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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지난 2년, 배우 인생의 폭풍 같은 전환기”

`포블리`(삼천포+블리)라니.여성 연예인 이름에 사랑스럽다는 뜻의 `러블리`(lovely)에서 `-블리`를 붙여 부르는 애칭인데, 그 주인공이 악역 전문 배우 김성균(34)이라니.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지난해 말 방송이 끝나고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아 출연진이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던 1월 중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도 멋쩍은 듯 `허허` 웃기만 할 뿐이었다.드라마 속 94학번 하숙생 동기 중 가장 어리지만 최고 노안에 아기처럼 연약한 아토피 피부를 가진 부잣집 아들 삼천포는 자존심 세고 아는 척은 꼭 해야 하고 깔끔 떨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완벽주의자다.아기처럼 이기적이고 유치하다가도, 아기처럼 순수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음울한 분위기의 서태지 마니아 윤진(도희 분)이와 가장 먼저 러브라인을 만들어 냈다.처음 삼천포 역을 제안받고는 “정말, 얼.척.(`어처구니`의 경상도 사투리)이. 없.었.다.”고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주며 정색을 하고 말했다.“뭐 하자는 거지? 조롱당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동네 삼촌이나 복학생 같은 캐릭터겠지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무 살에(정확히는 열여덟 살) 러브라인도 있다는 거예요. 나를 정말 우스운 꼴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리려고 하나 보다….”하지만 제작진의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질감을 느꼈다.“순수한 촌사람의 감성을 가진 거예요. 돈을 벌려고 일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창작하면서 노는 집단 같았어요. 모여서 그거 재밌겠다, 맞다, 까르르 이러면서 대본을 짜고 있더라고요.”김성균은 물론 정우, 유연석 모두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중고 신인들이다. 제작진은 그들에게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찾아냈고 대중이 몰라보던 그들의 매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그 중 가장 놀라운 발견은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소름끼치는 살인마(영화 `이웃사람`), 사이코 범죄 조직의 일원(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귀염둥이 하숙생 `포블리`로 변신한 김성균일 수밖에 없다.지난 2년은 그의 배우 인생에 `폭풍` 같은 전환기였다.오랫동안 연극 무대에만 섰던 그는 2012년 첫 영화 데뷔작인 `범죄와의 전쟁`과 `이웃사람` 두 편으로 신인상 여섯 개를 휩쓸었다.그는 “내가 어떻게 했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상이 막 쏟아졌다”며 “뭣 모르고 했고 지금 다시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리고 지난해 첫 드라마인 `응사`로 `포블리`라는 애칭을 얻고 생전 처음 광고를 찍었다. 왜 진작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을까.“연극을 할 때도 항상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연극은 몇 개월에 걸쳐 준비하고 공연 당일 날도 두 시간 전부터 몸을 데우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거든요. 공연하면서 점점 나아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영화는 한 번 찍고 나면 평생 남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외모 콤플렉스도 컸고요. 얼굴에 흉터가 많은데 이런 얼굴이 화면에 나오면 실례인 줄 알았어요.” /연합뉴스

2014-01-28

`겨울왕국` 300만 돌파… 2주째 1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정상을 지켰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24~26일 주말 사흘간 전국 957개 관에서 124만 2천158명(매출액점유율 36.3%)을 끌어모아 2주째 1위를 수성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312만 4천999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는 686개 관에서 84만 9천745명(23.3%)을 모아 2위로, 이종석·박보영 주연의 `피끓는 청춘`은 676개 관에서 61만 9천79명(16.3%)을 동원해 3위로,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525개 관에서 44만 4천779명(12.5%)을 모아 4위로 각각 데뷔했다.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은 367개 관에서 25만 9천382명(7.2%)을 동원해 5위로 지난주보다 세 계단 떨어졌다. 누적관객은 1천66만 7천587명이다.애니메이션 `극장판 가면라이더 VS 파워레인저 슈퍼히어로 대전`이 3만 5천720명(0.9%)을 동원해 6위로 데뷔했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2만 6천128명(0.8%)을 모아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7위다.이밖에 애니메이션 `타잔 3D`(0.5%)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잭 라이언:코드네임 쉐도우`(0.4%), 공유 주연의 `용의자`(0.3%)가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4-01-28

김태윤 감독 `또 하나의 약속`으로 8년 만에 복귀

“주변의 만류가 많았습니다. 과연 투자받을 수 있겠느냐? 어떤 배우가 출연하겠느냐? 설사 다 만든다고 해도 극장에 걸 수 있겠느냐? 우려가 많았어요. 하지만 주변의 걱정을 다 고려하다 보면 영화는 못 만들죠. 일단 시나리오부터 쓰자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썼고, 그 시나리오를 배우들에게 주니 배우들이 하겠다고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다음 달 6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약속`을 만든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또 하나의 약속`은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조명한 장편 영화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김 감독은 지난 2011년 6월 언론을 통해 고인의 아버지 황상기씨 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판결 기사를 접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이 이야기에 관심을 뒀던 그는 황씨를 직접 만난 후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였고, 당시 자괴감에 빠져 있던 자신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발이 좋았던 건 아니다.캐스팅까지는 그럭저럭 굴러갔지만, 지인들의 예상대로 투자받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그의 말처럼 “뛰어난 감독도 아니었고, 소재도 민감했던” 탓이다. 결국, 시민의 성금을 모으는 제작두레 방법밖에 없었다.김 감독은 팟캐스트 방송에 나가서 홍보도 하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너무나 힘들게” 모은 종자돈 1억 2천만 원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대한 아껴서 찍었으나 돈은 금방 떨어졌고, 그때마다 “기적처럼” 시민의 모금과 개미투자자들의 실탄 지원이 있었다.제작진은 제작두레 등 시민 모금 운동과 개인들의 직접 투자로 15억 원을 모금했다. 순제작비(10억원)는 물론 프린트와 광고(PA) 비용을 포함하는 총제작비 전액을 모았다. 제작두레 방식으로 제작비 전액을 모은 상업영화는 `또 하나의 약속`이 유일하다.“편집과 사운드 믹싱 등은 외상으로 했어요. 부산영화제에서 완성본을 상영했는데 반응이 괜찮았고 작년 연말, 우리 영화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개미 투자자들이 모였고, 결국 제작비를 웃도는 금액을 모았습니다.”영화에서 삼성그룹은 이야기의 주요 동력이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견인하기도 했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떡값 검사라는 말이 회자했던 `안기부 X파일 사건`, `삼성 비자금 사건`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룹. 한국사회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드러내는 기업이다.영화에서 진성그룹은 백혈병으로 딸을 잃은 한상구(박철민)가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온갖 회유와 겁박을 한다. 하지만 주 팀장(이경영)처럼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인물도 진성에 근무한다.“삼성을 `절대악`으로 그리려 하진 않았습니다. 자기네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가 나오길 바라는 사장이 존재할까요? 그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절대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그래서 주 팀장처럼 병에 걸려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법정에 나오는 캐릭터도 있는 거죠. 애초 사건을 덮으라고 지시하는 상관을 등장시키려고 했는데, 좀 작위적인 것 같아서 시나리오에서 뺐습니다.”`잔혹한 출근`(2006)을 연출하며 충무로에 입성한 김 감독은 그동안 `인사동 스캔들`(2009), `용의자 X`(2012) 등 주로 장르 영화의 각본을 쓰며 생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요즘은 장르영화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에 더 끌린다고 한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장르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또 장르영화는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분야이고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이야기에 끌립니다. 다음 영화요? 이번 영화가 잘돼야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겠죠.”(웃음)/연합뉴스

2014-01-27

신화 이민우, 내달 솔로 10주년 앨범 발표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다음 달 6일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엠+텐`(M+TEN)을 발표한다. 26일 기획사 라이브웍스컴퍼니에 따르면 새 앨범은 10주년 미니앨범이자 2009년 발표한 `미노베이션`(Minnovation)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으로 타이틀곡 `택시`(Taxi)를 비롯해 총 5곡이 담긴다.이민우는 신화 멤버로 활동하면서 2003년부터 솔로 가수 엠(M)으로도 앨범을 발표했다. 그간 총 4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미니앨범, 한 장의 싱글 음반을 선보였다.신화와 솔로 앨범에서 다수의 자작곡을 선보인 그는 이번에도 타이틀곡 `택시`를 작사했다. 이 곡은 몽환적인 리듬이 가미된 노래로 디스코와 펑크스타일이 조화를 이뤘다. 신화의 에릭이 랩 피처링에 참여했다.뮤직비디오에는 샘 해밍턴을 비롯해 개그맨 김준현, 유민상, 신화의 전진 등이 출연했다.최근 촬영된 뮤직비디오에서 샘 해밍턴은 택시 기사로 등장해 실감 나는 표정 연기를 선보였으며 에릭이 랩을 한 부분을 립싱크로 재연했다.또 김준현과 유민상은 택시에 탑승한 손님으로 등장했으며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응원 차 방문한 전진은 예정에 없던 깜짝 출연을 했다.라이브웍스컴퍼니는 “이민우는 앨범의 프로듀싱을 직접 맡아 수많은 곡 중 선곡하고 작업하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14-01-27

“최고의 아이돌 그룹 되겠습니다”

“팀 이름처럼 저희는 항상 뭉쳐 있어요. 함께 노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죠. 마음이 정말 잘 맞아요. 운명처럼 함께 모였으니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이비)JYP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 `갓세븐`(GOT7·제이비, 마크, 주니어, 잭슨, 영재, 뱀뱀, 유겸)의 일곱 청년은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최고의 아이돌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지난 20일 데뷔 앨범 `갓 잇`(Got it)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그룹 갓세븐을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났다.갓세븐은 JYP가 야심차게 내놓은 7인조 보이그룹으로 JYP에서는 처음으로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마크), 홍콩(잭슨), 태국(뱀뱀) 출신의 다국적 멤버를 모았다.주니어는 그룹 이름에 대해 “일곱 멤버가 모이기도 했고, 7이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다. 행운을 지닌 일곱 명이 언제까지나 계속 함께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걸스걸스걸스`(Girls, Girls, Girls)는 강렬한 비트의 리듬에 귀에 꽂히는 파워풀하면서도 경쾌한 랩이 돋보이는 곡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반한다는 `스웨그`(Swag·허세부리며 자신을 과시한다는 의미의 힙합 용어)로 가득한 가사가 재밌다.연기자의 길을 위해 JYP와 결별한 소희가 피처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처음에는 이 노래가 과연 우리와 잘 맞을까 생각했어요. 박진영 대표님이 가이드로 불렀을 때는 조금 올드한 느낌이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저희가 계속 연습해서 부르니 요즘 스타일로 변한 것 같아요.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죠.”(뱀뱀)제이비는 “힙합 장르가 베이스여서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의 스타일에서는 벗어났다”면서도 “분명 어느 정도는 JYP의 느낌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갓세븐은 마셜아츠를 활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쉽게 말해 무술 동작을 춤에 접목했다. 때문에 그들의 무대를 보면 쿵후나 태권도 동작이 보이기도 하고, 곡예 수준의 퍼포먼스로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임팩트가 필요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화려한 동작이 나옵니다. 기술적으로 고난도라서인지 보는 분들이 신기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제이비)처음에는 소속사에서 `극한`의 퍼포먼스를 위해 전략적으로 콘셉트를 잡았나 싶었는데 아니라고 한다.멤버들은 “처음에는 투피엠 형들처럼 아크로바틱을 배웠는데 새로운 것을 찾다보니 마셜아츠를 접하게 됐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배우다보니 실력이 빠르게 늘었고, 나중에 회사가 강점이 되겠다고 보고 밀어줬다”고 설명했다.요즘 가요계에는 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이 뜨고 진다. JYP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지만 결코 경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갓세븐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제이비는 “힙합이 베이스라는 점도 새로운 측면인 것 같고, 다국적 멤버 구성이니 언어가 강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개개인의 색이 워낙 달라요. 모두 다 튀는 성격이에요. 그중에서도 잭슨 형이 제일 웃기죠. 한 번 터지면 끝도 없습니다. 형 덕분에 행복할 때가 많아요. 완전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가만히 보면 상남자인데 여린 면도 있죠.”(유겸)멤버들은 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자작곡을 앨범에 싣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들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했다.“노래를 받아 부르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들 노래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니까 좋은 곡이 나오면 저희만의 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주니어)최근 JYP가 3대 국내 기획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요한 시기에 `전장`에 나서는 그룹으로서 부담감도 있지 않을까.“저희가 열심히 분발해서 커나가면 회사도 더 성장할 수 있겠죠. 앞으로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 잭슨은 힙합, 제이비는 소울 등 각자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이 분명히 있거든요.”(영재)인터뷰에서 멤버들은 끝까지 함께 달려가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일곱 명이 함께 많이 고민해서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하겠습니다. 언젠가 꿈을 이뤄서 저희의 인기가 많아져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어요.”(잭슨)“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서로를 다독여주며 끝까지 팀으로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가수라는 직업을 모두 함께 죽을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유겸)/연합뉴스

2014-01-24

YB, 건스앤로지스 前매니저와 계약… 英·美 진출

밴드 YB가 미국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전 매니저와 계약하고 미국과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소속사 디컴퍼니가 22일 밝혔다.YB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건스 앤 로지스의 매니지먼트를 맡아 최전성기를 이끈 유명 매니저 더그 골드스틴(Doug Goldstein)과 계약하고 다음 달 중순 첫 번째 영어 싱글을 발표한다. 또 듀란 듀란, 오프 스프링, 리앤 라임스 등의 성공적인 홍보로 인정받은 `레슬리 지 미디어`(Lesley Z Media)가 미국 내 음반 홍보, 영국의 마케팅 업체인 `빅 머신 에이전시`(Big Machine Agency)가 영국 내 홍보를 진행한다.더그 골드스틴은 지난해 가을 YB의 보컬 윤도현을 만나 해외 활동을 제안했고 YB는 그의 적극적인 제안과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손을 잡았다.YB는 그간 다양한 해외 록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했지만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싱글을 발표한 뒤 미국과 영국 라디오와 음악 전문 매거진 등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다.더그 골드스틴 씨는 디컴퍼니를 통해 “YB는 기타 선율, 멜로디, 보컬, 연주까지 모두 훌륭한 밴드”라며 “YB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에어로 스미스와 건스 앤 로지스를 한국에서 만난 기분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YB는 20년 가까이 함께 한 멤버들의 호흡이 강점”이라며 “나는 이들의 팬이며 앞으로 20년 이상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윤도현은 “크고 작은 해외 무대에 선 지 10년 만에 YB 음악을 미국과 영국에 정식으로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며 “최고의 매니지먼트와 만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연합뉴스

2014-01-23

“출산장면 찍다가 혼절할 뻔했어요”

“아이를 임신하고 동굴에서 낳는 장면을 찍을 때는 거의 혼절 직전까지 갔었어요. 두꺼운 얼음을 깨고 안에 들어가서 연기를 했었는데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죠.”지난 20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월화극 `기황후`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기승냥 역을 맡아 열연중인 배우 하지원(36)은 “굉장히 극한 상황에서 감정 연기를 하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그는 이어 “아빠가 없는 아이를 임신하고 입덧까지 하는 연기를 하다보니 많이 예민했었다. 임신 상태의 표현이 어설프면 안 될 것 같아 걱정도 했는데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도 드러냈다.`기황후`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인 기황후의 삶을 다룬 50부작 팩션 사극. 고려 출신 기황후는 칭기즈칸이 세운 원나라에서 황후에 올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드라마에서 하지원은 주인공 기승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검객으로 변신해 날카로운 눈빛을 내뿜고, 백발백중의 활솜씨로 다른 남자 캐릭터를 돕기도 한다.작품은 초반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20%를 넘으며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큰 스케일이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는 평가다.“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생소한 이야기라서 새롭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원나라에서 살아가는 고려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드라마속 멜로와 정치, 굉장히 빠른 이야기 전개 덕분에 재밌게 봐주시는 것이 아닐까요.”그는 이어 “예전에 `황진이`라는 작품을 했을 때 많은 여성분들이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측면이 기황후라는 캐릭터에게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여성 시청자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벌어졌다. 최근 기승냥의 출산에 대해서도 실제 역사와 동떨어진 설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에 대해 물으니 정공법으로 돌파한다.그는 “촬영에 집중하고 있어서 논란이 계속인지 잦아들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시청자들께서 더 극적이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도록 아이나 왕유(주진모 분)와 같이 가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보였다.최근 월·화요일은 하지원이, 수·목요일은 전지현(별에서 온 그대)이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작년에 이어 30대 여배우의 기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 바쁜 일정 속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투정을 부린다“정말 피부과 가서 (관리) 받고 싶어요.(웃음) 한 달에 한 번 갈 시간도 없어요. 저는 피부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엄청난 양의 과일과 견과류를 챙겨 먹어요. 싱그러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하”이날 23회가 방송되는 드라마는 이제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청률 목표를 묻자 “한 회 한 회 조금씩 오르면 좋겠다”며 소박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바람을 드러냈다.“이제 정말 `기황후`의 새로운 제2막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연합뉴스

2014-01-2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젠 한국서 찍는다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영화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한류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다.21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2편 이상이 서울, 인천 등에서 촬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개봉해 한국에서 빅히트한 외화의 후속편도 이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한류붐이 일면서 태국의 `헬로우 스트레인저`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한국을 촬영지로 선택한 적은 있으나 할리우드가 한국에 관심을 보인 적은 거의 없었다. 2011년 6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촬영된 `본 레거시` 정도가 유일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그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상당수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한국의 영화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게 가장 큰 동인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억 5천972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나 2012년에는 1억 9천489만 명으로 크게 늘더니 급기야 작년에는 2억 관객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이처럼 한국 영화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의 내한이 러시를 이뤘다.한 영화사의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이미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며 “원래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난 후에는 마케팅 차원에서 해당 국가의 촬영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실제로 외화 흥행 2위인 `어벤져스`의 속편도 한국 촬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션 임파서블 5`를 연출하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지난해 부산 해운대 일대를 둘러보고 관계 기관장들과 만나 로케이션 촬영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해외 제작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 중인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 제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촬영 제작비의 최대 30%를 보전해준다.정부는 지난 2012년 중국 영화 1편, 작년 중국·일본에 각 1편씩 모두 2편을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촬영과 관련한 해외 영화사들의 문의가 쇄도한다는 것./연합뉴스

2014-01-22

“포장하는 삶 아닌 내 모습 그대로 보여줄 터”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0)가 연예인으로 산 지난 8년은 참 녹록지 않았다. 2006년 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변으로 주목받자 `드센` 여자란 꼬리표가 붙었다.그런 이미지가 덧입혀져서인지 악성 댓글과 여자 연예인으로는 참담한 구설도 따라다녔다. 성형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자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솔비와 닮은 여성이 나오는 음란 동영상이 퍼져 2011년 경찰 수사 끝에 유포자가 처벌받기도 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지난해에는 연예인 성매매 루머 명단에 이름이 거론됐다.솔비는 3년 전부터 찾아온 슬럼프를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배우고 글을 썼다. 그림 실력을 평가받으며 `화가 권지안`으로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연 그는 다음 결과물인 책을 출간했다. 에세이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다.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작가 권지안`으로 만난 그는 지난해 루머와 관련해 “꿋꿋하게 버티며 왔는데 `내 시련이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서럽고 속상하고 억울해도 버텼는데 그게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마음이 지치더라”고 토로했다.그렇기에 책에는 솔비가 지난 시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음을 다스린 20대의 아픔과 희망이 빼곡하다. 이 글들은 슬럼프를 이겨내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즈음부터 일기장과 휴대전화 메모장, SNS에 쓴 걸 모았다.키워드로 나눠 `나에게 더하는(+)` 꿈·도전·목표·배움·관계, `나에게 빼는(-)` 눈물·한계·20대, `나에게 곱하는(*)` 사랑·이별·그리움, `나에게 생각하는(…)` 극복·치유·가족 등으로 정리했다.`누구에게나 콤플렉스는 있다/ 그 콤플렉스를 숨기면 치부가 되지만/ 세상 밖에 꺼내면 꿈을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된다 (중략) 새로운 꿈은 콤플렉스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23P) `하나씩 점을 찍다 보면/ 그 점들이 모여/ 꼭짓점을 이루고/ 빛나는 날이 있을 거야/ 그날을 위해!`(186P)그는 “내 진심을 쓰다 보면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은 누군가에게, 삶이 무료한 사람들에게 공감되고 힘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웃어 보였다. 그래서 출판사 편집장에게 글을 매만지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수준 있게, 거창하게 쓰지 못해도 어설픈 게 나의 있는 그대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란 제목도 직접 붙였다.“어린 시절부터 무척 약했고 눈물이 많았어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에 강박이 있었고 집안 환경 탓에 성공도 해야 했죠. 살아남고자 절 지켜야 했고 강해 보이려 하니 `센 캐릭터`가 됐어요. 절 포장하며 산 거죠. 요즘 많이 듣는 말이 `방송에서 본 것과 다르다`는 거예요. 그런데 전 이 말이 슬퍼요. 마치 `지금이 더 나아요`란 뜻 같아서 그때의 제가 안쓰럽고 미안해요.” 그러나 그는 천방지축이던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 자신이라고 말했다.그는 “단지 지금의 나는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조금 더 채워졌을 뿐”이라며 “예전의 나를 이상하게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란 표현도 이젠 누군가를 위해 포장하는 삶이 아니라 여린 내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는 책을 쓰면서 마음의 기둥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예전엔 사랑, 관심 등 뭐든지 받고 싶은 게 많았다면 이젠 음악, 글, 그림 등을 통해 얻은 배움과 감동을 나눠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간 그림으로 기부 전시를 한 것도 이때문이다.“어린 시절 꿈인 가수가 됐고 제 또래에 비해 많은 돈도 만져봤고 관심도 받아봤죠. 꿈이 실현됐지만 반복되는 스케줄 속에서 `난 뭐지?`란 생각을 하면서 절 욕하는 악플이 보였고 한때는 그 원인을 외모 탓으로도 돌려봤어요. 혼자 떠안고 있던 고민을 그림과 글로 풀어내고 극복하면서 제가 가진 걸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그는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 중 기억에 남는 일로 2012년 한 달 가량 부산, 속초, 광주 등지를 돈 나 홀로 전국 여행을 꼽았다. 한동안 악플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릴 때 직접 경차를 운전해 떠난 도전이었다.남의 시선 탓에 체면 차리며 무모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그는 비싼 밴을 타던 시절보다 일터에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4-01-22

`겨울왕국`, `변호인`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사진이 한 달 동안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던 `변호인`을 밀어내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17~19일 전국 1천9개 관에서 103만 6천102명(매출액 점유율 41.5%)을 모아 4주간 정상을 차지했던 `변호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변호인`은 629개 관에서 51만 759명(19.8%)을 모아 2위를 차지했으나 누적관객에서는 1천16만 511명을 동원해 한국영화로는 9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역대 10번째다.할리우드 영화 `잭 라이언:코드네임 쉐도우`는 419개 관에서 21만 731명(8.1%)을 동원해 3위로 데뷔했고, `용의자`는 399개 관에서 18만 3천383명(7.1%)을 모아 4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406만 3천757명이다.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329개 관에서 12만 9천298명(5.3%)을 모아 5위를, 정재영 주연의 `플랜맨`은 354개 관에서 11만 6천395명(4.4%)을 모아 6위다. 이 두 영화는 모두 지난주보다 두 계단씩 하락했다.이밖에 애니메이션 `타잔 3D`(3.9%), 벤 스틸러 주연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3%), 마동석 주연의 `살인자`(1.9%),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신의 속도 게노세크트, 뮤츠의 각성`(1.6%)이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4-01-21

“공연 통해 `만나기 쉬운 가수`되고 싶어요”

“인간적인 모습, 진짜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공연을 통해 여러분의 가까운 곳에서 TV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만나기 쉬운 가수`가 되고 싶어요.”지난해 방송된 케이블 채널 엠넷의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2`는 실력파 보컬리스트의 진검 승부장으로 유명했다.그 살 떨리는 승부에서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노래 실력을 뽐내 우승을 움켜쥔 이예준(27)이 약 반년 만에 자신의 노래를 들고 돌아왔다. 싱글 앨범 `약속`을 발표한 그를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앨범 발매에 대한 소감을 묻자 능청스럽게 `잘 나온` 자켓 사진 이야기를 꺼낸다.그는 “사진에 너무 감사한다. 정말 잘 나왔다. 큰 것을 얻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고는 금세 차분한 목소리로 “처음에는 조급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앨범 욕심이 났다. 그러다가 이제 `내 노래에요`라고 얘기할 수 있는 곡이 생긴 거다.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이예준은 지난해 6월 방송된 엠넷의 `보이스 오브 코리아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조수미의 `나 가거든`과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침착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그가 이번에 발표한 `약속`은 신용재와의 듀엣곡이다. 사랑을 맹세하는 내용의 달콤한 발라드 곡이다. 애절한 두 목소리가 번갈아 등장하다 이내 섞이며 화음을 이루는 전개가 절묘하다.“녹음된 노래를 듣고 좀 신기했어요. `내게 이런 목소리가 나오다니`라고 생각했죠. 평소 슬프게만 부르던 습관이 있으니 가볍고 예쁜 목소리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죠.(웃음)”이번 앨범은 당시 우승으로 약속된 부상 가운데 하나다. 원래 여러 솔로곡을 준비했다고 한다. 솔로곡이 아니라 조금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냉철한` 대답이 돌아왔다.“그만큼 `약속`을 놓치기 싫었어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죠. 우승 이후 6개월을 쉬었죠. 저를 잊은 분들도 계실 텐데 신용재 씨 덕분에 한 번 다시 돌아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둘의 호흡을 묻자 그는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신용재 씨는 수백 곡을 녹음했지 않나. 배울 부분이 많았다. 녹음에서도 제게 많이 맞춰주신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지난해 우승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았다. 알아보는 시선이 많아졌겠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는 내면의 변화를 더욱 강조했다. 우승 이후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제가 원체 겁이 많아서 새로운 도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실패가 항상 두려웠죠. 하지만 이제 생각 자체를 많이 바꿨어요. 도전과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게 됐어요.”그는 그러면서도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즐겨 가는 음식점은 잘 바꾸지 않는다”며 웃었다.정식 음반을 준비하며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팝송을 위주로 불렀죠. 한국 노래는 레퍼토리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보코2`를 하면서 제가 우리 노래를 통해 슬픈 감성을 전달하는 부분에 강점이 있음을 알았죠. 그 후에는 가요를 많이 불렀어요. 제가 해야 하는 장르를 알게 된 거죠. 가요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것 같아요.”이예준은 향후 공연을 중심으로 팬을 가까운 곳에서 만날 예정이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단다. 그는 “공연장에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팬과 만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바람을 전했다. 그는 `보코2` 내내 여러 발라드곡에서 섬세한 감성을 뽐내 `발라드 포텐녀`를 별명을 얻었다. 이제 자신의 곡을 들고 나왔으니 `포텐셜`(Potential·잠재력)은 모두 터뜨리고 최고의 기량으로 새로운 별명을 얻어야 할 때인 것 같다.“양파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양파는 까도까도 새로운 면이 있잖아요. 그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또 깔 때 눈물이 흐르잖아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슬픈 감성도 전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4-01-21

“역사에 남을만한 영화 만들고 싶어”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발표한 한국영화 100선 중 10위 안에 눈길을 끄는 세 편의 영화가 있다.6위를 차지한 `별들의 고향`(1974), 공동 7위에 오른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공동 9위를 차지한 `바보선언`(1983). 모두 이장호(69)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영화사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작품을 세 편이나 만들 정도로 그는 1970~80년대를 대표했던 감독이다. 그러나 한동안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천재선언`(1995)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서울영상위원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화는 늘 삶의 화두였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은 결국 결실로 이어졌다.이장호 감독이 충무로에 복귀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20번째 장편영화 `시선`을 들고서다.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2013)이란 공동 연출작을 선보인 바 있지만 단독 연출은 29년 만이다.`시선`은 이슬람 국가로 선교를 떠난 기독교 선교단이 무장단체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순교와 배교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 엔도 슈사쿠의 장편 소설 `침묵`을 모티브로 했다.“그전에는 영화를 만들면서 사물을 보는 세계관이 부족했습니다. 20여 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그 내리막길은 감사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느끼면서 제 스스로 변화했습니다. 그 사이에 영화를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년퇴임도 하고 할 게 없는데, 다행히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당선됐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가 온거죠.”이장호 감독은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시선`의 상영회가 끝난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50일간 캄보디아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30년 가까이 영화를 찍지 않았기에 동시녹음도 처음으로 진행했다. 여건이 좋아진 만큼 오랜만에 찍었어도 영화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우선 영화감독으로서 필름 걱정을 하지 않으니 너무 좋아요. 예전에는 NG를 내면 두렵기 시작했죠. 필름 걱정 때문에 마음 놓고 찍지도 못했어요. 예전 감독들은 자기 생각의 40~50%만 표현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지금은 많이 개선됐죠. 동시녹음인데다, 모니터를 보면서 현장 편집도 가능한 상황이죠.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 영화 찍는 환경은 천국이에요.”이 감독은 최근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선보였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영상원 교수와의 대담을 묶은 책으로, 그의 40년 영화 인생의 역정을 엿볼 수 있다.신상옥 감독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기념비적인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1970년대 독재의 그늘에 탄식하는 청춘을 위로했고,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1981), `과부 춤`(1983), `바보 선언`으로는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아울러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 같은 상업영화를 연출한 팔색조 감독이었다. 한국영화 르네상스였던 1960년대 조감독 생활을 하던 이장호 감독은 2년 연속 한국영화가 1억 관객을 돌파하는 신(新) 르네상스 시대에도 여전히 영화를 찍고 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한다.“동시녹음 하면서 영화를 찍으니 연기자들이 빛나더군요. 이렇게 개선된 환경에서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요. 이제 인생도 후반전에 들어섰는데,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4-01-20

`변호인` 1천만 관객 돌파… 한국영화 9번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이 개봉 33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9번째, 외화까지 포함하면 10번째 천만 영화다.이 영화 투자배급사 NEW는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근거로 오전 1시께 1천만 27명을 모아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한국영화계는 이로써 3년 연속 `천만 영화`를 낳았다. 지난 2012년에는 `도둑들`(1천298만 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작년에는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이 각각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NEW는 `7번방의 선물` 이후 다시 1년 만에 천만 영화를 배출하면서 투자·배급계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2년 연속 천만 영화를 내놓은 건 NEW가 처음이다.웹툰작가 출신의 양우석 감독은 데뷔작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주연 배우 송강호는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보유한 `괴물`(1천301만 명·2006)에 이어 8년 만에 `천만 영화`를 이끌었다.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건 `실미도`(1천108만 명·2003), `해운대`(1천145만 명·2009)의 주연이었던 설경구에 이어 두 번 째다.수익률도 높았다. 순제작비 45억원, PA(프린트+광고)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75억원에 불과한 이 영화는 약 728억원을 벌었다. 총제작비의 10배 가까운 매출을 낸 셈이다.영화의 흥행속도도 빨랐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8일 만에 300만, 13일 만에 500만, 18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900만,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변호인`의 1천만 돌파는 `도둑들`(22일)과 `7번방의 선물`(32일)보다는 각각 11일과 1일 느리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38일)보다는 5일 빠르다.`1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의 관객 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1천230만 명·2005),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2004), `해운대` `실미도` 순이다. 외화로는 `아바타`(1천362만 명·2009)가 유일하다.배급사별로는 쇼박스가 3편, CJ EM·시네마서비스·NEW가 각각 2편의 1천만 영화를 보유했다.`변호인`은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소재로 속물 변호사가 인권변호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가 변호인 송우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연합뉴스

2014-01-20

“멈춰선 들국화 절실해지면 다시 피어나겠죠”

들국화는 새 앨범이 팬들과 함께 즐길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27년 만에 원년 멤버가 뭉친 앨범 `들국화`는 발매 한 달여를 앞둔 지난 10월 주찬권(드럼)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슬픈 잔치가 됐다.밴드에서 전인권(보컬·60)과 최성원(베이스·60)의 투닥거림을 조율해준 주찬권의 빈자리는 꽤 컸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들국화의 잰걸음도 멈춰버렸다.“앨범 내고서 이렇게 돼 허전하고 허탈한 기분이에요. 아무렇지도 않던 (주)찬권이가 갑자기 떠나니 빈자리가 크죠. 그 친구가 없으니 저와 (최)성원이가 어색해졌어요. 찬권이 삼우제(三虞祭) 때 얘기하며 뜻이 다른 걸 알게 됐고 이후 못 만났네요.”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전인권은 담담하지만 가감 없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갈색 선글라스 사이로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팀 해체라고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속내와 상황은 충분히 읽혔다.“해체란 말은 불편해요. 이별은 더 싫고요. 지금은 남은 둘이 팀에 대해 절실하지 않아요. 힘들고 절실하면 우린 빛날 정도로 어울리는데…. 하지만 일회용으로 돈 좀 벌자고 그럴(활동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우리가 음악적으로 다정해지는 것도 현재로선 어렵고요.” 음악계에선 `한국의 비틀스`로 불리는 들국화에서 전인권과 최성원을 존 레논(보컬 겸 기타)과 폴 매카트니(보컬 겸 베이스)에 비유해왔다. 레논과 매카트니에겐 불화설이 따라다녔지만 매카트니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를 일축했다.전인권도 “밴드는 사소한 것부터 음악적인 견해 등 안 다투는 팀이 없다. 싸우면서도 붙어서 해내는 게 밴드”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린 구심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못 찾고 있다”며 “언젠가 둘이 친해질 수 있는 것이고 무지 절실해질 수도…. 오는 10월 찬권이 1주기 추모 공연을 위해 8~9월께는 (제주에 사는 성원이를)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3~4월부터 전인권밴드 활동”들국화는 그간 멤버들이 각자 음악을 해온 터라 전인권은 젊은 친구들과 `전인권밴드`를 결성해 이르면 3~4월께부터 활동을 이어간다. 들국화 앨범에 대한 후배들과 팬들의 아쉬움이 커 작은 공연장에서 이번 신곡도 노래할 계획이다. 또 자신이 만들어둔 미발표곡 8곡 중 남미 록 스타일의 밝은 곡 `사람답게`를 전인권밴드의 싱글로 낼 계획도 갖고 있다.“멤버들은 25살, 30살 차이가 나요. 요즘 젊은 친구들의 실력은 눈부시죠. 전인권밴드의 공연에선 친한 후배인 원더걸스 예은, 김그림과 `잼`(Jam·즉흥연주)을 하듯 놀아보고 음악적인 교류가 깊은 게이트플라워즈의 염승식도 종종 나타날 겁니다. 후배들은 노련미와 감성은 우리와 다르지만 힘이 있습니다.”그는 지산록페스티벌(2012), 펜타포트록페스티벌(2013) 등에서 공연하며 젊은 세대와의 교감에 매력을 느꼈다. 또 과거의 들국화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에게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싶다고도 했다.“지산에서 `사랑한후에`를 부를 때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아픔이 있구나`란 걸 느꼈다. 펜타포트에서는 어린 친구들이 들국화의 과거 곡도 다 알아 놀랐어요.”◇ “새 앨범은 한마디로 감성과 경험”들국화의 이번 앨범에는 후배들이 넘보지 못할 관록이 만개했다. 지난해 조용필이 19집에서 동시대 트렌드를 흡수했다면 들국화의 음악은 1985년 1집에 뿌리를 뒀다.전인권은 “앨범을 한마디로 말하면 감성과 경험”이라고 강조했다.애초부터 세 멤버가 어떤 방향으로 해보자는 건 없었다. 각자 곡을 쓰고 편곡했는데 `한길`로 통했다. 전인권은 “우리가 `꼬장`을 타고났는데 그 근본이 같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합주 형태로 녹음을 진행했고 정원영(키보드), 함춘호(기타), 김광민(피아노), 한상원(기타) 등이 힘을 보탰다. “정원영의 역할이 컸다. 밴드 스타일의 음악에서 그는 최고의 실력자”라고 극찬했다.신곡과 과거 히트곡 등 19곡이 담긴 앨범에서 `걷고, 걷고`, `노래여 잠에서 깨라`, `하나둘씩 떨어져` 등 다섯 곡의 신곡은 그늘졌지만 거침이 없다. 초기 음악이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파괴력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지난 30년간 켜켜이 쌓인 인생의 단층이 보인다.`노래여 잠에서 깨라`는 전인권(작사)과 최성원(작곡)의 합작품.전인권은 이 곡의 노랫말에 대해 “내가 마누라도 잃고 카지노에서 돈도 잃고 아무것도 없을 때 마누라가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많은 사람이 내 노래를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고 쓴 가사다. `사랑한후에`는 사랑 노래로 볼 수 없으니 이 곡은 처음 쓴 사랑 노래”라고 말했다.주찬권이 작곡하고 전인권이 가사를 쓴 `하나둘씩 떨어져`는 녹음 당시 후렴구를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찬권이 떠난 후 전인권은 `그대 어디로 갔나, 숨은 듯 어제오늘 (중략) 어디에 있나, 난 울고 있을 뿐`이란 가사를 채워넣었다.김민기의 곡을 리메이크한 `친구`는 주찬권을 기리며 삼청동 자택에서 다시 녹음했다.그는 “난 그간 이 곡을 반항적인 노래로 생각했다”며 “시대 저항의 느낌이 강해 `삑사리`(음이탈)도 내며 불렀는데 친구가 떠나서인지 다른 감정으로 다시 불렀다. 진짜 마음이 아플 때 담담해지지 않나”라고 설명했다.이어 “`그 사람은 떠났는데 영혼이 남아있다`는 어느 시구처럼 찬권이가 간 다음 날 탑골공원에서 설렁탕을 먹는데 내가 찬권이 흉내를 내고 있었다”며 “더 먼저 떠난 (들국화 원년 멤버로 1997년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별세) 허성욱에 대한 기억도 요즘 많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