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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청렴 소통·조직문화 개선 간담회 개최

봉화군은 지난 2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실과소 및 읍면 팀장 공무원 130여 명과 2025년도 청렴도 향상 대책 마련을 위한 ‘청렴 소통·조직문화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군수 주재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각 팀의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장급 공직자의 청렴도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 의견 등을 청취하고 청렴 시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봉화군의 부패 취약 분야인 인사, 계약, 보조금 분야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2024년도 국민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설문조사 중 청렴체감도 분야에서 점수가 낮아 청렴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군 내부적으로도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전 직원이 함께 모여 청렴 향상을 위한 여러 시책을 의논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오늘 제시된 건의사항들은 각 담당부서에서 충분히 검토 후 시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봉화군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군수와 함께하는 민원담당 공무원 대상 티타임 소통 간담회’,  ‘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청렴 리버스멘토링’,  ‘신규 직원과 함께하는 ‘소통화합’ 간담회’ 등을 개최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함으로써 상호존중을 통한 청렴문화 확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2-25

국립백두대간수목원 3·1절 연휴기간 무료 개방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을 기념해 삼일절 연휴인 3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대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약 4000여종의 자생식물과 멸종위기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종자 저장시설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와 국내 유일 냉실인 ‘알파인 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된 사계절전시온실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 ‘2023∼2024년’에 이어 ‘2025~2026년’에도 연속 2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한국관광 100선’ 선정을 기념해 오는 3월 3일까지 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월 1일과 2일에는 ‘전문 작가와 함께하는 캘리그라피’와 ‘지역상생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개원 이후 처음으로 국립세종수목원은 연속 2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국내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수목원·정원 문화를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국립정원문화원(전남 담양군)을 개원할 방침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2-25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무늬만 직선제’

오는 3월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선거’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대구와 경북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총 86개소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선출하는데, 이 중 53개소가 무투표 당선 지역이다. 또 1개소는 아예 후보자가 나서지 않아 재선거가 필요한 곳이다. 나머지 32개소 중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18개소이고, 14개소는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경북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총 104곳의 이사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 중 74개소가 무투표 당선 지역이다. 선거를 치르는 30개 지역 중 단 7개소만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고, 23개소가 간선제이다. 이에 선거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산한 선거 비용은 대구 26억7000만원, 경북 26억2000만원이다. 선관위는 각 금고가 납부한 경비로 선거를 치른 뒤 무투표 당선 등 미사용 금액을 반납하게 된다. 새마을금고 선거의 후보 등록이 부실한 것은 까다로운 출마 조건이 원인이다. 이번 선거 출마 조건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별 금고에 따라서는 이사 등 별도의 추가 자격 조건이 붙은 곳도 있는데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상당수는 현 이사장에 유리하게 조건을 달아 무늬만 직선제란 비판도 나온다. 이는 기존 이사장의 강점만 부각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대구와 경북 대부분의 새마을금고가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행인 것은 후보자들 간 경쟁이 없다보니 24일 현재 선관위에 신고된 선거법 위반 사례도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전·현직 이사장 중 해당 금고의 경영 악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받고 있거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가 투표도 없이 재신임 되는 것이다. 이는 이사장의 부정 선출을 막고 조합원 의견이 금고 경영에 투명하게 반영되도록 할 목적으로 2021년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이 실제로는 유명무실한 법안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부실 금고를 사실상 선거라는 이름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때문에 다음 선거에서는 대규모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지원 등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금융 전문가는 “새마을금고가 진정한 금융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금융감독 체계를 구축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법 개정을 통해 행안부의 관리하에 있는 새마을금고의 금융 부문만이라도 분리해 금융감독원이 관리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횡령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해 감사 기능 및 직원 교육 강화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락현·피현진기자

2025-02-24

조기대선 출마 선언 홍준표 “TK현안 해결”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최종 탄핵재판을 하루 앞둔 24일 “조기 대선이 열리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잠룡’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중 가장 빠른 출마선언이다. 조기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공직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하면 된다. 홍 시장의 이날 출마선언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한 지지자의 게시물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발표됐다. 홍 시장은 그동안 SNS나 방송출연 등을 통해 지지층을 넓혀왔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이날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홍 시장의 조기대선에 대한 입장은 초지일관이다. 시장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나가는 안일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자신을 포함해 대구시에 근무하는 정무직 15명의 거취에 대해서도 “시장이 사퇴하면 정무직은 당연히 사퇴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며칠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기각으로 윤통(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릴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결코 윤통의 탄핵 인용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걸 당원과 국민께서 혜량해달라”고 했었다. 홍 시장은 이날 출마선언과 함께 “집권하면 TK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했다. 이 발언은 그의 출마로 인한 대구시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 나왔지만, 당내 경선에 대비한 공약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7ㆍ23 전당대회에서 TK선거인단(책임당원)은 20.6%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었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현재 TK를 이끄는 대표주자는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다. 지역민들 입장에선 둘 다 대선에 뜻이 있다는데 고민이 있다. 중학교 선후배인 홍 시장과 이 지사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 간의 사전 조율 여부가 큰 관심사다. 홍 시장은 그동안 수 없는 도전과 격랑의 정치판을 헤치며 걸어왔다. 시장직까지 사임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는 이 길이 어쩌면 정치에서는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홍 시장은 그 여정에 TK 지역민들이 함께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집권하면 TK현안은 모두 해결된다”는 그 말 속에 대구경북을 향한 애정과 바람이 다 담겨 있는 것이다. /정치에디터겸 논설위원 심충택

2025-02-24

대구·경북 ‘혈액투석’ 1등급 병원 6곳에 불과

‘2023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대구 4개·경북 2개 병원만이 1등급을 획득해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023년(2주기 1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등급 획득 병원 비율이 대구 10위, 경북 15위다. 이번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는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외래에서 주 2회 이상 혈액투석 환자가 있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항목으로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의사 및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 비율’, ‘정기검사 실시주기 충족 여부’,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칼슘·인 충족률’ 등 6개 평가지표다. 평가 결과 전국 평균 82.4점으로, 95점 이상을 1등급으로 설정하고 10점 간격으로 등급을 부여했다. 전국 972개 병원 중 110개(11.3%) 병원이 1등급을 얻었다. 2등급은 361개(37.1%) 병원이었다. 3등급 289개(29.7%), 4등급 139개(14.3%), 5등급 73개(7.5%) 순이었다 대구는 50개 병원 중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보훈병원, 칠곡경대병원 등 4곳(8%)만이 1등급을 차지했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등 25개(50%) 병원이 2등급을 받았다. 14곳(28%)이 3등급, 6곳(12%) 4등급, 1곳(2%)이 5등급을 받았다. 2등급 비율만 전국 평균보다 높다. 경북은 48개 병원 중 구미 순천향대학병원과 포항세명기독병원 등 2곳(4.2%)만이 1등급을 획득했다. 경주 동국대병원 등 12개(25%) 병원이 2등급을 받았다. 3등급은 17곳(35.4%), 4등급은 11곳(22.9%), 5등급은 6곳(12.5)이었다. 1·2등급은 전국 평균에 비해 한참 낮고, 3·4·5등급만 전국 평균 보다 높다. /장은희기자

2025-02-24

DGIST 의생명공학 제1호 석좌교수 영국 옥스퍼드大 데니스 노블 명예교수 임용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세계적 생리학자이자 시스템 생물학의 권위자인 데니스 노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를 의생명공학 전공 제1호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했다.노블 교수는 24일 DG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전자는 생명체의 청사진이 아니다’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통해 첫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스템 생물학 분야에서 학생들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그는 1960년대에 세계 최초로 ‘가상 심장’을 구현해 현대 심장 전기생리학의 기초를 세운 생리학자이자 시스템 생물학의 선구자이다. 유전자 결정론을 넘어 생물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며 생명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노블 교수는 2019년 한국을 방문해 불교 철학과 생명과학의 융합을 논의하며 한국 과학계와의 학문적 교류를 이어왔다. 한국의 불교적 세계관이 그의 시스템 생물학 연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동안 한국 연구진과 협력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했다.그는 앞으로 DGIST 의생명공학전공에서 제1호 초빙 석좌교수로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부 및 대학원생 교육에 기여할 예정이다.DGIST 이건우 총장은 “데니스 노블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의 선구자로, 그의 연구와 교육 철학은 DGIST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노블 교수는 24일 대구 달성군청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월 옥스퍼드에서 열린 달성군 중등 영어 겨울방학 캠프에서 특강을 진행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캠프에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이 인연이 됐다.노블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개성과 열정적인 참여 자세에 보람을 느꼈다”며 “달성군 영어 방학캠프처럼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재훈 달성군수는 “세계적인 석학과 만남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초석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김락현기자

2025-02-24

포항 학산천 복원, 공기 연장도 모자라 설계 변경

포항시가 이례적으로 4차례나 공사기간을 연장한 학산천생태복원 공사본지 1월 7일자 1면 보도가 완공을 앞두고 교량 공법이 변경되면서 안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시는 공기 연장에 이어 교량을 더 수월하게 건설하도록 설계 변경을 허가해 업체에게 공기를 맞추도록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총 사업비 424억 원을 투입해 진행중인 학산천생태복원에는 통행량이 많은 주간선도로인 영일대에서 육거리 방향으로 만들어진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신설교량을 설치하는 공사가 포함돼 있다. 신설 교량은 애초 ‘RC 교량’으로 설계됐으나 현재 현장 시공은 ‘PC 교량’으로 공법을 바꿨다. 문제는 구조물에 대한 안정성 확보이다. RC 공법은 현장에서 바로 철근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지만, PC공법은 외부에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 거치하는 방식이다. PC공법은 교통개방이 빠르고 작업이 편리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지만, 기초 지반 부실에 따른 부등침하 등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건설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토목설계 전문가 A씨는 “이곳은 지형적 특성상 지반침하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홍수시 범람 우려가 있어 충분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무리한 설계변경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부터 구조물 안정성에 문제가 없었다면 바로 적용하지 않고 공사 막바지에 공법을 변경한 것은 공기단축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공사는 기존에 설치한 하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자연석을 쌓은 식생 블럭위에 인공 조경물을 설치하고 있다. 건설 관계자는 “홍수시 상류 계곡수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지형적 특성으로 하류에 설치되는 교량과 인근 인공석 등의 구조물과 조경 시설이 급류에 휩쓸려 유실될 수 있어 근본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교체 시공하는 PC 교량은 기존 지반이 견고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며 “공사를 하루빨리 완공시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산천생태복원 사업은 기존 복개도로를 철거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상권 활성화와 주변 인구증가, 관광산업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시장 공약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초 2021년 2월에 착공해 2023년 7월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업체가 절대공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시에서는 1차로 그해 9월까지, 2차로 2024 년 6월까지, 3차로 2024년 말까지 공기를 연장해 줬다. 하지만 시공업체는 준공을 못했고 시는 4차로 2025년 3월까지 공기 연장을 했다. /임창희기자

2025-02-24

“도자기로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 그려요”

24일 오후 포항시 북구 덕수동의 한 골목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페가 있다. 입구로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각양각색의 도자기들, 카페 벽면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줄지어 걸려있다. “이게 다 도자기로 만든 작품인가요?” ‘온,도씨 카페’ 김도원 작가. /본인 제공 무심코 던진 질문에 카페 주인인 김도원(40) 작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 작품은 슬립 캐스팅 기법을 이용해 만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떠올리면 주로 컵이나 접시 같은 실용적인 것들을 생각하는데, 저의 작품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도자기를 예술의 한 형태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 작가는 대전에서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고향인 포항으로 오게 됐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겪었던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면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죠. 그렇게 포항에 내려왔고, 여기서 정말 좋은 도자기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엔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이렇게 집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가 만든 도자기에는 고래와 꽃들이 그려져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그린 민화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한다. 고래, 꽃, 풀, 화초 등 그가 사랑하는 자연의 상징들이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민화를 그리셨거든요. 그래서인지 민화에서 본 그림들이 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고래나 꽃 같은 자연의 이미지는 언제 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도자기에 그려 넣으면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카페 모퉁이에 있는 작은 작업실에는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주 3회(월·수·일요일) 카페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의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이다. 그중에는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도 있다. 그는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어린이들이 만든 도자기를 보면, 정말 순수하고 투박한 부분이 많아요.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상상력은 저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죠. 어린이들의 순수한 세상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김 작가는 도자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도자기는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예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가 만든 도자기에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예술성 보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예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2-24

대구염색산단서 또 폐수 유출

대구염색산업단지 하천에서 24일 또다시 염색용 염료로 추정되는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8일 이후 46일만이다. 지난 사건 당시 해당 지자체는 파악이 늦어 시료 채취도 하지 못했고, 하수관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이유로 원인규명도 못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대구 서구청 생활환경과는 “염색산업단지 폐수가 달서천하수처리장으로 이동하는 하수관로에서 염료로 추정되는 진분홍색 액체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즉시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 간이검사 결과 해당 폐수에서는 pH11이라는 수질 상황이 나왔다.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는 이 수치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수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도살장과 같은 비릿한 냄새로 가득했다. 대구시, 대구환경청,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관계기간도 속속히 현장에 도착해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보기로 했으나, 약 30분만인 오후 2시 50분쯤 흘러나오는 진분홍색 폐수 방류가 끊기면서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었다. 서구 관계자는 “땅속에 하수관로가 묻혀있어서 경위 파악이 쉽지 않다”며 “폐수량은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위치한 하수관로는 염색산단과 제3산단, 침산·원대·평리·노원동 등에서 모인 하수를 달서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낸다. 인근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악취시민연대 조용기 대표는 “지난달 보랏빛 폐수방류 당시 대구시와 서구청 등 관계 기관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동일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이제 관계 기관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반복된다는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라며 “오늘 사고로 인해 관계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향후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2025-02-24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상주 ‘작은도서관 돌봄교실’ 운영

상주시 작은도서관에서 책과 함께하는 돌봄교실이 운영돼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상주시립도서관(관장 권양희)은 독서와 아이돌봄의 융합을 통한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2025년 함께 키우는 작은도서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와 상주시가 내실있는 아이돌봄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했다. ‘2024 경상북도 자원봉사대회’에서 자원봉사 우수시군 평가 분야 ‘대상’을 수상한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돌봄도서관을 운영한다. 돌봄교실 참여자는 초등학교 1~4학년 25명이며, 봄방학 기간(2월 11일 ~ 28일) 3주 동안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성동 기찻길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녀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이 새로운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 나고 있는 것이다.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는 일종의 ‘품앗이’ 활동으로 상호성장의 기회를 갖게 된다. 돌봄교실은 독서 습관 생성을 위한 자율독서시간 등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돌봄교실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아 안심된다”며 “특히 아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어 신청했다”고 전했다. 장미향 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이 사업이 부모들의 방학 기간 중 돌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아이들도 이곳에서 안전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시립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교육 허브로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부모들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체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2-24

상속세 연일 신경전 野 “당당하게 공개 토론” 與 “무제한으로” 역제안

여야가 상속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한 토론을 둘러싸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개 토론을 제안하자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자며 역으로 제안하는 등 토론 방식 등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을 향해 “아직도 초부자 감세에 미련이 있나”라며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하자”면서 토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권 원내대표와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며 “1대1로 무제한 토론하는 것에 동의하고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형식은 자유고, 주제도 자유”라며 “상속세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 현안에 대해서 ‘끝장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극우내란당’처럼 막말과 모욕적이고 적대시하는 언어를 빼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다시 ‘무제한 토론’ 형식의 역제안을 하자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권 원내대표가 토론에 참여하면) 우리도 원내대표가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내가 나가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뭐가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3대 3으로 토론을 하자. 최대한 빨리 토론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의 제안을 전해들은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저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해 이를 수락했더니, 갑자기 말을 바꿔 ‘급이 맞지 않는다’며 3대 3 토론을 제안하며 또 도망을 가고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다시 이 대표에게 제안한다”며 “주제를 가리지 말고 1대1로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가 이처럼 세제 개편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토론 방식 등에 대해 서로 한치의 양보의 기미가 없음에 따라 실제 토론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2-24

홍준표 “與의원 내 뒷조사” vs 우재준 “지시한 적 없다” 충돌

조기 대선 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24일 ‘홍준표 뒷조사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홍 시장이 실명을 밝히지 않고 여당 의원이 보좌관을 시켜 뒷조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하자, 우 의원은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엉겹결에 공천 받아 거저 국회의원이 되었어도 공천 보은 한답시고 보좌관 시켜 내 비리 뒷조사 하라고 지시한 건 너무 하지 않나”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같은 당에 소속돼 있으면서 대야 투쟁은 할 생각 않고, 민주당 주장에 동조하면서 이적행위를 일삼더니 급기야 이제 총구를 나한테로 돌렸나”라며 “시절이 하수상하니 별놈 다 보겠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조사해 봐라. 대구시정은 명경지수처럼 깨끗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은 대구·경북(TK) 지역 내에서 유일한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도입한 국민추천제도를 통해 대구 북갑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우 의원을 겨냥하면서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어디서 무슨 일을 했든, 홍 시장을 도우면서 알게 된 정보를 발설하거나 시장 몰래 흉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제가 보좌관을 시켜 홍 시장 뒷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하신 점은 유감”이라면서 “어제 식사 자리에서 덕담해 주시고 뒤돌아서서 이렇게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보좌관, 비서관들에게도 단 한 번도 홍 시장 뒷조사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 홍 시장과 우 의원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 홍 시장이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내려오라”며 비판하자, 우 의원이 “이럴 때일수록 조금 자중하고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대응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24

파면이냐 복귀냐… 尹 ‘정치적 운명’ 2주 내 판가름

헌법재판소가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연다. 윤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로 최종 변론에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3월 중순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2주 이내에 갈리게 되는 것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은 최종 변론 전략을 가다듬으며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최후 변론을 위해 옥중에서 원고를 집필했다. 변호인단과 상의하면서도 변론의 주요 내용과 골자는 재직 당시 연설문을 준비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직접 잡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꽤 오래전부터 최후 변론에 공을 들여왔다”며 “내용도 매일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후 변론에는 대국민 호소를 통한 유리한 여론 형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향후 국정 방향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탄핵 심판을 거치면서 느낀 여러 소회, 국정 운영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이 심판 이후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책임감 있게 이야기하지 않으실까”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대통령께서는 국민적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신다”며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 현재 상황,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말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 측도 이날 변론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최종 회의를 열었다. 국회 측은 지난 22일 회의를 바탕으로 종합 변론의 틀을 완성한 상태다. 별도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는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양측의 최종 변론 못지않게 탄핵 찬반 진영 의견이 갈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 52%,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 45.1%였다. 탄핵 찬반 여론이 나뉘면서 정치권도 막판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법제사법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법한 영장을 청구하고, 위법한 영장에 근거해 대통령을 체포하고, 불법으로 대통령을 감금한 행위는 매우 심각한 중범죄”라며 “공수처장과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소상히 경위를 밝혀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파멸의 길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고, 전현희 최고위원은 “8:0 만장일치로 파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슬아슬한 탄핵 찬반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 3·1절 집회 ‘총동원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 상황이 탄핵 선고 이후에도 수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재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는 단심이기 때문에 단심 결정에 대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2025-02-24

위독한 프란치스코 교황

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로 가톨릭 신도만이 아닌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멀리 바티칸에서 들려왔다. 최근 교황청은 “교황은 오랜 시간 천식과 호흡기 문제를 겪었으며, 호흡이 불안정해 산소 치료를 받았다. 혈액 검사 결과 혈소판 감소증이 발견돼 수혈도 받았다. 현재 의식은 있지만, 예후는 조심스럽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태를 설명했다. 20대에 늑막염을 앓으며 폐의 일부를 절제한 교황은 매번 겨울이 되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복합적으로 감염된 만성 호흡기질환에 고통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코로나19 사태’ 이후론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교황의 담당 의사가 “가장 큰 위협은 호흡기에 있는 세균이 혈류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하는 것”이란 우려를 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교황청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임설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덧붙여 “현재는 교황의 건강과 회복, 바티칸으로의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 부연했다. 가톨릭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올해 여든아홉 살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걱정이 크다. 불치병을 안고 사는 이들의 이마에 기꺼이 입을 맞추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서민들의 아픔에 공감을 드러내곤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진정한 권위는 봉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난하고, 약하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말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교황이 곧 불어올 봄바람에 힘입어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2-24

기다려지는 삼일절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삼일절, 3월 1일, 그날, 경성의학전문, 중앙고보 같은 대학생, 고등학생들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독립을 선언하고 행진을 벌였다. 삼일운동은 시민운동이면서 동시에 학생운동이었다. 그러면서 삼일운동은 삼일혁명인 것이었다. 바로 이 삼일 항거의 여파로써 중국 상해와 각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제국, 곧 황제가 유일 주권자인 나라에서 대한민국, 온 국민이 주권자인 나라로. 삼일운동은 그래서 삼일혁명이라 불리어 마땅하다. 며칠 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 광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전국의 시청 광장들 중에 가장 넓다는 그곳이 발디딜 틈 없었다. 느리다는 충청도 사람들이 광장에 빽빽히들 모여들었다. 방송사 뉴스들은 이도 다른 모든 것들처럼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아무리 왜곡을 일삼아도 한번 방향을 잡은 불길, 물길을 막을 수는 없다. 드론이 유튜브로 송출해 보여준 광장은 탄핵 반대의 큰 물결이 바야흐로 거세게 북상 중임을 알려주고 있다. 돌이켜 보면, 계엄과 탄핵의 한 달 반은 오로지 서울 광화문에만 의지했던 것이었다. 서울 세종로 동화 면세점 앞 광화문 탄핵 반대의 인파는 주말마다 급속도로 불어났던 것이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꽉꽉 채우고 모자라 서울역 쪽으로 더 길게 자리를 잡은 때도 있었던 것이었다. 불법으로 발부받은 영장으로 대통령을 체포하겠노라고, 공수처가 한남동 관저에 들이닥칠 때에는 그 인파가 한남동에까지 몰려갔던 것이었다.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물결은 그러다 마침내 부산역 광장에 똬리를 튼 것이었다. 부산, 대구, 그리고 광주, 울산에 이어 대전으로 탄핵 반대의 물결이 지금 바야흐로 북상 중에 있다. 일주일 후, 3월 1일, 삼일절 날에는 이 사람들이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에 진을 친 사람들과 하나가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고대, 부산대 등 전국의 대학생들이 지금 탄핵 반대의 선언문들을 릴레이식으로 낭독해 가고 있다. ‘태극기 부대’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쓴 탄핵반대 집회는 이제 2030 청년들이 함께 하는 젊은 집회로 탈바꿈을 했다. 반면, 탄핵 찬성 집회는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하는 노래 가사처럼, 지금 숱한 깃발들만 높이 들려 있는 형국이다. 과연 탄핵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방송사 뉴스는 ‘8대 0’이라고들 한다. KBS는 한술 더 떠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들을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이 추적 아닌 추적 방송을 보고 누가 내게 해준 말. 도둑놈 보고 도둑질 했느냐 물어보고 안 했다고 하니 거 봐 안 했다잖아, 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왜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졌는가. 그것은 극우 유튜버에 현혹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부정선거의 증거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이다. 기다려지는 올해의 삼일절. 이날은 부정선거라는 국민주권 유린 행위에 대한 전국민의 거부를 보여주는 날이 되어야 한다. 부정선거가 끔찍한 것은, 그것이, 현대사회의 기본 원리인 국민주권,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 표가, 제대로, 정당히 계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삼일절은 국민주권 원리를 다시 확인하는 삼일혁명의 날이어야 한다.

2025-02-24

尹 오늘 최종변론, 與野 이제 ‘국민통합’ 집중을

헌법재판소가 오늘(25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열고, 소추위원(국회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의원과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에게 시간제한 없이 최후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준다. 윤 대통령 진술이 탄핵심판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측은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 위반 정도가 중대해 윤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사는 윤 대통령이 내놓을 최종 진술내용이다. 그의 진술은 헌재 판단과 국민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직무 복귀 후 국정 운영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변론 종결 후 바로 평의를 통해 의견을 모은 뒤 선고 준비에 들어간다. 선고 결과는 평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법조계에서는 헌재의 표결에 영향을 미칠 핵심쟁점은 비상계엄의 국회활동 방해 여부,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고시점은 변론 종결일부터 2주 안팎인 3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이며, 헌재가 이때쯤 탄핵안을 인용하면 5월 중순에 대선이 치러진다.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리면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재판과정의 불공정성 논란 때문이다. 윤 대통령 측은 그동안 헌재가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재판을 서두른다는 항변을 해왔다. 헌법재판관 개인을 둘러싼 정치편향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헌재의 최종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내려지든 후폭풍이 만만찮게됐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가 이를 말해준다. 헌재의 변론이 종결되면 여야는 더는 장외집회를 선동하거나 국민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이를 존중하고 승복하는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선거전략상으로도 국민통합에 집중하는 정당이 유리하다.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만으론 대선을 치를 수 없지 않은가.

2025-02-24

TK 수출 연초부터 하락세 선제 대응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발표 후 국내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수출이 연초부터 크게 떨어지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무협)가 발표한 2025년 1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8.6%가 감소한 5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또 경북은 전년 동기보다 16.2%가 줄어 28억 달러로 집계됐다. 1월 중 전국 수출이 10.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와 경북의 수출 하락 폭이 훨씬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는 전국 최하위, 경북은 전국 12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자동차부품이 전년 동기대비 23.8%, 이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원료는 57%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이차전지소재가 26.7%, 자동차부품 20.5%, 평판 디스플레이가 31.1% 각각 떨어져 지역의 주력산업들이 연초부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협 관계자는 1월은 긴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을 하나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8%가 수출 피해를 예상한다고 대답했다. 이들 기업들은 관세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도 응답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뜻이다. 1월 한달 실적만으로 전체를 평가할 수 없으나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정부가 무역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기업 애로 해소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뾰쪽한 대응책이 안 보인다. 미국과 중국 등 대형시장에 크게 의존해온 지역기업으로선 대체시장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 기업이 발벗고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선제적 조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관세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5-02-24

바람, 불다

강길수 수필가 그제가 우수였는데도 소소리바람이 분다. 꽃샘바람이 더 센 친구를 데려왔나 보다. 출근길, 건물 사이를 지나는데 차고 매서운 바람(風)이 가슴속에 스며든다. 하지만, 하늘이 비취처럼 푸르고 공기도 맑아, 정신이 번쩍 든다. 마음과 몸도 새털같이 가볍다. 추워 한겨울 옷을 입었기에 사무실까지 걷기엔 지장 없다. “윙!…”. 동네 공원 나뭇가지를 훑고 내려오는 소소리바람 소리가 발걸음을 다그친다. 센 바람도 이맘때 부니 꽃샘바람이 틀림없을 것이다. 아무리 기상이변 시대이지만, 지구 별이 태양을 돌고 꽃샘바람이 봄을 시샘하는 이상 오는 봄을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머지않아 북극 냉기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하얀 머리를 내밀다 멈춘 매화 꽃봉오리가 다시 솟아 피어나고 말리라. 뒤따라 홍매화,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 모두 꽃을 피워내며 오는 봄을 노래할 것이다. 꽃샘바람은 비단 명지바람에 반해 자리를 비켜주리라. 이어 벚꽃, 살구꽃, 복사꽃, 사과꽃, 배꽃과 온갖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날 터. 고향의 봄, 우리의 봄, 깨어난 국민의 봄은 이 땅에 다시 찾아와 꽃바람 불 것이다. 산 너머 남촌에서 초록 바람이 불어와, 하얀 이팝꽃에 배고픔 달래던 추억을 되새기면, 장미꽃들이 거리를 밝히는 봄, 감꽃 목걸이를 만들던 봄은 무르익어 온 누리에 푸른 생명 넘실대리라. 나는 어떤 바람들을 겪으며 살아왔을까. 유년기부터 소년기, 청장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사는 동안 참 많은 바람을 맞이하고, 겪고, 참고, 누리며 살아냈다. 겨울의 높바람, 고추바람, 칼바람. 봄의 소소리바람, 꽃샘바람, 명지바람, 꽃바람. 여름의 마파람. 가을의 하늬바람, 갈바람. 모든 바람 다 불어왔고, 불고 있다. 그뿐 아니라 태풍, 폭풍, 황사 바람, 미세먼지 바람도 겪었다. 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타력으로 해방된 후 미 군정, 제헌, 대한민국건국, 6·25 동란, 4·19학생 의거, 5·16군사정변(1987년 6월항쟁 이전엔 혁명), 산업화 시기를 망라하는 바람을 겪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에 3년에 걸친 군 복무, 우리나라 첫 일관제철소 취업, 첫 석탄화학업체 이직, 첫 한국 진출 수처리 업체 이직도 거쳤다. 나라 경제가 후진국에서 중진국,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바람, 민주화 바람, 산업 일선에서 피땀 흘리는 바람을 겪고, 체험했다. 요즈음, 나라에 미증유의 바람이 분다. 2020년 4·15총선 직후 시작한 ‘부정선거 척결’ 바람은 이제, 태풍이 되었다. 헌재 대통령 탄핵심리, 선관위 수원연수원 외국인숙소에 미 ‘블랙옵스(black ops)팀’ 투입,‘한·미 공조 중국인 간첩단 검거 작전’ 보도,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의 부정선거 관련 보도 등이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주목적이 ‘부정선거’를 밝히는 데 있었다. 젊은 세대가 이 문제를 파고들어 진실을 밝히며, 국민 계몽령 태풍이 되어 대학가까지 분다. 나라에 부는 이 미증유의 태풍이 남촌에서 불어오는 초록 바람으로 되어, 국민이 자유 민주주의의 푸른 생명을 만끽하는 나라로 거듭나기 빈다.

2025-02-24

활동적 이동과 지속가능한 도시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따스한 봄바람이 도심을 감싸는 3월을 앞두며, 시민들은 어떤 이동 방식을 선호하게 될지 궁금하다. 최근 ‘활동적 이동(active travel)’이라는 용어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자동차나 대중교통처럼 동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걷기, 자전거 타기, 스케이트보드 등 신체 활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방식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을 넘어서 건강증진, 스트레스 해소, 대기오염 완화 및 온실가스 감축에도 큰 효과를 보인다. 대구시는 오랜 기간 자동차 중심의 문화와 폭염, 한파 같은 기후 제약으로 ‘활동적 이동’이 연중 활성화되기 어려웠지만, 이제 시민의 건강과 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기준, 대구광역시의 관리권한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약 1,160만 톤이며, 이 중 지역내에서 배출되는 직접 배출량은 543만 톤으로 집계된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약 379만 톤으로 직접 배출량의 70%나 되어 자동차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대구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동 수단의 전환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최근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9)에서도 ‘활동적 이동’의 확대가 온실가스 감축과 시민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걷기와 자전거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을 적극 도입하면, 대기질 개선과 함께 에너지 소비를 줄여 도시 전체의 환경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부산, 인천 등 다른 대도시들은 이미 자전거 전용도로, 보행자 우선 인프라,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을 통해 ‘활동적 이동’이라는 친환경 이동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호주 멜버른은 자전거와 도보를 일상화하여 도시 내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모범 도시로 손꼽힌다. 이들 도시는 인구 규모나 도시 특성이 대구와 유사하면서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인프라를 구축해 ‘활동적 이동’ 생활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대구도 이러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인프라와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기존의 자동차 중심 이동 체계를 ‘활동적 이동’으로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기후변화와 자동차 중심 문화라는 기존의 제약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활동적 이동’을 전도시 규모로 확산시켜야 한다. 도심 내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전용 구역, 대중교통 연계 인프라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시민 건강 증진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2050년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대구의 미래는 ‘활동적 이동’으로 전환하는 우리 모두의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활동적 이동’의 활성화에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지속가능한 대구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