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070→ 010으로’ 중계기 운영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1월부터 반부패수사대 2대를 위주로 전담팀을 구성,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 32명을 검거, 이 중 19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총책 등 5명을 추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한 후 전화번호 변작용 심박스, 휴대전화, 타인 명의 유심, 라우터 등을 이용해 중국 등 해외에서 발신되는 070 전화를 국내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이른바 중계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이들은 경찰의 추적이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야산, 하천의 갈대밭이나 다세대 주택, 원룸 등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직접 차량 또는 가방에 담아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A씨(조선족)는 중국으로 도주한 총책 B씨(조선족)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월쯤 영천시와 영덕군 야산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했으며, 모집책 및 유통책 C씨 등 3명은 국 상선과 공모해 중계기 관리자들을 모집하고 범행에 이용되는 중계기와 유심을 공급한 혐의다.경찰은 CCTV 수사, 통신 수사 등을 활용해 조선족 A씨를 검거하고, 중국으로 출국한 B씨를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501대, 593회선의 심박스 27대, 유심 1천165개를 압수해 1천94개의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는 전화번호를 차단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번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로 현재 경북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지난해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통신회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수단인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보이스피싱 범죄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3-04-13

대창기업 법정관리 신청… 신경주역세권 개발 ‘먹구름’

최근 대창기업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면서 신경주역세권 개발 사업 전체가 연쇄적인 파장과 입주 지연 등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돼 경주시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12일 경주시에 따르면 신경주역세권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창기업을 비롯해 태영건설, 반도건설, 새천년종합건설, 호반주택 등이 건천읍 화천리 일원에서 상업시설을 포함한 6천300세대 아파트 조성을 추진 중이다.이 가운데 아파트 브랜드 ‘줌’(ZOOM)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건설사 대창기업이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대창기업은 이곳에 549가구 규모 신경주역더메트로줌파크를 짓고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지난해 2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현재 37%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월 기준 미분양 세대수는 346세대로 파악되고 있다. 공정 진행률은 25% 정도로 1~5층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이곳 공사 현장은 지난 10일부터 멈춰진 상태다. 골조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가 두 달째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창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들리자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특히 대창기업은 지난해부터 공사 미수금과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 으로 파악되고 있다. 법원은 대창기업이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인 신탁사에서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업 시행자인 하나자산신탁사(2021년 12월 대창기업에서 변경)가 시공사 변경을 통해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왔다”고 말했다.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자산신탁은 자산관리 역할만 할 뿐이지 실질적인 분양계약이행 의무는 대창기업(신탁계약의 시행위탁자)에게 있다”며 “시공사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를 이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한편, 경주시는 지난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제75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 됐다.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1천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3가지 선정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지정된다.2월 기준 경주시의 미분양은 빅데이터 기반 아파트 정보사이트 부동산지인 조사에 따르면 1천460가구이며, 이 가운데 신경주역세권 관련 미분양은 542가구(신경주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B4·B5블록 196가구, 신경주역더메트로줌파크 346가구)로 집계되고 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4-12

보증금 15억 들고 잠적… ‘전세 사기’ 또 터지나

최근 안동과 예천에서 15억원대 전세 사기 의심 사건이 발생해 관련 피해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12일 피해 세입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무렵부터 임대업을 시작한 B(56)씨가 최근 임차 기간이 지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세입자들의 보증금 반환요청에도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입자들의 피해 금액은 총 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49가구 규모의 원룸·다가구주택 3채를 안동과 예천에 보유한 B씨는 최근까지 이들 지역에서 임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별 임차인 보증금은 공개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다수의 공인중개사와 거래(피해 세대 모두 다른 공인중개사와 거래), 세입자들에게 선 순위 보증금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임차인을 속였다는 주장이다.문제는 입주자들이 전세보증금 반환 대상에서 뒷순위로 밀렸고, 선 순위 보증금 한도도 이미 초과해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들이 임차한 건물들은 금융기관에 근저당까지 잡혀 있는 상황이고, 일부는 세금 체납 등으로 경매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또한, 피해 세입자들은 공인중개사들도 선 순위 임차보증금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았고 계약서에도 잘못 작성해 공인중개사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세입자 진술서에 따르면 B씨 소유 빌라 중 한 곳의 임차보증금이 약 5억8천만원이었지만 부동산 거래 당시 그 절반 수준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세입자들은 “다들 어려운 형편에 겨우 전·월세보증금을 마련해 살고 있다”며 “불순한 의도로 선 순위 임차보증금까지 속여 계약하게 하고 보증금을 빼돌려 잠적한 B씨와 관련자들이 반드시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한편, 피해 세입자들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수사과와 형사과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 일부 피해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B씨에 대해서는 출입국 정보 등을 살피는 등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4-12

“울진군 마린CC 수탁계약 해지는 정당”

울진군이 계약 미이행 등의 이유로 울진마린CC 수탁업체에 대한 계약 해지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12일 울진군에 따르면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최근 울진마린CC 골프장 수탁업체인 비앤지가 청구한 ‘계약해지 처분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계약 해지는 정당하며 행정절차는 문제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울진군은 원전 지원금 545억원과 자체 예산 272억2천900만원 등 총 817억2천900만원을 들여 2017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매화면 오산리 일원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했다.군은 2021년 4월 비앤지와 클럽하우스, 골프텔 건립을 조건으로 울진마린CC 골프장 위·수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그러나 비앤지는 애초 지난해 4월까지 짓기로 했으나 원자재 수급난 등으로 군과 협의해 8월로 준공 기간을 미뤘다가 다시 12월로 연기했지만 완공하지 못했다.이에 군은 울진군민간위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2월 7일 비앤지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여기에 맞서 비앤지는 2월 17일 계약해지 처분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었다.손병복 울진군수는 “군정의 가장 큰 목표는 군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정을 펼치는 것”이라며 “울진 군민과 골프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울진마린CC 골프장 정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울진/장인설기자jang3338@kbmaeil.com

2023-04-12

수사기밀 누설 대구 총경 등 3명 기소

투자사기 사건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영장 신청을 지연시키거나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는 현직 간부 경찰관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용우)는 12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구경찰청 전 사이버수사과장 A씨(47·총경)와 전 사이버수사대장 B씨(48·경정)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이미 구속된 경찰관 C씨(40·경위)를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브로커 D씨(69)와 E씨(44)를 구속기소 했다.A씨와 B씨는 지난해 7월 11일쯤 대구경찰청 사이버테러팀에서 해외 선물투자 사이트 프로그래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브로커 D씨의 청탁을 받고 구속영장 신청을 고의로 일주일간 지연시킨 혐의다.B씨는 지난해 9월 D씨의 청탁을 받고 수사팀에 압수수색영장 신청을 재검토케 하고 같은 해 10∼11월 D씨에게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과 공범 진술을 누설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도 받고 있다.C씨는 E씨의 청탁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1천만원 상당 향응과 7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를 받는다.또 이 사건과 별도로 가짜 명품 판매 사기 사건 수사 중 알게 된 이로부터 뇌물 2천만원을 받고 범죄수익금 인출을 도와준 혐의 등으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D씨는 지난해 8∼11월 해외 선물투자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경찰 수사 상황 확인 및 수사 무마 등 청탁을 받고 현금 2천만원과 110만원 상당 양주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E씨는 지난해 6∼10월 같은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수사 상황 확인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고 C씨 등에게 1천만원 상당 술 접대를 한 혐의다.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단서를 포착하고도 수사하지 않은 금품로비 실체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규명돼 경찰관과 브로커 간 유착관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한편, 검찰은 선물투자 사이트 운영자 등을 범죄수익은닉죄로 추가로 인지·기소하고 현금 1억7천여만원 몰수를 청구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4-12

일시정지 준수율 90%로 껑충 경북 유일 우회전신호등 효과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우회전 신호등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재 경북에서는 포항이 유일하게 우회전 신호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간 우회전의 경우 별도의 신호가 없어 기준을 헷갈려 하는 운전자가 많아 잦은 교통사고의 원인이었다.실제로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경북 내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847건으로 4명이 숨졌고 같은 해 보행자 보호불이행으로 발생한 사고 347건으로 5명이 숨졌다.지난 2월 3일 경주에서는 화물차가 우회전 도중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5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이처럼 인명피해를 부르는 우회전 사고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법 개정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 1월 포항남부경찰서와 포항시가 협업해 포항시 남구 지곡동 제철유치원 삼거리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다.현재까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경북에서 포항이 유일하다.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전방 신호가 적색일 시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한 뒤 우회전할 수 있게 했고 올해 1월에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는 녹색화살표 신호에만 우회전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 시행됐다.일각에서 다소 생소한 우회전 신호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우회전 신호로 인한 보행자 보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작년 9월 우회전 신호등 시범운영 당시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곳은 일시정지 준수율이 10.3%에 그쳤지만 신호등 설치 후엔 89.7%로 크게 향상됐다”며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2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제철유치원 삼거리에 위치한 우회전 신호등 인근을 운행하는 차량 대부분이 신호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날 현장에서 40분가량 지켜본 결과 1대의 차량을 제외한 10여 대의 차량은 모두 신호를 지켜 우회전했다.삼거리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A씨(52)는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해야 한다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간 모호했던 우회전 기준이 간결해진 것 같아 사고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경찰은 21일까지 우회전 신호에 대한 계도기간을 거쳐 22일 이후부터 우회전 신호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실행할 방침이다. 만약 우회전 신호를 위반할 시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될 예정이다. /구경모기자

2023-04-12

전국 황사 위기경보 ‘관심’ 발령···실외활동 자제해야

환경부가 황사 유입에 따른 영향으로 1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12일 미세먼지(PM10) ‘매우 나쁨(일평균 150㎍/㎥ 초과)’ 예보됐다. 이번 황사는 지난 10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11일 만주지역에서 발원했으며 11일 밤부터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황사 유입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가정에서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노약자 등 황사에 취약한 계층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은 황사 대비 행동 요령을 지도해야 한다. 도한,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황사·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는 KF94 또는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농촌지역에서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은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켜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축사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최소화해야한다. 또, 노지에 방치·야적된 사료용 건초, 볏짚 등은 비닐이나 천막으로 덮고 비닐하우스, 온실 등 시설물의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외부 공기와 접촉을 줄여야 한다. 제조업체 등 사업장에서는 불량률 증가, 기계 고장 등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일정 조정·상품포장·청결상태 유지에 유의해야 한다. 최영숙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황사에 의한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 여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기상청의 예보를 잘 살피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국민 행동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04-12

차량통행 어려움·안전사고 위험교회 자연장지 조성 불허 “타당”

대구지법 행정2부(부장판사 신헌석)는 11일 경북의 한 교회가 경북 영천시장을 상대로 낸 ‘종교단체 자연장지 조성 허가신청 불허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경산에 있는 A교회는 교인과 그 가족이 이용하는 기존 자연장지가 경산지식산업지구로 편입되자 영천지역 임야를 매수한 뒤 그중 2천㎡에 대해 지난해 2월 자연장지 조성 허가 신청을 냈다.그러나 영천시는 해당 지역 진입로 도로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어려운 점, 교통량 증가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인근 다수 주민이 반대한다며 같은해 4월 불허가 처분을 했다.이에 A 교회는 기존 34기의 분묘를 당장 이장할 필요가 있고 분묘 수 등을 고려할 때 자연장지 조성으로 교통상 불편과 위험이 크지 않다며 불허가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재판부는 “분묘 규모를 보면 평상시 이용객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례가 있을 때나 성묘 시기에는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도로 폭·주변 토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심각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것으로 보이고, 사고 발생 위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2023-04-11

악질 가짜석유 판매, 처벌은 솜방망이

경북에서 가짜 및 품질 부적합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불법으로 유통되는 가짜 석유는 자동차 고장의 원인이 돼 주행 중에 차량이 멈추는 등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이 같은 행위를 한 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1일 오피넷 불법행위공표사항에 따르면 최근 경북지역에 위치한 주유소 중에서 품질이 불량한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모두 17곳이다.지역별로는 포항이 1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안동·칠곡 2곳, 문경·하양·구미 소재 주유소에서 부적합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됐다.이들 업소의 위반 유형은 용도외판매 14건이 가장 많았으며 가짜석유취급 2건, 품질기준미달 1건 순이었다.실제로 칠곡군 동명면에 있는 A주유소는 경유에 다른 석유제품(등유 등)을 전체 석유 부피의 15%나 혼합해 가짜석유제품을 제조 및 보관, 판매하다 단속됐다. 해당 주유소는 4천175만1천690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안동에 있는 B주유소는 불법개조차량을 이용해 등유를 덤프트럭에 연료로 주유하고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로 지난 2022년 6월 15일부터 같은 해 12월 14일까지 사업정지 6개월 및 안동경찰서에 고발조치 됐다.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C주유소는 불법개조차량으로 덤프트럭에 등유를 판매하다가 관계기간에 적발됐다.더 놀라운 것은 이들 위반업소 17곳 중 1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은 4∼6개월 ‘단순 영업정지 처분’에 그쳤다는 것이다.‘가짜 석유 판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가짜석유를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기행위로 매우 악질적인 범죄다.뿐만 아니라 가짜 석유를 사용하면 차량 엔진과 배기 계통 주요 부품에 손상이 생기고, 주행 중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유해 배출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로 환경에도 치명적이다.이 같은 상황에 가짜석유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석유사업의 자격요건을 법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경북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 김모(55)씨는 “가짜석유 불법 판매를 막으려면 그 위험을 감내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처벌 수위가 한층 더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이런 불법을 저지르지 않도록 처벌 수위를 더 높이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4-11

독도특위, 울릉도서 日 침탈행위 강력 규탄

울릉도와 독도를 현지 방문중인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허복)는 11일 의용수비대기념관을 찾아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 및 독도침탈 행위을 강력히 규탄했다.규탄대회는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허복 위원장의 규탄성명서 발표와 조용진 부위원장의 구호제창, 동해안을 지역구로 둔 의원의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당초 독도 현지에서 규탄 성명서를 발표 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인해 장소를 의용수비대기념관으로 변경해 추진했다.이어, 경북도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독도교육원 건립 지역을 방문해 지금까지 추진현황과 향후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또한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간담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이 점점 치밀해지고 노골적으로 도발해 옴에 따라 독도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이에 독도교육원 건립과 동시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으로 전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단결의 구심축이 되도록 미리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허복 독도수호특별위원장(구미)은 “독도 교육원 건립을 통해 전 국민이 독도수호를 위한 관심을 갖고, 독도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역시 독도수호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2023-04-11

천덕꾸러기 ‘아까시나무’ ‘친환경 상패’ 다시 태어나

벌목 후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아까시나무가 고향 사랑을 일깨우는 ‘친환경 상패’로 거듭나 주목을 받고 있다.아까시나무는 벌꿀을 제공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상수리나무보다 두 배 높아 환경 보호를 위한 가치는 인정을 받지만, 목재로는 활용도와 경제성이 떨어져 외면을 받았다.이에 칠곡군은 지난 2월부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간벌 작업으로 베어진 아까시나무를 활용한 친환경 상패를 제작했다.기존 금속과 아크릴 재질로 만들어진 상패는 재활용은 물론 소각이 어렵고 이름과 소속 등의 개인정보가 새겨 있어 버리기도 쉽지 않았다. 또 패를 넣었던 겉면을 천으로 감싼 상자를 해체해 버리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지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아까시나무로 눈길을 돌렸다.이번에 제작한 친환경 상패는 간벌 작업으로 기증받은 아까시나무를 3개월 이상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상패 크기에 맞게 절단한 뒤 레이저로 목재 표면을 태워 글자가 잘 지워지지 않고 음각으로 각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보관 상자 대신에 친환경 에코백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여기에 대통령의 연하장 글씨체로 유명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 칠곡군 홍보와 애향심 고취에도 한몫하고 있다.칠곡군으로부터 아까시나무로 제작한 상패를 받은 주민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한광수 칠곡군테니스협회장은 “상패에 담겨 있는 특별한 의미와 처음 받았을 때 감촉이 매우 좋았다”며 “테니스협회에서도 아까시나무를 활용한 상패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재욱 군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상패를 제작했다”며 “실 생활에서 사용되는 것들을 친환경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들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4-11

‘안전 위협’ 학산천 복원현장 시설 재정비

속보 = 포항시가 무분별한 도로공사 안전시설물 설치와 차량 통행 방향 안내 미흡으로 교통안전을 위협하던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본지 4월 7일 5면 보도 현장에 안전시설 재정비를 나서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지난 2018년 수변공원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시행됐다. 현재는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연약지반보강, 기존 지하 공공시설물(상수도·하수관로·도시가스 등) 이설 및 신규 설치, 공용 중인 도로와 보행 동선 확보 등 도심지 난공사 단계에 이르렀다.특히, (구)수협과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앞은 백화점 및 초·중·고교 밀집 지역으로 차량 통행이 많아 교량 설치와 양방향 분류암거 및 기반 시설물 설치를 위해 단계별로 여러 차례 차량을 우회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문제는 공사 진행 중 통행을 유지하기 위해 이어붙인 수십 개의 안전펜스블럭이 운전자 시야 확보를 방해하고 있는 데다, 도로 방향을 알리는 안내판마저 없어 오히려 교통체증과 사고를 유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해당 도로통행에 미숙한 운전자와 차선을 혼동한 차량들로 교통혼잡이 빚어지면서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본지의 기사를 본 포항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고자 ‘교통안전시설물 보강계획’을 마련해 일부 시행했다.차선의 경우 초행자 혼란방지와 정지선 이탈방지 등을 위해 델리네이트(방향지시등) 설치 및 유도선 도색 등 차선을 재정비하고, 공사 이정표를 추가설치할 계획이다. 이때, 반대차로 시야 확보가 불가능할 시 방호벽 상단 위치를 달리할 예정이다.보행자 통행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는 신호수를 배치해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고, 이달 말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앞 분류암거 설치 후 보행로 동선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김수호 포항시 생태하천과장은 “공사로 인해 통행과 교통 불편에도 이해해주시고 협조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공사 현장의 철저한 안전교육 및 현장 관리로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고 안전한 작업 현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4-11

대구 중학생 진로 선택 역량 키운다

대구시교육청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학생 참여율을 높이고, 직업계고 직업진로체험 프로그램 과정도 늘여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진로체험 경험 제공 및 진로 선택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특히, 직업계고의 첨단 실습 기자재 및 시설을 활용해 전공 학과와 연계한 실습 중심 체험으로 진로탐색 기회는 물론 전공별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직업계고 20곳에서 직업진로체험 프로그램 98개를 개설해 중학교 120곳에서 4천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올해는 직업계고 20곳에서 과채류 가꾸기, 전기자동차 제작,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 만들기 등 104개 프로그램을 개설해 5천여 명의 중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대구시교육청은 1, 2학기 각 1차례씩 직업진로 탐색 주간을 마련해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탐색 주간 이외에도 직업계고별 운영 프로그램 일정 등을 참고해 상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업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강은희 교육감은 “중학생들이 미리 직업계고를 찾아 직업체험을 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음으로써 학생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4-11

‘새마을기’가 구미 도심에 펄럭입니다

구미지역에서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새마을기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마을지도자구미시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사곡오거리에서 박정희 대통령 생가까지 3.8㎞ 구간 양측 도로변에 새마을기를 게양했다. 새마을운동 종주도시인 구미시는 지난 정권 시절 새마을운동을 거리두던 정치권으로 인해 새마을기를 도심에 게양하지 못했다. 4년 여만에 새마을기가 도심에 등장하자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김모(34·여·송정동)씨는 “오랜만에 새마을기를 보는 것 같다. 구미가 새마을운동 종주도시인 만큼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길 바란다”면서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새마을운동의 가치가 구미에서 구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2·상모사곡동)씨도 “새마을기를 보니 그동안 홀대 받던 새마을운동이 다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는 새마을정신이 꼭 필요하다. 새마을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구미시협의회는 2013년 유네스코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을 재조명하고 새마을종주도시 구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새마을기를 상시 게양·관리할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4-11

지방의회 의원들 겸직 논란

지방의회 의원들의 겸직이 논란이다. 비회기 때는 ‘사장님’인 경북도의원은 61명 중 47명으로 75% 이상이 다른 직업이나 직책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고 9명은 두 개 이상을 겸직하고 있다. 한 도의원은 겸직 직책만 10개에 달하고 부동산 운영과 건설 관련 등 일정액의 보수를 받는 의원이 20명이나 된다. 포항시의원도 50%가 의정활동 외에 직업이나 직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의원들의 겸직으로 인한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겸직 신고를 한 의원들의 업종을 보면 부동산 임대업, 건설, 입시학원, 서비스업, 전문직 등 다양하다.물론 지방의원들에게 겸직을 하지 말라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의 겸직을 둘러싼 논란은 2006년 유급제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의원직과 겸직 업무와의 이해충돌 가능성 때문이다.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의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의원직을 이용해 겸직 업무에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회 원구성을 할 때 소속 상임위 배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지방자치법에는 지방의원의 겸직 신고내용을 연 1회 이상 공개하고 특정 겸직 행위가 의원의 의무를 위반한다고 인정될 경우 겸직 사임을 권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문제는 강제성이 없고 겸직 보수 신고에 대한 규정도 전무해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는데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시의회에서 시의원 보수 신고는 개인정보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비공개를 하고 있다.지방의원들의 겸직 신고를 의무화하고 겸직 금지 규정을 강화한 것은 의원직을 활용한 이권 개입 등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함이다. 특히 2021년 5월 제정된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은 ‘공직자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사적 이익추구를 금지함으써 공직자의 직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신고 누락과 부실기재 허울뿐인 징계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함께 이어진다.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 ‘이해충돌 방지법’이 진통 끝에 마련됐지만 지방의회 의원들 겸직 신고는 사실상 자진 신고로 이뤄지고 신고내용에 대한 검증도 없다. 사적 이익 추구를 강제하기에 한계가 있다. 영리를 위한 겸직이 시민들로부터 비판과 개선 요구를 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며 “지방법 개정으로 겸직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권 개입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원구성을 할 때 교수, 법조인 등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도 구성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에서 겸직 제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의원들은 스스로의 자정 의지와 성실히 법을 준수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대의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4-11

포항시,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발굴해야

포항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행사 등 사회적 관계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해 이를 위한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포항청소년재단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자 지역 청소년 1천121명을 대상으로 ‘포항시 청소년 욕구조사’ (2022년 5월 18∼6월 19일)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내용은 청소년들의 소통 및 정보 습득 방법, 청소년 여가 생활·참여활동 실태, 청소년이 희망하는 진로 활동 등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공통적인 응답을 보인 문항이 많았다.첫 번째 ‘소통과 정보 습득의 방법’은 사람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한 경우보다 IT 매개체를 사용해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81.4% 이상이었다.두 번째 키워드인 ‘여가생활 및 참여활동’과 관련한 방과 후나 휴일에 하는 여가활동은 스마트폰이 39.4%로 가장 많았고, PC가 14.4%, 운동이 7.8% 순이었다.반면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체육 활동이 20.6%로 가장 많은 욕구를 나타냈고, 문화·예능 활동 15.6%, 인생 설계 준비 15% 순으로 여가에 대한 오프라인 활동의 다양한 욕구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음을 결과에서 알 수 있다.2020년 포항시 청소년 정책 제안 공모전 우수 수상작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학습량에 비해 여가활동은 점점 줄어들어 여가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청소년들은 교육청이나 지역, 학교 차원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다양한 계층에 있는 청소년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원했다. 그리고 이런 여가활동이 자신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미래와도 연결되기를 희망하며 정책을 제안해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또 최근에는 경북도내와 포항시에서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재능을 개발해 미래사회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해졌다.경북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지난해 4월 기준 전체 초중고 학생 수가 13% 감소한 것에 비해 다문화 가정 학생은 4.5배나 늘어났다. 시군별로 보면 경주시(1천712명) 다음으로 포항시(1천535명)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다.전남교육청에서는 지역국립대학과 연계해 다문화 학생과 학교 밖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실시했다. 그동안 낯선 입시용어와 어려웠던 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포항시에서도 다양한 청소년들의 욕구를 위해 지난해 10월 옛 북구청 부지에 꿈트리센터를 개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쉼과 놀이가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청소년들의 꿈이 만들어지는 활력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포항시민 A씨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생겨서 좋다. 지역 사회와도 연결되고 교육감이나 기초단체장이 바뀌어도 꾸준히 이어지는 청소년활동과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종숙 시민기자

2023-04-11

천마도

경주에는 고분이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중심인 황리단길에 155호라 불렸던 무덤이 있다. 이곳이 ‘천마총’(天馬塚)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그림 한 점 때문이었다.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듯한 흰색의 천마, 다리 앞뒤에 마치 고리 모양 같은 돌기가 있고, 입은 혀를 내민 듯하다. 흰색의 천마가 동물의 신으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천마도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그림이다. 장니는 말 탄 사람의 옷에 흙이 튀지 않도록 가죽 같은 것을 말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기구를 말한다. 5∼6세기 신라 시대에 그려진 천마의 모습 및 테두리의 덩굴무늬는 고구려 무용총이나 고분벽화의 무늬와 같은 양식이다. 그러므로 신라 회화가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와 달리 고분에 벽화를 그리는 문화가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천마도는 몇 안 되는 신라의 회화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크다.경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대부분 찾는 곳이 천마총이다.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만큼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고 인기 있는 유적지이다. 그러나 정부가 고려한 발굴 대상은 천마총이 아니었다. 당시 정부가 마련한 종합계획은 경주 고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무덤인 98호분 즉, 황남대총을 발굴한 뒤 이를 복원해 내부를 관광객에게 공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고고학계에서는 그 정도로 큰 신라 무덤을 발굴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규모도 거대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발굴 조사를 해본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경험을 쌓기 위해 ‘좀 작은 고분’을 선택한 곳이 바로 천마총이었다. 일종의 ‘시험 발굴’인 셈이다. 김정기 당시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실장을 단장으로 꾸린 조사단의 성과는 실로 놀라웠다. 간단한 위령제를 올리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이들은 12월까지 약 8개월간 신라 금관을 비롯해 금제 관모, 금제 허리띠, 팔찌, 유리잔 등 1만1천526점(보고서 기준)의 유물을 찾아냈다. 각종 유적과 유물을 발굴할 때 ‘실측’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계기도 천마총이라는 게 학계 중론이다. 발굴 이듬해인 1974년 11월 47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펴낸 점도 놀라운 일이다.문화재청은 발굴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국립경주박물관, 경상북도, 경주시 등 관계기관 5곳과 협력해 총 12건의 행사를 선보인다. 4월 6일에는 당시 발굴에 참여한 조사원들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좌담회가 열렸다. 9일에는 KBS ‘역사저널 그날’ 방송 프로그램에서 천마총 발굴 50년 역사를 소개했다. 5월 4일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같은 날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열어 천마도 장니 실물을 공개한다. 천마도 장니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2014년 특별전시 이후 약 9년 만이다.이 시기 대릉원 일원을 찾으면 화려한 미디어아트도 볼 수 있다. 9월에는 발굴 50년 기념 학술 포럼이, 10월에는 국제 학술대회가 각각 진행된다. 11월에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돌무지덧널무덤 즉,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을 축조·복원하는 실험을 공개한다. 12월께 ‘천마총 50년사’(가제)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마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다 함께 되돌아보고 미래 100년 신라 문화의 가치 확산과 향유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순희 시민기자

2023-04-11

박근혜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대구서 첫 외출 동화사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로 온 뒤 첫 공식나들이에 나섰다.11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로 멋을 더한 모습이었다.동화사 설법전 앞으로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이후 통일 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다가 큰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통일대불 앞에서는 지지자들 100여 명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후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기 위해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했다.첫 공개 일정인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으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헛디디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차단 장소 전까지의 일정을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관계자들과 오찬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동화사 방문은 대구 사저로 옮긴 뒤 지역에서는 첫 공개 일정이다.일각에서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의 첫 ‘외출’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보는 분위기도 있으나, 유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정치적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정치적 행보나 공개 일정 없이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왔으며 앞으로는 전통시장등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욱기자

2023-04-11

국힘 대구시당 “민주당 사과해야”

임기 중 지자체 구역 밖으로 주소지를 옮겨 의원직을 상실한 대구 중구의회 이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두 달동안의 의정활동비 600만원도 게워내야 할 처지가 됐다.중구의회 관계자는 10일 관계 법령에 따라 이 의원이 ‘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중구의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월 1일 중구에서 남구 전입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지방자치법 90조 2항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원은 구역 변경 등이 아닌 이유로 주민등록을 지자체 구역 밖으로 이전할 경우 전입 신고일부터 의원직을 퇴직(상실)하게 된다.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17일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에 자료를 요구하면서 서류를 무단으로 반출했단 이유로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은 바 있다.당시 이 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와 관련, 법원은 지난달 31일 중구의회로 신문기일 통지서를 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의 주소지가 남구 봉덕동인으로 드러나 주소지 이전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중구의회는 의원직 상실 시점부터 두 달여 간 이 의원에게 지급된 의정 수당과 의정 활동비 약 600만원도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국민의힘 대구시당도 더불어민주당 이경숙 대구 중구의원과 관련,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성명을 통해 “이경숙 중구의원은 지난 2월부터 주민등록지를 대구 중구에서 남구로 옮겨 현재 중구 구민이 아닌 남구 구민 신분”이라며 중구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이어 “중구공무원노조에서 이경숙 의원을 지난 5년간 의정활동 기간동안 갑질을 일삼는 의원으로 규탄한 사실을 볼 때 이번 사건은 사필귀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중구 구민들게 죄를 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