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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5집에 우리 여정 담겨 있어 뿌듯”

“음반을 낼 때마다 팬들은 매번 얼굴이 몰라보게 젊어진다며 `브라운아이드걸스 몇 기`라고 놀려요. 이번에는 5집이어서 `브아걸 5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제아)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는 지난 2009년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로 가요계에 일렉트로닉 열풍을 불러온 동시에 `시건방춤`을 대히트시켰다.이들은 같은 해 활동한 후속곡 `사인(Sign)`으로 동양적 화려함을 앞세운 부채춤을 선보이더니, 최근 발표한 5집 `블랙박스`의 타이틀곡 `킬 빌(Kill Bill)` 뮤직비디오에서는 동명 영화에 등장한 간호사와 카우걸처럼 분해 `화끈한` 복수를 펼쳤다.`귀여움` 혹은 `섹시`로 양분된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가운데 최장수라는 점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며 “음반명 `블랙박스`는 그동안의 팀의 여정을 기록한다는 의미”라고 뿌듯해했다.“우선 안무를 습득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몸의 움직임이 예전과는 달라진 걸 현실적으로 느끼니 내심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걸 느낄 나이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나름 재미있는 일이죠. 그만큼 여유도 생긴 것 같고요. 하하”(나르샤)`블랙박스`는 지난 2011년 9월 4집 `식스 센스(Sixth Sense)`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선보인 새 앨범.멤버들은 그동안 솔로 음반을 내거나(제아·가인·미료),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나르샤)하는 등 개인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가인은 지난해 4월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포미닛 현아에 이은 `2대 싸이걸`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아브라카다브라`나 솔로곡 `피어나`에서 아무래도 제 이미지나 분위기가 약간 `선정적`인 게 있었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두려웠어요. 다음에는 얼마나 `센 것`으로 나가야 주목받을까 하고요. 하지만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너무 잘 되니까, `나는 그런 코드가 잘 맞다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가인)가인은 “과거 `아브라카다브라`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젠틀맨` 이후에는 해외 반응이 이전과 다르다”면서도 “아직 `가인`보다는 `싸이걸` 혹은 `싸이 뮤직비디오에 나온 여자`”라고 변화를 설명했다.앨범에는 레트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킬 빌`뿐만 아니라 먼저 공개돼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레시피(RECIPE)`, 제아가 작곡에 참여한 `애프터 클럽(AFTER CLUB)` 등 아홉 곡이 담겼다.가인은 곧 방송을 앞둔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 K5`에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자신이 빅뱅의 승리와 시크릿의 전효성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 `배틀신화`에 도전한 경험이 있어 소회가 남다를 듯싶었다.“그때만 해도 빅마마·휘성·거미 같은 선배들이 한창 `핫`했기 때문에 외모 지상주의가 크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디션에서 메이크업을 해주겠다는 것을 `그 시간에 차라리 노래 연습을 하겠다`고 거절했죠. 그런데 떨어진 거에요. 이후 예뻐지겠다고 이를 악물고 메이크업 연구도 했죠. 하하”(가인) /연합뉴스

2013-08-12

휘성 제대… “깨끗하게 전역하고 싶었는데 죄송”

가수 휘성(31·사진)이 9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그는 당초 지난 6일 전역할 계획이었으나, 휴대전화 무단 사용으로 3일 영창처분을 받아 예정보다 늦어졌다.휘성은 자신을 맞은 취재진과 팬들에게 “조용히 깨끗하게 전역하고 싶었는데, 시끄럽게 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내가 마음아픈 것보다 부모님과 팬 여러분을 아프게 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는 지난 2011년 11월 현역으로 입대해 연예병사가 아닌 훈련소 조교로 복무했다.군 생활에 성실히 임해 복무 중 10여 개의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 `깜짝` 등장해 류수영·샘 해밍턴 등 출연진에게 군가를 가르쳐 눈길을 끌었다.그는 “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에 군대에 있었다. 내가 가진 특수성이 있는데도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대해주고, 육군훈련소에서 많이 위로하고 감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소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또 “군대에서 제일 인기 많은 그룹은 에이핑크이고, 병사들이 가장 신나하는 그룹은 크레용팝”이라고 최근 병영의 분위기도 전했다.휘성은 복무 당시 수면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지난 4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그는 “입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 대한 갈망이 많이 생겼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찾은 것 같다”며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 컴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8-12

“진짜 사나이 찍고나면 힐링돼요”

“`진짜 사나이`는 몸이 힘들지만 끝나고 난 다음에 감성적으로 힐링돼 있는 부분이 있어요. 사회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성들이 열리는 상황이 있었어요.”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장혁(37·사진)은 지난 6일 자신의 에세이집 `열혈남아` 출간 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게 된 배경으로 “나도 몇 년 지나면 나이 앞의 숫자가 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40대가 되면 더 펼쳐야 하고 풍성해져야 하는데, 내가 가진 건 한없이 좁고 작다는 생각을 했다. 안착시킬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진짜 사나이`를 보게 됐고, 한 번 그 상황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머리는 (군대 생활을) 기억하는데, 몸이 서툴더라. 군 생활을 재미있게 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손과 발이 움직이는 게 괴리감이 있더라”라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장혁이 얼마 전 `진짜 사나이` 촬영 중 군대 체육대회에서 씨름판에 나갔다가 단번에 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행사 사회를 본 방송인 김제동이 “장혁 씨가 가진 근육은 씨름 근육이랑 다른 근육이냐”고 놀리자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상대 선수와 어마어마한 합이 있었다, 140합이 있었다”며 웃었다.그는 “근육은 사실 상관이 없다”며 “고수들끼리는 한 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진짜 사나이`에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허당`의 매력이 보인다는 지적에 “실제로는 굉장히 평범하고 누구나 가진 그런 성향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번 에세이에도 그런 인간 정용준의 이야기를 썼다”고 답했다.또 “그동안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의 이미지가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면 배우로서 표현의 여지도 넓어질 수 있고 대중들도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 책을 쓰게 된 배경으로는 “처음엔 오사카에 여행을 다녀온 뒤 그 느낌을 정리해서 써보는 걸로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것을 쓰다 보니 단락이 계속 많아졌다. 그래서 한 번쯤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 정리하며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끄적거리다 보니 에세이집이 됐다”고 설명했다.또 책 제목을 `열혈남아`로 붙인 이유로는 “어렸을 때 홍콩영화 중에 `열혈남아`를 굉장히 좋아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열정인데, 열정을 계속 갖고 가고 싶은 마음으로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제목이 무협지 느낌이라는 얘기에는 “정말 잘못 펴면 무협지 같을 수도 있다. 절권도 같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무협지는 아니다”라며 웃었다.그는 “책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펼치는 느낌이고 학식이나 어느 지위에 있는지는 상관없이 어떤 얘길 진실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내가 실패도 해보고 포기도 해보고 했던 그런 객관적인 사실을, 열의를 가진 사람에 대한 얘길 썼는데, 책을 보며 많은 분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3-08-09

“뽀뽀뽀, 10년 뒤라도 부활하지 않을까”

“뽀뽀뽀 친구들 잘 잤어요? 늦잠 잔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 반찬 투정 안 하고 잘 먹었어? 엄마 말 안 들으면 뽀미언니에게 혼날 거야!” 벌써 30여 년이 지난 일인데, 마치 방금 방송을 하고 내려온 목소리 같다. 그것은 물론 35년 경력 방송인의 능숙함 덕분이겠지만,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지닌 한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얽힌 추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7천754회를 마지막으로 7일 종영하는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가 낳은 최고의 스타, 바로 1대 `뽀미언니`인 방송인 왕영은사진을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뽀미언니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 프로그램의 어떤 정점에 내가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굉장히 소중한 기억이지요.”`뽀뽀뽀`는 1981년 5월 25일 방송을 시작해 2007년 4월 `뽀뽀뽀 아이조아`로 프로그램명을 바꾸고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32년간 방송시간만 4천 시간이 넘고 거쳐 간 PD의 숫자만 100여 명이다.특히 진행자인 뽀미언니로 수많은 여자 스타를 배출했다.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초대 뽀미언니를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왕영은은 지금껏 `뽀뽀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시작부터 4년간 1천 회 가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지금은 20대 초반이면 이미 연예계에 데뷔한 지 몇 년이 지났을 법한 세상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빨리 데뷔한 것이었어요. 순수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정말 자연스럽게 알콩달콩, 아옹다옹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알려지면서 방송에 출연했던 가수 지드래곤이 SNS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등 많은 스타, 누리꾼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폐지된다니 많이 아쉬워요. 하지만 이전에도 사실 `뽀뽀뽀`가 잠깐 폐지된 적이 있지요. 그래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10년 뒤에라도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어린이 프로그램에 `뽀뽀뽀`만큼 상징성이 있는 타이틀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초대 뽀미언니답게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바람직한 상에 대해서도 나름의 단단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초기 `뽀뽀뽀`는 아이들이 노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성격이 강했어요. 아이들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빠져들면서 나름의 교훈을 얻었죠. 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교육 프로그램처럼 분위기가 바뀐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그는 또 “요즘에는 예능 감이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도 어린이 프로그램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동 대상 프로그램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왕영은은 최근 KBS로부터 `골든보이스`로 선정돼 기념패를 받았다. 10년 이상 KBS 라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명 DJ에게만 수여한다고 한다. 그는 2003년 10월 `안녕하세요 노주현, 왕영은입니다`를 시작으로 현재 `왕영은의 해피타임 4시`를 진행하고 있다.그에게 DJ로서 장수하는 가장 큰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진심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아닐까”라고 답한다. 그러고 보니 30년 전에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줬던 뽀미언니가, 여전히 언니와 누나로서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사람과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돌고 도는 법인가 보다.“청취자들이 내 방송을 들으면서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행복해요. `저 사람은 나만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틀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항상 친근감 있는 진행자이고 싶어요.”/연합뉴스

2013-08-08

“문근영과의 호흡, 팡팡 튀는 느낌”

“문근영씨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요. 여자와 남자로 만났다기보다는 남자인 척하는 유정과 만난지라 일부러 씩씩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있고요. 근영 씨는 원래 활발한 편인데, 극 중 남장까지 하다 보니 더욱 그렇죠.”MBC TV 월화 사극 `불의 여신 정이`에 광해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상윤(32·사진)은 여주인공 문근영(유정 분)과의 호흡을 `팡팡 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남장 여자라는 독특한 유정의 캐릭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설명이다.5일 경기도 고양시 MBC드림센터 인근에서 열린 `불의 여신 정이` 기자회견에서 극 중 광해처럼 상투를 튼 채 자리에 앉은 이상윤은 “극 중 유정과 광해의 관계는 변화하는 폭이 넓다”고 짚었다.“아역들의 관계도 느낌이 좋죠. 그런데 아역은 귀여운 아이들이 연기해서 미소가 지어진다면, 유정과 광해는 그 스토리가 훨씬 좋아요. 그런 과정들이 32부에 걸쳐 진행되겠죠. 아역보다 깊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그는 극 중 임해 역을 맡은 이광수와 부딪치는 장면이 많다. 평소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온 이광수와 호흡을 맞추는 터라 `웃음보`가 터지지는 않을까.“(이)광수가 동작이나 표정을 많이 준비해와요. 사극에서 잘 쓰이는 것까지 챙겨와서 볼 때마다 감탄하죠. `저기 말려들어서 웃으면 안돼`라고 생각하며 참습니다.”이상윤은 “촬영을 하다 보면 `이 친구가 어떻게 준비해왔을까`하고 기대된다”면서도 “내가 늘 똑같이 반응을 하면 재미가 없지 않겠느냐. 그래서 극 중 임해를 대하는 반응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이상윤의 키는 185㎝. 훤칠한 키의 소유자인 그는 자신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 첫 작품이 씨엔블루의 이정신과 함께 출연한 전작 KBS 2TV `내 딸 서영이`였을 정도.그런데 이광수는 그보다도 5㎝나 더 큰 키의 주인공이다. 그 때문에 서로 마주 보는 장면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단다.“제가 방에서 앉아 있으면 광수가 들어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잖아요. 그러면 저는 천장의 등을 보는 듯한 높이로 이야기해야 해요. 그런 면에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끝 자락을 살다간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을 다룬 작품. 그 때문에 주인공을 유정을 맡은 문근영은 직접 도자기 빚는 법을 배웠다.“촬영하면서 도기 빚는 장면을 옆에서 봤는데, 굉장히 잘하던데요. 저도 해봤는데 어려워요.” (웃음)/연합뉴스

2013-08-07

`숨바꼭질`로 상업영화 데뷔한 허정 감독

“괴담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공포가 반영된 거겠죠. `숨바꼭질`이란 영화를 하나의 괴담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영화 `숨바꼭질`은 항간에 흘러다니는 `도시 괴담`을 소재로 했다. `누군가 우리 집에 들어온 흔적이 있다, 누가 우리 집 문 옆에 이상한 표식을 해놓고 갔다`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누군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들은 인터넷상의 구전을 통해 점점 살이 붙고 괴담으로 확산된다.`숨바꼭질`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런 괴담의 불안과 공포를 기승전결의 잘 짜인 이야기 구조로 펼쳐낸 스릴러 영화다. 소재 자체의 현실성으로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영화 예고편 조회수만 벌써 134만 건을 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허정(32) 감독을 영화 개봉(14일)을 앞두고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도시 괴담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괴담이라는 게 어떤 분명한 근거가 있거나 딱 떨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단지 그 공기나 분위기로 반영되는 느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공기와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자고 했죠.“영화는 고급 아파트에 사는 한 남자가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형이 살던 재개발 예정지 아파트에 찾아갔다가 현관문 옆에서 이상한 표식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에서도 똑같은 걸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후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하려 한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실제로 다가온 어떤 위협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그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원래 스릴러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상에 흘러다니는 이야기들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소문이나 괴담 같은 거요. 그런데 그 당시 한참 `누가 집에 들어왔다`거나 `침대 밑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더라` `웹캠을 설치했는데, 거기에 나보다 먼저 누가 들어온 게 찍혔더라` `정체 모를 누군가가 자꾸 문을 두드린다` 같은 얘기들이 많았어요. 그런 걸 보면서 사람들이 비슷한 지점에서 무서워하는 부분이 있구나, 그런 게 보이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그는 괴담의 바탕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에 주목했다.“괴담은 무의식적인 불안이나 욕망에서 나온 것들이 떠도는 거잖아요. 이 영화의 주인공 역시 사라진 형이 다시 나타날 거란 불안뿐만 아니라 거리의 노숙자를 보면서도 비슷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런 불안감은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갖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사람들의 그런 불안과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사람들이 예전보다 자기 집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주변 환경이 계속 바뀌는 것도 있고. 무언가가 집에 침범해 들어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또 누구나 더 나은 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욕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누군가 자기 자리를 차지할 것 같은 느낌의 불안감이 있어요. 자기가 서 있는 기반 자체도 불안정한 느낌이 있고요. 그래서 자기 것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과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그가 1년 동안 쓴 시나리오를 영화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니 즉각 좋은 반응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영화 제작 얘기가 오갔고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등 오랜 경력의 안정감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영화를 찍었다.영화 속에 그린 두 인물 `성수`(손현주)와 `주희`(문정희)는 사는 환경은 아주 다르지만, 비슷한 불안과 욕망을 지닌 인물이다.그걸 시각적으로 분명히 보여주려면 이들이 사는 집과 동네를 대비시키는 공간의 표현이 중요했다. 고급 아파트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지만, 낡은 아파트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아파트 내부 장면을 찍은 촬영지는 일명 `연예인아파트`라고 불리는 동대문 인근의 한 아파트다. 주민이 사는 아파트여서 집집마다 일일이 양해를 구하며 어렵게 촬영을 했다.“`ㅁ`자 구조의 복도식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술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고 추천해주신 게 이 아파트였죠. 저희가 촬영하느라 주민 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서 아직도 죄송한 마음입니다.”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물었다.“비슷한 장르에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표현하거나 특정한 정서를 보여주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을지는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3-08-06

`설국열차` 5일만에 330만 관객, 흥행질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5일 만에 33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2-4일 각각 62만8천989명, 84만4천588명, 78만6천612명을 모아 3일간 총 226만189명(매출액 점유율 50.5%)을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329만7천566명이다.개봉 첫날 848개였던 상영관 수는 4일 1천127개로 늘었다.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3일간 전국 742개 관에서 119만5천345명(26.6%)을 모아 `설국열차`의 뒤를 따랐다. 개봉 5일간 누적관객수는 183만6천450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터보`가 515개 관에서 35만5천861명(7.6%)을 모아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38만2천961명이다.지난 1일 개봉한 `개구쟁이 스머프 2`도 478개 관에서 29만3천892명(6.0%)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이어 이병헌 주연의 `레드: 더 레전드`가 19만4천454명(4.3%, 누적관객수 275만6천415명)을 모아 5위, 한국영화 `감시자들`이 5만4천784명(1.2%, 누적관객수 545만8천567명)을 모아 6위다.이밖에 `더 울버린`(1.2%, 5만4천540명), `미스터 고`(0.8%, 4만679명),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0.3%, 1만5천366명), `퍼시픽 림`(0.5%, 1만5천119명)이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3-08-06

이승철 11집 들고 포항팬 만나러 온다

가수 이승철(48·사진)이 열한 번째 정규 음반 `My Love`를 들고 포항 팬들을 찾아온다.`이승철 11집 발매기념 비치 보이스(Beach Voice)` 콘서트가 10일 오후 7시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지난달 부터 펼치고 있는 전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다.이승철은 그간 수없이 많은 공연으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왔지만 특히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4년만에 갖는 새 앨범 발매 기념인 만큼 그 어떤 공연보다 시원하고 재미있게 구성,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는 각오다.또 이번 콘서트에서는 11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 중 `Beach Voice`와 `늦장 부리고 싶어`의 피처링에 참여한 뮤지션 Koonta of Rude Papar, Common Tale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해 이승철과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1985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데뷔해 어느덧 28년째를 맞는 이승철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09년 발표한 10집 `더 랜드 오브 드림스 뮤토피아`(the land of dreams Mutopia)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이미 타이틀 곡`My Love`를 비롯해서 `사랑하고 싶은 날`등 몇 곡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앨범엔 이외에`그런 말 말아요` `런 웨이(Run Way)` `늦장 부르고 싶어` `레인 드롭(Rain Drops)` `40분 차를 타야해` `비치 보이스(Beach Voice)` `손닿을 듯 먼 곳에` `소원` 등 총 10곡이 수록돼 있다. 작곡가 전해성이 프로듀싱을 맡아 이승철과 호흡을 맞췄다. 9곡 중 7곡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 전해성의 작품이다. 이번엔 모던팝, 트렌디한 노래로 구성했다. 기쁨, 절망, 슬픔, 즐거움 등 사랑으로 인한 다양한 감정들을 다채로운 스타일로 표현한 곡들이다. 이번 작업에는 마이클 잭슨, 스팅, 엘튼 존, 재닛 잭슨 등 팝스타들의 앨범 믹싱을 담당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와 유명 록밴드 니켈백의 드러머인 대니얼 어데어 등 해외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공연을 주최하는 HM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승철이 그간 2천여 회의 공연으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앨범 판매량도 540여 만장에 이르는 만큼 `보컬의 교과서`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다운 음악 내공을 느끼기 충분한 콘서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승철 본인이 직접 제안한 `재미있는 컨셉트`의 무대구성을 위해 아이스로 보이는 특별한 무대 세팅이 선보일 예정이며, 무대에 미스트가 뿌려지는 특수효과가 더해지는 등 무더운 여름을 날려줄 시원함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8-05

이보영·지성 “오랜 믿음·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져”

연예계 대표 커플인 배우 이보영(34)과 지성(36)이 오는 9월27일 결혼식을 올린다.이보영과 지성의 소속사는 2일 “결혼 시기는 3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오다 두 배우의 촬영 일정을 고려해 9월 27일로 정했으며, 장소는 워커힐호텔 웨스턴 하우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결혼 시간은 오후 6시이며, 주례와 축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이보영과 지성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앞서 이보영은 이날 아침 자신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필 편지를 담은 사진을 올려 팬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렸다.이보영은 편지에 “원래는 6월에 발표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을 만나 급하게 준비하게 됐다”며 “지금도 부족하지만 계속 성장해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적었다.지성도 자신의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리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더욱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그동안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지성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만난 이보영과 지성은 2007년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해 공개 연인으로 지내왔다. 2002년 CF 모델로 데뷔한 이보영은 올해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지성은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올인`, `뉴 하트` 영화 `혈의 누`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영화 `나의 PS 파트너`로 관객들과 만났고, 현재 KBS 드라마 `비밀` 출연이 유력한 상황이다.이보영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이보영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만큼 잡혀 있는 일정을 소화하며 결혼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