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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SNS 사용, 잘하고 있을까

등록일 2025-07-08 18:36 게재일 2025-0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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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디지털 시대, 우리 아이 뇌를 어떻게 지킬까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제 아이들과 디지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디지털 세상 속 스마트 폰과는 거의 한 몸이면서 친구들과도 소통의 매개가 되어주는 소중한 물건이다. 아이들이 음식점에서 메뉴를 정할 때도 얼굴 마주 보면서 정하지 않고 단톡방에서 각자 메뉴를 말하는 풍경도 이상하지 않다. 디지털 세상에 들어선 아이들은 SNS로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 있는 정보를 얻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렇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통화하고 연락하는 세대가 요즘 아이들이다. 또 다른 내가 되어주는 디지털 세상 속 SNS 사용, 우리 아이는 잘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달 26일 포항시북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디지털 세상 속 우리 아이의 뇌를 지키기 위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강사는 디지털이 절대악은 아니지만 제대로 파악은 필요하다고 말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생활인 SNS로 통화하고 연락한다. 여기서 친구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의 SNS는 갈수록 빠르고 현란하고 자극적이고 볼 것도 많고, 새로운 것도 매일 차고 넘친다. 아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집단과 연결되고 환경적인 제약도 없다. 사적인 공간이면서 공적인 공간이 된다. 여러 사람들에게 실시간 노출이 되고 삭제해도 그 흔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은 이미지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으로 몰리고 조금 더 사적인 DM(다이렉트 메신저)을 써서 상대방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령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라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넘친다. 자연스레 무의식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 이경진 (46, 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아이의 인스타나 카톡에 사진이나 욕을 하는지 한 번씩 확인할 때가 있다. 볼 때마다 조마조마한다. 너무 자극적인 게 많고 미성년 보호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좋은 의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발생한다. 청소년들이 SNS로 들어가는 순간 마약,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에 노출된다. 강사는 그중 디지털 성범죄는 가장 짙은 그림자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대부분도 10대 청소년이라고 덧붙였다.

또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만 동시에 튀는 걸 싫어하면서도 은근히 튀길 바라고 뭔가 어른들을 피해 비밀스러운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SNS에 의존하며 소통 아닌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쓸수록 외로워지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90%가 하루에 한 번 이상 SNS를 이용하며 이 중 상당수는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NS 속에서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 외모, 성취를 쉽게 보게 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아직 자아가 불안정해 타인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고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도 높아진다. 가족과 친구와의 대화가 줄어들어 현실 세계의 관계에서 힘들어진다.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도구가 된 SNS다. 강사는 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 현실에서의 경험과 감정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가족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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