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공간 부족·인력난 우려에<br/>道교육청, 지역 도서관과 협력<br/>주말·방학 프로그램 발굴 지원
최근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늘봄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어서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47%가 ‘매우 만족’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으로는 82%가 만족하고 있음을 보였다. 학생들도 ‘재미있다’가 전체적으로 88%였고 2학기에도 89%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 만족도를 교육청별로 보면 95.8%의 부산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뒤를 이어 대구가 93.8%, 경북은 90.5%로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늘봄학교는 기존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을 통합 개선하고 학교 중심의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 협력해 정규 수업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맞벌이 부부의 초등 자녀 돌봄과 사교육 부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 내년에는 2학년,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경북의 늘봄학교는 더 나아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종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중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은 1학기 늘봄학교 시범학교로 180여 곳이 운영되었으며 2학기에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확대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늘봄교실의 공간 부족과 강사 구인난 해소, 돌봄이 부족한 취약계층에게 복합다중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유연성 문제, 지역과 학교 간의 격차 등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질적 제고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늘봄학교 운영은 당연해 보인다.
경북교육청에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북형 늘봄모델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지역의 도서관과 협력하는 거다. 학교와 도서관을 연결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프로그램 발굴해 늘봄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과대 학교의 공간 확보 어려움은 물론 도서벽지 학교의 우수 강사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의 활용도 가능하다. 학교의 늘봄학교나 돌봄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조금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취약 계층과 맞벌이, 일반가정에서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학기 늘봄학교 수요 조사 신청서를 받은 1학년 학부모 박모 씨(38·포항시 북구 우창동)는 “맞벌이라 늘봄학교를 신청하려 하는데 방과 후는 신청이 됐다 안 됐다 해서 신청을 포기했다. 방과 후를 하고 늘봄학교를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것도 학교마다 조금씩 운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늘봄학교에서 일하는 한 교사(46)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 아이라 저녁에 늘봄교실 책상에 매일 엎드려 졸고 있어서 이불 펴서 재운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가 집이 아닌 학교에 있어서 안쓰럽기도 한데 돌봄 개선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