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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조특보 대구·경북 주말 화재 잇따라

연일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난 주말 대구·경북에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졌다. 지난 9일 새벽 1시 55분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의 15층 규모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씨(71)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숨졌다. 불은 1층 내부를 태워 2천7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서 15분 만에 잡혔다. 화재 당시 아파트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날 낮 12시 25분께는 구미시 황상동의 한 야산에서 불길이 번져 임야 0.2㏊를 태우고 1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20분께는 영천시 고경면의 한 야산에서 임야 0.1㏊가 1시간 40분가량 불에 탔다.같은 날 오전 9시께는 영천시 고경면의 한 포장재 제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건물 3개 동 2천12㎡가 전소했으며, 소방서 추산 5억 6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근 공장과 야산까지 불이 번졌으나, 소방당국과 의용소방대원 등이 현장에 출동해 1시간 3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지난 8일 오후 11시 12분께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 한 섬유가공공장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인근 공장까지 옮겨간 불씨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두 공장 내부와 기계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4억 7천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서 2시간 30여 분만에 잡혔다. 덕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날 오후 5시 40분께 대구 중구 동아쇼핑 건물 외벽에서 불이 나 고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3층 높이 외관 벽에 달린 LED 조명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8m 길이 LED 조명 중 1m와 LED 등을 감싼 플라스틱 덮개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20대와 소방관 59명을 투입해 8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소방 관계자는 “대형건물 외벽에서 화염이 보여 지나가던 시민들이 많이 놀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피해 금액은 추산 중”이라고 밝혔다.오전 8시 18분께 경주시 동천동에서는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약 3분 정도 경주 황성동과 동천동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승강기 갇힘 신고도 60여 건 접수됐다. 한국전력 측은 전력 설비 고장으로 불꽃이 튄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정전 피해 가구 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2-10

“어깨 부딪혀서…” 집단폭행한 무서운 10대들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집단 폭행 사건을 벌인 미성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대구 중부경찰서는 길가던 일행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A(17) 군 등 6명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19일 새벽 2시 30분께 대구 동성로 소재 한 음식점 앞에서 B씨(26)와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시비가 돼 B씨와 일행 3명을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수차례 때려 B씨에게 갈비뼈 골절과 안와골절상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이다.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SNS에서 ‘대구 미성년 집단 폭행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오르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피해자의 누나인 C씨는 “헬스 트레이너를 하는 제 동생이 지난 19일 새벽 동성로에서 아무 저항도 못하고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에게 무참히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현장 영상을 보니)이미 집단폭행을 당해 기절한 상태에서도 가해자들은 계속적인 집단폭행을 즐겼다. 정말 잔인함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제발 미성년자인 이 아이들이 소년법의 적용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보호처분’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경찰은 현장 주변 CCTV 10여 대를 검색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와 목격자를 확보한 뒤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경찰은 “현재 6명 전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해 의혹이 없도록 엄정처리 하겠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야간에 집단 폭행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지만 소년법의 적용은 받지 않는다”면서 “일반 범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9-01-29

‘뜨거운 화마’ 피하려 ‘차가운 바다’로… 화재어선 선원 6명 중 셋만 목숨 건져

홍게를 잡으러 포항 앞바다로 출항한 통발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선원 1명이 실종됐다.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쪽 81.5㎞ 해상에서 조업하던 장성호(9.77t·승선원 6명)에 불이 났다.선장 김모(59)씨 등 6명은 소화기로 불길을 잡는 데 실패하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이들은 작업용 밧줄을 잡고 버텼고, 불길이 잦아들자 3명은 배 위로 다시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화마와 생존을 건 사투가 벌어졌지만, 이 사고는 한참이 지난 오전 8시 30분께 사고해역 주변을 지나가던 저인망어선이 화재를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이 저인망어선은 장성호로 접근해 구조를 기다리던 선장 김모(47)씨 등 3명을 구조했다.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해경은 경비함정 17척, 항공기 8대, 해군 참수리호 등 관계기관 함정 6척, 민간어선 7척을 동원해 실종자들을 수색했다.수색 4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12분께 사고해역에서 약 4㎞ 떨어진 해상에서 해경 1008함이 황모(52)씨를 구조했고, 이어 10분 뒤 1003함이 정모(54)씨를 추가로 발견했다.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해경은 실종자 최모(47)씨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생존 선원들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구조 당시 선장 김씨는 기관실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