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부분 약국·마트 개인방역용품 동나<bR>“수도권 등지 수요폭발로 구입조차 어려워”
지난 12일 포항의 한 고교 교사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밝혀진 이후 포항에서도 주말 동안 마스크 등 개인 방역용품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북구 양덕동 한 약국의 경우 지난 12일 오후 손세정제 40개를 들여놓았으나 이날 저녁 7시께 재고까지 모두 바닥났다. 메르스 양성 판정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판매율을 보였지만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며 찾는 이들이 늘자 전부 동나 버린 것. 마스크 역시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 한 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품절됐다.
같은 날 남구 연일읍 유강지역 인근 약국도 손세정제, 마스크 등 대부분이 모두 팔렸고, 포항지역 내 상당수의 약국에서 방역용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최근까지는 관련용품 판매가 크게 늘진 않았었기 때문에 신종플루 때처럼 재고가 남을까 봐 많이 구비해 놓은 곳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또한 워낙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구입하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이모(30·여·북구 흥해읍)씨는 “갑자기 포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급하게 지난 금요일 밤 약국에 손세정제를 사러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다 팔리고 없었다”며 “저녁 내내 흥해, 양덕·장성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겨우 2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역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 지난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당시 마트 내 마스크 진열대는 대부분 꽉 차 있었고,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병원을 제외한 곳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13일에는 아예 마스크 코너가 품절로 텅 비어 버렸고,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외출하는 가족·학생 등 마스크 착용자는 3~4명 중 한 명 꼴이었다.
한편, 이처럼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순식간에 동나자 미처 해당 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나머지 시민들은 동네 약국, 편의점 등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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