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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포항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1-05-20 10:42 게재일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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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중생 조건만남 강요와 집단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용의자 8명 가운데 촉법소년 1명 외에 7명 모두에 대해 구속 수사 방침을 정했다.

수사 핵심은 20대 남성이 왜 조건만남의 여학생이 필요했는지와 이 남성의 배후 여부를 밝히는데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대 초반 남성 A씨로부터 시작됐다.

A씨는 알고 지낸 여중생들에게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하며 조건만남을 강요했고, B양은 이를 거절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여중생들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2명을 더 모아 이달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B양을 집단 폭행했다.

조건만남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20대 초반 남성 C씨와 10대 후반 남성 D군도 B양을 차에 태워 이동하며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C씨와 여중생 3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날에는 공동상해에 가담한 혐의로 D군을 구속했다.

경찰은 보호관찰 중인 여중생 1명을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보호관찰소에 넘기고,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여중생 1명은 가정법원에 넘기기로 했다.

B양 가족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 마감일이 6월 16일인 이 글은 20일 오전 현재 5만3천여명 동의를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강요와 관련해 A씨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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