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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내년 영화계서 가장 주목할 스타 여진구

도대체 이런 목소리는 어디서 왔을까? 들어본 적 없는 중저음의 탁한 듯 감미로운 목소리. 이런 형용 모순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십 대 소년이다.연합뉴스 영화담당 기자들이 선정한 내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로 올해 영화 신고식을 치른 배우 여진구(16)다. 영화 제목처럼 `괴물` 같은 신인이다.“`화이` 덕분에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상도 받았죠. 그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두시고 있다는 뜻인데, 무척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그는 `화이`로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독식했다. 제34회 청룡영화상과 제33회 영평상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제50회 대종상에선 `화이`가 출품되지 않아 아쉽게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여진구의 장점은 독특한 목소리와 잘생긴 외모도 있지만 끊임없는 연습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다. `화이`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에 따르면 그는 좀 더 나은 감정을 위해 똑같은 장면을 10여 차례 반복해 찍기도 했다.“아주 좋았어요. 드라마에선 시간이 부족해 찜찜하더라도 테이크를 많이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이`에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고민할 시간도 많았고요. 감독님의 요구에 따라 테이크를 많이 갔지만 지친 적은 없었어요. 똑같은 감정을 연기했다면 지쳤을 텐데, 할 때마다 감독님이 새롭게 주문했어요. 감독님이 세심하게 많은 걸 챙겼는데 정말 대단하세요.”지난해 빅히트한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혜성처럼 등장한 연기자인 것 같지만 사실 그는 8살 때인 지난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아역 출신 연기자다.“어린 시절 TV를 보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동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에게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죠. 부모님은 흘려듣지 않으시고 `해보고 싶으면 해보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지금까지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해요.”지금은 스타덤에 올랐지만, 위기도 있었다. 미성의 소유자였던 그에게 변성기가 찾아오면서 그는 슬럼프에 빠졌다. 중학교 1년 때 찾아온 변성은 중3까지 계속됐다. 까끌까끌하고 거친 목소리는 그의 콤플렉스를 건드렸다.“많이 헤맸어요. 목소리가 갈라지니까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감정전달이 잘 안 됐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해를 품은 달`을 연기하고 있는데 제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해주시는 거예요. 기쁘기도 했지만 당황했습니다.”여진구는 드라마와 영화를 거쳐 현재 tvN의 시트콤 `감자별2013QR3`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트콤 출연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드라마보다도 더 촬영 속도가 빨라요. 템포가 빨라서 조금 힘든 측면도 있지만, 시트콤이라서 그런지 웃을 일이 많아요. 재밌어요.”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여러 장르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 십 대 소년이다. 아침 일찍 어머니가 깨워도 침대에서 꼼지락거리길 좋아하고 친구들과 농구와 축구를 즐기며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머지않은 장래에 대학 진학도 선택해야 하는 고교생이기도 하다.“연기도 좋지만, 학생으로서의 학업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전 배우를 할 것이기에 때문에 배우로서의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학생으로서의 시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쉬움이 많아요. 2학년 때는 좀 더 학업에 열중하고 싶습니다. 대학에 간다면 연기보다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요.”여진구는 갑오년 새해에 영화와 드라마에 도전할 예정이다. 시나리오와 각본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감자별`의 촬영이 길게는 내년 5월까지 예정돼 있어 그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데뷔한 지 8년 됐지만,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 고민한 건 3~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모든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맡은 역할에 한없이 빠져드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온종일 배역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말이죠.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3-12-30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日 오디션 프로서 우승

여성 싱어송라이터 최고은(30)이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고 소닉아일랜즈가 지난 28일 밝혔다.최고은은 지난 27일 밤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버서스`(Asia Versus)에서 월장원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최종결승전에 오른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아시아 버서스`는 후지TV가 아시아 각국의 방송국과 협력해 아시아 뮤지션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최고은은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에릭스 송`(Eric`s Song)을 불러 지난 5월 둘째 주 주장원에 선정돼 월장원전에 진출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탈락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패자부활전 티켓을 얻으며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지난 9일 후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결승전 녹화에선 일본의 라이터 190E·라부토라, 인도네시아의 도쿄라이트, 대만의 오브이디에스(OVDS), 한국의 최고은·루비스타 등 총 6팀이 경연했다.한국, 일본, 인도, 대만에서 온 5명의 심사위원은 최고은에 대해 “지난 경연 때와 비교했을 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청중의 취향과 마음을 움직이는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고 총평했다.최고은은 “패자부활을 통해 올라온 무대여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승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연합뉴스

2013-12-30

서태지, 5년만에 컴백 “내년 9집 앨범 낸다”

가수 서태지(41)가 내년 9집을 발표한다고 밝혔다.서태지는 지난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 정착한 후부터는 음악 작업이 잘돼 이제 거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라며 “2014년 안으로는 모두 완성된 9집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태지가 앨범을 내기는 2009년 7월 발표한 정규 8집 이후 5년 만이다.그는 글에서 “드디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녹음 작업도 수개월씩 걸리는 작업이라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로서는 가장 힘든 작업을 마친 셈이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서태지는 8집을 끝으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음악 작업을 했다. 올해 초에는 평창동 자택에 부모와 입주했고 지난 6월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16세 연하의 배우 이은성과 결혼했다.그는 이와 관련한 악성 댓글에 대해 “한물간 원로 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철없는 아저씨 맞다”며 “100년도 채 못 되는 짧은 삶,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나누다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겠지.(중략) 우리도 조금은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면 좀 더 알찬 삶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팬들을 다독였다.또 자신의 일상에 대해 “TV를 거의 못 보는데 얼마 전 `상속자들`과 `응답하라 1994`는 본방 사수했다”며 “`상속자`는 안방마님 덕분에 재미있게 잘 보았고 `응답하라 1994`는 우리의 젊은 시절 이야기라 안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서태지는 `응답하라 1994`가 인기리에 방송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 드라마에는 서태지의 팬이 등장하고 성시경이 서태지와아이들의 2집 수록곡 `너에게`를 리메이크해 OST 곡으로 발표해 사랑받았다./연합뉴스

2013-12-27

“용의자는 액션의 탈을 쓴 드라마예요”

원신연 감독의 `용의자`는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액션영화다. 조밀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박투에 이어 지붕을 활보하는 추격신과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이 이어진다.주인공 공유는 싸우고, 달리며, 차를 몰다가, 강에 뛰어든다. 장면 전환은 1초 단위로 분절되지만 `도망`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면 이 모든 장면은 하나의 거대한 시퀀스라 할 만하다. 쓰나미가 닥치기 전에 조금씩 높이 올라오는 파고처럼, 영화의 액션 규모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점증한다.“고생하며 찍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고생한 흔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영화가 좋은가가 중요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이같이 말하는 원신연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는 듯 보였다. 흥행과 관련해서는 언뜻언뜻 불안의 그림자를 내비쳤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긍지는 강한 것 같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용의자`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때 `용의자`를 제안받았다”며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세븐데이즈`(2007) 이후 `로보트 태권브이`를 준비했으나 제작과 투자 문제로 영화의 진행이 지지부진하던 차였다.“제가 칠할 수 있는 여백이 많으면서 상업영화로서도 충실한 시나리오였어요. 액션만으로 차 있지 않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액션영화로 발전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죠. 그러나 각색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통상 한두달 안에 끝내는데 무려 반년이나 걸렸습니다.”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용의자`는 북한에서 버림받고 남한에서 대리운전을 하며 살던 전직 북한 특수부대 출신 용병 `지동철`(공유)이 대기업 회장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채 쫓기며 벌어지는 얘기를 그렸다.영화는 액션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액션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던 감독의 야심이 장면마다 묻어난다. 자동차는 비좁은 골목길은 물론 계단까지 마음껏 내달리고, 주인공 공유는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절벽을 서슴없이 타고 넘는다.액션 장면이 많은 영화지만 원 감독은 `용의자`가 액션 영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액션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액션의 탈을 쓴 드라마”라며 “영화는 가장 중요한 걸 잃어버린 한 남자의 절망에 찬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사실 절망의 밑바닥을 헤매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초년작부터 `용의자`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다.노동자의 고달픈 삶을 담은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작 `빵과 우유`(2003)를 비롯해 유선 주연의 공포영화 `가발`(2005), 한석규 주연의 코미디 `구타유발자들`(2006), 김윤진 주연의 스릴러 `세븐데이즈`(2007)까지,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한다.“희망의 빛 한 조각조차 없을 때까지 인물들을 밑바닥까지 떨어뜨립니다. 사실 사람들이 표현하지 않을 뿐 평범한 사람들도 그런 절망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에는 그런 정서가 담겨 있어요.”그래서다. `용의자`에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어렵지” “너도 한 번 느껴봐 총구 끝에 선 느낌을”처럼 염세적인 대사들이 상당하다.“제 영화의 가장 작은 단위는 사람입니다. 장르가 다르더라도 거기서 출발한다는 건 변함이 없어요. 사람은 늘 저의 화두입니다.”/연합뉴스

2013-12-27

“강렬한 색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강렬한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빨간색이나 보라색처럼 강한 느낌이 좋아요. 정말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새침데기로 보였는데 털털하다. 화려한 일탈보다는 소박한 일상을 즐긴다. 바람을 물으니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메디컬 탑팀`에서 레지던트 최아진으로 분해 열연한 배우 오연서(26)를 24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어떻게 실제 병원 레지던트처럼 보일까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화장도 덜 하고 머리도 잘랐죠. 연기할 때도 아진이의 털털한 매력을 보여 드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메디컬 탑팀`은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가 연출한 의학 드라마로 국내 일류 대학 병원의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렸다.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펼쳐냈다.오연서는 좋은 의사가 되려는 열정을 불태우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최아진 역을 맡아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권상우(박태신 역)와 그룹 샤이니 최민호(김성우 역)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역할이다.“지금까지 맡은 역할 가운데 최아진이 실제의 저와 가장 가까워요. 물론 여배우니 외모에 관심은 많지만, 화려한 것보다는 편한 게 좋아요. 하이힐보다는 운동화가, 치마보다는 청바지가 좋아요. 동네 만화방에 모자를 눌러쓰고 갈 때도 있어요. 너무 늦게까지 만화를 보다가 쫓겨난 적도 있는 걸요.(웃음)”작품에서 최아진의 곁을 지킨 두 캐릭터 박태신과 김성우 가운데 한 사람과 실제 연애를 한다면 누구를 택할 것 같냐고 물으니 “성우 같은 남자가 좋다. 옆에서 챙겨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 말이다. 나이가 너무 많은 연상보다는 공감대가 많은 또래가 편하고 좋은 것 같다”고 소신있게 답했다.`메디컬 탑팀`은 좋은 배우와 제작진이 뭉쳐 공들인 기대작이었지만 시청률 측면에서는 기대보다는 많이 부족한 성적을 거뒀다. 배우로서 아쉬움이 적지 않을 것 같다.“많이 아쉬워요.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하늘이 선택한다는 말도 있고요. 그래도 배우들과 최선을 다해 끝까지 열심히 찍었어요. 막판에 시청률이 어느 정도 회복해서 유종의 미도 거둔 것 같고요.”올 한해는 여러모로 그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높은 시청률을 거둔 드라마부터 인기 예능에서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여기에 `스타`의 필수요소인 열애설로 한때 마음고생도 했다.“저에게 정말 특별한 해였어요. 1월부터 쉴새 없이 달려왔죠.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그러면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당시는 아프거나 기뻤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덤덤해지는 것 같아요. 기쁜 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슬픈 기억으로 지금에 더 감사할 수 있는 것이겠죠.10년 뒤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물으니 ”배우니까 연기 잘하는 것이 일단 목표다. 그리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잘 살아서 예쁜 얼굴로 늙어가고 싶다“고 당차게 답했다.연인들의 바람보다는 추운 날씨의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에 만난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쉴 계획이라고 했다.“어서 좋은 작품으로 팬들을 다시 뵙고 싶어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더 발전한 모습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팬들도 내년에는 더 행복하고 기쁜 일만 있길 기원합니다.”/연합뉴스

2013-12-26

국내최초 캐럴, 윤심덕 `파우스트 노엘` 86년만에 발견

국내 최초 번안곡 `사의 찬미`로 유명한 고(故) 윤심덕이 부른 국내 최초의 캐럴 `파우스트 노엘`(1927)이 86년 만에 발견됐다.당초 우리나라 최초의 캐럴 음반은 윤심덕이 1920년대 취입해 발표했다는 기록만 있었을 뿐 실물과 음원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가 음반수집가 이경호 씨가 소장한 윤심덕의 `파우스트 노엘` SP 음반(축음기 음반)을 복원해 음원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박 평론가는 24일 “지난 2010년 발행한 단행본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박성서 저)에 음반의 존재가 소개됐지만 음원이 직접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경호씨가 소장한 음반에 금이 가 그동안 재생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복원에 성공해 음원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직접 들어본 `파우스트 노엘`은 투박한 사운드의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온 뒤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를 윤심덕이 성악 창법으로 노래했다. 1920년대 축음기 음반이어서 바늘이 돌아가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어 있지만 윤심덕의 맑고 깨끗한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이란 뜻의 `파우스트 노엘` 음반은 윤심덕이 1926년 일본에서 취입했다. 도쿄음대 성악과 출신인 소프라노 윤심덕은 일본에서 이 곡과 `사의 찬미` 등을 취입한 후 1926년 8월 귀국길에 현해탄에 투신했다.동생 윤성덕의 피아노 반주로 취입된 `파우스트 노엘`은 이듬해인 1927년 일본의 일동축음기주식회사가 국내에 `제비표 조선레코드`란 라벨을 붙여 발매했다. A면과 B면에 한곡씩 수록된 이 음반에는 이 곡 외에 `푸른 갈릴리`가 함께 담겨 있다.박 평론가는 `파우스트 노엘`을 오는 28일 오후 1시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시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의 `박성서의 토크 콘서트`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연합뉴스

2013-12-26

“데뷔 10년, 자아 성찰 기간이었죠”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 가수 윤하(25·사진)는 “그간 자아 성찰 기간이었다”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갖고 태어난 걸 우려먹었는데 더는 우릴 게 없는 상황이 돼 이제부터 진짜 노력하지 않으면 끝날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새 앨범 `서브소닉`(Subsonic)을 작업하며 가요계에서 모호한 자신의 위치, 앞으로의 음악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이 한 뼘 더 커진듯 보였다.그는 2004년 일본에서 데뷔해 `오리콘 혜성`으로 떠오른 뒤 국내 음악 시장에 역으로 뛰어들었다. 돌이켜보면 독특한 색깔로 늘 경계에 서 있었다.여느 아이돌 가수처럼 10대에 데뷔했지만 수준급 피아노 실력과 작곡 능력을 갖춰 아이돌과 뮤지션 사이를 오갔고, 음악 색을 규정하지 않은 채 록과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실력파란 소리를 들었지만 `윤하`란 브랜드와 그의 음악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를 완성하지 못했다.“아이돌도, 뮤지션도 아닌 경계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타입이었죠. 이게 득이 된 날이 있었는데 이젠 득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알아요. 지난 10년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수 있으니 지금이 중요한 분기점이죠. 그저 그렇게 끝나고 싶지 않기에 음악적인 커리어를 쌓아가야 해요.”새 앨범 `서브소닉`도 이러한 고민과 음악에 대한 왕성한 식욕으로 만들었다. 그는 전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분쟁을 끝내고 1년 6개월 만에 돌아오며 자신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지난해 7월 4집 `슈퍼소닉`(Supersonic)과 지난 5월 미니앨범 `저스트 리슨`(Just Listen)에 이어 이번 앨범이 그 완결판이다.그는 “석 장의 앨범이 개연성을 지녔다”며 “`슈퍼소닉`이 공백기 동안의 음악 갈증을 풀고 싶은 외침과 열정 가득한 앨범이라면 `서브소닉`은 한결 안정된 느낌의 앨범이다. `슈퍼소닉`으로 대중에게 빠르게 다가가고 싶었다면 `서브소닉`은 `이대로 영원히`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이 앨범을 끝으로 고군분투하던 감정을 털어내고 새로운 챕터를 넘기는 `전환점`을 맞고 싶었단다.수록곡들은 처음 시도한 장르는 없지만 한층 여유롭고 원숙한 세련미를 풍긴다. 다채로운 장르를 맞춤옷처럼 소화한 건 내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6곡 중 자작곡도 두 곡 수록했다.이루펀트가 랩을 더한 타이틀곡 `없어`는 서정적인 현악 연주에 피아노와 랩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슈퍼소닉` 앨범 이후 `좋은 음악을 담자`는 기준을 세웠다”며 “불렀을 때 내 목소리가 묻는 음악이면 선곡했다”고 설명했다.자작곡은 라디오 진행을 마치고 자정부터 동트기 전까지 작업했다. 그 시간이 적막해 좋았단다. 자작곡 `홈`(Home)을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꼽았다.“`홈`을 쓰면서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을 줘야 진짜 집이죠. 살기 좋은 시대가 됐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외롭잖아요. 진정한 집의 의미를 생각해봤어요.”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그늘지다. 외로웠다는 복선이 잔뜩 깔렸다.그는 “(전 소속사와 분쟁으로) 짧은 공백을 거치며 고립감을 느낀 적도 있다”며 “`난 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내 몫을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거기에서 오는 용기, 설렘, 외로움과 박탈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그러나 다행히 위로가 돼준 음악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그룹 어반자카파와 존박 등 또래들이다. “내가 친구라고 부를 사람들이 생겼다”며 “특히 어반자카파는 자극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다. 솔메이트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27~28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스물여섯 그리고`를 연다. “지금의 내 얘기를 하려면 내 나이 스물여섯이란 제목이 필요했다”고 한다.지난 대표곡도 선보이는데 10대가 아닌 20대에 부르니 다른 감정이란다.그는 “배우도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맡아야 감정 표현이 잘된다더라”며 “나도 이제 청춘들의 설레는 사랑 노래를 잘 부를 나이가 됐다. 그 감정의 설렘을 아니까”라고 웃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시각도 변했다며 한층 깊어진 속내를 꺼내 보였다.“스태프의 뒤치다꺼리를 당연하게 여기며 제 위주의 삶을 살았는데 제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 롤에 있을 때 주위를 비출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요. 노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더 늦지 않아 다행이죠.”/연합뉴스

2013-12-24

갑오년 극장가에 사극 몰려온다

한국영화가 2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하며 쾌속 질주하는 가운데 새해 갑오년 극장가에도 다양한 작품이 쏟아진다. 특히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하 사극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극장가를 선점하기 위한 영화사들의 `사극 전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제2의 `광해`를 노리는 사극들1천231만명을 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 성적을 꿈꾸는 사극 5편이 선보인다. 고려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각각 100억원대의 `실탄`을 쏟아부은 대작들이다.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역린`은 당쟁이 치열했던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군에서 제대한 현빈이 정조 역으로 신고식을 치른다. `관상`으로 주목받은 조정석이 살수 역을, 정재영이 왕의 서가를 관리하는 상책 역을 맡았다.`군도:민란의 시대`는 `충무로 대세남` 하정우와 군에서 돌아온 `꽃미남` 강동원이 출연하는 기대작.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10년, 백성의 편에 서고자했던 도적들의 활약을 그렸다. 하정우는 억울한 사연으로 도적떼에 합류한 백정 `돌무치`를, 강동원은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최고의 무술 실력을 갖춘 `조윤`을 연기한다.이병헌·전도연이 `내 마음의 풍금` 이후 14년 만에 호흡을 맞춘 `협녀: 칼의 기억`도 시선을 끈다. 고려 말 무슨 시대를 배경으로 민란을 주도한 세 명의 검객들이 펼치는 애증과 복수를 담았다.최민식·류승룡의 `명량: 회오리바다`는 `최종병기 활`로 주목 받은 김한민 감독의 사극 액션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익히 잘 알려진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했다.손예진·김남길 주연의 `해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바다의 여자 해적단과 육지의 남자 산적단의 대립을 그린다.◇ 다양한 소재의 `대작` 또는 `다크호스`사극을 제외하고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은 윤제균 감독의`국제시장`이 있다.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과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한 김윤진이 호흡을 맞췄다.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압축성장과 민주화의 경로를 거쳐오며 벌어졌던 삶의 굴곡을 그린 대하 서사시다. 내년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강형철 감독의 `타짜 2:신의 손`도 거액이 투입된 기대작이다. 보이그룹 `빅뱅`의 최승현과 `푸른소금`의 신세경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아저씨`로 흥행 감독의 대열에 오른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든 `우는 남자`도 주목된다. 베테랑 킬러 `곤`과 그의 표적이 되는 여인 `모경`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는 액션 영화로, 장동건이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문 킬러 곤 역을 맡았고 김민희가 상대 역인 모경을 연기한다.권칠인 감독은 영화의 명가 명필름과 손잡고 여성 3인방이 주인공인 `관능의 법칙`을 선보인다.◇ 외화도 풍성`블랙스완`으로 주목받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한 `노아`가 3월 선보인다. 러셀 크로가 세상을 심판할 대홍수로부터 가족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노아 역을 맡았다. 5월에는 아론 존슨, 쥘리에트 비노슈 등이 출연하는 `고질라`가 관객들과 만나고, 6월에는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가 호흡을 맞춘 SF 영화 `에지 오브 투마로우`가 개봉한다.여름 최고 기대작은 `트랜스포머 4`(6월 개봉)다. 이 시리즈는 3편을 더해 2천272만 명을 동원한 최고 흥행 시리즈로, 누적관객 3천만 명을 넘을지 주목된다.12월에는 호빗시리즈의 마지막 편 `호빗:또 다른 시작`이 관객들과 만난다./연합뉴스

2013-12-23

“금기라 생각하지만 금기 아닌 것들 있다”

“사람들이 금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금기가 아닌 것들이 있어요. 사석에서 성인들이 성적인 관심이나 이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하는 이야기를 방송에서도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표현하는 걸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왔고 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요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제가 일조하지 않았나요?”Mnet의 `비틀즈 코드 3D` 첫 방송을 앞두고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새로 MC를 맡은 신동엽은 “짜고 치는 건 쑥스러워 싫어하고 솔직한 걸 좋아한다”며 “작정하고 19금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 일부러 안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그는 “예전에 쟁반 노래방에서 이승연 씨에게 `강호동이 이승연의 가슴을 터뜨렸다`는 소문에 대해 질문했다”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 정작 이승연씨에게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 이승연씨가 해명할 수 없었고 질문해 준 걸 정말 고마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신동엽은 “원래 편성이 6시30분이어서 `6시 내 고향`과 경쟁해야 하고 어린이도 보는 시간이라 생각이 나더라도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 밤 11시로 바뀌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음악 토크쇼 `비틀즈 코드`는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위험하고 단도직입적이며 까칠하다`(Dangerous, Direct, Diss)는 3D를 내세웠다. 탁재훈, 유상무, 장동민이 물러나고 신동엽과 함께 기존 멤버인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엠블랙 미르, 인디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MC로 나선다.연출을 맡은 황성호 PD는 “편성 시간을 밤으로 옮긴 건 신동엽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있어서 수위가 약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은 나중에 미공개 파일 형식으로 웹상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 PD는 “직설적이고 까칠한 질문을 하더라도 강압적이거나 혼내는 분위기가 아니라 뻔뻔함으로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던지고 유쾌하고 장난스럽게 자기 페이스로 이끌어가는 신동엽 씨의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비틀즈 코드 3D`는 지난 17일 프롤로그인 0회에 이어 24일 밤 11시 방송하며 투애니원과 DJ의 이하늘, 정재용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연합뉴스

2013-12-20

“인류가 지켜야 할 `토종 종자` 가치 알린다”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다룬 포항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씨앗(연출 이명우)`이 21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이번 다큐멘터리는 1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한 것으로 미국, 일본, 페루 등 해외 현지와 국내 취재를 통해 종자 전쟁 시대를 대비해 토종 종자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사라져간 토종 종자의 유출 과정과 문제점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미래에 식량 문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종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이 생산하는 종자에 대한 특허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고 다국적 종자기업의 시장지배력은 커지고 있다. 각국은 종자 특허권 확보와 기본 유전자원인 토종의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 10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많은 토종자원들이 외국에 유출된 반면, 현재 우리 농민들이 외국 기업에게 지불하는 로열티는 엄청난 액수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에서 토종은 급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이번 다큐를 연출, 기획한 이명우 포항MBC PD는“인류가 지켜야 할 최후의 씨앗인 토종 종자의 가치와 장점, 보존 노력과 유지 가능성 등을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고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최후의 씨앗`의 내레이션은`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진행자인 최유라씨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2-20

영화 관람객 사상 첫 2억명 돌파 눈앞

올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한다.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영화 관객 수는 1억 9천997만 4천600명을 기록했다.이달 평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만 명 안팎이 극장을 찾는 점에 비춰 2억 관객에 도달하는 데 부족한 2만 5천여 명은 이날 중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매출액은 1조4천547억원으로 지난해의 1조 4천551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공유 주연의 `용의자` 등 화제작들이 연말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1조 5천억 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2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2억 관객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됐다.한국영화는 17일까지 1억1천816만 명을 모았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작년(1억 1천461만 3천190명)에 세운 기록은 지난달 돌파했다.매출액 점유율도 한국영화가 59.1%를 차지하며 40.9%(8천181만 명)에 그친 외화를 압도했다.올해 최다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 900만 명을 넘은 `설국열차`(934만 명.2위)와 `관상`(913만 명.3위)을 비롯해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 8편이 500만 관객을 넘었다.작년에는 `도둑들`(1천298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늑대소년`(665만 명) 등 3편만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흥행순위에서도 한국영화가 압도했다.`톱 10`에 진입한 영화 가운데 `아이언맨 3`(900만 명.4위)와 `월드워 Z`(523만 명. 10위)를 제외한 나머지 8편이 한국영화다./연합뉴스

2013-12-19

오만석 “잘하는 것만 하면 도태되는 느낌”

데뷔 15년차 배우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 TV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쉬지 않고 활동해왔지만, 그래도 `배우 오만석`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아무래도 뮤지컬 `헤드윅`이다.데뷔 이듬해 연극 `이`에서 공길 역으로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5년 원조 헤드윅 중 한 명으로 헤드윅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요즘 KBS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 중인 오만석은 무대 위의 카리스마는 찾아볼 수 없는 허랑방탕한 둘째 사위 허세달 역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욕을 먹고 있다.“이미지 회복이 되겠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팬들은 속상해하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팬들이나 저나 드라마 보면서 `저 나쁜 놈 정신 차려야 하는데` 하고 욕하는데요, 뭐.”무대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 첫 주연작인 `포도밭 그 사나이`의 택기나 `왕과 나`의 처선도 진중하고 믿음직한 캐릭터였다.그런 그에게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꼽히는 문영남 작가의 작품, 그 안에서도 대표적으로 욕을 먹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고민스럽지는 않았을까.“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나 `헤드윅`이 너무나 강렬한 이미지로 많은 분께 각인된 것 같았어요. 유쾌하고 독특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허세달 역을 제안받았죠. 주말 드라마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요.”그는 “걱정하거나 몸을 사리면 할 수 있는 게 줄어들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잘하는 것으로만 가려고 하면 도태되는 느낌”이라고 했다.작품의 주인공으로 대학로 공연 무대와 지방의 드라마 촬영장을 오가며 정신없이 살았던 때가 있었지만 그는 그때를 `최고의 시기`로 꼽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잘 됐던 때”라고 했다.“작품 수는 줄었지만 쉬지 않고 일하는 건 똑같아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바삐 일하고 있다는 게 좋은 시기죠.”고등학교 때 여성 극단이 하는 연극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고, 연극 `이`를 통해 관객과 교감하면서 치유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들어갔지만 스스로 연기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할 때도 있었다.“그때 10년 동안 죽어라 해보고 안되면 다른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근데 10년째 되던 해에 `헤드윅`으로 결과를 보고 10년 더 해도 되겠다 했고요. 이제 두 번째 10년 중 2년이 남았는데 그때는 어떨지 아직 모르겠네요.”/연합뉴스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