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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랑스런 문화유산 ‘수원화성’ 답사기

지난 7월 20일 수원에 사는 친구를 만났다. 어린시절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그것을 간직하는 친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짧더라도 매일 기록하는 그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 다음날인 7월 21일은 수원화성사진을 감상했다.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세계에서 인정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되었다. 우리기 지금 볼 수 있는 수원화성의 모습은 본래의 모습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오면셔 심각하게 파괴되어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재건되었기 때문이다. 재건된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화성 계획 설계도가 아주 구체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전 모습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수원화성은 정조 18년인 1794년 2월에 착공하여 정조 20년에 축성을 완료하여 2년 8개월 만에 완공하였다. 수원화성은 아버지를 생각하는 정조의 효심으로 축성되었다. 정조의 아버지는 영조의 둘째아들로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이다. 정조는 이런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후대가 기억했으면 했으리라. 정조는 아버지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풍수리지상 조선 최고의 명당으로 알려진 수원 화산으로 옮겼다.화성하면 정약용의 이야기도 뺄 수 없다. 규장각 문신이었던 정약용은 정조와 함께 화성 건설을 계획했다. 화성 건설 이전, 1789년 정약용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을 행차할 때 건널 배다리를 설계하여 그 공을 인정받았다. 이에 정조는 정약용에게 화성 설계를 맡긴 것이다. 정약용은 기존 성곽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의 건축술과 서양의 과학기술을 모두 동원하여 돌과 벽돌을 함께 사용하는 독특한 성곽을 생각했다. 그리고 1792년 화성 축성 계획안을 완성했다. 뿐만아니라 2만5000근을 들어올리는 새로운 장비 거중기를 만들어 공사를 진행하였다. ‘화성성역의궤’는 화성을 짓는 방법과 짓는데 사용된 모든 기계까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01

탄소중립 위한 작은 실천, 온난화 늦춘다

재활용 플라스틱 분리수거함 모습. 국지성 호우가 여름 장마를 대신해 발작적으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실감한다. 장마 끝 역대급 폭염도 연일 예보 중이다.태양열이 지표면에서 반사된 열을 우주로 탈출하지 못하게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온실가스다. 이를 ‘온실효과’라고 하는데 이 덕분에 지구는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을 유지한다. 만약, 지구의 비닐하우스 역할을 해주는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져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행성이 된다. 온실가스 덕분에 지구는 평균 기온이 약 14도로 인류가 살기에 적당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온실 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이 있으며 그 외도 산업 과정에서 생겨나는 육불화황,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염화불화탄소 등이 있다.18세기 이후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자본시장은 시장경제와 생활양식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활발한 산업 활동은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며 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했다. 이는 지구의 온도를 과도하게 올리는 역할을 하며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충 번식으로 인한 질병과 식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한다.‘성형하기 알맞다’라는 뜻을 지닌 플라스틱은 인공적인 합성물질로 상아(象牙)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대신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구했다. 1909년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 발명으로 플라스틱이 개발된 이후 지구인들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짧은 기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플라스틱의 99%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지며 세계 총 석유 생산량의 8~10%가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된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생겨난다는 미세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그를 먹은 물고기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리 없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자본가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산업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5차 플라스틱 오염문제 국제회의(국제 플라스틱 협약)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여 과도하게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자는 취지로 170개국이 참여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ESG운동은 기업의 친환경 정책, 사회적 책임, 건전한 지배구조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또한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줄기, 가지, 잎 및 뿌리 등에 많은 탄소를 저장하여 광합성을 통해 산소로 변환시켜 배출한다. 그러나 산불로 인해 타거나 벌목을 당할 때 저장하고 있던 탄소를 대량 배출하므로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재해 발생 지역에 어린나무를 심어 자라는 동안 탄소를 잘 흡수하는 건강한 숲으로 가꾸어 탄소 순환을 지속시킨다.‘탄소발자국’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말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하기, LED전구 사용하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선택하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종이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물티슈 사용 자제하기 등이 있다. 탄소발자국을 염려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8-01

배롱나무꽃 유혹하는 안동 병산서원으로 오세요

매일 조금씩 백일을 이어 피는 꽃, 백일홍. 백일홍의 다른 이름 배롱나무의 계절이다. 배롱나무는 뜨거운 여름에 꽃을 피운다. 오월의 장미만큼 강렬한 색상으로 초록의 계절에 존재감을 뽐낸다. 안동에서 배롱나무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안동사람들은 단연 병산서원을 꼽는다.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서원인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하나이다. 본래 풍산 상리에 고려 중기부터 풍산류씨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이 있었는데 200년이 지나고 서당 주위로 가호가 늘고 길이 들어서면서 서애 류성룡의 권유로 현 위치로 옮기고 ‘병산서원’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병산서원 앞으로는 아름다운 낙동강이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펼쳐져 있다. 한국 최고의 고건축물답게 입구를 지키고 선 복례문,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강학공간 만대루, 서원의 중심인 입교당, 서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고 위판을 봉행한 존덕사 등과 서원 속의 정원인 광영지까지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공간이다.외삼문인 복례문에 들어서기 전부터 배롱나무가 마주하고 늘어서 있고 서원의 내삼문인 신문(神門)앞에는 수령 400년을 앞둔 보호수 배롱나무가 만개해 있다. 긴 장마도, 한여름의 무더위도 배롱나무꽃을 시들게 하지 못한다.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배롱나무가 만개하는 시기이니 서둘러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기를 권한다. 병산의 산수를 마주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문을 닦아 마음을 깨끗이 하고 세상의 바른 이치를 깨달으라는 서애 선생의 정신이 깃든 곳으로 말이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폭염 대비, 건강한 여름나기의 자세

연일 폭염 소식이다. 장마가 끝나고 30도가 훌쩍 넘는 기온은 당연하다는 듯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부르고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에어컨부터 찾게 되는 요즘이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지난달 대구지방기상청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22.8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확률이 50%가 넘어 역대급 더위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와 함께 체온이 상승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특히 슬기롭고 건강한 여름나기가 필요해 보인다.먼저 폭염은 폭서, 불볕더위와 같이 매우 심각한 더위를 말한다.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33도나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폭염특보(폭염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또 열사병, 열탈진, 땀띠, 두통, 무기력 등과 심각한 탈수 증상 등 건강에 여러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폭염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재난이기도 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폭염 사망자 수는 총 5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사망자 수 211명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숫자이다.폭염에는 특히 온열질환으로 대표되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는 작업공간, 운동 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면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 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질환자(당뇨,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나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 취약 계층에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하지만 이런 온열질환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다. 그 첫걸음이 수분 섭취다. 여름철 체온상승으로 인해 우리 몸은 수분을 빠르게 소모하게 되는데 이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한 갈증을 느끼는 정도를 넘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물은 최소 8잔 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는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분 섭취는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도와주고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한다. 또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어 시원하게 지낸다. 낮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만약 낮에 활동할 경우는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꼭 착용한다. 운동 시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온과 폭염특보 등의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고위험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노인 등을 혼자 두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포항시민 이 모(43·포항시 남구 오천읍) 씨는 “대단한 폭염이다. 에어컨 찬바람이 싫어도 열흘 전부터 쉴새없이 가동하고 있다. 물 자주 마시기 등 알고 있지만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예방수칙들을 잘 지켜 폭염을 대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복숭아야, 영덕의 여름을 부탁해

7번 국도를 따라 여름휴가를 떠났다. 어느 순간, 길이 붉은 꽃으로 덮였다. 영덕군으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영덕은 여름이면 배롱나무가 길가를 붉게 물들인다. 또 붉은 것 한 가지는 복숭아다. 분홍빛 복사꽃이 영덕의 봄을 장식하더니, 여름이 한창인 7월 말에 향긋하게 익었다. 7번 국도변에 농장 이름표를 붙인 천막이 곳곳에 나 앉았다. 잘 익은 복숭아가 붉은 꽃처럼 상자에 담겨 달리는 차를 불러세운다.이른 아침에 길을 나선 터라 영해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건물 오른쪽에 복숭아 장터가 열렸다. 2024년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판매를 한다고 한다. 각 농장에서 한 부스씩 자리 잡고 자신들의 농산물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아 산지에서 바로 따온 싱싱하고 질 좋은 복숭아를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남산리 마을회관 앞에도 장터가 열리니 내려갈 때 이용하면 좋겠다.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도 갓길에 차를 멈췄다. 지인에게 줄 선물로 복숭아가 좋을 것 같아서다. 상인은 일단 칼로 한 조각 오려내 입에 넣어주며 그냥 돌아서지 못하게 입을 막았다. 우리를 보고 여러 대의 차가 더 멈췄다.복숭아 종류를 물었더니 황도와 오도로끼 두 종류라고 했다. 발음이 어려워 다시 묻자 경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단단한 복숭아다. 옆에 황도는 말랑하니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오도로끼는 10일에서 20일 정도, 딱 이 시기에만 수확하고 판매되는 복숭아라니 먹고 싶어도 이때 아니면 지나칠 수 있다고 한다. 얼른 한 상자 샀다.복숭아의 종류는 껍질에 나는 털의 유무에 따라 크게 털복숭아와 천도복숭아로 구분한다. 털복숭아는 다시 과육 색에 따라 보통 백도와 황도로 나뉘는데 블러드 복숭아라고 해서 살이 아주 진한 붉은색에 향기가 매우 진한 종도 있다.어릴 적 몸살을 크게 앓으면 열에 들떠 입맛이 없어진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는 동네 유일한 점빵에서 통조림을 사 오셨다. 둥근 캔을 꾹꾹 눌러 따서 달콤한 국물과 함께 말갛게 껍질이 사라진 황도를 먹여 주셨다. 숟가락으로 자르면 쓰윽 온순하게 조각이 나는 통조림 복숭아를 먹고 다음 날 순순히 털고 일어났었다. 가끔 달콤한 그 맛에 이끌려 조금 아픈 날에도 더 아픈 시늉으로 할머니 애를 끓게 했었더랬다.과육의 단단한 정도로 경육종(딱딱한 복숭아)과 용질성(말랑한 복숭아)으로 나누기도 한다. 말랑한 것이 당도가 높아서 인기는 말랑한 것이 훨씬 좋은 편이나, 씹는 맛을 즐기는 사람은 당도와 수분이 적은 단단한 것도 좋아한다. 이것을 물복, 딱복이라 부르며, 이렇게 복숭아가 제철일 때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물복 vs 딱복으로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급의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복숭아 잘 고르는 팁을 물으니 별거 없다고 했다. 딱딱한가 만져 보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라고 했다. 하루 이틀 후숙하면 더 맛있다.또한 조선시대 농서인 ‘증보산림경제’를 보면 “우물가에는 꽃 심는 것을 꺼리고 더욱이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꺼린다”라고 적혀 있다. 사실 복숭아와 같은 과실나무를 우물가에 심지 않은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다. 복숭아심식나방과 같은 벌레들이 많이 꼬여 식수로 사용하는 우물이 오염될 수도 있으니까.복숭아는 밤에 먹는 게 좋다고 한다. 벌레 먹은 복숭아를 불을 끄고 먹게 한 선조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복숭아의 폴리페놀 성분이 야맹증에 좋단다. 복숭아를 먹으면 밤눈이 밝아진다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 과일이다. 물복이든 딱복이든 이 시절에 많이 먹어두길 당부한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30

장맛비 지나간 뒤의 소고

밤 사이 억센 장맛비가 쏟아진 후 세상이 청명하다. 비에 푹 젖었던 나뭇잎은 좀 더 짙어지고 멀리 기찻길 옆으로 개망초꽃이 흐드러졌다. 푹푹 찌던 기온도 잠시 누그러졌고 창을 넘어 온 바람이 시원함을 주고 간다. 아파트 뒤쪽으로 보이는 주택에 사시던 할아버지 어느날부터보이지 않아도 그 집 마당의 노란 꽃은 올해도 여전히 피었다. 들판에는 초록물감을 쏟아놓은 듯 벼들이 자랐다. 밭둑에서 흔들리는 옥수숫대, 보랏빛 꽃들이 펑펑 터진 도라지밭, 그 위를 목 쉬는 줄도 모르고 울어대는 매미들. 이제 여름은 익을만큼 익었다. “구름 5%, 먼지 3.5%, 나무 20%, 논 10%/ 강 10%, 새 5%, 바람 8%, 나비 2,55%, 먼지 1%/ 돌 15%, 노을 1.99%, 낮잠 11%, 달 2%/ (여기에 끼지 못한 당나귀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함)/ (아차, 지렁이도 있음)// 사실 제 시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나무와 새인데 그들에게 저는 한 번도 출연료를 지불한 적이 없습니다 마땅히 공동저자라고 해야 할 구름과 바람과 노을의 동의를 한 번도 구한 적 없이 매번 제 이름으로 뻔뻔스럽게 책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작자미상인 풀과 수많은 무명씨인 풀벌레들의 노래들을 받아쓰면서 초청 강의도 다니고 시 낭송 같은 데도 빠지지 않고 다닙니다”- 손택수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부분나도 산과 구름과 달과 논과 나무와 놀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자란 산골 동네는 그런 것 외에는 친구가 없었으니까. 눈만 뜨면 산과 놀고 구름과 매미소리와 나무 그늘과 놀았다. 풀과 꽃과 친구하면서 시인을 꿈꾸었고 붉게 노을이 하늘을 덮으면 주체할 수 없이 설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를 버리고 손택수 시인과 동업을 했는지 내 시는 아직도 길을 못 찾고 오리무중 헤매고만 있다. 시인은 출연료도 저작권료도 지불하지 않았다는데 그럼 이제 내게도 좀 와줄 만 하건만. 누가 들으면 실력 없는 감독이 배우 탓만 하고 있다고 타박할지 몰라도 어째 내 연출 실력은 영 신통찮다.그런들 어떠랴. 창을 넘어오는 뭉게구름의 푹신함에 빠져보다가 마음을 홀딱 뒤집어 놓고 가는 팬플룻의 소리에도 취해보다가 활자 중독자들의 대열에 끼여 열심히 또 시를 읽는 오늘이 이만하면 행복한 거 아니겠는가. 짐승도 내 편한 자리는 안다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저 산도 들도 바람도 당나귀도 간절히 기다리는 내 마음을 알고 내 시에 고개를 들이밀고 찾아올지 모를 일이니. 괜찮은 시 한 편 얻는다면 다소간의 출연료를 지불할 의향도 있으니 말이다. /엄다경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5

견주의 버려진 양심

며칠 전 큰 개가 주택 골목 전봇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생리현상에 충실한 모습을 대문을 나서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개운함으로 온몸을 털어대던 개는 주인이 당기는 목줄에 순응하며 가던 길을 갔다. “저…, 아저씨 이거 치우고 가셔야죠?”라는 나를 힐끔 쳐다보던 개 주인은 유유히 걸어가다 저만치서 뒤돌아보며 호기 넘치게 한마디 던졌다. “거기가 니 땅이가!!” 너무 어이없음에 난, 어깨 추스름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개똥은 다음날 차바퀴에 짓눌려 골목에 한 줄로 나란히 간격을 유지하며 늘어섰다. 개 주인은 정겹게 늘어 선 그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알 수 없는 천차만별 심리는 수천 년에 걸친 그 많은 철학자의 명언들에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다.철길 숲을 걸으며, 쓰레기를 버리거나 애완견 뒤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는 남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 달라진다. 가끔 비닐 봉투와 집게를 챙겨들고 플러깅을 하다보면 언제 버렸는지 구석구석이 쓰레기들이다. 테이크아웃의 투명 컵은 곳곳에 놓여있다. 가끔 풀숲에 던져진 검은 비닐봉투를 줍고 보면 애완견 배변봉투가 들어있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버려진 양심은 주울 수가 없다.대학에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그 홀로 있을 때 삼가라(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君子 必614E其獨也)’라는 말이 나온다. 퇴계 이황의 평생 좌우명이기도 하다. 공자와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인간이 아니며 가르칠 수도 없다(無羞惡之心 非人也)’고 했다. 부끄러움을 알고 남이 보지 않을 때도 양심을 챙겨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군자다. 군자 되기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대한민국 헌법 제19조에 ‘모든 국민은 양심에 자유를 가진다’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양심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그 양심의 옳고 그름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양심(良心)’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옳음과 그름, 선함과 악함을 분별하여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려는 의식’이다. 애완견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애완견을 사랑하는 애완견주들의 선하고 올바른 양심이 절실하다.골목에 개똥이 또 보인다. 견주가 치우지 않고 방치한 그것은 밤길에 사람이 밟기도 하고 차량 바퀴에 눌리기도 하며 많은 이에게 불쾌감을 선물하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2027년부터 시행 될 ‘개고기 금지법’이 통과된 후 이미 개들은 복날로부터도 자유롭다. 지난 복날 많은 사람이 보신탕 대신 삼계탕, 염소탕, 장어 등을 즐겼다는 뉴스가 있었다. 자식처럼 사랑받는 애완견들은 잘 가꿔진 포항 철길 숲 공원을 사람들과 함께 즐긴다.애완견의 뒤처리를 하지 않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견주로 인해 동네 주민들은 힘들다. 전봇대에 뒤처리를 부탁하는 글을 붙여놓기도 하지만 안하무인이다. 동네입구에 ‘애완견 골목 출입 금지’ 플래카드를 걸자는 주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견주들은 애견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 애완견이 많아지는 만큼 견주들의 인식 수준도 높아지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5

침산공원을 거닐다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침산공원에 다녀왔다. 저녁 식사 후 소화를 돕기 위해 찾을 만큼 도심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변 지역 주민들은 물론 대구에서 이곳을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공원이다.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핑크빛 계단에서 추억을 쌓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대구 북구 명소 8경 중 하나로 매년 아름다운 모습을 펼쳐진다. 특히나 봄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이곳에 내년 봄 벚꽃 개화기에 찾아가기를 추천한다.벚꽃 계단이 가장 유명하지만, 봄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는 많다. 고도 121m의 비교적 낮은 산이라 산책삼아 오르기 좋고, 정상까지 오르는 산책로가 다양하여 각기 다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폭포와 분수, 놀이터, 체력 단련 시설도 곳곳에 있고, 배드민턴장과 골프 연습장도 있어 취미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맨발 산책로에는 맨발 흙길과 지압길이 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공원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공원을 즐길 수 있다.정상에는 제사를 지내던 재단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통해 침산공원이 대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재단 대신 침산정이 정상에 있어 그곳에서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은 하루의 근심을 모두 날려 보낼 수 있다. 이 매력에 빠져 다음에 또 찾게 되기도 한다. 해질녘에는 침산정을 아름답게 비춰주는 조명과 노을이 함께하여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때는 누가, 어떤 구도로 사진을 찍어도 엽서 같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조선시대 시인 서거정이 침산공원의 아름다움을 담은 ‘침산만조’를 지었다고 하니, 이 아름다움은 긴 시간 동안 간직되어 왔으리라.침산정이 위치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에 높이 쌓인 돌탑이 보인다. 방문객들이 하나둘 소원을 빌며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올린 것이 커다란 탑이 된 것을 보면서, 아름다운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산정 앞에는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서서 QR 코드를 이용하여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침산정을 배경으로 다양한 구도로 찍은 사진과 함께 동영상을 받을 수 있다. 함께 온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꼭 촬영해 볼 것을 추천한다.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고민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맑은 공기가 필요할 때, 멀지 않은 도심의 쉼터인 침산공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작은 건물과 자동차를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진 고민과 걱정거리도 함께 작아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5

눈꼽째기창으로 내다보는 체화정의 경치

옛사람들은 보통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정자를 지었다. 드라마가 유명해지며 알려진 안동의 만휴정도 그 옛날엔 시내를 건너고 골짜기를 올라야 보인다. 오늘 찾아간 체화정(안동시 풍산읍 상리리)은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곳에 지었다. 바로 길가라 주차 공간도 없어서 백여 미터에 풍산 공설시장 주차장에 차를 두면 된다.선비가 깊은 곳에 조용히 공부하려고 짓는 정자이지만, 체화정은 길가에 자리해 손님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1761년(영조 37)에 진사 이민적(1702~1763)이 짓자 형이 너무 좋아하며 늘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형을 따라 손님들도 찾아왔다. 이 정자를 깊은 산 바위틈이나 맑은 샘 근처에 두었다면 주인장이 바라볼 경치야 좋았겠지만 벗들이 찾아오기엔 멀었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 좋아하는 형의 마음이 얼마나 서운할까 걱정했다고 전한다.체화정이란 이름은 상체지화(常棣之華)의 줄인 말로 다닥다닥 함께 모여 피는 상체꽃을 형제가 모여 사는 것에 비유하여 형제애를 상징한다. 시경에서 따온 말이다. 이민적은 만년에 큰형 이민정과 함께 이곳에서 지내면서 형제간의 우의를 다졌다고 한다. 체화정은 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2019년 보물로 승격했다.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아름답다. 장마가 한창인 7월 말에 찾아가니 입구에 물옥잠화가 연보랏빛으로 가득 피었다. 탄성을 지르며 다가가 꽃구경했다. 주위의 초록과 대비해 단연 돋보였다. 연못이 이어지며 길 안내를 했다. 따라가니 수련이 낮게 엎드렸다. 연꽃은 이제 막 꽃대를 올려 일주일 정도면 연못 가득 연향이 번질 것이다.찬찬히 체화정을 올려다보았다. 온돌방을 중심으로 양옆에 마루방이 있고, 앞쪽에는 툇마루를 내고 난간을 둘렀다. 양쪽 마루방 사이에는 들문을 설치해서 공간을 넓힐 수 있게 하였다. 무엇보다 방문이 독특하다. 창호지 가운데에는 ‘눈꼽째기창’이라는 작은 창을 더 내서 문을 다 열지 않아도 밖을 내다볼 수 있었다. 우리의 창호는 한지를 발라 마감해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없다. 따라서 밖을 살피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상관없으나 겨울에는 열손실이 크다. 따라서 큰 창을 열지 않고 별도로 설치한 작은 창을 열어서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를 눈꼽째기창이라고 한다. 눈꼽째기창은 창호 바로 옆에 별도로 설치하는 경우와 체화정처럼 창호에 한 몸으로 부착하기도 한다.대청에서 냇물 소리를 들으려 담에 냈던 독락당의 살창만큼 독특하다. 계절마다 방에서 내다보는 연못의 경치가 형제가 보기에도 만족스러워 추운 겨울에도 작게 창을 열었을 것이다. 정자 앞쪽의 연못에는 3개의 작은 섬을 만들었다. 이 세 개의 인공섬은 신선이 사는 ‘삼신산’을 의미한다. 중국 전설에서 유래한 삼신산(三神山)은 봉래산(蓬萊山)·방장산(方丈山)·영주산(瀛洲山)의 세 산으로 불로불사하는 신선들이 산다는 곳이다.앞쪽에 걸린 현판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안동 출신의 학자 유정원이 썼다. 정자 안에는 담락재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조선 최고의 서화가 중 한 명인 김홍도의 글씨다. 김홍도는 1781년 정조 어진 제작에 참여한 공으로 경상북도 안동 안기찰방을 지냈다. 찰방은 지금의 역장이나 우체국장에 해당한다. 1786년 근무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별의 징표로 써준 글씨다. 담락재라는 말은 형제가 서로 화합해야 화락하고 오래 즐겁다는 뜻이다.정자 양옆으로 오래된 배롱나무가 키를 높였다. 아직 꽃문을 열지 않았지만, 곧 붉은 자태를 뽐낼 것 같아 그때 또 찾아오자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다./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3

2학기 전면 시행하는 늘봄학교, 보완할 과제는

늘봄학교가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1학기 늘봄학교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둔 교육 현장에서는 공간과 전담 인력 문제 등 여전히 보완할 과제가 남아 있어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최근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늘봄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어서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47%가 ‘매우 만족’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으로는 82%가 만족하고 있음을 보였다. 학생들도 ‘재미있다’가 전체적으로 88%였고 2학기에도 89%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 만족도를 교육청별로 보면 95.8%의 부산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뒤를 이어 대구가 93.8%, 경북은 90.5%로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늘봄학교는 기존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을 통합 개선하고 학교 중심의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 협력해 정규 수업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맞벌이 부부의 초등 자녀 돌봄과 사교육 부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 내년에는 2학년,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경북의 늘봄학교는 더 나아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종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중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은 1학기 늘봄학교 시범학교로 180여 곳이 운영되었으며 2학기에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확대된다.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늘봄교실의 공간 부족과 강사 구인난 해소, 돌봄이 부족한 취약계층에게 복합다중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유연성 문제, 지역과 학교 간의 격차 등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질적 제고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늘봄학교 운영은 당연해 보인다.경북교육청에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북형 늘봄모델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지역의 도서관과 협력하는 거다. 학교와 도서관을 연결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프로그램 발굴해 늘봄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과대 학교의 공간 확보 어려움은 물론 도서벽지 학교의 우수 강사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지역아동센터의 활용도 가능하다. 학교의 늘봄학교나 돌봄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조금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취약 계층과 맞벌이, 일반가정에서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2학기 늘봄학교 수요 조사 신청서를 받은 1학년 학부모 박모 씨(38·포항시 북구 우창동)는 “맞벌이라 늘봄학교를 신청하려 하는데 방과 후는 신청이 됐다 안 됐다 해서 신청을 포기했다. 방과 후를 하고 늘봄학교를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것도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의 한 늘봄학교에서 일하는 한 교사(46)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 아이라 저녁에 늘봄교실 책상에 매일 엎드려 졸고 있어서 이불 펴서 재운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가 집이 아닌 학교에 있어서 안쓰럽기도 한데 돌봄 개선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3

힐링-테마 여행지로 거듭나는 봉화 오전약수 관광지

봉화군 오전약수 관광지가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환경 정비와 새로운 콘텐츠에 나섰다. 오전약수는 혀끝을 톡 쏘는 청량감, 그리고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며 전국 최고의 약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과거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찾던 지역의 대표 관광지였으나 시설 노후화와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해 점차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봉화군은 오전약수 관광지 콘텐츠를 확충해 물야저수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약수공원 조성과 보부상촌을 테마로 한 조형물 설치, 원두막 및 달과 토끼 조명을 밝혀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또한 한반도 동서를 연결하며 경북 울진에서 서해 태안까지 이어지는 849㎞의 동서트레일 중 47구간 거점마을로 오전약수탕이 주목받고 있다. 오전약수탕과 물야저수지를 연계한 테크길 조성과 1㎞의 산책로 조성, 2㎞의 벚꽃길이란 특색을 살려 둘레길(V 로드) 수변 산책로도 조성 중이다.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마을로 맑고 깨끗한 1급 수질을 담고 있는 물야저수지 산책로는 포토존과 쉼터 등이 설치됐고 주차장 시설공사도 한창이다 외씨버선길과 여행자를 안내하는 봉화객주 건물에 화덕피자와 약수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서고, 송어횟집과 백숙식당 등도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을 기다린다.이 지역은 보부상 임방이 있던 지역으로 100여 년 동안 보부상위령제를 지내고 있으며, 위령제와 함께 2020년부터 보부상 한마당축제를 매년 개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독특한 문화를 가진 보부상을 스토리텔링해 특색 있는 문화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인 것.또한, 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권역으로 영주 부석사, 이몽룡 생가, 계서당이 가깝게 있어 여행자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힐링의 장소가 된 것이다. 새롭게 조성된 약수공원은 공연장과 주상절리 모양의 암벽과 분수, 폭포를 설치해 지속가능한 관광명소가 만들어지고 있다. 야간에도 은은한 경관 조명이 빛난다.오전약수는 조선 성종 때 발견, 조선 약수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봉은 오전약수를 가리켜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고 칭송했다.선달산, 옥석산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계곡물은 내성천 발원지이기에 여름철 피서지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기엔 무료 캠핑장이 개설돼 있다. 봉화군은 앞으로도 백두대간수목원, 동서트레일, 외씨버선길, 이몽룡 생가, 계서당, 물야저수지의 연계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23

음악에 온몸을 흠뻑, 2024 대구 싸이 흠뻑쇼

2024 대구 싸이 흠뻑쇼가 지난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까지 8월에 진행되던 콘서트를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피해 더 좋은 날씨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 달 앞서 진행하였고, 대구스타디움 주변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싸이(42) 이름에 맞춰 오후 6시 42분에 시작하던 콘서트를 오후 6시로 앞당겨 진행했다.시민기자가 콘서트를 즐긴 14일에는 싸이가 콘서트 역사상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 언급하며 관객과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 시 유의 사항을 싸이가 직접 언급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콘서트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라고 전해 관객들이 온전히 그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싸이는 커플끼리 참석한 관객을 위해 이별 노래 ‘어땠을까’를 준비했다고 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노래와 함께 카메라로 비춘 커플들의 키스타임이 진행되었다. 커플들을 위해 이별 노래를 준비한 싸이의 센스에 화답하듯 남남 커플을 잡는 카메라맨의 센스가 이어졌다. 당황한 것도 잠시. 카메라에 잡힌 남남커플은 볼 뽀뽀로 화답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또, 10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지인을 생각하며 지은 노래라 소개하며 ‘드림(Dream)’을 부르며 신해철의 영상을 공개하여 관객들과 함께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콘서트를 위해 애쓴 스태프들을 위해 노래 ‘기댈 곳’을 부르며 스태프들의 무대 설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어 관객들이 이 무대가 더욱 값지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게스트로 초대된 가수는 헤이즈와 에픽하이였다. 대구가 고향인 헤이즈는 고향에 와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고, 수성못, 이월드, 동성로 등에서 우리가 서로 과거에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며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공연 중 싸이 콘서트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여자친구와 곧 결혼하게 된다는 관객의 사연을 듣고 헤이즈는 자신이 준비해 온 사인 앨범과 손편지를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에픽하이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 ‘One’과 비 오는 날씨에 맞는 노래 ‘우산’을 불러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부모님과 함께 찾아온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젊은 사람들도 몸살을 앓는다는 싸이 콘서트를 70대가 즐기기에 무리가 아닐까하는 걱정이 민망해질 정도로 흥이 나서 춤추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진정 즐길 줄 아는 챔피언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했다. 아마 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10대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오는 것 아닐까?14일 콘서트는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막을 내렸다. 일찍 시작한 만큼 끝나는 시간도 빨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시 열릴 내년 콘서트를 기대하며 관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7월 14일이 2024년 올 한 해의 가장 좋은 날로 기억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싸이의 말처럼 이날을 기억하는 웃음들이 관객들이 떠난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안동댐 수몰 실향민들 ‘망향정’ 올라 상심 달래

고향이 없어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저 상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일이라 여길 따름이다. 1976년 건설된 안동댐으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은 무려 3033가구 1만9657명에 달한다.안동댐 수몰민에게 고향을 잃은 심정을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을 잊지 못한다.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은 언젠가 가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물속에 고향이 잠긴 이들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것이다. 고향이 있지만 못 가는 이들과 돌아갈 고향이 없어진 이들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저 아득한 안동호 아래 고향 집과 뛰어놀던 골목길, 깊었던 우물, 그립고 정겨웠던 고향의 정취가 모두 잠겨버렸다. 그들은 이웃과 이별하고 조상 산소도 옮기고 타지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혹은 고향 언저리에 남아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언덕에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망향정을 세웠다.누각 형태의 망향정 옆에는 2m 높이의 망향비를 세웠다. 망향비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행민들이 이곳에 찾아와서 눈앞에 펼쳐진 푸른 물을 굽어보며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고향을 회고하였으면 한다’고 적혀있다. 혹자는 “병 주고 약 주나”하며 눈을 흘기기도 하였으나 수몰 전 월곡면에 속했던 망향정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안동댐에서 댐우안 동악골 방향으로 오르다가 오른쪽 호반로로 굽이굽이 가다 보면 망향정(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129-7)이 나온다. 한적한 곳에 망향정과 망향비가 우두커니 서 있다. ‘망향공원’으로 불리기엔 다소 썰렁해 보였다. 수몰의 서사를 알 수 있는, 젊은 세대는 모르는 그 시절의 추억과 역사를 담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더 잘 관리되었으면 한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영화·공연 영상 공유하며 인문학 성찰

‘파시즘은 독서를 통해 치유되고 인종차별주의는 여행을 통해 치유된다.’라고 미겔 데 우나무노는 말했다. 독서를 통해 치유된다는 ‘파시즘’에 대한 정의를 온전히 내리기 어렵듯 ‘삶’에 대한 정의 또한 명백히 내리기는 어렵다. 파시즘이 국가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모호하게 나타나듯 삶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철학자가 삶에 대한 명언을 수없이 남겼지만 결국 얻고자 한 것은 ‘내 마음의 평안’이 아닐까 싶다.‘세계영상포럼’은 이상빈 불문학 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세계 뮤지컬과 음악 공연 등의 귀한 DVD영상을 공유하는 자리로 그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인문교수로 재직할 당시 포스텍 학생회관 음악감상실에서 ‘포스텍 영상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행사다. 함께 감상하는 유명한 뮤지컬의 초연작이나 기념공연 영상들은 그가 세계 각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평생에 걸쳐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혼자만 보며 즐기기에 너무 귀한 영상들이니 많은 사람과 공유함이 어떻겠냐는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된 이 모임은 학생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2017년 10월 17일 프랑스 연극 ‘제방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엘레니 카라인드루 아테네 공연’ 영상까지 47회째 이어지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SF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00E8te sauvage)’이다. 이는 1973년 프랑스와 체코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개봉한 것으로 오늘날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SF소설가 스테판 울의 ‘옴 시리즈(Oms en s00E9rie)’ 소설이 원작이며 개그나 캐리커처가 아닌 주제를 다룬 프랑스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연필로 먼저 각 장면을 그린 후 당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낯설던 파스텔 색조를 입혀 총 1073개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3년 반 동안 25명이 공동 작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공연’, ‘오페라 유령 25주년 기념공연’,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공연’등을 통해서는 실제 공연만큼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마주했을 때 헉! 하는 순간 멈춤으로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시간을 쇼펜하우어는 무(無), 즉 空(공·해탈)이라 했으니 영상을 보며 뇌가 힐링하는 그 시간만큼은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누린다.이상빈 박사의 포스텍 퇴직과 함께 영상포럼 행사도 막을 내리려 했지만 이를 아끼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모으자 그도 흔쾌히 허락하여 현재 포항 ‘미르아트센터’에서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빈틈없는 자료 준비와 영상이 시작되기 전 작품에 대한 알찬 강의는 영상에 더 몰입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제45회부터 두 차례에 걸친 ‘홀로코스트 이해하기: 역사, 예술, 그리고 영화’ 강좌를 통해 접한 영상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 반(反)하듯 지금도 세계는 전쟁과 기아에서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이상빈 박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미학적 접근을 주제로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항 사람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세계영상포럼을 위해 기꺼이 한 달에 한번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와 지역문화를 더 알차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고급스러운 행사를 지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행복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박귀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8

고물가에 힘겨운 서민경제

서민경제가 어렵다. 다음 달은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이 예고되어 있고 기름값, 교통비, 전기료까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스 요금은 여름을 지나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공공요금의 인상이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학 용어에 왝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wage(월급)와 inflation(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월급 대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서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처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지금의 상황은 왝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데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 물가 누적 환산 상승률이 12.8%, 연간 기준으로 3.8%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환산율이 1.4%였던 2010년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소비자 물가가 5.1%나 올랐던 2022년의 상황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여전히 서민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물가 현상은 당연히 소비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또 가계의 실질 소득은 1년 전보다 1.6%로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던 여윳돈도 계속 줄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이 줄면서 지난해 인기였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가계에서는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금리에 이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고 고물가로 실질 소득이 줄자 직장인 16.9%는 본업 외에 부업을 1개 이상 하는 ‘N잡러’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와 경북의 서민경제도 1년 전과 비교해 더 나빠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일자리는 줄고 실업자 수도 10만 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소비자 물가는 상승했다. 대구의 소비자 물가는 2.7%, 경북은 3.0%로 상승했고 모든 품목에서 올랐다. 교통이 가장 오름폭이 컸고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음식, 숙박 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밥상 물가를 중심으로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경제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경북은 도내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36만7000개로 경북 전체 기업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는 42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55%를 차지하는 등 서민경제의 핵심 주체이지만 전체 소상공인 61.6%가 매출액 1억원 미만으로 고물가가 계속될수록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양덕에서 10년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 모(54) 씨는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하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만 에어컨을 최대한 사용하고 대신에 선풍기를 많이 돌리고 있다. 계란값도 많이 오르고 장마철 채소가격도 올라 장사하기 점점 힘들어지는데 최근 배달 수수료와 최저 임금까지 올라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대학생 박 모(22·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포항에 내려와 방학 동안 알바를 하는데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바쁜 점심시간 2시간 동안만 사람을 구하는 곳이 많아졌다. 예전과는 다르게 서민경제가 안 좋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4

사진 전시회가 특이한 공간에서 열린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 부근에 자리한 ‘형산장여관’이 그곳이다. 지도에 온천을 표시하는 기호가 붙은 오래된 건물에 노란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4’, 이 전시는 갤러리 포항을 운영하는 사진가 연구모임 ‘공간너머’에서 지역 간의 교류가 예술사진 시장의 확장성을 가진다는 주제로 준비한 전시회다. 7월 6일에 오픈했고, 7월 28일까지 ‘갤러리ART436’과 ‘갤러리포항’ 두 곳에서 함께 전시한다.갤러리ART436은 낡아서 사용하지 않던 여관을 리모델링 해서 2층부터는 여러 작가의 작업공간으로 임대하고, 1층은 전시 공간과 카페로 운영한다. 카페436은 지난 6월에 문을 열어 조용하던 갤러리에 많은 손님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커피도 마시고 사진과 그림도 보며 문화예술까지 즐겨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커피 한 잔 받아 들고 작품을 감상했다. 작품 옆에 제목이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명함 같은 종이에 많은 정보가 들어 있었다. 작가 이름과 제목이 보이고 그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몇 년 몇 월을 표시했다. 그 밑의 줄에 사진 출력한 방법, 어디에 출력했는지 소재를 알려준다. 그 밑의 줄에 작품의 크기가 적혔고, 사진의 특성상 작품을 몇 장까지 인쇄할 것인지, 그중에 몇 번째 작품인지 밝혔다. 그 옆에 찍은 날짜와 인쇄한 날짜가 함께 적혔고 아트페어라 작품의 가격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소장자의 이름이 보였다. 작은 명함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작품이 더 눈에 들어왔다.이번 전시는 부산(SPACE.FOFO), 울산(가기갤러리), 진주(숨), 포항(갤러리포항) 네 지역에서 45명의 작가 본인의 작품과 소장품 100여 점을 모았다. 포토아트페어는 동시대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장소로, 사진 예술가와 컬렉터, 갤러리와 관람객이 만나는 공간을 만든다. 이 기회에 관람객은 착한 가격으로 예술 사진 작품을 소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이번 전시는 공간너머 최흥태 대표의 기획이다. 공간너머는 2022년 2월에 개관전을 했고, ‘다름의 파동’ 등의 제목으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 9월에 ‘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울진 문화회관에서 전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 참여하는 분들과 공동 작업이다. 울진에 화재가 났던 그해부터 3년 동안 매년 찾아가 현장의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한다.최흥태 대표는 전시기획의 목표가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다른 지역 사진작가들과 교류를 통해 포항지역을 알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다양한 책 읽기와 서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전시회를 찾아보았다고 한다. 포항에 살고 있으니 포항지역 특히 죽도시장과 송도해수욕장, 초곡리 나환자촌 세 곳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이번 전시 기간에 7월 27일 오후 3시에 세미나와 더불어 작품 경매를 한다. 이상일 사진작가의 강의와 지역 사진작가들과 함께하는 포럼 형식으로 열린다니 사진에 대한 여러 방면의 소식을 접할 기회이다. 또 각 지역 리더들에게 부탁해서 10점의 사진을 후원받아 경매를 진행하니 좋은 가격에 좋은 작품을 소장할 기회이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아이와 함께 경주 통일전을 산책하다

차가 통일전 근처로 들어서자 여름비에 초록이 한층 더 힘을 내고 있다. 은행나무 단풍이 한창일 땐 근처에 발도 못 들이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해설사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동행한 아들을 보시며 어린아이 방문은 드물어 더 반갑다 하셨다. 예상치 못한 격한 환영에 아이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길 원했던 터라 해설은 거절하고 천천히 발을 옮겼다. 티끌 하나 없이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측 연못엔 수련이 만개해 있었다. 화랑정을 지나 한 바퀴 돌아보았다. 화려한 꽃들이 많은 계절이나 수련은 더운 여름의 특별한 묘미다.특히 노란색 수련잎은 빛을 품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연 구경에 빠져 본래 목적을 잃고 있을 때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들어섰다. 무명용사비를 지나 중간 중간 기념사진을 찍어가며 높은 계단을 올라갔다. 한참을 뒤처져 그친 비에 접은 우산을 지팡이 삼아 계단을 오르니 영정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문무대왕, 태종무열왕, 흥무대왕으로도 불리는 김유신 장군의 영정들이다. 모두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다.‘바보 산수’, ‘세종대왕 어진’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 미술사에 끼친 영향이 크지만 1940년대 친일 행적으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건물 화랑에는 기록화 17점이 걸려있다. 오승우, 오원배, 박비오, 정창섭, 김태 등 당대 유명화가들이 그린 기록화들이다.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호남 대표 원로화가 오승우 작가의 작품이 10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록화는 적게는 100호, 최대 500호짜리 김태 작가의 작품 등 대작이 주를 이룬다. 100호는 물론이거니와 500호 크기의 작품은 여느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대작 중 대작이다.그리고 기록화는 당시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에 그 시대의 의복이나 장신구 등에 대한 고증이 필요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자연광과 비바람을 그대로 견뎌내고 있는 작품들을 보니 건물을 지을 당시 기록화의 보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애초에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 작품이 야외나 마찬가지인 회랑에 전시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의 전시 목적은 달성했을지 모르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달리 보존 관리되어야 한다.박물관에 모셔진 백자나 유물들도 예전엔 일상생활에 즐겨 쓰인 물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건물 내 왕들의 영정 대비 회랑의 기록화들은 균열이 눈에 띄었다. 참여 작가 중 오원배 작가를 제외하고 모두 작고하신 상태다. 그림은 재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잘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역사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기엔 좋았다.천관과 김유신 장군 이야기가 그려진 그림 앞에서 여기가 할머니 밭일지도 모른다고 하자 아이는 신기한 듯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먼 옛날이야기로만 느껴지던 역사가 현실로 와닿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림들을 뒤로하고 회랑 양 끝에 마련된 쉼터에 신발을 벗고 올라 내려다본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경치에 반한 건지 먼저 도착한 단체의 사람들도 한참을 머무르고 있었다.오른 만큼 많은 계단을 다시 내려 한 번 더 수련을 감상하고 밖으로 나왔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6

옛 선비의 풍류 가득한 봉화 사미정으로 오세요

백두대간의 태백산, 구룡산, 문수산에서 발원한 운곡천 물줄기는 백두대간수목원을 거치고 춘양 읍내를 지나면서 여러 개의 정자 앞을 통과해 사미정 계곡에 이른다.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학문과 인생을 논하던 정자와 고택이 곳곳에 있다. 수려한 풍경과 여러 정자를 품은 운곡천의 춘양구곡은 정자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은둔해 유유자적하던 선비들이 자연을 즐기던 곳이다. 물길 따라 선비들 발자취를 뒤적이면 최고 경관이 펼쳐진다. 그곳이 바로 사미정 계곡.맑고 깨끗한 산천에 빼어난 풍광으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이곳에는 한수정, 창애정, 옥계정, 창랑정사, 사미정, 연주정 등 많은 정자가 있다.굽이친 계곡 따라 암반과 소나무가 어우러지고, 계곡에 펼쳐진 너럭바위가 푸른 물길을 만들어 내는 운치에 아담한 정자를 하나 품었으니 사미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봉화 5대 계곡 중 하나로 여름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곡 주변으로 선비의 기상을 닮은 품격 있는 자태의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절경과 여울 따라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한 아담한 사미정은 도학과 절의로 이름이 높았던 옥천 조덕린(1658∼1737)이 조선 영조 3년(1727년)에 건립했다.그는 사간으로 있을 당시 상소문을 올렸고 이 상소문으로 인해 함경도 종성에 유배되었을 때 정미년(丁未年), 정미월(丁未月), 정미일(丁未日), 정미시(丁未時)에 입주하면 좋다는 음양가의 설과 공자가 말한 군자의 네 가지 도리, 효제충신(孝悌忠信) 중 한 가지도 능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했다고 한다.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두었고, 팔작지붕으로 사면에 퇴를 두고 앞면과 양측 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했다. ‘사미정(四未亭)’과 ‘마암(磨巖)’이라는 밖과 안의 현판은 정조 때 재상 채제공의 친필이라 전해진다.사미정 가까이엔 옥처럼 푸른 내의 돌문이라는 뜻의 ‘옥천석문’이란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옥천은 사미정을 지은 조덕린의 호이며, 안쪽에 옥천마을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는 표지석이기도 하다.사미정 계곡은 울창한 송림과 수천 년 몸을 닦아 빛을 내는 너럭바위가 걸출한 예술품이다. 봉화의 계곡은 꾸밈없이 아름다워 마치 숨겨둔 비밀의 장소 같다. 호젓한 도로는 푸른 들과 운곡천을 따라 샛길로 이어지고 굽이마다 정자와 고택이 있다.고향의 향취를 간직한 이곳은 계곡뿐만 아니라, 역사의 흔적을 담은 유서 깊은 곳이다. 창애정, 옥계정, 옥계종택, 창랑정사 등 문화유적이 많이 있으며 춘양 읍내쪽에 한수정, 만산고택, 권진사댁 등 선인들의 발자취가 즐비하다.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산의 맑고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으로 여름철 피서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구르던 맑은 물은 소를 이뤄 그 아래로 큼직한 입을 벌리고 청정옥수를 들이켜는 물길의 왕성한 생명력이 보인다.우리 선조들은 청량한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더위를 이겨냈다.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조망하는 정자가 들어서 옛 선비들이 누린 운치를 즐길 수 있고, 시원한 물과 멋진 풍광이 드리워진 사미정 계곡을 피서지로 찾아보길 권한다./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1

불친절한 도로 안내 표지판

지난 주말 안동시 길안면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길안으로 들어서자 길옆의 휴경지에 은행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가로수도 모두 은행나무였다.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려 그립던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반가웠다.‘용계의 은행나무, 지례예술촌’이란 도로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었다. 두 곳으로 유람해 보기로 했다.먼저 용계의 은행나무로 향했다. 길가에는 온통 은행나무였다. 지금은 청록이 마음을 사로잡지만, 가을 단풍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길이었다.초입의 표지판 이후 이정표가 없었다. 혹여 지나칠까, 창밖을 주시하며 달렸다. 저수지가 시작되고 물길을 계속 따라가니 드디어 ‘용계의 은행나무’ 안내판이 보였다. 주차장이 없어 도로 한쪽에 차를 세웠다. 호수 속에 우뚝 선 섬 한가운데 엄청난 규모의 은행나무가 보였다. 든든한 석조 다리도 놓여있었다.용계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700년 정도로 추정, 높이 31m, 둘레가 13.67m가 되는 우리나라의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 천연기념물 17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원래는 용계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었다. 90년대에 임하댐 건설로 물에 잠길 위치에 있어, 15m의 높이로 흙을 쌓아 올리는 특수 공법으로 성토하고 가산을 만들어 현 위치로 들어 올려 심은 것이다.조선 선조 때, 훈련대장 탁순창(卓順昌)이 낙향하여 은행나무 계(契)를 만들어 나무를 보호하고, 매년 7월에 나무 밑에 모여 서로의 친목을 도모했다고 한다. 현재 마을은 사라졌지만, 탁 씨의 후손들이 해마다 이 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다리를 건너 떡 버티고 선 은행나무를 본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나무의 규모에도 압도 되었지만, 그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것이 위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철 구조물을 의지하며 꿋꿋이 살아남은 것이 감동이었다.은행나무 주변에는 단풍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호수가 보이는 곳곳에 벤치를 만들어 놓아 앉아서 여유롭게 자연에 취해 쉬어가기에도 좋아 보였다. 녹음의 은행나무도 아름답지만, 가을에 단풍으로 어우러진 노란 은행잎 주단은 또 얼마나 예쁠까. 올가을 꼭 다시 오리라 기약하면서 다음 행선지 지례예술촌으로 출발했다.사실 지례예술촌은 접근도 하지 못했다. 10km가 넘는 거리를, 그것도 4km가 남은 시점부터는 곡예를 하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조심스레 운전해서 도착하였다. 4km 지점에서 숙박 객에게만 개방된 시설이란 이정표가 있었다. 예술촌의 고즈넉한 풍광이 너무도 궁금하여 먼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막다른 길에서 맞은 차단시설에 돌아서는 위치에서 예술촌은 보이지 않았다.지례예술촌을 검색하면 ‘예술창작마을로 유명한 마을, 예술촌은 안동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마을이다. 안동시 임동면 지례리가 수몰될 처지에 놓이자, 현 지례예술촌의 촌장인 김원길 씨가 1986년부터 수몰지에 있던 의성 김 씨 지촌파의 종택과 서당, 제청 등 건물 10채를 마을 뒷산자락에 옮겨지었다. 이 마을은 1990년에 문화부로부터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받아 예술인들의 창작과 연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그동안 예술창작마을로서 역할을 했고, 안동을 알리는 일에 공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숙박 객에게만 개방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시설인 만큼 도로 안내 표지판에 숙박업체란 표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초입의 표지판과 중간지점의 이정표에는 어디에도 숙박업체란 표시는 없었다.도로 안내 표지판, 지역의 명소를 알리는 관광 안내판의 역할이 크다. 지자체에서는 불친절한 안내판을 좀 더 친절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기회로 여행하는 장소에 대해 사전 검색을 철저히 해야 되겠다는 반성도 하였다./손정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1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지난 7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대구 두류공원에서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렸다. 치맥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시작하여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려 올해 12주년을 맞이하였다. 매년 행사에는 인기 연예인의 공연과 회차를 거듭할수록 보완, 발전하는 프로그램들이 축제를 빛낸다. 이번 페스티벌은 6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별 특색에 맞게 행사가 진행되었다. 트로피컬 치맥클럽, 웰컴 치맥 로드, 하와이안 아이스펍, 체맥 핫썸머 디스코 포차, 치맥 선셋 가든, 스트리트 치맥 펍으로 구성하여 방문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트로피컬 치맥클럽은 치맥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로 2·28 자유광장에서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박명수, 지코, 다나카, 송가인 등의 인기 연예인들이 이번 축제를 함께 즐겼다. 더 가까운 곳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무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라운지가 마련되었다.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4명이 한 테이블을 사용하여 한 테이블당 8만5000원의 금액을 지불하면 좋은 자리는 물론이고 맥주 6캔, 치맥페스티벌 굿즈 꼬꼬 머리띠 4개, 소스 한 세트, 대구로 배달앱 1만원 쿠폰까지 제공했다. 하와이안 아이스펍은 시원한 물속에 발을 담그고 치킨과 맥주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상식음존이 마련돼 있었다. 치맥 선셋 가든에는 예쁜 모양의 조명들로 꾸며져 어디서든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공간이라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치맥 핫썸머 디스코 포차는 7080 디스코 테마 컨셉과 옛날 통닭이 어우러져 추억을 되찾고자 하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이번 페스티벌은 신규 식음 구간을 만들어서 더 많은 공간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였다. 또 환경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과 분리수거 안내 방송으로 여러 차례 알려 방문객들이 지킬 수 있도록 하였다. 안전을 위한 비상로 안내와 공원 내 모든 곳이 금연임도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축제, 안전한 축제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에 발맞추어 방문객들도 자신이 사용한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분리수거와 다회용기 수거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 축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폐기물을 1.6t이나 줄일 수 있게 되었다.지역 관광 명소와 대구 지역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체험존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홍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설치, SNS 구독 등에 참여하여 룰렛 돌리기로 상품을 수령하는 재미있는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대구 지역기업에서는 비즈니스라운지를 활용하여 축제를 함께 즐기며 노사 화합, 바이어 초대, 고객 서비스를 이룰 수 있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2024 치맥페스티벌에 대해 “이번 치맥페스티벌에서 미흡했던 점은 개선하고 잘된 점은 더욱 확대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세계인의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색다른 체험들로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는 치맥페스티벌을 기대한다. /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11

학도병을 기억하시나요?

교복 두 벌이 전시장에 놓여있다. 두 벌의 교복이 전하는 울림은 그 어떤 전시의 알림보다 컸다. 경주문화관 1918(구 경주역)에서는 경주교육지원청 주최 주관으로 ‘소년의 기억, 기록이 되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은 6월 25일에서 8월 31일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학교 기록물을 정리하던 중 참전 후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학적부가 대량 발견되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현재 생존 중인 학도병들의 구술 영상과 과거 사진, 문서, 교과서 등의 기록물을 관람 할 수 있다. 전시장 출구 쪽엔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메모장과 학도병들이 남긴 문구로 만든 도장을 태극기에 찍어 자신만의 태극기를 완성 시키는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건지 아홉 살 아들은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 중이라며 걱정을 늘어놓았다. 함께 관람하는 중에도 계속 휴전이라 언제든 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며 근심 어린 표정이다.전시물 중 태극기에 혈서를 쓰고 있는 학도병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태극기 모양을 보니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네. 아들의 말에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사진 속 저분들 지금 네 사촌 형들 또래라는 이야기에 아이는 한참 말이 없었다. 100년이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너무 오랜 일인 듯 잊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아픔이 생생하기만 한데 말이다.구술 영상 중 어느 학도병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 중 누군가 죽으면 이것들을 어머니께 (서로) 전해드리자. 그 순간의 기억이 지금도 너무 생생하여 말을 잇지 못하시겠다는 말씀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졌다. 바로 옆 전우가 내일이면 다시 못 볼 사람이 되는 전쟁통에서 어떤 마음으로 견뎠을지.사진 속 학도병들의 얼굴을 보자니 저 앳된 얼굴로 그리워했을 가족, 친구들. 그 마음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라며 풀어줬던 그 열여섯 살의 포로 소년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까.퇴근길 가족과 인사도 못 나눈 채 보국대로 끌려갔던 필자의 외할아버지도 보급품을 무겁게 올린 지게를 지고 저 어디쯤 지났지 않을까 사진 너머로 슬며시 그려보았다. 솜털도 가시지 않은 소년들, 어린 자식이 넷이나 딸린 아비도 함께 해야 했을 만큼 참혹한 전쟁이었다.40여년이 지나 받은 졸업장, 제대증서와 예비역 병무소집해제증을 보자 무사 귀환을 한 당사자 마냥 마음이 편해졌다. 그것도 잠시. 전시장 한쪽엔 흰국화 한 다발이 책상 위에 놓여있다. 그 위로 경주 학도병 파악 현황이 적혀있다.참전자로 확인된 인원 428명, 전사자로 확인된 인원은 104명이다. 320명으로 가장 많이 참전한 경주 중학교만 60명으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외 문화중 20명, 경주 공업중 24명이다. 그 아래 적힌 실종자란에서 생각이 아예 막혀버렸다. 추정불가.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학도병들은 주민 번호 같은 신분을 증명할 서류가 없었기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소년들은 이 나라 국민이라는 신분증 번호도 받기 전 목숨을 잃었다. 100미터가 넘는 국기 게양대를 추진 중이라는 뉴스가 연일 이슈다. 높이만큼 애국심이 높아질까 의문이 든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 마련된 학도병들의 사진들은 애국심 그 이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돌아오지 못한 학도병들이 그곳에선 그저 어린 소년, 아이로 편안히 쉬고 계시길 바란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저출생 대응을 위해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했다. 해마다 내려가는 출산율 수치가 말해주듯 저출생으로 나라가 사라질 걸 염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까닭이다. 국가의 위기인 저출생 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초저출생으로 가고 있는 지금을 보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저출생 문제는 주거, 출산, 돌봄,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어 무엇보다 저출생 정책에도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올해 초에는 서울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의 폐교 소식이 들렸다. 저출생의 여파가 이제는 초등학교를 넘어 고등학교에까지 미치고 있다.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폐교가 예상되는 학교는 무려 33곳이다. 경북은 지난 3년간(2021~2023) 통폐합만 8곳이었다. 폐교는 저출생의 결과물인데 이런 현상은 정말 다시 출산율이 오르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통계청의 데이터 추산자료에 따르면 10년 뒤 2034년에는 학급 당 학생 8.8~8.9명으로 나타났고 2070년에는 2.7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명 대가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수치들을 좀 더 실감나게 표현하면 연간 60~70만명이 태어나야 현상유지가 되는 상황에서 20만 명이 태어나면 해마다 40만 명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경북에서는 정부보다 앞선 지난 2월에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북의 22개 시군이 저출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소멸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란 이름을 붙여가며 절실함을 표현했는데 현장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지역에 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집의 갑작스런 폐원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맘이면서 쌍둥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시민 정모(37) 씨는 “지난 2월,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다음 주에 폐원이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고 이런 상황이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하나를 키우고 있는 이모(45) 씨는 “생활비에서 학원비의 지출이 크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텐데 아이를 하나 더 낳지 않은 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저출생 정책들이 현장에서의 체감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위해 지역을 위한 저출생 정책들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을 이유인 일자리이다. 지역에서는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데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우리 동네 돌봄이 자연스런 돌봄의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들도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하는 일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여성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역에서는 젊은이들의 수요에 기반한 문화시설 등도 많이 미흡하다. 이런 이유들은 저출생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저출생 정책이 단순히 출산율 높이거나 돌봄을 넘어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포항은 물론 경북,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소통하는 저출생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墨, 風(먹, 바람) 무여 문봉선 경주 그림

월요일 오후에 찾아간 것이 화룡점정이었다. 관람객이 우리뿐이다. 태양이 길게 전시장 깊숙이 햇발을 디밀었다. 우리의 그림자도 따라 길어졌다. 일을 마치고 포항에서 경주까지 숨도 참고 달려가니 문 닫기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경주 플레이스C가 6월 6일부터 9월 8일까지 ‘먹,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을 전시한다고 해서 달려갔다. 입구에서 받은 입장권에 소나무 한 그루가 몸을 비틀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용의 비상 같기도 하고, 바람을 견디며 바위에 뿌리 내린 장군의 위풍당당한 풍채 같기도 하다.문봉선 화백의 주요 작품 소재인 경주 소나무 숲은 왕릉을 수호하는 도래솔이다. 삼릉, 오릉, 경주 능의 주위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경계를 선다. 진평왕의 딸인 선덕여왕릉은 소나무 숲속에 있고, 석탈해 능 주위에도 모두 소나무가 몸을 기울이며 수백 년 자리를 지켰다. 아마도 숲과 경계를 짓기 위해 둘레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이것을 도래솔이라 한다. 도래는 ‘둥근 물건의 둘레’란 뜻이고, 거의 다 소나무를 심어 둘레솔이라 했고 그러다 도래솔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래솔을 심은 뜻은 이승과 저승의 가리개 역할이 크다. 조상이 이승을 보지 않게 하여 걱정을 덜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가셨는데 저승에서 더 이상 이승을 보지 말고 편히 쉬시라는 뜻이다.‘경주 송림을 만 번 그리겠다.’라고 결심한 문봉선 화백의 손에서 소나무는 다시 태어났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첫 소나무 그림의 키가 높다. 언덕을 올라야 보이던 선덕여왕릉의 소나무 병풍 같다.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졌다. 맞은편에 홀로 선 소나무는 역광으로 찍은 사진 같다. 몸통 뒤에 해가 숨어 그 그늘에 사람을 잠시 쉬게 한다.정원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에 글씨가 가득하다. 이 또한 전시의 한 부분, 그리로 걸어 들어갔다. 갑자기 연못 중심에 들어와 버렸다. 연 줄기에 앉은 물총새 울음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연꽃이 꽃문을 여는 소리도 들린다. 작가의 연밭에 초대받은 청개구리가 되어 연잎 사이를 유영한다.아직 연향에 취해 몇 발자국 옮기다 숨이 헉했다. 소나무 숲이 성큼 우리를 감싼다.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난다. 지난밤 비가 내렸고 새벽엔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로 피어올랐다. 천년 신라의 혼을 담은 먹푸른 소나무 숲에 오롯이 우리뿐이다. 숲 가운데 벤치에 앉았다.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황룡사지에 서서 머얼리 경주의 능선을, 달빛 아래 교교히 선 석탑을, 경주 남산의 부처님의 부드러운 옷자락까지 작가의 붓은 먹과 바람을 종이 위에 자유자재로 부려 놓는다. 작품 속에 경주가 조용히 담겼다.전시회 동안 연계프로그램도 5차례 펼쳐진다. 6월 25일 ‘유나방송 정목스님과 함께 보는 경주 소나무 그림’을 시작으로 7월 6일 ‘슬기로운 전시 생활-손철주 미술평론가와 알아보는 그림 속 경주 풍경’을 진행했다. 아울러 ‘KBS 진품명품 김영복 감정위원과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7월중)’ ‘유명 도슨트 김내리 대표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정병모 교수와 함께하는 무여 문봉선의 경주 그림(8월중)’ 등을 순차적으로 연다.전시회를 돌아본 후 방명록을 쓰라고 입구에 화첩과 함께 붓과 먹을 준비해 놓았다. 사람들이 어떤 후기를 남겼나 싶어 넘겨보니, 소나무 숲에서의 감흥을 조금씩 그려놓았다. 우리도 붓을 들어 떨리는 손으로 이름 석 자 그렸다. 먹, 바람이 경주에 가득하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9

오랜 전통이 함께하는 대구 서문시장

대구광역시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그 역사가 전해 내려온다. 선조 때는 서문시장이 ‘대구장’으로 불리며 조선 3대 시장 중 하나로 발전하였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대구 시가지가 개발, 확장되면서 당시 일제 문화제였던 큰 못, 천황당지를 매립하여 지금의 서문시장이 위치한 서남쪽으로 대구장의 자리를 옮겼다. 이때 매립했던 봉토는 달성 고분군의 봉토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그 역사가 이어지면서 서문시장은 대구의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다.역사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자랑할 만하다.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인 동시에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규모 재래시장이다. 1지구부터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 상가가 있고, 큰장네거리에 위치한 지하도에도 둘러볼 수 있는 상가들이 있다. 넓은 규모만큼 옷과 먹거리 생필품 등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상품이 많아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이 때문에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대구의 명소가 되었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3호선 서문시장역이 있고, 달성공원과 대구 시내라 불리는 반월당, 중앙로와도 가깝게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서문시장 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장을 보러오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국수와 간식으로 많이 먹는 삼각만두와 씨앗호떡 등이 있다.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국숫집에서 먹을 수 있는 칼국수, 잔치국수, 콩국수, 수제비 등 다양한 메뉴가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에 맛있기까지 해서 서문시장을 대표하는 메뉴가 되었다. 그 외에도 찜갈비, 떡볶이, 보리밥 등이 유명하다. 2016년 6월 3일부터 야시장이 개장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낮과는 또 다른 밤의 분위기에서 즐기는 메뉴들이 야시장에서 기다리니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삼겹살김밥, 나뭇잎만두, 육전 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메뉴들이 마련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서문야시장 방문담을 SNS에 게재하기도 한다. 인기 있는 메뉴를 판매하는 포장마차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지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먹는 음식은 그 맛이 2배가 된다. 야시장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한쪽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다양한 공연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시장 천장에는 비 오는 날에도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비가림막이 설치되어 날씨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실제로 이번 기사 사진을 촬영한 날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는데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넓은 주차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주차 걱정 없이 차를 타고 오는 것이 가능하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타워까지 진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 이 시간을 고려해서 출발해야 한다.장마철이지만 오히려 비를 피하며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문시장. 다가오는 무더위를 대비하는 시원한 옷과 샌들, 여름휴가를 위한 물놀이 용품을 구매하고 시원한 잔치국수 한그릇에 배를 채우고 달달한 씨앗 호떡을 후식으로 먹으며 운동삼아 넓은 서문시장을 한바퀴 구경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대구 서문시장에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4

문경 대한어머니회 상반기 결산 모임

‘강력한 국가는 깨달은 어머니로부터,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흔든다’.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는 깨달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다를 모토로 하는 대한어머니회 문경시지회(지회장 오점숙)가 최근 상반기를 결산하는 모임을 가졌다. 1958년 창립된 대한어머니회는 전국 지자체별 10개 연합회와 100개 지회를 중심으로 2만3000명 회원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경시지회는 오는 8일이면 지회 창립 2주년을 맞는다.대한어머니회는 자애롭고 지혜로운 어머니를 통해 훌륭한 한 사람의 성인이 길러지고 그것이 사회의 든든한 초석이 된다는 이념 아래 여성 교육과 훈련으로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계발시켜 나가고자 한다.이날 모임에는 40명 회원이 참석해 선언문을 읽고 ‘대한민국어머니헌장’을 다함께 낭독하고 어머니회 회가를 합창했다. 문경시지회는 회원을 초록이, 언제나미소, 라벤더, 에이스, 종합예술, 문희경서 6개 팀으로 나누고 팀을 두어 각 팀장을 중심으로 동요 개사 활동도 한다. 너무 일찍 대중음악에 노출되는 아이들에게 맑고 아름다운 우리의 동요를 다시 들려주자는 취지이다. 매월 한 팀씩 돌아가면서 동요 한 편을 정해 월례회에서 개사해온 동요를 발표하여 회원 상호 간의 참여의식도 높이고 동요를 부르며 잊었던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도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이번 달에는 지회 창립 기념으로 대한어머니회를 창립한 고황경 박사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서울여대 박물관 견학을 앞두고 있다. 사회학자인 고황경 박사는 평생 독신으로 여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이며 서울여대 설립자이다. 또 오점숙 지회장은 후원자 모집을 통해 10월 말에는 후원의 밤도 개최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대한어머니회 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제50회 전국여성 독후감대회 참여 독려도 있었다. 만 18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전국여성 독후감대회는 책 읽는 여성의 글 쓰는 기쁨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마다 실시한다. 해매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여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다만 아마추어에게 기회를 주고자 등단 문인은 참가를 제한한다.한편 대한어머니회 문경시지회는 매년 4월 사과꽃이 피는 때에 맞추어 사과꽃축제를 열어 문경사과와 문경 관광지를 홍보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조손가정 돕기에 기부한다. 사과꽃과 사과 사진 전시와 다양한 문화 예술공연을 함께하여 지역민들의 가슴에 사과꽃처럼 향기로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4

비 오는 날의 감자옹심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수국 축제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지금 감자 캐고 있는데 한 박스 할래?”라는 지인의 전화를 받는다. 봄에 파종한 감자가 급히 생장을 끝내고 밥상에 오를 준비를 한다. 감자는 이기작 재배가 가능하며 하지를 앞두고 유월에 수확하는 감자를 하지(夏至) 감자라고도 한다.1400~1700년 사이 유럽 전역에 식량부족으로 수천 건의 폭동이 일어났고 프랑스에서는 10년에 한번 꼴로 대기근이 발생했다. 이 시기 유럽인들을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이 감자였다. 18세기, 기근에 허덕이던 유럽이 도입했던 감자는 생장기간이 짧으면서 보리나 귀리 등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18배가 많고 곡물이 자라지 못하는 휴경지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감자 도입으로 기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는 유럽인구의 산파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유럽인구가 증가하며 세계 문명을 지배하는 유럽 문명이 형성될 수 있었다. 감자는 기아의 공포에서 인류를 구한 훌륭한 식품이다.감자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걸작의 영감이 되기도 했다. 가난한 농부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차와 함께 감자 먹는 모습을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칙칙하고 어두운 색감으로 감자 캐던 흙이 아직 묻은 듯 거칠고 투박한 손, 삶에 지친 표정들, 가난한 농부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힘든 시기에 그나마 감자라도 있어 행복 했을지 모른다.감자가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은 같은 용량의 쌀밥에 비해 절반이다.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변해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이 되며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그러나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을 초래한다. 에너지로 소비되지 않으면 지방이 되어 축적되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생명활동의 에너지원이며 뇌의 에너지원이 되지 않는다.감자에는 칼륨 성분도 많아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고 혈관을 확장해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굽거나 삶은 감자가 칼륨 보충제보다 수축기 혈압을 더 잘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되어 의학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이렇게 건강을 책임지는 감자는 맛과 활용성도 뛰어나다. 햇감자는 그냥 삶아도 포슬포슬 너무 맛있지만 감자옹심이, 감자밥, 감자부침, 감잣국, 감자조림 등 요리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그 중, 비 오는 날 해 먹으면 더 맛있는 것이 감자옹심이다. 감자를 갈아 꼭 짜서 감자 물을 받아 20분정도 두면 탄수화물인 전분이 가라앉는다. 웃물 따르고 가라앉은 전분과 꼭 짜둔 갈은 감자를 섞어 옹심이를 만든다. 끓여 둔 다시 물에 감자옹심이를 넣고 호박, 양파, 파 등을 넣어 한소끔 끓인 후 입맛에 맞게 소금과 까나리액젓으로 간하고 나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그러나 감자의 독성 솔라닌은 가열해도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수확하며 손상된 것, 햇빛을 받아 껍질이 녹색으로 변한 것, 싹이 난 것 등은 독성 물질 솔라닌 함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껍질을 두껍게 잘라주거나 버리는 것이 좋다. 감자의 계절에 건강한 농산품인 감자소비가 증가하여 재배 농가에도 웃음꽃이 피면 좋겠다./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4

여름철 반복되는 장마·폭염… 철저한 대비 필요

계절이 여름을 맞으면서 장마와 폭염도 시작되었다. 지난해 경북 북부 지역의 산사태와 충북 지역 지하차도의 안타까운 인명피해 사고를 겪은 우리는 철저한 현장 중심의 재난 대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2년 전 포항은 태풍 힌남노를 겪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하루 강수량이 509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칠성천이 범람했고 인근 마을 800여 가구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복구 작업은 현재까지 절반도 되지 않고 있어 장마철에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산사태를 겪은 경북 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악몽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구 작업은 절반이 겨우 넘은 정도이다. 따라서 아직 제대로 된 일상 회복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17개 시군이 진행 중인 복구 사업은 모두 2342건에 달하며 복구율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극한 호우라 불리며 여름철 갑자기 일어나는 재난은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경북 지역의 공공시설 피해 금액을 보면 모두 2326억원에 달한다. 하천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은 1278억원이었고, 산사태와 임도는 348억원, 도로와 관련해서는 229억원의 손실을 냈다. 폭염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6월에 들어서며 기온이 30℃가 넘어섰으며 예년에 비해 폭염 일수와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의 폭염 일수는 15.9일이었으며 인명피해도 사망자 4명을 포함해 255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일어나는 극한 호우, 폭염 등의 재난이 일상처럼 되고 있는데 먼저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방재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재난이란 어떻게 보면 사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 대비가 철저히 갖춰져야 해서다. 다음으로는 일반인들이 평소에 잘 모르고 있는 재난방재시스템은 있어야 할 필요성도 잘못 느끼고 있는데 비상시 대피 요령 등 비구조적 대책도 충분히 마련하고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이 친정 동네인 장 모(42) 씨는 “장마가 오면 태풍 때 생각이 나서 장마철이면 걱정이다. 재빨리 복구가 되고 폭염이든 집중호우든 어르신들이 계시는 마을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북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난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는데 규모 5.4의 지진을 계기로 전국 유일의 3곳의 다목적재난대피시설을 갖추고 비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시에서는 비상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대피시설로 430여 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근무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폭염의 경우도 경로당 633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하고 있다. 다만 태풍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예산확보와 행정 절차에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은 있다. 하지만 재난 시 현장에서의 발 빠른 대처와 사전 대비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설총로에 핀 능소화

경산시 자인면에 능소화가 만발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후두둑 떨어질까 봐 그전에 찾아갔다. 낡은 적산 가옥의 벽을 구불구불 타고 올라 여름을 화려하게 밝혀주던 능소화를 보러 사진에 진심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밑동을 잘라버렸고, 아직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 ‘능소화 테러’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잃었던 ‘자인 능소화 적산 가옥’에 새로운 능소화가 피었다. 경산시는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능소화나무를 구해 지난해 4월 적산 가옥 앞에 옮겨 심었는데 다행히 올해도 풍성한 꽃을 피웠다. 2010년쯤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출사지로 유명했던 이 적산 가옥은 2018년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2022년 초 누군가가 능소화나무 밑동을 잘라내 나무가 말라 죽었다. 당시 집주인은 그해 5월쯤 나무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확한 범행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경산시는 지역 묘목단지에서 수령이 30년 정도 된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구해 지난해 옮겨 심었다. 기존 나무줄기는 새 나무가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쓴 경산시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내비게이션에 자인면 설총로 941이라고 찍고 찾아갔다.가다 보니 ‘일연로’도 보이고, 근처에 ‘원효로’도 있었다. 하필 왜 설총로일까 동행한 역사 교사에게 물으니 설총이 경산 출신이라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원효와 일연도 같은 경산 출신이라 경산시는 이들을 3명의 성현, 삼성현의 고장이라 부른다. 설총의 아버지는 원효대사이다. 어머니는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이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효가 해골물을 먹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 뒤에 노래를 지어 불법을 전했는데 갑자기 그가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줄 것인가 내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지을 텐데”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아무도 원효가 부르는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하던 중, 태종 무열왕이 이를 듣고서는 “원효가 자기한테 여자를 주면 뛰어난 현자를 낳게 하겠다라는 거로구나”라고 하고선 원효를 자신의 과부 된 딸인 요석공주와 맺어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원효의 아들인데 설총이지 했더니 원효는 법명이고 본명은 ‘설서당’이다.흔히 문자 이두를 만든 사람이 오랫동안 설총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문학자들의 연구로는 이미 설총 이전부터 우리 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이두나 향찰식의 표기가 있었다고 하며, 돌에 새긴 금석문을 통해 설총 시대 이전에도 정통 중국식 한문이 아닌 이두식 문장을 쓴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설총은 한글 이전 고대 한국어의 표기법인 이두를 집대성했으며 신라에 유교를 확립시킨 뛰어난 유학자였다.설총로 능소화 앞에 섰다. 담장에 능소화 그림을 보태서 사진 찍기에 더 좋은 장소였다. 우리 앞에 어르신을 모시고 온 일행들이 꽃 아래에 서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누가 또 시기해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부산의 태종대에 수국으로 유명한 분홍집의 수국도 누군가에 의해 올해 꽃이 거의 못 폈다.꽃 한그루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 찍느라 수런거린다. 조용하던 골목이 수런거리는 게 못마땅한 누군가가 몇십 년 한자리에서 향기를 풍기던 꽃에게 해코지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경산시의 노력은 2~3년만 지나면 능소화의 예전 모습을 찾을 것이다. 더 이상 전국의 꽃자리가 테러의 위협에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능소화 아래서 인증샷을 한껏 찍었다. 돌아오는 길, 먼 산에 뿌옇게 비구름이 몰려왔다. 밤새 능소화 꽃잎이 떨어질 것이다. 내일 아침엔 떨어진 자리도 아름다울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역사학자 정진영이 들려준 ‘양반과 선비 이야기’

안동은 양반의 도시다. 그리고 선비의 도시이기도 하다. 자칭 타칭 그러하다. 타지에 나가서 안동에서 왔다고 하면 “양반의 도시에서 오셨군요”한다. 안동에서 어느 문중 몇 대 손을 묻는 인사는 예사로운 일이다. 지금도 도산서원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도산별과가 매년 열리고 있다. 갓 쓴 이들이 모여 발표된 시제에 맞게 한시를 적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이런 양반의 도시에서 양반을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가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삶 그리고 이상’ 1, 2권을 내놓았다. 안동대 사학과 교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을 역임한 정진영 작가의 신간이다. 지식인으로, 생활인으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의 삶을 통해 조선시대를 이야기한다.양반과 선비를 다룬다고 하여 구태의연하지 않다. 그간 조선시대 민중운동사와 향촌사회사, 경제사, 생활사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둔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를 중심으로 민중의 삶을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이다.정진영 작가는 “젊은 세대에게 양반과 선비는 고리타분하고 까마득한 옛 봉건제의 유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박제되거나 공허한 제도나 사상을 나열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삶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역사 앞에 좀 더 겸손해지게 될 것이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은 역사와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했다.특히, 조선시대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자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대중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발간 40여 일만에 2쇄가 나왔다. 정진영 작가는 50여 년 동안 일기와 시문, 편지, 제문, 고문서 자료인 호구단자와 분제기,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 문집, 상소 등 조선시대 고문서와 문집류 등을 조사·발굴해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일상의 삶을 통해 역사적 실증성을 확보하고 행간의 기록을 채워 넣어 서사를 완성했다. 그래서일까, 가독성이 높은 역사서다.‘역사텃밭’ 텃밭지기로 역사의 텃밭과 마음의 텃밭을 열심히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는 70여 년 삶을 버무린 이 책을 ‘학문적 자서전’으로 부르고 싶다고 했다. ‘역사’로 썼으나 개별적 삶과 이상이 모여 역사가 되듯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7-02

대구를 시원하게 물들인 ‘수제맥주페스티벌’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2024 대구수제맥주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 장소는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으로, 맥주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수변경관과 푸른 잔디밭이 함께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평일인 14일은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인 15, 16일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되었고, 축제 마지막날은 1시간 이른 오후 9시에 행사를 종료하였다. 이번 수제맥주페스티벌은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로 지친 시민들에게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행사가 되었다. 맥주는 수제맥주부터 수입맥주까지 국내외 120여 종의 맥주가 준비되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각종 공예품과 액세서리와 생필품까지 즐길 수 있는 플리마켓도 열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에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단위로 찾는 방문객들도 많았다.행사장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술 마시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 달라진 점은 차양막이 생긴 것이다. 낮동안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어 시원한 그늘에서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더위 때문에 저녁에만 참여하던 방문객들도 낮부터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주류를 구매하기 전에는 성인인증이 필수이다. 때문에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맥주를 포함한 모든 음식은 카드로만 결제 가능하니, 카드도 필요하다. 혹여나 현금만 들고 온 방문객들을 위해 안내부스에서는 현금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였다.많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나 워낙 방문객이 많아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행사장 곳곳에 여유공간에서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자리를 미처 잡지 못한 방문객도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넓게 자리를 펼쳐 일행들과 둘러앉아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이또한 행복한 시간이다. 돗자리는 안내부스에서도 판매하여 챙겨오지 못한 방문객들도 자리잡는 것이 가능했다.지난해와 같이 이번에도 외국인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시민기자가 방문한 15일에는 영국 출신 보컬이 소속된 펜타소닉(Pentasonic)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외국인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익숙한 팝송 공연을 선사하여 모두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공연 중 내리는 비는 오히려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여 더 신나게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축제에는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수제맥주뿐만 아니라 떡볶이, 만두, 김밥, 튀김 등의 분식과 팟타이, 케밥, 피자 등의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메뉴, 족발, 편육, 핫도그, 꼬치, 소시지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맥주와 먹거리, 공연까지 볼 수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방문객들이 몰렸다.축제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차문제이다. 주변에 행정복지센터 주차장과 공영주차장, 도로변 주차 가능 구간이 있었으나 워낙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주차에 어려움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하여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내년에 열릴 축제에 개선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김소라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