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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화 중 갑자기 흉기 휘둘러… 속수무책 피해

“○○○ 집에 난리났다.”8일 오후 영양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B경위(51)와 C경위(53)는 조현병 환자인 영양읍 동부리 A씨(42)의 집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1㎞ 떨어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 현장에 B경위와 C경위는 집 앞 마당에서 흥분한 상태로 살림살이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한 B경위 등은 A씨에게 천천히 다가가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경찰관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던 A씨는 갑자기 뒷마당으로 달려가 흉기를 가져온 후 느닷없이 경찰관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현장 출동당시 권총과 테이저건 등 보호장구를 갖고 있었지만 A씨가 흉기를 지니지 않았고 경찰관들은 대화를 진행 중이던 상태라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갑작스러운 공격에 B경위가 목 부위를 찔렸고 C경위도 이를 말리던 중 부상을 당했다.사고를 수습하려다 목숨을 잃은 B경위에 대해 동료경찰관들은 “경찰서 내에서도 책임감이 매우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이었다”며 “특히 야간 취약시간대에 철저한 순찰활동으로 근무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치 않을 정도로 우수한 근무능력을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A씨와 같은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A씨는 평소에도 밤에 소리를 지르며 도로를 활보하는 등 동네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A씨가 얼마전 ‘어머니가 점쟁이를 시켜서 나를 죽이려 한다’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영양/장유수기자

2018-07-09

산림 태양광 발전시설, 곳곳서 산사태 유발

이번 폭우때 청도군 매전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급경사로 시설된 태양광발전 시설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오전 2시께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의 한 태양광발전 시설(2만8천700㎡)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부서진 태양광 패널과 나무가 흙더미에 뒤섞여 널브러지는 등 토사 200t이 왕복 2차선 국도를 덮쳤다. 당시 차량 통행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17시간 동안 차량이 통제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4일 하오 현재도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고가 난 태양광발전시설은 2015년 한 민간업체가 설치한 것으로 발전량은 2천750㎾ 규모다.이날 사고가 난 지역에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61㎜ 정도의 비가 내렸다. 전문가들은 산비탈 경사를 심하게 깎아낸 게 화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곳의 경사는 35∼40도로 매우 가팔랐다. 주민 김모(63·청도군 매전면)씨는 “원래 울창한 나무가 있었던 곳을 죄다 베어내고 친환경 한답시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니 산사태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지난 5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한 야산에서도 이틀 동안 내린 약 50㎜의 비로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장에서 축대와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경기도 연천군의 한 야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지역에서도 봄비에 산사태가 났다.정부의 무리한 ‘탈(脫)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추진으로 산림 훼손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태풍과 장마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연이어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우려를 더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산사태를 계기로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안전 허가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태양광 시설 설치 허가를 받으면 산림 지목이 변경되고 대체 산림 자원조성비인 부담금도 전액면제받고 있다. 또 정부가 20년 동안 고정적으로 전력을 사주기로 하면서 너도나도 앞다퉈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탈원전 정책의 하나로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허가기준 등이 완화되면서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4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0년 30ha에 불과하던 산림 태양광발전시설 허가 면적이 2014년 175ha, 2016년 528ha, 지난해에는 1천431ha로 급증했다. 이는 7년간 48배나 늘어난 수치다. 태양광발전 시설은 상대적으로 땅 가격이 저렴한 임야에 설치하면 저렴한 비용에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청도/손병현·김재욱기자

2018-07-05

양계농장서 외국인 근로자 추락사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에 있는 이모(62)씨의 양계농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숨졌다.21일 상주시와 경찰, 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상주시 공성면 M농업법인에서 태국인 노동자 아잔 사타와트(26)씨가 2층 난간에서 떨어져 20일 숨졌다.이날 사고는 양계장에서 작업을 하던 아잔씨가 계란 자동수거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수거한 계란을 지게차 선반으로 옮겨 싣다 4m 높이의 2층 난간에서 거꾸로 떨어져 변을 당했다.아진씨는 3개월여 전 관광비자로 동갑내기 부인 나파샤난씨와 함께 입국했으며, 체류기간을 넘긴 상태에서 이 농장에 취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용노동부 영주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농업법인과 농장 관리 책임자를 처벌할 계획이지만, 소유주인 이씨는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과 영주지청이 이씨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숨진 태국인 근로자를 화장하는 대로 근로자 부인을 강제 추방할 예정이다.한편, 김종태 전 국회의원 부인 소유의 이 농장은 2층 3천546㎡ 규모로, 산란계 25만수가 사육되고 있으며 지난 12일 축산업등록을 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8-06-22

포항서 또 ‘묻지마 살해’ 시도

포항에서 20대 여성이 지나가는 행인을 칼로 찔러 살해하려 한 ‘묻지마’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최근 포항의 한 약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후 불과 며칠만에 지역에서 유사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나가는 행인을 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허모(25·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15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인도에서 A씨(75·여)를 아무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인근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훔친 뒤 주변을 서성이던 허씨는 같은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하고나서 집으로 향하던 A씨를 발견, 뒤따라가 등을 찌른 뒤 도주했다. A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탐문수사를 통해 주거지에서 허씨를 긴급체포했다. 허씨와 A씨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며 “말을 듣지 않아 화가나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지난 9일에는 정신과 진료 전력이 있었던 40대 남성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약국에 들어가 약사와 종업원 등 2명을 칼로 찌른 사건이 있었다. 이 중 복부를 심하게 다친 종업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안타깝게 숨졌다.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포항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시민 박모(42)씨는 “편하게 걷던 길도 이제는 마음대로 못 걸을 것 같다”며 “지진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던 포항이었는데, 지금은 무섭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