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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뚫린 경북 “메르스와의 전쟁”

이창훈·김기태기자
등록일 2015-06-15 02:01 게재일 2015-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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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포항 모 고교교사<BR>학교·병원 등서 수백명 접촉<BR>만일 대비 철저한 추적조사

경북 경주에서 거주중인 포항 모 고교교사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밝혀져 경북도 전역에 메르스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등 다른 시도와 달리 메르스 확진환자가 없어 다소 안심하고 있던 경북도가 고비가 될 것이라던 주말을 넘기지 못하고 확진환자가 발생, 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2·3·4·5·7·11면 >

14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격리 중인 A(59)교사가 2차 검진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재직하는 A씨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3시간 가량 머물렀고, 31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1시간 등 총 4시간 가량 머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 교사는 메르스가 걸린채 수십명의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했고, 몸의 이상증세로 개인병원 4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우에 따라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갖고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또 확진환자가 발생함으로써 그동안 줄어들고 있던 모니터링 대상자도 14일 현재 자가격리 277명, 능동감시자 236명 등 총 513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확진환자 A씨는 지난 7일 경주 동국대 병원에서 1차 음성판정을 받은 후 12일 2차검체결과 최종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A씨는 1일부터 5일까지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북도를 비롯 교육청 등지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A씨가 소속된 학교는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따라 120명은 자가격리, 86명은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했다. 또 이 고교 인근 건물의 중학교 학생들에 대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반관찰자로 분류해 관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A씨가 방문했던 면 소재 S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별도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A씨가 방문했던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이 병원을 찾았던 22명에 대해서는 방문 역학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 및 교육청은 이 학교를 15일부터 19일까지 휴업조치하기로 하고, 12일 긴급 방역대책반을 학교로 투입, 교직원과 학생들의 상태를 체크한 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 학교 학생들 중 기침과 설사, 근육통 등을 호소한 학생 13명은 다행히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경북도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경북도,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고, 포항, 경주시도 지난 12일 5개 시장 군수가 참여하는 지역행복생활권 창립총회도 전격 취소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북도는 A씨가 다녀간 경주와 포항 등 병원을 휴진조치시키고, 병원과 약국을 다녀간 방문자들을 추적하는 등 메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우선 경주에서 4개 의료기관 접촉자 86명의 자가격리자에 대해 보건소 요원을 12개조로 나눠 방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포항의 교직원들에 대해서는 포항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이중 감시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 학교를 비롯 도내 유치원 초중학교 등 6개학교를 휴업조치 하기로 했다.

/이창훈·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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