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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언어라는 슬픈 도구가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실험적이고 낯선 느낌의 시를 주로 써온 박상순(55) 시인이 네 번째 시집`슬픈 감자 200그램`(난다)을 펴냈다. `러브 아다지오`(2004) 이후 13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해석과 의미화를 거부하는 52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실렸다. 한국 시단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독특한 개성과 그만의 리듬으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한 박상순 시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여실히 드러내 보일 수 있게 완벽하게 세팅된 무대다.시인은 현실세계의 단면이나 인간의 감정을 이미지로 재현하는 대신, 오로지 언어로써 쌓아올린 하나의 세계를 감각하라고 권유한다.일견 그래왔던 것처럼 녹녹하게 읽히는데 그 뒷맛은 녹록치가 않다. 꿈틀대는 말의 뼈마디가 유연하기 그지없는데 그 부드러운 관절들의 춤을 뭐라 제목 짓기 또한 만만치가 않다. 무작정 덮어놓고 좋은데 그 좋음을 도통 설명할 길이 만무하다면 그 좋음은 실로 진실이고 진심이 아닌가.시마다 참으로 자유로운 사유가 반짝이는데, 시마다 반짝이는 자유 속에 나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규율이자 규칙이 새로 반짝여서 속도를 내어 걷다가도 이내 멈춰서서 나를 찾게 되니 이처럼 끝도 없이 나, 나라는 자의식을 물고 늘어지는 시집이 또 있겠나 싶은 감탄을 참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슬픈 감자 200그램`은 언어라는 슬픈 도구가 얼마나 풍요롭게 시의 잔치를 벌일 수 있게 하는지 그 일련의 과정들을 몹시도 아름답게 복작거리는 말과 그 말맛의 다채로움으로 펼쳐보이며 우리를 흥분시킨다.“잘못 알았음/ 그곳은 병실인데 또 잘못 알았음. 아뿔싸./ 겨울이 왔음/ 창밖엔 크리스마스트리 반짝이는데, 누가 있겠음?”(`내 봄날은 고독하겠음` 부분)시인은 1991년 등단 이후 줄곧 낯설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써왔다. 난해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시들로 2000년대 중반 평단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던 소위 `미래파`의 토양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세상은 지각이나 감각 또는 인지의 결과와는 다른 것일 수 있고, 나는 그 한계 안에 있다. 허구처럼 보이는 사건들과 이미지로서의 환영을 교차하면서, 미미한 나의, 문제와, 절박하게, 침통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대면하고자 했지만, 더 즉물적으로 그것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어떠한 의미도 배제해야 한다”고 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3

“전도 안 되는 이유는 절박함 부족 때문”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 목사)는 최는 포항안디옥교회(담임목사 배진기)에서 포항지역의 복음화와 교회 부흥을 위해 제10차 신바람 전도컨퍼런스를 열었다.전도컨퍼런스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 하루 두 차례 진행됐으며, 임승채 목사(되는전도훈련원 원장)와 김영옥 전도사(천안하늘중앙교회)가 강사로 나섰다. 사진 임승채 목사는 전도컨퍼런스에서 “이 시대에 전도가 되지 않는 이유는 교회나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고, 전도방법이 시대에 맞지 않으며, 전도자의 수준이 낮은 것과 노력과 실력, 능력의 부족, 전도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임 목사는 “하지만 현실과 문제점을 인정한 뒤 절박한 마음으로 전도를 잘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 노력한다면 수준 높은 전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승채 목사는 백석교단 신안교회를 담임했으며, CBS-TV 전도특강 강사와 되는전도훈련원 사역을 통해 2천회 이상 전도집회를 인도하는 등 10여 년간 전도전문 사역을 해왔다. 김영옥 전도사는 세계전도대학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석진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은 축사에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될 뿐 만아니라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전도의 원동력을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2

사회통합·나라 위한 기도회 `활활`

봄을 맞이하는 길목인 3월,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가 포항,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포항 남산교회와 산호교회, 목양테마교회, 주찬양교회 등 포항지역 교회들은 3일 오후 8시 금요기도회를 열고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이들 교회는 “흑암의 세력을 묶어 달라, 탄핵음모 세력의 악행을 중단시켜 달라, 대통령과 이 나라를 지켜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언론인홀리클럽도 7일 오전 7시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성경공부를 겸해 기도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빌라도와 같은 불의한 재판관이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한다.이에 앞서 제49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채의숭 장로)는 2일 오전 7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이 땅을 회복하여 거룩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49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대회장 홍문종)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입법, 사법, 행정부 및 학계, 경제계, 기독교계 전.현직 총회장과 기독교 기관과 단체를 포함한 국내외 각계각층의 지도자 2천500여 명이 참석한다.특히 올해 기도회에서는 현장 참석자들과 국내외 교회 공동체, 선교사 및 한인 디아스포라 등 전 세계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사전에 배포된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을 같은 시각에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설교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기도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축도는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원로)가 한다.기도회 후에는 국내외 청년대학생 1천300여 명이 함께하는 한반도평화통일청년기도회로 이어진다.다음날인 3일에는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내한 외국인사들과 함께하는 국제친선조찬기도회도 마련된다.대회장 홍문종 장로(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회장)는 “국가가 어려울 때 기도하는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 믿는 자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국가기도연합 등도 이달 초 서울역광장에서 비스바구국 연합기도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하나님의 공의와 헌법정신에 따른 공정한 재판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은 1일 오전 11시 광화문사거리에서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열었다.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중계한 기도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2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이 찬송가와 `아! 대한민국` 등을 불렀다.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목에 건 참석자들도 있었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을 담은 깃발도 보였다.기도회는 1부 식전행사와 2부 국민의례·대회사, 3부 구국기도회 순으로 이어졌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진리와 자유`를 주제로 설교하고 축사는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이 했다. 대회사는 이용규 한기총 증경 대표회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3·1운동은 남녀노소 계층을 넘어 통합적 대동단결을 이룬 역사적 사건으로 한국 기독교에 순교적 신념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한국 민족사회의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한 장로는 대표기도를 통해 “국기를 무너뜨리는 악한 세력들이 물러나게 해주시옵소서. 사악한 귀신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2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분별하라

▲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신앙인의 삶에는 물러남과 나아감이 있다. 요한복음 6장까지 예수님은 나아감의 삶을 사셨다. 마치 때가 되어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감과 같다. 그 기운이 세차고 거셌기에 사람들은 그의 카리스마와 권능을 보고 임금을 삼으려고까지 했다.사람들은 그에게 요구했다. “양식을 주시고 우리의 지도자가 되어 주시오”라고 말이다. 예수님은 대중의 이 요구를 뿌리치셨다. 그들에게 하나님과 그분의 먈씀을 양식으로 주시고자 했고 그들이 하나님을 자신들의 참 지도자로 삼기를 위하셨기 때문이다.사람 안에 있는 악한 요구에 부응하여 얻는 리더십을 취하지 않으셨다. 이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다시 물러남과 은둔의 길에 접어드셨다.초막절은 이스라엘의 삼대절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이는 날이다. 예수님의 형제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신을 예루살렘에 드러내라고 종용한다. 그리나 예수님은 이 요청마저도 거부한다. 이때부터 주님은 본격적으로 은둔의 세월로 들어간다.복음 때문에 행동반경에 있어서도 제약을 받으시고, 복음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현상수배범처럼 대접을 받는다. 심지어 복음으로 인해 죽음의 그림자를 옆에 끼고 다니는 삶으로 접어든다. 그러나 “내 때가 아직 차지 아니하였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실 만큼 예수님의 영적 초점은 뚜렷하고 분명하다. 예루살렘에서 자신을 나타내실 때까지 그 은둔의 시간 속에서 영적 공력을 닦고 닦으셨다.이 부분은 공관복음이 주목하지 않은 예수님의 생의 한 국면이다. 공관복음에서는 공생애 직전 광야 40일간의 운둔과 영적훈련으로 예수님 사역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의 공생애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십자가라는 푯대를 향해 날아간 길로 묘사한다. 반면 영적 복음인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공생애 즉 공적인 사역 안에 이미 물러남과 나아감이 함께 있음을 드러내 보여준다.은둔은 대중으로부터 자기를 지움으로 오히려 하나님 안에서만 자기를 발견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하나님과의 훈련의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기회를 주실 때에 화살처럼 과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주님은 본격적으로 물러남을 통해 십자가를 향해 가는 걸음을 준비하셨다. 원수를 제압하고 인류를 묶인 데서 풀어내는 십자가 화살을 준비하신 것이다. 쓰입받기를 원한다면 준비해야 한다. 멀리 뻗어 나기를 원한다면 물러나 움츠릴 줄 알아야 한다. 구속 곧 죄 사함은 거저 받지만,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물러나 은둔과 가림을 통해 자기를 살피고 죄와 허물을 극복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왜 사람들의 시선에 자기를 맡겨 그들이 원하는 춤을 추다가 인생을 허비하고자 하는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춤을 춰야 한다. 이를 위해 물러나 영혼을 갈고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2017-03-02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 태어나세요” 포항중앙교회 5일 제자양육학교 개강

“예수님의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사진)는 오는 5일 `2017년 제자양육학교`를 개강한다.제자양육학교는 말씀묵상과 기도학교, 예배학교, 십자가복음학교로 나눠 운영된다.말씀묵상과 기도학교는 화요반, 수요반, 토요반 등 3개 반을 편성, 교회 선교센터 605호에서 진행된다.허성일·서보욱·박병수 목사가 특강한다.예배학교는 주일반, 화요반, 수요반, 토요반 등 4개 반을 편성, 교회 문화센터 2층과 선교센터 605호실에서 이어진다.김수현·김명수·안병윤·김태훈 목사가 특강한다.십자가복음학교는 주일반, 화요반(2), 수요반(2), 토요반(2) 등 7개 반을 편성, 교회 선교센터 4층과 꿈나무채플실에서 진행된다.유창재·배창호 목사가 특강한다.손병렬 목사는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시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자를 삼으셨다. 제자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비전을 가지셨다”며 “교회의 사명은 예수님을 닮은 제자들을 양육하고 세우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하나님과 세상에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지는 자리에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3-02

신인성악가 육성 프로젝트 가동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신인 성악가를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음 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먼저 3월 2~4일 열리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가 있다.`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를 합성한 타이틀로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지역 공연예술의 미래를 담보할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프로그램이다.경북대, 계명대, 영남대에서 오디션으로 선발한 재원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이탈리아 베르디음악원, 중국 상하이(上海) 국립음악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초청한 학생들이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공연을 위해 호흡을 맞춘다.스위스 취리히극장 지휘자 미하엘 즐라빙어가 지휘봉을 잡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감독 스테펀 카가 연출하는 등 오페라 전문 제작자도 참여한다.16~18일에는 졸업 후 프로 성악가로서 활동을 막 시작하는 이들에게 오페라 전막 공연에 출연하는 기회를 주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전국 규모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신진 성악가가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페라 스튜디오 등 유럽 주요 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 소속 신인 성악가와 함께 푸치니 `라 보엠`을 무대에 올린다.16~1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3층 대연습실에서 열리는`잔니 탄구치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아카데미 영아티스트 디렉터인 잔니 탄구치가 수강생 16명을 상대로 무료 레슨을 한다.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한 학생들은 오페라 아리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상승, 이탈리아어 딕션(발음), 표현법과 발성, 호흡법 등 음악적 교육 뿐 아니라 유럽 오페라 전용 극장의 시스템과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은 20일 예선, 21일 본선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며 합격자가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 아카데미 또는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에서 주·조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오디션에서 합격하는 성악가들은 차후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영아티스트 아카데미 혹은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와 계약해 해당 시즌동안(8-10개월) 각 극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주역 또는 조역으로 활동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인형과 나누는 이야기 `더 퍼펫 쇼`

한국 최초의 `플렛폼 토이`를 만든 팀 듀코비(ducobi) 소속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Muung, B·30)이 대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주목 받는 신진작가로 지난 1월 서울 전시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역에서는 처음 작품을 선보이게 돼 더욱 주목되는 전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더 퍼팻 쇼(THE PUPPET SHOW)`전은 오는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린다.지난 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같이 힘들었음을 위로하며 2017년에는 모두가 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는`퍼펫(인형)`이라는 주제로 작가이기 이전에 관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경험에 기반한 주된 관심사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왔던 이전 유쾌한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정교해지고 강렬한 의상을 입은 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화면을 압도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을 손에 쥔 포즈는 당당해 보인다.작가는 작품 속 소녀를 통해 그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며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대형 퍼펫 또한 우리의 대변인이 아닌 주인공이고픈 작가 의도가 직설적으로 표현된 작업으로 우리는 그 안에 들어가 숨어서 누군가를 조정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은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자 함이며 진정한 주인임을 강하게 드러난 작업이다.작가는 페인팅, 자수 조각 등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유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을 비롯해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차원적인 전시가 아닌 대형 퍼펫 및 플레이존으로 구성된 참여형 전시로 마련돼 봄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2017-02-28

왈츠 선율로 시작하는 3월의 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팔공홀에서 올해 `대구의 아침 콘서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는 기존의 토크형식을 기본으로 클래식음악장르에 초점을 뒀으며, 진행 및 예술감독은 영남대 성악과 이현 교수가 맡는다.이현 교수는 지역의 대표적인 남자 성악가로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풍부한 음악적 소양,전문가 못지않은 요리 실력으로 그 동안 방송은 물론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올해부터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색다른 대구의 아침을 열어줄 예정이다.첫 공연으로 `신춘음악회과`가 오는 3월 7일 개최된다. 지휘자 백윤학(영남대 관현악과 교수)과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가 왈츠의 황제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주옥같은 왈츠 곡들을 선사한다.특히 `봄의 왈츠`와 `아름다운 도나우 강`에 맞춰 우혜영(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왈츠와 발레군무를 선보이며, 화려한 고음이 매력인 소프라노 마혜선(안동대 음악과 외래교수)이 오페라 `라보엠`의 `무제타의 왈츠`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의 왈츠`를 들려준다.`대구의 아침 콘서트`는 3월 6일까지 전 프로그램 7회 패키지권을 30%할인해 3만1천500원(정가 4만5천원)에 판매하며, 일반 예매는 (S석 전석 5천원/단 3월7일과 12월5일은 1만원)이며, 공연관람을 희망하는 지역민은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5)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청춘, 희망을 노래하다

경주시립극단의 제109회 정기공연 연극`임대아파트`(김한길 작·연출)가 오는 3월 9~12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남루한 현실 속에서 꽃피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연극 `임대아파트`는 “고단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찬가”라는 평을 받으며, 2006년 초연 이후 매번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여러번 앙코르 공연된 작품이다.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시도로 평단의 이목을 집중 시켜온 김한길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두번째 공연이다.도시의 주변부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인 세 쌍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개성이 뚜렷한 각각의 연인들은 때로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가운데서도 삶의 이유와 희망을 발견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연극은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만년 감독 지망생인 재생과 동대문에서 옷을 팔아 재생을 뒷바라지하는 정현, 무명배우 정호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그의 첫사랑 선영, 그리고 배낭 여행중에 만나 현해탄을 넘나들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대학생 정수와 일본인 유까 등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와 꿈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굴러다니는 소주병, 먼지만 쌓이는 샴페인과 발표하지 못한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재생이와 정호의 모습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가진 것 없는 모자란 인생들 일 수 있다.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바로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경주시립극단 측은 “`임대아파트`는 일상의 고단함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삶에서 놓칠 수 없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이라며 “평범한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떠올릴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연 시간은 9·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사랑, 그 속살을 보다

포항시립연극단이 올해 첫 작품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안톤 체홉(1860~1904)의 명작 연극 `갈매기` 를 선택했다.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연극 `갈매기`는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4회에 걸쳐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포항시립연극단의 제175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갈매기` 공연은 김지용 포항시립연극단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오랜 연극경험을 가진 연극단의 중견배우들의 노련함과 신인 배우들의 열정이 작품에 녹아들어 앙상블을 이룬다.특히 이번 연극은 무대가 관람석 사이까지 넓게 꾸며져 관객이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함께 할 수 있어 현실감과 박진감을 넘치게 했다.연극 `갈매기`는 사실주의 희곡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연극 작품 중 하나다. 유명한 여배우인 어머니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젊은 작가 지망생인 뜨레쁠례프는 그가 사랑하는 니나가 저명한 작가인 뜨리고린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분노하고 죽은 갈매기를 그녀에게 던지고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다. 세월이 흘러 뜨레쁠레프는 작가로써 명성을 얻었고, 뜨리고린과 사랑에 실패한 니나는 폐인이 됐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어느날 니나는 뜨레쁠례프의 집에 몰래 찾아와 그를 만나지만 다른 방에서 들리는 뜨리고린의 목소리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끝내 니나는 뜨레쁠례프의 사랑을 거부하고 떠나버리고 례권총으로 자살한다는 줄거리.김지용 예술감독은 “`갈매기`의 인물들에게 사랑은 곧 삶이다. 트레플레프가 니나에 대한 사랑 속에서 극작가로 성장하고, 니나가 트리고린에 대한 사랑과 함께 배우의 꿈을 키우는 것처럼, 이들은 사랑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사랑의 성공과 실패는 곧 삶의 완성이며 좌절”이라고 소개했다.공연 시간 3월 9~10일 오후 7시 30분, 11·12일은 오후 4시. 관람은 중학생이상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8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 5작품 최종선정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올 여름 개최할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이자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잡은 `DIMF창작지원사업` 최종 선정작 5작품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이번 `DIMF 창작지원사업`은 정식무대에 오르지 않은 순수 창작뮤지컬과 워크숍, 트라이아웃 형태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총 48편의 작품이 접수해 그 중 5편을 선정했다.선정된 작품은 사랑하는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남자 주인공의 블랙 코미디인 `기억을 걷다`(EG뮤지컬컴퍼니), 최근 뮤지컬계 트렌드인 스릴러 장르의 `더 픽션`(HJ컬쳐), 영화 `과속스캔들`을 소재로 한 `뮤지컬 스핀`(오디뮤지컬컴퍼니), 시인 이육사의 시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슬픈 날`(극단 CT), 두 명의 피아니스트 이야기를 다룬 `피아노 포르테`(스위시) 등이다.DIMF 측은 “올해 접수된 창작지원작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의 확장이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최근 뮤지컬계 트렌드인 스릴러, 역사극과 무협극, 넌버벌, 메디컬 드라마,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등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 심사위원단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향상됐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자 및 메이저급 제작사의 참여가 늘어나 DIMF 창작지원사업의 발전과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제11회 DIMF 창작지원작`으로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은 DIMF로부터 창작지원금 외 공연장 대관료, 홍보 마케팅 지원과 함께 티켓 판매수입 전액을 단체로 귀속 받게 되며, 오는 6월 23~7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제11회 DIMF 기간 중 초연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윤희정기자

2017-02-27

`영웅` 안중근, 포항서 뮤지컬로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인기 뮤지컬 `영웅`(제작 주 에이콤)을 다음달 18~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2009년 서울 LG아트세터에서 초연돼 올해로 8년을 맞이한 뮤지컬 `영웅`은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뮤지컬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연당시 한국뮤지컬 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무대에 올라 `화려하고 매혹적인 서사 뮤지컬`이라는 현지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제 몸을 희생한 의사(義士) 안중근의 인생을 담은 작품이다.제국주의의 추악한 이빨을 드러낸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짓밟던 1909년. 나라를 구하고자 러시아로 망명한 조선 청년들은 대한독립군의 이름으로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인다.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국운이 급박해지자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해 독립군을 돕는다.그해 3월,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제국익문사 동지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맺고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안중근과 청년 독립군들은 수적인 열세로 일본군에게 잇따라 패하고 만다.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안중근은 죽어간 동지를 그리며 전의를 불태운다.그 무렵, 시해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복수를 위해 제국익문사에 가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샤로 신분을 위장한다. 설희의 목적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조선 통감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없애는 것. 설희는 마침내 이토의 환심을 사 그의 곁에 선다. 이토는 대륙 진출의 꿈을 위해 만주로 향하고, 설희는 독립군에게 소식을 급전한다.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전해 들은 안중근과 동지들은 조선의 숙적인 그를 처단하기 위해 거사를 단행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이토가 모습을 드러내자 안중근은 총구를 겨눈다. 이내 조국의 운명을 건 7발의 총성이 메아리친다. 뮤지컬 `영웅`의 포항공연은 무대 위를 달리는 실물기차를 비롯해 장엄하고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 세심한 안무가 돋보인다. 안중근 역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배우 안재욱과 이지훈, 정성화가 맡아 열연한다.윤승욱·김도형·이정열·정재은·리사와 함께 쥬얼리 출신의 배우 박정아와 크레용팝 초아(허민진)도 함께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뮤지컬`영웅`은 역사적 재현 외에도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총장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적인 고뇌를 담아내려 애썼다. 희생된 동지를 생각하며 오열하고,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냈다. 목숨을 건 거사를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안중근의 모습은 영웅적인 면모 안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희생은 더욱 눈물겹고 고귀하다.뮤지컬 `영웅` 은 다음달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3시 등 총 3회 공연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7

리처드 용재 오닐의 가슴 따뜻한 리사이틀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9)의 리사이틀이 오는 3월 4일 오후 5시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리처드 용재 오닐 리사이틀은 비올라의 매력이 살아있는 영국의 낭만적인 레퍼토리로 다양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며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그리고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더 특별한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유니버설, 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8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총 15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클래식 앨범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숫자다. 또 그의 실내악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엄청난 숫자의 관객에게 실내악을 소개해 오며 클래식음악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의 악기, 비올라만을 위해 작곡된 영국의 로맨틱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다시 리사이틀로 대구를 찾는 것.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 그래미상 후보 지명뿐만 아니라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은 보기 드문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런던 필, LA 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알테 무지크 쾰른 등과 협연하였고 독주자로서 뉴욕 카네기 홀, 에버리 피셔 홀, 케네디 센터와 런던 위그모어 홀, 파리 살 코르토, 도쿄 오페라시티등지에서 독주무대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많은 초청을 받고 있는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이며,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상주 비올리스트다.재능 있는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인간미와 진정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는 따스하고 아름답다. 리사이틀 1부에서 `브리티시 비올라`의 정통의 매력을 들려준다면 2부는 `로맨틱 비올라`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피아노 대신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2부에서 용재 오닐은 비올라가 아닌 바이올린을 들고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연주한다. 바이올린으로 클래식 음악을 시작했던 용재 오닐이기에 그에게는 익숙한 악기이지만 정식 프로그램 중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지는 곡은 피아졸라의 `탱고 발레`, 빌라-로보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으로, 비올라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 무대는 용재 오닐의 신보를 함께 녹음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함께한다. 임동혁, 지용에 이어 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트로 활약 중인 스티븐 린은 2013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우승, 2014 루빈슈타인 콩쿠르 은메달리스트로서 이미 그 실력은 검증 받은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수상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당당히 자리 잡았고, 15년부터 KBS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 두 아티스트와의 듀오 무대에서도 조화로운 파트너 십이 기대되고 있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따뜻한 인간미와 특유의 강인함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 다양한 처소에서 사회 봉사활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청년`이다”며 “항상 감사와 나눔에 대한 따뜻한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대중과 나누고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7

`자유로 버스에서의 나와 무장공비` 객관을 놓아버린 역사의 공간화

서효인(36)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수`(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제30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백 년 동안의 세계 대전`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분노를 비틀어 뿜어내며 오늘의 소년소녀들에게 메시지를 투척하던 첫 시집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정치·경제·사회적 폭력의 지도를 그려내던 두번째 시집이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었다면 이번 시집은 상온에 가깝다.서효인이 그려온 시의 궤적으로 미뤄보자면 이 변화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폭력의 세계에 응전하기 위한 대안 모색이자 일종의 시적 성장일 것이다.끓는점을 높이고 깊이를 더한 `여수`에서 시인은 `역사의 공간화`를 시도한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가 사적인 기억과 공적인 역사가 겹쳐지면서 서효인이 스쳐간 어딘가는 객관적 `공간`이기를 멈추고 새로운 의미를 획득해 유일무이한 `장소`가 된다.“수평적 공간뿐 아니라 공간의 위아래를 꿰뚫는 수직의 시간, 공간이 품고 있는 분위기와 공기를 예민하게 캐치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하는 서효인의 시에서 공간은 시간의 체취가 담겨 있는 곳이다. `여수`속 63편의 시들 가운데 50편의 제목이 공간과 관련된 것인데, 크게는 서울, 목포, 여수처럼 지역의 이름이거나 연희동, 이태원, 금남로 같은 도시 안의 구역, 자유로와 올림픽고속도로처럼 지역들을 잇는 길들, 작게는 학교 연못이나 주차장까지를 포함한다.이 시집의 발문을 담당한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서효인의 세번째 시집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장소들이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사적 기억에 공적 역사가 중첩돼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곳들이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자유로 위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의 나와 1968년의 무장공비 김신조가 오버랩되고(`자유로`), 체육관에서는 1970년대의 프로레슬링과 1980년대의 체육관 선거, 최근의 외국 뮤지션 공연이 동시에 펼쳐진다(`장충체육관`). 성장과 가족사, 조문, 짧은 여행, 출퇴근과 일상의 범위를 넘지 않는 여정들이다.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특이한 장소들, 역사가 공간화된 장소들”, 사적 기억과 공적 기억 들이 누적·교차된 서효인의 장소들은 그러므로 여기 아닌 어딘가로 도망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겹쳐 밟았을 언젠가의 누구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치밀한 기록, 지리지로 읽히곤 한다. 시간과 공간이 세로축과 가로축이 돼 만날 때 장소는 생명을 얻는다. 그 교차 지점에 서효인의 시가 위치한다.“사람이 죽는 일은 거대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잠자코 앉거나 서서, 각자의 도착지를 생각할 것이다. (….)사방이 어두운 역, 전철은 대체 여기서 왜 멈추는 것일까. 지축역 지난다. 상주의 표정은 전철에서 빈자리를 찾는 것처럼 조급하면서 평온했다. 사람이 죽었지만 거대한 일은 아니다. 지축역을 묵묵히 지나는 우리에게는 다발로 묶인 시신도 그다지 큰일은 아닐 것이다. (….) 지축역에서 모두가 작은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각자의 휴대폰을 본다. 날마다 죽는 사람은 분명히 있고, 이유를 물을 경황 없이 다음 역이 온다. (….) 슬픔을 자랑하지 않으려 흔들리는 지축을 붙잡은 노인과 내가 노약자석 앞에서 잠시 겹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제 갈 길을 간다. 지축역 지난다. 별일 없었다.”―`지축역` 부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4

인종과 신분으로 바라본 현대 미국사회 민낯

`하얀 이빨`로 세계 문단의 일약 스타가 된 영국의 소설가 제이디 스미스(41)의 세 번째 장편소설 `온 뷰티`(민음사)가 출간됐다. 이미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 재학 시절 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여러 편 발표하며 출판사 편집자들의 눈에 띈 제이디 스미스는 스물다섯 살에 `하얀 이빨`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새로운 살만 루슈디` 또는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라는 찬사와 함께 여러 유명 작가와 비평가의 호평을 받았으며, 휘트브레드 신인 작가상, `가디언` 신인 작가상, 커먼웰스 신인 작가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 `그랜타가 뽑은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 2006년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됐다.`사인 파는 남자`(2002)에 이어 세 번째 장편 소설 `온 뷰티`(2005)를 출간한 그녀는 커먼웰스 작가상과 오렌지 상을 수상했고,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백인 우월주의가 우세하면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점점 힘을 얻어 가고 있는 지금, `온 뷰티`가 그리는 미국 사회의 모습은 예리하기 이를 데 없다.`온 뷰티`는 보수와 진보라는 양 극단에 위치한 두 중산층 지식인 가정의 모습을 통해 현대 미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모순적 상황을 지적이고 꿰뚫는 듯한 필체로 쓴 소설이다. 전작 `하얀 이빨`에서 영국 내의 문화적 차이와 인종 간의 갈등을 흥미진진하고 위트 넘치게 그려냈던 제이디 스미스는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인종적, 사상적 갈등을 겪는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미시적 시점에서 다룬다. 이 소설은 트럼프의 당선이 얼마나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지 그 배경부터 시작해, 더 나아가서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정체성 문제까지 아울러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훌륭한 리얼리즘 소설이다.하워드 벨시 가족은 미국 사회의 신분 격차와 인종을 뛰어넘은 개방적인 가족의 전형이다. 중하층이었던 부모 밑에서 자라 대학 교수라는 상류층으로 진입한 백인 하워드 벨시와, 몇 세대에 걸쳐 노예 계급에서 우연한 기회에 주인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통해 거부로 올라선 흑인 시몬즈 집안의 딸 키키, 그리고 그 둘이 낳은 세 자녀는 계층적으로는 상류층 지식인 계급이지만, 백인 일색의 동네에서는 `흑인 혼혈`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학문적 성향 역시 매우 진보적인 하워드 벨시 교수는, 자신과 다르게 사사건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킵스 교수에 대해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한편 몬터규 킵스 교수는 하워드 벨시와는 달리 흑인이면서 백인 여성과 결혼한 전형적인 `흑인 보수주의자`다. 흑백 사이에서 언제나 백인 보수 진영의 편을 들어 왔던 킵스 교수에 대해 하워드 벨시는 언제나 자신과 대척점에 선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일례로 학내에 우호적인 의견이 퍼져 있는 `어퍼머티브 액션(미국에서 주립대 입학이나 공무원 채용 시 인종이나 소수계를 우대하도록 한 소수 계층 우대 정책)`에 대해 킵스 교수가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벨시 교수와 동료들은 뜨악한 반응을 감추지 못한다. 이 두 교수의 적대적인 입장은 학내 갈등뿐만 아니라 학문적 입장, 자녀 양육 문제에 있어서도 사사건건 드러나기 시작한다. 미국 사회의 다양한 모순되는 입장을 대변하는 벨시 가, 그리고 킵스 가는, 두 자녀인 제롬과 빅토리아가 사랑에 빠지면서 얽히고 설킨 갈등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책장을 놓기 힘들 정도로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와 제이디 스미스 특유의 예리하고 생생한 문체와 어우러져 강력한 매력을 더한다./윤희정기자

2017-02-24

숲으로 간 시인, 마침내 삶의 주인이 되다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난다)가 재출간됐다. 같은 제목으로 지난 2008년 출간됐다가 오랜 기간 절판 상태에 놓였던 이 책을 도종환 시인이 몇 년에 걸쳐 하나하나 다듬고 새로이 증보해 근 10년 만에 다시금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이 책은 2004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시인이 보은 법주리 산방에 머무는 동안 쓴 산문을 엮은 것으로, 자신을 도시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구해내 숲속의 청안한 삶으로 되돌려보낸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기록의 산실이다.시인에게 도시는 도처에서 모래바람 같은 것이 몰려와 눈을 뜰 수가 없는 사막 같은 곳이었다. 도시에서 그는 뜻이 있어 세상의 큰일을 도모했으나 원한 바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몸은 온전치 못하고, 마음도 균형을 잃은 채 밥벌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갔다. 깊은 산중에 집을 짓고 홀로 텃밭을 일구며 몇 해를 지냈다.“내가 살고 있는 곳이 사막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떠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모래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벗어나고 싶습니다. 파도치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숲 우거진 그늘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나무 아래 진종일 누워 있고 싶습니다. 먹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나무의 그림자나 비릿한 물 냄새를 덮은 채 누워 잠들고 싶습니다. ”(217~218쪽)숲에서 시인은 직접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먹었고, 텃밭에 푸성귀를 심어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했으며, 끼니를 세끼에서 두 끼로 줄여야 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다. 겨울에는 짐승들 먹을 시래기와 밤을 내다놓았고, 봄에는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며 나물 뜯는 걸 배우다 산천이 온통 먹을 것으로만 보일까 두려워했다. 여름에는 아까시나무 꽃, 조팝나무 흰 꽃을 보며 빛깔로 화려하기보다 향기로 진하기를 소망했고, 가을에는 가을바람 한줄기가 마음을 다독이는 걸 알았다.숲속에서 자연과 동물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통해 시인은 천천히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기쁨을 느꼈다.먹을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먹으면서 낭비하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삶의 기쁨을 만나게 되었다. 그 기쁨은 생명의 기쁨이자 고통 속의 기쁨이다. 우주의 일부이자 전체가 되는 기쁨이다.“그렇습니다. 신체의 욕망에 갇힌 채 새로우면서도 쾌락적인 것, 자극적이면서도 크고 많은 어떤 것을 찾아가다가 만나는 흡족함과 이 기쁨은 다릅니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육신이 본능적으로 움직여 가는 길과 생명의 길은 다릅니다. 이 기쁨은 고통 속에서 만나는 기쁨입니다. 고통을 만나 그 고통 속에서 나를 해체하고 다시 태어나면서 만나는 기쁨입니다. 찬물에 손을 담그며, 땀을 흘려 일을 하며, 험한 길을 걸으며, 내 하루치의 목숨에 대해 뼈저리게 생각하며 내 삶의 주체를 바꿔가는 동안 내게 찾아오는 기쁨입니다. ”(272쪽)▲ 도종환 시인시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삶에서도 그대로 행하고자 노력한다. 지난 세월을 보아도, 앞으로 걸어갈 길을 짐작해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이 책은 철저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삶을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간절한 물음이다. 기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라는 문장은 숲에 있던 그가 사막에 있는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절절한 물음을 품고 사는 것은 곧 기도다. 그렇게 기도가 된 물음만이 타인에게로 가 닿는다. “그대가 사막에 있다면 다시 숲으로 오시도록 부르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와 닿는다면,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사막에 있는 이들을 영혼의 거처인 청안의 숲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시인 도종환의 초대장이자 기도문이다.“너 때문에 죽을 수 있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사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싫어지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살고 싶어지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황폐해지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풍요로워지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독한 사람이 되는 곳, 그곳이 사막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선하게 변하는 곳, 그곳이 숲입니다.”(309쪽)/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24

“예수 평강이 교회에 가득하길”

포항 기쁨의교회는 최근 교회 본당에서 고광덕 목사·이미영 사모 초청 찬양예배를 드렸다.찬양예배는 디사이플스 경배와 찬양, 윤원희 권사(산부인과 의사) 기도, 성경봉독, 고광덕 목사(호주 골드코스트 한인연합교회) 설교, 찬양, 합심기도,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고 목사는 `우리가 부를 찬송`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이미영 사모, 셋째 자녀 해수씨와 찬양을 했다.고 목사는 찬양을 통해 교회와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한 뒤 이미영 사모와 `평화가`를 들려줬다.장내에는 감사와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고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누구보다 사랑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대속물로 내어 주셨다”고 말했다.이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찬양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를 알 수 있다”며 “하나님만 찬송 받으실 분이다. 찬송하면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가 임한다. 물질도 건강도 변화시켜 주신다. 고난이 와도 어려움이 와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목사는 기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그는 “베트남 출신 한 권사님이 암에 걸렸던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 교인들이 그 권사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더니 암이 깨끗이 사라졌다”고 간증했다.고광덕 목사는 장신대학교와 장신대 신대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뒤 소망교회 교육목사, 기쁨의교회 선임목사를 거쳐 골드코스트 한인연합교회(호주연합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목사는 찬양사역에도 탁월한 은사가 있어 그가 인도하는 찬양집회에 수많은 교인들이 성령의 강한 임재 속에 회복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3

포항 교회, 봄맞이 세미나 `봇물`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새봄을 맞아 오는 3월 신자와 목회자들의 신앙생활과 영적 성숙, 지도력 향상을 돕는 각종 세미나를 개최한다.특히 각 교회들은 신자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영혼을 인도하고 양육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에게는 시대를 분별하고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다짐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포항중부교회(담임목사 김찬유)는 3월 4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좋은 부모 1일 무료 세미나`를 연다.성경적인 자녀양육방법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세미나는 김신일 목사(과천약수교회)가 특강한다.한국교회에 `쉐마교육`으로 이름을 알린 과천약수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김 목사는 부모들의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이기도 한 자녀 양육 문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성경적 멘토링을 한다. 김 목사는 쉐마교육은 교회를 위한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멍들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전하며 현대 부모들이 절제와 권위가 없는 사랑과 과잉보호 등으로 자녀를 대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모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포항지역 목회자 세미나 토라연구`는 6일 오전 10시 30분 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랍비교육을 전공하고 토라성경의 대가로 불리는 백석대학교 변순복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성경의 연구 원리와 방법`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구약성경을 여는 열쇠가 되는 토라를 통해 성경전체를 통섭적으로 읽게 만든다.변 교수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 구약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서울기독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등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탈무드 에듀아카데미연구소 소장과 한국 이스라엘 성경연구소 주 강사, 횃불(양재)회 주 강사, 기독실업인회 주 강사, 성경탈무드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CBS TV `변순복의 탈무드여행`과 CGN TV `변순복 교수와 함께하는 토라여행`에 출연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유대인 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 여성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30분 포항행복한교회(담임목사 박승렬)에서 `여성 지도력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김혜숙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가 강사로 나서 특강한다.김 목사는 교회에서의 여성의 합리적 지도력 형성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양성평등`과 `평화와 여`, 이 두 가지의 주제를 핵심사업주제로 삼아야 하며 여 교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교회, 생명을 살리는 교회, 양성평등한 교회를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할 것을 전할 예정이다.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여성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는 10일 오전 10시 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에서 `시대를 분별하라`를 주제로 `2017 목회자 이슬람 세미나`를 마련한다.특강은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선교사가 한다.최 선교사는 현대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증폭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새로운 질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테러리즘, 글로벌 지하드의 도전을 이기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견인할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자고 강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3

패션을 만난 예술… 환상으로의 이끌림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메이커스 : 패션과 예술`전을 연다. `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전은 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전시로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패션과 예술은 환상(판타지)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이번 전시는 실을 활용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파브르는 바람과 섬유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설치작가로 대구미술관의 실내 설치를 위해 세탁기의 동력을 이용해 수많은 가닥의 실로 생기 넘치는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뉴욕에서 활동하는 에나 스완시는 캔버스 화면에 흑연을 바르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사용해 회화의 진중한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볼 수 있다.배찬효는 서양 사회에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대해 말한다. `여성분장`과 `자화상 퍼포먼스`를 연출해 외국인으로서의 소외감, 편견,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작품 속 의상들은 신분 계급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매개체로서 등장한다. 광고계 최고의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조선희는 개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패션, 영화 화보 촬영은 물론 다수의 도서를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 작품 7점과 화려한 연출의 감수성 넘치는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김정혜는 스커트의 형태를 텐트처럼 구조화한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제작해 나가는 참여미술 방식의 설치물 `A Stitch in Time` (제 때의 한 땀)을 보여준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부착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객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다. 오늘날 패션 시스템이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커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전시2팀장은 “융복합시대의 예술경향을 짚어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미술관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연주자 생생한 몸짓·표정 그대로… 객석과는 또 다른 전율

▲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클래식 공연, 이젠 영상으로 즐기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 22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대형스크린으로 선보이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10대의 카메라 앵글에서 뿜어내는 섬세한 감동모차르트·슈베르트·베토벤 등 3곡 연주포항문화재단, 오늘 포항시청서 두차례 상영`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상영은 서울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지역 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프로젝트로 마련한 `공연영상화사업(SAC on Screen)`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7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인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의 공연을 영상화한 영상이다.영국 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3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10살에 독주회, 12살에 협연 데뷔 무대를 가진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리즈 콩쿠르 외에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4),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5)에서 우승한 그는 2013년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돼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이번 상영에서는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음향과 표정을 10대 이상의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낸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화면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대형스크린으로 만나 볼 수 있다.연주곡은 김선욱의 특장인 독일, 오스트리아계 작곡가들의 대표작들. 모차르트 `환상곡 라단조, K.397`,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 D.894`, 베토벤 `디아벨리의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 Op.120` 등모두 3곡을 들려준다.이중 후기 낭만파 음악가 슈베르트`피아노 소나타 18번 사장조`는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중 가장 슈베르트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곡이며 악성(樂聖)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은 작곡가 겸 출판업자 안톤 디아벨리(1781~1858)의 왈츠를 주제로 베토벤이 쓴 변주곡으로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매우 유명한 베토벤의 명곡이다. 1823년 작곡됐는데 시대 안에 존재했던 음악 사조들과 트렌드를 다양하게 집대성한 아름다운 작품이다.(재)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스크린 콘서트는 다양한 각도에서 10대 이상의 4K카메라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을 생동감 있게 편집해 객석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연주자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 교육

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여성회(회장 윤경희)가 성폭력전문상담원과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오는 3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상담원과 강사 교육 공통과정 60시간을 동시에 실시한다.성폭력전문 상담원교육 상담 실제와 상담 이론 등 개별 교육 40시간,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교육은 대상별 강의 기법, 강의 실제 등 개별 교육 20시간을 실시하며, 출석 90% 이상을 이수해야만 자격증이 수여되며 개별 과정 강의 수강도 가능하다.교육 수료 후 성폭력 전문 상담원은 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전문 상담원 자격을 수여할 예정이며,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의 경우에는 성인지적 감수성을 가진 전문 강사로 일선 학교나 학부모, 민간 단체 등에 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다.포항여성회 윤경희 회장은 “사회적으로 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이번 교육을 통해 성인지적 감수성을 가진 전문 상담원과 강사를 배출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우수한 강사진으로 구성해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교육은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여성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포항여성회 여성교육원 벼리(054-275-7436)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2

詩·書·畵 한 폭에 담기다

▲ 서병오 作 묵란도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4, 5전시실에서 대구미술의 뿌리를 찾아보는 기획전시 `대구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을 연다. `석재 서병오`전은 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전시다.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다.서병오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시(詩), 서(書), 화(畵)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은 당시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세기의 위재(偉才)`라는 격찬을 받았다.또한 1922년 대구지역 서화계의 중추적 역할을 한 교남시서화연구회(嶠南詩書?硏究會)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과 교류에 일조했으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구 근대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서병오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전시를 담당한 대구미술관 이정희 전시1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석재 서병오가 왜 오늘날까지도 대구 미술계의 주요인물로 손꼽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와 연계해 서병오의 예술 세계와 관련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전시 중 개최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2-21

무대 뒷 얘기 궁금하세요? 대구문예회관, 시설투어 접수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2017 창의체험학습 시설투어를 시작한다. 신청 대상은 초·중·고등학교로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영하며 현재 접수중이며, 수시 접수가 가능하다.투어 가능일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로 진행 시간은 약 90분 정도가 소요된다.시설투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청소년 대상 대표 교육프로그램으로서 공연장 내 백 스테이지, 분장실, VIP룸 뿐만 아니라 시립예술단 연습 참관, 미술관 작품 관람까지 회관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특히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장 내 무대·음향·조명 장치에 대해 해당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고 관련 직업에 대한 안내까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오케스트라 피트석 타기, 조명 작동 시연, 마이크로 노래부르기 등 무대 현장을 직접 체험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청소년이야 말로 미래 세대의 자산이며 이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예술 교육 또한 그에 따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설투어 신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신청 비용은 무료다. 문의 교육운영팀 (053-606-634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2-21

경주시립극단 `삼도봉 미스테리`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선정

경주시립극단의 블랙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를 통해 오는 2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문예회관의 초청을 받아 회당 2천39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삼도봉 미스테리`는 우연하게 삼도봉 양곡창고의 토막시체를 목격한 4명의 농민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삼도봉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머리 없는 토막 난 시체에 대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특히 삼도봉이라는 마을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가 접해 있어 네 곳의 사투리가 마구 섞여 나오는 특이한 구성으로 즐거움을 더한다.지난해 8월 부임한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감독의 첫 번째 공연으로 전회 전석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경주시립극단은 이번에 확보한 지원금을 바탕으로 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의 문예회관 등 다양한 지역의 공연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홍보하고 해당 지역민들의 공연문화 생활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윤희정기자

201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