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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국 영장심사 4시간20분만에 종료…"감찰자료 폐기 지시 안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시간 20분만에 종료됐다.이날 오후 2시 55분께 법정을 나선 조 전 장관은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가', '외부 청탁이나 지시받은 것 없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검찰이 준비한 승합차에 타고 서울동부지법을 빠져나갔다.조 전 장관은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르면 밤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인근에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한다.그의 법률대리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영장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은 감찰이 종료된 후 수사 의뢰를 할 거냐, 감사원에 의뢰할 거냐, 아니면 (유 전 부시장의) 해당 소속기관(금융위원회)에 이첩을 할 것이냐를 놓고 최종적으로 올라온 의견에 대해 소속기관 이첩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감찰 중단'이나 '감찰 무마'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특감반은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정수석비서관의 고유 업무를 보좌하는 기관"이라며 "직권남용을 했다면 감찰반에 권리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관계 조사만 하는 감찰반에 무슨 권한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반박했다.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당시 감찰 관련 자료의 파쇄를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했다는 검찰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는 청와대 내에서 정기적으로 (작성 1년이 지난 자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검찰은) 그것을 증거인멸의 프레임에 넣어서 마치 구속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조 전 장관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고 한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의 진술 내용과 관련해서는 "조국 당시 민정수석은 누구로부터도 청탁전화를 받은 바 없다"며 "조 전 장관은 오히려 백원우 민정비서관이나 박형철 비서관으로부터 여기저기 청탁성 전화가 온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또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 감찰 종료 후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게 하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위에) 이 사실을 알려주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게 조국 민정수석의 결정이고, 지시사항이었다"고 밝혔다.앞서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첫 강제수사 후 122일째다.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검찰의 영장 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달 16일과 18일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 뒤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19-12-26

경찰, 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신청…'불법 집회' 주도 혐의

지난 10월 열린 보수 단체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 대표인 전 목사와 단체 관계자 등 총 3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전 목사 등은 개천절인 10월 3일 범투본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당시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광화문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연사들이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 거센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격화했다.이 과정에서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40여 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 행위를 수사해 온 경찰은 범투본 대표 격인 전 목사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전 목사는 계속 소환에 불응하다 이달 12일에야 출석했다.출석 당시 전 목사는 집회 때 '자신의 허락 없이 청와대 방면으로 불법 진입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며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그러나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 자료와 관련자 조사 등을 바탕으로 전 목사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전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개천절 집회 이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석 달째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범투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 목사에게 내란선동, 폭력집회 등 혐의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경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명백히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범투본은 "경찰이 스스로 이미 출국금지 조치까지 했기 때문에 도주 우려도 없는 전 목사에게 뜬금없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입김이 들어간 부당한 정치적 탄압 및 표적 수사가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2019-12-26

포스코 광양제철소서 폭발사고…5명 부상

24일 오후 1시 14분께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폭발은 제강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발생했으며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공장 직원 A(54)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불이 나자 포스코 측은 자체 소방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펌프차 등 27대와 소방대원 173명 등 207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불은 오후 2시께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이순신 대교가 흔들리는가 하면 쇳조각 등 파편이 공장 주변 도로에 날아들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사고 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광양시청에서도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소방당국은 한때 이순신 대교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으며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이순신 대교는 교통 통제가 해제돼 통행이 재개됐다.폭발사고가 난 공장은 화염과 그을음으로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는 가동을 하지 않는 폐열발전기를 시험하던 중 갑자기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와 소방당국은 유류 배관 시설에서 기름이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19-12-24

광주서 '방화 추정' 모텔화재…2명 사망 등 33명 사상

휴일인 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불이 난 시간이 새벽이어서 미처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들이 연기를 흡입하면서 피해가 컸다.부상자들은 전남대병원 등 8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30대 남성 투숙객을 긴급체포해 정확한 방화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2명 숨지고 31명 부상…일부 환자 위독, 사망자 늘 수도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3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다.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 있다.대피 도중 건물 밖 주차장 천막 위로 추락한 환자도 1명 있었으나 천막이 완충 작용을 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불은 3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필사의 탈출불은 모텔 중간인 3층 객실에서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다.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한 여성 투숙객은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하지 못해 4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이 여성은 천막 위에 떨어져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화재 현장을 목격한 식당 주인은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더라"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고 말했다.투숙객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 투숙객이 119구조대가 도착 전까지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방화 용의자 30대 남성 긴급체포…조사 중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해당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다.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김씨는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게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다.

2019-12-22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여성 투숙객은 4층서 뛰어내려"

"시꺼먼 연기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더라고."22일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 발생한 모텔 화재를 목격한 식당 주인 A(60대)씨는 직접 목격한 당시 상황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고 증언했다.A씨는 아침 장사를 분주히 준비하느라 인근 모텔 건물에서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그가 밖을 내다봤을 때는 제 발로 뛰쳐나온 다수 투숙객이 길거리에 쓰러져 연신 기침을 하고 있었다.119구급대가 들것에 싣고 나오는 다수 부상자도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소방당국은 건물 한중간인 3층 객실에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119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시꺼먼 연기가 5층까지 꽉 들어차 있었다.현장을 지휘한 소방관은 "한 여성 투숙객이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하지 못해 4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주차장 지붕으로 추락한 이 여성은 천막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면서 심각한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지상 5층짜리인 이 모텔에는 32개의 객실이 있다.주말이라 대부분 객실에 손님이 찼다.투숙객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 투숙객이 119구조대가 도착 전까지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있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1명이 숨지고, 2명이 위독하며, 26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다.2명의 건강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화재 신고는 이날 새벽 5시 45분쯤 119상황실에 접수됐다.모텔 모든 층에서 화재 자동감지기와 경보기가 작동했다.불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에 의해 22분 만에 꺼졌다.경찰은 이날 투숙객의 방화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30대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019-12-22

'블랙 아이스' 사고 직전 의문의 승용차 '포착'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 대형교통사고가 나기 직전 승용차 한 대가 사고로 고속도로 2차로 중 1차로에 10여분간 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시간 중 차량 35대가 2차로와 갓길로 통과했고, 사고 차량도 출발해버려 경찰이 첫번째 차량의 사고원인과 장시간 정차 이유를 조사 중이다. 대형인명사고를 일으킨 차량 연쇄추돌은 그 직후에 발생했다.17일 고속도로를 관리 운영하는 상주영천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가 좀 지난 시각에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달산1교(상주기점 26.4㎞)에서 승용차 한 대가 사고로 1차로에 섰다.사고 차량은 그 후 차량 35대가 이 구간을 통과할 때까지 10여분간 같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추월로인 1차로에 정차하는 것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엄청 높다.그후 오전 4시41분쯤 트럭 한 대가 전도됐고 차량 28대가 미끄러지면서 추돌,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7분 후에는 4.6㎞ 떨어진 곳에서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는 “인명사고를 불러온 교통사고는 2차사고였다”며 “현장을 그냥 떠나버려 1차사고 차량 운전자가 왜 도로 1차로에 섰는지, 차량을 갓길로 대피시키지도 않고 10여분간 정차해 있었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은 사고 직전 제빙ㆍ제설차량을 현장에 출동시켰으나 도착했을 때는 사고발생 후였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영상 3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0.5㎜ 이상 비가 내리면 뜨는 기상청 예보는 없었다.자체 예찰활동 중 이슬이 맺히는 것을 본 순찰차량 담당자가 상황실에 “2도인데 도로가 얼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15톤트럭 2대에 염화칼슘 살포 지시를 내린 것이 이날 오전 4시2분쯤이었다.이들 차량들은 군위JC와 도계IC에서 각각 상ㆍ하행선으로 출발했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고가 발생한 후라고 밝혔다.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는 “사고 당일 예보가 없어 직원들이 퇴근 후 집에서 대기하다 출동 지시를 받고 나오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청 예보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름대로 사고예방을 위해 움직였지만 대형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시민들은 "35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전에는 이런 사고를 본 적이 없다. 양 방향에서 일어났다. 대형차량들도 많았다. 왜 염화칼슘을 뿌려야 한다고 했는지, 누가 고의로 도로에 물을 뿌리지 않았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해야 한다"며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형사 콜롬보 같은 조사관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한편 사고구간은 1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대낮에 차량추돌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확인됐다. 3도 정도 내리막에 곡선구간인 이곳에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했으나 도로가 여전히 미끄러워 사고가 발생했다.상주영천고속도로는 사고 구간에 과속카메라와 결빙주의 간판, 염화칼슘 자동분사시설 및 과속방지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경찰은 이날 상주영천고속도로 주식회사와 운영사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2019-12-17

안동 초등학교 큰 불… 수업하던 학생들 혼비백산

“초등학교에서 불이 났어요. 불… 빨리 와 주세요”12일 오전 9시 28분께 119 경북도 소방본부 상황실로 한 통의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장소는 유치원생들부터 초등학생까지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안동의 한 초등학교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강한 화마(火魔)와 유독가스로 인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당 밖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건물 지붕까지 번졌고, 이미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다행히 큰불을 잡아 인근 건물과 아파트로의 확산을 막았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 장비 29대와 인력 11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강당 건물을 태우고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금모(4학년)양을 비롯해 학생 30여 명과 정모(26)교사 등 교직원 6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불이 나자 교사들의 인솔로 아이들 수백여 명이 학교 밖으로 나와 도로와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 흩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화재 소식을 듣고 학교를 찾은 일부 학부모는 아이를 찾지 못해 불이 난 학교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인근 주민들은 화재 현장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하나같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학교 바로 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김모(49)씨는 “매캐한 연기가 나고 폭발음까지 들어서 급하게 집에서 대피했다”면서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대피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화재 역시나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인재였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학교 강당 지붕 방수작업 중이던 인부 A씨(73) 등 3명이 지붕 배수로 부분의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토치를 사용하다 불씨가 건물 외벽 단열재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났다. 이날 인부들이 작업을 하던 중에도 강당 안에선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다행히 불이 확산되기 전 빠져나와 큰 화를 면했다.앞서 이 강당은 지난여름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고, 이후 누수 현상이 발생하자 건물 방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화재는 다행히 인근 건물과 아파트까지 확대되지 않았다. 불이 확대됐다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바람이 조금만 더 세게 불었거나, 소방대 출동 및 대응이 늦어졌다면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주민 이모(53)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강하게 불던 바람이 오늘은 천만다행으로 많이 불지 않았다”며 “만약 어제 같은 바람이었다면 인근 아파트와 건물로 번져 큰불로 이어질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특히 이날 불이 나자 교직원들은 화재 연기 피난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아이들을 대피시켰다. 이는 앞서 지난 10월 24일 실시한 ‘공공기관 화재예방 종합훈련’덕분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한 여학생(4학년)은 교실에 홀로 남아 구조를 기다렸고, 다행히 119 고가사다리차에 의해 구조됐다.소방당국 관계자는 “다행히 바람도 약했을 뿐만 아니라 지붕 구조도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아니었다”면서 “패널 구조였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고, 더욱더 다행인 것은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학교는 다음날 휴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휴교를 하는 것은 맞지만 갑자기 직장에 휴가를 내야 하나, 어디에 맡겨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근 초등학교와 학교교육지원센터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9-12-12

'6명 부상' 인천 화학공장 화재 3시간 만에 불길 잡혀

인천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로 소방관 1명 등 6명이 다친 가운데, 화재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인천소방본부는 12일 오후 3시 3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4층짜리 화학물질 제조공장(연면적 2천738㎡)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초기 진화는 불이 완전하게 꺼지진 않았지만 큰 불길이 잡히고 남은 잔불을 정리하는 상태다.앞서 이날 낮 12시 7분께 이 공장 3층에서 불이 나 공장 안에 있던 직원 A(36)씨 등 5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이들 가운데 2명은 화상으로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화재 진화 과정에서 B(38) 소방장도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며 공장 건물 안에 있던 45명이 대피하기도 했다.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3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1시간 30분 만에 경보령을 해제했다.불이 난 공장은 한 염료 전문 회사의 자회사인 촬영 장비 제조업체 소유로 TV나 모니터에 들어가는 액체 형태의 화학물질인 감광 재료를 생산하는 곳이다.소방당국은 공장 3층 내 합성 반응실에서 작업자 2명이 화학물질인 디옥솔란(dioxolan)을 반응기에 주입하던 중 불꽃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디옥솔란은 상온에서 액체 형태로 존재하며 불이 붙을 위험이 큰 인화성 화학물질이다.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큰 불길은 잡았고 잔불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2019-12-12

"격납고서 하늘 바라볼 때 반겨주세요"…다섯 영웅을 보내다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합니다."'우리땅 동쪽 끝' 독도 해역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이 10일 거행됐다.소방청은 이날 오전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유가족과 동료 등 1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청장(葬)으로 대원 5명 영결식을 60분간 엄수했다.문재인 대통령,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도 참석해 고인 명복을 빌었다.달성군 현풍면 119 중앙구조본부에서 노제를 마친 운구 행렬이 도착하자 유족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직계 유가족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흐느끼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소방 기동복 차림을 한 동료들이 고별사를 읊자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고별사를 한 김성규 기장은 "40일 동안 부르고 불렀건만 왜 대답이 없으신지 모르겠다. 이게 현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거부하고 싶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당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다"라며 "국민 부름을 받고 출동 벨이 울리면 두려워하지 않고 또다시 출동할 것"이라며 작별을 고했다.배유진 구급대원이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너 구하고 나는 제일 마지막에 나올게 하던 반장님.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라고 하자 유가족들의 흐느낌은 짙어졌다.그는 "우리가 격납고 앞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반겨주세요"라며 "혹시 우리가 울고 싶고 힘들 때면 하늘을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의 영웅들은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며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소방관과 유가족들에게는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며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문 대통령은 또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 관리 운영을 전국 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며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이어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다"고 강조했다.조사, 추도사, 고별사에서 고인 이름이 거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은 다시 한번 눈물을 훔쳤다.소방청은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다.영결식 후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서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식을 하고, 오후 4시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한다.소방청은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소방항공대원이었다고 순직 대원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김종필 기장은 4천 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항공 구조 전문가로서 밤낮없이 348차례, 540여 시간 출동하며 임무를 수행했다.3천 시간 비행 기록을 가진 이종후 부기장도 154차례, 226여 시간 동안 구조 현장에 출동했다.서정용 검사관은 "팀보다 나은 개인은 없다"라는 소신으로 솔선수범하며 항공 정비검사관 책무를 수행하며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안전을 책임졌다.배혁 대원은 해군 해난구조대 전역 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국내외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헌신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구조에 나서기도 했다.응급 구조학을 전공하고 2018년 소방공무원이 된 박단비 대원은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는 각오로 쉬는 날에도 연습할 정도로 최고 구급대원, 최고 소방관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HL-9619호(EC225 기종)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수색 당국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선원 등 3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2019-12-10

칠곡 팔레트 제조공장서 불… 35억대 재산 피해

지난 7일 낮 12시께 칠곡군 가산면에 있는 한 플라스틱 팔레트(화물 운반대) 제조 공장에서 불이나 9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제조 공장에서 시작돼 다른 공장으로 번졌고, 철골 구조 공장 5동과 가건물 5동, 인근 식당 1곳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약 35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불이 난 공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근무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이날 화재로 공장 내부에 있던 플라스틱 제품 등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인근을 뒤덮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3개 등 장비 40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동원했으며, 대응 단계를 2단계로 높여 화재 진압에 몰두했다. 하지만. 5.8m의 강풍과 유독성 연기 때문에 화재 진압이 쉽지 않았다. 약 5시간 후인 오후 5시 34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이후 남은 불길을 잡기 위해 공장 안팎에서 잔불과 불씨를 정리하는 작업을 실시했으나 화재에 취약한 공장 내부의 플라스틱 제품이 연쇄적으로 발화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또 진화 과정서 강풍을 타고 야산으로 불이 옮겨붙어 총 7천300㎡가 임야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당국은 경찰과 협력해 합동 감식을 진행,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밝힐 예정이다. 칠곡/김재욱기자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