다. 우리는 200㎞로 달릴 수 있는 성능의 차로 80과 100㎞로 달리는 것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무인 속도카메라가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감속운전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와 통계에 의하면 속도 시속 10㎞만 줄이면 교통사고는 23.9%가 감소한다고 보고돼 있다.울진 7번국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보면 2016년에 교통사망사고 7건 중에 6건이, 2017년에는 12건 중 5건이 과속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월초 3명의 사망사고 역시 과속 때문이다.도로가 좋은 울진은 속도내기가 좋다. 2016년 교통사고 중 과속원인이 전국 평균 65.9%인데 울진은 74.2%로 평균보다 훨씬 높다.울진 운전자들의 과속 습관은 7번국도가 만들었다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7번 국도를 달려본 사람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울진을 중심으로 북쪽 15㎞를 구간단속할 경우 울진에서 북면까지 구간단속 80㎞ 속도와 과속 120㎞ 속도와의 시간차는 불과 3분 45초 밖에 나지 않는다.남쪽 17㎞ 구간을 단속해도 울진에서 후포까지도 4분 15초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속도 카메라가 없던 과거에 운전자들은 120㎞로 국도를 달리는데에 익숙해 있다. 그런데 단속 카메라가 하나둘씩 설치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낮아졌다. 전체 속도 역시 낮아졌다. 저속운전이 습관으로 변한 것이다.7번국도에서 120㎞로 밟아본 사람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다.그러나 천천히 운전하면 청정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이제 울진의 운전자들도 천천히 달리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2018-03-07

빚이 빛으로 재생되다

`땅이 일상은 흔들었지만, 인간적 가치는 돌아보게 했다`지난 11월 15일, 포항지진피해 이재민 주거안정을 위해 75세대의 이재민을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느끼게 된 감정이다.5.4의 지진 규모는 포항시민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수치가 아니었다. 그 지진은 땅만 흔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땅 위에 딛고 선 모든 일상도 함께 흔들어 놓았다. 여전히 작은 여진이나 미세한 흔들림에도 몸이 빠르게 긴장하고 경직된다.`어렵고 다급한 상황이지만 물질적 가치보다 인간적 가치를 우선하면 좋겠다`는 이 말은 위원장의 권한을 위임받으면서 지진과 함께 주거불능이 되고 행정적으로 이주명령이 내려진 75세대 빌라 주민들에게 부탁한 첫 말이었다.절박하거나 긴박한 상태에서 사람은 곧잘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주민들은 이 말에 충실해 이주기간 내내 사회적 약자이거나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이웃들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땅이 작은 일상마저도 영위하지 못하도록 흔들어 놓았지만, 잊고 지내왔던 인간적 가치를 반추하고 성찰하게 했다.지진피해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마주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이강덕 포항시장 및 시청관계자들은 수선을 떨거나 부산스럽지 않게 피해당사자의 태도를 지닌 채, 신중함을 잃지 않고 위임받은 그 권한대로 행사했다.“가장 큰 반역의 마지막 유혹은 잘못된 동기를 성취하기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들은 올바른 동기를 성취하기 위해 충분히 현명했다.반면, 타인의 절망을 애써 배워보려고 하기보다는, 타자의 고통과 이웃의 아픔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하거나 정략적으로 획책해 권력을 향유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자들도 여전히 스멀거린다. 또한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적 재화가 한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재난에 편승해 공정하지 않은 경로를 거쳐 사적 이익을 편취하려는 시도가 곰비임비하다.포항지진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선한 이웃들을 통해 사랑의 빚을 지고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얻었다. 한국사회에서 철강산업의 중심도시인 포항은 도시의 특성상 거칠고 강한 면모만으로 드러났었다. 그런 도시적 기질상 다른 지역에서 겪는 아픔과 고통을 향해 섬세한 감정이 아니라 거칠게 대응하기도 했다.이번 지진재난을 겪으면서 정치적 신념을 넘어 다른 지역 시민들이 보여 준 성숙한 응대와 자원봉사의 참여, 물질적 도움은 포항시와 이재민들에게 `사랑의 빚`이 아닐 수 없다. 이 빚은 고스란히 빚으로만 청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포항시가 철강산업을 자양분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변모를 꾀해 한국사회에 공공의 이익으로 되돌려줘야 한다.예컨대, 지난 세기 국제적으로 철강산업의 중심도시였던 스페인의 빌바오, 독일의 뒤스부르크, 스웨덴의 말뫼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문화, 생태, 환경, 자연친화적 에너지를 추구하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볼 수 있다.이것은 오늘도 여전히 지진피해 현장을 누비며 피해 시민들에게 비춰 줄 한 가닥의 희망의 빛이라도 발굴해보고자 이드거니 애를 쓰는 포항시장과 그 관계자들의 의지와 열정이라면 가능하리라 본다.포항시가 새로운 도시로 재생 혹은 재구성을 탐색할 수 있는 희망의 빛이 가능하도록 기꺼운 마음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국민들에게 먼저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재민들에게 관심과 관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청와대와 중앙정부의 각 관계부처, 포항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영그룹, 국회와 시의회의 지역의원들, 환여동 주민센터, 포항북부경찰서 등에게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포항시 영일만 저편으로 떠오르는 빛이 새해에는 진정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2017-12-29

정치 후원금에도 소액주주 열기 기대

▲ 윤예진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주임 최근 소액주주운동이 주식 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액주주운동의 핵심은 주주들이 연대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엔 개미투자자로 불리며 미미한 영향력을 가졌던 소액투자자들이 현재 주식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낙숫물이 결국엔 댓돌을 뚫는다는 옛말이 떠오른다.정치 분야에서도 이런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이 돋보였던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오바마 측이 모은 정치 자금 중 80%가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자들의 참여로 형성되었다. 이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소액 후원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방식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의 정치 후원금에 대한 열기는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위한 후원금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요건을 갖춘 정당을 고루 후원할 수 있는 기탁금은 2016년 총 14억여 원이나 줄어들었다.일각에서는 후원금 감소의 원인으로 정치 불신을 꼽는다. 그러나 정치가 못미덥다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숙한 정치 문화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개선되어야 할 정치 현실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 우리나라의`주주`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후원금 기부는 적극적 정치 참여의 일환이자 민주정치 발전을 위한 일종의 투자다. 후원금 기부를 통해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 감시하고 비판할 유인을 갖게 된다. 동시에 정치인은 국민이 정치의 수혜자임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된다.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우리나라에는 정치 후원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기탁금 제도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전달받아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 지급하는 제도로 일종의 `정치 발전 기금`이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기부하면 기부자와 받는 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청탁 등의 폐해를 예방하는 장점도 있다. 1만원부터 기부가 가능하며 카드 포인트로도 후원이 가능하니 이처럼 손쉽게 `주주`가 될 수 있는 경우도 흔치 않다.“벼락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하라”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다. 정치 후원금 기부는 당장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이익을 내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우량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상승 곡선을 타며 그 힘을 발휘한다. 정치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후원하는 국민이 늘어간다면 성숙한 민주 사회로의 발전이라는 달콤한 배당금을 머지않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7-12-14

예비유권자들의 아름다운 첫 선거

▲ 김선영경주선관위 주임 선거관리위원회에 임용된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은 많은 것이 낯설고 어색하고 배워야 할 것이 한가득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치를 첫 선거는 내년에 있을 `제7대 동시지방선거`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유권자로서 나의 첫 선거는 `제5대 동시지방선거`였다. 그러나 첫 선거에 대한 나의 기억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12월 18일, 아버지께서 나를 차에 태우고 한 초등학교에 갔다. 아버지께서는 투표를 하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셨다.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대통령을 이렇게 뽑는구나`라는 어린이다운 생각이었다. 그 때문일까, 매 선거 때면 아버지와 투표를 하러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선거 때도 같은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예비 유권자들은 첫 선거의 기억을 훗날 어떻게 회상할까. 선거일에 투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들을 갖는 것이 첫 선거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약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보아야 한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후보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공약은행에 직접 공약을 제안해보는 것도 좋다.꽃이 피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의 열매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무화과의 꽃은 열매 안에서 피어나고 우리는 그 꽃을 먹는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꽃이 무화과는 아닐까. 유권자들의 참여로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고 그 꽃은 또 유권자들에게 그대로 열매로 돌아오는 것이다.다사다난한 2017년이 지나고 있다. 5월에는 앞당겨진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11월에는 예비 유권자 중 대다수가 연기된 수능을 치렀다. 2018년 6월 13일에 있을 `제7대 동시지방선거`를 첫 선거로 치를 예비 유권자들에게 부디 그 기억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

2017-12-01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자

▲ 전종업청도경찰서 경무계장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고있다.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아이템이다.미래 과학만화나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자율주행차를 몇 년 뒤 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감이 커진다. AI(인공지능시대, Artificial Intelligence)시대 우리 인간의 삶은 얼마나 어떻게 바뀌게 될지 상상만 해도 벅차다.우리 경찰도 이런 변화에 맞추어 올해 2월부터 UN산하 자율주행 국제표준회의에 정식회원국으로 참여해 도로교통법 개정에 대한 연구 등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미국의 경영컨설턴트 회사인 맥킨지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교통위반이나 교통사고가 대폭 감소되고 교통정체도 해소된다고 한다. 그런데 교통환경만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운전자, 택시기사 수요가 감소되고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으니 운전학원도 사라진다는 것이다.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하는 일반차와 자율주행차가 함께 이동하는 시대를 생각하면서 궁금한 게 몇 가지 떠오른다. 일반차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낸다면 보험이나 교통사고 처리는 어떻게 처리될까? 피해자는 누구에게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보상받을까? 교통경찰의 업무와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이처럼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도로교통법, 보험 등 관련 법규와 제도가 정비돼야 하고 신호기 등 교통안전시설물도 변화에 맞게 확충돼야 한다. 교통정보를 위한 DB구축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교통정보센터 등 인프라 구축도 착실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결국 안전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2017-07-26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예방

▲ 전병규대구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장·경감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 및 관계기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그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초기의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은 주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후, 피해금을 대포계좌로 이체받아 인출책이 현금을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진데다 단속이 강화되자 피해자를 직접 만나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 돈을 건네받아 달아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대개의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당할 수 있을까`, `나와는 절대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보이스피싱범들은 잘 짜여진 각본과 뛰어난 언변으로 피해자를 당황하게 하고, 교묘하게 위조된 공문서나 가짜신분증을 제시해 현혹시킨다.최근 검찰직원을 사칭한 사례를 들면, 피해자 A씨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인의 전화를 받고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위험하다`는 거짓말에 속아 결혼을 위해 모아둔 5천만원을 한순간에 잃었다.올해 발생한 피해액은 1월에서 5월까지 총 279건, 25억원에 이른다. 검찰 등 기관사칭형이 72건 10억원, 대출빙자형 207건 15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구경찰은 오는 31일까지를 `보이스피싱 예방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해 범죄근절에 나서고 있으며, 북부서 고성지구대에서도 관내 관계기관과 상가 등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모두가 관심을 갖고 범죄의 특징을 알아야하며, 모르는 전화로 돈을 요구하면 일단 끊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는다면 반드시 해당기관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한다.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경찰(경찰청 112, 금융감독원 1332, 검찰청 1301) 또는 은행 콜센터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2017-07-20

`랜섬웨어` 13억을 줄 수 없다면 예방하자

▲ 이우경 경주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경위최근 랜섬웨어 피해를 본 한 인터넷 업체가 해커와 협상을 통해 약 13억 원의 대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복구하기로 하였다는 뉴스가 있었다. 위 인터넷 업체는 웹 호스팅 업체로 랜섬웨어 `에레버스(Erebus)`의 공격을 받아 서버 300여 대 가운데 153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봤고 해당 서버와 연결된 고객들의 웹사이트 3천400여 개도 줄줄이 감염돼 피해가 커진 상황에서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커와 협상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랜섬웨어로 암호화된 자료를 도저히 복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거금을 주고 협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랜섬웨어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 수 있다.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랜섬웨어는 사용자 PC에 저장돼 있는 문서나 사진 파일을 암호화하고 피해자에게 `암호 해독키를 원하면 지정한 기한 내에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기한 내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파일을 모두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협박한다.랜섬웨어는 이메일, 웹사이트, P2P 사이트 등을 통해 주로 퍼지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고 스마트폰 데이터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포경로를 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첨부파일, 메일 웹주소(URL)를 통해 사용자 PC를 감염시키기도 하고, 사용자가 이메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알아야 하는 정보인 것처럼, 제목을 달아 속이기도 한다. 그리고 파일공유 서비스 `토렌트(Torrent)`나 웹하드 등 P2P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 등의 파일을 주고받을 때도 랜섬웨어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SNS를 이용해 감염시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랜섬웨어에 감염된다고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중요한 자료와 업무용 파일은 PC와 분리된 저장소에 정기적으로 백업 또는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해야 한다.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지인이 보냈거나 단순 문서 파일이어도 섣불리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요청한 자료가 아니면 유선 등으로 발신자와 확인 후 실행해야 한다. 메신저나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무심코 누르거나 토렌트 등을 통해 내려받은 파일을 실행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항상 최신버전을 유지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기업, 학교, 병원 등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라면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해 마땅히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마음으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개인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말고 중요한 자료는 최소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보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랜섬웨어는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감염되면 국가도 도와줄 수가 없다. 내 정보는 내가 지켜야 한다.

2017-06-27

`질과 양` 동시에 고려하는 선진 물관리 시대 열리길

▲ 이순화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장 우리나라는 1994년 환경부의 발족 이후 현재까지 물관리에 대한 양면성을 내세워 수자원이라는 거시적인 명분으로 양적인 관리는 국토교통부가, 소프트적인 수질관리는 환경부가 맡아 이원적이다. 시대의 흐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보다 양호한 수환경의 질적 요구가 점점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수질오염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서적인 불안을 겪는 국민 모두가 이제는 책임을 지고 근본적인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관리 일원화를 절실히 요구하게 되었으며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매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수환경의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었으며 물관리의 일원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지금까지 각 중앙부처 간의 이해관계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1991년 낙동강 페놀사고 이전부터 이 지역의 수환경 분야 종사자로서 이원화된 물관리의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으나, 최근 언론을 통해 물관리 일원화 소식을 접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물관리 일원화는 수량관리·오염처리·수요관리의 효율적인 관리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OECD 35개 회원국 중 23개국에서 환경부서가 모든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해 담당하는 추세이다.또한 선진국가에서 21세기의 4대 기반산업 중 물산업에 대한 투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앞으로 국제 경쟁력의 제고를 위해서는 물관리 일원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국내적으로도 물관리 일원화는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양질의 물과 효율적인 공급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절약과 재이용, 재해 및 용수관리 등에 대한 현명한 물관리 정책을 펼 수 있게 될 것이다.또한 지역에서도 강정고령보 등의 녹조 발생 예방과 농업용수 확보 등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이번 물관리 일원화 계획에 따라 현 국토부의 수자원정책국과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로 이관돼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개편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7-06-27

가뭄 극복은 생활 속 물 절약부터

▲ 권진식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장 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하다. 올해 들어 포항지역 강수량은 154.4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6.8mm의 47%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최근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뭄의 정도와 범위가 넓어지고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가뭄은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017년 6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 수준이다. 50% 이하 저수율을 보이는 저수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6~7월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물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상황이 이런데 물이 절실한 곳은 너무도 많다. 쌀만 해도 그렇다. 쌀 1g을 생산하는데 물 3.4ℓ가 사용된다. 모내기를 마친 벼가 추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가뭄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형산강 물을 용수로에 공급하고, 말단부의 원활한 급수를 위해 용수로 정비 및 급수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직원들과 함께 `당신의 물 절약이 가뭄을 극복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가뭄 극복은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해야 가능한 일이다.물이 부족해 수많은 농민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녘에 나가보면 논의 수문을 제때 닫지 않아 물이 농로로 넘쳐 흘러 소비되는 `낭비의 현장`을 볼 때가 있다.생활 속 물 낭비도 심각하다. 양치질이나 설거지를 할 때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 놓는 모습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 소비량은 독일보다 2.2배 높다.빗물 재활용 방안, 샤워시간 1분 줄이기, 양치할 때 물컵 사용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을 범국가적인 사회운동으로 벌여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2017-06-14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양보를…

▲ 정철영포항시 노인장애인복지과장 4월 20일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이다. 포항지역의 장애인 등록수가 2015년 2만5천741명, 2016년 2만5천820명으로 늘었다. 급증한 자동차로 시내 곳곳에서 주차전쟁이 빚어지면서 장애인들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장애인들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주차 위반 신고 건수가 월 300여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불법 주차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자동차 주차가능 표지판 교체 발급을 시행하고 있다. 포항시에는 발급 대상자 5천571명 중 3월말 현재 2천74명(37%)이 발급을 받았다.오는 9월부터 구 장애인 주차가능표지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를 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장애인이라도 새롭게 발급되는 장애인 주차가능표지를 발급받지 않으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를 하지 못한다.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위반 신고는 국민 누구나 신고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생활불편 스마트폰신고` 어플을 설치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 신고위치 등 상세정보를 입력하면 간단히 신고가 끝난다. 또한 처리결과는 국민신문고에서 나의 민원정보에서 확인 할 수가 있다.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은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한 자동차만 주차가 가능하다. 또한 주차가능 표지가 붙어 있더라도 보행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차를 할 수가 없다. 시간(5분)과 관계없이 주차를 할 수 없고, 노인이나 임산부도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는 주차를 할 수 없다.주차가능표지판은 차량 내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야 하는데 부착하지 않고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경우에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주차표지를 위조 또는 변조하거나 차량번호와 주차표지가 다를 경우에는 200만원의 과태료 처벌을 받게 된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지 않고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진입을 막는 주차방해 행위는 과태료가 50만원 부과된다. 전용주차구역 내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전용주차구역 앞 뒤, 양 측면에 물건을 쌓아 놓아도 처벌된다.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위반을 해 놓고 오히려 큰소리로 항의전화를 받을 때 한번쯤 장애인에 대한 아주 작은 배려의 마음을 있는지 되묻고 싶다. 특히 공동거주 아파트에서 신고가 많아 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좋겠다.

2017-04-19

블랙박스의 위력

▲ 강지은예천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경찰관이 잘 안 보이는 곳,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눈치껏 법규 위반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교통문화가 형성돼 있었다. 이는 부족한 경찰인력, 어렵고 복잡한 신고 시스템으로 인해 모든 교통 무질서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100만대를 넘어섰으며, 2016년 9월 기준 경북도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34만대를 돌파했다.늘어가는 자동차 수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걱정과 동시에 `제3의 눈`이라고 불리는 블랙박스의 효과가 기대된다. 국민 스스로 단속 주체가 돼 교통질서 확립에 참여하는 공익신고 국민신문고와 스마트 국민제보 어플은 수천수만 명의 교통 경찰관이 근무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인터넷 국민신문고나 스마트 국민제보 어플에 첨부하면 되는데 별도로 신고자가 경찰서에 출석할 필요가 없고 처리과정도 간단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2만 건으로 신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예천의 경우 2014년 100건, 2015년 116건, 2016년 318건으로 3년간 약 3배 증가했다.경찰관의 현장단속이나 캠코더, 무인카메라 등의 단속 뿐 아니라 운전자 개인의 블랙박스나 스마트폰 영상을 통한 신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운전자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경찰관이 교통법규 위반자와 얼굴을 붉히는 시대는 지났다. 경찰관이 없어도 수많은 블랙박스가 자기를 찍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도로의 무법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2017-02-15

故 조영찬 총경, 순직 인정돼야

▲ 백상오 울릉경비대장나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한 백상오 경정이다. 전임 울릉경비대장이던 고(故) 조영찬 총경과 2016년 10월 울릉경비대장직에 함께 지원하기도 했다.전임 조 대장은 10일간의 짧은 임기를 끝으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됐고, 내가 고인의 후임으로 울릉경비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만약 내가 부임하게 됐더라도 조 대장처럼 지형지물 답사를 위해 주말에 나섰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안타깝다.울릉경비대는 울릉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까지 담당하면서 영토주권을 수호하는 임무를 가진 부대다.울릉도·독도와 같은 섬 지역의 경우, 해안을 통한 적 침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다.그러하기에 울릉도와 독도 수호 임무는 365일, 24시간 빈틈없이 지속돼야 하며 휴일이 따로 있을 수 없다.이에 조영찬 대장은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울릉도의 주요 지형을 파악하고자 첫 주말부터 지형 정찰에 나섰고, 부임 후 두 번째 주말 하산 중 실족해 사망했다.평상시 책임지역 내 지형지물을 답사해 완전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는 것은 울릉경비대의 주요한 임무다.이는 관련 규정에도 명시돼 있다. 따라서 조 대장의 지형지물 답사와 파악은 근무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고인의 죽음이 공무와는 무관한 사적행위로 인한 것이었다는 공무원연금공단의 결정이 안타깝다.전국 방방곡곡, 특히 도서·산간·벽지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특수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들은 위험지역에서 근무하며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사람들이다.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조영찬 총경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원과 격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2017-02-07

목숨 걸GO, 포켓몬 GO?

▲ 김보영포항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순경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포켓몬 고(Pokemon Go)`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지난달 24일 정식으로 한국서비스가 시작된 후 1주일여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실제 이용자 수도 최고 523만명까지 올랐다. 국민 10명 중 1명은 포켓몬 고를 하는 셈이다.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는 실제로 거리를 걸어다니며 스마트폰으로 `포켓몬스터` 만화 캐릭터를 잡는 게임이다. 실제로 이동하며 포켓몬을 잡고, 포획도구를 얻으려면 또 걸어야 한다. 이 게임은 간단한 조작법은 물론, 운동과 게임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까지 포켓몬 고를 즐긴다고 하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국민게임`으로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움직이면서 게임을 하는 특성 때문에 각종 위험이 존재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하며 포켓몬 고를 하는 몰상식한 이용자까지 생겨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도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낙상사고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실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는 한 트럭 운전자가 운행 중 포켓몬 고를 하다가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이 게임 때문에 각종 교통사고가 빈번해 골머리를 앓았다는 후문이다. 각종 사고를 피해 즐겁게 게임을 즐기려면 보행 중에는 주변을 잘 살피고, 건널목을 건널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사고 가능성이 있는 위험지역이나 타인의 사유지에는 포켓몬이 있더라도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운전 중 게임은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로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포켓몬 고 출시 후 경찰이 운전 중 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선진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2017-02-03

유령집회 없애 선진 집회시위 문화 정착하자

▲ 김강현 경정·경북경찰청 정보과 정보4계예전에는 서울 시내 경찰서 앞에 대기업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조 관계자들과 경쟁적으로 매일 밤을 세워 줄을 섰던 진풍경이 벌어졌던 적이 있었다. 최근 도내 일부 지역에서도 국책 사업에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좋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또는, 상대방 집회를 개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경찰서 정보과를 드나들곤 했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 따라 집회나 시위를 하려고 최대 720시간 전부터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를 하기 위해서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진풍경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개정된 집시법은 집회시위 주최자가 집회시위를 하지 않게 된 경우 집회 일시 24시간 전 철회신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규정해 놓고 있다.집회 주최자가 집회 시위를 개최하지 않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일각에서는 집회를 신고한 이후 개최하든 말든 자유이며, 개최하지 않아도 될 소극적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이번 개정 집시법은 대기업 본사 사옥 앞에 1년 내내 집회신고를 내고도 정작 집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는 등의 소위 `유령집회`를 막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단체와 시민들이 이념이 다르다고, 목적이 다르다고 방해하려고 하는 선점식 집회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우리나라는 님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적 사업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 사업도 주민들끼리 이익이 상충되거나 의견이 다르면 일단 집회 신고부터 내서 자기들의 집회와 시위는 보장해 달라고 하면서 상대방의 집회시위는 원천적으로 봉쇄하려고 한다.앞으로는 이런 행태가 없어질 것이다. 서로의 주장과 의견이 다르다고 유령집회로 집회시위를 방해할 것이 아니고, 서로의 주장을 존중하고 받아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과태료 금액이 과도하게 큰 금액은 아닐 수 있다.그러나 심리적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유령집회 신고는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고 숫자적으로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집시법 개정으로 유령집회를 없애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고 배려해 선진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켰으면 한다.

2017-02-03

좀도둑 퇴치! 모두의 노력이 필요

▲ 윤관포항북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이런 대사가 있었다. 환자가 의사에게 “나는 살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고, 당신은 살리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니 잘 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라는 대사다.이 대사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치안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계성을 따질 수 있다. `안전닥터 경찰`과 치안의 고객인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대처한다면, 지역이 안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주민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범죄에 대해 필자는 절도라고 생각한다.절도는 최근 3년간 포항시 북구지역 내에서 발생한 주요 범죄 중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소위 `좀도둑`이라는 피해금액 100만원 이하의 경미절도가 전체 절도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오토바이, 자전거, 휴대폰·지갑 등 소지품 절도가 이에 포함된다. 경찰은 민생 침해의 주범인 좀도둑 발생을 감소시키려고 가시적 순찰활동, 문안순찰, 범인검거 등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범죄발생 분석을 통해 포항시청과 협력해 범죄 취약지역에 방범용CCTV 설치 확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하지만, 범죄를 막고자 하는 경찰의 의지뿐만 아니라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주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본인의 물건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는 관심을 두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했는지`, `잘 잠갔는지`, `놓고 간 물건은 없는지` 등 3가지 만이라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분실뿐만 아니라 및 좀도둑 발생 감소에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살기 좋은 도시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는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좀도둑 퇴치를 기반으로 경찰과 주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안전 1번지 포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2017-01-17

긴급출동 소방차에 길 터주기

▲ 정한영포항남부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장 촌각을 다투는 화재·구조·구급현장은 소방차 도착시각에 따라 인명피해를 비롯한 재산피해 규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화재 초기 5분은 화재의 성장이 급격히 진행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으로 화재 발생 후 5분 이상이 지나면 피해가 급격히 증가한다. 인명구조를 위한 건물 진입도 곤란해지기 일쑤다.구급활동도 마찬가지다. 심정지나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된다. 이러한 이유로 신속한 대응 기준시간을 5분으로 정하고 있으며, 이를 `골든타임`이라고 일컫는다.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긴급 출동 중인 소방차량의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시행 중이다.하지만, 아직까지 양보의무에 대한 책임감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듯, 긴급출동 중인 119 소방차 운전대원은 출동로를 막는 많은 차량 때문에 곡예운전을 해야만 한다.물론 정상적인 신호를 받고 운전을 했는데도 소방차량 양보운전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를 내야하는 시민들은 불만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생명이 달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긴급차량 접근 시 도로에서의 상황별 안전운전 요령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교차로나 그 인근에서는 교차로를 통과해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해야 한다.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해야하며, 다만 긴급자동차 통행에 지장이 우려될 경우는 좌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해도 된다. 편도 1차의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하면 된다. 편도 2차의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1차로로 진행하고 일반 차량은 2차로로 양보해야 한다. 편도 3차로 이상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2차로로 진행하며, 일반차량은 1차로와 3차로로 양보 운전을 해야 한다.무엇보다 운전자는 119 소방차가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신이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상대적인 생각을 하고 긴급차량 사이렌이 울리면 차선 양쪽으로 움직여 길을 내어주는 선진화된 양보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본다.

2016-12-02

철강마라톤대회와 포항의 희망

▲ 박상호 수필가짜릿한 갯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을바닷가, 파도가 몰고 오는 물보라가 말발굽처럼 거세다. 제철보국의 위대한 땅 포항에서 제1회 철강마라톤대회가 열렸다.나는 노을이 강물처럼 출렁이는 가을오후 `STEEL RUN`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갔다.출발의 신호와 함께 물오른 10월의 바닷가를 박차고 나갔다.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푸른 파도 넘실되는 해변을 달리는 모두는 기쁨과 행복으로 넘쳐나는 것 같았다.자폐아의 손을 꼭 잡고 달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더해주는 엄마의 간절함도, 취업에 목마른 청춘들의 간절한 소망도, 한때 이땅의 부흥을 위해 뼈 빠지게 청춘을 바쳐버린 40대의 절망을 기워입고, 저 멀리 눈물로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며 달리는 탈북자의 고독한 발걸음도, 삶의 벼랑에서 선 낙오자의 입술 꽉 깨문 다짐이며, 세상의 온갖 이야기들이 10월의 하늘아래 펄럭이고 있었다. 더운 심장을 데워 절망과 비애를 삭히며 세상의 고달픔을 가을바람에 날려내고 있었다.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밑이 다 닳아빠진 검정고무신을 신고 들과 산으로 무척이나 쏘다녔지, 푸른 보리밭을 가로질러 무지개가 걸린 동산에 올라 칡꽃을 따서 질겅질겅 씹으며 달리기를 했었지. 우리는 모두가 다 승리자가 되어 풀잎으로 다닥다닥 엮은 꽃다발을 승리의 월계수인양 뒤집어쓰고 무척이나 즐겁고 신이 났던 기억이 새삼 새롭다.달리면서 본 포항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비취빛 영일만의 푸른 바다는 삶에 지친 우리를 반기기라도 한 듯 은빛으로 출렁이며 웃고 있었으며 울긋불긋 온통 가을 색으로 치장한 산야는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흡사 새색시의 주홍빛 설렘처럼.철강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가 있는 포항에 철강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것은 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늦을 때라고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제1회라는 출발 신호를 울렸다. 좀 더 알찬 준비와 스토리를 엮어 제철과 창조도시 포항에 걸맞은 대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2016-11-02

모두가 함께 만드는 청렴한 세상

▲ 박현규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됐다. 법 시행 이전부터 경제 전반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와 법 적용 대상과 범위 및 금액의 한도 등에 대한 혼란이 예상되면서 기업체를 포함한 각 기관들은 직원에게 사전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러 분야들 중 김영란 법 시행으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은 바로 `안전`이 아닐까 한다.그렇다면 청렴과 안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고,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이다. 안전한 상태를 만들려면 열과 성을 다해야만 이룰 수 있는데 청렴하지 못한다는 것은 탐욕을 갖는 것으로 열과 성이 없는 것이다.따라서 청렴이 담보될 때 안전도 확보되는 것이다.과거를 살펴보면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502명 사망한 재해는 쇼핑공간을 넓히기 위해 기둥을 설계보다 25%나 줄이고 불법으로 한 층을 더 올리는 설계변경이 있었고, 임의적인 용도변경, 부실시공 등이 주원인이었다.공직자에게 `청렴`은 기본 덕목으로 공무원이 스스로 청렴해야 건강한 공직사회가 유지된다.공무원은 직업 특성상 부패에 노출이 되어 있기 쉽고, 여기서 일부는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나라와 국민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특권의 상징으로 여겨져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던 국회의원들의 `금배지`를 없애고 그들의 일부 특권도 내려놓는다고 하는데,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일하는 방식과 생활문화를 개선하며 청렴한 사회로 변모해 우리의 후손들에게 깨끗한 미래를 물려줄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201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