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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누리과정 지원금 7년 만에 2만원 인상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에게 지원되는 누리과정지원금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오른다. 고등학교 2학년도 고교무상교육 대상에 포함돼 약 88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교육부는 누리과정비 인상과 고교무상교육 대상 확대 등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 77조3천871억원을 국회에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도 본예산(74조9천163억원)보다 3.3%(2조4천708억원) 늘어났다.분야별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포함한 ‘유아 및 초·중등교육’에 60조4천126억원, 고등교육에 10조8천331억원, 평생·직업교육에 9천383억원, 교육일반에 1천326억원, 교육급여와 공적연금 등 사회복지에 5조705억원을 투입한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누리과정비 인상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에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만원(9.1%) 인상하기로 했다.아울러 고교무상교육 대상이 내년에는 고교 2학년까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예산 6천594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고등교육과 관련해서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예산이 내년 719억원으로 올해(559억원)보다 160억원 늘었다. 서울 16개 대학 정시모집 확대 유도를 골자로 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대학혁신지원사업 예산도 내년 8천31억원으로 올해(5천688억원)와 비교해 2천343억원 증액됐다. 학생감소로 위기에 빠진 지역대학을 돕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1천80억원 규모)이 신설된 영향이 컸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누리과정비가 7년 만에 인상되고 고교무상교육 예산이 계획대로 확보된 점에 의미를 둔다”면서 “주요 사업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된 만큼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2-11

유리한 성적조합 찾으면 ‘대박’

오는 26일 대학 정시모집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지원전략 설명회에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보다 3천882명이 줄어든 7만 9천90명이다.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보다 쉽게 출제돼 점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합격 점수는 조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크게 대학별 환산점수, 모집인원 등이다. 대학마다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이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계열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 달라입시 업체들은 우선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이나 계열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연세대 인문계열은 국어 33.3%, 수학 33.3%, 영어 16.7%, 탐구 16.7%를 반영하지만, 자연계열은 국어 22.2%, 수학 33.3%, 영어 11.1%, 탐구 33.3%를 본다.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 30%, 영어 10%, 탐구 30%를,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5%, 영어 10%, 탐구 35%를 적용하는 식으로 대학마다 계열별 성적 반영율이 각각 다르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수학 비중이 높은 편이다.절대평가인 영어는 등급에 따라 대학에서 제시한 기준 점수를 부여한다. 주요 대학은 대체로 2등급과 3등급 간의 점수 차가 크기 때문에 2등급 이상 취득해야 불이익이 없다.경희대는 1등급 200점, 2등급은 192점으로 두 등급 간 차이가 8점이지만 2등급과 3등급(178점) 간 차이는 14점이다. 한양대 인문계열도 1등급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0점으로 2등급과 3등급 간 점수 차가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보다 크다.□ 정시 최종 모집인원 반드시 확인가산점도 따져봐야 한다. 영어 비중 축소로 수학과 탐구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다.특히 중하위권 대학 가운데 수학과 탐구영역의 응시유형을 따로 지정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응시유형을 정하지 않은 자연계열 학과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므로 이를 감안해 합격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제2외국어와 한문 성적을 탐구의 한 과목으로 대체해주는 대학도 있다.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이월 인원도 살펴볼 것을 권했다. 각 대학들은 오는 20일 수시모집 추가 등록을 마감한 뒤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발표된 인원보다 정시모집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선발 계획이 없었던 모집단위가 수시 이월 인원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20일 이후 모집단위별 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보통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수시 이월 인원이 더 많이 생긴다. 실제로 2019학년도 주요 30개 대학의 이월 인원을 보면 인문계열은 962명(10.9%), 자연계열은 1천370명(14.3%)이었다.□ 경쟁률 눈치보지 말고 소신 지원대학별 정시 모집인원 변화와 함께 경쟁률도 지원전략을 짤 때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이 전년대비 인문·자연계열 모두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체 영역 중 과학탐구 응시인원의 감소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석차 누적비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정시모집 마감 당일 각 대학은 빠르면 오전 10∼11시, 늦으면 오후 2∼4시에 경쟁률을 발표한다. 지난 2018∼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마감일 경쟁률 변화를 살펴보면 상당수 수험생이 이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입시 전문가들은 “최종 발표된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 좌절하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경쟁률이 반드시 커트라인 상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느 대학에 어떻게 지원할지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여러 변수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뀔 수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대학별 반영지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2-11

대구-경북교육청 정책 사업교류 확대 맞손

대구와 경북교육청이 맞손을 잡고 정책 사업 교류를 통한 상생 발전의 장을 넓혀간다.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11일 시교육청 여민실에서 ‘2019년 대구-경북교육청 교류증진협의회’를 열고, 교육정책 사업교류 확대에 상호협력키로 했다.교육정책교류 협약 체결 1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협의회는 양 교육청의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올해 교류사업 결과를 되돌아보고 내년 교류사업 계획을 발표했다.올해는 2개씩의 사업을 제안해 운영했다.대구교육청은 미래형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과 지역사랑 고취 사업인 ‘대구·경북 다시보기 콘텐츠’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IB 프로그램사업과 관련해 경북교육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교원연수를 지원하고 홍보 콘텐츠를 공유했다.대구-경북 다시보기 콘텐츠 사업은 중등교재 개발자료를 공유하고, 학생체험 프로그램을 상호협력해 개발하는 체제를 구축했다.경북교육청은 나라사랑 프로그램인 ‘독도체험 탐방단’ 상호교류를 제안해 지난 7월 대구·경북 교원 20명이 독도를 공동탐방하고 독도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또한, ‘가족 수학캠프’를 제안해 대구·경북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48팀이 참가해 놀이와 함께하는 수학체험전을 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교류사업을 추진했다.내년에는 두 교육청이 4개의 공동사업을 선정하고, 교육청별 2개의 사업을 주도하기로 협의했다.대구교육청은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의 심도 있는 운영 및 전문가 인적자원 교류를 주도하고, 경북교육청은 대구·경북 다시보기 콘텐츠사업을 확대한 역사·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과 미래학교 및 미래교육지구 교류를 주도하기로 했다.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 1년간 대구·경북교육청의 정책 사업 교류와 교육협력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매년 개최되는 교류증진협의회를 통해 양 교육청이 힘을 모아 미래역량교육을 선도해 갈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19-12-11

학자금 대출 상환 어려우면 감면 혜택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을 받은 학생·졸업생이 사망·심신장애로 상환능력을 잃어버린 경우 남은 채무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일부개정령(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은 일반상환 학자금대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정부신용보증 학자금대출 등이 있다. 현재는 학자금대출 이후 대출자가 사망하더라도 채무면제의 법적 근거가 미비해 상속인에게 채무상환 의무를 부과했으며, 대출자가 중증장애인이 되더라도 다른 대출자와 동일하게 학자금대출의 채무를 상환해야만 했다.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애인이 될 경우 남은 채무를 면제받거나 감면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한 대출자의 상속재산가액 한도 안에서 남은 대출금액을 상환하도록 하고, 상환할 수 없는 남은 채무는 면제한다. 또한 대출자가 장애인연금 수급자가 된 경우에는 학자금대출의 남은 원금의 90%를 면제하고,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중증장애인)이 된 경우 대출자의 재산가액 내에서 남은 채무금액을 상환하고, 상환하고 남은 원금의 70%를 면제한다. 그리고 대출원금 이외의 이자와 지연배상금 등도 전액 면제한다.다만, 채무면제를 받기 위해서는 신청자격 및 제출서류를 잘 살펴 한국장학재단에 채무면제 신청을 해야 한다.이승복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운 계층이 학자금대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교육부는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규제 및 법제처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준혁기자

2019-12-09

POSTECH 이길호·이후종 교수팀그래핀 이용 고효율 양자얽힘 구현

양자정보 통신은 정보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여겨진다. 양자컴퓨터는 얽힘이나 중첩 같은 양자역학적인 현상을 활용해 연산을 처리하는 컴퓨터인데, 한 번의 연산으로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정보처리능력이 우수하며, 정보처리량이 늘어날수록 연산처리속도가 지금까지의 컴퓨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이런 양자컴퓨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입자 간의 양자역학적 상태얽힘 효율을 최대로 높여야 한다. 최근 POSTECH(총장 김무환) 연구팀이 그래핀을 이용해 고효율의 양자얽힘을 구현했다.POSTECH 물리학과 이길호·이후종사진 교수, 박사과정 박건형씨 연구팀은 양자얽힘을 유도하기 위해 겹층그래핀을 육방정계질화붕소(hBN) 결정막으로 보호해 그래핀에서 무질서하게 산란되는 전자를 최소화했다.또한 겹층그래핀을 수직으로 쌓고, 이 두 개의 겹층그래핀 가장자리를 초전도물질로 연결한 양자얽힘 소자 제작에 성공했다.이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연구팀은 그래핀이 탄소로 이뤄진 현존하는 가장 얇은 도체이면서 구리나 실리콘보다 수백 배 더 전자를 잘 이동시키는 점에 주목했다.겹층그래핀 사이의 간격을 초전도 결맞음 길이보다 훨씬 얇게 하고 겹층그래핀의 특이한 밴드구조를 이용해 양자얽힘 현상과 함께 일어나는 부수 현상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순수한 양자얽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2차원 물질을 수직으로 쌓아 다양한 기능성을 실현하는 소자 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2차원 물질인 겹층그래핀과 초전도를 결합시켜 기존 초전도 전자쌍의 양자얽힘 효율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 연구팀은 지난 수년에 걸쳐 학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그래핀과 초전도를 접합시킨 조셉슨 접합에 대한 연구로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는 이번 후속 연구의 근간이 됐다.이후종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앞으로 그래핀을 포함한 2차원물질을 이용한 양자얽힘 등 양자 소자 개발에 새로운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용어설명△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두 양자상태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것이 양자역학적인 상관관계로 묶여 있는 것을 양자얽힘이라고 한다. 양자컴퓨터에서 자료의 양은 큐비트로 측정된다. 한 큐비트는 양자상태 2개로 구성되는데, 예를 들면 두 상태는 서로 반대방향의 스핀을 가진다. 이 양자쌍이 각기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쪽의 스핀 방향을 바꾸면 다른 쪽의 스핀 방향도 즉시 바뀐다. 이 현상을 통해 성질이 다양한 정보처리가 가능해지고 연산 속도도 대폭 빨라진다.△결맞음: 양자상태의 파동 특성에서 간섭 현상을 볼 수 있는 조건.△조셉슨 접합: 두 개의 초전도를 접합시켜 그 사이를 전자쌍이 전기저항 없이 통과하게 만든 소자로서, 이를 이용해 결맞음 특성이 우수한 양자소자를 만들 수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12-09

읽기능력 뚝 뚝 퇴보 현실에 학생부 ‘독서기록란’ 없애라?

학창시절 ‘억지로’ 읽은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학생들의 책 읽기를 생활화하고자 그동안 학생부에 독서활동을 기록해왔지만, 교육부가 최근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과 마찬가지로 독서 기록 역시 ‘외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유를 들어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부에서 독서기록란이 이내 사라질 운명이다.교육부는 지난달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독서활동 등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모든 비교과 활동을 폐지하기로 했다. 부모를 포함한 외부 영향을 막기 위해 기재 금지사항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른바 ‘조국사태’로 불거진 교육 불평등 문제로 인해 책 읽기조차 아이 스스로 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그동안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 안간힘을 써온 교사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비교과영역 축소 방침은 사실상 수업을 문제풀이 방식으로만 진행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비교과 활동에 속하는 독서는 교내 활동 중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다. 활동을 기록하는 것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독서 습관을 다지는 과정에 의의가 있다.대학 역시 학생부종합전형 시 학생부에 기재된 ‘독서활동상황란’을 통해 지원자의 관심 분야와 지적 호기심을 파악한다. 학업 역량부터 전공에 대한 흥미, 가치관 등 수험생의 전반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서울대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고교 재학기간 동안 읽은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권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도록 한다. 자기소개서 문항 하나를 통째로 독서활동에 할애할 만큼 지원자의 독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포항지역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학생부에 독서 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단순히 독서활동 기록이 ‘부모 찬스’로 왜곡될 수 있어 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은 분명한 교육 정책 퇴행”이라고 지적했다.문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수준이 이미 퇴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우리나라의 읽기 영역 평균 점수는 514점(600점 만점)으로 지난 2000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최저 점수를 기록했다. 2006년 556점으로 1위에 오른 뒤 12년 연속 점수가 떨어졌다. 올해는 결국 10위 안팎으로 순위에서 밀려났다. 특히 기초 문장만 이해 가능한 ‘레벨 1’ 이하 학생 비율이 15.1%를 차지해 9년 전인 2009년(5.8%)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상당히 어려웠던 국어 문제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평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도 당시 국어 과목에서 기대 이하의 낮은 성적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OECD는 평가 총평을 통해 “한국은 읽기, 수학, 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 평균 성취도가 하락한 7개 국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교육계 전문가들은 초·중학교에서 각종 평가를 없앤 지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학력저하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우리나라의 학력 추락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중국이나 일본과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단언컨대 독서보다 훌륭한 교육은 없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2-08

수능 잘 본 수험생도 안정지원 1곳은 ‘꼭’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이제 대입 마지막 관문인 원서접수만 남았다. 이미 결정된 수능 점수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 정시 지원 전략의 핵심이다. 한 끗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 결실을 거두려면 정시지원에도 체계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성적에 따라 어떤 대입전략을 짜는 게 유리한지 살펴봤다.서울 소재 대학 가·나군에 몰려상위권, 영어·수학 점수 중요해중위권, 대학 환산점수 확인부터하위권은 지원참고표 활용해야□ 상위권 수험생, 모의지원서비스 적극 활용우선 상위권 수험생은 서울 소재 대학의 상위권 학과와 지방 소재 대학 의과계열 학과까지 폭넓게 지원 가능하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가군과 나군 가운데 1개 군에서는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때 영어영역 등급이 지원 대학을 정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영역의 특성상 선발 방식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편이라 1등급이 아니면 합격에 불리할 수 있다.상위권 수험생이 눈여겨보는 주요 대학들은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수능 점수가 만족스럽게 나왔더라도 수학영역 성적에 따라 합격에 유리한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서울대는 수학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모의지원서비스를 활용하면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위권 수험생, 대학별 전형부터 숙지중위권 수험생은 지원할 대학도 많고, 학과도 다양해 정시 지원 시 가장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을 고려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합격 가능성이 큰 대학과 학과를 정확하게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대학별 성적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르다.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에 그치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더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다.중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할 만한 대학들은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국어가 지난해보다 쉬웠던 반면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수학 성적 우수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인문계 수험생이라면 교대 성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제주대 초등교육과가 2019학년도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 수험생이라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할 때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늘어 합격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 눈높이 맞춰 지원전략하위권 수험생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본인 점수보다 합격선이 높은 대학이나 학과 중에 미달이 발생할 만한 곳을 지원하기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학생부를 지원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모의지원보다 전년도 성적과 지원참고표 등을 참고하면 입시 전략을 짜기 찾기 쉽다.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성적이 발표된 지금이 바로 진정한 입시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나만의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모집군별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3∼5곳 정도 선정해 정시모집 최종 지원 때까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2-04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 국가 인증 획득

대구한의대 계림청소년수련원(원장 류수현)이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 2종에 대한 국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인증받은 프로그램은 ‘Say 김치!’와 ‘안녕(安寧)하십니까?’ 프로그램이다.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는 교육·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양질의 청소년활동 정책과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 기록을 유지·관리해주는 국가인증제도이다.활동 프로그램과 지도력, 활동환경의 3개 영역과 프로그램 구성, 프로그램 자원운영, 지도자 자격, 지도자 역할 및 배치, 공간과 설비의 확보 및 관리, 안전관리 계획의 6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청소년 분야의 유일한 국가 인증제도이다.이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여성가족부 장관 이름으로 발급된 프로그램 활동 기록을 갖게 돼 입시, 취업 등 진로 관련 포트폴리오 작성에 공신력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계림청소년수련원이 국가 인증을 받은 ‘Say 김치!’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수련원 생태학습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로 김치를 담그고, 이를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이다.또 ‘안녕(安寧)하십니까?’ 인증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모둠별 임무 활동으로 공동체 의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류수현 계림청소년수련원장은 “이번 국가인증 획득으로 경산시 청소년들에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경산시 모든 청소년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수련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산/심한식기자

2019-12-04

안동대서 ‘2019 전국 고등학생 보안 경진대회’ 열려

‘2019 전국 고등학생 보안 경진대회’가 지난달 30일 안동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렸다.2일 안동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에 따르면 안동대 스마트팜보안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보안 경진대회는 청소년의 보안능력 강화, 보안의식 확산, 소프트웨어(SW) 코딩 및 알고리즘 소양 함양을 위해 마련됐다.대회는 오전·오후 섹션으로 나눠 각각 참가팀별로 문제를 풀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웹, 시스템, 역공학, 포렌식, 암호화, 네트워크, MIS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특히 이번 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충청, 대구·경북 지역 등 전국에서 총 19개 팀이 참가해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했다.대회 결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선린인터넷고 ‘안동대21학번’팀이 대상에 선정됐다. 이어 △경북도지사상 ‘KorNewbie팀(대전대신고, 천안고, 유성고)’ △안동시장상 ‘박상우와국밥의저주팀(달성고, 중촌고, 한세사이버고)’ △안동경찰서장상 ‘늙은어린왕자팀(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트고, 충주중산고)’ △경북테크노파크원장상 ‘PrimeTime팀(대구경북고)’이 각각 수상했다.차영욱 안동대 스마트팜보안센터장은 “참가한 팀들의 보안 역량 및 SW 코딩 실력이 전체적으로 상당한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안 경쟁력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된 대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9-12-04

‘불 수학’ 확인… 1등급 작년보다 소폭 늘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영어는 쉬웠지만 수학 영역은 확연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다.관련기사 5면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발표된 표준점수에 따르면 전년도와 비교해 국어영역은 쉽고, 수학은 가·나형 모두 어려웠다.2020학년도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이었다. 지난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 150점, 수학 가형 133점, 수학 나형 139점이었다. 올해 수능이 전년도보다 국어는 쉬웠던 반면 수학은 가형·나형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영역 131점, 수학 가형 128점, 수학 나형 13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32점, 수학 가형이 126점, 수학 나형이 13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어는 1점 떨어지고 수학은 가형이 2점, 나형이 5점 올랐다.‘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국어영역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올해 표준점수도 2009·2011학년도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140점)과 동일하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최고점을 기록했다.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국어영역 0.16%로 지난해 수능(0.03%)보다 늘었다. 수학 가형은 0.58%, 나형은 0.21%로 전년도 수능(가형 0.39%, 나형 0.24%)보다 가형은 늘고 나형은 줄었다. 절대평가로 이뤄진 영어영역 채점 결과 1등급 학생 비율은 7.43%(3만5천796명)였다. 2019학년도 수능(5.30%)보다 소폭 늘어났다. 작년보다 올해 난도가 비교적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19-12-03

구멍 뚫린 수능 보안 ‘큰일날 뻔’

오는 4일 오전 9시에 공식 발표하기로 예정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수험생 31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먼저 확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능 시험 도입 이래 성적이 사전 유출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형평성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성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평가원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성적 확인이 가능하다며 설명을 달았다.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19’에서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확인 가능해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등급컷을 유추하기도 했다. 현재는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이날 오후 평가원과 교육부는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 및 출력했으며, 올해 본 수능 성적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 모의 테스트 중에 실제 사이트로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로 인해 1일 밤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로그온 기록이 남아 있다.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형평성에 맞게 전체 성적을 조기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능 성적을 미리 알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사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성적 사전 조회가 논술 등 대학별 고사 도중에 이뤄졌다면 대학별 고사를 보러 갈지 말지 결정할 유리한 정보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수능성적 사전 확인 논란에 대해 교사들도 “지난 주말에 면접을 본 학생 중 성적을 미리 보고 수능 최저 통과를 확인한 후 면접 응시를 결정했다면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면접고사를 실시했다.하지만 평가원은 당초 계획대로 4일 성적 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성적표 유출 등의 보안 문제로 성적 발표를 조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수능 관련 서비스 전반의 취약점을 점검해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정기자

2019-12-02

위덕대 창업동아리, K-스타트업 왕중왕전서 ‘두각’

위덕대학교(총장 장익) 창업동아리 H&D팀이 국내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9’ 왕중왕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도전! K-스타트업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가 합동으로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상금의 창업경진대회다.올해 행사는 지난달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참가팀들의 기업설명활동(IR피칭), 참가기업 종목 전시, 축하공연,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위덕대학교 창업동아리 H&D팀은 지난 8월부터 3천841개의 팀들과 치열한 본선과 결선을 거쳐 최종전까지 올라왔으며이날 왕중왕전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5천만원을 받았다.H&D팀은 특수교육학부, 일본언어문화학과, 간호학과 등의 다양한 학과로 구성된 팀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점자 입출력기’를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우수상을 수상한 H&D 대표 곽정원(특수교육학부 2학년) 학생은 “국무총리상을 받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상금으로 제품을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정보를 찾고 만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한편, 위덕대학교 창업동아리 H&D팀은 2017년부터 창업활동을 시작해 청년창업사관학교 2년 연속 입교, 세계 스타트업 경진대회(GET IN THE RING) 한국 대표 선발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받으며 전국 최고의 창업동아리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12-02

꽃길 대신 닦는 부모들… 미국도 입시비리 논란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에 연루된 미국의 유명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이 2주간의 구금형을 받기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AP통신·폭스뉴스가 지난 15일 전했다.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허프먼은 딸의 SAT(미 대입 자격시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에게 1만5천 달러(1천78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선고 공판에서 구금 14일, 벌금 3만 달러, 사회봉사명령 250시간을 받았다.조국 전(前)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연일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학 입시 비리로 학부모 및 입시 코디·대학 관계자들이 검찰에 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비리 문제가 단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글로벌 문제임을 시사한다.국내·외에서 불거진 입시비리 스캔들을 계기로 부모의 자녀 과잉보호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80년대 유행했던 ‘헬리콥터 육아’가 90년대 집중육아를 거쳐 이제는 자녀의 성공, 특히 명문대 입학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부모가 마치 눈을 쓸어버리듯 직접 나서 제거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제설기 부모(snowplow parents)’다.입시비리에 가담한 부모 대다수는 부유층에 속했다. 미국 중상류층 사이에서 ‘제설기 부모’ 방식의 교육법이 만연한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CNN과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들을 수구 선수로 위장해 명문대에 입학시킨 데빈 슬로운(53) 아쿠아텍처(미 로스앤젤레스의 폐수처리업체) 대표는 입시 컨설턴트의 지시에 따라 아들의 경력 위조에 나섰다. 아들이 USC에 합격하자 입시 컨설턴트의 가짜 자선단체에 20만 달러, USC 체육 담당 고위 관계자에게 5만 달러를 건넸다.결국 슬로운은 징역 4개월에 사회봉사 500시간, 벌금 9만 5000달러(약 1억1300만원)를 선고 받았다. 그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위해서 한 일이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라 과정별 특성과 효과를 고려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기주도학습 코칭으로 자녀를 위한 행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교육부는 자녀 행복교육을 위해 부모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전국학부모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부모가 유념해야 할 창의성 지침을 통해 △제대로 된 학부모 역할 △두뇌발달 및 교육 △창의성의 발달 단계 △연령별 지도법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부모의 8가지 격려방법’, ‘자녀 감정을 읽는 대화기술’ 등 각종 노하우가 제시돼 있다. 온라인 교육과정은 학부모온라인교육센터(https://www.parents.go.kr)를 통해 연중 학습할 수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용어설명*헬리콥터 맘-착륙 전의 헬리콥터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듯 거센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자녀 주위에서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빗댄 용어. 아이가 성장해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돌며 온갖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일컫는다.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벗고 나서며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

2019-11-27

학교 떠난 학생 1천692명 복귀

경북교육청이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맞춤형 예방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실시한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숙려 기간을 통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성급한 학업중단 예방과 진로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중단 위기 학생 2천138명이 학업중단숙려제에 참가해 79.1%인 1천692명이 학교로 복귀했고, 매년 충동적으로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을 통해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학교 구성원의 학업중단 예방 역량을 강화해 학교 현장의 안정화를 기하고 있다.지난 3월에 2018년 학년도 부적응 등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13명 이상인 고등학교 17교를 선정해 학업중단 위기 징후를 보이는 부적응 학생 지원 프로그램 운영비로 1억7천여만 원 예산을 편성, 대상 학교별로 차등 지원했다.또한 매년 2년 연속 학업중단 학생이 없는 고등학교 등 학업중단 예방 우수교 10교를 표창해 학업중단 예방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그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앞으로도 경북교육청은 Wee센터, Wee클래스와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학업중단 예방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문상담인력 미배치교 위기 학생에게 순회 상담을 지원하는 등 개별 맞춤형 학업중단 예방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앞으로도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학업중단숙려제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학업중단 예방과 위기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9-11-27

내년 34억원 투입해 에듀테크 활용 교육 지원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내년에 34억원을 투입해 에듀테크 활용 교육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이에 따라 선도학교 20개교, 중점학교 5개교를 지정·운영하고, 학교 무선환경 보완, 운영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지역 중·고등학교 학교 단위 또는 교원 단위로 59개 팀을 공모해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시범 운영했다.그 결과, 학생들의 동기 부여는 물론 참여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교육 지역격차 해소와 기초학력의 향상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이에 시교육청은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대하고자 내년도에 34억 여원을 투입해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오는 29일 대구미래교육연구원에서 ‘에듀테크 활용 교육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사업의 성과분석 연구 및 중고등학교 활용 우수 사례 등 에듀테크 활용 교육 시범 운영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처음 실시한 사업인 만큼 성과분석 연구와 현장에서 운영한 교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추후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에듀테크(edu-tech) 활용 교육이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획일적이고 단방향의 이러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증강 현실(VR/AR)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개인 맞춤형 이러닝(e-Learning)을 포괄하는 개념이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19-11-27

공교육 대혼란 불러일으킬 것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임 시절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국내 최초로 주도했던 장순흥사진 한동대 총장을 만나 현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그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10년 동안 외국인 총장 2명을 모시며 그들로부터 한국인 고등학생들이 사교육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고 불행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면서 “이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을 줄이고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 총장은 “정시 확대는 사교육 중심의 입시제도로 퇴보하는 것이고, 이는 공교육의 대혼란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시확대 어떻게 보나.△학생부종합, 즉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리는 게 지역에 굉장히 불리한데 오히려 이를 지역에서 잘 모르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 3년 동안 수시만으로 서울대 입학생을 낸 지역 71곳 가운데 69곳이 비수도권이었고, 이와 반대로 수시보다 정시 입학생 비중이 높은 시군구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시보다 수시가 ‘지역균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시 비중을 늘리면 왜 공교육이 무너지나.△생각 외로 간단한 이유다. 정시를 확대한다는 것은 수능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고, 이는 사교육의 영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능이라는 것은 학생의 능력을 점수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이고, 이 점수는 얼마나 양질의 사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사교육의 영향이 커지면 사교육이 발달한 대치동 등 강남의 사교육 시장으로 대입 교육의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벌써 강남 학원가는 입학을 위해 줄을 서고 난리가 난 상황이다.- 그렇다면 수시는 지역에 유리한가.△서울에서 1등을 하는 게 쉬울지 지방에서 1등을 하는 게 쉬울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학생부종합은 현재 지방이 더 낫고, 오히려 일부는 농어촌까지 찾아가는 게 현실이다. 이는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학생부종합은 수능점수 단 하나만의 기준을 떠나 인성적인 측면을 비롯한 다양한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서 훨씬 좋다. 예를 들어 최근에 한동대 학생 중 한 명이 삼성봉사종합대상을 받았다. 이 학생은 수시로 합격했는데, 만약 수능점수만을 따지는 정시였다면 입학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정시 확대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모두가 양질의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 학생들 중에서는 비록 수능점수는 낮더라도 훌륭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공교육이 살고 인성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면에서는 정시보다 수시가 낫다.- 공정성 확대 등으로 대표되는 정시의 장점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즘 이야기되고 있는 공정성 측면에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공정이라는 것이 애매하다. 강남에 사는 애들이 더 유리한데 그게 공정한 것인가. 같은 말의 반복인데 정시확대는 공교육이 망가지는 일이다. 균형발전이 안되고 지역인재도 못 키운다. 지역에 불리하다. 지금은 정시와 수시라는 선택지가 있고, 수시인 학생부종합의 경우 점수 줄세우기인 정시로는 갈 수 없는 길을 열어주고 있지 않나. 학생부종합전형이 오히려 확대돼야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게 돼서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이 없어진 자리를 학생들이 자기계발이나 운동 등에 투자할 여력도 생긴다. 수시가 부족한 면이 있으면 수시를 개선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지, 이것을 정시로 대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준혁기자

2019-11-25

정시모집 확대, 지역은 오히려 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확대를 주문한 이후 후폭풍이 교육계를 흔들고 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특혜 의혹으로 불거진 대입 공정성 논란이 정시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지자, 이를 두고 학부모와 교육계는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다.일단 문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교육부는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의 쏠림이 심각한 대학들, 특히 서울 소재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의해 왔다”며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 및 유관기관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11월에 발표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냈다.오는 28일 발표될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 확대를 포함한 대학입시 제도 개편 방안은 크게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정시 비율 상향’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발표를 앞두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2일 학부모들과 만나 대입 제도에 대한 의견을 나눈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는 현 사태를 반영하듯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취재진과 만나 “부총리가 정·수시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정시 확대에 찬반이 거의 절반씩 엇갈렸다”며 “정시 폐지 얘기도 나왔고, 수시 폐지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이를 바탕으로 보면 현 정시와 수시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고, 학생이 처한 각종 외부적인 상황과 맞물려 어느 하나가 유리할 수도 혹은 불리할 수도 있는 유동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일반적으로 양질의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정시’가,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는 ‘수시’가 유리한데, 공정성 문제에 휩싸인 학생부종합전형을 대체할 방안으로 정부가 정시 확대를 들고 나오자 지역 교육계가 큰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한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의 비중이 다시 커지면 수험생을 둔 지역 학부모들이 대거 수도권 지역으로 몰릴 것”이라며 “지역 경제에 있어 교육 정책이 매우 큰 역할을 하는데 이번 정시 확대 발표는 이런 면에서 본다면 지역을 죽이는 독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여기에 더해 지역 교육계에서는 정시 확대가 오히려 현 공고육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걱정도 내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이 늘어나면 중위권 대학들도 따라서 정시를 늘릴 수밖에 없으며, 최근 토론·활동 위주로 자리를 잡아가던 고교 수업이 다시 수능 공부 위주로 퇴행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즉 “창의·융합형 인재상과 맥락을 같이하는 수시모집을 줄이고 수능의 비중을 높인다는 것은 교육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역행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양질의 사교육이 수능 점수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평등의 가치에서 보더라도 정시 확대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입장 또한 있다.또 다른 교육계 인사는 “평등교육이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이지 교육수준의 평등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수준은 각각의 수준과 다양한 능력에 맞게 제공돼야 한다”며 “수시를 늘리지는 못할망정 정시라는 단 하나의 방식을 확대하는 것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매우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한편, 올해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 비중은 19.9%며, 교육부는 이를 40%대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