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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교회, 지역 복음화 불당긴다

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부흥회와 세미나, 간증집회 등을 잇따라 열고 교회와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27일부터 29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성령 충만을 받아라`를 주제로 부흥회를 연다.부흥회는 27일 오후 7시30분 시작, 29일까지 매일 오전 5시, 10시20분, 오후 7시30분 등 하루 3회씩 모두 7회 이어진다.말씀은 문성환 목사(인천 성심장로교회)가 전한다.문 목사는 예수생애 부흥사회 강사로 40일 금식기도를 두 번이나 해 교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인도하는 집회에 병 고침과 귀신이 떠나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어 많은 교인들이 몰리고 있다.최해진 목사는 “사람 노릇을 하려면 철들어야 하듯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성령 충만해야 한다”며 “많은 크리스천들이 부흥회에 참석해 성령 충만함을 힘입어 능력 있는 성도가 되어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는 25일까지 부흥회를 위해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이에 앞서 N+교회사역연구소(대표 김인하 목사)는 23일 포항 큰숲교회(담임목사 장성진)에서 `전도기도중심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한다.전도기도중심세미나는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되며, 안을수 목사(공주제일성결교회), 최원수 장로(소금전도왕), 김인하 목사(N+교회사역연구소)가 강사로 나서 전도와 기도의 노하우를 소개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점심식사를 포함한 교재비는 5천원이다.접수는 세미나 하루 전까지 해야 하며, 당일 현장 등록 땐 식사제공 및 교재비 포함 1만원이다.포항장로총연합회(회장 하정일)는 26일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 본당에서 천영호 장로를 강사로 초청해 간증집회를 개최한다.천 장로(부산 백양로교회)는 이날 오후 7시 시작되는 간증집회에서 성경 욥기의 말씀을 바탕으로 지나온 삶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들려주며 교인들의 신앙적 도전을 이끌어 낸다.천 장로는 부산장신대와 성화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CBS 총무팀장을 거쳐 2009년부터 한국기독공보 부산지사장, 부산기독교언론인협회 회장 등을 지내고 한국기독공보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 목사)는 19일 오후 8시 포항장성교회에서 대표본부장 이·취임식을 갖는다.이·취임식에서 김원주 대표본부장(포항소망교회)이 이임하고, 박석진 목사가 4대 대표본부장에 취임한다.박석진 대표본부장은 장로신학대학원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역대학원(예배설교학),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사회복지학), 맥코믹 신학교(목회학박사 과정)를 졸업했다.신일고 성경교사, 신명여고 교목, 대구삼덕교회 부목사, 안동용상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포항장성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하고 있다.현재 CTS기독교 포항방송 이사장과 포항북부경찰서 경목,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신학교 명예총장, 인도네시아 스텔라신학교 명예총장, 러시아 카프카즈신학교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새 사무총장은 김휘동 목사(송도교회)가 맡았다. 김 사무총장은 영남대 영어영문학과와 장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장신대 목회전문대학원에서 목회신학 박사학위도 받았다서울 성내동교회, 대현교회 부목사와 청리교회, 밀양남부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포항송도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6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다 `젊은 도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B관 전시실에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도예전`고운 그릇`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용기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의 세련미를 새로운 조형작품 속에 응집시켜 나가고 있는 지역의 젊은 도예가 신현규, 남선모가 참여한다. 이들은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정형성을 탈피한 작가들의 자유로운 사고가 빚어낸 전통적 도자기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장에는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생활 도자기에 작가들의 개성을 담아 실용적이고 친숙한 작품들로 구성돼있으며 봄의 향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신선함을 더해 줄 것이다.성주에서 도고도예작업장을 운영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남선모 작가는 인간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보편적 시각이 아닌 예술적 시각에서 표현하고자 한 명상(冥想)과 한국의 선(線) 등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구미 옥성면 덕촌리에서 작업실을 꾸며 생활하고 있는 도예가 신현규 역시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조형적인 요소가 강한 작업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자기(磁器)들을 선보인다.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우리 도자기의 멋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두 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실험적이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봄에 만난 쇼팽과 무소르그스키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러시아 5인조` 중 한 사람인 무소르그스키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쇼팽이 각별히 아꼈다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세계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가 협연한다. 또한 무소르그스키가 죽은 친구를 추모하며 그의 유작 중 10개의 작품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와 함께 시작되는 첫 무대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쇼팽은 일생 단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는데 두 작품 모두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이제 막 성년이 된 쇼팽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비장하면서 애잔한 전주 이후에 낭만적 선율이 나온다. 몽환적 아름다움이 피아노의 세련된 멜로디로 육화돼 나타나는 곡이다.이어 러시아 국민악파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전람회의 그림`은 총 10개의 소품곡과 간주 격인 5개의 프롬나드(Promenade)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문광부 선정 `문화가 있는날 지원사업` `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 선정 쾌거

(재)포항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문화가 있는 날 지역 특화 프로그램`사업은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문화기획자 등이`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특색에 맞게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특히 올해 공모에는 모두 456개 사업이 응모했으며 포항문화재단은 평균 13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전국 35개 사업 중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포항문화재단이 응모한 특화프로그램은`영일대 문화로 너울지다`로 포항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에코 힐링 버스킹로드를 장르별 특색으로 표현한 문화 공간 존(zone)으로 설정, 각 존 마다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질 예정이다.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질 이 프로그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회 이슈인 저출산 문제와 가족 구성원의 소통을 문화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6월은 버스커들의 음악의 향연, 7월은 생활문화 축제, 8월은 포항 인문학이야기, 9월은 세미뮤지컬 공연, 10월은 가을로 물드는 클래식공연으로 6개월간 이어질 계획이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펼쳐지는 `문화가 있는 날`에 포항전역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대잠홀)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중앙아트홀) ▲오픈하우스 콘서트(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공모사업을 계기로 공연장에서 만났던 문화예술의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야외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영덕 대게의 맛과 文香의 멋` 동시에

포항의 중진 문인화가 이형수(66) 화백이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영덕 대게의 맛과 영덕 文香(문향)의 멋`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 화백은 수묵과 채색화의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가지고 전환적 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적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 글씨, 그림을 두루 섭렵한 문인화가로 40여 년간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특히 다양한 소재를 그림에 등장시켜 사람들이 그림을 눈으로 보고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끔 하는 신선한 화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혀 독특한 영역을 평가받고 있으며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그 만의 독특한 한글 서체를 그림에 따라 다채롭게 배열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23~26일 열리는`영덕 대게 축제`에 맞춰 서울, 포항, 청송, 전남, 전주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서울 인사동 경북갤러리(22~29일), 포항 아트갤러리 빛(20~30일), 청송 야송군립미술관(20~4월 20일), 전남 고흥갤러리(20~4월20일), 전주 한옥마을 아그배갤러리(20~4월 20일) 등 5곳에서 소품 150점, 전지(가로 70cm, 세로 135cm) 50점, 10곡 병풍 2점 등 2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출품작들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출신인 고려 말기의 고승 나옹선사(1320~1376)의 “청산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고….”라는 시구와 함께 나옹선사를 담아낸 `나옹선사`,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출생인 목은 이색(1328~1396)과 문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등 영덕과 인근 지역 출신의 인사, 문사들과 사군자와 십군자의 소재를 접목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형수 화백또 340여 년전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여인으로 조선 최초로 여중군자(女中君子)의 칭호를 받은 장계향(1598~1680) 소재의 작품과 재료와 표현을 오가며 현대문인화의 실험적인 창작열을 맘껏 보여주는 사군자와 호작도, 연꽃을 등 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힌 작품도 선보인다.이형수 화백은 “제 고향 영덕은 동해안으로 흐르는 오십천변에 자리한, 덕이 가득하고 대게의 맛과 문향(文香)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 문향의 멋을 묵향으로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푸른 동해가 주는 맑은 기운과 맛과 멋에 흠뻑 젖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영덕 출신인 이형수 화백은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내노라 하는 유명 작가들에게 사사 했으며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 한국서가협회 수석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5

클래식 향기, 봄을 유혹하다

베토벤, 베버, 브람스 등 독일 유명 음악가의 명곡을 감상하며 새봄을 시작하는 콘서트가 열린다.경북도립교향악단은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함께하는 클래식의 향연`을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경북도향 창단 20주년 기념 음악회의 첫 연주곡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마탄의 사수`는 베버가 3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의 대표작.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 풍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독일 오페라가 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서곡은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극적으로 들려준다.다음으로 이어질 곡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1809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5번은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웅대하고 규모도 크며 당당하고 색채도 화려하다.오케스트라가 제시하는 주제와 함께 피아노 독주를 시작하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세 번에 걸친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울림 사이에 트릴, 아르페지오 등 화려한 장식을 넣어 분수에서 물줄기가 뻗어나가는 듯한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이 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김정원은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동세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본 및 유럽과 미국의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프랑스 파리 고등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동아음악콩쿠르 1위,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롬브로 스테파노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또 2010년 서울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을 아시아 초연, 같은 곡을 런던 심포니와 함께 녹음하고 2012년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세계초연음반(개정판)을 발매해 주목받았다.음악회의 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베토벤과 슈만을 잇는 교향곡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브람스는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그중 제1번은 브람스가 22세에 시작해 무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고심한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이 곡에는 투쟁적이고 영웅적인 비장함이 전체 악곡에 흐르고 있다.풍부하고 낭만적인 악상이 곡 전체에 드러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간혹 파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분명한 형식을 가지고 있어, 절대 음악의 대가로서의 브람스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강종식 경북도향 단무장은 “20년의 세월을 지나온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김정원과의 협연과 함께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수준 높은 지휘로 한층 더 성숙해진 현재의 모습을 잘 정리해 클래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품격있는 기념 축하연주회를 펼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피아노 선율로 떠나보는 이탈리아 여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공연관람에 많은 경험이 없는 관객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공연`피아니스트 김효준과 떠나는 세계여행1: 이탈리아`를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연다.피아니스트 김효준은 경북대 음악학과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독일 마인츠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대구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이런 그가 2017년도 로비음악회를 위해 세계음악여행 시리즈로 연주자와 진행자로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그 첫 번째 시간으로 이탈리아로 음악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들의 음악을 피아노, 아코디언, 그리고 소프라노, 테너의 연주로 쉽고 재미있게 객석이라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공연장 로비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하며 짙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이처럼 피아니스트 김효준의 진행과 연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인 만큼 이탈리아 출신 실력파 연주자들도 만날 수 있다.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 출신의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대 출신의 테너 문성민, 이탈리아 프로시노네 국립음악원 출신의 소프라노 박영민, 이 세 명의 연주자들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처럼 관객들과의 원활한 교감과 소통을 위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아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중 `가브리엘 오보에`, 영화 `시네마 천국`중 `사랑의 테마`와 같은 영화음악을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같은 이탈리아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애달픈, 따뜻한, 그리운… 유키 구라모토의 사랑 연주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66·사진)가 구미를 찾는다. 부드럽고 애잔한 선율 덕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꼽히는 유키 구라모토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애달픈 마음(Romance),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지켜보는 사랑(Warm Affection),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Lovingly) 등 사랑에 관한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을 담았다.`봄날, 사랑을 연주하다`라는 주제로 유키 구라모토는 이번 무대에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의 명곡 `로망스(Romance)`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메디테이션(Meditation0` 등 사랑의 여러 모습을 표현해 작곡한 20여 곡을 콰르텟 앙상블과의 연주로 무대에서 들려줄 예정이다.이상록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은 “오롯이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 유키 구라모토의 가장 큰 매력인 유려하면서도 소박한 멜로디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만히, 천천히, 고요히 피아노와 마주한 `심금을 울리는 순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유키 구라모토 구미 콘서트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gumi.go.kr/arts) 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4

대구콘서트 하우스, 내일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진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4일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기획공연 `아름다운 화요일-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를 진행한다.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쉽게 접했던 발레음악을 실내악 버전인 목관5중주, 피아노 편성으로 편곡해 소개한다. 발레와 음악을 엮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공연은 관객들의 발레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발레단에서 10여 년간 솔리스트로 활동한 이향조 무용수가 해설을 맡았다.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에 대한 경험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뿐만 아닌 안무가, 작곡가, 작품의 특징 등 발레에 대한 지식을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해줄 것이다. 이향조 무용수는 경북예고 출신으로서 오랜만에 고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만큼 작품별로 특별한 발레무대도 준비했다.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단원 김민수, 경북도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단원 박선경, 경북도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 단원 황효정, 코리아윈드필하모니의 바순 연주자 이승민과 호른 연주자 전은구, 쇼팽 음악대학 출신의 모나르트 앙상블 피아노 연주자 문민영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출연한다.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백조의 호수` `아다지오`, `호두까기인형` `눈의 왈츠`와 같은 주요 작품을 하이라이트로 만나 볼 수 있고 루드비히 밍쿠스의 인도 무희와 전사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라바야데르 파드되`, 그리고 주인공들의 결혼 승낙을 코믹하면서도 풍자를 담은 음악 `자살소동`등 발레곡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연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윤희정기자

2017-03-13

의병의 아내로, 어머니로, 또한 투사로

경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오페라 `김락`이 안동 무대에 오른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주관하는 광복 72주년 기념 광복오페라 `김락`이 오는 16~18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나라가 망한 뒤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취조를 받다가 두 눈을 잃는 고초를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현재 김락에 대해서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고,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하계마을에는 독립운동 내력을 전하는 기적비만 남아 있을 뿐이다.이런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산 김락의 이야기는 오페라 3막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제1막과 2막은 시아버지와 남편, 두 아들의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에서는 그들의 희생으로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이영기 로얄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상민이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봉은 박춘식이 잡는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오기원·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임경섭 등이 출연한다.그 외에도 FM오케스트라가 연주, FM 콰이어와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 장유경 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시간 16·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3시.한편 경북도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경북정체성 고양사업으로 제작한 창작 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으며,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 교수가 발굴해 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 교수가 각색, 이철우가 작곡해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사회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

웅진~사비까지 백제유적 `한눈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지난 7일부터 5월 7일까지 백제세계유산센터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의 지역민들의 전시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고 있다.백제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지난 10일부터 24일, 4월 14, 24일 총 4차례 각각 강사 2명을 초청, 총 8개의 주제로 마련하고 있다.지난 10일 열린 제1차 강연은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 최신 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백제학회 회장인 정재윤 교수가 `웅진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를 주제로 웅진 시대 동성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동향에 천착하면서 문헌사 입장에서 웅진 사비 시대의 역사를 전망했다. 이어 공주대박물관 이현숙 학예연구사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에 대해 강연했다.오는 24일 열리는 제2차 강연은 부여 나성과 사비시대 백제 건축을 주제로 열린다.백제고도문화재단 심상육 조사팀장이 부여 나성에 대해 강연한다. 심 팀장은 근 20년간 부여지역에서 나성 등 발굴조사에 종사해온 관련 전문가다. 근래 발굴해 온 나성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나성의 구조와 성벽 축조 방식과 함께 사택지적비 이래 처음 발견된 백제의 비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연구실의 탁경백 학예연구관은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강연한다. 탁 연구관은 20년간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부여의 정림사석탑, 왕흥사지와 정림사지를 비롯해 고대 삼국의 건축물에 대해 세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신자료를 토대로 해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제3차 강연은 4월 14일 열리며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 백제 문자 문화`가 주제다.부여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가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 대해 강연한다. 전 학예사는 10여년간 익산지역에서 왕궁리유적과 제석사 유적을 발굴해오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백제 유적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전 학예사를 초빙해 왕궁리유적 발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된 백제 화장실 문화와 정원 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설명 들을 예정이다.또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유물 속 글자가 들려주는 백제문화`를 강연한다. 이 학예사는 고대 목간과 금석문에 대해 근 40년 천착해오고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토기나 기와를 비롯 목간과 비석 등 약 백여건의 백제 문화재에 글자가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여 관북리 구구단 목간을 통해서는 백제수학 이야기,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을 통해서 백제 관청의 고리대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사리봉영기를 통해서 백제 왕비 이야기, 사택지적비 속 백제시대 랩 이야기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제4차 강연은 `사비도성과 백제기와`를 주제로 4월 28일 열린다.4차 강연에서는 먼저 충남대 박순발 교수가 `사비도성의 도시플랜`에 대해 강연한다. 사비도성은 웅진성과는 달리 백제가 공을 들인 기획도시였다. 왕궁과 사찰, 무덤과 도로,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백제 최대 최고 도시의 진면목에 대해, 그 구성과 배치, 동아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등 상세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강연의 대미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김유식 학예연구관이 장식한다. 김 연구관은 한국기와학회 회장으로 국내 기와 연구의 권위자다. 한성시대로부터 웅진시대에 이어 사비시대 백제 기와의 특징을 소묘할 예정이다. 왕흥사지 승방지에서 발견된 대형 치미와 더불어 신라에는 보이지 않는 마루장식 기와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기와를 신라기와와의 비교적 시점에서 격조높은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울러 전시기간 중에 모두 8차례의 전시설명회를 개최해 방문 관람객의 전시이해를 도울 예정이다.강연회는 강당과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하며, 전시설명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한다. 강연과 설명은 예약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3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동아리 지원 30팀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사업이 뜨거운 경쟁 끝에 최종 30팀을 선정했다.포항문화재단은 12일 재단이 출범 후 첫 생활문화 분야 사업으로 시도한 2017 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은 총 66개 동아리, 21명의 문화코디네이터가 접수,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며 시민 동아리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특히 응모한 신규 동아리들의 신청률이 높아 포항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7 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 심의위원회에서는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만큼 열띤 토론과 심사의 과정을 거쳐 총 30팀의 문화예술동아리가 최종 선정됐다.이번 심의회는 지역·문화 각 장르별 전문가로 구성돼 포항의 문화를 살리는 많은 동아리에 공정하고 적절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한편 최종 선정된 30팀은 △음악분야 10팀 △전통예술분야 8팀 △미술분야 3팀 △문학분야 2팀 △서예분야 2팀 △무용분야 1팀 △사진분야 1팀 △기타분야 3팀 등 세부 장르까지 고려해 다양하게 분포됐다.최종 선정된 30팀은 13일 포항시 홈페이지 및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13

해답에 집착하기보다 새롭게 질문하라

우리는 많은 책을 읽지만 막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책 읽기의 달인을 찾아본다. 인문학자로부터 깊은 독법을 배우기도 하고, 또 정치인, 광고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책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찾는지 엿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뇌과학자는 책을 어떻게 읽을까?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먼저 질문한다. 남들이 제시한 답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질문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더 큰 차원의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과학자만 그럴까? 우리도 당장 문제가 코앞에 닥쳤다고 편리한 해결책만 찾으면 결국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지 않았던가. 본질을 꿰뚫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깊게 생각해 보고 반대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저자에게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준 세계가 바로 책이다. 특히 여기 소개되고 있는 책들은 모두 저자에게 참신한 영감의 원천들이었다. 삶의 가치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르트르와 랭보로부터 역발상의 지혜를 보여 주는 역사학자, 지식보다 진실을 추구했던 전문가들, 그야말로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을 실천하는 책 읽기를 보여 준다.김대식 교수는 10대 때부터 그리스 비극 같은 여러 고전을 독파해 온 책벌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민음사)는 `빅 퀘스천`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저자에게 지적 상상력을 제공한 책들을 향한 `오마주(hommage)`다. 과학자의 `빅 퀘스천`은 바로 이 책들로부터 비롯됐다고 할 수 있겠다.학자들에게 늘 자료가 풍부한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서도 문제 해결을 돕는 정보가 다 내 손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미메시스`에서 제한된 정보가 오히려 풍부한 해석을 나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아우어바흐의 통찰을 통해 김대식 교수는 현실에 제한받지 말고 진실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어떤 책들이 과학자의 사고력에 영향을 주었을까는 매우 궁금한 점이다. 특히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서 언급된 책들은 모두 저자가 아끼는 작품들이다. 19세기 시인 랭보,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 보르헤스, 카프카,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등이다.저자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읽고 영웅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실 가장 추구하는 것은 작은 행복에 있다고 말한다. 또 사르트르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함께 혼자` 사는 태도를 제안한다. 이처럼 위대한 작가들로부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거대한 물음의 조각들을 찾아 나간다.AI를 비롯한 최첨단 기술로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기존의 룰만을 따를 수 없기에 무엇보다도 현상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요할 때다. 이제 남들이 정한 룰 안에서 경쟁하기보다는 그 룰 자체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김대식 교수는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코앞의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기계가 언젠가 질문할 수 있는 이 위험한 질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계는 무엇을 원할까? 왜 기계는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왜 인간은 존재해야 하는가? 이 거대한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면, 우리 인류의 미래도 없다는 말이다.”사실 우리의 진정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우리는 여전히 남들이 다 하고 남은 `설거지` 연구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뿐만이 아니다. 철학, 역사, 사상 다 마찬가지다. 새로운 질문보다는 남들이 이미 다 풀어 본 교과서적 문제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보다 남들이 이미 다 보고 깔끔하게 앨범에 정리한 사진들이나 다시 정리하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 걸까? 모든 진정한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기원은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이 아닌, 남들의 답에서 시작했다. 시작을 기억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기에, 우리는 그 누구보다 주어진 답의 형식적 순결에만 집착한다.이제는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보기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독서광이었던 저자의 읽기 스펙트럼은 고전에서 현대까지, 문학에서 인문학으로, 자연과학에서 기술과학으로, 종횡무진 확장되고 있다. 나만의 읽기 혁명을 실천하고 있는 과학자의 책 읽기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10

“스스로 노력하며 끊임없이 진보하고 굳세게 항쟁했던 인물”

13세기 초 세계적인 대제국 몽골제국을 일궈낸 칭기즈칸(1162~1227·아명 테무친).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한 군주다. 그가 건설한 대제국은 로마제국보다 두 배 컸고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보다는 4배나 큰 규모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이기도 했다.영웅이 늘 그러하듯 테무친 역시 어린 시절부터 고난을 겪었다. 아홉 살 때 그의 부친이 독살된 뒤 하루아침에 풀뿌리를 캐고 들쥐를 잡아먹으며 지내는 고초를 겪었다. 결혼 한 달여 만에 부인은 다른 부족에 납치됐다.아버지를 죽인 원수, 아내를 빼앗은 원수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었다. 복수는 그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됐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타타르 부족을 적으로 삼았고 부인을 되찾기 위해 첫 번째 전쟁을 시작했다.사람을 쓸 때도 주인을 배신하는 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주가 있다면 민족과 출신을 묻지 않았고 자신을 반대했던 사람이나 이전의 적도 과감하게 기용해 인재를 구했다.서방정벌 역시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1219년 칭기즈칸은 무역을 위해 450명 규모의 상단을 조직해 호라즘에 파견한다. 그러나 상단이 호라즘 변방의 오트라르 성(지금의 카자흐스탄 지역)에 도착하자 성주인 아날추크(가이르칸)가 상인들을 죽이고 상단의 재물을 빼앗았다.분노한 칭기즈칸은 사흘 밤낮을 단식하며 `저를 도우시어 저에게 복수할 힘을 달라`고 기도한 뒤 산에서 내려와 서방정벌에 나섰다.중국 베이징대 교수였던 주야오팅은 `칭기즈칸 평전`(민음사)에서 칭기즈칸을 무엇보다 스스로 노력하며 끊임없이 진보하고 굳세게 항쟁했던 인물로 평가한다.먼저 칭기즈칸은 기존 씨족 부락의 한계를 타파하고 십진 단위의 천호제를 실시했다. 천호제하에서 군대와 백성은 하나였고, 성인 남성은 모두 군역을 졌다. 오로지 전쟁에 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민족을 조직한 것은 칭기즈칸이 처음이었다. 그는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확립한 아흔다섯 개의 천호군에 의지해 금나라와 서하를 차례로 패배시키고 서방을 정복했다.칭기즈칸은 그 자신이 뛰어난 전사였을뿐더러 전략 전술에 정통하고 치국의 도를 아는 군사 전략가이자 정치가였다. 상대방 부족이나 나라 간의 갈등을 이용할 줄 알았고, 몽골 부족의 규모와 상황에 맞게 군사 조직과 정책, 기율을 채택했다. 적군의 포로를 활용해 전선에서 바로 인력을 획득하고 보충하는, 즉 `적의 힘에 의지해 적을 공격하는` 책략으로 몽골의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책을 번역한 이진복 서울사이버대학 외래교수는 “저자는 중국인의 입장에서`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의 관점 아래 칭기즈칸을 중국인의 영웅으로 화려하게 부활시켰다”면서 “책을 읽을 때 칭기즈칸의 생에 전반에 관한 상세한 내용뿐 아니라 현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가 정책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 투영돼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윤희정기자

2017-03-10

마침표보다는 물음표로 정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일 뿐

여류 김개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시와 반시`에 시를,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시인은 성인의 언어와 어린이의 언어를 혼용해 독특한 시어를 구사한다.빛과 어둠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대비시킨 이 시집에 대해 평론가 황예인은 이렇게 말한다.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를 읽으며 할 수 있는 일은 이 어둠의 독특한 속성들을 찾아내 기록해두는 일일 것이다. 한 시인이 집요하게 반복하며 그려낸 그만의 독특한 어둠의 무늬를 우리가 배워온 어둠의 이미지들로부터 분리시켜 더 선명하게 만드는 일. 때로는 그게 읽는 일의 전부인 것 같다.”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됐다.각 부의 머리말이 돼준 소제목 `울면서도 웃었어`, `우선 좀 혼탁해져야겠다`, `소리에도 베인다는 말`에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그득 배어 있다. 사실 이 시집은 손에 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술술 읽어 넘길 수 있는 그런 유의 시집은 아니다. 한 편 한 편 한 연 한 연 한 문장 한 문장이 아프기 때문이다. 짙기 때문이다. 질기기 때문이다. 상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진행형의 `나`이며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황예인 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시집을 김개미 시인의 도저한 사춘기가 오롯이 기록된 뜨거운 일기장이라 부르고 싶”다고 적고 있다.김개미 시인에게 시인만의 사춘기는 일정 기간 끓어올랐다가 식은 나날이 아니고 평생 계속될 물음표라는 것이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어서이다. 어려서 늙었고 늙어서 어릴 거라는 것. 정답을 찾지 않고 정답을 향해갈 뿐이라는 것. 어쨌거나 마침표로 단정짓는 단아함보다는 물음표로 갈고리를 거는 호기심에 더한 재미를 느낄 거라는 것.“나는 왜 개미들의 행진을 쫓아가는”(`복숭아뼈에 고인 노을`)지 명백히 이해했다면 쫓지 않는 것은 어른이고 그럼에도 종종걸음으로 쫓고 있는 것은 어린이일 것이다. 동시와 시 모두를 섭렵하고 있는 김개미 시인에게서 독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영역도 아마 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정의할 수 없는 우리의 나고 감이라는 이야기의 똥줄일 것이다. “무서운 건 쥐/ 쥐는 안 망해/ 할미꽃 뿌리를 던진 항아리 속에서/ 흰 구더기들만 죽어/ 고요하게 풀을 기르지”(`고요한 봄`)라는 시에서 짐직 유추할 수 있듯 비유와 사유의 교차에서 가르침은 하나 없고 말해주고 보여주기에 급급한 겸손함으로 이 시집은 단단히 채워져 있다.이 시집은 완벽하게 새로운 스타일의 사랑 시집으로 읽혀도 좋겠다. “흐린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우리의 임무는/ 해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 해가 떠도 해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하얀 밀림의 시간`)이 바로 사랑일지니 나는 궁금할 따름이다. “왜 아무 때나 한숨을 푹푹 쉬게 되는지. 왜 돌멩이를 걷어차게 되는지. 왜 사타구니가 손을 끌어당기는지.”(`무료한 아이들`). 사랑이라는 알 수 없음, 사랑이라는 설명 불가의 덩어리와 놀기 위해 이 시집은 태어났다. 키보다 빨리 자라는 궁금증을 점점 더 증폭시키며 이 시집은 `놀고 있다`. 이 시집의 건강함은 “매일 한 가지씩 시시한 것들이 생”(`무료한 아이들`)겨나기에 “공벌레처럼 혼자서도 똘똘 뭉칠 수밖에”(`무료한 아이들`) 없게 된 우리들의 생명력이 점점 자생력을 더욱 갖추게 된다는 사실에 입각한다. “나의 역할은 눈코입이 없는 구슬. 차이고 밟혀도 명랑하게 굴러다니는 것.”(`잔인한 동거`)이라지 않은가.김개미 시인의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는 시인 안의 어린이가 없었다면 쓰일 수 없는 시집이다. 우리 안의 어린이가 있다면 우리 이야기로 기꺼이 다 읽어낼 시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10

“성 평등이 민주주의 시작 양성평등 알릴 기회 되길”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올해 제109주년을 기념해 대구와 경북지역 여성·인권단체 등이 제24차 대구여성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연다.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강혜숙·윤경희)은 3·8세계여성의날기념24차대구여성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를 주제로 한 10여 개 행사를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7일 낮 12시 대구 남구청네거리에서는 대구여성의전화 주최로 세계여성의날 알리기 행사와 여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이어 이날 오후 3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선 대구여성노동자회 등이 주최하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스톱) 여성노동자 공동행동`을 열었다.세계여성의날 당일인 8일 오전 10시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알바노조 대구지부가 주최하는 `동일노동 동일민낯` 기자회견을 갖는다.이어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시민난장이 열리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본 행사인 대구여성대회와 가두 행진 등이 이어진다.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성 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미완일 뿐이다. 성평등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이번 대구여성대회가 양성평등을 알리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은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북여성 경제활동의 현 주소를 조명하는 젠더통계자료를 활용한 인포그래픽을 제작, 배포했다.인포그래픽 내용은 여성들의 일할 권리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했으며, 2016년 기준 성별 경제활동참가율 및 임금격차, 여성취업자의 직업분포, 경력단절여성비율, 여성취업장애요인 등으로 이뤄졌다.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 뿐 아니라 양성평등한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수년간 남성 70~75%, 여성 50% 내외로 정체돼 있으며, 성별격차는 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2016년 기준 성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성 52.4%, 남성 76.2%로 여전히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또한 여성취업장애요인은 육아부담이 74.4%로 가장 높았고, 가사부담 40.9%, 사회적 편견과 관행 40%, 불평등한 근로여건 31.2% 순으로 나타나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육아나 가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은 8만9천여명으로 여성경제활동인구의 20%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30대에 뚝 떨어졌다가 40대에 어느 정도 회복되는 M-커브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30대에 출산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 김윤순 원장은 “그동안 국가 및 사회적 노력으로 양성평등이 큰 진전을 이뤘으나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하면서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여성의 생애주기적 취업형태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8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 그 음악의 정수를 맛보다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이형근)가 8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기획 공연 `더 그랑 콘체르토`를 마련한다.강한 카리스마와 경고하고 균형잡힌 연주로 정평 난 곽승 지휘자가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무대다.`영원한 마에스트로`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곽승 지휘자는 시카고 교향악단, 워싱턴 내셔널 교향악단, 빈 교향악단 외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국내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실력과 명성을 높이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통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도입부에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시킨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는 그런 정형화된 틀과 다른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작곡가로 꼽히는 모차르트(1756~1791)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세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특별한 레퍼토리가 눈길을 끈다.이날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가 “이 악기는 대단하다! 악기의 왕이 될 것이다”라고 할만큼 애정을 쏟은 악기인 피아노를 위해 남긴 작품들이 연주된다.이날 연주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세곡이다. 1785년에 만들어진 20번과 21번은 같은 달에 연달아 나왔지만 각각 감성적으로 격렬한 작품이고 후자는 밝은 느낌이다. 그해 겨울에 쓰인 23번은 특유의 서정미와 슬픔, 찬란함이 깃든 음악을 신선한 방법으로 그려냈다.이 세곡을 협연할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선우예권, 서혜경.계명대 교수인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는 몬테카를로 국제콩쿠르, 스페인 국제콩쿠르,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부조니 국제콩쿠르,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등 국제 유수의 국제콩쿠르 13곳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주자다.“천재적인 기교와 섬세한 음악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모차르트`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진중한 음악을 담아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미국 3대 음악원인 커티스 음악원, 줄리어드 대학원, 매네스 음악대학에서 모두 수학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콩쿠르, 베르비에 콩쿠르,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음악콩쿠르 1위,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입상 등 세계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는`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연주하며 젊은 혼을 불어넣는다.다채로운 음색과 폭발적 파워를 겸비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부조니 국제콩쿠르, 독일 뮌헨 ARD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고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점령한 피아니스트다. 또 세계 최초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앨범 전곡을 녹음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서혜경은 이날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3-08

디자이너 이상봉 공연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 디자이너 이상봉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디자이너 이상봉`공연을 연다.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렉처콘서트 시리즈 중 하나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각 분야에서 성공의 신화를 만든 전문가를 초청해 좋아하고 즐겨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야기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이날 공연은 우리나라 패션분야에서 대표적인 인물인 디자이너 이상봉을 초청해 그가 사랑하고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어보고 음악연주 속에 녹아있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그가 처음 재봉틀을 잡고 일을 시작했을 때 들었던 눈물 젖은 빵과 같은 의미가 담긴 곡과 성공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한 힘든 과정 속에 가장 힘이 됐던 음악, 하지만 이제 성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영감을 얻는 곡 등….이처럼 현재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평생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가득했던 `37살이고 싶어 하는` 그만의 스토리를 음악을 통해 대구 클래식 관객들과 소통한다.이번 공연은 토크와 클래식 연주가 함께 진행되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이 특별출연한다.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콘은 서울대 기악과 출신으로 출중한 작곡, 연주, 프로듀싱 실력과 뮤지컬, 각종 TV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다재다능함으로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그는 오랫동안 디자이너 이상봉과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연주뿐만 아닌 재미있는 에피소드 또한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7-03-07

인간문화재의 `천왕메기`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2017년 첫 정기연주회인 제184회 정기연주회 `고유하게 공유하다`를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4호 천왕메기의 무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등 향토색 짙은 무대와 전통국악으로 꾸며진다.음악회는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연례음악인 관현합주 `수연장지곡`로 시작한다.`수연장지곡`은 유창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매우 활달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의 집박으로 대편성 관현합주로 규모있는 무대를 선보인다.이어 연주하는 대금독주 `상령산`·`청성곡`은 유경조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대금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다음으로 궁중무용 처용무(구성 채한숙)를 감상할 수 있다. 처용무는 본래 궁중 연례에서 평온을 기원하고나 복을 구하며 춘 춤이다.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생겨난 처용무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오색 의상을 입고 추는 춤으로 그 분위기가 호방하고 활기차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이기도 하다.다음 무대는 천왕메기보존회가 선보이는 `천왕메기`다. `천왕메기`는 대구시 서구 비산동 일대 주민들이 천왕당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에 해 오는 지신풀이로 1989년에 `천왕메기`라는 명칭으로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이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는 `천왕메기보존회`는 김수기 대구시무형문화재 제4호 예능보유자 外 단원 46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인간문화재 김수기 대표를 비롯해 30여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다음 무대는 민속무용 태평무(구성 채한숙)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인 태평무는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뜻을 담고 있다. 태평무는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춤에 손놀림이 우아하고 섬세하며, 절도가 있어 우리 민속춤만의 정중동의 흥과 멋을 지니고 있다.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동해안별신굿이 장식한다. 동해안별신굿은 남부 동해안지역일대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으로 198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로 지정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녀 김동언(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예능보유자)과 4명의 동해안별신굿보존회 회원들이 굿판을 벌인다./윤희정기자

2017-03-07

화려한 유물과 신비로운 설화… 백제의 재탄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백제세계유산센터(이사장 남궁영)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 2주년을 기념해 7일부터 5월 7일까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신라의 도읍이었던 경주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백제` 특별전이다.백제는 주변 국가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전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 나라가 멸망한 이후에도 백제의 문화적 영향력은 통일신라와 일본의 문화에 이어졌다.이번 특별전은 백제가 한성에서 공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부여에서 멸망한 660년까지 약 200년간의 역사를 조명한다.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660)의 대표 문화재 800여 점을 공주·부여·익산 등 8개 지구로 나눠 도시의 특성과 경관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 문화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보편적 가치를 선보인다. △ 곰나루 웅진`제1장 475-538 웅진시대의 도읍, 곰나루 웅진`에서는 고구려에 밀려 급작스럽게 공주로 천도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30여 년간 존속한 왕도를 조명한다.웅진시대 왕들의 무덤인 공주송산리고분군에 대해 무령왕릉 출토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왕의 관식(冠飾), 무령왕지석(誌石)과 글자새긴 은팔찌와 전돌을 통해 화려했던 웅진 백제의 모습을 조명한다.남조 도자와 금송으로 만든 관재(棺材)를 통해 중국 남조(南朝) 및 왜(倭)와의 활발했던 교류 양상을 설명한다. 백제 무령왕릉 출토 금제모자형장식과 신라 금관총 출토 귀걸이, 주칠문자가 쓰여진 옻칠갑옷을 비롯해 목기류와 기와를 전시한다.특히 옻칠갑옷의 연대 645년에 주목해 웅진시대가 종료되고 왕도가 사비로 옮겨간 뒤에도 웅진성이 중요기능을 하고 있었으며, 당이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을 단행하는 등 상황에서 백제 역시 긴박하게 당에 대한 대비와 교류를 병행했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 소부리 사비`제2장 538-660 사비시대의 도읍, 소부리 사비`에서는 계획도시 사비의 면모를 전시한다. 정동리 전돌과 관북리 대통(大通)글자 인장와를 통해 538년 천도하기 이전부터 부여에서 도시건설이 이뤄지고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부(部)관련 글자가 있는 기와와 목간, 석문(石文)으로 왕경의 행정구역 5부를 설명한다. 관북리 건물지 출토 기와류를 통해 왕궁터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으며,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와 무기류는 왕궁의 배후 방어성으로서 위용을 이야기해준다.정림사 출토 소조불과 대당평제비탁본으로 정림사가 사비왕경의 중심광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쌍북리 출토 구구단 목간을 매개로 백제 사람들도 구구단을 실생활 곳곳에 활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능산리사지 출토 금동대향로(복제) 등과 능산리고분군 출토 관못과 관장식을 통해 이 시기 왕실 장례문화와 금속가공 기술을 엿볼 수 있다. △ 지모밀지 금마저`제3장 또 다른 도읍, 지모밀지(枳募蜜地) 금마저(馬渚)`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쌍릉 출토품을 전시한다.미륵사지 서석탑 출토 사리병과 탑 건립의 내력을 기록한 사리봉 영기(舍利奉 迎記), 왕실과 귀족의 각종 공헌물은 화려했던 7세기 후반 백제 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줄곧 왕도를 옮기지 않았던 신라와 달리 백제는 여러 차례 왕도를 옮기면서도 각지에서 색다른 문화를 꽃피웠음을 알 수 있다. △ 신라문화에의 영향 643년 신라 황룡사 건설을 위해 백제 공인 아비가 건너갔다.이와 같은 사실은 872년 중수하면서 새겨넣은 황룡사찰주본기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룡사 출토 7세기대의 기와 등을 통해 그와 같은 백제와 신라 문화 교류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7세기 전반 백제 무왕은 서동(薯童)으로 불리던 젊은 시절 신라 선화공주와의 로맨스가 삼국유사에 전한다.7세기 중엽 신라의 삼국통일 직후의 것으로 보여지는 경북 칠곡 송림사 전탑 출토 장식품은 백제 귀족의 은화관식을 모티브로 해 신라적 요소를 가미했다.7세기말 작성된 신라촌락문서는 7세기 초반 나주 복암리 백제목간에 보이는 호적 기재 방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백제와 신라가 정치적 대립 속에서도 꾸준히 문화와 인적 교류를 이어나갔으며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그 문화가 신라 문화 속에 살아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 백제 문화 특화 설명, 영상자료 활용 백제는 양(梁)의 선진건축술을 수용하고 와박사(瓦博士)제도를 두어 기술자를 우대했다. 부여 쌍북리와 공산성에서 보는 백제칠기문화, 왕궁리유적의 정원석을 토대로 백제정원문화를 특화해 조명한다.드론 촬영한 공주, 부여, 익산의 8개 유적을 조망하는 대형 영상을 비롯, `백제금동대향로` `서동요` 등 총 5개의 영상을 곁들여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7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동아리지원 사업 인기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사업에 많은 지원자의 참가 신청이 이어지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이 사업의 각 부문 지원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6개 동아리, 21명의 문화코디네이터가 접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4회째로, 지난해에 비해 동아리팀은 2배, 문화코디네이터 부문은 4배 이상 신청자가 몰렸다. 특히 신규 동아리의 경우 신청팀 수가 42팀으로 전체의 63%를 차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새로운 관심의 열기를 반영했다.신청 분야별로는 음악분야 22팀, 국악 및 전통예술분야 20팀 외 푸드카빙, 포슬린, 천연염색, 샌드아트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동아리들이 참여해 저변 확대를 방증했다.포항문화재단측은 조만간 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예술동아리 30개팀, 전문예술가 30명, 문화코디네이터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결과는 오는 13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포항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한편 이번에 선발된 전문예술가는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동아리팀에 지원하고 문화코디네이터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6

화사한 봄, 문학의 꿈 활짝 꽃피우세요

“봄의 첫 문턱 3월, 문학창작의 꿈 활짝 피우세요”포항문인협회 부설 기관인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최부식·시인)가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20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지금까지 졸업한 800여 명의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많은 수료생이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인의 길에 접어들기도 했다.이번 강좌는 4월 6일 강좌를 시작, 31주 과정으로 12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현대시조, 어린이문학 등이며 강사진은 안준우 소설가, 차영호 시인, 박창원 수필가, 김살로메 소설가, 조현명 시인, 서숙희 시조시인, 이순영 수필가, 김현욱 동화작가, 최라라·김나연 시인 등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포항문예아카데미 수료 후에는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료 후 심화반 활동을 통해 해당분야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로 하면 된다. 문의 010-4520-853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6

`피아노 검투사` 리시차 11일 대구리사이틀

`건반 위의 검투사`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우크라이나 태생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사진가 대구를 찾는다.화려한 기교와 광풍이 몰아치는 듯한 타건이 트레이드 마크인 발렌티나 리시차(44)는 오는 1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모두 8곡을 연주한다. 1부는 바흐 `파르티타`, 하이든 `소나타`, 베토벤 `소나타`로 정통 클래식 음악과 만나고, 이어 2부는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와 쇼팽 `스케르초`로 낭만주의를 선물하며, 3부는 뛰어난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인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함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근대와 조우한다.첫 연주곡인 바흐 `파르티타 제2번`은 파르티타 6곡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연주하는 하이든 `소나타 내림마장조 16-52`는 피아니스트 테레제 얀센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하이든이 작곡한 60여 개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힌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는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곡이다.2부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는 독일 소설가 호프만 소설의 주인공인 크라이슬러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쇼팽에게 헌정한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대표작이다. 함께 연주되는 쇼팽의 `스케르초 2번`은 슈만이 “정열적인 성격이 과거의 스케르초를 연상시키며 들으면 곧 사로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곡이다. 감미롭고 대담하고 사랑과 정열이 넘치고 있는 점은 바이런 경의 시와 비교하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고 찬사를 보낸 곡이다.하지만 이번 레퍼토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은 `밤의 가스파르`다.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프랑스 음악 최대의 난곡으로, 라벨이 난곡으로 유명한 발라키레프 작곡의 `이슬라메이` 보다 더 어려운 곡을 만들겠다며 완성한 작품이다. 리시차는 2007년 이 작품과 리스트, 라흐마니노프를 한 묶음으로 구성한 디브이디(DVD)를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6

대구시립극단 올해 첫 정기공연 연극 `몽키열전`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인간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을 신체언어를 적극 활용해 재미있게 엮어낸 연극 `몽키열전`사진을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연극 `몽키열전`은 2014년 러시아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연 기념공연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서울에서 장기간 공연돼 절찬을 받았으며 타 지역에서의 공연은 대구가 처음이다. 국내에 `스타니스랍스키의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 정착시킨 나상만(극단 제5스튜디오 대표)씨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았다.대구시립극단이 새롭게 제작하는 `몽키열전`은 세계 고전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침팬지 `피터`를 비롯해 중국의 4대 고전소설인 `서유기`의 `손오공`, 동양 최고의 고전인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하누만`,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이수르` 등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과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가 등장한다.침팬지 `피터`를 중심으로 결성된 유랑극단 `Monkey Players`의 레퍼토리인 각종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여섯 원숭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살린 각종 묘기를 선보인다. 시공을 초월한 동서양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 원숭이들이 결성한 유랑극단의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에피소드가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공연시간 16·17일 오후 8시, 18·19일 오후 5시./윤희정기자

2017-03-06

“정치 혐오는 지배자에게 우리 운명 맡기는 것”

“최종적으로는 정치의 창조적 가능성을 인정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정치혐오가 아수라 같은 오늘을 만들었다. 정치를 혐오하는 것은 대표자가 아닌 지배자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설사 선한 지배자라 하더라도 그를 믿어서는 안 된다. 악한 지배자도 선한 대표자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슈톰카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불신의 제도화를 통해 신뢰를 만들어낸다”- `한국사회, 어디로?`중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혼돈과 정체에 빠진 한국사회, 그 본질적 문제는 무엇인가? 어떻게 극복하며 더 나은 사회로 전진할 것인가?”`한국사회, 어디로?`(아시아)는 최근 탄핵 정국 막바지를 맞아 혼돈이 더욱 커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4명의 학자의 `더 나은 한국 사회로 가기 위한 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책이다.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80),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80), 송호근(61)·장덕진(51)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미래전략연구`시리즈로 기획한 여섯 번째 단행본인 이 책에서 시민들의 의식 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책은 `좌 촛불, 우 태극기`- 이 상충 에너지가 어떤 정권을 만들든 그들 세력이 가장 먼저 세심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이고, 그들 세력이 가장 공들여야 하는 시대적 책무는 그것을 시민과 더불어 극복하고 치유하는 길을 닦는 일이라는 당대 석학들의 고뇌 어린 목소리들과 그 실증을 담았다. 김우창 교수와 송복 교수는 당대 최고 석학으로서 가히 경지에 도달한 그 인문적이고 역사적인 사유를 진지하고도 감동적인 교향악처럼 한국사회에 들려준다. 송호근 교수는 실증적이고 분석적인 통찰력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학자로서 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장덕진 교수는 실증적이고 분석적인 학문의 세례를 받은 세대의 대표적인 학자답게 세 필자의 사상과 통찰력에서 나오는 주장들을 다양한 경험적 증거들에 근거한 변주를 보여준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송호근 교수가 집필한 1장은, 한국이 당면한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를 시민민주주의로 설정하고, 그것의 미시적 기초로서 `시민성 배양`을 강조하고 있다. 2장에서 송복 교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한국인의 의식전환 문제를 두 가지로 압축했다. 하나는 일반 국민의 `문치의식`에 대한 재고(再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사회 고위직층의 `희생의식`에 대한 제고(提高)다. 김우창 교수가 집필한 3장은, 우리 사회가 보다 인간적인 사회가 되고 그러한 사회의 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살만하고 좋은 사회가 되는 데에 필요한 교육과 문화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심오하고 광범하면서도 정연한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4장은 장덕진 교수가 김우창, 송복, 송호근 교수의 `더 나은 한국사회를 위한 사유와 제언`을 여러 나라의 경험적 증거에 견줘 그 정당성을 증명해주는 글이다.김병현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에는 거대담론적인 미래전략도 있어야 하고, 실사구시적인 미래전략도 있어야 한다. 거대담론적인 미래전략 연구가 이상적인 체제를 기획하는 원대한 작업에 주력한다면, 실사구시적인 미래전략 연구는 가까운 장래에 공동체가 당면할 주요 이슈들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작업에 주력한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더 나은 한국사회`를 위한 길을 안내하는 것에 이 책의 방점이 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2013년 2월 출범한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탐색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실들로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3

뮤지컬 배우 조성윤이 독도 출신 3세였네

최근 인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윤소이와의 결혼 발표로 관심을 끈 뮤지컬 배우 조성윤(32·본명:조강현·사진)이 최초의 독도 주민 고 최종덕(1925~1987)씨의 손자인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5월22일 열리는 조씨의 결혼식은 개인적 의미를 넘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독도 출신 3세의 첫 결혼이기 때문이다. 조씨의 어머니 최은채씨가 독도에서 살면서 결혼을 했지만, 조씨에게 독도는 태어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머니 은채씨가 자신의 아버지 최종덕 씨와 독도에서 생활하다가 결혼한 뒤 잠시 뭍으로 나와 조씨를 낳아 살다가 아들이 만 한 살 때 함께 독도에 들어가 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도에 살았던 주민 3세의 결혼은 역사에 남길 만한 기록이다.최종덕씨는 지난 1963년 독도에 들어가 함석으로 토담집을 짓고 24년 동안 전복 양식과 어업 활동을 하며 생활했고 지난 1981년 최초로 주민등록을 옮겨 법적으로 독도 1호 주민이 됐다.최 씨는 독도에서 해녀 등 많은 주민을 통솔하며 생활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 전복을 양식하면 50%가 살고, 일본이 양식하면 80%, 최씨가 양식하면 100%가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박한 수산 지식으로 양식을 통해 많은 주민이 생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최 씨는 또 독도에서 미역, 김 등을 채취해 파는 등 독도가 국제법 상 섬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한 조건인 경제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1987년 독도에 집을 새로 짓고자 대구에서 건축재료를 구입, 울릉도에 들어오려다가 쓰러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최씨가 만일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면 독도는 지금 한 마을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조씨의 어머니 은채씨는 현재 최종덕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아 아버지의 업적을 홍보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그동안 소원했던 최초의 독도 주민인 아버지 최종덕씨의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7-03-03

`코스모스`의 인기 비결, 그리고 한국교육의 해묵은 병폐

한국 천문학계 원로 학자 홍승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 교수의 첫 단독 저술 대중 과학서 `나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명저 `코스모스`로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코스모스`가 한국 독자들에게 오기까지의 역사와 `코스모스`의 핵심 내용, `코스모스`의 성공 비결 등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책은 지난해 5월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 3주년 기념 강연을 완전 수록한 것으로, `코스모스` 번역 뒷이야기, `코스모스`의 성공비결, 자신의 삶과 한국 지식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이 책은 크게 여섯 꼭지로 구성돼 있다. 첫째, 한창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50대 후반의 서울대 교수가 `코스모스`라는 대중 과학서, 그것도 한때는 `과학 전도사`로 살짝 낮춰 봤던 칼 세이건의 책을 번역하게 된 “저간의 사정”이 흥미진진하게 설명돼 있다.둘째, 모두 13개 장으로 이뤄진 `코스모스`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며 칼 세이건의 자신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전략”이 “뻔한 사실에서 울림 깊은 진실을 찾아내는” 것임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셋째, `코스모스`가 국내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홍승수 교수에 따르면,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지구 생명의 출현과 진화, 그리고 인류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빅뱅(big bang·대폭발)에서 비롯한 우주 진화의 거대한 시공간적 틀에서 조망”한다는 것이다. `우주에서의 인간의 위치`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림으로써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특히 “자기 조상의 시원을 빅뱅의 순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가슴이 설레지 않을 한국인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는 홍승수 교수의 반문은 칼 세이건의 성공 비결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넷째, 이러한 비판적 책읽기를 통해 홍승수 교수는 칼 세이건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한국 지식 사회의 한계, 그리고 그러한 지식 사회를 잉태한 한국 교육의 문제를 비판한다. 문과, 이과 분리 교육이 낳은 “해묵은 병폐”를 극복할 방법을 “융합의 전범”을 보여 준 칼 세이건의 글쓰기에서, 그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근대 교육의 당사자인 홍승수 교수 자신의 경험과 반성을 토대로 한 것이라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다섯째, 이번 강연을 기획한 과학과 사람들, 사이언스북스의 스태프들과 홍승수 교수의 제자들로 현재 학계와 문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성철 서울대 교수,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박순창 메타스페이스(주) 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함께 좌담을 나누며 청중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내용이다. 홍승수 교수의 인간적인 면모와 강연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그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살짝 엿볼 수 있다.여섯째, 앞에서 언급한 좌담에 출연한 제자들과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현 박사의 추천사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