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전 현장에선 물가 부담 체감
“물가가 너무 올라서 올해 설 선물을 고르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대구 지역에서 설 선물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소고기 선물 세트나 과일 등 가족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적정한 가격선에서 골라왔지만, 올해는 같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세가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체감은 현장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28일 오전 대구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명절을 한 달여 앞둔 매장에는 한우와 청과, 굴비 등 설 대표 선물세트가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시민들은 선물세트를 하나씩 들어 올려 가격표를 확인하며 구성과 금액을 꼼꼼히 비교하는 모습이었다.
설 연휴 선물 목록을 살피던 김모 씨(45·대구 중구)는 “예전보다 실속형 선물도 다양하게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올라 부담스럽다”며 “선물 수를 줄일지, 품목을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 지역 식품 물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 이상 올랐고, 달걀 소비자 가격은 10% 넘게 상승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명절 차례상과 선물 준비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달성군에 거주하는 조모 씨(39)는 “체감상 선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느낌”이라며 “예산을 줄여야 할지, 명절이 가까워질 때까지 지켜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명절만큼은 정성과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해, 선물 구매를 완전히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부담을 반영하듯 백화점과 유통업계는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10만~30만 원대 실속형 세트를 중심으로 구성 비율을 높이고, 과일과 축산물 등 원물 가격 변동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대백프라자 등 지역 유통매장과 전통시장에서도 설 선물 본판매가 한창이다. 프리미엄 상품과 함께 3만~5만 원대 과일·혼합세트 등을 내놓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도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합리적인 선물 선택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욱·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