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양도세 발언 이후 3만 9600건→3만 9300건…구조적 변화는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대거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 신호와 달리 매매 매물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지난 20일 기준 약 3만 9600건이었으나, 대통령의 발언 이후인 27일에는 약 3만 9300건으로 줄었다. 중간에 일시적인 반등은 있었지만, 정책 메시지 이후 매물이 구조적으로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월 한 달 전체 흐름에서도 같은 경향이 이어졌다. 월 초 이후 대구 아파트 매물 수는 3만 9000건대에서 제한적인 등락만 반복했을 뿐,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종료 방침이라는 강한 정책 신호가 실제 매물 출회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단기적인 심리 변화가 매도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는 대구 아파트 시장의 매물 흐름이 정책 발언보다는 실제 거래 여건과 수급 구조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매물 증가 시기와 비교하면 이러한 특징은 더욱 분명해진다.
시점별로 보면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대구 아파트 매물이 비교적 뚜렷하게 증가한 구간이다. 이 시기에는 여름 휴가철 이후 거래 비수기와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가 겹치면서, 거래로 소화되지 못한 매물이 단기적으로 누적됐다. 특히 11월에는 1800세대 이상 입주 물량이 집중되며 실거주 이동과 기존 주택 매도가 동시에 이뤄진 점이 매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당시 매물 증가는 정책 변화에 따른 구조적 전환이 아니라 계절적 요인과 공급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부동산 전환점을 읽는 기술’의 저자 서재성 씨는 “정책 발언만으로 시장 흐름의 방향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며 “실제 매물 증가는 거래 가능성, 가격 기대, 입주 물량 등 복합적인 수급 여건이 함께 작용해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재연장 불가 방침이라는 대통령 발언이 단기적으로 대구 아파트 매물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실데이터로 확인한 사례”라며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책 메시지보다 여전히 거래 환경과 입주 물량 등 구조적 요인이 매물 흐름을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