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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김탄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게이로 오해받는 `까칠남`(MBC `개인의 취향`)에서 MIT 박사 출신 청와대 직원 겸 `시티헌터`(SBS `시티헌터`), 우직한 고려 최영 장군(SBS `신의`)까지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소라 머리`를 한 구준표(KBS `꽃보다 남자`)가 따라다닌다.탤런트 이민호(26)의 얘기다. 2009년 재벌 2세 구준표 역할로 단숨에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이민호가 4년 만에 다시 교복을 입고 재벌 2세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대중은 또 한 번 구준표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지난달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굴지의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을 맡아 열연한 이민호를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그동안 구준표의 이미지를 나름 벗었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설정의 드라마를 해보니 `대중에게는 여전히 구준표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오히려 `상속자들`을 통해 (구준표 이미지를) 많이 벗은 것 같아요.”이민호는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했다”면서 “설정이나 상황을 넣지 않고 대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이민호는 김탄을 통해 구준표보다 한층 안정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부유층 자녀가 다니는 제국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상속자들`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극 중 결말처럼 `해피엔딩`을 맺었다.이민호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이렇게 크게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다른 상황이나 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내 감정을 다 표현하고 싶어요.”그동안은 창피함 때문에 엄마에게도, 팬들에게도 사랑한다는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조금씩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단다.이민호는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 내내 수차례 반복했다.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 중 이상형을 묻자 “라헬이(김지원 분)처럼 똑 부러진 면, 보나(크리스탈 분)처럼 러블리한 면, 은상이(박신혜 분)처럼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상속자들`에는 “나 너 좋아하냐”와 같은 소위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았다.“대사만 보면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감정을 대입해 보면 `이래서 김은숙 작가님이 대단하구나` 생각하게 돼요. 대사에 믿음이 가고 가슴에 콱 박히는 것 같아요. 돌려 얘기하는 것 없이 바로 가슴에 치고 들어오는 직설적인 대사들이죠.”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극 중 김탄의 형 김원(최진혁 분)이 호텔 로비에서 만난 라헬에게 말한 “사춘기는 나이가 아니라 상황이 만드는 거거든”을 꼽았다.이민호는 “일하고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생각도 많아지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생기면서 사춘기의 감정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계속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서인지 유독 인터뷰 내내 `고민`, `상황`, `책임감` 등의 단어를 자주 썼다.“전 한국 배우니까 기존에는 국내 작품 위주로 활동하고 외국 작품은 2순위였어요. 이제는 국내와 해외 작품을 동일 선상에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상속자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데다 이민호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팔로워 수가 최근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그는 여전히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이민호는 “계속 고민해야만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부응할 수 있는 시점이 온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가 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몸소 느끼는 입장에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끼고 그런 사랑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짐짓 어른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연합뉴스

2014-01-09

“응사, 평생 못잊을 선물같은 작품”

“`응답하라 1994`에서 제가 연기한 나정이는 물론 다른 식구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쉬움이 너무 커요. 다들 너무 많이 정들었어요.”오른발을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어야 하면서도 배우 고아라(24)의 표정은 몹시 밝았다. `옥림이`의 이미지를 넘어 `성나정`이라는 눈부신 새로운 이름을 얻어 그럴까.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 열연한 고아라를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어떻게 하다보니 작년이 데뷔해서 딱 10년 째였어요. `응사`가 그 선물 같은 작품이라는 기분이 크네요.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부여돼서인지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돼요.”`응답하라 1994`는 전국 팔도에서 상경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94학번 새내기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당시 사회적 이슈를 다뤄 추억을 자극했다.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극적 구성이 흥미를 높이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낳았고 작년 말 최종회는 11.9%라는 최고 시청률을 거뒀다.“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엄청 웃으며 촬영했죠. 스태프와 배우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었어요. 모두의 교감이 컸던 것 같아요. 기쁠 때는 모두 야단법석으로 좋아하고, 슬픈 장면에서는 카메라 감독님의 슬픔까지 느껴졌으니까요.”`응사`에서 고아라는 `변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그냥 예쁜 배우`라는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와 드라마 반올림의 `옥림이` 이미지를 오래 갖고 있었던 그는 이번에 과감히 망가졌다. “많은 분이 굉장히 변신했다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원래 제 모습이 나정이에게 많이 있어요. 친구들은 `저게 네 모습이라는 걸 사람들은 모르겠지`라고 말했죠. 오히려 `이럴 줄 몰랐다` 놀라시는 것을 보고 `시골의 피가 흐르는 나를 그동안 세련된 서울 도시녀로 생각해주셨구나`하며 감사했어요.”고아라는 OST도 불렀다. 박기영의 `시작`을 리메이크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민망한지 고개를 숙였다.“창피해요. 너무 급하게 녹음해서... 음악 회사(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웃음). 부끄럽긴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잘하겠습니다. 밤샘 촬영으로 피곤하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나와서 감정 전달이 잘 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새로운 모습으로 작품을 성공시킨 만큼 차기작 제안도 이어질 것 같다. 다음 그의 행로는 어떻게 펼쳐질까. 다시 변신을 시도할까. 아니면 한 박자는 안정적으로 쉬어갈까.“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멜로든 액션이든 정말 찐하고 센 작품은 못해본 것 같네요. 정말 해보고 싶은 작품이 많아서 선택에 고민이 많아요. 장르가 무엇이 됐든 `도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연합뉴스

2014-01-08

보아 `관능의 법칙`서 카메오 출연, 스크린 데뷔

가수 보아(28)가 영화 `관능의 법칙`에 카메오 출연한다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6일 밝혔다.보아는 다음 달 개봉하는 `관능의 법칙`에서 여주인공 중 한 명인 미연(문소리 분)의 옆집에 사는 여인으로 등장한다.명필름이 제작하는 `관능의 법칙`은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을 받은 이수아 작가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40대 여자들의 솔직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로 엄정화, 조민수, 문소리가 주연을 맡고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보아는 지난해 KBS 2TV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연말 열린 `2013 KBS 연기대상`의 단막극 부문에서 수상했다.그러나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건 `관능의 법칙`이 처음이다.앞서 할리우드 영화 `COBU 3D`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되지 않았고 지난달 27일부터 촬영 중인 영화 `빅 매치`(가제)는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빅 매치`는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등이 주연으로,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만든 설계자와 형을 구하려고 맨몸으로 게임에 뛰어든 남자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다.보아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로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여성 수경으로 등장한다. /연합뉴스

2014-01-08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뮤지컬 데뷔한 가수 소향

“`나가수` 첫 무대는 끔찍할 만큼 떨었어요. 4분 30초 동안 온 세상이 내려앉을 정도로 달달 떨고 또 떨었죠. 그런데 뮤지컬 첫 공연은 희열과 쾌감, 그 자체였어요.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죠.”MBC 노래 경연 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 2`에 출연해 폭발적인 고음과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가수 소향(36)은 새롭게 도전한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그는 첫 뮤지컬 데뷔작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골랐다. 퇴역 해군대령의 일곱 남매를 돌보는 가정교사이자 천방지축 청원 수녀인 `마리아` 역을 맡았다. 발랄하고 노래를 좋아하며 모든 것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을 지닌 인물이다.그의 실제 모습도 마리아와 닮은 부분이 많다. “절 화면 밖에서 보신 분들은 `나가수` 때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신기하세요. 전 마리아만큼이나 말괄량이에 푼수인데다가 긍정적이거든요. 음…, 사실 `4차원`에 가깝죠.(웃음)”그래서일까. 지난 4일 서울 개막 공연에서 만난 그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다소 부정확한 딕션(발음)은 아쉬웠지만, 대신 특유의 에너지와 밝은 기운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도레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에델바이스` 등 명곡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극 배경인 알프스 산맥만큼이나 시원하고 청명했다.`나가수` 출연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지만, 그를 향한 뮤지컬계의 러브콜은 10년 전부터 계속돼왔다. `돌고래 창법`이라 불릴 정도로 아찔한 고음을 구사하는 그는 오래전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기독교 음악(CCM)계의 디바`였다. `뮤지컬이 나와 잘 맞는 옷일까`라는 고민으로 거듭 뮤지컬 제의를 거절해온 그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 섭외 요청에는 당장 `오케이`를 외쳤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백번도 넘게 영화를 봤을 만큼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열렬한 팬이다.“역사상 이 영화만큼 모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히트한 작품이 있을까요. 그만큼 모든 노래가 너무도 아름다워요. 또 코미디, 로맨스, 가족, 정치 영화 중 그 어느 하나로도 규정할 수 없죠. 그래서 누구에게나, 시대를 막론하고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하지만 영화로 보는 것과 직접 연기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는 “첫 대본 리딩 때 너무 엉망이어서 연출 선생님을 `멘붕`(멘탈붕괴)에 빠뜨리기도 했다”며 웃었다.결국 연습과 훈련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되기 석 달 전부터 `특훈`에 들어갔다. 극단 연출가, 배우들과 함께 마리아의 손짓부터 걸음걸이, 말투까지 하나하나를 모두 배워나갔다. 체력과 안정적인 자세를 위해 복근 운동 등 기초 체력 훈련까지 함께 받았다.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워서 이 작품을 끝으로 다신 뮤지컬을 안 한다고 다짐을 하고 또 했어요.(웃음)”하지만 그는 지난달 6일 대구 개막 무대에 오른 뒤 어렵게만 느껴졌던 뮤지컬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됐다. 무대를 마치고서 `아, 이래서 다들 뮤지컬을 하는가 보다` 생각했다.“영화는 저 혼자 보며 즐기면 됐었죠. 가수로서의 무대는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그 무엇이었고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는 관객과 배우가 완전히 하나가 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아요. 재밌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함께 웃음을 터뜨려주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함께 감동하는 게 전해져요. 그게 정말 짜릿하더라고요. 덕분에 첫 무대에서부터 하나 떨지도 않고 완전히 놀았어요.”뮤지컬을 다신 안 하겠다던 다짐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 또 있다면 꼭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오늘 당장의 꿈은 관객과의 `교감`이라 덧붙였다.“공연이 끝나고 관객분들이 `아, 오늘 참 행복하다`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소향 잘한다, 못한다`의 평가를 받는 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관객들과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것, 제겐 그것이 전부 같아요.”공연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된다./연합뉴스

2014-01-07

`변호인` 주말 박스오피스 3주째 정상… 800만 관객 눈앞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3주째 정상을 지키며 돌풍을 이어갔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3~5일 주말 사흘간 전국 925개 관에서 123만 7천8명(매출액 점유율 44.3%)을 모아 1위를 지켰다.지난달 18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786만 189명으로, 800만 고지를 목전에 뒀다.공유 주연의 `용의자`는 618개 관에서 54만 2천730명(19.4%)을 동원해 2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309만 9천987명이다.벤 스틸러 주연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373개 관에서 23만 6천408명( 8.4%)을 모아 3위로, 해리슨 포드 등이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은 458개 관에서 18만 8천966명(6.9%)을 동원해 4위로 각각 데뷔했다.애니메이션 `썬더와 마법저택`은 16만 7천89명(5.5%)을 동원해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5위를 차지했고, 영국의 로맨틱코미디 `어바웃 타임`은 14만 2천127명(5.3%)을 모아 세 계단 떨어진 6위다. `어바웃 타임`의 누적관객은 309만 4천621명이다.이밖에 애니메이션 `저스틴`(3.0%), 호빗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호빗:스마우그의 폐허`(2.2%), 애니메이션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1.4%),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1.3%)이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1-07

“주특기 없는 게 한계이자 장점”

배우 정재영은 최근 몇 년간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내가 살인범이다`(2012)에선 범인을 잡고자 애태우는 집념의 형사로, `열한시`(2013)에선 아집과 독선에 빠진 천재 과학자로, `우리 선희`(2013)에선 영화감독으로 열연했다. 2년간 3편의 영화를 선보인 그가 또다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성시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플랜맨`을 통해서다.`플랜맨`은 모든 것을 계획하던 남자가 계획에 없던 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다. 정재영은 `플랜맨`인 `정석` 역을 맡았다. 매사에 알람을 설정해놓고 모든 것을 계획할 뿐 아니라 각종 소독제를 휴대할 정도로 결벽증을 지닌 캐릭터다.오는 9일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정재영을 만났다.“시나리오를 봤을 때, 캐릭터나 소재가 재밌었어요. 최근에 어두운 성격의 역할을 많이 해서 조금 밝은 걸 하고 싶었는데, 그런 밝은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그는 영화에서 결벽증이 있는 정석이 되고자 그동안 잘 쓰지 않던 안경을 착용하고 2대8 가르마도 선보였다.“남자주인공으로서 정석은 호감이 안 가는 인물이죠.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싫어하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제 얼굴도 비호감이잖아요.(웃음). 관건은 비호감이었던 정석을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호감 있는 인물로 바꾸는가였어요. 그런 부분을 신경쓰면서 연기했습니다.”영화에서 그는 암기의 천재로 등장한다. 한 번 보면 모든 걸 기억하는 인물인데, 여기에 결벽증까지 앓는 독특한 캐릭터다. 하지만 현실의 그는 정석과 정반대라고 한다. 암기력은 밑바닥이고, 성격은 털털한 편.“저는 암기를 못하는 배우 중 하나입니다. 사극 같은 거 보면 어떤 배우들은 한 번에 몇 장의 대본을 외우는 거 같던데, 저는 그런 습관이 안 돼 있어요. 저라면 (그렇게 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선희`에선 긴 호흡의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해냈다. 당일 대본이 나와서 긴 연습시간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악조건을 극복하고서다.“홍상수 감독님은 영화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신 분이세요. 연출에 대한 방향이 명확해서 배우들도 힘들이지 않고 연기할 수 있죠. 아침에 받은 대본으로 15분이 넘는 분량을 외웠어야 했는데, 일상적인 대사여서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재밌는 경험이었죠.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데다가 술까지 마시고 연기해야 해서 조금 어렵긴했죠.(웃음) 하지만, 재밌고 뜻깊은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배우들도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정재영은 올여름 개봉할 예정인 사극 `역린`과 `방황하는 칼날`에도 출연한다. 만 2년이 안 돼 무려 6편의 영화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 “제가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무난하잖아요. `열한시`처럼 무거운 역할을 하고 나서 `플랜맨`처럼 가벼운 역할을 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 봐요. 선입견이 없다고 해야하나… 장점이라면 그게 장점이죠.” 그러나 이처럼 “주특기가 없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정재영`하면 딱 떠오르는 게 없잖아요.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 숀 펜처럼 카리스마를 뿜어내거나, 톰 행크스처럼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소시민도 아니고, 현빈 같은 꽃미남은 더더구나 아니고요. 주특기가 없는 게 저의 한계죠.” 하지만 `한계를 알면서부터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는 어떤 소설가의 말처럼,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그는 이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 “열심히 하자”는 단호한 각오와 함께 말이다.“어떤 역할을 하건 최소한 욕을 먹지 않아야겠죠. 항상 잘하고 싶지만, 태생적인 한계라는 게 있어요.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야 할 것 같아요. 신념을 잃지 않고, 남 탓하지 않으면서….” /연합뉴스

2014-01-06

데뷔 30주년 이선희 내달 15집 발표… 5년만의 정규앨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선희가 다음 달 정규 15집을 발표한다.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선희씨가 2009년 14집 `사랑아…` 이후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며 “올해가 30주년을 맞은 해여서 기념의 의미도 더한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새 앨범은 신곡들로 채워지며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30년 음악 인생의 내공이 담긴 앨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깨끗한 음색과 시원한 고음이 매력인 이선희는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했다.이듬해인 1985년 1집 타이틀곡 `아! 옛날이여`를 시작으로 `갈바람`(1985), `알고 싶어요`(1986), `나 항상 그대를`(1988), `한바탕 웃음으로`(1989)를 히트시키며 1980년대 대표 디바로 사랑받았다.이후 1990년대에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1990),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1991), `조각배`(1992), `한송이 국화`(1994), `아카라카치`(1996), `너에게 가면`(1998) 등의 신곡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2009년 데뷔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14집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관록을 보여줬다.2011년에는 미국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4-01-06

“대중은 부모, 더는 구설수 없었으면…”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2)는 2002년 데뷔 당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도전의 아이콘`이었다.지난 10여년 간 그의 연습량은 후배 가수들에게 전설적인 미담이었다. 가수로 해외 MTV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뤘고 아시아권의 인기를 등에 업고 미국 `타임 100`에도 두 번이나 선정됐다. 배우로 할리우드 첫 주연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다. 싸이와 아이돌 그룹의 성공에 앞서 일찌감치 해외에서 우뚝 서며 `월드 스타`란 수식어도 따라다녔다.환호와 박수 속에 살던 그에겐 지난 몇 년간 각종 구설이 따라다녔다.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만 해도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연예병사 군 복무 부실 논란에 휘말려 뭇매를 맞았고, 그가 소유한 건물 세입자와의 분쟁 등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일들이 잇달았다.각종 논란과 소송에서 무혐의 처분 또는 승소했지만 어느새 감당하기 힘든 악플이 쏟아졌다. 그로 인해 지난해 7월 제대한 그는 연예계 복귀를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2일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를 발표한 그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내 맘 같지 않았다. 더 이상의 구설수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지난 몇 년간 사실이 아닌 일이 사실이 되고 진실은 감춰지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대중은 부모라고 생각하니 억울해야 할 이유가 없더군요. 가진 것 없는 놈 밥 먹여주고 재워주며 비란 이름으로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들이 곧 대중이니까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때도 있지만 질타하고 매를 들 때도 있잖아요. 변명하지 않고 조용히 혼난 뒤 나중에 좋은 작품과 활동을 보여주며 `어머니, 아버지 사실은 이랬어요`라고 다시 인정받고 싶었죠.”◇ “30대의 절제된 섹시미, 음악의 다양성으로 승부”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제목은 `레인 이펙트`다.“비 효과가 거창한 의미는 아니에요.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게 `나비 효과` 잖아요. 제 효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최선을 다해 작은 날갯짓을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그는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보여주고자 처음으로 작곡가 배진렬과 함께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밴드와 함께 녹음하며 사운드에 공을 들였고, 요즘은 비트만 유사해도 표절 시비가 일어나니 미국 업체에서 기계를 사와 유사성을 체크하며 열과 성을 다했다고 했다.타이틀곡은 두 곡을 내세웠다. 강점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일렉트로닉 힙합 댄스곡 `서티 섹시`(30 SEXY)와 대중과의 접점을 찾을 흥겨운 라틴 팝 `라 송`(LA SONG)이다.그는 “`서티 섹시`는 일렉트로닉 힙합곡인데 난 `레인 팝`으로 부르고 싶다”며 “요즘의 전자 사운드와 1990년대 유행한 4비트 사운드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서티 섹시`뮤직비디오에서 그는 복고풍 수트에 10㎝의 하이힐, 뺨에는 진한 키스 마크를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로 등장했다. 무대에서 셔츠를 찢고, 탄탄한 복근을 보여주던 때와 달리 절제된 모습이다.그는 “무대에서 옷을 찢고 벗는 걸 다 없애고 전투적으로 비주얼을 만들어봤다”며 “키 높이 깔창 대신 힐을 신은 건 30대의 절제된 섹시미, 원숙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키스 마크는 노래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어서다. 문신을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에게 혼날까 봐 못했다”고 웃었다.앨범에는 현아가 피처링한 `어디 가요 오빠`, 달콤한 세레나데인 `마릴린 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디어 마마 돈트 크라이`(Dear Mama Don`t Cry) 등 10곡을 수록해 다양성에 무게를 실었다.수록곡 중 연인인 김태희를 떠올리며 쓴 곡이 있느냐고 묻자 “그 친구를 위해 쓴 곡이라기보다 아무래도 마음이 실린 곡은 있다”고 웃었다.◇ “할리우드선 신인… “1등보다 `비답다`는 얘기 듣고파”비는 국내 복귀를 앞두고 일본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해외 활동을 재개했다.또 할리우드 영화`더 프린스`는 보충 촬영만을 남긴 상태다. 이 영화는 브라이언 A.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 스릴러로 비는 냉철하고 용감무쌍한 마크 역을 맡아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와 호흡을 맞춘다.비는 “제이슨 패트릭, 브루스 윌리스, 존 쿠삭, 50센트 등이 출연하는 암흑가의 이야기로 흥행 영화라기보다 장르 물”이라며 “난 브루스 윌리스와 파트너로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다. `배트맨`을 보고 악당 조커에 반해 언젠가는 이런 역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할리우드에서 만년 신인 배우로 계속 오디션을 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가수로서는 무대가 작더라도 아시아권을 넘은 활동이 목표다.“월드투어라기 보다 유럽 등지 아담한 공연장에서 제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싶어요. 더 넓은 곳에 있는 팬들과 소통해보려 합니다.”새해를 맞으며 제2막을 여는 그는 “이젠 받아들일 줄 아는 비, 더욱 겸손해질 비로 봐달라”며 “앨범의 결과에는 마음을 비웠고 중간 정도만 하자는 생각이다. 잘될수록 그에 따르는 고통이 크기에 잘되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흥하든 망하든 저를 받아들여주면 좋겠고 제 노래를 좋아해 주면 족해요. 1등이 목표가 아니라 `비답다`, `잘했네`란 얘기를 듣고 싶어요.”/연합뉴스

2014-01-03

지드래곤, 빌보드 결산 `혁신적인 EDM` 22위

빅뱅 지드래곤(25)의 곡이 최근 발표된 빌보드 결산에서 올해 대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50곡에 선정됐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일 밝혔다.지드래곤의 2집 수록곡 `쿠데타`(Coup d`Etat)는 지난 19일 빌보드가 발표한 결산 차트의 `톱 50 게임-체인징 EDM 트랙스 오브(Top 50 Game-Changing EDM Tracks of) 2013` 부문에서 22위를 기록해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이 부문은 올해 흐름을 이끈 혁신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선정한 것이다.`쿠데타`는 디플로, 바우어 등 세계적인 미국의 DJ들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묵직한 비트와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지드래곤 특유의 개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 부문 1위는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Get Lucky), 2위는 바우어의 `할렘 셰이크`(Harlem Shake), 3위는 아비치의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이 차지했다.지드래곤은 미국에서 앨범을 발표한 적이 없지만 올해 빌보드에서 꾸준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지난 9월 발표한 정규 2집 `쿠데타`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82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또 빌보드가 지난 13일 부문별로 발표한 `2013년 결산 차트`(2013 YEAR END CHARTS)의 `월드 앨범 아티스트`에 9위로 진입해 글로벌 파워를 입증했다.소속사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올해 국내외 수많은 차트를 휩쓸었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남성지 콤플렉스 등 다수의 해외 매체에서 글로벌한 역량을 지닌 아티스트로 호평받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4-01-02

“부담 반·설렘 반… 비장한 각오로 연기했죠”

KBS 1TV 일일극 여주인공은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져 경쟁이 치열한 자리다. 씨스타에서 효린, 보라 등 언니들에 비해 존재감이 미비했던 막내 다솜(20)이 이 자리를 꿰찰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다솜은 지난달 첫 방송한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연출 이덕건, 극본 홍영희)에서 천방지축 왈가닥이지만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인물 `공들임`을 연기하고 있다.`S라인`과 웨이브 댄스로 무대를 누비던 다솜은 공들임이 되기 위해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 하이힐을 벗고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었다.방송이 된 지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평가는 꽤 고무적이다. 시청률이 27%까지 치솟은 가운데 다솜의 연기력도 `발군`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변호사 언니 공수임(황선희 분)과 친자매가 아니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상대남인 박현우(백성현)와 티격태격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며 `러브 라인`도 실감 나게 키워가고 있다.덕분에 `변호사 동생`, `탤런트`란 수식어도 붙었다. 연기 경력이라곤 지난해 KBS 2TV 시트콤 `패밀리`가 전부인걸 감안하면 이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다솜은 공들임에 대해 “가진 건 꿈밖에 없다”며 “때론 욱하고 과격하면서도 낙천적이고 소녀다운 구석이 있는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하지만 저보다 더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착한 캐릭터 같아요. 하하.”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주위에서 `대박이다`, `정말 잘 됐다`는 축하를 받았을 때는 마냥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첫 촬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되고 겁이 났다. “부담 반, 설렘 반이었다”며 “연기자의 꿈이 컸던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과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었다. 인정받고 싶었다”고 웃었다.극 중 공들임의 할머니인 배우 반효정은 첫 대본 리딩을 한 후 다솜에게 “연기 좀 하네. 준비 정말 많이 했나보다”고 칭찬했다. 공들임의 부모인 이정길과 김혜옥은 “너랑 하면 재미있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10~20대 팬들의 함성 속에 살던 다솜을 알아보는 중장년층도 늘었다.그는 “얼마 전 여의도에서 쌈밥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변호사 동생 왔다`고 반겨줬죠. 또 화장실에 갔는데 할머니 두 분이 절 꼭 안아주며 `영광`이라는 거예요. 기쁘다 못해 짠할 정도였어요.”그러나 공들임처럼 털털한 성격인 다솜은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난 진짜 객관적이다. 나의 안티는 나 자신이다”며 평소 성격대로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갔다.“브라운관에서 제가 예쁜 구석 하나 없이 못생겨 보이는 거예요. 여배우면 어느 정도는 예쁘고 빛나 보여야 하는데 넘 부족해 보여서 처음엔 채널을 돌렸어요. 하하. 일부 네티즌은 `아이돌 때 예쁜 줄 알았는데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주연하기엔 무리수`라고도 해요. 하지만 카메라에 적응하고 내공이 쌓이면 좀 나아지겠죠.”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연기자에 대한 꿈이 있던 다솜은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대장금`과 `허준`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극을 좋아해 그때도 이런 대작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극은 역사의 흐름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여전히 신선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14-01-02

“진정성 있는 연기자 되고 싶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쟁쟁한 스타들 사이 세련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인 젊은 배우가 있다.`제국고(드라마 배경)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며 매력적인 광고 모델에서 어느새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오른 여배우. 바로 `상속자들`의 의류업계 기업 상속녀 `유라헬` 김지원(21) 이야기다.연합뉴스는 새해 주목되는 연기자로 김지원을 선정했다.“`상속자들`은 저에게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기존의 차분하고 착한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했죠. 시놉시스와 캐릭터 설명을 듣고 욕심이 많이 났고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 신작으로 주목받은 `상속자들`은 당초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최진혁, 정수정, 박형식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화제가 됐다. 김지원은 남자 주인공 김탄(이민호)의 약혼녀 `유라헬` 역을 맡아 도도한 매력을 뽐냈다.드라마 시청률이 상승세를 그림과 동시에 그의 의상,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가방 등은 빠짐없이 `잇(it) 아이템`이 됐다. 타고난 미모에 극중 설정이 더해진 덕분일 터. 드라마가 끝나고보니 `신데렐라`를 꼽으면 단연 그다.하지만 그가 가장 노력을 기울인 것은 외적인 부분보다는 캐릭터의 내면이었다고 한다.“유라헬이 도도하고 못됐으면서도 내면에 아픔이 있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야 인물의 감정선이 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픔을 드러내는 장면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죠.”그는 2010년 먼저 광고로 데뷔했다. 2011~2012년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주목받은 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연애를 기대해`에서 꾸준히 매력을 발산하더니 이번 `상속자들`로 대박을 쳤다. “좋은 선배들께 정말 많이 배웠죠. 비슷한 또래라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워낙 잘하는 분들이셔서 연기는 물론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도 공부가 됐어요.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했다는 점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너무 감사하죠.”“실제 저는 `하이킥`에서의 모습이 가까워요. 차분하지만 엉뚱하죠. 유라헬과는 많이 달라요. 사실 이번 기회에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벌써 다 풀어져서…. 잘 안되네요. 하하”어떤 역할을 가장 해보고 싶냐고 물으니 역시나 20대 초반 나이에 어울리는 대답이 나온다.“물론 로맨틱 코미디죠.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아요. 특히 `커피프린스`처럼 남장을 해보는 역할이 좋을 것 같아요.”뮤지컬이나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을 것 같다고 물으니 “연습이 정말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회사와는 가수로 계약됐다. 일본에서는 아마 노래로 데뷔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일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녀는 지난 시간을 어떻게 평가할까.“올해는 저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게 됐어요.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제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죠. 내년은 올해 고민한 부분들을 더 새롭게 팬들께 풀어내고 싶어요.”그는 방송 활동을 위해 대학은 첫 학기만 마치고 휴학중이다. 내년에는 학교로 돌아가 학업과 연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연극학부 소속인 그는 연기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일단 `배우 김지원`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게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정말 자유로운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 긴장할 때가 많거든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연합뉴스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