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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유재석에게 계약 기간은 무의미”

특급 MC 유재석사진은 얼마나 벌까.지난 11일 유재석의 출연료가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인터넷에 유재석의 MBC TV `무한도전` 계약서는 괴문서가 떠돌았기 때문이다. 관련 문서에 대해 MBC도, 유재석의 소속사도 “가짜”라고 일축했다.해당 문건에는 유재석의 `무한도전` 출연 계약 기간이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1년으로 돼 있고, 회당 출연료는 1천100만원이라 적혀 있다.상식적으로 봐도 계약기간이 11년이라는 게 말이 안되는데, 유재석과 같은 특급 MC에게는 출연 계약 기간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아예 계약서도 없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은 시작 시점은 있지만 끝나는 시점은 열려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출연한다는 계약이 무의미하다.A급이 아닌 방송인의 경우에는 소득 보장용으로 6개월 정도 출연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서로 잡으려고 혈안인 유재석의 경우에는 대부분 출연 계약서 자체가 없다.출연료도 사실과 다르다.유재석이 현재 받는 출연료는 지상파 1천500만원, 종편 2천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MC 최고 대우다.한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경우 회당 1천50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프로그램은 1천400만원 정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지상파만 고수하던 유재석이 종편에 출연하면서는 회당 출연료가 2천500만원으로 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유재석은 현재 지상파에서는 `무한도전`, SBS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KBS `해피투게더`, 종편에서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진행하고 있다.각 프로그램을 한달에 4회꼴로 출연한다고 볼 때 유재석의 한달 방송 출연료는 대략 3억2천만~3억3천만 원 선으로 계산된다.여기에 그는 최근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 카메오 출연료로 2천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무한도전`을 통해 기부됐다. /연합뉴스

2015-12-14

“천만덕은 산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

“처음에는 뭐 하는 짓인지 어처구니가 없었죠.” 보이지 않는 호랑이와 호흡을 맞춰야 했던 배우 최민식이 연기 소감을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1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그는 영화 `대호`에서 조선시대 최후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았다. `대호`는 조선 시대 마지막 호랑이 대호와 이 대호를 잡으려는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지리산 `산군(山君)님`으로 불리는 대호는 100%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돼 그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호랑이를 상대로 연기해야 했다.최민식은 “답답하고 막막했지만 나중에 재미있었다. 상상 속으로 즐겼죠”라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그는 없는 존재와 연기해야 하는 어색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머릿속에서 애니메이션을 돌렸다`고 했다.상상 속의 호랑이에게 `김대호`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서 김대호가 `슛` 들어가면 같이 연기하다가 `컷` 하면 구석에 가서 물 먹는 것을 상상했다는 것이다.최민식은 “실제 호랑이를 동물원에서 잡아오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어떤 식으로든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였다”며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 뭐가 있어야지”라며 손사래를 쳤다.CG로 스크린에 표현된 `대호`에 대해서는 호평했다.그는 “출연하는 입장에서 CG가 어떻게 나올지 왜 안 불안했겠냐”면서도 “CG가 적어도 극의 흐름에 방해가 안 되는 퀄리티를 넘어 시너지를 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영화가 잘 되면 다 기술팀 덕택이라고까지 했다.그러면서도 “제가 상상했던 호랑이가 CG보다 더 잘 생겼다”고 너스레를 부렸다.최민식은 천만덕은 “산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잡을 만큼만 잡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 민족이 지녀온 고유한 가치관이다. 미물이라고 해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하지 않나.” 그는 이런 천만덕의 가치관이 착취와 억압의 시대로 대변되는 일제 강점기와 자연스럽게 대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최민식은 “천만덕은 일제 침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는 않는다. `왜놈들 세상이 왔구나`라고 순응하는 민초인데, 가치관이 일본 군관인 마에조노와 묘하게 대립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천만덕이 일제에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산에서 연명하는 사람이 정치적인 것에 관심을 가졌겠느냐”가 그이유다.아들 석이 역으로 출연한 성유빈에 대해서는 “느린 것이 장점”인 배우라고 평가했다.그는 “감독이 연기 지시를 주면 이를 체화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바뀌면깊이가 있었다”며 “깊은 곳에 있는 정서가 바뀌어야 연기가 바뀌는 배우다. 그게 바람직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그래서 “많이 기다렸죠. 어르신 몸이 풀릴 때까지”라며 웃었다.그는 영화의 흥행에 초연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흥행의 성공은 만드는사람들의 손을 떠난 일이라는 것.그는 “저도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진흥위원회 사이트 들어가서 얼마나 관객이 들었는지 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만드는 재미에 취해야 하지 관객 수에 취해서 살면 안 된다고도 했다.결국 자본의 논리와 창작의 논리를 어떻게 조화롭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가 문제다.그는 “투자자에게 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적인 이득을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런 작품에 투자했다는 뿌듯함을 주는 것도 배우의 의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2-11

`국민 MC` 유재석, 4년 연속 `올해 빛낸 개그맨` 1위

유재석은 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연말을 맞아 공개한 `올해를 빛낸 개그맨` 1위에 올랐다. 같은 조사 4년 연속 1위다.응답자 절반 이상(51.3%)이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개그맨으로 유재석을꼽았다. 유재석은 MBC TV `무한도전`을 비롯해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 2TV`해피투게더 시즌3`, SBS TV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 지상파 3사의 주요 예능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올해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진행까지 맡으면서 비지상파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유재석은 한국갤럽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코미디언·개그맨 부문에서 2005~2009년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12년부터 다시 4년 연속 1위를 점하고 있다.2위는 개그우먼 이국주(12.9%)가 차지했다. 이국주는 지난해 유행어 `호로록~`으로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도 tvN `코미디 빅리그`, SBS 파워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MBC TV `나 혼자 산다`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3위는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KBS2)과 SBS TV `스타킹`을 진행 중인 강호동(10.4%)으로 나타났다. 강호동은 작년 5위에서 2계단 뛰어올랐다.4위는 김준현(9.5%), 5위는 박명수(8.4%)가 차지했다. 6위는 지난달 건강 문제로 하차한 정형돈(8.3%)이 점했다. 정형돈은 2005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박나래(6.7%)와 김준호(6.7%), 신동엽(6.5%), 이경규(5.7%)가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2015-12-10

“정도를 가는 것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죠”

“산보다 위대한 것은 사람이죠. (이번 영화에도) 사람이 있으니 산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등반대장으로 분한 황정민(45)은 이번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그가 출연했던 영화 가운데 지난해 연말 개봉한 `국제시장`은 올해까지 1천426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지난여름 개봉한 `베테랑`은 1천341만명을 넘기며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한 배우가 주연한 영화 두 편이 잇달아 1천만 영화에 오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올 한해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황정민을 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그는 현재 연기와 연출을 겸한 뮤지컬 `오케피`의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내년 1월부터는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 `아수라` 촬영에 들어간다.충무로에서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로 거듭났다는 덕담에 그는 “매 작품이 산넘어 산”이라며 “죽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2005년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히말라야`는 동시기 개봉작인 최민식 주연의 `대호`와 함께 이달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최민식과 한 판 붙게 되는 각오가 어떠냐고 묻자 “대결은요, 무슨”이라며 “최민식 옹(翁)에게 감히”라며 웃었다. 황정민은 전작 `신세계`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다.“지난여름에 `베테랑`과 `암살`이 흥행 쌍끌이를 했듯이 `히말라야`와 `대호`도이렇게 충분히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커졌잖아요. `대호`와 동시기에 개봉하는 사실을 어찌 보면 반길 일이죠. `대호`를 연출하신 박훈정 감독님을 비롯해 그 영화 스태프가 모두 제 식구들과 다름없어요. `대호`는 잘 돼야 해요.”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경기도 양주와 강원도 영월을 오가며 촬영한 제작 과정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배우와 스태프 구분없이 모두가 무거운 촬영 장비를 나눠 들고 고지대를 오르내렸다.고생이 가장 심했던 몽블랑 현지 촬영 때는 안전대원들에게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다.“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구나`였어요. 촬영 배경이 산인 이번 영화에서 어느 순간 산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더라고요. 서로 애틋할 정도로 똘똘 뭉치다 보니 실제 휴먼원정대처럼 동료애와 에너지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생긴 힘이 `히말라야`에 담겨 있어요.”황정민은 2005년 엄홍길 대장의 목소리에서 났던 거친 쇳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촬영 현장에서 3일 내내 소리를 질렀다는 일화도 전했다.“해발 8천m를 올라가면 일단 공기가 굉장히 건조하고, 가쁜 호흡으로 찬 공기를계속 들이키다 보면 성대가 갈라지거든요. 산악인 느낌의 리얼리티를 위해 일부러 목이 쉬게끔 시간만 나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어요. 목이 쉬는데 딱 3일 걸리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들어 보니 근사해서 나중에 후시녹음 때도 집에서 사흘 동안 똑같이 소리를 질러 쉰 목소리를 만들었어요.”황정민은 “이렇게 고생을 하다가 마지막 촬영 날 나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나 세트장 뒷산에 가서 대성통곡했다”며 “그렇게 운 것은 열일곱 살 때 집안의 모진 반대를 무릅쓰고 연극 공연을 마쳤을 때 이후로 처음”이라고 전했다.“작품을 시작하면 저는 절대 지름길로 가지 않아요. 무조건 정도를 가는 거죠. 그것이 제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어요. 정직하면 당장은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힘이 생긴다는 것을 제 스스로 믿고 있어요.” /연합뉴스

2015-12-10

“제 연기 인생의 2막 열어준 작품이죠”

SBS TV 주말극 `애인 있어요`의 최진언은 아내로부터 등을 돌리고 후배와 사랑을 속삭인 것도 잠시,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면서 후배를 외면한다.이 나쁜 남자가 언제부턴가 뜨거운 인기를 끈 것은 배우 지진희(44)의 공력 덕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지진희는 “최진언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진언은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해요. 아내에게 정말 지치고 지쳐서 헤어졌던 거죠. 초반부의 강렬한 불륜남 이미지가 유지되면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왜곡해서볼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대로 봐준 것 같아요.”지진희도 초반에는 자신의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다.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걸 유독 꺼린다는 지진희는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과 후배 강설리(박한별)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나쁜 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지진희는 “그걸 극복하게 했던 것이 진언의 한 여자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설리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고 설명했다.지난 여름부터 `애인 있어요`를 촬영한 지진희는 드라마에 무척 몰입한 모습이었다. 카메라 불이 꺼진 뒤에도 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을 정도라고.지진희는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김현주를 두고 “완벽한 캐스팅”이라면서 칭찬을아끼지 않았다. 둘은 SBS TV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이후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1인 4역을 거부감 들지 않게, 과장하지 않고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손가락 안에 꼽을 배우죠. 김현주씨 장점은 혼자 하지 않고 상대 배우까지도 생각한다는 거에요. 정말 고맙죠.”2003년 MBC TV 사극 `대장금`으로 이름을 알린 지진희는 `애인 있어요`를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진희 또한 “30대 대표작이 `대장금`이었다면 현재로서는 `애인 있어요`가 40대 대표작인 것 같다”라면서 “다만 `대장금` 때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병훈 PD가 시키는대로 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더 많이 힘을 써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50부작 드라마 `애인 있어요`는 쾌속으로 달렸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막 해강이 옛 기억을 되찾았을 뿐이다.지진희는 “우리가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다”라면서 “해강이 본연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고, 설리는 악해질 것이고, 진언은 중간에서 해강이를 계속 바라보면서 지금보다 더 고통스럽고 절규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도해강과 최진언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선택은 해강의 몫”이라는 답을 남겼다.“진언 때문에 해강이 상처받고 사고를 당했고 기억을 잃은 뒤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이잖아요? 진언 마음은 해강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해강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거에요. 결국 선택은 해강의 몫이죠.” /연합뉴스

2015-12-09

`베테랑` 영화제작가협회상 4관왕

영화 `베테랑`이 올해 2회째를 맞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재벌의 만행을 응징하는 경찰관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연출한 `베테랑`이 감독상(류승완), 촬영상(최영환), 편집상(김상범·김재범), 기술상(무술 정두홍·정윤헌)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한국전쟁을 시작으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그린 `국제시장`은 남우주연상(황정민), 남우조연상(오달수), 음악상(이병우) 등 3관왕에 올랐다.또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사도`는 각본상(조철현·이송원·오승현), 여우조연상(전혜진), 음향상(최태영) 등 3관왕을 차지했다.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그린 `암살`은 작품상(안수현)과 미술상(류성희)을, 해외광고를 감각적인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재탄생시킨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조명상(홍승철)과 크리에이티비 씽킹상을 수상했다.`차이나타운`의 김혜수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공로상은 1970년대 한국과 홍콩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1980년대를 대표하는영화 `바람불어 좋은날`, `겨울나그네`, `깊고 푸른 밤` 등을 제작한 동아수출공사의 이우석 회장에게 돌아갔다.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작년 11월 1일부터 지난 10월 31일까지의 한국영화 개봉작을 대상으로 했다.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배우 이정현의 사회로 열린다. /연합뉴스

2015-12-09

“수많은 불꽃 터뜨릴 30대가 기대돼”

“찬란하고 빛났어야 할 20대를 움츠려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 있어도 `문근영이 조연을 해? 한물갔나?`라고 생각할까봐 못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아요. 또 진짜로 한물 간거면 어때요, 전 이제 서른이고 한번쯤 더 기회가 올텐데요.”7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근영은 어떤 껍데기를 깨고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문근영은 최근 종영한 SBS TV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주인공 한소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소윤은 어릴 적 헤어진 언니의 흔적을 찾다 아치아라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역할.주인공이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기보다 시청자들을 사건으로 안내하는 화자(話者) 역할을 했다.보통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서지도, 캐릭터가 돋보이지도 않은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문근영은 “`문근영이 맡은 캐릭터인데 뭔가 있겠지`라는 기대를 하신 분들이 굉장히 답답해 하시던데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저는 그냥 내레이터에요. 전 그냥 전달하는 게 목적이에요`라고 생각하면서 저 나름대로 답답해했다”며 웃었다.`마을`은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범인 찾기에 몰입하게 했지만 결국은 누가 죽였느냐 보다 `왜` 죽였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문근영은 “개인적으로는 16회까지 (굉장히 집요한) 소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나 개연성이 잘 안 드러나서 속상하기도 했다”며 “16회를 통해 가족을 찾고, 그 가족이 왜 죽었는지를 밝히는 게 소윤에게는 일종의 사명감이었다는 사실이 잘 정리돼 마음에 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2000년 방송된 `가을동화`에서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얻은 지 15년.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면서 지키고 싶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다른 `국민 여동생`들이 많이 생긴 지금 생각하면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어요. 예전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싫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지키고 싶은 것이었고요. 그렇다보니 작품을 선택할 때 신경써야 할 게 많았고요. 최근 출연한 영화 `사도`나 `마을`을 통해 단순한 `국민여동생` 이미지의 탈피가 아니라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방향성이 바뀌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어딜가나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어떻게 벗을 건지를 묻는 질문을 받아야 했던 문근영은 “예전엔 확실히 가진걸 꼭 쥐고 지키려고 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놓아지기도 한다”며 “작년 즈음 `오춘기`를 `딥하게` 겪으면서 힘들었는데 영화 `사도`를 하면서 이준익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 전혜진 선배님과 술자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생각이 좀 정리가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지금이 과거 그 어느때 보다 욕심이 많은 시기”라고 말한 문근영은 “20대의 저는 배우로도, 연예인으로도, 여자로도 많이 움츠려 살았던 것 같은데 이제 많이 깨졌다. 그래서 20대 때 빛내지 못했던 수많은 불꽃을 `펑 펑 펑` 터트릴 생각에 30대가 기대된다”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부지게 말했다. /연합뉴스

2015-12-08

올 영화 관객도 2억명 돌파… 3년 연속

올해 들어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2억명을 돌파했다.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영화관 누적 관객은 전날(5일)까지 2억30만5천710명에 이르렀다.2013년(2억1천334만6천935명), 2014년(2억1천506만7천760명)에 이어 3년 연속 달성한 대기록이다.아울러 올해 국내 영화 시장이 역대 최다 관객,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12월은 하반기 영화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며 “12월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2천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올해 국내 극장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전날까지 1조5천824억여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매출액(약 1조6천642억원)과 818억원 차이다.이달 `히말라야`, `대호` 등의 한국영화 대작뿐 아니라 인기 시리즈물인 외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또 프리미엄 상영관이 활성화하면서 올해 인당 평균 영화관람료가 7천900원으로, 지난해(7천738원)보다 상승한 점도 기록 경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는 외화와 한국영화를 통틀어 1천96편으로 역대 최다다. 한국영화 개봉편수(233편)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앞서 지난달 29일 한국영화는 올해 관객 1억명을 돌파했다. 5일까지 한국영화 관람객은 1억226만3천673명에 달했다.이로써 국내 영화계는 3년 연속 관객 2억명, 4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인구 5천만명을 기준으로 한 사람당 한해 평균 2편의 한국영화와 평균 2편의 외화를 보는 셈이다.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그러나 지난여름 한국영화 `베테랑`(1천341만207명)과 `암살`(1천270만2천95명)이 쌍천만 흥행을 이끌며 상황이 반전했다.이 두 편과 더불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4천499명), `국제시장`(891만1천437명), `사도`(623만9천633명),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2만9천681명),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612만6천522명), `연평해전`(604만3천808명) 등의 영화가 대기록을 견인했다. /연합뉴스

2015-12-07

“저만의 방식과 스타일 따로 있죠”

아나운서 출신도 아니고 매끄럽고 윤기나게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그런데 편하고 친근하다. 소탈하고 웃기다. 어쩜 그 웃음과 유머가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바비인형처럼 생긴 예쁜 `언니`가 가끔 허를 찌르게 웃기면 열만큼 웃을 일이 백만큼 웃게 된다.흔한 오버액션도 없다. 자연스럽게 웃고 울고, 궁금해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나온다.배우에서 출발해 최근 몇 년은 여성 MC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김원희(43)를 눈발이 날리던 날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림 속 `바비인형`이 현실로 걸어오는 것 같다.“제가 진행의 스킬도 없고 진행을 매끄럽게 하지도 못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말할 줄도 모르고요.”그런데 김원희는 지금 무려 4개 프로의 MC를 맡고 있다. 3개는 단독 MC, 1개는 메인 MC다.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교양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여성 단독 MC의 `씨가마른` 방송가에서 전문 진행자도, 개그맨 출신도 아닌 김원희가 지금 가장 잘나가는 여성 MC가 된 것이다.“배우로 시작했지만 MC를 병행한 지도 어느새 20년 가까이 됐어요. 그런데 솔직히 이 일이 얼마나 치열하고 귀한 일인지는 오랫동안 알지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닫고는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그렇다고 뭐 겉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책임감은 더 강해졌죠. 그리고 이 일의 소중함에 더 감사하게 됐고요.”일단 SBS TV 예능 `자기야 - 백년손님`을 만 6년 넘게 진행하며 지난 10월 300회를 넘겼고, TV조선에서 정보프로그램 `살림 9단의 만물상`을 2년 넘게 진행 중이다. 여세를 몰아 지난 9월부터 TV조선 유아 관찰 프로그램 `난생처음`을 맡았고, 내년 1월부터 방송되는 TV조선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아름다운 당신`도 현재 녹화를 뜨고 있다.그중에서도 2009년 `스타 부부쇼 자기야`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자기야`에서는 김원희가 김용만, 김성주, 최양락, 신현준 등의 남자 MC들과 호흡을 맞추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대개의 장수 프로그램에서는 남자 MC가 여성 MC를 갈아치우며 해를 거듭하는데,이 프로그램은 거꾸로다. 게다가 지난 3일까지 33주 연속 목요일 밤 11시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얻고 있다.`자기야 - 백년손님`의 제작진은 “김원희는 편안하면서도 살가운 진행 솜씨로 출연진과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김원희는 “제가 결코 최고도 최선도 아니다. 그걸 바란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라며 “다만 나만의 방식과 스타일은 보여주는 것 같다. 40대 중반으로 가는 여성의 모습과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짜 궁금하고 재미있어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진행자로서 한 사람의 게스트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에요. 그 사람의 인생이 제게 걸어들어오는 것이고 살아있는 이야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잘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일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건 MC로서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와 아무리 다른 사람이어도 그 사람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듣고, 그의 삶을 인정하면 모든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그런 제 궁금증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김원희는 특히 지난 한달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그가 속한 연예인 봉사단체 길미니스트리가 4년째 진행하는 아이티 심장병 어린이 환자들의 수술 지원 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12명의 환아와 부모 등 30명이 입국했는데, 이 단체의 특성상 연예인들이 직접 환아들의 입국부터 입원, 퇴원까지 다 돌보고 후원했다. 그는 한달간 매일 병원으로 출퇴근을 했다.“내가 주축도 아니고, 그저 행동대원 중 한명이라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 김원희는 “다행히 12명 모두 수술을 잘 마쳤고 11명은 돌아갔다. 남은 1명만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는 동료들이 많다.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쳐서 못한다. 아픈 아이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