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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털없는 복숭아 `넥타린`으로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벼농사 중심의 농업국가이다. 봉건주의 조선을 지탱한 양대 축은 이데올로기로는 유교(儒敎)요, 산업에서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으로 상징되는 농업이었다. 조선시대에 조정이 세종대에 농사직설, 효종대에 농가집성, 숙종대에 산림경제 등 국가적인 농법서 편찬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한 것은 애민(愛民)의 발로이면서도 국부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선의 백성은 모두 군사로 육성한다는 국가적 목표 아래 군역에 고통받기도 하고, 세원(稅原)으로서 농토에 붙박혀 떠날 수가 없는 `가렴주구`, 수탈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농업이야 말로 한반도의 백성에게는 가족을 먹여살릴 하늘과 다름 없는 쌀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술이었기에 끊임 없이 매달려 궁리한 결과, `농업DNA`는 한국인의 한 특성이 됐다. 망국의 한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던 미주 이민 한인 가운데 농업으로 대륙에 이름을 아로새긴 명사들이 수두룩하게 배출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경남 통영출신 통역관 김형순 미국의 천도복숭아 개발 성공`김형제상회` 설립 美전역 판매독립운동·구호사업에도 헌신동업자 김호, 해방 후 애국가 소개숙주나물 통조림으로 富 일군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라이스 킹`으로 알려진 김종림도성공한 초기 이민 한인 이름 올려□ 미주 최초의 한인 백만장자 김형순캘리포니아 리들리와 다뉴바 일대에 드넓게 펼쳐진 과일농장을 지나다보면 우리나라의 국도변처럼 생산자들이 운전자를 상대로 직거래를 하기 위해 세워놓은 입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넥타린`(Nectarine)이라는 생소한 과일이름도 찾아볼 수가 있는데 바로 `미국의 천도복숭아`다.미국인들이 `털 없는 복숭아`로 부르는 이 신품종의 개발자는 경남 통영 출신의 김형순(Harry S. Kim, 1886~1977)이다.통역관으로서 1903년 첫 이민선 갤릭호를 탄 그는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본토에 입국한 다음 1916년 리들리에 정착해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넥타린을 개발했다. 미국인들은 복숭아의 잔털에 특히 알레르기가 심하다는 점에 착안한 그는 조선의 천도복숭아를 염두에 두고 복숭아와 자두를 육종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처음에는 묘목을 판매하던 김형순은 아예 `김형제상회`(Kim Brothers, Inc.,)를 통해 미 대륙 전역에 넥타린을 판매함으로써 미주 한인 최초의 백만장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초기에 하와이를 거쳐 본토에 입국한 한인들은 처음에는 주로 `철새노동자`로서 수확철마다 리들리와 다뉴바에 거주했다. 김형순이 김호(본명 김정진, 1884~1968)와 공동설립한 김형제상회라는 든든한 언덕은 리들리에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 두 김씨는 조국을 위해 해방 전에는 독립운동을, 후에는 구호사업에 헌신했다. 현재 리들리시에 남아 있는 옛 한인장로교회(현재 멕시코교회)는 김형순이 기부한 대지 위에 한인들이 1938년 직접 건립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미국인교회와 라이온스클럽에서 기금과 구호물자를 지원받아 전쟁고아와 난민을 도왔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그의 대저택은 사후 40여년이 지났으나 옛 주인의 명성을 확인케 해주는 건축물이었다.반면 그의 동업자였던 김호의 저택은 길건너편에 단촐한 규모로서 소박한 성품을 짐작케 해줬다. 그는 한때 여운형과 친분을 맺었으며 배재와 이화학당에서 수학, 물리, 영어교사를 지내고 도미해 해방 후에는 한국에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가 세워졌다. □ 유일한 박사도 농업으로 성공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박사는 근검과 성실, 투명 경영과 사회헌신을 위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한국의 기부문화에 원조격의 모델이 돼 왔다. 하지만 그가 도미 역정의 초기에 미국에서 생소한 숙주나물로 부를 일군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유일한은 1922년 숙주나물 등을 통조림에 넣어 파는 라초이회사를 설립해 6년 만에 자산 200만 달러 규모의 회사로 키워 `숙주나물 킹(King)`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라이스 킹`(Rice King) 김종림(1884~1973)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1907년 23세에 하와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그는 철도 노동자로 일하다가 가주로 이주해 1914년 벼농사에 뛰어들었다. 당시 쌀을 재배하지 않던 가주였지만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수요가 폭증해 연간 8만 달러(현재 가치 100만 달러)를 벌 만큼 거부가 됐다. 그가 1920년 2월 북가주 윌로우스 지역에 5만 달러(현재 가치 60만 달러)를 기부해 창설한 `한인비행학교`는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가 됐다.이민선조를 기리는 재미 한인들 `리들리의 마지막 한국인` 로버트 김버려진 한인묘지 발견 뒤 외부에 알려김명수 재미 중가주 해병대전우회장24년째 매년 2차례 한인묘지 헌화봉사한인들의 미국 이민사에서 중요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중가주 초기 한인들의 숨겨진 역사는 피와 눈물로 얼룩졌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고국(故國)의 역사연구와 추모사업에서 소외돼 왔다. 이들이 세상에 조금씩 알려진 계기는 스스로 이민 길의 험로를 경험했기에 타국의 묘지 한켠에 쓸쓸하게 방치돼 있는 이민선조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주머니를 털어 조촐한 헌화에서 시작해 추모사업으로 발전시켜온 한인 후예들의 노력 때문이었다.지난 6월13일 로스앤젤레스시 써니힐스 양로원에서 만난 로버트 김(김경옥·93·사진)은 `리들리의 마지막 한국인`으로 불릴 만큼 중가주 한인사의 산증인이다. 그의 부친 김유호는 1903년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첫 입도한 최초 이민자이다. `사진결혼`부부의 이민2세인 그는 귀국을 선택한 아버지에 의해 식민지 조선에서 중국을 거쳐 미군속으로서 패망한 일본, 다시 하와이를 거쳐 본토에 이르기까지 한동안 부침의 세월을 보냈다. 그는 1960년경 리들리에 정착해 인접한 다뉴바의 학교재단에서 회계행정 담당으로 22년간의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결과 리들리와 다뉴바의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사가 됐으며 김형순과 김호 등 한인 명사들과 많은 일화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가 이민선조들의 역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이사 직후 그의 아내가 집 근처의 묘지를 산책하면서 비롯됐다.“하루는 아내가 집으로 막 울면서 들어왔어요. 미국인들의 공동묘지 한구석에 낯선 이름들이 있어서 읽어보니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거예요. 묘비에 부인이 없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함께 집 정원의 꽃들을 꺾어서 무덤마다 헌화하기 시작했지요.” 그는 1남2녀의 자녀를 모두 성공시키고 부인이 작고한 뒤 LA의 양로원에 홀로 거주하고 있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성성한 눈빛과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가 인상 깊은 로버트 김은 “죽으면 리들리에 묻히고 싶지만 가족묘가 있는 하와이로 가야 할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철저하게 가르쳐달라”고 당부했다. 로버트 김의 오랜 임무는 김명수(76) 재미 중가주해병대전우회 회장에게 이어졌다. 해병대 97기인 그는 1987년 12월 LA로 이민해 의류사업 등에 종사하던 중 1992년 2월 로버트 김과 함께 리들리묘지를 첫 방문했다. 이후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와 8·15광복절 등 매년 2차례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국의 관심도 없이 요즘도 종이에 직접 태극기를 그려 넣어 189기의 무덤에 꽂고 있다.김명수씨는 “저 무덤에 누워 계신 이민선조들은 모두 자갈밭을 개간하신 분들”이라며 “그 위에 지금 우리가 씨를 뿌리고 있으며 수확의 열매는 우리의 후손들이 누리게 될 것이며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글·사진/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6-08-01

선진시스템·문학강의·연주회도… 작지만 알찬 관악도서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김민석(30)씨는 오랜 취업준비 끝에 최근 A기업에 입사했다. 맡은 업무와 회사 분위기 파악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김 씨. 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의 취미인 `독서`의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었다. 그런 김 씨에게 이용자 친화적인 관악구의 효율적인 도서관시스템은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홈페이지 통해 책 신청하고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수 있어55만권 책 데이터베이스화도서대출·반납 편리하게도서관 신축보다 민간자본 유치해유휴공간 활용, 내실부터 다져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도서관다문화 가족위한 프로그램까지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글 싣는 순서1. 문화도시 파리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2. 파리 시민들의 사랑방 퐁피두도서관3. 서울 관악구가 양질의 인프라를 갖춘 이유4. 지역 도서관의 현재와 지향하는 미래5. 파리와 서울 관악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관악구 도서관 통합홈페이지에 접속해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출퇴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 신림역에서 그 책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것. 반납 또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도서반납기를 이용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 관악구의 선진적인 도서관 이용체제.구 내 40개의 도서관이 소장한 55만 권의 책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구민이 평소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만든 관악구의 혁신은 국내외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가 타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도서관 시스템`을 갖춘 배경에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 씨가 있다. `세계 도서관 기행` 의 저자이기도 한 유 씨가 관악구청장으로 취임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관악구의 도서관 시스템은 해를 거르지 않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2009년 5개에 불과했던 관악구의 도서관은 2014년엔 43개로 늘었고, 각각의 도서관이 효율적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집 가까운 도서관에는 없는 책도 신청을 통해 이틀 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업무를 위해 관악구는 6명의 전담직원을 운용한다. 이들은 몸이 불편해 도서관까지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집으로 책을 배달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식 도시락 배달`로 명명된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관악구민이 읽은 책은 도합 36만 권. 그 책들을 쌓으면 에베레스트산(8천848m) 턱밑까지 도달하는 약 7천m 높이가 된다. “걸어서 10분이면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관악구청 도서관과 직원들이 지난 6년간 마음속에 담아온 슬로건이다. 관악구에 자리한 43개 도서관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관악구청 도서관과 임병재 도서관운영팀장은 “빠듯한 예산으로 무작정 도서관을 신축하기는 현실상 힘들다. 대신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유휴 공간을 활용해 작지만 내실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구 관악구청 청사 1층 여유공간을 활용해 만든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 공유지를 활용해 환경친화적으로 꾸민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 방치돼 있던 관악산도시자연공원 내 매표소를 리모델링한 `관악산 시(詩)도서관` 등은 임 팀장이 설명이 현실화 된 생생한 사례다.신림로3길에 위치한 관악문화도서관(지하2층·지상5층)은 17만 권의 도서를 갖춘 관악구의 메인 도서관이다. 서울대학교와 지척인 여기에선 입구에 늘어선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 혹은 벤치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이 도서관 외에도 관악구엔 4개의 공공도서관과 33개의 소규모 도서관이 있고, 지하철 신림역·봉천역·서울대입구역 등엔 `무인 도서예약·대출기`와 `스마트도서관 자동반납기`가 설치돼 있다.3년째 관악구에 거주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B씨는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도 좋지만, 더 매력적인 건 도서관에서 각종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관악구 내 공공도서관 5곳에서 진행된 `길 위의 인문학` `다산 정약용 이야기` `명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시험 준비에 몸과 마음이 동시에 바쁜 B씨에게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했다.여기에 `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도 관악구청이 내세우는 문화행사다. 분기별로 시인과 소설가 등을 초청해 허심탄회한 이야기의 시간을 나누는 북콘서트. 독자들이 평소 좋아하던 작가들 앞에서 작품을 낭송하고, 연주회와 작가 사인회 등이 동시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작년에만 1천150명이 참석했다.`책과 구민을 보다 가까이`하려는 관악구청의 노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임병재 팀장은 부연한다. “주민센터 내에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 시절부터 책과 함께 하는 환경조성을 위해 `북 스타트 운동(아이들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관악구의 도서관시스템은 끊임없이 발전할 겁니다.” 이런 형태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췄으니, 이를 보고 배우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시도가 이어지는 건 명약관화한 일. 2016년 상반기에만 부산광역시 남구청, 전라북도 문화예술과 도서관문화시설팀, 완주군 교육지원과 도서관팀, 서울시 중구청 교육체육과, 거창군 문화관광과, 안성시립중앙도서관, 동대문구 문화체육과가 관악구 도서관과를 찾아 도서관 운영과 문화행사·이벤트 진행의 노하우를 배워갔다.지구 전체가 인터넷으로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상이니 외국에서도 관악구의 도서관 체제와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좋은 것을 모방하려는 노력은 외국도 국내와 다르지 않았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관악구로 시찰단을 보냈고,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은 교수들을 보내 “우리도 관악구의 도서관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줬다. 또한, 중국의 CCTV와 일본의 `동경신문` `주니치신문` 등은 `특색 있는 한국의 도서관`, `지식복지를 추진하는 미래 창조 도서관`이란 제목 아래 관악구의 도서관을 다룬 방송과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사람이 곧 미래”라고 말한다. 그 사람과 미래에 대한 투자의 방점을 `책`과 `도서관`에 찍고 있는 관악구의 내일을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글/홍성식 기자사진제공/ 구창웅

2016-07-29

수많은 해외 독립유공자들, 독신으로 비참하게 생 마쳐

미국 중부 캘리포니아를 일컫는 중가주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로 상징되는 남가주와 샌프란시스코가 중심인 북가주는 미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인듯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중가주는 1903년부터 1905년까지 이어진 하와이 농업 이민 1세대 한인들이 북가주를 통해 미 본토에 입국해 남부로 이동하며 전역에 250만 교민을 형성하기 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 해외독립운동 사적지이다. 오죽했으면 교민사회에서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성지`라는 평가까지 나오겠는가. 이들은 비록 역사에서 이제 거의 잊혀졌지만 비천한 신분과 가난 속에서도 이름 없는 해외독립 유공자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제 리들리와 다뉴바를 중심으로 한 중가주 한인 이민사를 복원하는 일은 과거의 거울에 내일의 길을 비추는 모색으로서 그 의의가 충분하다. 하와이 첫 공식 이민자 중 2천명 美 본토 밟아당시 한인 전체 이민자 3분의 1이 중가주 정착리들리엔 안창호·다뉴바엔 이승만이 거점 삼아경쟁적으로 관리하며 독립자금 거둬 들여이민 1세대 중 경주출신 매장기록 유일한 김경선29세 청년 시절부터 농장 날품팔이로 늙어간 뒤환갑 나이에 스스로 목숨 버린 한많은 生 안타까워□ `포와`에서 `상항` 거쳐 `딴유바`까지자동차로 LA를 출발해 우리 고속도로와 같은 5번과 99번 프리웨이를 3시간 가량 달리면 다뉴바이며 다시 30분을 더 가면 리들리가 나온다.전형적인 농촌도시인 이곳은 킹스리버(King`s River)가 공급하는 풍부한 용수와 일조량,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분지의 지형으로 인해 `미국의 과일바구니`로 불릴 만큼 과수 농업이 발달돼 있다.이번 현지 취재 기간 중 직접 차를 몰아 달려본 도로변에는 복숭아와 오렌지, 아몬드 등 갖가지 유실수가 끝 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접근해보면 나무 아래에는 노동력 부족으로 수확되지 않은 낙과들이 부지기수였다. 이제는 히스패닉들도 취업을 주저할 것 같은 이 과일 수확 임노동자들의 선조는 지난 1904~1905년께부터 시작해 1930년대 무렵, 한때 300~500명이 모여 살았던 한인 이민자였다. LA 거주 사학자 이자경씨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이른바 `포와`(하와이)에서 근로기간을 마친 한인 임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귀국이나 하와이 잔류, 미 본토 입국 등 다음 행선지를 선택할 수가 있었다.그 결과 하와이 첫 공식 한인 이민자 7천500여명 중 1천500~2천여명이 `상항`(샌프란시스코)을 통해 미 본토를 밟았다. 이들은 곧바로 솔트레이크시티 등의 대륙횡단철도 공사현장이나 덴버의 광산에서 중노동을 하거나, 하루 일당 1~2달러로 다소 낮지만 리들리와 `딴유바`(다뉴바)의 포도나 오렌지 농장에서 과일 수확을 했다.극히 드문 사례지만 1909년에는 박제순이 유타주에서 현지인의 토지를 빌려 사탕수수를 직접 재배하기도 했다. 한인들은 본토 입국 후 초기 5년 동안 성실하게 삶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국민회와 동지회의 주무대중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가주 전체 한인의 3분의 1을 점할 만큼 성장하자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양대 거두였던 도산 안창호와 우남 이승만이 지나칠 리가 없었다. 이들은 각기 노선을 달리해 사사건건 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나 경쟁적으로 리들리와 다뉴바의 한인사회에 정성을 쏟았다.결국 리들리는 안창호의 계열인 대한민국민회가, 다뉴바는 이승만이 중심인 동지회가 각각 거점으로 삼기에 이르렀다.이 때의 감정으로 인해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되자 리들리의 한인들은 한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할 만큼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이다.□ 독립지원 이면에 일탈의 양면도상해 임시정부의 활동은 미주 한인들의 독립성금에 크게 의존할 만큼 공헌도가 컸다. 대부분이 독신자인 한인 노동자들은 `먹고 남은 것은 조국 광복운동 후원에 바쳤다`(김원용 저 `재미 한인 50년사`)고 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하지만 힘든 노동과 가족의 위안도 받을 수 없었던 처지에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도박과 마약에 빠지고 살인과 폭행 등 범죄와 일탈의 심각성을 보이기도 했다.결국 노동력을 상실한 은퇴 한인 이민자들은 리들리 한인교회 앞 한인이 운영하던 하숙집에 집단 거주하며 열악한 의식주로 연명하다가 일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임종 조차 지킬 이가 없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 경주사람 김경선의 흔적을 찾아서이번 취재에서 리들리와 다뉴바의 공동묘지에 안장된 미주 한인 이민1세대 가운데 매장기록이 확인된 유일한 경북 경주 출신 김경선본지 18일자 1면 보도의 행적을 거슬러 가는 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미국 중가주의 작은 농촌도시 다뉴바의 공동묘지에 쓸쓸히 잠든 그의 존재는 지난 6월14일(현지 시간) 오후 현지 안내를 맡은 한 교민이 건네준 명단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애국선열 명단`제목을 단 11쪽 분량의 이 묘지 기록에 기재된 한인 1세대 매장자는 리들리 189명, 다뉴바 58명 등 모두 247명으로 생몰 연대와 출신지, 사인(死因) 등이 담겨 있었다. 물론 성씨만 기재되는 등 미확인자도 적지 않았다.출국 전 이미 국내 취재에서 제물포항을 통해 하와이로 농업이민을 떠난 7천500여명의 출신지 중 경상도가 세 번째이며 그중에서도 경주 출신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자의 눈에 김경선이 띈 것이다.유일하게 `경주`가 기재된 그는 1874년생으로 1934년 4월28일, 만 59세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생을 접었으며 `중가주 독립당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기록돼 있었다.한인 매장자 가운데 그리 드문 사인은 아니었으나 확인된 유일한 경주사람이니 자연히 행적에 관심이 갔다. 이어 다음날 방문한 다뉴바에서 묘비 하나로 남은 그를 뭉클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었다.이 쓸쓸한 사내는 누구이며 어떤 일이 있었길래 머나먼 고국의 나이 60세가 된 해에 생을 버렸던 걸까?18일 귀국한 뒤 곧바로 경주시에 취재를 했으나 동명이인은 있을 뿐 1874년생은 없었다. 미심쩍은 생각에 포항시에도 문의했으나 답변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번 취재의 시작 지점이었던 인천의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도움을 청했다. 얼마 뒤 이메일 답변은 실망스러웠다. `같은 이름이 모두 8명 확인되지만 출생년도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첫 보도를 해야 하는 11일이 코앞에 다가오는데 속이 탔다. 하지만 흔한 이름이 아닌데도 8명씩이나 확인된다는 점에 의문이 들어 다시 용기를 내어 재확인을 요구했다. 며칠 뒤 이현아 학예사로부터 놀라운 답변이 왔다. `미국 측 도착자 명단에서 재확인을 해보았더니 경주시가 아닌 상세 거주지로 □ Dong으로 기록된 김경선이라는 이름이 검색`된다는 것이다. 이 학예사는 `1904년 9월 26일 몽골리아(Mongolia)호로 하와이에 도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도 덧붙였다.그렇다. 김경선이 경주 시내인 노동동에서 살았다는 사실은 확실해졌다. 29세의 청년으로 하와이로 건너간 그는 다시 본토로 건너가 농장의 날품팔이로 늙어간 뒤 끝내 외로운 삶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그렇다면 이쯤에서 그에 대한 더 이상의 확인은 미뤄두기로 했다. 잘만 하면 그의 혈족들을 찾아 보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그가 마지막 눈을 감던 순간, 먼 시절 이역만리 경주의 토함산에 걸렸던 뭉개구름과 알천변의 물놀이, 반월성지의 첫사랑을 그리워했으리라는 추모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비록 자신은 비루한 처지 속에서 떠돌이로 생을 마쳤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난한 주머니를 열었으며 이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후손들이 있다면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6-07-25

세상의 모든 예술 만나는 파리시민 사랑방 같은 도서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에피소드부터 하나. 10대 청소년들이 끝도 보이지 않게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서 “퐁피두도서관 담당자와 5분쯤 인터뷰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잠시 후 세련된 옷차림의 중년여성이 계단을 통해 2층에서 내려왔다. 언론담당관 크리스틴 카리에였다. 예고 없는 방문이었음에도 그녀는 친절했다. 약속했던 5분의 인터뷰는 15분으로 길어졌다.1977년 국립예술문화센터와 함께 개관 소장도서 40만권 한정해 신간 로테이션 빠르게영화·음악 등 예술·문화 전 장르 만날수 있어카페·영화관·비디오 자료·갤러리 전시실 등20~30대 젊은 층의 전폭적 사랑받는 도서관글 싣는 순서1. 문화도시 파리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2. 파리 시민들의 사랑방 퐁피두도서관3. 서울 관악구가 양질의 인프라를 갖춘 이유4. 지역 도서관의 현재와 지향하는 미래5. 파리와 서울 관악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퐁피두도서관 언론담당관 크리스틴 카리에.재밌는 사건(?)은 인터뷰가 끝난 후 일어났다. 통역자를 통해 크리스틴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한국엔 국립도서관이 몇 개나 되느냐?” “한국 도서관의 관리주체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다오.” “서울과 지방 도서관의 차이는 어떤 것인가?”... 누가 기자이고, 누가 언론담당관인지 헛갈리기 시작했다. 3개의 매체를 거치며 10년 넘게 기자를 해왔지만, 이처럼 `호기심 많은` 취재원은 처음이었다. 아는 한도 내에서 질문에 답해주며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이게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임하는 모습이고, 많은 책을 읽으며 살아온 자의 지적 호기심이구나.`크리스틴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퐁피두도서관은 1977년 개관한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 Pompidou)와 함께 생겨났다.철골과 배관을 숨기지 않고 외부로 노출한 대담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퐁피두센터는 그 독특한 미적 완성도로도 이름이 높아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등과 함께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은 들러보고 싶어 하는 곳. “책, 음악,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이 더불어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퐁피두도서관은 바로 이 퐁피두센터 2~3층에 자리했다. 크리스틴의 설명에 따르자면 “도서관을 향한 프랑스인의 현대적 요구에 가장 효과적으로 답하는 공간”이 바로 퐁피두도서관이다.소장도서를 40만 권 내외로 한정시켜, 출간시점이 오래된 책은 외부로 내보내고 항상 새로운 소설과 시집, 미술과 음악 관련 신간들을 채워 넣는 퐁피두도서관의 시스템은 젊은층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0대와 20대 방문자가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프랑스의 어떤 도서관보다 늦게 문을 닫는 것도 장점이다. 퐁피두도서관이 불을 끄는 시간은 밤 10시. 이 원칙은 일주일에 단 하루,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휴일과 국경일에도 지켜진다. 비유를 해보자. 프랑스국립도서관(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이 3천500만 권에 이르는 희귀한 고서적과 고문서를 소유한 점잖은 교수라면, 퐁피두도서관은 지식에 대한 열망으로 몸을 뒤채는 쾌활한 학생이라 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는 젊은이들의 `지적 열망`에 효과적으로 답하는 공간 배치로도 이름이 높다. 1층에는 카페테라스, 영화관, 서점이 위치해 있고 2~3층은 열람실과 학습실, 비디오 및 음향 자료실과 프레스 미디어실로 꾸몄다. 여기에 4층과 5층엔 갤러리와 그래픽아트·조각 전시실이 자리했다. 퐁피두센터 한 곳에서 책은 물론 영화와 음악, 미술까지 예술의 거의 전 장르와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용하는 게 무료라는 것도 주머니 가벼운 소년·소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틴이 가지고 있는 퐁피두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사실 인구대비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북유럽이 더 많아요. 하지만, 북유럽은 춥고 흐린 날씨 탓에 도서관이 `따뜻한 동네 카페`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사교공간으로서의 비중이 더 큰 거죠. 아마 순수하게 책을 읽으러 도서관에 오는 이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을 걸요.” 환하게 웃어 보인 크리스틴이 말을 이어갔다.“프랑스는 국가가 운영하는 도서관만이 아닌, 대학 도서관과 지역의 민간도서관도 인프라가 좋은 편이죠. 거기서 체계적인 도서관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면, 파리에서 전문가가 파견되기도 한답니다.”내침 김에 도서관과 책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이 여성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다행히 기자도 들어본 이름이 나왔다.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프랑스 소설가 실비 제르맹(Sylvie Germain). 한국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라는 작품을 번역·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당연지사 “왜 그의 소설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노래하듯 들려준 크리스틴의 답변이 잘 쓰인 한 편의 프랑스 시 같았다. “외로움에 대한 해석이 독특해요. 어쩔 수 없는 생의 비극적 정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게 좋았죠. 게다가 슬픔에 접근할 때도 문장은 한없이 아름다워요. 그러니,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취재와 인터뷰를 마치고 퐁피두센터 앞 광장으로 나왔다. 햇살이 제법 따가운데도 젊은이들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를 이야기하거나 광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공연을 지켜보느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거기서 만난 프랑스 소녀 소피(18)와 소년 루카스(17)는 “퐁피두센터 안에선 책도 읽고 영화와 전시회도 보고 친구랑 아이스크림도 먹어요. 이렇게 광장으로 나와선 형과 누나들의 악기 연주와 마임(Mime)을 보기도 하죠. 아저씨도 파리를 즐겨보세요”라는 말로 기자를 즐겁게 했다.앞으로 20~30년 후쯤에는 소피와 루카스의 아들·딸도 퐁피두센터와 그 앞 광장에서 책, 음악, 미술, 공연과 함께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낼 것이다. 바로 그런 청춘시절의 경험이 그들을 예술을 알고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시키지 않을까.※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글/홍성식 기자·사진/이준성 기자

2016-07-22

쇠퇴한 중앙동에 복합개발사업 옛 활기 되찾을 무한가능성 열려

지난 2015년 4월 1일 포항시 북구 대흥동 구도심에 위치한 구 포항역은 역사이전과 함께 지난 100년간 수행했던 역세권으로서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었다. 역이 떠나고 남은 자리에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 가능성과 개발 기대효과옛 포항역 복합개발사업 용역 진행주택·체육시설·편의시설 등사유지 포함 수만평 규모 확대 개발구도심 활성화 신호탄 기대비록 도로개설로 인해 역사(驛舍)는 철거됐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역주변 부지는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번 개발사업의 중요포인트는 주민 스스로가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앞서 영국 맨체스터의 사례에서 과거 맨체스터 리버풀역이었던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인근 도심지역인 스피닝필드는 런던부동산연합(Allied London Properties)이라는 민간기관이 주도아래 2000년 이후부터 본격화됐다.런던부동산연합은 15억파운드라는 엄청난 민간자본을 유치해 박물관으로부터 1㎞ 가량 떨어진 스피닝필드 지역에 비즈니스, 상업, 주거가 복합된 새로운 지구를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1만6천명이 넘는 인원이 스프링필드 지역에 입주한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구 포항역이 위치한 포항 구도심지역은 침체일로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1980~90년대 가장 번화했던 포항 중앙상가 일대는 젊은 청춘들이 추억을 쌓는 공간으로 늘 생기가 돌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도로변 상가들은 점포가 비어있기 일쑤고, 일부는 아예 임대문의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쇠퇴한 상권은 점점 되살리기 어려워졌고, 휴일이나 주말이 되면 각종 아울렛·쇼핑센터가 들어선 가까운 대구·울산·경주 등으로 쇼핑객들이 빠져나가면서 지역자본이 유출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1980년대 4만6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포항시 북구 중앙동은 2016년 6월 기준 1만7천여명에 불과하다.이는 포항시 북구지역 동단위 행정구역 8곳 중 환여동(1만1천여명)에 이어 2번째로 적은 규모다.이같은 상황에서 구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이 구도심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구 포항역 철도부지는 약 6만6천97㎡(약 2만평)의 규모로 소유지분은 국유지가 4만4천145㎡, 코레일이 2만633㎡, 포항시가 1천319㎡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개발에 추가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변 사유지의 범위설정이 이뤄진다면 개발범위는 수만평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예상안은 행복주택, 주차장, 광장, 체육시설 등 주거와 편의시설이 포함된 복합개발이다. 현재 구도심 인근에 위치한 중앙동, 대흥동, 죽도동 등지에는 대규모 주거시설이 없어 퇴근 이후에는 상당수의 인구가 장량, 문덕 등 신시가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여러 주거·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설 경우 퇴근이후에도 머물 수 있는 인구를 확보하게 되고 더불어 상권의 활성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지난해 개관해 포항시민의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포은중앙도서관과 경북동해안 최대 규모의 죽도시장, 중앙상가 등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면 상당한 인구유입 효과와 관광객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여기에 포항역 이전으로 폐선된 효자역~포항역간 철도부지 4㎞구간에 대한 공원화 사업 추진도 본격화되면서 휴식기능을 더한다면 구 포항역 일대는 인구를 모으고,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구 포항역 개발사업은 단기간에 마무리짓기 위해 사업속도를 높이기 보다는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사업을 진행해야 성공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제시 등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사업시행자가 이를 반영한다면 구도심활성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소중한 수단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병국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지역주민 아이디어·대안 제시로도심재생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구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지난해 4월 포항시, 한국철도시설공단(KR), 코레일 등 3개 기관이 구 포항역 개발사업을 위해 MOU를 맺은 바 있다. 그런데 협약을 맺고 KR이 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사업범위를 확대해 주변 사유지도 함께 개발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져 사업주체에 변화가 생겼다. 사업범위가 사유지로 확대되면 국토부 지침과 법적근거 등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주체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LH의 사업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수개월간 각 기관이 입장을 교환했고 지난 6월 포항시와 LH가 새로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구상을 위한 용역을 수행 중이다.-개발사업이 어떤방향으로 가야만 구도심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우선 사람이 살아야 한다.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유동인구도 덩달아 확보가능해진다면 근거리에 있는 상업지구와 연계해 활발한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LH의 구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복주택의 경우 젊은 직장인, 신혼부부, 대학생이 70%이상이라 소비층이 다소 약한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에는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구도심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구 포항역 축소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장소인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철거이전 실시했던 실측모델을 바탕으로 개발사업 부지 한켠에 마련한다면 의미가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KTX역 이전의 포항역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고 건물 내에 갤러리, 전시회 등을 수시로 개최할만한 공간을 제공한다면 구도심의 새로운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가장 중요한 사실은 구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은 역세권을 상실하고 구도심침체를 우려한 주민들 스스로가 자구책을 들고 나오면서 추진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포항시에서 도심재생과 중앙상가 활성화 등을 위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도심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들이 협의체구성 등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제시하고 대안을 의뢰한다면 구 포항역 개발사업은 도심재생사업과 더불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끝

2016-07-21

650년 역사 `문화·교육 유기적 결합한 창조적 공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격언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류가 역사와 경험을 통해 축적해온 지식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책 이외의 어떤 것들에서 세상을 배울 수 있을까? 책이 인간이 만든 최고의 `보물`이라면, 도서관은 `보물창고`다. 본지는 프랑스 파리와 서울시 관악구의 선진적인 도서관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포항지역 도서관이 그려갈 청사진에 미력한 도움이나마 주고자 한다. -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1. 문화도시 파리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2. 파리 시민들의 사랑방 퐁피두도서관3. 서울 관악구가 양질의 인프라를 갖춘 이유4. 지역 도서관의 현재와 지향하는 미래5. 파리와 서울 관악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1368년 세워진 세계 첫 민간도서관 펼쳐진 네권의 책모양 형상화한 건물쇠·나무·유리·흙의 조화, 동선도 편안1692년 개방… 서적 3천500만권 보유장 폴 사르트르와 앙드레 지드, 폴 엘뤼아르와 알베르 카뮈의 나라.대통령이 소설가인 문화부장관(앙드레 말로)을 예술가로서 존경하고, 아름다운 여배우가 급진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대변인을 맡는 나라. 다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독일과 더불어 유럽 현대철학의 생성과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나라.재론의 여지가 없다. 프랑스는 지구 위에서 손꼽히는 `문화강국`이다. 지난날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의 가혹한 식민통치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제국주의`라는 정치적 행태에 대한 비난이다. 그 나라가 이룬 문화적 성취는 다른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는 게 아닐까.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예술가를 존중하는 사회의 중심에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que Nationale de France)이 있다. 펼쳐진 네 권의 책 모양을 형상화한 거대한 금빛 건물이 보는 이를 부드럽게 압도한다. 파리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1368년 세워진 세계 최초의 민간도서관이다. 그 역사가 자그마치 648년에 이른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1692년.여기엔 병인양요 때 한국에서 반출된 `외규장각 도서`도 보관돼 있었다. 그것들이 `대여`라는 형식으로 사실상 반환된 것은 2011년이다. 현대에 들어서며 프랑스는 `접근성`을 문화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지식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는 매력적인 구호는 파리 시민들을 도서관으로 이끌었다.문화와 예술을 누구보다 아낀 유럽 정계의 거물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대통령은 1988년 “국립도서관을 세계 최대 규모로 리모델링 하겠다”고 발표한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창조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미테랑이 마음속에 그린 그림을 현실로 옮겨 지금의 국립도서관 모습으로 축조한 사람은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이런 이유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으로도 불린다.파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접 찾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쇠와 나무, 유리와 흙이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서고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동선은 자연스러웠고, 열람실 창밖으론 푸른 나무가 열을 맞춰 서 있어 눈이 편안했다.보유한 책은 3천500만 권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분량. 도서관 바깥엔 휴식공간도 잘 조성돼 있어, 도시락을 먹거나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정작 놀라운 건 도서관의 외형이나 하드웨어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의 거침없는 비판의식과 딱 부러지는 의견개진은 더 놀라웠다.바칼로레아(Baccalaureate·프랑스의 대학입시 자격시험)를 준비하고 있다는 17세 마리안느와 18세 알렉산드라.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지 않고서는 논술형으로 진행되는 바칼로레아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 시험에선 이런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한다. “죽음은 인간에게 일체의 의미를 박탈해가는 것인가?” “인문학은 자연과학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예술은 현실에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40대 중반인 기자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어려운 논제들이다.이런 교육환경에서 자란 탓일까. 비록 10대지만 둘의 독서량이 적지 않다는 것을 주고받은 몇 마디 말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프랑스 도서관은 규모보다는 그 안에 채워질 콘텐츠에 관해 더 고민해야 돼요”라는 마리안느의 똑 부러지는 어법과 “사회에선 모두가 공평하게 돈을 나눠가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곤궁한 학생들에겐 1년에 30유로(약 3만9천원)인 전문도서 열람료를 면제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라는 알렉산드라의 주장에는 논리적 빈틈이 없었고, 철 덜 든 소녀의 칭얼거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걸 `독서의 힘` 외에 어떤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무는 붉은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뒤로 하고 나오는 길. 출구에서 스위스와 프랑스를 오가며 일한다는 해운회사 직원 클로드(49)와 그의 친구 마커스(52)를 만났다. 휴가 중이라는 둘에게 “편히 쉬거나 여행을 가지 왜 도서관에 온 것인가”라고 물었다. “어릴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하다. 가만히 집에 있는 것보단 새로 나온 소설을 찾아보는 게 휴가를 즐기는 보다 좋은 방법 아닌가?”라는 반문에 더는 할 말이 없었다.나이와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프랑스 사람들은 오늘도 도서관을 향한다. 불어 닥친 경제적 불황에 휘청거리고 있지만, 유럽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배후에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책`이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글/홍성식 기자·사진/이준성 기자

2016-07-15

옛 포항역 100년 역사보존 ·新 역사주변 개발이 남겨진 숙제

일제 강점기때 대구~포항 경동선 착공해방 후 포항역서 청룡부대 월남파병도1970년대 포항제철 건립으로 새 전환기어촌에서 공업도시로 변신, 부흥기 맞아2011년 KTX 포항직통노선 공사 착공철도기념물 옛 포항역 축소 복원키로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가 지닌 가능성과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첫 시작은 일제의 침략통로우리나라 철도 역사(歷史)는 1899년 9월 18일 서울 노량진과 인천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33.2㎞) 개통과 함께 시작됐다.당시 서구열강과 일제로부터 수시로 위협을 받았던 조선은 철도개설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일제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철도는 침략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포항 철도의 시작도 일제 침략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대구와 포항을 연결하는 경동선(慶東線, 현 대구선)은 1916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철도국의 지시로 철도회사인 조선중앙철도가 착공했다.같은해 11월 1일 대구~하양 구간이 우선 개통됐고, 2년 후인 1918년 10월 31일 나머지 구간인 하양~포항간 109.1㎞가 개통되면서 포항역은 보통역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경동선은 두 레일의 간격을 지칭하는 궤간이 762㎜로 표준궤인 1435㎜에 절반 가량에 불과한 협궤로 연결됐다.협궤는 부설이 쉽고 비용이 저렴해 20세기 초반 식민지 지역의 철도 부설에 널리 이용됐다.1919년 6월에는 포항에 주둔한 해군부대와 인접한 포항 학산역까지 노선이 준공되면서 군장병들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경동선이 개통한지 3년 만인 1921년 10월에는 부산~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구간 중 일부인 울산~포항 구간이 개통됐다.이후 1935년 12월 16일 조선총독부가 경주~포항 구간을 인수한 뒤 이를 표준궤로 교체하는 광폭궤도 공사에 착수했으며 1945년 6월 10일 부산진~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전구간이 표준궤로 운영됐다. □ 월남전 파병과 포항제철소해방을 맞으면서 포항역 철도의 활용성은 한동안 크게 줄었다.해방 이전 일본이 아시아대륙 진출의 연결통로로 이용했지만 이후에는 인구 5만의 작은 어촌마을인 포항을 오가는 승객이나 화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20여년간 암흑기를 겪은 포항역은 월남전 발발과 함께 역사적 장소로 거듭나게 된다.1965년 10월 3일 해병대 여단규모 500여명으로 구성된 청룡부대의 출발을 시작으로 6년여 동안 수만명의 파월장병들이 이곳을 통해 베트남으로 향했다.어린 나이에 가족과 생이별하는 슬픔을 뒤로하고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바치는 장병들의 모습은 포항역을 애환이 담긴 장소로 만들었다.포항제철소가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도시발전이 시작된 1970년대 포항역은 부흥기를 맞았다.어촌이 주요산업이었던 작은 도시에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자재 및 제품운반을 전담할 운송수단의 필요성이 부각됐던 것이다. 이를 위해 1971년 4월 포항역과 포항철강공단 내 괴동역을 연결하는 괴동선(5.6㎞)이 개통됐다.괴동선은 현재 화물전용 노선으로 바뀌어 여객수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개설초기에는 포항제철소 직원들의 통근열차도 함께 운행됐다.하루 10여회 운행된 괴동선 통근열차는 자가용 문화가 발달되기 이전인 1990년대 초까지 포항시민들로부터 널리 이용됐다.포항시사(市史)에 따르면 포항 철도가 전성기를 맞은 1990년 한 해 동안 768만여명의 승객이 포항역을 이용하기도 했다.1992년 12월에는 포항과 서울을 잇는 새마을호가 최초로 운행됐고, 1997년 7월부터는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통근열차가 1일 6회로 운영되기도 했다.□ KTX개통과 역사(驛舍)이전고속철도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된 2000년대 들어 포항역은 쇠퇴기를 맞았다.경부선을 중심으로 운행된 KTX는 새마을호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2010년 인근지역인 신경주역에 KTX가 들어온 이후 포항역의 존재는 희미해졌다.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들이 포항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를 탑승하기보다는 신경주역에서 KTX를 탑승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자연스레 포항역 이용객 숫자는 감소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2011년 6월 KTX포항 직통노선 연결공사를 착공하면서 포항역 역사(驛舍) 이전계획이 수립됐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포항시 북구 대흥동에서 100년 세월을 보낸 포항역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에 마련키로 하고 2013년 9월부터 305억원을 투입해 신역사를 건립했다.결국 2015년 4월 2일 KTX 포항노선이 개통되면서 포항시 북구 대흥동 옛 포항역은 영구폐쇄가 결정됐다.같은해 9월 포항시는 도심 교통정체 해소방안으로 용흥동~대흥동간 왕복 4차선 횡단도로를 개설계획을 수립했다.그런데 이 노선이 옛 포항역 역사를 관통하도록 설계되면서 다소간의 논란이 발생했다.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옛 포항역의 철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특히 포항역은 지난 2013년 코레일로부터 철도기념물로 지정되며 역사(驛舍)가 지닌 역사(歷史)적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포항시는 이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 포항역 역사를 축소복원키로 하고 건물철거가 진행되기 전 현장확인 및 실측을 통한 복원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3단 구조의 비대칭 박공지붕의 독특한 모양과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왓장, 목재기둥, 아날로그 기차시간표 등을 원본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이들 자료는 축소복원 계획이 수립되면 축소복원된 역사(驛舍) 내에 전시될 예정이다. □ KTX 누적이용객 300만시대 눈앞개통한지 1년 3개월여가 지난 포항역은 어느덧 이용객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포항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1년 3개월간 총 수송인원은 269만9천74명(KTX 217만6천145명, 무궁화호 52만2천929명).이는 5천여명이 매일같이 포항역을 이용한 수치로, KTX는 교통오지라 불렸던 경북동해안권역의 오명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지역민들의 최고 이동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특히 코레일에서 오는 8월 15일 예정된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포항역 열차편수를 일일 왕복 2회 이상 증편하기로 검토할 만큼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실제로 포항역은 평일 초저녁시간대는 물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포항시민과 인근 주민의 이용률이 높다.하지만 주요교통수단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개통 당시부터 지적됐었던 고객 편의시설과 상업시설의 부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인근 역세권 개발도 지지부진한 상태다.만성적인 포항역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와 추가 진입로 설치 및 연계교통망 확충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이에 대해 포항역은 내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교통혼잡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포항역 관계자는 “열차 승하차 시 역사 내부의 교통혼잡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며 “포항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6-07-14

대천驛舍 야심적 재개발… 보령의 歷史 품은 랜드마크로

2007년 78년만에 역사 이전정부 공조로 국·도비 확보문학관·생태관 등 갖춰진`보령문화의전당`으로 재탄생지역민 휴식공간·기업대관 등도시 전체에 활력소 역할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가 지닌 가능성과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충남 보령의 새로운 랜드마크`충남 보령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대다수 사람들이 경포대, 해운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1930년 개장해 길이 3.6㎞, 너비 100m, 면적 0.03㎢의 서해안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백사장에 동양 유일의 조개껍질로 이뤄진 해수욕장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매년 7월 이곳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를 보기 위해 연간 3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국내에서도 10~20대 젊은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그렇다면 대천해수욕장과 더불어 보령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장소는?이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대천해수욕장에 도달하기 위한 관문이었던 옛 대천역 부지에 건립된 `보령문화의전당`이 그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령문화의전당`의 역사(歷史)는 대천역이 역사(驛舍)를 이전하게 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대천역은 1997년부터 시작한 장항선 개량 1단계사업의 일환으로 온양온천역~장항역 간 105.7㎞ 중 선형불량구간인 71.7㎞를 직선화한 구간에 포함되며 2007년 12월 21일 역사를 이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29년 보령군 대천면 대천리(현 보령시 대천동)에서 문을 열었던 대천역은 78년 만에 보령시 내항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새롭게 영업을 개시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4만1천500여㎡에 이르는 옛 대천역 부지 활용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는 역과 인접한 구도심지역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지역의 새로운 아젠다로 부각됐다.□ 폐쇄된 역사가 시민 문화공간으로보령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추진했다.2008년 5월 당시 행정안전부에 `구 대천역 역세권 개발사업안`을 신청했고, 중앙투융자사업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국·도비 240억원을 우선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가칭 `보령 문화·관광지구`로 명명된 이곳은 보령지역을 대표하는 문학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 대천문화원, 갯벌생태관, 야외공연장 등을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이 추진됐다.또한 옛 기차역으로 인해 막혀있던 시가지와 외곽을 관통하는 연결·순환도로를 개통시켜 옛 기차역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재래시장을 포함한 구도심지역의 도심공동화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지난 2010년 6월 착공에 돌입한 이 사업은 착공 한 달 뒤인 7월에 사업지구 내 지장물철거와 보상협의 지연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듬해 4월 공사를 재개, 공사를 시작한지 3년 4개월만인 2013년 10월 준공됐다.보령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2년 10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명칭제안 공모를 실시, 이곳의 명칭을 보령문화의전당으로 선정했다.보령문화의전당은 보령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느끼고 파악할 수 있는 문화소통의 중심지라는 의미와 함께 문학관, 홍보관, 공연장, 문화원 등의 관(館), 원(院), 장(場)을 아우를 수 있는 명칭인 `전당`이 붙여져 지어졌다.보령문화의전당 홍승완 학예사는 “보령문화의전당이 새롭게 자리하면서 기차역 폐쇄로 침체돼 있던 주변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수년전까지만 해도 낡은 주택가로 가득했던 주변지역에 최근 들어 오피스텔, 원룸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상가도 들어서면서 도시전체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보령의 역사를 한 눈에 총사업비 601억원을 투입된 보령문화의전당은 1만4천382㎡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천636㎡ 규모를 자랑한다.보령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문학관, 관광홍보관, 기획전시실 등 전시시설과 대강당, 야외공연장, 세미나실, 북카페 등 문화시설로 구성돼 있다.보령지역 최초의 지방사 박물관인 보령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시대에 이르기까지 보령의 향토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기존에 다른지역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전시물을 구입 또는 인계받고, 개인 및 단체에서 소장 중인 유물을 기증받거나 구입해 어느덧 3천700여종에 이르는 보령지역과 관련한 근현대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시대마다 주거문화, 고분문화, 종교문화, 도자문화 등 주제가 있는 전시를 기획, 보령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갯벌생태과학관은 보령지역 최초의 과학관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며, 갯벌의 종류와 생성과정, 갯벌에 터를 잡고 사는 갯벌친구들, 보령갯벌과 이용방안 등이 전시되고 있다.관광홍보관은 VIVA보령을 주제로 Vacation, Impress(감동), Variety(다양함), Adventure(모험) 등 4개의 주제로 품격 있는 보령의 관광자원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보령문학관에서는 보령지역 출신 문학인 이문희 작가와 임영조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보령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시설의 문을 연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6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지난해 기준 보령시의 인구가 인구 10만4천여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용실적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220석 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갖춘 대강당에서 크고 작은 행사개최를 희망하는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매월 80~100회 가량을 시설대관을 해주고 있다.보령문화의전당 박미선 학예팀장은 “보령문화의전당 내 `보령박물관`은 국립박물관 수준의 우수한 시설을 갖췄고 유물관리가 체계적이라는 평가 등을 받아 충남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돼 있다”며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전문가들로부터 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7-07

애물단지 폐쇄 기차역, 역사·문화의 `보물창고` 변신

시의회·대학 등 힘모아 재정지원`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개관연간 83만명 관광객 방문주변 도심 발전 시너지효과 커글 싣는 순서1. 영국 산업발전 견인차 `맨체스터 리버풀역`2. 영국 과학·산업 역사 한눈에 `맨체스터 MOSI`3. 시민의 발이 문화공간으로 `충남 보령문화의전당`4. 포항역의 역사(歷史)와 KTX시대5. 옛 포항역 부지가 지닌 가능성과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 폐쇄된 기차역을 박물관으로1940년대 영국은 도로를 이용한 화물수송업의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면서 이전까지 물동량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철도수송업이 쇠퇴기를 맞게 됐다.맨체스터~리버풀 노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Museum of Science Industry, MOSI)의 모태인 리버풀로드역(Liverpool Road Station)도 이때부터 운영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역사용량이 줄어들면서 건물외관에 대한 보수유지비 충당마저도 힘들어졌던 리버풀로드역은 결국 1975년 관리업체인 브리티쉬 레일웨이(British Railways)에 의해 문을 닫았다.이는 1830년 영국 최초의 화물수송열차의 종착역으로서 화려한 개통식을 가진 이후 145년 만에 전해진 비보였다.비슷한 시기 맨체스터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UMIST)는 맨체스터시와 관련된 역사적가치를 지닌 유물을 수집해 박물관을 만들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그러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대학 고위관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비록 18세기 영국에서 창립된 비밀공제조합인 오드펠로우(OddFellow)가 사용하던 조합회관(Oddfellows hall)의 절반을 활용해 1969년부터 임시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한 해 방문객이 1만명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시간이 흐르면서 기부, 구입 등을 통해 수집된 전시물의 양은 박물관 공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었다.이같은 혼란을 겪고 있을 즈음인 1974년 맨체스터 시의회가 박물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박물관은 시의회, 맨체스터시, 맨체스터대, 맨체스터과학기술대 등 4개 기관이 24%씩, 샐포드 대학이 나머지 4%를 부담하는 체계를 구성하면서 박물관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1976년 폐쇄된 리버풀로드역의 실질 소유주였던 브리티쉬 레일웨이는 역과 부속건물 등을 1파운드라는 상징적인 가격에 매입할 것을 시의회 측에 제안했으나 시의회는 엄청난 보수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거절했다.이에 브리티쉬 레일웨이는 10만파운드의 건물보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추가적인 제안을 해왔고, 시의회는 비슷한 시기 기차역을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사안을 놓고 진행된 시민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많았다는 것을 근거로 수용하기에 이르렀다.1980년 맨체스터~리버풀 노선 1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대중에게 공개됐고, 3년여 동안의 보수작업 끝에 1983년 9월 15일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었다.□ 영국 산업과학 역사를 한눈에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은 과거 역사(驛舍)로 활용된 건물을 포함, 5개의 옛 기차역 건물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그레이트 웨스턴 웨어하우스(Great Western Warehouse)와 1830 웨어하우스(1830 Warehouse), 스테이션 빌딩(Station Building), 파워홀(Power Hall), 에어앤스페이스홀(Air Space Hall) 등 5개 건물에 산업과 혁명, 과학과 기술, 에너지, 교통, 사람, 통신 등 6가지 주제로 상설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박물관에는 영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애브로(AVRO)가 1912년 발명한 최초의 단엽비행기 `AVRO Type F`와 1948년 빅토리아 대학(후에 맨체스터 대학에 합병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내장형 컴퓨터인 베이비(Baby), 1829년 발명가 존 에릭슨에 의해 만들어져 맨체스터~리버풀 철도개통 기념 기관차대회에 출전했던 초기 증기기관차 노벨티(Novelty) 등 영국 산업·과학의 발전을 이끈 맨체스터시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 수천여개가 배치돼 있다.박물관에 따르면 이처럼 맨체스터를 넘어 영국과 유럽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전시물을 관람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연간 약 83만명(2015년 기준)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또한 소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으로 잘알려진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촉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2009년 이후 맨체스터 지역의 학교와 대학, 단체를 위한 STEM 맞춤형 이벤트를 주관하면서 연간 7만5천명의 젊은 청년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특히 오는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16 유럽과학포럼(The Euro Science Open Forum, ESOF)`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유럽 주요도시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유럽과학포럼은 과학연구와 개발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된 범유럽 과학회의이다.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90여개국에서 과학자, 기술자, 정책담당자, 언론인, 교육자 등 4천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뛰어난 과학자에서부터 일반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오늘날 과학이 우리의 삶을 발전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샐리 맥도널드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대표는 “포럼이 열리는 기간인 7월에는 꿈의 나노 물질로 전세계 과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래핀(graphene)`에 초점을 맞춰 전시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맨체스터를 방문하는 과학·기술분야 관계자들에게 산업혁명의 발상지 맨체스터를 고스란히 담은 과학산업박물관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주변도심도 동반성장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의 존재는 주변도심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박물관으로부터 1㎞ 가량 떨어진 스피닝필드(Spinningfields)지역은 2000년대 들어 개발이 시작된 곳으로 비즈니스, 상업, 주거가 복합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맨체스터 도심지역인 딘스게이트(Deansgate) 서쪽의 작은 거리에 불과했던 스피닝필드의 개발계획에 관한 논의는 1997년 런던부동산연합(Allied London Properties)의 주도아래 시작됐다.런던부동산연합은 43만㎡의 방대한 공간에 15억파운드가 넘는 엄청난 민간자본을 유치해 금융 및 서비스업 특화지구를 만들었다.맨체스터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1만6천명이 넘는 인원이 스프링필드 지역에 입주한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맨체스터가 시작된 곳(This is where Manchester began)으로 유명한 캐슬필드(Castle Field)지역은 박물관 남쪽 1.5㎞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맨체스터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도심 지역이다.기원전 140년 로마제국이 이곳에서 철수한 뒤 그들이 사용했던 요새의 흔적이 남아있어 캐슬필드라는 지명이 붙여졌다. 맨체스터 시의회는 지난 1979년 역사적가치를 인정해 캐슬필드 일대를 보호구역(Conversation Area)으로 설정했고, 과학산업박물관도 이 구역에 포함됐다.1983년 영국 환경부는 캐슬필드를 영국 최초의 도심문화유산공원(Urban Heritage Park)로 지정해 이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허용된 선에서 보존과 개발을 실시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맨체스터 개발공사(Central Manchester Development Corporation)는 1988년 캐슬필드를 포함, 187만㎡에 달하는 도심 재생정책을 수립했다. 개발공사는 캐슬필드의 관광기반을 강화하고 비즈니스활동을 지원하고 활기찬 주거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낙후된 건물 중 대부분은 개조 또는 복원, 신축 등을 통해 현대식건물로 변모했다.이 과정에서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여러 유적이 발굴돼 관련 전문가들이 맨체스터의 초기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참고자료를 얻게 됐다.이와 관련,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앨런 키드 교수는 “기차역이 폐쇄된 후 수년간 방치되면서 도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리버풀로드역 문제가 박물관 개설로 해결되면서 캐슬필드, 스피닝필드 등 주변지역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 주변지역은 이제 맨체스터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지구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6-06-30

실용적 민·관협력이 `관광 황금알` 낳는 열쇠

포항도 대부분의 중·대규모 국내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70~80년대 집중된 급격한 도시 팽창과 기형적 발전을 겪었다. 최근에는 외곽지를 개발하는 도시 `스프롤링(sprawling, 무분별 팽창) 현상`의 격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노후 항만도 재개발사업의 완성도에 따라 대구경북에서 포항에만 유일한 자원으로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으로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다. 이번 미국 동부지역과 부산, 창원 등 국내외 취재는 포항의 위기를 절감하고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美, 기업 막강자본·엄격한 市 규제로 도심개발 `시민 품으로`포항 도시재생委 행보 지지부진… `민자 기피증` 벗어나야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 재생사업의 핵심은 `시민`포항은 지난 2013년 7월 전국에서 비교적 빨리 도시재생위원회가 결성됐지만 시의 전담 부서가 지난 1월에야 구성되고 주민협의체도 아직 발족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민의 낮은 자발성과 빈약한 민관 협력은 오랜 기간 토대를 다져온 선진국들의 시민사회계와 달리 도시재생 부문에서도 거버넌스(협치)를 막는 요인이다.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확인한 도심 및 항만 재생사업의 핵심이 시민임은 명확했다. LA의 산페드로항은 컨테이너부두를 개발해 마리나항과 레스토랑 등 주민친화시설로도 활용하고 있었다. 건너편 롱비치항도 `제럴드 데스몬드 브리지`를 교체하는 야심찬 사업을 마치면 물동량이 30% 증가하고 관광명소로도 기대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는 LA 항만 발전의 여파로 인한 50여개의 황폐한 피어(pier)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시민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시설의 핵심 개념을 `퍼블릭 어프로치`(public approach), 즉 공공의 접근성을 보장하는데 맞췄다. 이는 부산시가 미래를 걸고 있는 북항 재개발에도 도입돼 시민의 접근을 막았던 컨테이너 부두를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 `관치` 잡아야 민간투자 활성화LA 도심의 슬럼가를 개발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전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LA라이브`(Live).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NBA 경기 중계 등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1천500만명이 찾는 등 이곳은 민간자본에 의한 도심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미국의 공공기관은 이처럼 민간사업자의 막강한 자본과 추진력을 과감히 정책에 내화(內化)하되 감독과 규제는 엄격히 해 그 결과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실용주의를 택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최근 수년사이 구도심 내 노후공간들이 골칫거리가 되자 서울시를 필두로 대규모 상업지역에 민간투자자를 참여시켜 인파를 불러모으는 집심효과(集心-)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대표적 예인 영등포역 앞 타임스퀘어는 구로공단 주변의 술집과 사창가 등 변두리의 대명사격인 이 일대 이미지를 깨끗이 바꿔놓으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접한 대구도 동대구역을 신세계가 복합환승센터와 쇼핑몰로 새롭게 단장하면 경북동해안 지역민의 소비문화에 까지 일대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유독 포항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북구 두호동의 슬럼가에 1천400억여원을 투입한 사업자가 판매시설을 준공하고도 포항시의 눈치만 보고 있다.하루 2~3만여명이 왕래하는 포항시외터미널은 도심은 물론 KTX포항역과도 1km 떨어진 흥해읍 성곡리 이전을 고집하는 시 정책에 가로막혀 비가 새는 흉물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규제개혁을 위해 노후 터미널의 입주 업종 제한을 푼 상황에서 사업자가 복합환승터미널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요지부동이다.구자문 한동대학교 교수는 “민자사업을 특혜로 간주하는 관치(官治)의 장벽으로 인해 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구와 울산, 부산 등으로 포항자본의 유출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강덕시장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 관료들의 유별난 민자(民資) 기피증을 혁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국(포항시의회 의원)포항시 도시재생정책 제안안병국(포항시의회 의원)전담부서 강화·주민협의체 구성 급선무도시 생활권역별 사업 노하우 파급돼야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시행되면서 포항시는 올해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도시재생과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필자가 의원발의한 포항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현재 시행 중이다. 도시재생과의 업무 기간은 아직 1년여에 불과하다. 이를 전제로 두고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으로서 신설 부서의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먼저 포항시는 관련 법률의 체계 등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부서 간 협업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또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전담부서의 자신감도 떨어지는 분위기다.경쟁이 치열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선정과 관련, 국토부의 심사 기준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수립된 시·군이 대상임에도 포항시는 아직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2016년 신청에 차질이 우려된다.기획력도 보강해야 한다. 포항시는 그동안 공모를 통해 이미 확보한 예산으로 기존 사업을 진행하는데만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사업, 범죄예방 마을 만들기, 수변공간 폴리사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도시재생의 기본 원칙인 민·관·학의 협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주민협의체 구성도 늦춰지고 있다. 이는 도시재생 전략적 계획과 활성화계획 수립 후 선도지역 신청 시 심사 및 평가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재생과도 이점을 인식해 협의체를 곧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협의체의 구역 설정도 중요한 문제이다.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기 위한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등을 위해서는 주택재생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또 상가재생협의체는 도로를 기준으로 구분하되 상점을 특성화 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야 한다. 이는 상인들의 동질성과 협동성을 통해 마을기업을 만들 경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예를 들어 중앙상가는 4개 구역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죽도시장구역과 북부시장구역, 옛 아카데미극장 상업구역과 불종로거리구역, 동빈내항 옛 엔진수리공장구역, 대흥동과 덕수동 주택구역 등이다. 이를 통해 고유 영역별로 나누어진 주민협의체는 스스로 △업종 특화 △상가 전면(파사드) 변경 △컬러풀한 도로와 벽면의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도시재생센터에 제시하고 대안을 의뢰해야 한다. 이후 센터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예산 확보에 노력한 뒤 주민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주민과 함께 노력해 얻어진 사업 노하우는 체계적 기록을 통해 포항시 도시기본계획에서 권역별로 나누어진 북부생활권, 남부생활권 등 부도심 별로 파급되도록 해야 한다. 파급효과야 말로 가장 핵심이 되는 도심재생사업의 목표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2-03

시장환경 민감한 민간기업 참여로 도시에 활기 가득

외곽지 위주로 팽창을 거듭해온 도시개발의 문제점은 지금 한국에도 엄청난 정책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백억의 국가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도시재생선도지역을 지정하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요원해 보인다. 한국적도시재생사업 수립의 필요성이 높지만 그만큼 중앙과 지방의 관 주도형 위주의 체질 개선은 심각한 고민꺼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해온 대안인 민간 부문을 포함해 도시재생디벨로퍼 육성과 국공유지 활용, 규제완화와 공공부문 관행개선 등 민간참여 활성화는 중요한 과제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시와 글렌데일시에서 민간기업의 주도를 통한 복합쇼핑몰 개발 등 도심재생의 선도 사례를 점검해본다.이번 해외 취재를 통해 선진국들이 시장환경에 발 빠른 기업을 어떻게 참여시켜 도심에 주민들을 소비자로서 불러모으고 국내외 관광지로 활용해 도심의 가치를 높이는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슬럼가였던 도심, `LA라이브`로 환골탈태도시계획 입안초기부터 민간 적극 참여한국 정부·지자체, 의식전환 시급한 실정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슬럼에서 명소로 변한 `LA 라이브`LA의 도심에는 다저스팀의 야구선수 류현진이 구입해 더 유명해진 럭셔리 콘도 `리츠칼튼 레지던스 앳 LA라이브`가 있다.2베드룸 규모가 200만달러에 가까운 이 고급주택은 `LA라이브`(Live)로 통칭되는 다운타운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자리잡고 있다. 콘도 거주자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사로서 개발사업자인 AEG가 제공하는 티켓으로 바로 옆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 등의 스포츠 경기를 VIP박스에서 이웃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하지만 2005년까지 LA 도심은 대낮에도 사람들이 찾기를 꺼렸다. 관광객들은 헐리우드나 디즈니랜드 같은 LA 교외만 보고 다운타운에는 들르지 않았다.보고 즐길 게 없는 데다 슬럼가여서 치안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EG는 과감하게 도심 한복판에 LA라이브를 개발해 죽었던 도심을 되살려냈다. AEG는 스테이플스센터로 몰려드는 스포츠팬을 하루 종일 묶어둘 수 있는 기능을 찾았는데 바로 엔터테인먼트였다. 미국도시연구소(Urban Land Institute)의 조셉 브라운 단장은 “LA 라이브는 다운타운을 24시간 깨어 있는 명소로 만들어 도시 이미지까지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투자 비용은 25억달러(2조7천억여원). 땅과 스테이플스센터는 AEG 소유였고, 원래부터 주민이 살지 않아 토지 보상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어 슬럼가였던 LA 도심이 이로 인해 연간 1천5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미국도시연구소는 LA라이브를 `도심 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의 성공 비결은 콘텐츠다. AEG 측도 `오로지 LA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략이 성공 요인이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NBA 경기와 에미상·그래미상 시상식 행사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LA밖에 없으며 LA라이브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했다. △글렌데일시 `아메리카나`글렌데일시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가운데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도심에 개발된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Americana at Brand)는 대규모 야외 쇼핑몰이다. LA의 사업가인 릭 J. 카루소와 그의 회사인 카루소 어필리에이티드가 건설하고 소유하고 있다. 카루소 어필리에이티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루브 앳 파머스 마켓을 비롯해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해왔다. 아메리카나에는 75개의 상점과 다양한 레스토랑이 입점하고 있다. 패션샵, 레스토랑, 반스앤노블 등 유명 숍이 모여 있으며, 유럽 스타일의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이 풍겨난다.뿐만 아니라 100개의 콘도미니엄과 238개의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주변은 글렌데일 다운타운으로 금융가, 사무실, 학교, 도서관, 우체국 등 공공시설과 기관이 모여있는 황금 구역이다. 길 건너에는 노드스톰, 메이시스, 제이씨페니, 타겟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갤러리아 쇼핑몰이 있어 도보 5분으로도 쇼핑을 만끽할 수 있다.하지만 아메리카나 프로젝트는 4년 동안 글렌데일 지역에 큰 논쟁을 가져왔다. 일부 상인들은 그루브-스타일(라이프스타일 센터)이 브랜드 거리와 글렌데일 갤러리아에 있는 상점들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과도한 개발과 교통문제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가 돼 확장공사를 할 만큼 국내외의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가 됐다.△민간사업자 장점 활용해야미국 서부도시들의 복합개발 사례는 포항을 비롯한 국내 도시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와 공무원들의 업무관행, 민간개발사업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 현재처럼 과도한 관료주의와 규제가 유지되면 기업체의 투자 의욕은 꺾일 수밖에 없다. 관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한계와 예산 부담을 민간에 과감히 넘겨 도심활성화에 새 바람이 필요하다.LA시청에서 6년 동안 도시계획관과 주택경제분석관을 역임한 한동대 구자문 교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지자체는 도시계획의 입안 초기부터 민간을 적극 참여하게 하고 도시개발사업에서도 토지 매입 등에 많은 협조를 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A 조망 명소 `그리피스 천문대`지역민이 기부한 땅에 공원 건립제임스 딘 흉상 등 관광명소 인기로스앤젤레스시와 카운티는 대부분 평지에 위치해 도심의 대형빌딩에 올라가지 않으면 도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기가 어렵다.그리피스공원(Griffith Park) 내 헐리우드산(Mount Hollywood) 남쪽의 그리피스천문대는 이 점에서 국제적 관광명소인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평일에는 주로 가벼운 산행에 나선 시민들로, 주말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길로 차량 정체가 빚어질 정도이다. 산 정상에 서면 사방에 끝 없이 펼쳐진 LA 일대를 채운 야트막한 건물과 도심 중간의 마천루들의 모습이 한국인에게는 특히 낯설게 느껴진다.1896년에 지역 유지가 그리피스 부지를 시에 기부해 공원이 세워졌고 1935년 5월에 천문대가 건축됐다.영화와 TV 시리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돼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과 피어스 브로스넌의 `레밍턴 스틸`, `심슨가족 시리즈`(The Simpsons)등이 거쳐갔다.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는 제임스 딘의 흉상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세계에 LA와 미국영화를 상징하는 상징물인 `HOLLYWOOD`심볼이 배경에 담기기 때문이다. 인증샷인 셈이다. 대개 LA를 관광한 한국인들은 헐리우드 도심의 코닥극장 앞 계단에서 이 심볼을 찍어가지만 발품을 더 팔면 도심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고 멋진 사진도 가질 수 있다.한국교민인 제이슨 박(한국명 박병남·47)씨는 “LA는 도심은 도심대로 민·관 협력을 통한 복합쇼핑몰이 있어 사람을 불러모으고, 그리피스천문대처럼 근교에 있지만 여러 테마를 활용한 휴식처가 있어 더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1-12

시민행복에 초점 둔 리모델링… `퇴물이 명물로`

포항은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워터프런트 도시이다. 따라서 항만은 포항만이 가진 산업 인프라이다. 하지만 이제 탈공업사회의 확산 대열에 포항이 서서히 편입되면서 상당수 부두는 이제 리모델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포항시가 이 재생사업의 목표와 틀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회색 콘크리트의 부두는 주민 삶의 경관을 개선하고 도시에 돈을 불러모으는 관광자원으로 변모해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 수 있다.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항만은 부산항 재개발의 모델이면서 포항의 항만 재생에도 많은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다.상점가 조성 등 부두 재개발로 연간 1천만명 관광객 방문 명소문화시설 겸비한 수변공간 재탄생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쇠퇴의 부두에서 기회의 부두로샌프란시스코의 베이브리지에서 피셔맨스워프까지 도시 북부에는 모두 50여개의 피어(pier)가 자리잡아 매년 구름떼 같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순서대로 아라비아 숫자의 이름을 단 피어들은 한때 서부 제1 항만도시의 명성을 상징했었다. 하지만 인근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의 산페드로항과 롱비치항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 들어 을씨년스런 퇴물로 전락해 방치됐다.하지만 1978년 피셔맨스워프에 자리잡은 39번 부두 상부를 재개발해 23개의 레스토랑과 기념품 등을 파는 50여개의 상점을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했다. 그 결과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탈바꿈해 1989년에는 미국 3대 집객거점으로 성장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받고 그 캐릭터를 활용한 레스토랑의 메뉴인 크램차우더는 세계적인 먹거리가 돼 집객 유인력을 과시하고 있다.시 당국과 민관 기구들은 항만지구를 혼합용도지구로 편성하고 상업과 오락, 레포츠 등의 복합 수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부두 양측에는 마리나시설을 조성해 레포츠 활동과 수상 경관도 연출하고 있다.베이브리지 인근의 피어들은 도심 관광의 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조깅과 산책, 사교 등 여가문화시설로서 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한 경우이다.역시 노후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있던 피어들은 이제 레스토랑과 각종 수변공간으로 변모,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의 도시들이 강변을 품위 있게 개발한 현장을 방불케 한다. 미국 건축의 실용주의를 상당히 절제하면서 예술성을 강화한 노력이 역력히 확인된다.1990년대에 집중적으로 리모델링된 이 일대 피어들은 모두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기획 및 재개발 조성됐다. 부두 노동자와 선원, 사업가 등 일부 계층이 독점하던 부두를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경관을 개선한 덤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정부와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샌프란시스코의 피어와 런던 템즈강 등을 모델로 제시했다. △생활공간이 된 산페드로항로스앤젤레스의 산페드로항은 아예 처음 조성 당시부터 시민의 여가공간을 포함시킨 선진 항만의 사례이다.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넓게 조성된 주차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항만 곳곳에는 수변 레스토랑과 수산물시장, 이를 요리해 판매하는 식당, 기념품 판매소, 레저기구 대여점, 마리나항이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하는 항만 주위의 레스토랑에서는 여유 있는 식사와 함께 주말에는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다.또 인근에는 관광객들과 또 저층 구조의 호텔을 입주시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한편 경관도 개선했다.하지만 건너편 롱비치항의 경우 컨테이너항 위주의 시설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부 부두에는 낡은 창고건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조만간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들 두 항만의 차이는 조성 초기부터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했는지 여부에 따라 경관과 용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지 교민인 루시 최(73)여사는 “산페드로항은 시민들의 여가공간이자 관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지자체 당국과 항만의 관료들이 퍼블릭 억세스를 처음부터 고려해 정책을 시행한 결과”라고 평가했다.한인 2세인 로스앤젤레스시의 단 류 항만국장은 “지자체와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항만 행정을 지방정부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민의 필요와 현지의 특성을 항만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항만 기능0 산업물류와 함께 주민여가 공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예술 조화시킨 SFAI(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피어 인근 위치해 관광객에 개방샌프란시스코 자유·개방성 상징뉴욕과 함께 미국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모두 피어(pier)와 바다에서 시작과 끝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지리적으로 도시 북쪽 노스비치의 차이나타운과 이탈리안타운을 중심으로 했을 때 위쪽에는 유명 관광지인 피셔맨스 워프가, 반대편에는 피어7 인근의 도심 항만이 대각선으로 위치해 있다.피셔맨스 워프는 지척에서 바다사자 무리를 지켜볼 수 있는 피어39와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점이 위치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또 걸어서 10여분 거리의 러시안힐과 롬바르드거리에는 꽃으로 장식된, 지그재그형의 굽은 차도가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SFAI(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는 이들 관광지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이 도시가 상징하는 개방성과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택가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이곳에 아무런 제지 없이 통행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풍의 건물 구조 곳곳에서 작업하는 학생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별로 의식하지 않아 관광객들은 자신이 마치 이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여러 공간을 돌아 건물 옥상에 서면 영화 `더 록`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감옥 등 아름다운 도시 곳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 매점에서는 커피 등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IT분야 회사원이며 당일 관광에 나섰다고 자신을 소개한 사만다 케이(Samantha Kay)양은 “1시간 3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다. 창조적 분야에 종사하다보니 매번 SFAI에 들르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예술적 분위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SFAI는 1874년 설립돼 미국에서 유서 깊고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문학교이며 주목할 만한 미술운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1-05

우수한 인력·인프라 바탕, 유리한 고지 선점 나서야

흔히 공상과학만화는 시대를 약 30년 정도 앞서간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 증명이 되고 있다. 필자가 어릴적 만화방에서 즐겨본 사이보그(인조인간)나, 로봇 태권V 등은 이제 만화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현실화가 됐다. 이제 로봇이 청소를 하고, 힘들고 어려운일을 인간을 대신해 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다. 불과 20~30년전에 생각도 못한 일들이 생활 깊숙이 침투가 됐고,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3D분야도 마찬가지다. 3D가 출범한지 10여년 밖에 안됐지만 일상속에서 접하고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현재 3D제품은 우리가 눈뜨고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 침투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즉, 3D 제품은 우리의 필수 동반자인 자동차나 의료기기, 항공 부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여러기관들에서 교육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각 나라들도 3D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미래부 등 중앙부처를 비롯해 각 자치단체에서 기술력 향상을 서두르고 있다.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신서동 혁신단지에 들어서는 3D융복합센터를 중심으로, 경북은 구미가 대경권 3D거점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자치단체에서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3D기술력의 향상에 대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3D융합기술센터장 등으로부터 지역 3D기술력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전국서 가장 활성화`린 스타트업` 전략 접목 등다양한 지원 아끼지 않을것3D프린팅은 대표적인 고용 창출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핵심 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며,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그 잠재력이 더 크게 폭발할 수 있다.주요 제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대구는 전국 지자체 중 3D프린팅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최신 3D 전문 장비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계한 3D프린팅 활용 교육은 물론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는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IT·SW산업 비중이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고 의료, 교육,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 기반이 매우 우수하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산업, 울산의 자동차산업, 경남의 조선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 전략 요충지가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융합을 통한 해당 산업의 고도화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하다.현재 대구에서는 자동차 부품(50%), 생활용품ㆍ의료기기(30%), 전자부품(20%) 순으로 3D프린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을 소재로 한 3D프린터의 보급과 인체 맞춤형 치료물 제작 기반 구축 사업의 유치로 대구의 3D프린팅 산업 규모는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의 3D프린터 활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진행할 계획이다.첫째, 산·학·연 연계를 통해 대구의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둘째, 메이커스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3D프린터 우수 활용사례를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셋째, 창업기업의 `린 스타트업` 전략을 위한 신속한 시제품제작 지원을 위해 3D프린터 보유기관의 이용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대구를 `3D프린팅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김관용 경북지사 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테스트베드 등 가시적 성과`증강현실`기술 산업전반 접목구미에 위치한 3D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이하, 실용화지원센터)는 경북도내 3D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 2017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309억원(국비 211억원, 지방비 86억원)이 투입돼 구축된다.이 사업은 경북 구미와 대구, 광주 등 3개 시도를 연계하는 초광역권 사업으로 구미 실용화지원센터, 대구 기술지원센터, 광주에는 상용화지원센터가 구축되는 것이다.특히 경북에 위치한 실용화지원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건축면적 1천803㎡, 연면적 4천800㎡규모로 지난 2013년 12월에 구축하여 시험장비와 테스트베드를 통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까지 주요성과로는 시제품 제작지원 20건, 특허출원 지원 10건, 인증 및 테스트 지원 6건, 현장 애로 지원 11건, 제품 홍보 지원 5건 등 총 36개 기업에 52건을 지원했고 총 매출 92억원, 고용창출 30명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다.또, 본 사업을 통해 구미지역의 디스플레이 관련 중소기업이 3D 부품소재 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국산화율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향후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망이 밝은 3D관련 `증강현실` 기술 산업을 산업전반에 접목해 나감으로써,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일 계획이다.3D융합산업은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리도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만큼 3D융합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증강현실`은 3차원인 3D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김현덕 3D융합기술센터장 의료 등 틈새분야 특화 숙련된 인력 배출도 중요대학 전문학과 개설 검토중“향후 3D프린팅의 발전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김현덕(경북대 교수) 대구 3D융합기술센터장은 “지역이 3D프린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기반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지역에 3D기술력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3D프린팅으로 물건을 생산하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되는 만큼 이를 널리 알리고 산업활성화로 발전시켜 프린팅 수요가 늘게 해야 된다는 것. 또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해 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3D프린팅은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만이 강점을 가지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 현재 플라스틱 제품은 미국이, 금속제품은 독일이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틈새를 이용한 특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는 의료분야의 특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대구의 의료관광 수요와 더불어 3D프린팅으로 의료분야를 특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람의 인체는 다 틀리고, 의료분야는 향후 3D프린팅의 최고 수요처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분야의 3D프린팅 특화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숙련된 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를 위해 그는 향후 지역의 대학에서도 3D프린팅 전문학과를 개설해, 양질의 인력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실제 미래부는 3D프린팅 전문학과 신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맞춰 지역대학도 발빠르게 움직여, 지역에서 인력과 수요, 공급을 해 낼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춰, 향후 3D프린팅분야에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같은 미래기술타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끝

2015-11-02

뉴욕·상하이·LA처럼… 해양관문 포항도 경쟁력 충분

최근 수년 동안 본격화되고 있는 포항 경제의 위기는 세계 철강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포스코의 경영 악화가 주 원인이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선진국들이 걸었던 탈공업화 사회(postindustrial society)에 한국이 접어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문제는 포항의 경우 지역경제가 철강산업에 철저히 고착화(2012년 지역총생산의 39.1%)된 기형적 구조에서 준비 없이 탈공업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굴뚝산업을 대신할 새 성장동력 찾기에 도시 전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과학 인프라 등 미래 포항을 먹여 살릴 자산에 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도시 경쟁요소의 활용에 앞서 포항을 상징하는 정체성이자 최대 자산인 기존 구 항만과 원도심의 재생(리모델링)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선진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송도 포항구항 리모델링, 도심활성 새 기회송도해수욕장 복구·마리나리조트 조성까지`해양형 도시재생`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도심공동화 등 난제, 선진국 사례 참고 필요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 도시재생의 새 돌파구, 포항구항포항의 주요 항만은 기존 남구의 포항신항과 신설된 영일만항, 그리고 도심 부근의 포항구항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항만의 수명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 대상에서 포항영일만항은 일단 제외해야 한다. 포항신항도 언젠가 철강산업의 사양화가 본격화될 시점이 오면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 이와 비교하면 가장 시급히 검토돼야 할 대상은 남구 송도동의 포항구항이다. 북구 용한리 일대 영일만항 내 민자부두의 오는 2020년 준공 계획에 맞춰 포항구항에 입지한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가 이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건너편 항구동의 여객선터미널도 국비 441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신설될 영일만항 내 국제여객 부두(길이 310m, 폭 200m)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부지 활용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여기에 무역항으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 어항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빈부두 역시 추가 정비사업이 불가피하다. 이 일대는 지난해 4월 준공한 포항운하와의 연계개발 효과를 염두에 두고 포항시와 해양수산부가 손을 잡고 끈질긴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환경과 주민친화적 면모에서 여전히 추가시설 설치 및 정비의 필요성이 높아 시민적 논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포항 원도심에 근접해 있는 장점으로 인해 포항구항 일대의 항만 리모델링은 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항은 어항이 위주인 경주의 한계를 고려할 때 경북에서는 유일한 해양관문인데다 부산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의 대표 항만도시인 점도 경쟁력의 한 요소이다. 이는 기존 물류산업의 인프라 기능에서 나아가 관광과 생태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에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포항의 `신 워터프런트 라인`기대지난 70년대까지 전국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공업화와 태풍 피해로 인한 백사장 유실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송도해수욕장의 복구공사도 새변수가 되고 있다. 포항구항과 항구동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 개설사업이 완료되면 리모델링된 포항구항 일대가 포항의 남북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워터프런트(waterfront, 수변공간)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포항시가 민자사업으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두호 마리나리조트 조성사업까지 성공하면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신화가 영일만에 재연되리라는 상상이 한낱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정부도 지난 2012년 4월 발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전국 12개 항만 가운데 포항항을 포함시켜 이 같은 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시계획 및 물류전문가인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뉴욕과 상하이, LA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모두 해양의 관문이다”면서 “영일만항이 동북아정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포항은 구항을 잘 활용해 해양형 창조도시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국 포항구항 일대는 국내외 선진도시들의 사례를 종합검토해 주민과 환경 친화적 친수시설로 세련되게 변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난제 여전한 포항 도시재생사업이처럼 활용방안에 따라 얼마든지 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포항 구도심 일대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들이 숱하다. 포항의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3년 민간이 자발적으로 도시재생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비롯됐다.위원회는 이후 포항시에 관련 논의와 사업 강화를 제안하고 올해초 도시재생과 신설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한편 창립에 참여한 안병국 연구위원을 포항시의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와 위원회는 유기적 협력이 결여되고 시민들 참여도가 받쳐주지 않아 여러 난관을 겪어 왔다. 그 결과 포항시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으로 공모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에서 후발도시인 영주시에 밀려 탈락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북구 흥해읍 포항역 인근 부지에 새로운 터미널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는데다 구도심에 위치해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의 활용 방안도 해법을 못 찾고 있다.새로 이전할 경우 인근 주민 반발에다 또다른 공동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의 가능성은 열어두되 현 부지와 시설을 인수한 민간사업자가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사례를 참고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다행히 지난해 초선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취임 이후 도시재생사업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출마 구상을 하던 지난 2013년말 미국 주요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심각한 도심공동화의 폐해를 직접 목격하고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절감,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두기도 했다.이 시장의 취임으로 새 전기를 맞은 포항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3월말 KTX 개통으로 철거된 도심의 옛 포항역 부지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시정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용역이 진행중인 포항 중장기 발전계획이 도심 주변 지역으로의 팽창 위주 도시전략에서 도시재생 등 내실 강화 기조로 수정됐다”면서 “철강도시에 가해지는 각종 미래구상의 부담을 기존의 첨단과학도시 구상에다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청사진까지 포함시켜 실현시키는데 시정의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선진도시 사례부산광역시의 부산역 배후에 위치한 부산북항은 과거 100년동안 항만물류로 도시를 먹여살린 경쟁력의 한 축에서 미래 100년에는 또다시 국제 해양문화관광과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발을 딛고 있다. 가덕도 일대 부산신항이 개설되면서 부산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간인 북항 1~4부두 일원 153만 2천419㎡에는 중앙동의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이전, 준공된데 이어 오페라하우스와 리조트, 각종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자성대부두 재개발까지 예정돼 지난 80년대 신발산업의 사양화로 침체 위기에 놓였던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상징하는 문화적 면모를 `워터프런티어(waterfrontier)`의 시정구상과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에 비하면 항만의 항세와 규모가 작지만 포항 중앙동 일대 부산항에 빈건물이 된 국제여객선터미널과 쌈지공원인 수미르공원의 조성사례를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도심과 항만 재생에서 참고해야 할 축소판이다. 특히 `LA 라이브`(LA LIVE)는 민간사업자가 주로 재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식 도시계획 예를 보여주는 도심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다. LA의 산 페드로(San Pedro)항은 레스토랑과 마리나 등 주민친화시설 기능이 뛰어나다. 샌프란시스코는 베이 브리지(Bay Bridge) 인근에 조성돼 있다가 LA에 밀려 항구가 쇠퇴하면서 흉물이 됐던 50여개의 피어(pier)의 리모델링을 통해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 보장정책 선진현장이 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imjh@kbmaeil.com

2015-10-22

기술력이 경쟁력… 교육·공학·디자인으로 승부수

3D프린팅 기술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도 전자, 항공, 의료부문 등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력이 증강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마음만 있지 아직은 앞선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3D프린팅 기술력이 가장 앞선 곳은 어디인가.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앞선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유럽이다. 발전양상도 국가별로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보잉사나 GE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럽은 프라운호프연구소나 대학교 등 대학연구기관이, 일본은 스기우라, 파소텍 등 중소기업을 통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3D기술력은 산업용과 가정용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산업용이 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산업용의 경우 2012년 기준 전 세계규모가 약 22억달러로 추산됐다. 미래의 발전력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매년 약 20% 가까이 성장해 2021년에는 10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싣는 순서 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 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 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스트라타시스社-3D시스템즈社 두 곳이 美시장 양분제조공정 보안 유지로 기술력 외부유출 철저히 막아□ 미국의 3D프린터 주요기업미국은 스트라타시스사(Stratasys)와 3D시스템즈(Systems)사가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스트라타시스사는 1991년 FDM방식의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2011년 미국의 솔리드스케이프와 프랑스의 오브젯을 인수, 이로인해 기존의 FDM뿐 아니라 폴리젯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프린터시장의 57.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사는 모조(Mojo)를 비롯한 아이디어 시리즈(Idea Series) 프린터, 폴리젯 (Polyjet)방식의 디자인시리즈 프린터, FDM방식의 프린터, 프러덕션 시리즈 프린터, 덴탈시리즈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다.3D시스템즈사는 1998년 SLA방식의 3D프린터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2011년 이후 여러회사를 합병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3D시스템즈사는 Cubf를 비롯한 개인용 3D프린터, 프로페셔녈 3D프린터, SLA, SLS방식 프린터, DMP(Direct Metal Printing)방식 프린터 등 다양한 프린터제품을 가지고 있다.□ 메이커보트3D기술력이 곧 회사의 흥망을 결정짓는 관계로, 3D프린팅 회사에 대한 취재는 쉽지 않았다. 특히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사진촬영은 물론이고, 언론의 접근을 극도로 제한하는 등 미래 신기술답게 통제가 심각했다. 본지가 취재한 메이커보트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미리 취재일정을 조율했음에도,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엄격히 취재를 제한하고, 본사에 대해서만 취재가 허용됐다. 메이커보트 홍보담당자 살라니코프는 “3D프린터업체는 새로운 기술력이 곧 생명으로 언론의 접근이 쉽지않다. 다른 회사들의 입장도 다 비슷하다. 새 기술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 안되는 만큼 극도의 보안이 유지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사실 3D업계의 취재는 국내서도 비슷하다. 아직 규모면이나 기술수준 등에서 구미의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국내지만 3D프린팅의 제조과정에 대해서는 취재가 제한되고 있다. 여러 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메이커보트사는 스트라타시스사의 자회사로 데스크탑 3D 프린팅 산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엔지니어, 건축가, 디자이너, 교육자 등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에게 3D 프린터를 공급한다. 전 세계에 8만개 이상의 3D 데스크탑 프린터를 공급함으로써 세계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메이커보트사의 경영방식은 누구나 3D 프린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종업원 수는 4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 17만평방미터의 공장을 증설하고, 데스크탑 3D 프린터산업의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신설공장은 이전의 회사에 비해 2배의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고, 생산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 미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회사는 본사와 공장으로 2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사는 우리의 벤처건물과 비슷한 형태로 대규모 빌딩에 기술력을 가진 벤처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축 공장은 RD 팀과 가까이 위치해 성장하는 3D프린팅 시장의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메이커보트의 3D프린터는 교육자,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며 교육을 제고하고 실시간 시제품작업(Real-time Prototyping)을 통한 디자인 설계과정을 촉진한다.□메이커보트사의 사업방향메이커보트사의 3D프린팅산업의 사업방향은 교육(education), 공학(engineering), 디자인(design)이다. 교육은 교육과정에서부터 교육기자재나 과학원리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공학과 디자인은 시제품을 신속정확하게 제조하는 것을 생명으로 여긴다.메이커 보트사는 미국의 각 대학들과 연계해, 대학이 설계과정을 제공하면 공장의 프린팅 기계가 이 작업을 수행해준다. 각 대학들은 자체에서 프린팅 기계를 구매하기가 힘든만큼 산학협동으로 설계와 제조공정을 분리해 서로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이커보트사는 각종 제조업체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시제품을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듦으로서 완제품의 제조과정을 용이하게 하도록 하고, 이 업체와 연결을 통해 향후 3D프린팅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메이커보트사는 3D프린팅을 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데스크탑 3D 프린팅산업에 포괄적인 3D산업환경을 제공한다. 메이커보트의 3D 산업환경에는 프린터구동을 위한 메이커보트 소프트웨어, 원거리에서 프린터를 작동시키고 모니터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레폼기반의 스마트폰용 메이커보트 앱, 그리고 3D 설계를 위한 세계최대의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인 메이커보트사의 씽크버스(thinkverse)가 있다.메이커보트사의 복제용 스마트 압출기(replicator smart extruder)는 다른 압출기로 교체시간을 최소화해, 프린터의 정지시간을 최소화하는 획기적인 장치로서 이 장치를 통해 합성물을 압출분사해 제품을 제조한다.이 회사 홍보담당자 살라니코프는 “3D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힘들다”며 “아마 10~20년후에는 인간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상속의 일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고 경쟁력은 다양한 재료·압출기” 인터뷰 메이커보트사 요한 브로어 부사장“메이커보트사의 최대 기술력은 첫째 3D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재료와 둘째, 이 재료를 압출분사하는 기계장치인 압출기(mart extruder)에 있다”메이커보트사의 요한 브로어 부사장(46·사진)은 상대보다 앞선 이 기술로 3D데스크 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발전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근무하는 자신도 3D기술력이 어떻게,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가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즉 3D의 역사가 길지 않지만 현재 미국에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것.“시장조사 전문업체 가트너가 올해 주목한 만한 10대전략기술로 3D프린터가 지난해 10위에서 3번째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3D프린팅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인류에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확신합니다”특히 3D프린팅기술이 더욱 다양하게 활용되고 개발되면서 이로인한 경제적효과 또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각 전문기업들은 기술력향상에 사활을 걸고 미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발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제조공정상 경제성이 떨어지는 분야는 3D분야가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조만간 제조업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미국 뉴욕에서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5-10-12

기술에 대한 이해·경험 부족한데도 무분별 도입 `부작용`

울산BIT 바이오가스화 성공사례 꼽혀국내 1호 폐기물 해양배출업체음폐수에서 미생물 분해하루 250t 바이오가스 추출SK에너지에 공급 年 72억 절감대구 페놀사태때 기술 필요성 절감혐기성소화 기술 9년간 연구 몰두처리시설 건립에 500억 투자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⑤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공과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바이오가스사업 1960년대부터“...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지원에 나선 수원시농촌지도소는 69년5월초 두부공장의 연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가축의 분요에서 생성(生成(생성)되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대체하는 묘책을 착안했다. 농촌지도소는 우선 이 부락을 메탄가스이용 시범부락으로 선정, 국비 1백60만원과 시비 65만원을 보조했으며 주민들도 따로 2백만원을 보태 도합 4백25만원으로서 지난 7월말까지 모두 1백10개 메탄가스탱크를 설치했고 지난해 8월 13일 김인환 농촌진흥청장 남봉진 경기도지사 이병희 국회의원 등 유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메탄가스점화식을 성대히 가졌었다...”. 매일경제 1971년 1월 5일자 8면 `위생마을 수원율전동` 제하의 기사 중 일부다.우리나라의 바이오가스 사업은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가스의 선진국인 독일 등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 여러 국가들도 초기에는 축산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채집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기로 음식물쓰레기, 음식물폐수,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폐기물로 확대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던 석탄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석탄은 산업체 연료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의 난방과 취사용 열원으로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한 반면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일부 축산농가에 국한되고 말았다. 여기다 가축분뇨 등에 함유된 암모니아 독성작용, 부식가스로 인한 장치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바이오가스 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안팎전 세계는 지구온난화 등 화석연료가 부른 재앙이 커지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눈을 돌렸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에너지 자립도가 낮아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소, 연료전지, 태양, 바이오, 천연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생산, 보급함으로써 에너지 수입 의존율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한다. 환경부는 2009년 저탄소에너지 생산, 보급을 위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 실행계획`을 마련해 저렴한 비용으로 신·재생 에너지 공급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유기성 폐자원(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에너지 분야에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포함 추진한다. 이로 인해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이 필요한 지역 등의 지원 대상 및 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바이오가스 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음식물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폐기물의 병합소화처리를 통한 에너지화 관련 연구 개발을 착수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은 정부 보조금이 교부되는 2009년 시점에 앞선 2006~2007년께로 보면 된다. 이는 정부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려던 관련 업계의 노림수라는 게 업계 전반에 걸쳐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이다.더 큰 문제는 기업들이 유기성폐기물의 핵심인 혐기성소화에 대한 지식 없이 해외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혐기성소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들이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에 대한 에너지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혐기성소화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뽑을 만한 기술이 거의 없어 해외 기술을 그대로 들여왔다”고 털어놨다.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동대문구 자원화 시설이 그것이다. 2010년 12월 동대문구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준공됐지만 지금까지도 제 가동을 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시설에 적용된 기술은 유럽에서도 바이오가스화 선두주자였던 벨기에 OWS사로부터 도입된 건식 혐기성소화설비인 드랑코 공법이 적용됐다.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가스 기술이 접목됐었다. 하지만 서울 동대문구의 자원화시설은 실패작으로 남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감사원도 서울 동대문구 자원화 시설이 국내 바이오가스화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운영관리 부실로 가동이 중지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바이오가스 수준바이오가스화 관련 기술 분야 특허는 2010년 10월 기준 일본 551건, 미국 361건, 우리나라 241건, 유럽 117건 순서로 우리나라는 유럽보다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감사원을 밝혔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폐자원 및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관련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보유국 대비 66~72% 수준으로 최고기술보유국과의 기술 격차는 6~7년 정도가 난다. 특히 유기성폐기물 성상에 대한 자료구축 미흡, 바이오가스 생산공정의 안정화 및 운전기술의 효율성 부족, 실증기술의 상용화 경험 미흡, 바이오가스 정제 기술 수준 미흡 등이 주요 문제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포항시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은 당초 바이오가스를 생산토록 설계를 한 것은 아니지만, 미생물의 복잡한 반응과 유입 수질 농도 등 유기성폐기물 성상에 대한 이해 부족이 만들어낸 졸작이라고 봐도 무관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울산(주)BIT, 바이오가스화 사업 개척 앞장정부가 사회간접자본을 통해서 제공 해야 할 서비스를 추정, 기획하고 재원조달과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인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국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사업의 성공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울산(주)BIT는 국내 바이오가스 사업이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울산 남구 용잠동에 위치한 BIT는 1986년 국내 1호 폐기물 해양배출업체이자, 신·재생에너지(바이오가스) 업체이다. 이 업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해양배출을 해 왔다. 그러나 BIT는 지난 2007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등을 육상처리 할 수 있는 시설 개발에 나서며 업종 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2010년부터 폐수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 2012년 1월부터 바이오가스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음식물폐수에서 미생물 분해를 통해 하루 250t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추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발전기를 거친 뒤 스팀을 생산,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 공급하고 있다. SK 에너지측은 하루 250t 가량의 바이오가스로 벙커C유를 대체하면 연간 72억원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분석했다.BIT는 혐기성소화 기술을 얻기 위해 9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쳤고, 바이오가스 생산과 음폐수 처리 시설 건립으로 500여억원을 투입했다. 해양배출업을 통해 수십 년간 벌어들인 재산을 이 시설 건립에 모두 쏟아 부은 것이다. BIT 주영호 회장은 “폐수, 음식물쓰레기 폐기에 따른 관련법이 미비했던 1990년대 초, 대구폐놀사건이 터졌다. 이를 계기로 음식물쓰레기, 폐수 등을 처리해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회상하며 “이후 해외 여러 곳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됐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자체의 혐기성소화 기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가스 추출을 위해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 국가의 기업체와 많은 협의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은 바이오가스 추출의 핵심인 혐기성소화조 시설을 건립해준다는 계약을 내밀었지 기술을 이전해 준다는 곳은 없었다”고 토로하며 “이런 와중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혐기성소화 기술의 도면을 구매했고, 이를 토대로 축소모형을 만들어 혐기성 소화조의 기술을 이해하는 등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현재 시설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8-10

런던 절반 넘는 가구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천연가스 공급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바이오가스 생산이 보편화 돼 있다.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핵심인 혐기성 소화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유기물을 미생물에 의해 분해하는 과정으로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유기물 분해에 관여하며, 최종적으로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질소, 수소, 황화수소 등이 발생한다. 혐기성 소화는 이미 200여년 전에 발견됐다. 산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부터다. 현재의 상용화된 공정들은 주로 1970년대 이후에 개발된 공정이며, 낙농업과 축산업이 발달된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돼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우수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화 따른 환경오염 심각성 깨닫고 新에너지 개발에 열 올려세계 두번째 규모 바이오가스 박람회에 수백개 업체 참여 열기英 정부, 바이오발전시설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 전폭적 지원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⑵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 해외 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 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영국의 에너지 정책특히, 영국은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엄청난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켰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빠르게 깨달은 영국은 세계 최초의 환경부를 만들어 환경오염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은 탄소제로도시 건설, 그린혁명발표, 에너지기후변화부 설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계최초로 법으로 규정하고, 2050년까지 1990년의 80%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중 그린혁명은 △2020년 전체 전력생산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 △풍력발전으로 국가 전체 전력생산의 1/3을 충당해 최고 기술국 도약 △셋째 바이오 에너지 생산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영국 혐기성 소화·바이오가스 박람회지난 7월 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각) 런던 유스턴 기차역에서 버밍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약 1시간 30분 만에 버밍엄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했다. 이내 역과 바로 연결된 버밍엄 NEC로 발걸음을 옮겼다.`영국 혐기성소화 및 바이오가스 박람회`(UK ADBIOGAS 2015)를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 (ADBA?Anaerobic Digestion and Biogas Association) 주최한 이 박람회는 전 세계 바이오가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바이오가스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바이오가스 전시회다.ADBA에는 520여개의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는 혐기성소화 발전·생산업체(69), 혐기성소화 장비 공급업체(154), 컨설턴트(70), 비료제조사, 무역수출업체, 운송업체, 대학연구기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업체(33) 등이 포함 돼 있다. 영국의 바이오가스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들 회원사들의 제품이 한 곳에 모인 것.박람회 개장 시각(오전 10시)에 앞서 이미 천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등 박람회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국 바이오가스 산업의 뜨거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오전 10시 정각, 굳게 닫혔던 박람회장의 문이 열렸고, 현지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장했다. 이날 박람회장 내의 부스에는 200여개 업체가 참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관련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각 기업들이 내 놓은 제품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됐다. 첫째 폐기물 매립지에서 자연 생성되는 가스를 수집하는 제품, 둘째 하수슬러지를 처리해 가스를 수집하는 제품, 셋째 농업과 임업부산물, 음식물쓰레기 및 에너지 작물 등을 혐기성 발효시켜 퇴비 및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제품으로 구분됐다.각 부스에 자리 잡은 참가 업체들은 자신들의 노하우가 담긴 바이오가스 관련 제품과 시설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한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 바이어들은 각 부스에 마련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는가 하면 기술과 관련한 상세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바이오가스 기술을 교류하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박람회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폐기물을 재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업 부스와 축산 분뇨를 처리해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 부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옥수수 등 곡물을 활용해 비료 및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부스가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곡물까지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영국의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차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여기다 박람회 한켠에는 혐기성소화과 바이오가스 공정 및 기술, 영국 음식물쓰레기 처리 정책, 영국 바이오에너지 실태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가 연이어 열렸다. 무궁무진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대한 영국 관련 업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2시간 동안 박람회를 관람한 뒤, 또 다시 발걸음을 런던으로 돌렸다. □영국 혐기성 소화 산업의 성장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ADB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영국 혐기성소화 산업은 622% 성장했다. 지난 해 100여개의 혐기성소화 공장이 세워지는 등 총 397개의 공장에서 456메가와트 용량과 맞먹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해체된 영국의 원자력 발전소 중의 하나인 Wyfla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ADBA는 이 같은 발전은 안정된 정부 정책으로부터 이점을 얻은 덕분이며, 향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기술로서는 약 7TWh(테라와트시·1TWh = 100만 MWh)의 바이오가스를 만들 수 있으며, 최고 80TWh까지 초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치는 영국 내 가스 수요의 30%이상 초과하는 양과 맞 먹는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은 유럽 내 주요국가들 사이에서 90여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상당한 관로를 확보하는 등 혐기성소화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영국은 혐기성소화 처리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매년 런던 절반 이상의 가구에 제공할 수 있는 9TWh에 달하는 천연(Green)가스를 생산하고 있다.□영국 바이오가스 발전 배경2011년 기준 바이오가스 이용량은 1천764.8ktoe(석유환산톤)이며 독일에 이어 유럽 2위다. 바이오가스 이용의 대부분은 매립지 메탄가스이며, 2011년도 매립가스 이용량은 1천 482.4ktoe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혐기성소화기가 100여개가 들어서는 등 바이오가스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영국 정부의 바이오가스 생산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영국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재생에너지 열량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RHI(Renewable Heat Incentives) 제도를 실시했다. RHI제도는 2009년 7월 이후에 건설이 시작된 모든 재생에너지 열생산시설과 200kw 이하의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이 대상이다. 바이오가스로 열을 생산하거나 바이오가스(메탄)을 천연가스 네트워크에 공급하면 7.1페니/kWh의 인센티브를 준다. 2010년 4월에는 2009년 7월 이후 운전을 시작한 5MW 이하의 혐기성 소화기를 RHI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서 민간기업이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곡물 등 유기성 폐기물에 대한 혐기성소화 처리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원해 바이오가스 산업을 부흥시키고 있는 셈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7-27

세계적 추세는 바이오가스… 국내선 걸음마 수준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의 정상가동을 위해서는 혐기성소화조 설치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의 생각도 같다. 지난해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공단에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의 사후관리 대책 마련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공단은 올해 1월, 부족한 처리 능력 보완을 위해 혐기성소화시설 설치 등을 통한 안정적 처리를 위한 방안을 포항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020년 대비,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계획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또 다시 수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부담으로 작용된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문제의 현 시설 보완조치를 뒤로하고, 신규 시설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친환경시설인 바이오가스 사업에 예산 등의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고, 세계적인 추세 역시 음식물류 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에 설치된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사업 실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 실태③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 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유기성폐기물 분해가스로 열에너지화… 친환경요법으로 각광정부지원 아래 전국 10개시설 완공, 2020년까지 8곳 추가 예정아직 기술 부족 대부분 시설 제 기능 발휘 못해 정상가동 안돼□ 바이오가스화의 개념바이오가스화 기술은 혐기성공정에서 혐기성미생물이 음식물, 음폐수, 가축분뇨 등의 생분해 유기성폐기물을 일정기간 분해하면서 발생시킨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발전이나 열에너지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음식물은 최초 파쇄기 등 전처리 공정에서 소화공정에 적합하도록 이물질 제거 및 파쇄 후 혐기성소화조로 이송돼 미생물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는 가스저장 및 정제시설에서 에너지화하며, 혐기성소화조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는 퇴비화시설로 이송, 발생폐수는 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 처리된다.□ 바이오가스화 시설 사업 추진 배경정부는 2004년 음식물류 폐기물과 같은 유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키로 하는 종합대책 등을 수립,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5년 1월부터 음식물류 폐기물의 매립을 전면 금지시킨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분리 배출된 음식물류 폐기물을 사료화와 퇴비화 등으로 만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건립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 사료화 등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염분제거를 위한 세척수와 음식물 함유 수분 등이 다량으로 발생됐다. 2012년 전국 음폐수의 하루 발생량은 2004년 하루 4천8t보다 약 2.4배 증가한 9천613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천345t은 육상에서 처리했고, 나머지 3천268t 은 해양 배출했다. 하지만 런던협약 1996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2013년 1월부터 해양배출이 원칙적으로 금지, 그동안 해양 배출되던 음폐수의 육상처리가 불가피해 지게 된다.이를 대비한 정부는 2009년 7월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해양 배출되는 물량을 토대로 에너지화 가용물량을 산정하고 경제성 등을 분석해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에너지화 하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당시 정부는 하루 2천690t의 음식물 및 음폐수를 바이오가스화 할 경우 연간 17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 172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또한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처리대책이 필요하거나 내구연한이 다하여 대체시설이 필요한 지역 등의 지원 대상 및 기준을 정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검토?확정 한 후 보조금을 교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 시설 현황환경부의 2009년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 실행 계획에 따르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2020년까지 총 28개 시설에 총 6천3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역 간 갈등 등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일부 취소, 조정돼 2014년 6월 현재 10개 시설이 완공(총사업비 3천398억원, 국고 1천100억원)돼 가동되고 있다. 2020년까지 8개 시설이 추가 설치를 계획 중이며, 향후에도 에너지 생산을 위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 핵심은 혐기성소화조이 기술의 핵심은 혐기성소화가 진행되는 반응기인 혐기성소화조다. 이 소화조는 미생물 활동에 의해 하수슬러지, 음식물 등 고농도 유기물이 감량화, 액화,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도록 한다.우리 몸과 비교한다면 위장의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관하다. 바이오가스를 생성하고 고농도 유기물을 처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나, 혐기성 미생물은 성장이 느리고 외부환경에 민감해 시설 운영에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혐기성미생물의 성장률은 하·폐수처리 등에 이용되는 호기성미생물의 10분의1에 불과해 혐기성소화조에서 미생물을 배양, 안정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바이오가스 시설의 현주소정부의 의도와 달리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처참한 지경이다. 이는 지난해 국회의 요구로 실시한 감사원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감사원은 지난해 4월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바이오가스 사업 설치 10개소 중 시설의 가동률이 낮거나 바이오가스발생량이 적은 서울 동대문구, 경남 진주시, 김해시, 강원 속초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시설을 대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여, 결과를 발표했다.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김해시, 진주시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준공 전 성능을 확인하는 성능검사를 하면서 시설용량대로 음식물류 폐기물을 전량 투입하지 않고 일부만 투입·시험을 실시해 여름철 음식물류 폐기물 증가 반입 시 정상가동이 불투명한 실정.이중 동대문구는 국내 바이오가스화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운영관리 부실로 1년간 가동이 중단됐다. 진주시는 시설 운영관리 소홀로 가스유량계가 고장 났는데도 하자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약 1년6개월간 방치한 사실이 적발됐다. 속초시는 가스발생량이 저하되는 등 바이오가스화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사업 목적과 다르게 가스발생량이 낮은 분뇨를 투입하는 등 변칙운영 하던 사실이 적발됐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시설 처리능력이 있는데도 막연히 처리기준을 강화, 수도권 3개시도 음폐수 반입을 과다 규제해 가동률이 51%을 기록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했다.감사원의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준공 후 10개월 동안 설비구조상의 문제로 40여일이 가동이 중단된데 다 하자보수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다 1일 평균 음식물쓰레기처리량이 55t(55%) 밖에 되지 않았다.지난 3월 대구시의회는 대구 상리동 음식물처리시설에 대해 수백억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2009년 착공, 3차례 공기연장 끝에 2013년 9월 준공했지만 이후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것. 처리량이 2013년 225t, 2014년 220t에 그쳐 성능보장률이 80%에 불과하고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쓰레기는 신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신천하수처리장이 과부하에 걸린 상태. 또한 바이오가스량도 당초 계획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이처럼 정부 예산을 일부 지원 받아 설치된 전국 대부분의 바이오가스 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7-20

당초 처리기준량 못맞춰 외부손에 맡겨진 음폐수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는 음폐수병합처리시설 사업이 2011년 1월 시작해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겉돌고 있다. 하루 320t(음폐수 90t, 침출수 200t, 응축수 30t)을 처리해야 하는 음식물폐기물 처리 시설의 처리량은 현재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3년 준공 기일을 훌쩍 넘긴 것도 모자라 그해 시설 미준공으로 인해 심한 악취까지 풍기기도 했다. 또한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새로운 숙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포항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영산만산업이 위탁처리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0년까지다. 문제는 새로운 시설을 준비해야 하는 포항시로서는 남은 5년여 기간은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겪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수 시설 사업의 뼈저린 실패를 교훈 삼아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 정책과 그에 따른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본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추진한 해외기획취재를 통해 포항시 음식물폐수처리장은 물론 국내 음식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1년 첫출발부터 설치·운영 모두 삐걱… 정상처리는 요원 시, 시설미비 책임 큰 환경공단·설비업체 등에 손배 소송 중결정 못해 좌고우면 시의회·특혜의혹 부른 市도 책임 못면해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 실태③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 사업 추진 배경폐기물로 인한 오염을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는 국제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1972년 런던에서 33개국이 모여 `폐기물 및 기타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협약`을 채택, 우리나라는 1993년 이 협약에 가입했다. 이후 해양오염 방지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런던협약 1996의정서`가 채택(2006년3월 발효)되면서 2013년부터 음식물폐수에 대한 해양배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2008년부터 기존 해양 배출하던 음폐수를 전량 육상 처리하는 시설 사업을 준비, 추진해 왔다.□ 포항시 음폐수병합처리 추진 과정시는 2011년 1월 음식물쓰레기 폐수 처리 계획을 시작으로 음폐수 육상처리 사업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는 포항시 남구 호동 산32번지 일원에 80억원을 들여 음식물 처리 후 발생하는 음폐수 120t과 호동쓰레기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침출수 200t 등 하루 320t을 처리하는 음폐수병합처리시설을 조성키로 했다.음식물쓰레기, 음폐수, 축산폐기물,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폐기물을 한데 모아 처리하려 했지만 사업비 과다 책정과 기술 신뢰 등의 문제로 2010년 4월 유기성폐기물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이에 따라 시는 그해 7월 한국환경공단과 이 시설에 대한 업무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 11월 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정화처리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듬해인 2012년 한국환경공단은 공법사와 시공사를 1월과 5월에 선정, 그해 6월부터 음폐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2013년 음폐수 해양배출 전면 금지됨에 따라 시설 공사는 공사 6개월 만인 2012년 12월 설치가 완료됐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2013년 1월 KNR 공법이 적용된 이 시설에 음폐수를 유입시켜 시운전했지만 최종 처리수의 수질은 기준치를 훌쭉 넘겨 버렸다. 이후 가압부상시설과 산기관을 추가 설치한 데 이어 냉각장치와 산기관(1천67개) 교체 및 신설작업을 벌였지만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했다.이에 따라 포항시는 2013년 12월 한국환경공단, (주)동호, (주)에코다임, 영산만산업(주)를 상대로 음폐수 유입수질 및 유입량의 설계기준을 잘못 적용해 발생한 음폐수 위탁처리비와 추가 공사비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음폐수 처리는지난 1월의 일이다. 시설 공사를 맡은 한국환경공단이 음폐수병합처리시설의 신뢰성운전을 포항시에 요청했다가 거절을 당한 바 있다. 신뢰성운전은 준공 허가에 앞서 선행되는 절차로, 공단이 골치 아픈 이 시설에 대해 꼼수를 부려 포항시로 떠넘기려 했던 것이다. 위수탁 체결 당시 시설처리 용량은 하루 음폐수 120t, 침출수 200t이다. 그러나 공단은 순수음폐수 60~65t, 응축수 55t을 처리했다며 총 처리용량을 끼어 맞추는 식의 눈속임을 부렸다. 음식물쓰레기 건조과정에서 나오는 응축수는 오염 농도가 낮아 공단이 숫자 맞추기로 어물쩍 넘어가려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던 것이다.이렇듯 포항 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정상 기준량을 맞추기에는 어렵다는 게 기정사실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폐수는 100여t. 이중 20여t은 포항하수처리장에서, 약 25t은 울산 음폐수 처리 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또한 하루 25t이 발생될 수 있는 음폐수의 대체 처리를 위해 하루 40~45t의 음식물쓰레기를 경주의 한 업체에 위탁 처리를 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이 실제로 처리하고 있는 음폐수는 고작 30여t에 불과하다. 당초 음폐수 처리기준양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수준을 넘길 수 없다는 것. 포항시와 공단 관계자는 현재 시설이 당초 설계 기준량인 음폐수 90t을 충죽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 실패의 원인포항시 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의 문제는 3악재 때문이다. 포항시의회의 비전문성, 환경관리공단의 무책임, 포항시의 방심이 그것이다.이 중 가장 큰 책임은 제대로 된 시설을 만들지 못한 공단이다. 사업이 제대로 완성됐다면 포항시민들이 겪었던 불편과 예산 낭비의 논란은 애시 당초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공단은 문제 발생 이후, 암모니아성 질소 및 총질소 고농도로 인한 추가 식종, 유기탄소원 활용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본질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모든 책임을 공단이 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포항시의회도 빠질 수 없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 추진에 앞서 공법부터 사업 방식 등을 일일이 시의회의 결정에 따랐다. 시의회는 지난 2011년 11월 시가 제출한 공법을 놓고 다양한 논의 끝에 현재 처리 방식인 정화처리(호기성) 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호기성 공법에 대해 반대하며, 에너지화처리(혐기성소화) 방식을 주장하는 등 시의회 내부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의회는 예산 승인을 볼모로 포항시를 면밀히 감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2011년 11월 이 시설의 공법 결정에 앞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정책과 관련해 수년 전 부터 제동을 걸었다. 포항시는 음폐수 등 해양배출 금지(2013년 1월 1일)에 따른 음폐수, 축산폐수, 하수잉여폐수 등의 육상처리 방안을 지난 2008년부터 제시, 추진했으나 번번이 포항시의회의 발목에 잡혔다. 이 때문에 약 5년 간의 준비기간이 무위로 그쳤던 것. 급기야 포항시의회는 해양배출 금지 1년여를 앞둔 시점에서 `더 이상 시기를 끌어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에 사업을 승인했다. 비전문가들의 결정이 포항시 음식물쓰레기류 행정을 좌지우지했던 것이다.무턱대고 포항시의회가 억지를 부린 것도 아니다. 포항시의 불투명한 청소 행정으로 인한 곱지 않은 시선이었던 것. 지난 2007년부터 포항시의회는 2000년 초부터 1년 단위로 포항시 음식물 쓰레기 위탁 처리 계약을 맺은 Y업체와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지 등을 수집 운반 처리하는 쓰레기 선별 S업체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 같은 의혹 제기로 쓰레기 선별장의 경우 현재 포항시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음식물쓰레기 위탁 계약은 오는 2020년 6월 30일까지 유지키로 했다. 포항시의회가 모든 시 청소 행정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것은 포항시가 스스로 자초했던 탓으로 볼 수 있다.또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5명의 청소과장이 부임, 3명이 국장으로 승진했지만 이들 모두 행정직 출신이다. 음식물, 음폐수 등은 미생물학 또는 환경·화학 등 이 분야의 사무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비전문가인 청소과장들로서는 시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피할 수 없었고, 대부분 그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는 공단에 모든 일을 떠넘긴 것도 문제의 발단이었다. 포항시는 공단이 첫 시운전 후 정상 가동이 되지 않자 추가 시설 설치를 요구했고, 시는 시의회를 설득해 이를 받아들이고, 이후 또 한 차례 시설 교체 요구를 받아들였다. 당시 포항시로서는 어쩌면 공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최선책이었던 셈이다. 과거 수수방관 했던 청소 행정과 남의 손에 일을 맡긴 방심이 만든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를 일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kkt@kbmaeil.com

2015-07-13

지자체 장기계획과 재정난 극복, 지역민 참여가 관건

요즘 행복과 삶의 질이 화두다. 특히 `문화의 시대`라 불리면서 문화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21세기는 관광의 시대로 관광은 경제와 연결돼,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관광은 지역의 경제와 브랜드가치, 국민의 삶의 질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다. 최근들어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문화를 국가발전의 정책목표로 삼으며 `지역의 시대`, `문화의 시대`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 증대됐다. 이중 지역문학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문학관이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그 지역과 관련돼 있는 작가와 작품을 주제로 하기에 지역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고,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으며 주민생활과 관련해 그 활용가능성이 넓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문학관 건립으로 해당 지역 문학인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고, 작가들의 작품에 지역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문화산업이 지역 먹거리 창출국내외 성공사례를 본보기로내년 개관 10주년 앞두고다양한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 필요국제도시 경주 강점 최대한 활용문화예술 융성시대 준비해야■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셰익스피어생가와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발자크 박물관·낭만주의 박물관, 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의 성공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섯 박물관의 공통점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더불어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어필하면서 문학의 저변이 확대돼 지역 관광활성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하지만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안타깝게도 공유재적 성격의 지역문학관으로의 발전방안 추진, 지자체의 관심 및 예산 지원 부족, 지역 내 유기적인 체계과 정책 실현 수단의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을 해결해야 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이 활성화 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우리나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문학관의 선진사례를 모범 삼아 심층적인 분석과 변화하는 문화 환경 및 선호도의 변화와 추세 등 지역문학관 외적·환경적 요인들을 충분하게 연구 검토해 뉴 미디어 세대의 시대적인 조류 속에서 향후 문학관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념관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한 예술가의 길을 따라가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으로 압축된다. 기자가 앞서 소개한 선진 문학박물관들은 작가의 삶과 연관돼 있거나 그의 작품을 토대로 하거나, 아니면 그의 작품 속 배경들을 옮겨 놓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고, 관광이 되고, 산업이 되어 그 나라 경제의 한 축까지 걸머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즉 예술가를 활용한 문화산업이 각 나라마다 점점 더 정책적으로, 전략적으로 기획돼 관광산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지난 2006년 3월 한국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화체험장소로 육성코자 개관했다. 개관 9년이 지난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은 개관 당시와 달라진 점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집중적인 발전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경주시는 시장의 업적을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내기에 좋은 콘텐츠를 찾아내야만 했고 그 결과가 지역출신 문인들을 기념하는 문학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문화예술의 발전이 중앙 중심으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경우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마땅한 문화콘텐츠가 없었던 데다 전시행정에 익숙한 관료들의 짧은 문화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 문단에 명성을 날린 두 작가의 고향인 경주시는 척박한 예술지형을 가진 지역문화계의 현실에서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부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경주시장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문학관을 우선 건립했고 두 문인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 개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문학관 전시실을 기본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상설 프로그램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문예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문학관협회에서 시상하는 우수문학관으로 선정되면서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 외부인의 지역방문 촉진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문화 관광 인프라에서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관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관람객 입장료 수익도 고작 1억8천여만원에 불과해 매표소 직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해결 못하는 것과 함께 문인의 생애에 대한 치밀한 조사나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 문학관 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적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의 경우 작가의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인의 삶과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찾는 이들의 정감과 유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유료 입장객이 가장 많은 문학관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점, 그리고 영국 셰익스피어생가도 마찬가지로 연간 6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은 문학관 활성의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활성화와 관련된 문제점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인프라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예산 문제에 연결되며 예산이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가 모두 포함된다.동리목월문학관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자체의 장기적인 계획 없는 치적 쌓기 사업개발과 지방재정의 한계로 문화관광 부문에 넉넉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오늘날 지역사회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문화예술 인프라의 활성화로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물론 문화예술 인프라의 기본적 역할을 예술가의 삶을 추모하고 문학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교육 문화 관광 기능을 하는 것이나 이제는 문학관에서도 관광활성화와 관련, 우수사례 창출을 통해 지역과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경주시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유산 역사 도시다. 이 같은 명성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답사, 조사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의 품격에 걸맞는 도시기반 구축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4월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해 국제회의 중심도시로의 서막을 열면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개관도 하기 전에 제14차 세계한상대회와 국제레이저세미나, 마이크로타스 2015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했다.경주는 G20, 세계관광총회(UNWTO)와 FAO아태총회 등의 메이저급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재삼 확인했다.지난 4월 12~17일에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높은 경제적 파급 효과와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기도 했다.개관 후 첫 행사로 지난 3월 9일 개최한 `2015 한국마이스연례총회 및 마켓플레이스` 참가자들로부터 국제회의 주최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컨벤션하기 좋은 국제회의 도시 경주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국내 최고의 역사도시로의 명성과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해 개최한 이 행사에 대해 행사에 참가한 한 마이스 전문가는 “경주 하이코(HICO)가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이나 전시회를 열기에는 지역 인구가 적고 산업기반도 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처럼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의 시작으로 동리목월문학관은 경주시의 정책과 지원을 통해 정체성 확립과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연구함으로써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주시는 신라궁성 복원 등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바로 `문화융성시대`의 핵이 되고 있다.□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 연구 필요동리목월문학관은 외국의 문학관과는 달리 대부분 전시 및 행사위주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활성화를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한 문학관이라는 공간은 지역민의 삶이라는 요소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문학관 운영자는 문학관 운영 프로그램의 취지를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 아이디어 창출 등 협조를 지역민들에게서 얻어낼 필요가 있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예산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경주시의 직접적 예산지원과 간접적 행정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주위 관광지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각 지역문학관들의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 중복을 피하고 프로그램 연계와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빈약한 편인데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학동아리, 지역문화단체나 시설과의 프로그램 연계, 문학 작가모임 등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지역대표, 기부자, 사업가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주민 참여가 활성화 되지 못한다면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는 외부 투자 및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 주민참여로 지역문학관을 통해 문학인과 지역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과 일반인 등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시설 지원 또한 이뤄져야 한다. □지자체 안정적 재정 지원·시민 관심 수반돼야지역의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 육성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를 위해 우선 지자체의 안정적 재정 지원과 운영의 전문화를 통한 재개발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 기반을 정립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된 문학관 육성을 위한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당면한 사항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동리생가 복원, 목월생가 활성화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정책 기반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 등을 통한 체계적인 문학관 활성화 방안 수립, 시설 확충 및 기획 인력 및 직원 보강, 지자체의 전담 조직 및 예산확대, 지역 기업의 인프라 확충 투자 확대, 자원봉사자 및 자원봉사단체들의 참여를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재정을 보완해야 한다.아울러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뒤따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역 발전 동력 창출을 위한 시민의 관심과 의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끝

201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