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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자리서 영호남 대표 무용 즐기세요

대구시립무용단(안무 및 예술감독 홍승엽)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시·도립 무용단 교류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교류공연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을 비롯해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부산시립무용단이 참여해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장르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는 부산시립무용단의 `늙은여자`가 연다. `늙은여자`는 대구 출신의 정상급 안무가인 김용철 예술감독의 한국민속 연희 중 탈춤의 해체를 시도한 작품으로 전통놀이의 연희적 성격에 다양한 춤과 소리 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현대적인 언어로 치환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할멈과 영감 그리고 첩의 애정과 갈등을 통해 코믹과 반전의 묘미도 이끌어 낸다.이어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행복동 고물상`이 무대에 오른다. 김수현 무용단장의 부임 첫 데뷔작인 `행복동 고물상`은 노년의 슬픔을 고물이란 소재와 함께 풀어낸 무용극이다. 고령화시대와 현대인들의 인본적인 효사상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같이 인식한 창작무용이다. 보다 쉽게 재미와 위트를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치매`라는 소재를 통한 춤 언어로 사람과 사람, 선대와 후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치환하여 노인치매와 국제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들의 실화를 춤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피날레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코끼리를 보았다`가 장식한다. `코끼리를 보았다`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67회 정기공연 작으로 홍승엽 예술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안무와 시적인 무대 미학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내며, `2015 니가타 국제댄스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다. 올해에는 홍콩시 현대무용축제에 초청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코끼리를 보았다`는 `사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유를 통해 사유대상의 본질에 대한 통찰, 직관을 표현해 내는 작품으로 그 표현방식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서술적이지도 않다. 다만 관객으로 하여금 생소하고 유니크한 움직임의 유희에 빠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이번 교류공연에 참가하는 3개 시·도립 무용단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 전국 최초의 시립무용단인 부산시립무용단과 국·공립 무용단체 중 국내 최초의 현대무용 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 그리고 전통춤의 재창조와 현대화에 앞장서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라북도국악원 무용단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대구시립무용단 홍승엽 감독은 “타 지역의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그 기대가 크다”며 “다양한 교류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예술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시립예술단의 큰 역할이라 생각하고 향후 이러한 교류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7

연속된 수난의 역사고비마다 들끓었던 폭력의 실체 포착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도둑`으로 등단한 이래 지난 36년간 이상문학상, 단재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작가 임철우의 다섯번째 소설집 `연대기, 괴물`(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사건들의 기록자”, “기억의 발굴자”이자 “탁월한 서정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 작가는 역사의 환부를 집요하게 추적해가면서도 절제된 정서와 문학적 깊이를 유지해 오고 있다.이번 소설집 또한 비극을 응시하고 그 연원을 좇아 기어코 악몽 같은 심연을 마주하고야 마는 일곱 편의 소설이 묶였다. 하지만 전작들인 `백년여관``이별하는 골짜기``황천기담` 등에서 임 작가가 마련했던 마술적이고 신화적인 공간, 환상과 위로의 여지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작가는 반성하고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지 못한 채 격변해온 사회,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조그만 숨구멍조차 마련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더 밀도 있게 채워 넣는다. 제목처럼 연속된 수난의 역사를 생의 연대기로 기입해나가며, 그 고비마다 들끓었던 폭력들을 포착해낸다. 대체적으로 요즈음 단편들보다 좀더 긴 호흡으로 씌어진 이 소설들은 일견 쓸쓸하고 어두운 이야기들로 읽힐 수도 있지만 그가 오래 천착해온 `기억과 죽음에 관한 사유`가 고스란히 녹아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정, 언어를 넘어서는 공감의 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표제작 `연대기, 괴물`은 보도연맹 사건부터 베트남 전쟁, 세월호 사건을 잇는 비극의 연대기, 이 연속된 고통을 괴물의 환상으로 겪어내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긴 세월 무연고자로 살아온, 고엽제 후유증으로 물집에 뒤덮인 채 끝내 환각을 쫓아 지하철로 돌진해 생을 마감해버리는 그는 한 세대의 상징적 초상처럼 읽히기도 한다. 제정신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시대, 너나없이 함정으로 빠져들고 광기에 몸을 맡기게 되는 순간, 가해와 피해, 죽음과 살인이 혼재된 긴 흐름을 작가는 서늘하리만치 정직하게 재현해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24

진짜 성공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힘 `회복탄력성`

`회복 탄력의 힘`(문학사상사)은 독일과 유럽에서 경제 분야 회복탄력성 훈련의 대표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데니스 모울란 박사가 펴낸 책이다. 심리치료사인 모울란 박사는 `회복 탄력의 힘`에서 과학에 토대를 둔 지식과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지니고 있는 회복탄력성 개념을 알려줄 뿐 아니라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킬을 소개한다.회복탄력성은 오늘날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지고 있는 개념으로, 크고 작은 역경과 실패를 딛고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이를 테면 `인생의 밑바닥`같은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해 더 높은 성취를 이루어내는 내면의 힘이다.모올란 박사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역경과 실패를 극복하는 특별한 힘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힘든 상황을 극복할 때 쓰이는 `마음의 근력`, 즉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공통점이 있다는 것.모올란 박사는 고도의 회복탄력성을 지닌 사람들은 삶이 그들에게 던져 주는 여러 가지 도전거리에 희망, 평정심, 자신감, 용기, 인간성 그리고 일관성 및 규율을 잃지 않는다. 그들은 일이 전복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어떤 어려움도 그들의 자존감을 파괴하지 못하며, 그들은 그러한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불확실한 상황과 압박 속에서도 그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가능한 긍정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반쯤 채워진 물 잔`을 보고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고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는 그들에게 스스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은 이를 토대로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특히 회복탄력성이 가장 강한 인물로 평가되는 고(故) 스티브 잡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가 가지고 있었던 강력한 회복탄력성 요소 네 가지와 취약했던 세 가지 요소, 그리고 그에게 인간의 다섯 가지 기본 욕구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살펴본다.`회복 탄력의 힘`에서 소개하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레시피─9 + X`는 다음과 같다.ㆍ이제부터 새로운 능력을 가져라ㆍ스킬1_사랑하고, 바꾸고, 떠나라ㆍ스킬2_영향력의 레이더를 켜라ㆍ스킬3_생각을 창조하라ㆍ스킬4_감정 레이더를 켜라ㆍ스킬5_길을 가로막는 빙산을 녹여 없애라ㆍ스킬6_생각의 함정을 피하라ㆍ스킬7_긍정하라ㆍ스킬8_마음을 살펴라ㆍ스킬9_커넥션을 하라ㆍ스킬X_사람이 되어라/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24

식품학자의 과학적으로 먹고살기

식품학자 이한승은 지난 20년간 방송, 신문,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로 사이비 과학과 뉴스에 난무하는 잘못된 식품 정보를 바로잡아온 전문가다. 하지만 개별 식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저자가 `솔직한 식품`(창비)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그는 과학자는 답을 내주는 사람이기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을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잘못된 식품 정보를 독자 스스로 가려낼 수 있도록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들을 알려준다. 책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밥상을 대하는 이들에게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를 도와준다.1부에서는 식품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6가지를 바로잡는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음식을 약으로 보는 인식이다.`항암식품`을 먹어서 암을 고치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 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하지만 식품에는 대개 엄정하게 통제된 단일성분인 약품과 달리 다양한 성분이 뒤섞여 있다.(1장 `식품은 약이 아니다`) `전통음식`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몸에 좋다거나, 동의보감과 같은 고서에 실린 음식의 효능을 맹신하는 것도 대표적 오류다. 저자는 이를 `음식 근본주의`라고 꼬집으며 전통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 역시 이제 상식처럼 돼버렸지만, 사실 발효는 과학적으로 부패와 같은 과정이며 발효음식이 반드시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다.2부에서는 그런 오해를 촉발시킨 원인 제공자들, 정보 수용자, 식품회사, 식품 연구자 각각의 역할을 차례차례 살핀다. 공업용 우지 파동, 통조림 포르말린 사건, 사카린, MSG 등 한국 사회에서 일었던 식품파동을 통해 허황된 홍보나 과장된 보도에 속지 않는 법을 소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4

책으로 다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매체 지향

독서문화 매거진을 표방하는 `월간 독서경영`이 최근 창간호를 펴냈다. `월간 독서경영`은 `월간 출판저널` 발행처 (발행인 정윤희)인 피알엔코리아(주)가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을 모토로,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확산을 위한 매거진으로 독자들과 함께 독서에 대한 담론과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내 인생을 경영하고, 조직과 사회, 기업 및 기관 등을 경영자, 독서경영담당자, 독서동아리 등 책 읽는 독자들에게 책으로 다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매체를 지향하고 있다.`월간 독서경영` 창간을 주도한 정윤희 발행인은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월간 출판저널` 발행인.`월간 출판저널`은 1987년 창간된 출판전문잡지로 2008년 8월 발행처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휴간 당시 수석기자였던 정윤희씨가 독립해 지금까지 햇수로 10년간 한 번도 휴간 없이 발행해 오고 있다. `월간 출판저널`은 지난 6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됐다. `월간 출판저널`은 5회째 연속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됐고,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하고 9월호에 통권 500호가 된다.`월간 독서경영`은 창간특집 `다시, 독서`라는 주제로 우리사회의 독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은 시인 인터뷰를 통해서 짚어봤다.2017년 제4회 이탈리아 로마재단 국제시인상을 수상한 고은 시인은 신중선 소설가와의 인터뷰에서 “눈이 둘이고 귀가 둘이고 손과 발이 둘이며 서로 대칭을 이루듯 읽기와 쓰기도 양 대칭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쓰는 작가로만 알고 있지만 나는 읽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읽을 때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읽습니다”고 독서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의미를 말했다. 고은 시인은 요즘도 한 달에 50여 권의 책을 서점에 가서 직접 산다고 고백한다.창간특집에서 이현청 한양대 교육학 석좌교수는 청소년기의 독서에 대한 중요성과 방안을 제시했고 문화강국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통해 우리의 교육정책과 독서문화가 어떻게 바껴야 하는지 보여준다.또한 창간 특집호에는 어머니에 대한 1천통의 감사편지로 유명한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의 독서인터뷰, 리더십 전문가이며 재능교육 사장을 지낸 양병무 재능대학 교수 인터뷰, 독서동아리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인터뷰, 연합나비독서포럼 김형환 대표 인터뷰가 실렸다.이밖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의 독서코칭, 김찬배 박사의 변화와 혁신 등 기획연재도 담았다.정윤희 `월간 독서경영` 발행인은 “`월간 출판저널`은 책을 기획하고 출판(생산)하는 출판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라면, `월간 독서경영`은 책을 읽고 삶에 실천하는 독자들을 위한 잡지”라고 설명했다.한편 `월간 독서경영`은 독서전문가로 잘 알려진 한근태 박사, 고현숙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등의 독서멘토링도 진행한다.이외에도 독서경영 방법, 독서경영 사례, 전문가들의 독서 멘토링, 독서동아리 사례, 북큐레이션 등 독자들에게 유용한 도서정보도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4

“포항 복음화 사명 잘 감당할 것”

박석진 포항장성교회 목사가 최근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새 대표본부장에 취임했다.박 목사는 최근 포항장성교회 3층 대예배실에서 열린 대표본부장 이·취임식에서 제4대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에 취임했다.박 목사는 “앞으로 포항장성교회는 물론 성시화운동본부 이사와 임원, 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주어진 사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김원주 목사(3대 대표본부장)는 이임사를 통해 “그동안 이사와 임원들의 협력으로 인해 대표본부장의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었다”며 “가장 보람됐던 일을 `포항시내 성탄조형물 설치`와 `성시화운동본부 이사회 구성`이었다”고 밝혔다.이어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목회자홀리클럽이 3대 대표본부장 김원주 목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으며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임상진 목사(오천중앙교회)와 예장통합 포항노회장 한중석 장로(늘사랑교회),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의장,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이 축사했다.이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사무총장 김휘동 목사(포항송도교회)의 인도, 목회자홀리클럽 회장 이원호 목사(포항남산교회)의 기도, 김원주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복음의 능력으로 포항시를 거룩한 도시, 범죄와 부패가 없는 도시, 하나님이 다스리는 도성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대표본부장을 중심으로 임원, 각 홀리클럽과 산하기관, 운영이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3

영해 3·18만세운동 기념 횃불점화 예배 드려

구세군 낙평영문(담임사관 김기성)은 98주년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을 맞아 최근 기념 횃불점화 기념예배를 드렸다. 사진 기념예배는 이날 오후 2시 이희진 영덕군수와 조효정 구세군 경북지방장관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기성 사관의 인도, 최병옥 정교(낙평영문)의 기도, 영덕군기독교연합회장 차광명 목사의 인사, 햇불점화 기념식 추진경과를 담은 동영상 상영, 구세군 경북지방장관 조효정 사관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이어 기념예배는 고(故) 권태원 사관의 외손인 김칠현 집사의 햇불점화와 낙평리 노인회장 최동식 부교의 만세삼창, 영해 3·18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 최영식 회장의 후원금 전달, 이기풍 사관(영덕영문)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이어진 세미나에서는 김기성 사관이 `구세군의 독립운동가 권태원 사관`을, 이익한 목사(오보교회)가 `영덕지역에서 기독교회들이 3·1운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구세군낙평영문은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인 권태원 사관이 김세영 조사와 함께 거사를 계획한 곳이다.한편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 오후 1시 당시 동해안 최대시장이었던 영해장날에 터진 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세운동으로, 인근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해 일제의 총칼에 8명 숨지고 16명이 다쳤으며, 190여 명이 옥고를 치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3

포항 기독단체들 찬양집회 `러시`

포항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다채로운 찬양집회를 잇따라 열어 하나님을 찬양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임상진)는 4월 1일 오후 5시 기쁨의교회에서 `2017 포항 청소년 드림콘서트`를 개최한다.청소년 드림콘서트는 `다음세대에게 꿈과 희망을!`을 주제로 인기가수 강균성의 노래와 간증, 개그맨 김기리의 콩트 등으로 진행된다.강균성은 그룹 노을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곡으로는 `붙잡고도`, `아파도 아파도` 등이 있다.김기리는 KBS `개그콘서트`와 JTBC `힙합의 민족` 등에 출연하고 있다. 포항영일고 에이블댄스팀이 특별출연, 무대를 꾸민다.포항목사합창단(단장 김영걸)은 2일 오후 7시 포항동부교회 프라미스홀에서 제1회 포항목사합창단 창단발표회를 개최한다.지휘는 이두영 목사가, 반주는 박근옥 사모가 맡는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회장 김은혜)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마다 포항장성교회 비전센터 6층에서 `2017 다음세대 목요집회`를 연다.다음세대 목요집회는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를 주제로 조지훈 목사와 김병동 전도사, 김지연 약사 등 8명이 강사로 나선다.찬양은 연합찬양팀과 각 교회 청년부 찬양팀이 번갈아 가며 인도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포항남노회 중고등부연합회(회장 박전걸 집사)는 15일 오후 7시 포항엘림교회에서 `청소년 토요 찬양집회`를 개최한다.`청소년 토요 찬양집회`는 `너희도 할 수 있어`라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노회소속 교회찬양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회 탐방 및 순회예배를 겸하고 있다.특히 포항지역 교회 청소년 찬양단의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찬양집회는 오프닝 찬양, 말씀 선포, 밴드연주, 합창, 찬양 순으로 이어진다.한편 오천중앙교회(담임목사 임상진)는 지난 20~22일 5회 이상철 목사(순복음경동교회)를 강사로 초청해 `하늘 문이 열리는 2017 부흥사경회`를 열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3

음악으로의 소통 100회, 그 특별한 무대를 만나다

음악을 통해 포항시민과 희로애락을 나누고 소통해온 포항시립합창단(단장 박의식·포항시부시장)이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0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1990년 박창근 초대지휘자와 단원 70명으로 창단된 포항시립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 외에도 각 사회단체 및 종교단체, 학교, 군 부대 등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등 연 40여 회의 특별공연을 펼쳐오고 있다.지금까지 총 99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마친 포항시립합창단은 강산을 세 번 바꿀만큼 숱한 예술현장을 만들었고 오는 30일 정기연주회를 마치면 도내 합창단으로는 처음으로 100회 정기공연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100회 연륜만큼이나 음악회 내용도 알차다. 특히 이충한 지휘자의 포항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오르는 첫 무대인 이번 음악회에서는 `봄을 노래하다`를 타이틀로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순수예술장르에 시민들의 눈높이와 대중성을 가미한 프로그램과 율동을 포함한 특색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이충한 상임지휘자는 전통 합창음악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추구하며 동시에 현대음악이 보여주는 색다른 화음과 리듬으로 클래식의 대중화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국내 합창계의 중진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합창명문 노스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North Texas)에서 합창지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달라스 마스터 코랄 상임지휘자로 활동했고, 텍사스 주립대학교 음악대학에 출강했다. 대전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을 객원지휘 했으며,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했고 올 1월부터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음악회를 열어줄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작품 314`는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밝고 경쾌한 왈츠곡이다.이어 하이든의 기쁨과 환희의 노래인`테 데움`을 부른다. `테 데움`은 라틴어로 신을 찬미한다는 뜻으로 가톨릭에서 성탄대축일, 사제 서품, 전쟁의 승리 등에 쓰였던 장엄한 종교음악이다. 미국의 현대작곡가 에릭 휘태커의 `다섯곡의 히브리 사랑 노래`는 휘태커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가슴 벅찬 감정을 표현한 시(時)에 회화적 멜로디를 작곡한 아름다운 곡이다. 또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가곡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대중에게 친숙한 베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씽크 오브 미(나를 생각해 줘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강혜정이 특별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씽크 오브 미`를 열창 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를 무대 아래에 퍼지게 하는 등 곡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소프라노 강혜정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전학년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피가로의 결혼` 등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과 2014년 서울 섹서스 어워드 문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명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음악회 대미를 장식하는 이호준의 `화려한 봄의 세계`는 작곡가 이호준이 봄을 노래한 한국 가곡들을 편곡한 곡으로 봄의 풍경과 향취를 담은 서정미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곡이다. 화려한 왈츠의 리듬으로 시작하며 김성태의 `산유화`, 홍난파의 `고향의 봄`, 박태준의 `동무생각` 등을 노래하며 활기찬 시작의 봄을 표현한다.이충한 상임지휘자는 “100회 정기연주회를 기념해 세심하게 준비한 이번 무대는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아름답고 깊이 있는 음색과 화려하고 다채로운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으로 하여금 격조 높은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하며 새봄을 더욱 의미 있게 장식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2

대구문학관 올해 첫 기획전시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

▲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 포스터.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오는 6월 11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80년이 흘러도 즐겨 불리는 동요 `어린음악대`의 작사·작곡가로 알려진 경산 출신 아동문학가 김성도(1914~1987년)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동요작곡, 동요시인, 동화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개척한 그의 문학인생을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것.전시명 `색동 별똥 어진길`은 그의 처녀동화집 `색동`(1964)과 제3동화집 `별똥`(1971) 그리고 김성도의 한자식 이름을 풀어 호로 사용한 어진길을(어진 사람이 걷는 길) 사용해 `문학인 김성도`에 주목하고자 한다.전래동화를 개작하는 형식의 최초의 동화부터 어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순수창작동화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남긴 김성도는 창작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재)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수십년이 지나도 세대를 걸쳐 전해지는 김성도의 음악과 동화들은 언제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작품 창작뿐 아니라 학생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백일장을 주최하고, 세계적 보편화를 시도했던 문학인의 삶을 선보인다”면서 “때로는 현실을 풍자하고, 동심을 재치있게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동문학에 대한 끝없던 열정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대구문학관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세미나실에서 전시와 연계해 `문학강연-일상과의 동행`을 마련한다. 김성도의 직계제자인 정영웅씨가 `한국아동문학사에서 차지한 김성도 선생님의 위치`라는 주제로 강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2

사람은 무엇으로 교감하는가

`삶의 영성에 대한 성찰`을 개성적인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이우석(55) 작가의 개인전 `주파수의 화가` 전이 다음달 2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대구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작가는 삶의 현상을 통해 사물과 교감하며 심리적 상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로운 느낌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다.그의 화면은 세상을 즉각적이고 감각적으로 환기해 현재의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다.특히 그는 물질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원리에 관심이 있다. 물질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데 작업의 중심으로 삼았다.영남대 회화과 졸업 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영성에 심취한 그는 물질이 아닌 세계를 물질의 모습으로 나타내게 할 매개체로, 한 생명의 끝을 체험한 순간에서 깨달음을 찾게 된다. 생명체였던 소중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물질세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에서 물질의 정체성이 유일무이한 패턴과 파장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작업은 패턴과 파장으로 표현한 예술이다. 작가는 예술로 파장의 순간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며, 더욱 많은 이에게 존재의 지문을 알리는 것 또한 작가의 꿈이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I am that I am(나는 나다)`를 주제로 사람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어떻게 하고 무엇으로 교감하고 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문을 통해 사물과 접촉해 흔적이 남는 것에 착안한다. 삶의 방식을 담은 파장들을 보여주는 지문으로 삶의 연결고리로 삼는다. 지문의 파동 문양을 확장해 주변과 관계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12점의 대형작품으로 표현했다.수성아트피아 배철희 큐레이터는“이우석 작가는 미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에 89의 2013년도 전시회에서 작품 전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으로 미술의 중심 시장에서 인정받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개성을 잃어 획일화돼 가는 현대인이 자신의 지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할 전시”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22

`봄을 깨우는 신명의 두드림` 타악기·합창 공연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기와 합창의 만남을 통해 약동하는 봄기운을 만끽하세요”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6회 정기연주회 `합창과 타악기의 만남`을 마련해 우리나라 음악과 미국, 유럽의 다양한 합창을 들려준다.자연적인 정서가 흠뻑 젖은 세계 유수의 작품과 우리 정서에 맞는 봄 가곡이 타악 선율과 어울려 관객들의 가슴에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것이다.1부에서는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 이민정 편곡의 `봄 가곡 연곡`, 타고르 시에 가사를 붙인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북유럽 합창곡을 부른다.2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의 `AILM을 위한 미사`를 안승태(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연주할 예정이다.음악회를 열어줄 미국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론 넬슨의 `세 개의 야상곡`은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마림바, 비브라폰, 글로켄슈필, 피아노 등의 앙상블이 합창 사운드와 함께 오묘한 음향을 자아내는 작품.이어 이민정 편곡의 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가곡 모음곡을 부른다.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김규환의 `남촌`, 홍난파의 `봄이 오면`, 현제명의 `나물 캐는 처녀`, 홍난파의 `봄 처녀` 등의 가곡에 새로운 색채를 덧입혀 선보일 예정이다.또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1913) 수상자인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의 시를 가사로 쓴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의 `앳 디스 타임 오브 마이 파팅(At this time of my parting)`, `아이 엠 히어(I am here)`, `더 나이트(The night)` 등 세 곡을 연주한다.인간과 신의 관계를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한 시들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무반주 합창곡으로 들려줘 시의 소박한 정신과 숭고하고 조화로운 삶을 바라보는 서정도 엿볼 수 있다.2부는 타악 앙상블 탑 퍼커션이 특별 출연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자레드 스피어스의 `베이포트`를 들려주며 연주회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탑 퍼커션은 대구의 젊고 유능한 타악기주자들이 모여 타악기공연의 활성화와 대중들에게 수준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결성됐다.정상, 최고를 뜻하는 `Top`의 의미로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한 함축적인 뜻을 담아 끊임없이 노력, 연구하고 있는 단체다.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타악 연주곡을 통해 타악기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이어 작곡가 이건용의 `AIML을 위한 미사`를 연주한다.이 곡은 필리핀 찬가인 `Infagg`의 멜로디를 부분적으로 이용하면서 리듬, 선율, 음색 등에서 꽹과리, 징, 공, 장구, 북 등 한국적 타악기를 사용해 한국적 신명과 얼을 느낄 수 있다.특히 작곡가 이건용 특유의 섬세한 대위법적 작곡 기법은 대중은 물론 연주자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이날 연주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젊은 타악인으로 구성된 그룹 끈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경쾌하고 묵직한… 숯의 예술

포항 미르갤러리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숯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이배(61) 화백의 개인전을 오는 5월20일까지 열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과 파리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 화백은 1990년 도불 이후 서양 미술재료 대신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이 화백은 지난 1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검정과 `크림 빛` 흰색의 서체적 추상회화들을 주로 선보여왔다.2000년대 초 `숯` 자체를 이용한 재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검은 숯가루와 숯덩어리를 공중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그 이후 아크릴 미디엄과 검은 안료를 사용해 밀랍을 연상시키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입체적인 회화를 선보였다.포스트 단색화 또는 단색화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배 화백의 대표작 아크릴 미디엄 14점을 전시한다. 이배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붓으로 쓰고 왁스로 올려 굳힌 다음 다시 그 위에 그렸다.화선지 위에 그림을 그리면 먹이 종이에 스며드는 동양화와 유화로 캔버스 위에 한 겹씩 쌓는 서양화의 특징이 결합돼 동서양의 만남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그래서 평면이지만 입체 같은 작품은 여백의 미를 더욱 깊이감 있게 느껴지게 한다.미색의 바탕 입체면 속에 먹 선으로 그어진 작품은 실험실과 같이 결백한 하얀 입방체 갤러리 안에서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고 말을 건넨다.모호한 기호들은 관람객 각자의 생각들을 표현하게 한다.굵은 선은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묵직한 힘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양한 획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이것은 마치 불교의 선화(禪畵)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작가의 기억이나 마음의 감정을 붓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형태를 세밀하게 묘사(形似)하기보다 정신을 그리고(神似),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중시하는 동양회화의 이상과도 닿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지진 등 재해시 문화재 안전전시 기법 공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1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경북도내 68개 박물관과 함께 `경상북도박물관협력망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문화재 안전하게 전시하기`라는 주제로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이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다양한 전시 기법을 공유한다.또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 복제품을 직접 고정하고 확인해보며 향후 각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전시 작업 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습의 시간도 갖는다. 이밖에 이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눔으로써 더욱 안전한 전시 기법을 모색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7월 5일 울산 해안 지진 이후 중요전시품을 고정함으로써 경주 지진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당시 경주박물관은 낚시줄, 철사, 지우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사용했던 다양한 재료들을 모아 `지진방재 전시용품 키트(이하 키트)`를 제작해 도내 박물관 및 미술관에 배포해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워크숍에서는 신용비·김종우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전시품 고정 기법 및 지진키트 활용 방법`, 전효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필름 및 면진 받침대의 사용`주제 강연이 진행된다./윤희정기자

2017-03-21

대구오페라하우스, 4월 오페라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4월 개강하는`오페라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분야는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클래스, 가곡교실과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오페라클래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유스오케라콰이어(합창단) 등이다.특히 이번 오페라아카데미에는 성악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도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오페라클래스와 어린이 오페라클래스의 경우 현직 유명 성악가들로부터 올바른 성악 발성과 호흡법, 오페라의 아리아, 중창, 연기법까지 학습이 가능하다.어린이들 역시 눈높이에 맞는 오페라 특화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오페라에 대해 배울 수 있다.오페라 합창단인 유스오페라콰이어는 사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교육 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때 출연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오페라 가곡교실에서는 가곡은 물론 칸초네, 샹송, 오페라아리아 등에 대한 발성법과 표현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마에스트로 코바체프 오페라클래스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차세대 오페라 인재양성을 위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1

지역 읍·면·동 축제 동반성장 모색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지역 읍면동축제를 비롯 모든 지역축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축제 컨설팅과 평가,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포항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시 북구 서포중학교에서 열린 제15회 죽장고로쇠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지역 내 읍면동축제의 현장평가 및 컨설팅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재단 내 축제운영팀을 주축으로 한 민간 축제전문가들은 이날 축제장 콘텐츠 배치와 축제주제 및 지역특산물인 고로쇠 수액의 포장 디자인 뿐 아니라 행사프로그램과 관광유발효과 연계성 등 축제 전반에 대해 평가와 자문을 진행했다.포항문화재단은 또 올해는 시기와 축제주제별로 △특산물 △생태·자연 △전통역사 △문화예술 등으로 10여 개 축제를 선정, 집중 컨설팅과 평가를 실시하는 시범사업을 전개한다.오는 연말에는 지역축제 발전 보고서를 발간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 등 축제콘텐츠를 전반적으로 높여가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재단은 이와 함께 포항지역 읍면동축제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역축제관계자 초청 워크숍`을 개최해 협력과 소통을 통한 축제동반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출범원년 시범사업이 마무리 되면 이를 토대로 지역 내 축제실무자간 네크워킹을 통해 지속적인 의견교환과 벤치마킹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자체 축제전문 인력과 외부 민간전문가들로 자문과 평가단을 구성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 전반적인 토털 컨설팅 공모사업을 진행, 축제가 시민화합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타고 영일만 봄이 오는 소리가…

“설레이는 봄, 오케스트라 선율이 있는 음악회로 오세요.”포항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봄 숲속의 시벨리우스`라는 타이틀로 제15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화려한 음색과 드라마틱한 전개와 명작들을 다수 선보인 핀란드의 국보급 음악가 시벨리우스와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이자 러시아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갈망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던 차이콥스키 음악을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국립오페라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지휘자 배종훈이 객원 지휘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30)가 협연한다.배종훈 지휘자는 비엔나 국립음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부르그 마린스키 오페라에서 공부했으며 2010년 대한민국 국군교향악단 초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배원희 바이올리니스트는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으로 파리고등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14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3위, 2007년 제26회 이탈리아 리피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음악회는 아름다운 조국의 자연을 예찬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시작된다. 이 곡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억압 받던 시기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한 음악이었다.이어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드러나는 애국적인 정서가 특징이다.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Op.36`이 장식한다. `교향곡 제4번`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정열적인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결혼한 뒤 파경을 맞고서 후원자인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작곡에 몰두해 완성한 것으로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슬픔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영남 서정시단 대표 시인 문인수 초청 특강

“죽도시장엔 사람 반, 고기 반으로 붐빈다. `어류`와 `인류`가 한데 몰려 쉴 새 없이 소란소란 바쁜데, 후각을 자극하는 이 파장이 참 좋다.”-문인수 시 `죽도시장 비린내`부분.(사)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문인수 사진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경주와 인근 주민들과 동리목월문예창작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시대 최고의 시인` 문인수 시인을 직접 만나 새로운 시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문인수(72) 시인은 영남 서정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시인은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문 시인은 치열한 시적 탐구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삶의 편린들을 결코 무겁지 않은 톤으로 담담하게 말해줌으로써 읽는 이의 정서를 편안하게 위로해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았다.시인의 문학세계는 지금까지 크게 세가지 주제로 구분된다.시인이 유년시절을 보낸 성주를 주제로 쓴 시, 강원도 정선 여행에서 만난 정선아라리를 주제로 쓴 시, 인도에 가서 느낀 점을 쓴 시가 그것이다.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미당문학상, 목월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시집으로는 `뿔` `배꼽` `쉬!`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대구시향 `제5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협연자 공개 모집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 1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갖는 `제51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협연자를 공개 모집한다. 실기 전형을 거쳐 선발되는 부분별 최종 합격자에게는 대구시향과의 협연 기회가 제공된다.모집 대상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중·고교 재학생 또는 홈스쿨링 학생(1999년 1월1~2005년 2월 28일 출생자)으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부분에서 약간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단, 2014년 1월 1일 이후 대구시향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자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전 참가자는 반주자를 동반해 교향악단과 협연이 가능한 10분 내외의 자유곡 1곡을 연주해야 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이며, 모집 기간 중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 구비서류를 지참해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방문 접수(대리인 접수 가능)해야 한다. 단, 경북지역 소재 학교 재학생은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응시원서를 비롯한 구비서류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에서 내려 받아 작성하면 된다.응시자 실기전형은 4월 18일 오전 9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5층 교향악단 대연습실에서 진행되며, 합격자는 4월 20일 개별통보 및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3)로 문의하거나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대구시향은 대구·경북지역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와 차세대 유망주 발굴을 위해 매년 상반기에는 `청소년 협주곡의 밤`, 하반기에는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우수한 실력을 갖춘 지역의 음악 인재들이 대구시향과의 협연 경험을 통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20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성찰하는 시

“많이 힘들고 지치셨나요? 이젠 시(詩)로 위로 받으세요.”시집 `세기말 블루스`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56)씨가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성찰하는 시 91편을 골라 담은 `시가 나를 안아준다`(판미동)를 펴냈다.1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시집 `세기말 블루스`를 비롯해 여러 시집과 에세이에서 신씨는 내밀한 자기 고백을 통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 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불안감, 세계화한 시대에 겪는 소외감과 쓸쓸함을 호소력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시가 나를 안아준다`는 “자신의 영혼을 만나거나, 힘들 때 영혼을 쉬게 하는 쉼터가 시”라고 생각해온 저자가 단순히 위로와 힐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성장까지 이끌어 줄 수 있는 시와 그림을 엄선했다.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서 자꾸만 들춰보며 읽게 되는 `베갯머리 시`를 표방한다. 괴테, 틱낫한, 잘랄루딘 루미, 니체 등의 시를 담았지만 단선적인 잠언적 성격의 시도 아니고, 자칫 난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학적이기만 한 시도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되 울림이 있는 시를 담았다. 윤동주, 신동엽, 이성복, 정호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비롯해 동서고금을 망라해 좁은 현실에 갇혀 있는 시야를 열어 더 멀리 바라보게 하고 삶에 대한 통찰을 일깨워 주는 시들이다. 또한 레이먼드 카버, 에쿠니 가오리, 웬델 베리 등 국내에 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가의 새롭고 신선한 시들도 만나볼 수 있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소박한 듯하지만 참신하고 마음에 울림이 남기는 시들이기 때문에 베갯머리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시들이다.▲ 신현림 시인또한 이미지가 살아 있는 시를 쓰는 시인이자 시적인 사진을 찍는 사진가로, 대중성과 예술성, 이미지와 텍스트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저자가 그림 역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비파 그림들을 중심으로 파울 클레, 앙리 마틴의 작품을 주로 다뤄 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시와 기도, 밤과 고독, 성장과 사랑, 감사와 희망을 믿는 저자와 함께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들여다보고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저자가 시를 통해 보여 주는 `밤, 고독, 사랑, 감사, 희망의 힘`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은은하게 비춰 준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외롭고 불안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밤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읽으며, 시를 읽기 때문에 감사와 희망이 진정 무엇인지 새로이 깨닫게 된다.우리는 마음으로 시를 읽고, 마음을 보듬어 영혼을 성장시킨다. 따라서 시를 읽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길이다.이 책은 시가 일상에서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시를 통해 자신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조금 더 본래의 자신에 가까워진다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17

한번 죽고 나서야 또 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다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황현진(38)의 두 번째 장편소설 `두 번 사는 사람들`(문학동네)이 출간됐다. 황현진은 등단작부터 “정말 하나같이 매력적인 캐릭터들”,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들으며, 소설 속 인물들의 “살아 있음”을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 예비해온 두 번째 장편소설 `두 번 사는 사람들`을 통해 세계를 살아가는, 혹은 살아낸 사람들의 “누구도 같을 수 없는 삶의 드라마”를 감정의 과잉 없이도 가슴 저릿하게 펼쳐 보인다.소설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라는 이름의 두 남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1917년생 남자 박정희는 총에 맞아 죽고, 1960년생 여자 박정희는 딸 구구를 낳고 죽는다. 구구의 아버지 조금성은 1917년생 박정희가 태어난 도시에 홀로 하숙집을 꾸리며 억척스레 구구를 키워낸다.금성의 하숙집에는 저마다 남다른 이야기를 지닌 인물들이 큰 물줄기로 흐르는 시내처럼 자연스레 모여든다. 하루 세 끼 홍시만 먹고 사는 홍시 할머니, 컬러TV 만드는 공장에 취직한 기욱과 그의 애인 순점, 운동권 청년 용태 등이 구구네 하숙집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기욱은 감전사고로 숨지고 순점은 사산아를 낳는다.어쩐지 불운하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삶의 굴곡들이지만, 움푹 팬 상처의 이면으로 어느새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황현진은 이들의 삶을 결코 불운하거나 불행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오히려 한 번 죽고 나서야 또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삶의 비의`를 넌지시 드러내 보여준다. 소설이 구구를 중심으로 한 삼대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째보와의 `혼인 불가`를 선언한 뒤로 졸지에 여성운동가가 돼 버린 금성의 어머니 김말녀와,쪼다이지만 마음만은 선량한 금성의 아버지 조복남. 고무공장 직원이지만 투전판으로 출근하는 일이 많았던 정희의 아버지 박두남과 그의 첫번째 아내가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일하던 정희의 어머니 두자. 그리고 조금성과 박정희에서 구구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수난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해낸 자들만이 지닐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작가의 말`에서 작가 스스로도 고백했듯이, 어쩌면 우리는 “여러 번 살고 죽는 게 삶인데, 마치 한 번 살다가 죽을 것처럼 살아가려니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에 비례하는 삶의 비의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덜 고통스럽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또다른 삶을 예비하고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

그가 말하는 사랑은 두 존재의 융합이 아닌 함께이며 동시에 각각인

신예 시인 김준현(30)의 첫 시집 `흰 글씨로 쓰는 것`(민음사)이 출간됐다. 시집`흰 글씨로 쓰는 것`에는 `인간적인 것`을 밀어 내려는 척력이 흐른다. 김준현은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뿌리 깊게 고정돼 있던 언어, 종교, 사랑이라는 가치들을 흔들고 의심한다. 그는 쓰였지만 보이지 않는 흰 글씨로, 합의되고 분류된 존재에 대해 `있지만 정말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시를 써 나간다. 인간성에 가 닿기 위해 인간으로부터 가장 먼 곳의 감각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김준현의 시 쓰기는 산책이 아닌 순례에 가깝다.“두 갈래로 나뉜 이어폰이 귀와 귀로 이어져 있다//귀와 귀가/어긋나는 젓가락처럼 어긋하는 가락처럼/다른 귀와 닮은 귀/(….)속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 감정을/하나의 감정으로/믿고 사랑하다가 죽겠다고 말하는 단 하나의 감정으로”(`둘의 음악`중)하나이면서 하나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쓰기. 이것은 시인이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 부정하며 감정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다. 시집의 2부 `둘`의 세계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동일한 기관이지만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양쪽 귀나 이어폰처럼 동시에 같거나 다르게 존재한다. 그는 함께인 것들에 대해 말하지만 함께 있음에도 각각 단독자로서 지닌 차이와 이질성에 주목한다. 둘이지만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속성이다. 그러나 시인은 사랑의 속성을 거부하며 사랑에 대해 말한다. 김준현이 그려 내는 사랑의 관계는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융합이 아니라 함께이면서 동시에 각자로 존재하는 공존이다. 언제나 사랑을 의심했던 섬세한 독자들에게, 이 멀고도 가까운 사랑의 속성을 권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

냉혹한 CODA의 삶과 농인사회 현실

마루야마 마사키의 추리소설 `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황금가지)는 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에 얽힌 전말을 밝히려 하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다. 촘촘하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세밀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400여 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편에 불과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됐고 출간 후 `코다`를 비롯해 대중에게 낯선 농문화(文化)에 대한 시야를 트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코다(CODA)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란 건청인 아이를 일컫는다. 코다인 수화 통역사 주인공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려 나가는 이야기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 주며 깊은 시사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모종의 사건으로 쫓기듯이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생활에도 실패한 아라이 나오토는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실리적인 이유로 수화 통역 자격증을 취득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수화를 또 하나의 모어로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코다`인 그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데프 보이스`는 수화 통역사란 직업을 택함으로써 아라이의 삶의 방식에 찾아온 변화와 코다인 그가 겪어야 했던 고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아라이는 성장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농인 사회에서 이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점차 멀어진다. 한편으로 비장애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의 몰이해 역시 그에게 아픈 경험을 안긴다. 특히 그의 뇌리에 남은 사건은 경찰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당시 농아시설 해마의 집 이사장 살해 용의자인 농인의 취조 과정을 억지로 통역해야 했던 일이었다.그는 성장과정은 물론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작중 `언어적 소수자`로 묘사되는 농인들이 던지는 `너는 우리 편인가, 아니면 적인가`라는 질문에 부딪혀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한없이 가까운 주변인으로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 나가고 목소리를 전달한다. 다양한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화두인 이 시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큰 울림을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