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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국가안보 봉사단체 역할 지속할 터”

사단법인 금오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55회 정기총회를 열어 (주)현대통상 성달표사진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부회장에는 민웅기(상임), 황병우, 이연희, 윤종현, 조만현, 이재수, 하윤수, 이성로, 노기원 회원이, 감사에는 신철범, 김현환 회원을 선출하면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제50회 금오대상 시상, 보훈단체 위문, 금오회 55년사 발간 등 1년간의 활동상황을 보고하고, 2024년도 결산과 2025년도 사업계획도 승인했다. 6년간의 임기를 마친 남성희 회장은 “재임하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한 의료진 등에게 금오대상을 시상한 것, 국가 보위를 위해 봉사를 했으나 노년을 외롭게 보내시는 ‘6·25참전유공자 단체’를 위문한 일, 금오회 55년간의 발자취를 기록한 ‘금오회 55년사’ 발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임 성달표 회장은 “반세기 동안 금오대상 시상, 군경 및 보훈단체 위문, 성금기탁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금오회’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다”면서 “선배 회원들께서 이뤄 놓은 업적을 이어받아 전국 유일의 국가안보관련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오회는 1970년 6월 지역 유력인사 22명이 ‘지역사회 발전과 자유민주주의 사상 고취’를 위해 창립한 국가안보 봉사단체로, 1975년부터 매년 ‘국가보훈, 방위, 치안, 사회봉사 등 10개 분야’에 공이 많은 시도민 10여 명에게 ‘금오대상’시상을 해왔고, 최근에는 6·25참전 유공자회 등 보훈단체의 위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24

PHC큰나무복지재단, 칠곡경북대병원에 1억 후원

PHC큰나무복지재단은 최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센터에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청소년 긴급지원 사업’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 전달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하 칠곡경대병원) 소아청소년완화의료센터가 연계해 진행했다. 후원금으로 칠곡경대병원 내 희귀난치성질환 소아청소년 환아 20명에게 1인당 500만원씩 지원하게 됐다. PHC큰나무복지재단은 2008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인 PHC사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이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2023년도에 이어 올해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후원했다”고 말했다. 칠곡경대병원 박성식 병원장은 “지속적인 후원과 사랑은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환아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중한 후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칠곡경대병원 소아청소년완화의료센터는 2019년 개소 후 2022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연계해 현재까지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2-24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 참가 하세요

대구시가 오는 4월 8일부터 9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리는 ‘동반성장페어와 함께하는 2025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참여기업을 모집한다. 대구시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2025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는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 △수출상담회 △스타트업 투자설명회 △유망기업 면접·채용 △애로상담 △지원시책 종합설명회 등 6개 기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여규모는 대·중견기업, 국내외 바이어 등 수요기업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 등 역대 최고 규모인 700여 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는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이 수요처로 대거 참가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지역기업과 1대 1 구매상담을 통해 판로개척을 돕고 기술 보호 등을 위한 법률 전문상담을 운영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한다.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수출 초보기업과 애로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KOTRA,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수출상담회’를 열고 해외바이어, 전문무역상사와의 1대 1 수출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역 유망 벤처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VC(벤처투자사) 투자설명회와 투자전략 수립 상담을 진행한다. 맞춤형 인력 채용지원을 위해 채용기업 현장면접, 유망기업 인사담당자와 토크쇼로 진행되는 채용 오픈스튜디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기술인재 채용상담 등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KOTRA,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시중은행 등 14개 기관이 핵심사업과 정보를 소개하는 ‘지원시책 종합설명회’를 주요정책·통상·자금 등 분야별로 특화해 개최하고, 관계기관 합동 기업애로 상담부스도 상시 운영해 지역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각 프로그램에 사전 참가신청 시 수요기업·기관과의 사전 매칭을 통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참가도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2025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 홈페이지(https://onestopfair.co.kr)를 통해 프로그램별 자세한 모집 내용 확인과 신청이 가능하다. 성주현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이번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를 지역 기업들에게 판로, 수출, 인력채용 등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2-24

시내버스 개편 시행 첫날 대체로 차분

대구 시내버스 개편 시행 첫날인 24일 시민들은 큰 혼란 없이 차분한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만 평소와 다른 버스 노선과 시간대로 혼선을 빚을 뿐이었다. 시행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큰 혼선을 빚지 않은 것은 대구시가 개편안 홍보에 총력을 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버스 개편안내 책자를 각 가정 우편함에 배달하고, 버스와 버스정류장에 노선 및 번호 신설, 폐지, 변경안 등을 붙여 홍보했다. 또 주요 버스 정류장에 현장 안내요원을 배치해 변경된 노선을 안내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변경된 노선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버스를 놓치기도 했다. 특히 휴대폰 앱을 이용한 노선 검색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서대구역서한이다음더퍼스트 정류장에서 한 어르신은 신규 노선을 살피다 행선지로 향하는 버스를 놓쳤다가 주변 시민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버스기사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고 탑승하거나 버스정류장 현장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버스에 탑승했다. 직장인 황기수(35)씨는 “출·퇴근시 이용하는 버스가 노선 변화가 없어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출근했는데 배차 시간이 변경돼 평소보다 5분 늦게 도착해 지각을 할 뻔했다”며 “새 노선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에 변경된 버스 노선이 업데이트 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찬희(31)씨는 “새로운 버스 노선으로 인해 출근 시간이 줄어 만족한다”면서도 “네이버 버스정보에 변경된 노선의 정보가 없어 불편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에도 변경된 버스노선이 검색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구 시내버스는 오는 4월 1일부터 현금없는 버스를 시행한다. /황인무 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2-24

초·중·고 미래 AI인재양성 발판 마련

대구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이하 센터)’가 개소된다. 센터는 폐교된 구 신당중 건물을 활용해 설립됐으며, 오는 3월 운영 예정이다. 이곳은 SW-AI로 구현하는 자기주도적·개별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학교급별 융합형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첨단 AI·디지털 교육공간이다.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설계와 공간 구성을 완료했고, 올해 2개월간 학생과 교원 대상 시범운영을 거치며, 3월 개관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공간은 이용 대상과 목적을 구분해 1층은 달서구청과 연계한 학생·주민 대상‘복합형 AI·디지털 체험 공간’, 2층은 초등학생 대상 ‘AI 체험 누리터’으로 구성했다. 또 3층은 중·고 학생 대상 ‘AI 융합 배움터’, 4층은 교원 대상 ‘AI 탐구 채움터’등 총 4층, 58실로 만들어졌다. 개소에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24일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해 이태훈 달서구청장, 손한국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및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진행했다. 개관식 이후 오는 3월 4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교육 역량 기반의 AI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AI 기반 개념탐구 활용 학습방법, AI 기반 협력적 창의적 문제해결 프로젝트 과정 등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AI 기반 융합 교육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제 우리는 AI를 배우는 시대를 넘어, AI를 활용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번에 개소하는 센터가 그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2025-02-24

만 36세 이승훈, 7년 만의 월드컵 금메달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6·알펜시아·사진)이 월드컵에서 모처럼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의 로도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 48초 0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그는 스프린트 포인트 60점을 얻어 네덜란드의 바르프 홀버르프(7분 48초 50·스프린트 포인트 40점),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 48초 56·스프린트 포인트 21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이 올 시즌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월드컵 금메달은 2017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4차 대회 매스스타트 이후 7년여 만이다. 이날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엔 후미에서 조용히 체력을 비축했다. 일부 선수들이 작전상 속도를 올리며 경기 흐름을 흔들었으나 이승훈은 인내하면서 버텼다. 그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길 때까지 16위에 머물렀다. 선수들 사이에서 숨죽이던 이승훈은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바깥쪽으로 빠져나온 이승훈은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다. 사사키 쇼무 (일본), 리피오 벵거(스위스)의 뒤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는 마지막 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바깥쪽으로 나와 두 선수를 제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있는 힘을 다해 내달렸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2025-02-24

1골 1도움 마인츠 이재성,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 뽑혀

1골 1도움을 올리며 마인츠의 승리에 앞장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현지 매체가 선정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스포츠매체 키커는 23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 11을 발표하며 이재성을 미드필더로 포함했다. 이재성은 4-1-4-1 포메이션에서 스트라이커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를 지원하는 중앙의 2선 미드필더로 뽑혔다. 이재성은 전날 장크트파울리와 2024-2025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전에 넬슨 바이퍼 대신 투입돼 후반 22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14라운드에서 2골을 폭발한 이후 2개월여 만에 나온 이재성의 시즌 6호 골이다. 여기에 이재성은 후반 추가 시간엔 파울 네벨의 추가 골을 도와 마인츠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포인트 2개를 추가한 이재성은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6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도안 리쓰, 빈첸초 그리포(이상 프라이부르크), 알렉시 클로드모리스(아우크스부르크), 파스칼 그로스(도르트문트)가 이재성과 함께 23라운드 최고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니코 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 에르한 마쇼비치(보훔), 킬리안 실디야(프라이부르크)가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자리에는 루카 필리프(호펜하임)가 선정됐다. /연합뉴스

2025-02-24

U-20 골키퍼 홍성민 빛나는 ‘선방쇼’ 아시안컵 8강전 승부차기 3대1 승리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선방 쇼’를 보여준 홍성민(포항)은 연습 때 10개 중 8개를 막아냈다며 승부차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홍성민이 맹활약한 대표팀은 23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5 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을 3-3으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홍성민이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홍성민은 상대 첫 번째 키커 올로베르간 카리모프의 슛을 막아내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양 팀 세 번째 키커까지 1-1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네 번째 키커 김호진(용인대)이 오른발 슛을 깔끔하게 넣었고, 이어진 우즈베키스탄 무로디온 코밀로프의 슛을 또 한 번 홍성민이 쳐내 2-1로 앞섰다. 마지막 키커 하정우(성남)가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4강행이 확정됐다. 홍성민은 24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승부차기 훈련할 때 10개 중 8개를 막아서 자신이 있었다”며 “승부차기 때는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아주 기분이 좋다”며 “나를 믿고 해준 필드플레이어 형들, 친구들,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을 누른 한국은 대회 4강 진출 팀에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올해 U-20 월드컵은 9∼10월 칠레에서 열린다. U-20 아시안컵에서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국 한국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창원 감독은 “사우디와 4강전은 (월드컵 출전권을 따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낸 경기다. 부담 없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모든 걸 잘 끌어내겠다”며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5-02-24

“지역 복지발전 협력·지원 아끼지 않겠다”

포항시가 지역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1일 시청에서 제11대 포항시사회복지사협회 신임 회장단을 접견하고 지역 사회복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상호 제11대 포항시사회복지사협회장과 임원진, 이원한 제15대 포항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과 복지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 한상호 협회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사회복지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에서도 처우 개선과 복지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면담으로 포항시와 사회복지사협회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995년 설립된 포항시사회복지사협회는 현재 7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협회는 사회복지사의 권익 옹호와 처우 개선, 전문성 향상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날 저녁,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제26회 포항시사회복지사협회 정기총회와 제10·11대 회장 이취임식이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서 협회는 향후 발전 방향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2-24

일본 ‘죽도(竹島)의 날’ 비판 학술대회 영남대 독도연구소 26일 법학도서관

‘죽도의 날’(22일)을 맞아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소장 최재목 교수)는 ‘1905년 독도 편입의 불법성에 관한 학제간 연구’ 주제로 26일 학술대회를 연다. 사진 영남대 법학도서관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는 △박지영 교수(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편입 과정에 관한 역사적 고찰’ △오시진 교수(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가 ‘식민지주의와 선점 권원의 국제법 법리 검토’ △최지현 교수(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가 ‘1905년 시마네현 고시에 관한 비판론 재검토’ △홍성근 박사(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 조치의 법적 성격에 대한 고찰’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905년 2월 22일 일본의 독도 강탈의 불법성과 죽도의 날 제정이 지닌 역사적인 허구성을 규명하고 일본 측의 사실 왜곡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일본은 ‘죽도의 날’ 제정을 계기로 독도 도발 수위를 높이고 계획적으로 독도 강탈 야욕을 구체화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는 2008년 2월에 ‘죽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의 포인트’(한·영·일 2개국어)란 팸플릿을 게재했고, 2014년 3월부터는 이를 12개 외국어로 확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 문부과학성에서는 2024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명시적으로 “죽도(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현재 한국이 불법점거 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을 일본의 모든 교육 현장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은 “일본의 독도 왜곡교육은 동아시아의 협력을 함께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에게 역사적 고통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일본이 독도 도발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1905년 독도 편입 조치에 대해 그 불법성과 허구성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2-24

시 문학에 깃든 방언서 찾아보는 주술 같은 언어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원로 국어학자 이상규사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방언 연구의 학문적 성과를 담은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민속원)를 출간했다. ‘나의 책과 학문 여정을 담다’라는 주제로 민속원에서 기획된 이번 총서는 우리 학계의 원로 학자들이 회고한 자전적 삶과 학문 여정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한국학 관련 개별 분과 학문에서 학술회의를 통해 학술적 논의와 성과를 거뒀지만, 개별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자신의 자전적 학문 여정을 통해 관련 학문의 연구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학제적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도다. 따라서 이 총서에서는 관련 학계의 원로 연구자들이 자신이 지나온 학문의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기록해 그들의 학문적 여정을 이해하고, 학술적 가치와 의미를 논의한다. 이번에 출간된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그 세 번째 기획으로, 40여 년간 우리말과 글, 특히 변두리 말씨인 방언에 대한 사랑과 한글, 고전, 문학을 갈고닦아 온 이상규 교수의 학문적 열정을 담고 있다. 이상규 교수 이 교수는 “이 책은 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되돌아보며 그중에서도 방언 연구에 대한 주제에 한정하여 쓴 글”이라며 언어 종의 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AI 시대에 맞는 자료 수집과 정보처리화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 문학에 깃든 방언’과 ‘문학 방언의 풍경’ 부분은 경북매일신문에 1년간 게재한 칼럼을 간추려 정리한 내용이다. 이 책은 방언 조사와 언어 지도 제작, 사전 편찬, 훈민정음을 비롯한 한글 문헌과 한글 고문서 역사, 여진어 문자와 언어 연구, 동아시아의 언어 문자, 언어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노력을 담고 있다. 특히 한글 세계화를 위한 세종학당 설립 정신을 문화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규 교수는 “이 책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경북매일에 감사를 드린다. ‘이상규, 언어 종의 다양성을 위한 나의 방언 연구’는 방언 연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언어 종의 다양성과 보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언어학과 문학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역사는 언어와 사유 사이의 관계로 환원할 수 있다. 삶의 일회성과 유한성을 소생,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제의라고 한다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고 거기에 도달하려는 인간들의 노력인 시의 언어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주술과 같은 시적 창조는 언어의 위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시는 말들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를 뒤흔드는 적출의 힘과 말을 원초적 상태로 복귀시키려는 중력의 힘을 함께 지닌 것이다.” - 서문 중 /윤희정기자

2025-02-24

대구시향, 2·28민주운동 65주년 헌정음악회 ‘역사적 순간들’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을 포함하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적 기념일을 기리며 대구 시민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1부에서는 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 중 ‘서곡(사냥)’을 시작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비제의 ‘카르멘’을 오케스트라 연주용 모음곡으로 들려주며 강렬한 음악적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은 유럽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서곡(사냥), 사랑의 노래, 도개교에서 등 세 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은 서곡(사냥)을 연주한다. 이 곡은 타악기와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사냥의 긴박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현악기의 고음 처리, 저음 현악기와 팀파니의 앙상블, 격렬한 음향 등이 특징이며,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조화, 2악장은 목관악기 앙상블과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 3악장은 춤곡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구성돼 있다. 1904년 헬싱키에서 초연된 후 1905년 상당 부분 개정된 현재의 판본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연주”로 호평받았으며,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로돌포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해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프라하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소피아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고, 현재 토마스틱-인펠트 아티스트 패밀리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에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을 연주한다. 이 오페라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75년 초연은 실패했지만, 에르네스트 기로가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개작해 성공시켰다. 모음곡 제1번은 전주곡, 아라고네즈, 간주곡, 세기디야, 알카라의 병사들, 투우사의 행진 등 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2번은 밀수업자들의 행진, 하바네라, 야상곡, 투우사의 노래, 경비대의 교체, 보헤미안의 춤 등 6곡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곡은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을 발췌해 만든 것으로, 스페인의 전통 춤곡과 투우장의 열기 등을 느낄 수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후반부에는 ‘카르멘’을 통해 인간의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 시민정신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2-24

이륜차도 차다

나는 이륜차를 탄다. 이륜차는 흔히 오토바이, 바이크, 모터사이클이라고 칭하는 두 바퀴 달린 자동차를 칭하는 도로교통법상의 용어다. 내가 타는 것은 배달 오토바이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5cc 스쿠터이다. 그렇다고 배달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레저를 목적으로 타는 것도 아니다. 외부 일정이 있을 때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타고 다닌다. 이륜차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차는 이와 구분지어 사륜차라고 써야 옳겠으나, 편의상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오토바이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운송수단이다. 우선 내가 타는 것은 배기량이 적기도 하고 차체도 무겁지 않은 편이어서 이동할 때 연료를 적게 소모한다. 자동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경제적이고 환경을 덜 파괴한다는 이야기다. 작은 부피를 가진 만큼 좁은 길을 통과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모세혈관처럼 좁은 골목들이 구석구석 퍼져 있는 도심을 주행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차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잠시 길가에 정차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이들의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오토바이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기후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날씨가 춥거나 눈,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는 운행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다소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위험성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다. 오토바이는 왜 위험한가.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타는 사람이 위험하게 타기 때문이다. 헬멧이나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잘 갖추지 않은 채로 운전을 하는 경우, 그리고 운전 자체를 난폭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오토바이의 헬멧은 당연히 얼굴을 많이 가릴수록 안전하다. 그런데 일부 라이더들은 번거로운 착용과 답답한 기분 때문에 대충 바가지 같은 패션헬멧이나 심지어 자전거 헬멧을 착용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단속을 피하기 위함이지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다. 난폭운전에 있어서만큼은 라이더들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하다. 차 사이를 이리저리 통과하며 달리는 경우, 갓길이나 인도로 주행하는 경우, 과속방지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속하는 경우, 각종 곡예주행을 하는 경우 등. 상당수가 생업을 위해 배달이나 퀵서비스 용도로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에 시간이 곧 돈이 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가 있더라도 난폭운전을 하는 것은 자신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강백수 세상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원고지와 오선지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를 탐구 중이다. 오토바이가 위험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말하려고 이 글을 쓴다. 수많은 자동차들로부터의 위협이 바로 그것이다. 앞서 말한 난폭운전자들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자동차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오토바이만 발견하면 기분이 나빠지곤 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내가 모는 오토바이 역시 한 대의 차량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달린다. 125cc 저배기량 스쿠터이지만 나름 시속 10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도심을 달릴 시 도로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일도 없다. 그런데 뒤따라오는 자동차는 연신 빵빵거리며 경적을 울려대거나, 심지어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며 거의 스칠 기세로 동차선 추월을 감행하기도 한다. 차선을 차지하지 않고 차량 사이로 운행하면 무개념 라이더가 된다. 그런데 차선을 차지하고 달리면 또 그게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상대를 위협한다. 차체가 작다는 이유로 앞뒤로 함부로 끼어드는 일은 너무 익숙해서 별로 화도 안 난다. 주차에 있어서도 난감한 점이 있다. 오토바이는 이륜차. 명백히 자동차에 속한다. 그런데 주차장의 한 칸을 차지하고 주차를 하면 반드시 항의를 받게 된다. 아까운 주차 자리에 감히 오토바이가 주차를 했다는 이유로. 그렇다고 주차장 칸 바깥에 주차를 하면 또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를 했다고 항의를 받는다. 오토바이는 어디에 주차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인가. 마음 같아서는 배낭에 넣어서 짊어지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에도 왜 오토바이를 타냐고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인종차별의 이유를 차별받는 이에게 전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당한 차별은 차별하는 이의 잘못이지 차별당하는 이의 잘못이 아니다. 날이 풀리고 다시 두 바퀴로 달리기 적당한 계절이 오고 있다. 이륜차 역시 다른 자동차들처럼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바퀴 수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길 바란다.

2025-02-24

하나의 점으로도

이것은 지난 칼럼을 마감하며 벌어진 슬픈 일화다. 글 쓰는 사람이 텅 빈 눈으로 모니터 커서를 응시하고 있다면, 둘 중 하나의 상황에 해당한다. 마감 시간이 임박했는데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거나, 애써 쓴 글을 날려 버렸거나. 멍청한 행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모든 문서를 강박적으로 저장하던 시절의 결의 따윈 내다 버린 것일까. 백업 시스템을 철저히 믿은 것이 잘못인지도 모른다. 완성된 글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원고지 3매 분량의 초안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기분이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하늘을 원망하고 나의 아둔함에 혀를 차고…. 인터넷을 뒤져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보았으나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애석하군요. 아이클라우드를 믿다니….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파일 관리에 신중을 기하길 바랍니다.’ 정녕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절망에 절망이 더해지면 눈물보단 실소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허파에 구멍 난 것처럼 웃다 보면 절대 풀리지 않을 것처럼 엉킨 마음이 느슨해진다는 것도. 어차피 모든 문장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 똑같이 구성할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신년운세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성공운이 따른다고. 만일 원고지 1천 매에 육박하는 장편소설이 사라졌다면 어쩔 뻔했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일련의 사건이 굉장한 행운처럼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능숙한 연주자처럼 키보드에서 줄기차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몇몇 문장은 어렴풋이 떠올라 나름대로 비슷하게 구성할 수 있었지만,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는 불가능했다. 미로를 헤매다가 다른 길에 들어서기를 반복, 결국 제목부터 결론까지 다른 완전히 새로운 글이 탄생하고야 말았다. 신기한 일이다. 쓰는 사람도, 쓰려고 하는 내용도 같은데, 어째서 이렇게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 것일까?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변화하기라도 한 것일까? 물론 그럴 리 없다. 언어는 이상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단 하나의 마침표, 쉼표만으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눈 밑에 점 하나를 찍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막장 드라마처럼. 하나의 점으로도 한 세계가 뒤바뀐다. 정말이다. 온점과 반점을 고민하는 일, 단어를 교체하고 형용사와 부사를 넣고 빼는 일, 백스페이스와 스페이스를 누르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애초에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다. 방향감각을 잃은 사람처럼 기우뚱대다가 엉뚱하게 완결짓기도 한다. 마침표를 찍은 문장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 반드시 유의미할 수 없다. 새롭게 적은 문장이 이전의 것보다 훌륭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므로 모든 글은 늘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문은강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로 주목받은 소설가.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로 등단했다. 지난번처럼 불운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다분히 자의적으로 내 글을 휴지통에 버리기도 한다. 소설의 경우 쓰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훨씬 더 많다. 편안하게 적는 문장 하나하나에 자기 철학이 눅진하게 담겨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내겐 아직 그러한 능력이 없다. 뭔가에 관해 닿아보고 싶다면 일단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쓰고 버리고, 다시 쓰고 버리고. 이 무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일함에 들어가 전송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보라. 체력적 한계 따윈 없다. 만족할 때까지 새로운 문장을 끊임없이 내어준다. 나라는 존재는 육체도 정신도 너무 빨리 지쳐버린다. 미숙한 판단으로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오류로 점철된 기능을 가진 존재에 불과하면서 어째서 이러한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이토록 비효율적인 일에 일말의 재미를 느끼는 나 자신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글이 사라져도 즐겁게 다시 쓰면 될 걸, 왜 이렇게 길게 한탄을 늘어놓고 있느냐는 어퍼컷이 날아올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주먹을 가뿐히 피하며 답한다. 이미 끝낸 노동을 처음으로 돌아가 또 하고 싶은 노동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활자 노동자의 푸념을 받아 주시죠? 억울하지만 방법이 없다. 파일이 날아가도 다시 쓰고, 문장이 엉망이어도 다시 쓰고, 하나의 점을 잘못 찍어도 다시 쓴다. 그렇게 매일매일 앉아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나저나 글을 날려 먹은 일화로 새로운 글을 쓰다니. 다시 생각해도 글쓰기란 참 재미있지 않은가.

2025-02-24

소통의 풍경

채팅방 내게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있다. 시험을 끝낸 아이들의 표정이 안쓰러워 밥을 사 주겠다고 했다. 식당에 6명이 모였다. 메뉴를 정하려고 하는데 음성적 언어가 무음 상태다. 정확히 말하면 목소리는 고요하고 손가락이 바빠졌다. 나의 휴대 전화가 진동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단체 채팅방에 초대되었고 그 방에는 주문할 메뉴가 나열되어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이 낯선 메뉴 선택을 선택한 아이들의 소통 방식이 당황스러웠다. 눈앞에 메뉴판이 있는데, 서로 마주 보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모두가 한 공간에 붙어 앉아 있는데, 굳이 채팅으로 주문해야 할까. 잠시 멈칫하는 사이 아이들은 마치 처음이 아닌 듯 자연스럽게 화면 속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내가 이 아이들만 했을 때의 풍경을 소환해 보면 예전엔 메뉴가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지갑도 늘 얇아서 메뉴판이 굳이 필요 없기도 했다. 혹이라도 누군가 좋아하는 메뉴를 말하면 또 다른 아이들이 반응하며 이야기가 이어졌고 그 밥상머리에는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깔깔거림과 맞장구가 곁들여져 풍경이 완성되곤 했다. 지금은 화면 속에서만 이야기하고 소리는 없고 이모티콘만이 엉덩이를 흔들며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세월이 변했고 문화가 변했으니 어쩌면 이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가 꼰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자신들만의 소통방식인 것을. 우리 세대는 대화 속에서 눈빛과 표정을 읽었지만 아이들은 채팅 속에서 미묘한 텍스트의 뉘앙스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것이 신비로웠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단절이라 하겠으나 이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연결일 수 있을테니 우리의 방식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했다. 화면 속 말풍선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무엇인지. 그저 조용한 주문 목록을 공유하고 있을 뿐인지. 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서로를 보며 주문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다른 문화를 접하는 듯 어색해했다. 한 아이가 용기를 내어 피식 웃으며 메뉴판을 집어들고 말했다. “우리 하나씩 말해 보자. 난 떡볶이” 다른 아이들도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 “나는 김밥” “우와 이렇게 주문하니 진짜 주문하는 기분이 나요.” 아이들의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메뉴를 정하는 동안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고 작은 농담도 오갔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대화의 리듬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김경아 작가 음식이 나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갔다. 학교 이야기, 좋아하는 가수, 주말에 있었던 소소한 일상, 휴대전화 화면이 아닌 우리 앞의 식탁 위에서 서로가 서로의 화면이 되어 소통이 이어지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면 한 주문이 마중물이 되어 아이들의 수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나지 않았다. 음성으로 주고받는 말 속에만 감정이 존재할까. 채팅방 속 이모티콘의 열열한 움직임 속에도 감정의 무게가 존재하는 걸까. 아이들이 나눈 눈빛처럼 말보다 더 깊이 전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 틈에서 옛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밖으로 나오니 저녁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잊은듯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와 노을 예쁘다.” 모두가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서로의 얼굴과 같은 하늘을 공유했다.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화면으로 대화하는 것이 아닌, 같은 자리에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였다. 아이들이 저녁노을처럼 따뜻한 오늘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길을 걸으며 뒤를 돌아본다. 아이들은 여전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저녁 공기 속에서 하늘과 바람과 나무를 타고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그 울림은 아이들 마음속 깊이 스며들 것이다. /김경아 작가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