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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한 대중문화예술학교 설립이 제 꿈”

연합뉴스
등록일 2015-12-17 02:01 게재일 2015-12-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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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춘화 내년 1월 15~16일 자선 콘서트… 송해·태진아 등 동참
“후배들이 `어떤 좋은 선배가 우리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갔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예순의 나이에도 맑은 눈빛에 고운 피부, 생글생글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던 가수 하춘화가 돌연 눈물을 보였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내년 1월 15~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여는 자선 콘서트 `하춘화 노래 55 나눔·사랑 리사이틀`을 소개하고자 기자들과 만난 하춘화는 앞으로 한국 가요계에 어떤기여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울먹였다.

“제가 음악을 할 때는 대중음악을 많이들 천시했어요. 아마 그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춘화는 이어 “해외에는 줄리아드 음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학교들이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없는 것이 아쉽다”며 “우리 후배들이 어디 가서나 대접받을 수 있도록 대중문화예술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이고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예전에는 K팝이 이렇게 세계적인 음악이 될 거라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면서 “후배들 음악을 세계인이 사랑한다는 것, 우리 후배들이 그런 환경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게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여섯 살에 가수로 데뷔해 내년이면 데뷔 55주년을 맞는 하춘화는 매년 수차례 자선 콘서트를 열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그의 기부활동은 열여섯 살부터 시작됐다. 기부 또한 대중가요가 존중받지 못하던 시절 이 분야를 향한 인식을 바꾸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제가 데뷔한 때는 대중음악 예술인을 `광대`, `딴따라`로 부르던 시대였어요.

저를 가수로 키워주신 유일한 분이 아버지였죠. 제가 유명해지니까 아버지께서 `너가 사랑을 받았으니, 그걸 이웃에게 되돌리는 사람이 돼서 따가운 인식도 바꾸고 동료나 후배들이 따라 할 수 있게 해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는 부모님 뜻이니 그저 따랐는데 지금은 그게 제가 해야 하는 일, 사명감으로 다가옵니다.” 그가 이때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기부한 규모는 긴 세월만큼 셈하기도 어렵다. 하춘화는 “100평짜리 집 한 채가 300만~400만 원 할 때부터 기부했으니까, 지금 다시 계산하면 가치가 몇백억 원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춘화는 이번 공연에서 `날 버린 남자`, `무죄` 등 자신의 대표곡은 물론 신세대 가요와 팝송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악단 50명, 무용단 50명, 합창단 30명 등 한 무대에 100여 명이 오가는 공연에는 방송인 송해와 이상벽, 가수 태진아와 김흥국·박상철 등도 참여해 자선의 뜻을 함께한다.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몸무게가 3~5㎏씩 빠진다”는 하춘화는 무대에서 오페라를 선보이려고 성악 교습을 받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탭댄스를 재현하고자 탭댄스를 3년이나 배웠다. 그는 “대중의 눈높이가 해가 거듭할수록 높아진다.

매번 더 좋은 공연, 관객이 `이야!` 할 정도의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벌써 반세기 이상을 노래했다. 한국 가요사가 80년이라고 하면 반 이상을 현장에 있기도 했다”며 “그동안 국민에게 위로를 준 불후의 명곡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연 수익금은 서울 시내 25개 구(區)마다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가구 등 100가구를 골라 총 2천500가구를 돕는 데 쓰인다.

하춘화를 데뷔 때부터 봐 온 송해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예전에는 스탠드 마이크가 아주 낮게 내려가지 않아서 어린 하춘화의 키에 맞춰 내가 직접 대줘야 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송해는 이어 “하춘화의 노래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그때그때 사회상과 살아가는 변천사, 국민과의 관계가 모두 내포돼 있다”며 “또 올해가 광복·분단 70주년이며 공연은 내년에 하는데, 그런 뜻을 한 해 동안 말로만 하지 말고 다음해에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을 부여했다.

기자회견에는 가수 김흥국, 박상철, 방송인 이상벽 등도 참여해 하춘화를 응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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