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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국회의원 특별교부세 53억 확보

김천공단 진입로 예산 등 배정이철우〈사진〉 국회의원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53억4천4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가 최근 국회에 보고한 ‘2008년도 특별교부금 배정 내역’에 따르면 도로 등 지역현안 부분에서 김천공단 진입로 12억원, 국도 4호선 우회도로 확장공사 10억원, 관광조형 홍보물 설치비 2억원 등 24억원을 배정받았다.재해대책 부분에서는 상습재해 위험지역인 은림지구와 평화지구 등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10억7천100만원, 직지사천 정비사업비 10억원, 지동천 등 7개 소하천 정비사업비 7억4천700만원, 저수지 준설사업비 1천600만원 등 28억3천400만원을 배정받았다. 또 정보화마을 운영평가 우수 인센티브 6천만원,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우수 인센티브 5천만원을 받았다.이철우 국회 예산결산위원은 “지난해 특별교부금 확보를 위해 행안부장관을 수차례 만나 지역현안과 상습 재해대책지구에 대한 교부세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올해도 여러 차례 이달곤 장관을 만나 김천지역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김천농공고 생활관 건립비 10억원과 금릉초등학교 다목적 시설비 12억원을 특별교부세로 지원했다. /최준경기자

2009-06-16

'얘들아, 밥먹자' 캠페인 공귀분 포항 YWCA회장

최근 포항YWCA는 지역 4개 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4천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먹밥을 나눠주며 ‘얘들아, 밥먹자’캠페인을 펼쳐 화제가 됐다.이번 캠페인은 포항YWCA가 3년째 실시하고 있는 지역공동체 육아운동의 일환으로 ’우리 모두의 아이들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YWCA는 이에따라 농협포항시지부의 후원을 얻어 회원과 교육에 관심을 가진 지역주민들을 자원봉사로 참여시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이날 4개고를 방문,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직접 나누어 주며 이웃의 사랑과 관심을 전하고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얘들아 밥먹자’ 캠페인의 배경은.▲동네사람들 모두가 아이를 돌봐주던 시절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따뜻한 인정과 넉넉한 인심이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게 했었지요. 혼자 동네 어귀를 어슬렁 거리면 “밥먹었냐?”고 묻던 어르신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으면 “힘드냐?”며 등을 쓸어주시던 동네아주머니들…. 그들의 환한 웃음 뒤에 담긴 사랑이 우리를 길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손자가 마음 놓고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은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관심에서 시작됩니다.자녀를 기르고 양육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초석을 다지는 일입니다. 부모가 양육을 통해 아이에게 심어주는 가치관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의 가치관 형성에 있어 중심축을 이루는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아이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유괴 및 성폭력범죄가 경악하리만큼 그 수위가 높아가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자녀의 바른 지덕체의 양육을 개인의 책임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사회 전체의 책임이며, 가족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 이번 캠페인을 소개한다면.▲유해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우리 자녀들의 육체적, 정신적 양육은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청소년, 어린이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아침식탁을 통해 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가족문화를 이루도록 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수입곡물의 가격이 폭등하는 이 시점에 우리 쌀로 만들어진 주먹밥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우리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우선 성장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아침밥을 꼭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아침식탁에서 이루어지는 가족들의 대화를 통해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건강한 가족 문화를 이루기 위해 아침식탁의 따뜻함으로 가족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또한 지역민들이 내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 남이 아닌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라는 태도로의 변화를 희망합니다. 이외에 어른들의 성폭력, 유괴, 인터넷 유해정보 등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우리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16

첨복단지 유치 마지막 '승부수'

대구시와 경북도가 16일 첨단의료복합단지 평가자료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도는 16일 ▲정주여건의 우수성 및 개선가능성 ▲교통접근성 및 개선가능성 ▲우수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도 ▲우수의료연구개발기관의 연계도 ▲우수의료기관의 집적도 ▲부지 확보의 용이성 ▲사업 조기추진 가능성 ▲첨복단지 운영주체의 역량 ▲지자체의 지원내용 ▲국토균형발전 기여효과 등 10개 세부기준과 24개 조사항목별로 사업제안서를 작성,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시도는 평가자료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법인 구성과 재원부담, 지자체(대구경북) 지원내용, 연구개발실적과 우수연구개발집적도 및 연계 정도, 정주여건 등을 포함해 재정 인센티브를 제시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이 제시할 인센티브는 지자체 분담금을 비롯해 각종 의료산업 기반조성과 정주여건, 연구개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5개의 대학병원 집적과 약대(2)·치대(1)·한의대(1)·수의대(1)·재활과학대(1)·간호대(22) 등 의료관련 대학 보유와 의료산업의 근간인 IT산업 및 신소재산업의 비중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의료산업 발전에 적합한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의료기기산업이 선정된 점, 350년 전통의약령시,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등 천연물 신약 관련 인프라도 전국 최고인 점 등 강점을 내세울 계획이다.또한 세계적 의료연구의 메카인 POSTECH과 신약·소재 개발에 필수적인 국가적 인프라인 방사광·양성자가속기 보유, Pfizer(2009.5 협약), Siemens(2007∼2008 공장·연구팀 신설) 등 글로벌 제약·의료기기사와의 협력, 고베 선단의료진흥재단, 미국 Wake Forest대, 뉴질랜드 Uniservices사 등과의 국제협력 등 의료연구개발 여건과 최고의 기업규제 특례지역인 신서혁신도시, 250만 인구의 대구가 갖는 탁월한 정주여건 등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 오송 등 타 지자체도 정주여건 확충, 사회 인프라 확충, 연구기관 지원, 부지확보 등에 2천255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6-16

"사회간접자본 수요조사 지자체서도 활성화해야"

포항 등 경북권 지자체들이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유치를 위해 정부와 별개로 수요조사를 자체 발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이 같은 논의의 직접적 계기는 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에 대해 지식경제부가 발주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0.96이라는 잠정 결과(본지 4일자 1면 보도)가 알려진 일.B/C와 수요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타조사에서 이 같은 수치는 기준인 1.0에 못 미쳐 이달말로 예정된 최종 결과 발표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영일만항 인입선 철도 건설 시도는 규정상 앞으로 3년간 표류하게 된다.전문가들은 이처럼 심각성이 우려되는 잠정결과에 대한 대안으로 지자체의 수요조사 활성화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의 경우 이미 확보해 놓은 관련 예산을 투입해 KDI에 앞서 수요조사를 시행해 이번 잠정결과에 대한 반박 자료로 활용했어야 옳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례로 KDI는 이번 예타조사에서 정부의 자유무역지역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영일만항에 대한 평가를 높일 항목에 대해 실시계획인가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재 영일만항 배후단지 중 1·2단지만 실시계획 인가가 난 상태지만 3·4단지에 대해서도 도로와 용수 확충을 위해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등 인가 여부와 무관하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또 지자체의 수요조사 결과는 KDI를 압박해 예타조사 결과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인정된다. KDI는 최근 전국 지자체들의 SOC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의 예타조사 발주가 폭증하자 심재철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자료를 토대로 용역의 부실화를 지적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KDI가 선행 연구 결과물을 확보하고 있는 지자체의 SOC에 대해서는 한층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이를 잘 활용한 경우는 호남권 지자체들의 철도시설 예산 확보 사례. 지난 10여년 동안 호남권은 장항선, 경전선, 호남선, 전라선 외에도 여수 남선 등의 신설을 위해 수요조사를 직접 발주, 정부에 제출하는 등의 노력으로 올해 철도 건설 전체 예산 4조 6천억원 가운데 1조6천억원을 확보해 동해남·중부선의 1천600억원과 큰 격차를 내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지역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정적 조사결과에 부딪혔을 때 반박 자료가 없으면 결국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실력자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경북권 지자체들이 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하기 앞서 경쟁 권역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09-06-16

시국선언(?) 시국선동(?)

김시종 시인·前 문경중 교장S대 교수단의 시국선언이 내일 있을 예정이라고 방송이 친절(?)하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의 교수님들이라서 무슨 위대한 이 시대를 위한 가르침(?)이 계시리라 기대가 컸는데 X당의 2중대 같은 내용으로 점철돼 시대는 많이 발전했는데 교수님들의 의식수준은 몇십 년 전보다 오히려 퇴행이 됐다. 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됐다니 무슨 말인가?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확실한 것은 사회주의가 부진하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도 약간 부진해졌을 뿐이다. 폭도들에게 군인과 경찰관이 맞아 죽고 병신이 되는 게 민주주의냐고 교수단을 빙자했지만 서명교수가 S대 전체교수의 6%나 되는지 마는지 정도다.S대 교수단(?)의 뒤를 이어 다른 대학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적어도 올바른 국가관을 지닌 교수들이라면 시국을 더 꼬이게 하고 나라의 안정을 해치는 무책임 선동을 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S대 등 일부 교수모임의 시국선언은 현실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처방도 수준 이하여서 시국선언 아닌 시국선동수준이다.교수단 시국선언(?)인지, 좌파 시국선언(?)인지 모를 내용을 공영방송에 무책임하게 띄우게 그냥 두다니, 법치를 생명으로 하는 민주주의가 그네들의 말대로 많이 후퇴된 게 사실이다.현재의 시국분석을 그 정도로 비딱하게 밖에 파악 못 하니 위중한 치매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제 마신 술이 아침이 되도록 덜 깬 작취미성(昨醉未醒)이 대학강단에도 건재하고 있음을 이번 사태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지난날엔 대학교수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 앞에서 기가 죽고 권위를 크게 인정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국민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져서 웬만한 대학교수를 뺨칠(?) 정도로 똑똑한 보통시민이 많아졌다.교수만병 통치시대는 진작 끝났음을 유독 교수님(?)들만 모르는 것 같다. 분별없이 정치판에 뛰어들면 탁한 정국의 오물세례를 받는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만분의 1이라도 생각하는 분별 있는 교수라면 자기전공분야 연구를 심화해 그 방면에 불후의 쾌저를 남기시기를 기원하고 충언 드린다.공중파도 편향됨이 교수들 못지않아 사회 혼란 야기의 주역이며 주범이다.Y방송을 보니 경남지사 K씨의 ‘돌출발언’ 말썽이라고 자막에 여러 차례 나와 무슨 못할 말을 소통령이라고 하는 웅도의 도백이 했는지 몹시 궁금했는데 ‘친북좌익을 진보라고 미화하고 국가수호 세력을 우익 꼴통보수라 비하한다’고 한 너무 당연한 지적을 ‘돌출발언’이라고 K지사를 목사발을 만들려고 들었다.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땅은 민주공화국이지 인민공화국이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면 경남지사의 발언은 ‘돌출발언’이 아니라 사자후(獅子吼)인 것이다. 용기 있고 소신에 찬 이 땅의 주인으로서 해야 될 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방송은 이 땅에서 더이상 ‘빨치산의 메가폰’이 되어선 안 되고 개과천선해 국가안정과 민주질서 확립의 나팔수가 되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살기 좋은 이 땅을 생지옥으로 만들려는 음해세력을 애국시민들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좌파의 기수들을 국가 원로로 추켜세우는 난센스가 이 땅의 방송화면에서 사라지기를 학수고대하며, 방송을 계속 지켜본다.

2009-06-16

"200억녀" 공개구혼 394명 지원 마감

지난달 21일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배우자를 찾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자산 200억원대 여성 A(49)씨가 예정보다 일찍 공개구혼을 마감했다.결혼정보회사 선우는 당초 이달 30일까지 이 여성의 배우자 후보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느낀다는 A씨의 의사를 존중해 15일 후보자 모집을 마감했다고 이날 밝혔다.선우에 따르면 공개구혼 행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94명이 배우자 후보로 지원했으나 만남 상대로 선택된 남성은 8명에 그쳤다.만남 상대 남성의 나이는 37∼49세이며 직업은 교사, 대기업과 은행의 차·과장급 사원 등이고 통상 여성에게 선호도가 높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은 없었다.선우 관계자는 “구혼 여성이 선택한 남성은 모두 화려하다기보다는 성실하고 평범한 스타일이다”고 전했다.배우자 후보로 나선 394명의 연령대는 26∼49세였으며 39∼49세가 가장 많았다. 직업은 대기업 사원이 주류였고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공무원, 외국계 기업·금융계 종사자, 군인 등도 있었다.선우 측은 15일 오전 만남 상대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안내 메일을 해당자한테 보냈으며 이들이 A씨와 매달 2∼3명씩 3개월에 걸쳐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09-06-16

소산(小山) 박대성(朴大成)의 묵향 50년

권오신 객원 논설위원지금 경주를 국내외에 가장 잘 알리는 사람은 지난 4월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개관 초대전’을 여는 소산 박대성 화백이다.경주 배리 서남산 화실에서 만난 소산 박대성의 붓 길 속에는 지나온 삶이 넉넉히 녹아 있다. 무엇보다 화선지에 핀 묵향에는 누구에게나 가슴 저릴 그리움이 피어나게 해서 예술과 인간의 만남을 환희로 이끈다.그의 그림은 처음과 끝이 모두 한국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한국을 잘 나타낸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빨리빨리가 우리 삶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다 보니 장년이 되어서 초년에 본 것을 보려면 박물관에나 가야 하나 박대성 화백만은 발 묵에서 피어나는 동양적 조형미를 평생 놓지 않고 있다. 그 붓끝은 중화의 문명세계를 넘는 공간에 닿아야 마무리 지어질 것 같다. 소산 박대성은 한국전쟁으로 어지러웠던 시기(3살) 팔을 잃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팔 하나로 살아갈 길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금천(錦川)중학교가 그의 최종학력이다. 정신에 습기가 끼기 시작한 소년 시절부터 방안에서 지내면서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에 평생을 걸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출발점을 두고 운명이라 했다.지금도 청도 금천에서 먹줄이 옆 허리에 길게 들어간 버들피리나 송어 붕어 모래무지잡이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화선지에 그릴 색을 찾아간다고 한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9km다. 보릿고개가 극심했었던 시절이어서 보리밥 한 덩이로 배를 채우고 학교로 오가는 길은 늘 허기지다. 허기진 배를 자연에서 채우기도 한다. 봄여름은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고 가을에는 결실로 가는 자연현상에 빠져들면서 색감을 익혔던 것으로 보인다.그렇다. 물과 빛은 자연계와 인간생활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니 이것을 알면 옛 어른들은 시견(示見)이 났다 철이 들었다고 하셨다.그런 색감이 가장 영감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경주여서 70년대 중반부터 경주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 경주에 아예 정착해 버렸다고 한다.청태 낀 경주의 고옥(古屋)과 불국(佛國)으로 만든 돌 색깔에 빨려들기 시작했던 1973년 29살 나든 해 1년간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수학했던 시기가 자신의 그림세계를 열 근간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80년대 초에는 북인도에서 티베트 히말라야를 넘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하는 등 동서 문화를 체험하는 긴 여행길을 통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었지만 형식에서 벗어나 초월하는 길을 찾았다고 한다.소산이 경주를 보는 시각은 지난 천 년에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것은 지난 천 년도 더 없이 중요하지만 미래 천 년을 볼 수 있는 즉 현재를 움직이는 곳이 얼마나 있는 데서 생명력은 판가름난다고 자주 말한다. 그런 직관력은 과거와 미래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보다는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이론으로 통찰하는 것 같다. 그러니 펜으로 그은 것 같은 필선이 나오는가 하면 담장 같은 공간을 채울 예술세계(불국사)가 펼쳤다. 수묵담채로 그려진 분청사기를 보면 어머니의 정감 같은 것이 작품에서 느껴져 끌어안고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이내 받는다. 기교가 들어간 일본과 중국 작품들은 이내 싫증이 나는 것과는 정 반대다. 이것이 예술의 생명이고 박대성의 미술 세계가 위대하다는 증거다. 이런 극치의 예술작품 앞에 서게 되면 그림에서 내뿜는 기운으로 인해 작은 떨림 현상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유명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 극적인 정서변화를 두고 말한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원대의 서예가 조명부가 썼던 벼루 등 문방사우는 중국 예술가들도 깜짝 놀랄 만큼 수준 높은 문화재다. 문방사우는 그가 갖는 작품세계 즉 마지막 사유에서 안목이 갖추어진다고 하니 더없이 볼만하다.경주 황성공원에 건립하려던 박대성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가속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