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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캐럴, 윤심덕 `파우스트 노엘` 86년만에 발견

연합뉴스
등록일 2013-12-26 02:01 게재일 2013-12-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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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박성서씨 28일 남이섬서 대중에 첫 공개
▲ 윤심덕의 `파우스트 노엘` SP 음반./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 제공
국내 최초 번안곡 `사의 찬미`로 유명한 고(故) 윤심덕이 부른 국내 최초의 캐럴 `파우스트 노엘`(1927)이 86년 만에 발견됐다.

당초 우리나라 최초의 캐럴 음반은 윤심덕이 1920년대 취입해 발표했다는 기록만 있었을 뿐 실물과 음원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가 음반수집가 이경호 씨가 소장한 윤심덕의 `파우스트 노엘` SP 음반(축음기 음반)을 복원해 음원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박 평론가는 24일 “지난 2010년 발행한 단행본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박성서 저)에 음반의 존재가 소개됐지만 음원이 직접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경호씨가 소장한 음반에 금이 가 그동안 재생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복원에 성공해 음원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직접 들어본 `파우스트 노엘`은 투박한 사운드의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온 뒤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를 윤심덕이 성악 창법으로 노래했다. 1920년대 축음기 음반이어서 바늘이 돌아가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어 있지만 윤심덕의 맑고 깨끗한 육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이란 뜻의 `파우스트 노엘` 음반은 윤심덕이 1926년 일본에서 취입했다. 도쿄음대 성악과 출신인 소프라노 윤심덕은 일본에서 이 곡과 `사의 찬미` 등을 취입한 후 1926년 8월 귀국길에 현해탄에 투신했다.

동생 윤성덕의 피아노 반주로 취입된 `파우스트 노엘`은 이듬해인 1927년 일본의 일동축음기주식회사가 국내에 `제비표 조선레코드`란 라벨을 붙여 발매했다. A면과 B면에 한곡씩 수록된 이 음반에는 이 곡 외에 `푸른 갈릴리`가 함께 담겨 있다.

박 평론가는 `파우스트 노엘`을 오는 28일 오후 1시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시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의 `박성서의 토크 콘서트`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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