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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랜드리테일 ‘여름마감 이득위크’ 행사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NC아울렛)이 여름 시즌을 맞아 ‘여름마감, 가격마감 이득위크’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 동안 대구·경북권을 비롯한 전국 이랜드리테일 전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매년 여름 시즌마다 진행하는 정기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국 공통 쿠폰 이벤트, 지점별 특화 사은행사, 다양한 생활·패션·식품 특별 할인전 등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전국 공통 사은프로모션으로는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13일까지 ‘8월 파이널 쿠폰’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랜드의 이멤버 앱을 통해 5000원 쿠폰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전국 매장에서 패션 또는 모던 상품을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활용 가능하다. 대경권의 지점별로도 다양한 특화 행사들이 펼쳐진다. 수성점에서는 13일 단 하루, 패션관에서 20만 원 이상 구매 시 스타벅스 1만 원권을, 패션·모던·식품관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롤링핀 베이커리 또는 더카페 5000원권을 증정한다. 또한, 지하 2층 바이킹 스크린 파크골프 오픈 기념으로 4층 골프 브랜드에서 5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파크골프 18홀 이용권도 선물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도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맞춤형 사은행사, 초특가 상품전을 통해 여름 시즌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전국과 지역을 아우르는 프로모션을 통해 폭넓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10

티웨이, 대명소노그룹 참여 2000억 자본확충

티웨이항공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 방안을 공식 확정하고, 소액주주 보호에 방점을 둔 ‘무할인’ 증자를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은 7 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무상감자 △영구채 발행 등 세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자본확충에는 대명소노그룹이 할인 없는 시가 기준으로 1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시가 대비 최대 1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이 우려 되지만, 티웨이항공은 소액 주주를 포함한 기존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할인 없이 시가 기준으로 증자를 진행한다. 또한, 티웨이항공의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액면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통해 납입 자본금을 줄이고 자본잠식률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 수나 지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9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병행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발행은 부채 부담은 줄이고 자본확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 간다는 각오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세 가지 조치를 병행함으로서 자본구조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명소노그룹 또한 티웨이항공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자본확충에 참여했으며 이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주주들과 시장의 신뢰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0

포항철강산단 상반기 생산·수출 ‘주춤’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상반기 생산과 수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강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8일 발표한 6월 공단내 주요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단지에는 268개사, 355개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321개(91%)가 가동 중이다. △생산, 철강·전기전자·비금속 모두 하락 6월 생산액은 1조1898억원으로 전월보다 1.4%, 전년 동월보다 4.5% 줄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5.5%), 조립금속(-1.0%), 전기전자(-4.2%), 비금속(-11.8%), 석유화학(-0.9%) 등 대부분 감소세였으며, 운송장비만 11.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생산액은 7조600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91%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4% 줄었다. 1차금속(-11.8%)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비금속(-7.0%), 조립금속(-6.1%), 전기전자(-1.8%)가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만이 3.2% 증가했다. △수출도 마이너스··· 석유화학 부진 심각 6월 수출액은 2억8034만달러로 전월보다 5.0%,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했다. 철강이 1.3% 줄었고, 석유화학은 무려 27.5% 급감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25.3% 증가하며 선전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6억9512만달러로 연간 계획의 98%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1차금속(0.8%), 운송장비(7.6%), 비금속(11.7%)은 성장했지만, 석유화학(-20.5%)과 전기전자(-38.4%)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도 감소세 전환 6월 고용 인원은 1만3265명으로 전월보다 146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129명), 조립금속(-5명), 비금속(-8명)이 줄었다. 단지별로는 제1단지(-192명), 제3단지(-36명), 청림지구(-37명)가 감소했지만, 제2단지(+56명), 제4단지(+15명)는 늘었다. △“철강·석유화학, 회복 쉽지 않아” 지역 경제의 한 전문가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 글로벌 공급망 경쟁 심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철강산업도시 포항의 경기 악화가 이처럼 지표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가 산업위기지역 선정이나, 철강관련지원특별법에 대해 실기한다면 추후 이로 인한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려면 더욱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9

“꼭 구하겠다는 생각뿐”… 폭우 속 생명 구한 시민 영웅 4인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 속에 익사 위기에 놓인 시민을 구한 이웃 주민 4명이 포스코청암재단으로부터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7월 17일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 발생한 폭우 사고 당시, 위기에 처한 노인을 구조한 최승일(49), 김인중(44), 정수연(50), 이장복(32) 씨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인근 상가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주민들로,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급류가 도로를 덮치자 도로 틈에 다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시민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최 씨가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나머지 3명도 뒤이어 합류해 나무판자와 공업사에서 들고 온 공구 등을 활용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급류에 차량이 떠내려오는 등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끝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약 20분간 이어진 구조 끝에 노인은 무사히 구출됐다. 이들의 침착한 대처와 협력은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 씨는 “물살이 거세 저 자신도 위험했지만 꼭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함께 도운 이웃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부터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을 통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일반 시민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해당 성금은 피해 지역의 긴급구호 및 복구, 이재민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8

中 의존 줄인 포스코퓨처엠 ‘국산 전구체 양극재’ 美 첫 수출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90%를 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이 국산 전구체를 기반으로 만든 양극재를 미국에 첫 수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탈중국’ 정책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자립형 생산체계로 돌파구를 찾은 사례로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미국 얼티엄셀즈에 출하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로, 이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될 예정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MA 제품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수출의 핵심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까지 모두 국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준공한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 원료를 가공해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다시 양극재로 제조해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국내에서 원료-반제품-완제품을 아우르는 공급망 자립형 생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 규정 개정(OBBBA)을 통해 중국 등 특정국 소재 사용을 제한하는 PFE(금지외국법인) 조항을 도입하며 배터리 소재의 원산지 요건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90% 이상으로, 국내 기업들은 이 요건 충족을 위한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니켈 정제), 포스코리튬솔루션(리튬 정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광산 확보) 등과 함께 광물 채굴부터 양극재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이번 미국 수출은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까지 국산화한 양극재의 미국 수출은 정책 대응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중국 리스크를 낮춘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에 글로벌 수주 기회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광양공장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공장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해 미국 수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도 공급처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8

생숙, 9월 말까지 ‘용도변경·숙박업 신고’ 해야···국토부 “기한 내 신청 당부”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이 생활숙박시설(생숙)의 합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복도폭 완화 가이드라인’을 8일 전국 지자체에 배포했다. 정부는 오는 9월 말까지 생숙 소유자가 용도변경 및 숙박업 신고를 마칠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를 2027년 말까지 유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생숙 합법사용 지원방안’의 후속으로, 복도폭 요건이 미충족돼 용도변경이 어려웠던 건축물에도 예외 적용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7월에는 소방청과 함께 ‘화재안전성 인정기준’을 담은 행정규칙도 제정했다. 이에 따라 생숙 건축물의 복도 유효너비가 1.8m 미만이라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오피스텔 등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해졌다. 용도변경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지자체 사전확인 → ② 전문업체 화재안전 사전검토 → ③ 소방서 검토·인정 → ④ 지방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특히 화재안전 검토는 소방기술사 2인 이상을 확보한 전문기관이 수행하고, 모의실험 등을 통한 성능 보완 대책이 포함돼야 한다. 국토부는 “시한 내 신청이 어려운 경우라도 사전의사를 밝히고 절차를 이행 중인 건축주에 한해 ‘신청 완료’로 간주할 방침”이라며, 각 지자체에는 적극적인 안내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복도폭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생숙의 합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전국 약 4만3천실의 미조치 생숙 소유자들은 늦지 않게 지자체에 용도변경 또는 숙박업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 역시 “지자체의 사전확인을 받은 생숙은 관할 소방서를 통해 화재안전성 인정 절차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전문은 8일부터 국토교통부(www.molit.go.kr) 및 소방청(www.nfa.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8

대구 생산·수출 소폭 반등···경북은 제조업 회복 조짐

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대구와 경북의 제조업 생산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구는 미약한 반등에 그쳤지만, 경북은 주요 업종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 대구지역, 내수 부진에 성장세 제약 6월 중 대구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기계장비·자동차·전기장비는 증가했지만, 금속가공·섬유 등 주력 업종의 부진은 이어졌다. 출하는 0.1%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재고는 7.1% 늘었다. 소비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3.0% 감소, 백화점(-2.0%)과 대형마트(-4.4%) 모두 역성장했다. 반면 승용차 신규 등록은 9.8% 증가해 내구재 소비는 선방했다.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은 14.8% 감소하며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설비투자실행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월 80에서 7월 83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한참 못 미친다. 건설 부문은 착공면적(+25.3%)과 허가면적(+398.7%) 모두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미분양 주택은 8995호로 전월보다 409호 늘었다. 수출은 전기·전자·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8.5% 증가하고 수입도 17.0% 늘었다. 고용지표는 엇갈렸다. 취업자 수는 7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58.4%)은 0.1%p 상승하면서 실업률은 3.2%로 0.4%p 낮아졌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모두 내림세를 보였고, 토지 가격만 0.1% 상승했다. △ 경북지역, 제조업 중심 성장세 회복 조짐 경북은 6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1차 금속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출하는 6.1% 증가하고 재고는 2.5%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소비는 계속 부진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9.1% 감소, 하지만 승용차 신규 등록은 12.6% 증가하며 대구와 마찬가지로 내구재 중심의 소비는 개선 조짐을 보였다. 설비투자(BSI 기준)는 90 중반에서 등락, 6월 97에서 7월 91로 하락하며 기업의 투자 심리는 지속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기계류 수입은 15.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착공면적(+49.1%)과 허가면적(+27.4%)이 모두 큰 폭 상승했으나, 미분양 주택은 6482호로 전월보다 750호 증가했다. 수출은 철강·화학·섬유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5.0% 감소하고, 수입도 11.1% 줄었다. 전자·기계류 수출은 선방했으나 광산물·석유화학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은 비교적 양호했다. 취업자 수는 1만 200명이 증가하고 고용률(65.7%)은 0.4%p 상승했으나, 실업률은 3.5%로 0.9%p 높아졌다.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했고, 아파트 가격은 매매·전세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9.3% 증가했으나, 토지거래는 1.8% 감소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국토부 ‘지역개발사업’ 공모 ‘경북 5곳’ 포함

경북 지역 5곳이 국토교통부의 ‘2025년 지역개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낙후지역 생활기반 개선과 정주여건 회복에 나선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지방 균형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7일 올해 ‘지역개발사업’ 공모 결과 투자선도지구 5곳과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 2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경북은 투자선도지구에서는 탈락했으나, 지역수요맞춤지원 사업에 청도, 의성, 청송, 영양 등 총 5곳이 포함됐다. 청도군은 일반공모 부문에 선정돼 최대 25억원을 지원받아 ‘5도2촌 충전소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체류 공간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을 확충해 농촌 정착률을 높일 계획이다. 소규모 부문에서는 △의성군 중리리 안전도로망 구축, △청송군 목계마을 문화복지 거점 조성, △영양군 화매1리 일상회복센터 및 잿빛 속 활력 회복 거점 등 4개 사업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올해 산불 피해를 입은 곳으로 마을회관 재건·임시주거지 정비 등 긴급 생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공모는 일반과 소규모 부문으로 나누어 총 20개 사업을 선정했다”며, “경북 지역은 농촌의 고령화·공동화와 재난피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주민의 정주 여건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투자 유치와 도시성장을 이끄는 투자선도지구에는 경북 지역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강원 영월, 전북 전주·남원, 경남 고성·거창 등 5곳이 선정돼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인천-로마’ 취항 1주년

티웨이항공이 유럽 장거리 ‘인천-로마’ 노선의 취항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안정적 운항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8월 8일 첫 취항한 인천-로마 노선은 지난 1년간 총 474편(왕복기준) 운항했으며, 약 10만 명의 탑승객을 수송했다. 특히 올해 5월~7월에는 4만여 명 이 이용했고, 올해 3월 대비 7월 탑승객 수는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여름 성수기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국적별 탑승객 비중은 △대한민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미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은 고르게 분포됐다. 전체 탑승객 중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아, 유럽 여행과 출장 등 젊은 세대 중심의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화물 부문에서는 지난 1년간 총 2160t의 수출입 화물을 운송했다. 대형기의 밸리 카고 스페이스(Belly Cargo Space)를 활용해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등 대형 화물을 ULD(Unit Load Device, 항공화물 탑재 용기)에 적재함으로써 안정적인 화물 실적도 확보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로마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이은 두 번째 유럽 장거리 노선으로, 지난 1년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유럽 여행의 접근성을 높여왔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로마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2시 35분 출발해 로마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 오후 7시 1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귀국편은 로마에서 오후 9시 15분 출발, 다음날 한국 시간 오후 4시 10분 인천에 도착한다. 하계 시즌에는 매일 운항 중이며,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이어지는 동계 시즌에는 주 4회(화·수·목·일) 운항 예정이다.

2025-08-07

HS화성 “사고 예방 중심 안전관리로 ‘중대재해’ 근절한다”

HS화성이 최근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전 현장에 ‘중대재해 근절’을 핵심 기조로 한 대응지침을 전달했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S화성은 전 현장에 시행문을 통해 계절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 위험 요소를 공유했다. 해당 시행문에는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각 부처의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핵심 추진 과제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HS화성은 대외 환경을 전 임직원과 신속히 공유하며, 건설공사, 하자보수, 견본주택 운영 등 모든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이전에도 사고 발생 대응 및 예방 활동을 병행해왔으나, 최근의 사고 양상과 정부 정책 방향을 계기로, 사고를 사전에 원천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로 무게중심을 두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별 철저한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사소한 불안전 요소도 사전에 제거하는 선제적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작업자들이 안전 기준 하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보건 작업지침’을 새롭게 제정할 방침이다. 이 지침은 현장의 모든 작업에 대한 표준 절차와 안전수칙, 유의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현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 가이드라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지침서를 오프라인 교육용 책자로 제작해 전 현장에 배포하고, 온라인 문서화해 언제 어디서나 작업자가 손쉽게 스마트폰으로도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해당 작업지침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HS화성 지민주 안전팀장은 “이제는 사고 자체 유발하는 요인을 만들지 않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당사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07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 최우선”

포스코이앤씨가 중대재해 반복에 따른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다.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지낸 송치영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인사는 연이은 중대재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인식과 함께, 전사적 신뢰 회복과 안전혁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송 신임 사장은 취임 다음 날인 6일 별도 행사를 생략한 채, 첫 공식 일정으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송 사장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인프라사업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국민적 신뢰 없이 사업 확장은 무의미하다”며,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도급 구조 개선도 병행 추진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하도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제도적·현장적 개선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 팀장 등을 역임한 안전 및 경영 분야 전문가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트럼프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 韓 수출 차질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와 집적회로(칩)에 대해 약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이미 생산 중인 기업은 예외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반도체 수출국들은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그러나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실제 생산 중이면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산을 약속해 놓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서는 추후 소급 적용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아직 정확한 시행 시기나 대상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중 추가 품목별 관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르면 내주 중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가 미국 수출 2대 품목(1위 자동차)에 해당되는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명목 기준으로 미국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낮지만, 대만 등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제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지역의 경우에는 2024년 반도체(MTI기준) 수출액은 1609만달러(약 223억원)로, 수출대상국은 1위 중국(950만달러), 2위 미국(166만달러), 3위 대만(93만달러), 4위 베트남(74만달러) 순이다. 중국으로 공급된 반도체가 대미 수출품으로 적재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경북지역에서도 반도체 관련산업이 이에 따른 악영향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방침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발효한 CHIPS·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계승 또는 상회하는 수준의 자국 제조업 우선 정책으로 해석된다. 해당 법은 총 5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 및 연구 인센티브를 통해 아시아 반도체 제조업체의 미국 유치를 본격화한 바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1990년 40%에서 2023년 약 12%로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국 제조 기반을 회복하려는 미 행정부의 압박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83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1000억달러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2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같은 논리로 중국에 대해서도 에너지 수입을 빌미로 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트럼프발 ‘상호관세’ 마침내 공식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동한 새로운 상호관세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시행된다. 약 70개국을 대상으로 10~41%의 관세가 일괄 부과되며, 일본‧한국은 1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국가별로 다른 세율이 책정됐다. 6일 연방관보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약 40개국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기존 10% 대비 5%포인트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는 고율의 관세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에 스위스에는 39%, 브라질에는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반면 영국 등 8개국은 기존 세율이 유지된다. 이번 관세 인상 대상에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이미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산업군은 제외된다. 또한 펜타닐 등 합성마약 대응 지연을 이유로 추가 관세가 부과된 캐나다와 멕시코도 상호관세에서 제외된다. 미국은 유럽연합(EU)에만 세부 품목별 감면 조치를 적용한다. 기존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은 전체 관세가 15%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15% 이상인 품목엔 추가 관세를 붙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자국도 같은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고 주장했지만, 6일 자 미국 관보에는 EU만 명시돼 일본은 제외된 상태다. 이에 일본은 미국 측에 행정명령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관세 정책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해 ‘징벌성 관세’를 부과한 점이 주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기존 상호관세(25%)와 합쳐 인도산 제품에는 총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브라질에도 같은 날 4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됐다. 기존 10%의 상호관세와 합산하면 역시 총 50%의 관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룰라 현 정부에 대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에 균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같은 지역 강국들이 자국 중심의 독자적 무역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전체 수출의 약 28%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미국 비중은 12%에 그친다. 지난 25년간 브라질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7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러시아 등 신흥국 연합체인 BRICS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조만간 회원국들과 전화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그룹 ‘안전통’ 키잡았다 송치영 신임 사장 선임

포스코이앤씨는 6일 신임 사장에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안전특별진단TF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다섯 번째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직격하자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 담화문까지 발표했으나 지난 4일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퇴진했다. 신임 송치영 대표이사는 부산출신으로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 입사했으며 2014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2018년 포스코 철강생산전략실 글로벌O&M그룹장을 거쳐 2019년 부터는 3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상무)을 역임했다. 이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포스코이앤씨의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안전조직을 총괄했고, 2023년 말 포스코엠텍 신임 대표이사에 보임됐었다. 올 1월 포스코로 복귀한 그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부사장)을 맡았으며 지난 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으로 출발한 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포스코그룹 내 최고의 안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5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000만 명 돌파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약 70%는 계속 일하고자 했으며 생활비가 주된 이유로 조사됐다. 또 평균 73.4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고령층 절반만 연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도 금액이 월 평균 약 86만 원으로 최소 생활비에는 턱 없이 못 미쳤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6만 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36.0%를 차지한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1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8000명 늘어나며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000만 명대를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만 4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9%, 59.5%로 작년보다 각각 0.3%포인트(p), 0.5%p 상승했고,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 고령층 취업자는 주로 보건·사회·복지(13.7%), 제조업(12.5%)에 많았다. 직업별 비율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2.6%), 서비스 종사자(14.5%)에서 높고 관리자(2.1%), 사무 종사자(8.3%)에서는 낮았다.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는 계속 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령층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30.1%, 그만둔 사람의 비율은 69.9%로 나타났다. 그만 둘 때 나이는 평균 52.9세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ㆍ조업 중단ㆍ휴업·폐업(25.0%), 건강이 좋지 않아서(22.4%), 가족을 돌보기 위해(14.7%) 순으로 높았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액은 월 100만 원에 못 미치고, 노동시장에는 더 머물기를 원하는 추세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850만 2000명으로 고령층의 51.7%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 원에 그쳤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작년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 136만 1000원의 63%에 불과한 수치이다. 고령층이 연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고령층 중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142만 1000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한다.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근로 희망 비율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과 같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의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1세 상승하며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4%로 1위를 차지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300만 원 이상(21.5%), 200만∼250만 원 미만(19.4%) 순으로 많다. 300만원 이상 구간이 작년보다 2.2%p 커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불황 속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완판 쾌거⋯지방 곳곳 완판 이어가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전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대구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의 주목을 받는 신규 단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특히 이곳은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수요자 몰림 현상이 나타나며 ‘완판’(100% 계약 완료) 성과를 거두는 사례이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에 공급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의 분양 계약을 최근 모두 완료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7개 동·전용면적 84~178㎡형·총 490가구 규모로 구성된 단지로 지난달 43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에서 3233건의 접수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75대 1. 이후 정당계약을 통해 전 가구 분양을 마무리했다. 대구의 대표적 ‘부동산 일번지’인 수성구 입지에 더해 인근 ‘범어 1차 아이파크’ 시세 대비 1억~2억 원 낮게 책정된 분양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침체에도 수성구만큼은 여전히 인기가 좋다 보니 일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범어 2차 아이파크 또한 일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합리적인 분양가가 오히려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외에도 지방 주요 도시에서 맞춤형 단지를 앞세운 건설사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도 △GS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해구에 선보인 ‘창원 메가시티 자이 앤 위브’가 계약 개시 약 80일 만에 전 가구 분양을 완료했다. 또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도 동부건설이 선보인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가 지난 3월 분양 이후 약 3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며 완판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지방 완판 사례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갈수록 세분화되는 수요자의 니즈를 설계·상품·서비스 전반에 반영한 ‘입주민 맞춤형 단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실적 개선이 절실한 건설사들이 시장 흐름을 자세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한 점이 분양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입지·상품·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단지는 여전히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수요자의 생활 패턴과 요구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단지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8-06

대구·경북 7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나란히 2% 상승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 물가가 2%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3와 117.08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는 상승폭이 0.1%포인트 줄었지만, 가공식품과 수산물, 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구의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3%, 1.0% 올랐다. 부문별로 식료품·비주류 음료(4.2%), 음식·숙박(2.7%), 기타 상품·서비스(4.5%), 가정·가사·서비스(3.6%) 등이 많이 상승했다. 통신은 변동이 없었고, 교통(-0.1%)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고등어가 2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주차료(17.5%), 보험서비스료(16.3%), 달걀(14.9%), 커피(13.2%), 돼지고기(6.4%)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포도(-23.7%)와 배(21.5%), 토마토(-19.1%), 안경(-6.6%)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8으로 작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지만, 전년동월대비 2.4% 오름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박(37.1%), 김치(27.3%), 커피(20.5%), 오징어(18.5%), 국산쇠고기(7.2%)는 상승했으며, 당근(-45.6%), 배(-35.1%), 헤어드라이어(-19.5%), 사과(-7.5%)는 하락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06

6·27 대책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 얼어붙어… 대구 집값은 ‘꿈틀’

6·27 대책이 발표된 이후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규제를 피한 지방 핵심지 아파트 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며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매매가격 변동률이 -0.43%였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6월 -0.47%로 하락했다가 7월에는 -0.04%로 조사되며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5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신고가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도 늘고 있다. 대구는 4월과 5월 각각 57건과 58건이었으나, 6월 들어 79건의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6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대구가 107.0으로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등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개월간 유예되는 상황”이라며 “지방도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혜택과 2차 공기업 지방 이전 같은 대선 공약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수도권 거주자들의 원정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무더위에도 모여서 버스로 이동하는 임장 전세버스가 부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블로그, 네이버카페 등에서 알게 된 투자자들이 동대구역에서 집결해 수성구를 포함해 달서구와 중구 등 대구 전체 지역을 돌았다. 다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80%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 남아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회복된 후 미분양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지방은 실수요 성격이 강해 수도권보다 금리나 통화량 등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회복하더라도 속도가 더딜 수 있고 젊은 인구의 유출과 지역 경제 침체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 운항 더 늘리겠다”

오는 16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티웨이항공이 대구를 중심으로 한 거점 공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라며 "대구 본사 등기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항공기를 더 늘려 대구·경북권 손님들이 이 공항을 더 자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대구를 본사로 둔 기업이다. 2016년 티웨이항공 입사 이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거쳐 대구에 온 오 지점장은 “서울은 이미 구조가 굳어진 도시지만, 대구는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이라며 “지금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작년 1월 대구에 첫 출근한 이후 그는 티웨이항공의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구가 단지 ‘지방 공항’이 아니라 향후 항공 산업 재편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 지점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진에어·에어부산의 통합 논의를 예로 들며 “티웨이항공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정 공항을 확실히 거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청주나 무안, 양양 등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대구는 이미 티웨이항공이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이자, 지리적으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오 지점장은 부임 이후 ‘환승 체계 도입’, ‘스윙 브리지 설치’, ‘국내 브리지 추가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 지점장은 “대구공항 환승 제도를 제안해 지난 4월 본격 시행했다. 입국 절차 없이 환승 구역 내에서 대기 후 곧바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하루 평균 환승객 수는 제도 도입 초기 200명대에서 최근 47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승객, 특히 몽골·베트남 등 비자 규제가 있는 국가 승객들도 대구를 거쳐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는 데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티웨이항공의 이익을 넘어,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해외에 노출시키는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성과로 ‘스윙 브리지(Swing Bridge)’ 설치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대구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가 나뉘어 있고, 탑승구(브리지)도 각각 운영된다. 오 지점장은 “브리지가 남아 있는데도 항공기를 세울 자리가 없어 대기하거나, 12시 커퓨(Curfew) 타임에 걸려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실제로 제가 파악한 6건의 출발 실패 사례 모두, 브리지 회전의 비효율 때문에 6~7분만 부족해 발생한 일"이라며 "스윙 브리지가 완공되면 두 청사의 브리지를 상호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공항의 수용 능력이 대폭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정한 세 번째 과제는 국내선 브리지 추가 설치다. 오 지점장은 “현재 국내선 탑승 브리지는 2개에 불과해, 혼잡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비바람 속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항공사 측에 브리치 1개 증설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웨이 항공사 경쟁력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꼽았다. 대구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가장 많은 노선과 시간표를 운영 중이다. 오 지점장은 “LCC는 대개 항공 시간 7시간 이내 노선이 한계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정도가 최대 거리인데, 티웨이는 그걸 넘었다"며 “우리는 유럽과 캐나다 밴쿠버까지 운항한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선택지가 가장 많은 항공사라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오 지점장은 일본 젊은층 여성의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여권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18%로 낮은 편인데, 20~30대 여성층은 60%에 달하며 미용·음식·쇼핑에 관심이 크다“며 ”대구시가 자유여행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면 이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대구-오사카, 오사카-괌으로 연결 노선을 신설했다. 또 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오후편에 이어 오전편까지 추가했다. 오 지점장은 “티웨이항공은 지금 대구에서 진짜 ‘뜰 준비’를 마쳤다“며 “추석엔 도야마와 삿포로 노선도 잠깐이나마 띄울 계획이고, 전세기도 검토하는 등 계속 공급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공항은 시내에 위치한 몇 안 되는 공항이다. 이 장점을 살려 더 많은 외국인이 오게 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티웨이항공이 있을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이 향후 LCC 항공사 중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대구와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6

“포스코이엔씨, 이러다 진짜 문 닫나”… 지역 ‘충격의 도가니’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가 나오자 임직원들은 물론 하청업체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러다가 진짜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9조1619억원이었던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도급 순위 7위 건설업체로 6월 현재 6153명이 재직하고 있다. 협력사도 2000여개에 달하며 2만8000여명이 얽혀 있을 만큼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중하다. 전국 공사장 개수도 103곳에 달하고 해외영업장도 다수다. 과거에는 본사가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일을 해 왔으나 경영진이 수도권으로 가면서 글로벌화 됐다. 포항에는 지금 400여 명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건설회사에 면허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만에 하나 면허가 취소라도 된다면 포스코이앤씨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직원들도 대부분 직장을 잃을 것임은 자명하고 수많은 하청업체들도 일손을 놓아야 한다. 포스코이앤씨 직원들과 관련 업체가 이날 불안을 감추지 못한 것도 그런 것들이 작용을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포스코 내 공장 건축이나 부지 조성 등은 대부분 포스코이앤씨가 맡아왔다. 당장 오는 9월 착공예정인 LNG발전소와 현재 진행 중인 132만2000여㎡(40여만 평)의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 공사도 포스코이앤씨에게 소임이 주어져 있다. 두 사업 모두 향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명운이 걸린 것들이다. 발전소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적자가 나는 포항제철소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역할로, 수소환원제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포스코가 총력을 쏟고 있는 역작이다. 면허가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코앞에 와 이 두 사업은 시공사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기획, 설계에서부터 손발을 맞춰 온 포스코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특히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는 대주주, 자회사 이런 것을 넘어 일 자체가 특수 관계로 얽혀 있다. 지금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공장 개수공사, 코크스 밀폐화 사업 등 다수의 핵심 설비 건설을 포스코이앤씨가 진행하고 있다. 제철 현장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가 많고 포스코그룹 내부의 기밀사항도 포함돼 있어 외부 건설사에 그 일을 맡기는 것 자체도 쉽잖다. 포스코가 그동안 포스코이앤씨에게 주로 일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포항에도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과 장성동 재개발사업 등 20여 민간현장이 있다. 상생공원은 2666세대 중 1단지 999세대를 시공 중이며 , 재개발사업은 2433세대 수주가 임박한 상태다.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있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분양사무실에는 청약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항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지역 전문건설업체와 자재 납품업체, 인력 파견업체 등도 상당수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이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발통문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 구조상 이들 업체는 대형사와의 계약 하나에 수년간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 중단이나 연쇄 지연이 발생하면 일감 손실은 물론이고, 지역 내 고용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항·경주·영천 등 동해안 벨트 내 다수의 하청업체들은 포스코이앤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어, 면허취소 등의 조치가 나오면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포스코이앤씨와의 협업을 기대하며 지역에 정착한 젊은 기술 인력들이 대형 프로젝트 중단과 고용 불안에 직면할 경우 이직해 버려 가뜩이나 인재가 빈약한 지역 기반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포스코이앤씨 면허 취소 검토 지시는 이날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도 이슈였다. 한창 바쁜 시간인 점심 때 이 소식을 들었다는 이동의 한 업주는 “포스코이앤씨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상당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상공회의소의 A 상공위원은 “포스코이앤씨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 포스코그룹의 주요 산업·사회 인프라 건설을 주도해온 계열사”라며 “만약 면허가 정지된다면 하청업체, 협력 중소기업, 금융기관 등으로 충격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날 대통령의 발언 후폭풍을 아쉬워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안전관리를 잘못한 부분은 어떤 식이든 간에 변명이 안되고 국민들로부터도 질책도 받아야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나서면 포스코이앤씨는 오도가도 못하고 외통수에 걸려 버리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날 대책을 논의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워낙 강해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한 관계자는 “사고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해 보려던 참이었는데 면허 취소 검토 지시가 보도되면서 이마저도 쑥 들어가 버렸다”며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 본 답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임창희기자

2025-08-06

‘매출 상승’ 기대감 컸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역습

“처음엔 매출이 확 뛰니까 기뻤어요. 그런데 뒤늦게 정산해보니 좋아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포항 북구 소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 넘는 경험을 했다. 평소 하루 1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그는 “하루에 담배만 100만원이 넘게 나갔다. 매출 상승분이 고스란히 담배였다”며 “보루째로 사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 사람이 네 보루씩 사가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는 마진이 5% 정도 밖에 안 된다. 처음에는 ‘겸사겸사 다른 것도 사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매출만 올라간 상황’이 오히려 독이 됐다. 김씨가 체감하는 가장 큰 타격은 다음 해 소상공인 지원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에 ‘소상공인 크레딧’을 신청했는데, 작년 매출이 선정기준에 아슬아슬해서 불안하더니 결국 떨어졌다”며 “그런데 올해는 소비쿠폰 매출이 많이 잡혀서 내년 지원책에는 무조건 떨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제로 거의 다 담배 매출이라 손에 남은 수익은 거의 없는데 총매출액만 뛰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소비쿠폰 지급 초기 ‘흡연 장려금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정부가 담배 판매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소비쿠폰 등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한 마트나 슈퍼, 편의점이 없어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시골 면(面) 지역도 문제다. 특히 경북은 26개 면에서 사용할 수 없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경북의 한 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은 “소비쿠폰을 주면 뭐 하나. 여기가 서울처럼 마트가 많은 것도 아니고 쓸 데가 없어서 못쓴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군복무중인 장병들도 소비쿠폰을 받았지만 “쿠폰을 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유는 지급 방식과 사용처 제한 때문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나 50사단 등 일부 부대의 병사들은 나라사랑카드로 소비쿠폰을 받은 경우에만 영내 매점(PX)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쿠폰이 지급된 경우에는 PX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외출이 가능한 병사라고 해도 주소지 기준으로 사용 지역이 제한돼 있어 무용지물이다. 예를 들어 서울이 주소지인 병사가 포항에 복무 중이라면 외출을 나가도 포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병사 입장에서는 기한 내에 소비쿠폰을 소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내수 진작과 지역 상권 회복을 꾀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하지 않다. 실수익과 무관하게 매출만 급등한 자영업자는 다음 해 지원에서 탈락할 걱정에 휩싸였고, 면 지역 주민이나 포항 해병대 병사들처럼 쿠폰을 받아도 쓸 수 없는 등 정책의 사각지대가 문제로 떠올랐다. /정혜진·김보규기자 jhj12@kbmaeil.com

2025-08-06

특허등록 내림세 TK 미래 창의·혁신 동력 ‘빨간불’

TK(대구경북)의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특허등록이 빠르게 줄고 있다. TK 지역의 혁신 역량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특허청의 지식재산통계서비스(IPSS)를 활용해 2000년 이후 2023년까지 각 지역별 특허, 실용신안, 상표 등 등록 건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의 특허등록 실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는)와 실용신안(극히 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을 것을 요구하는)은 향후 산업지도를 좌우할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2023년 기준 전국 특허등록건수는 총 9만9315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이 2만7717건(전국대비 비중 27.9%), 경기도가 3만3265건(33.5%)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같은 해 대구의 경우에는 2450건으로 전국의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북은 3470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당시 대구 경북의 전국대비 특허등록건수 비중이 각각 1.0%,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추세를 보면 TK 지역의 특허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국의 등록특허 연평균 증가율은 2000년대(6.27%), 2010년대(6.32%), 2020년대(-1.12%)로 2020년대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구는 각 기간별 등록특허 증가율이 각각 17.11%, 7.94%, -3.97%로 나타나 적어도 2000년이후 20년간은 창의적인 기술개발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같은 기간 특허등록 평균증가율은 각각 12.15%, 5.01%, -6.59%였다. 경북은 2010년 이후부터 전국 평균보다 등록특허건수 증가율이 낮아지고 또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TK지역의 기술혁신 기반이 구조적으로 흔들리는 신호라 해석한다. 한 지역 경제 전문가는 “지역 대학과 연구소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 등 외부로 빠져나가고, 장기 경기침체 속에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에코프로,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쾌거’

에코프로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와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8억원 증가해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ESS용 NCA 양극재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분기(407억원)보다 두 배 증가했다. 전구체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 781억 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과 환율 하락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줄었지만, 3분기부터는 신규 고객사 납품 효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친환경 소재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반도체 설비 투자 재개가 예상되는 하반기도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광물 무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무역 부문 매출은 419억원으로 전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룹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도 있어 제조원가는 전년 대비 20% 이상 낮아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비상장 가족사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리튬 가공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이 553억원으로 전기 대비 17% 늘었고, 7월부터는 신규 고객사 수주도 시작됐다. 에코프로는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차세대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글로벌 고객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LFP의 경우 3000t 규모의 양산 라인을 이미 확보했고 하반기 중 5000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그룹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코프로 가족사는 상반기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투자해 565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두었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800억원 규모의 이익을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EV와 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와 함께 지주사 및 비상장 가족사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 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 위한 정부 정책 동참” 결의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와 경북도회가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정부정책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4일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는 대구 건설회관에서 운영 및 윤리위원 등 회원사 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집중 논의된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 방안과 관련해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지역 건설업계 차원의 대책 강구를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건설회사 경영자들이 자기 현장에서 재해 발생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점과 건설현장 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 위주의 제재만이 능사가 아닌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안전관리비용 등이 충분히 반영된 적정한 공사비 확보 △준공 날짜에 쫓기지 않고 안전을 충분히 살필 수 있는 적정한 공사 기간 확보 등의 제도 개선 △경영주·안전관리자·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건설인의 안전의식 고취와 재해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실천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현 대구시회 회장은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의지에 기본적으로 깊이 공감한다”며 “지역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 등의 중대재해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안전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사실 그동안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지난 2022년 2월 대구건설협회 주도로 대구시장, 시의장, 국회의원, 현장 근로자 포함 지역 모든 건설인이 함께 ‘건설안전실천 결의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틈나는 대로 중대재해 처벌 관련 교육을 했음에도 건설 재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을 계기로 한번 더 건설현장 재해 근절에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말했다. 5일에는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가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대책 회의 및 2025년 제2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회는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근로자 인식 전환 및 안전 재원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박한상 경북도회 회장도 “건설 현장의 안전 인식 수준 향상을 위한 실질적 안전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의 책임 및 의무 강화, 근로자에 대한 인식 전환 등에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5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3주차 지역 상권 업종별 ‘희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지역 상권에서는 업종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종은 소비쿠폰 효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업종도 있었다. 5일 엠브레인 딥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소비쿠폰 결제 데이터에서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편의점(11.3%)이었다. 포항시 남구 소재 편의점 직원 김모씨(29)는 “손님들이 처음엔 소비쿠폰이 적용되는지 모르고 결제했다가 금액이 차감되면 반가워하며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물건을 사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가격이 비싼 것을 고르고, 방문 빈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매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북구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는 평소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던 손님들이 소비쿠폰 사용을 위해 직원 계산대로 몰리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웃 지역에서 왔다는 김모씨(34)는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데도 매장이 있지만, 일부러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곳을 찾아 원정 쇼핑을 왔다”며 “이왕이면 다양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는데서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데이터상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안경점(56.8%)이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쿠폰 사용이 시작된 첫 주 동안 안경 업종 매출이 전주 대비 56.8% 급증했다. 이는 2020년 5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에도 안경점 매출은 직전 대비 66.2% 오르며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바 있다. 북구 소재 한 안경점 직원 이모씨(28)는 “아무래도 안경이 고가의 필수품이다 보니 이럴 때 타이밍 맞춰 교체하려고 오시는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내에서도 정육점·건어물점 등 일부 업종이 매출 증가 효과를 체감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 중인 이상재씨(70)는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오면서 이런 지원금이 나와도 큰 영향이 있는지 느끼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원금으로 고기를 사는 손님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쿠폰에 온누리상품권 환급까지 더해지면서 이번에는 손님들이 지갑을 자주 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9일까지 국산 농축산물 구매 금액이 3만4000원 이상일 경우 1만원, 6만7000원 이상일때는 2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환급된다. 이처럼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시기가 겹치면서 일부 업종에선 ‘시너지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육점 손님은 “오늘 지원금으로 고기도 샀고, 남은 걸로는 건어물도 사고 청과도 갈 예정”이라며 “영수증도 챙겨서 온누리상품권 환급도 받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시장내 건어물 상인 이모씨(59)도 “고가의 건어물은 평소에는 많이 안 나가는데 그래도 요즘은 꽤 나간다”며 “평소보다 손님들의 구매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소비쿠폰이 지류 상품권 없이 카드 형태로만 지급되면서 일부 노점상이나 채소가게 등에서는 소비쿠폰 특수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시장 내부에서도 업종과 결제 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