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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천, 혁신도시 시즌2 - 균형발전과 경제도약 거점으로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인프라 확충과 지역 특화 전략을 통해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했으며, 이제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신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2007년 착공, 2016년 ‘경북드림밸리’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총 381만㎡ 부지에 12개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했고, 현재 9,605세대, 23,407명이 거주한다. 초기에는 공기업 3곳, 확장성이 제한된 정부기관 7곳, 공익 기능 중심 기타 공공기관 2곳으로 구성돼 산업 유치와 경제 파급효과에 제약이 있었으나, 김천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정주환경 개선과 미래 산업 육성을 병행하며 교육 중심형 특화도시로 발전시켜 왔다. 정주여건 개선, 문화 인프라 확충 김천시는 ‘소통하는 김천, 함께 여는 미래’를 비전으로 김천혁신도시에 생활밀착형 사업과 성장동력 연계형 정주 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연간 3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양육 가정의 필수 거점이 됐고, 율곡시립도서관은 독서·학습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녹색미래과학관은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참여자가 16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과학문화 허브로 부상했고, 청소년테마파크는 놀이·문화·체험 공간을 통해 지역 청소년과 관광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27억 원을 투입한 율곡동 국민체육센터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며, 반려동물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살린 반려동물 놀이터도 조성해 반려동물 친화도시 기반을 마련한다. 미래 모빌리티 튜닝산업 육성 김천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자율주행, 전기차 전환, 드론·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튜닝안전기술원는 2023년 12월, 드론자격센터는 2024년 9월에 준공했으며, 전기차 튜닝·안전기술 실증, 미래차 애프터마켓 부품산업 기반 구축, K-드론지원센터 조성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조성 중인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 자동차 주행시험장, 미래차 부품 친환경 소재 전환지원센터는 연구개발·실증·상용화를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를 기반으로 첨단 튜닝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도약할 계획이다. 스마트도시 ‘MObility DO Everything!’ 올해 6월 김천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총 160억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서비스 ▲도시케어 ▲산업지역 ▲데이터 등 4대 핵심 분야를 추진한다. 특히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DRT(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와 친환경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교통·물류·안전·복지 서비스가 통합된 스마트도시 모델을 구현한다. 교육·연구·산업 연계 복합지식도시 김천혁신도시는 교육·연구·산업이 결합된 복합지식도시를 목표로 한다. 조달교육원(연 1만 명), 국제종자생명교육원(연 2,400명),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연 1만 명 이상 교육) 등 전문 교육기관이 집적돼 있으며, 경북ICT이노베이션스퀘어는 2024년 이용자가 4,000명에 달했다. 2025년 7월 개소한 K-하이테크 플랫폼 공동훈련센터는 제조업 중심의 디지털트윈 교육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완공될 국토안전교육원은 연 6,000명의 교육생을 유치할 전망이다. 동물보건 교육·실습센터도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지속 가능한 발전 ‘혁신도시 시즌2’ 김천시는 공공기관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정주여건 개선과 상생 기반 구축에 힘써왔다. 공공기관은 이제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상생 파트너이며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조속한 추진과 전략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2016년 준공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 속에서 성장한 김천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과 함께 ‘혁신도시 시즌2’라는 새로운 도약기에 들어섰다. 김천시는 앞으로도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도약을 동시에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배낙호 김천시장

2025-08-24

한 톨의 쌀에서 미래를 보다-농업대전환의 길

지난 4월 일본 니가타현을 찾았다. 세계적인 브랜드 쌀 ‘고시히카리’를 직접 마주한 순간, 나는 농업이 단순한 재배를 넘어 철학과 문화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쌀 한 톨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네 차례의 검사를 거친다. 정성 어린 포장을 통해 소비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농부는 장인으로 존중받는다. 그 현장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칠곡의 농업도 이제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선명해졌다. 현실은 냉혹하다. 기후는 달라지고, 농촌은 늙어가며, 젊은이들은 떠난다. “이대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다. 희망은 방향에서 온다. 그래서 우리는 농업대전환의 길을 차근차근 열어가려 한다. 먼저 쌀부터 바꾸려 한다. 왜관·북삼·동명에 프리미엄 쌀 단지를 조성하고, 생산에서 포장까지 전 과정을 새롭게 설계할 계획이다. 1인 가구 시대에 맞춘 소포장과 진공포장을 도입해 신선도를 오래 지켜낼 것이다. 직거래 접점도 넓혀 농산물에 ‘칠곡’이라는 이름값을 더해 갈 것이다. 목표는 쌀을 단순한 먹거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브랜드로 키우는 일이다. 대전환은 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참외·고추·딸기 등 주요 품목 전반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다. 값싼 물량 경쟁의 시대에서 벗어나, 고품질과 특화로 승부해야 한다. 많이가 아니라 잘하는 농업, 흔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농업, 값싼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농업이 우리가 지향할 길이다. 생산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고령화된 현장에서 노동력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 수경재배와 수직재배를 도입해 서서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드론 방제를 확대해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 농약 사용량을 줄이겠다. 땀과 근력만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가 함께하는 농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농민의 삶을 지키는 길이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길이다. 가공과 유통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저급과 참외를 활용한 비건가죽은 ‘버리는 것을 벌이가 되게 하자’는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유주방을 통해 농민의 소규모 식품 창업을 돕고, ‘퍼뜩시장’ 같은 판로를 넓혀 소비자와 더 가깝게 만나겠다. 아파트 단지, 고속도로 휴게소, 도심 광장에서 만나는 직판장은 신선함과 신뢰를 동시에 전하는 창구가 될 것이다. 농업은 이제 재배를 넘어 체험과 문화가 결합한 6차 산업으로 확장될 것이다. 안전은 농업의 뿌리다. 농업인이 직접 참여한 안전교육 뮤지컬 ‘농터맨’ 같은 시도를 더 발전시켜, 교육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안전이 확보될 때 지속 가능성도 단단해진다. 환경 역시 미래를 가르는 과제다. 유용미생물배양센터를 통해 친환경 농법 보급을 넓히겠다. 영농부산물은 파쇄·재활용해 미세먼지와 산불 위험을 낮추겠다. 농약과 소각에 의존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가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한 미래를 물려주는 길이다. 농업대전환은 곧 농민의 삶의 대전환이기도 하다. 기술이 들어오면 허리는 덜 굽히고도 더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다. 판로가 넓어지면 농민의 소득이 안정되고, 자부심도 커진다. 변화는 결국 사람에게서 완성된다. 농민이 존중받을 때 농업도 지속된다. 앞으로는 청년들이 다시 농촌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팜과 데이터 농업은 젊은 세대가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농업이 힘들고 낡은 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때, 농촌은 다시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다. 농업이 흔들리면 농촌이 무너지고, 농촌이 사라지면 우리의 삶터도 함께 위태로워진다. 지금이 변화의 적기다. 앞으로의 농업은 데이터와 기술로 정밀하게 관리되고, 가공과 유통으로 가치가 확장되며, 문화와 체험이 더해지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그 방향을 분명히 바라보고, 현실적인 걸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그 길을 군민과 함께 열어가겠다. /김재욱 칠곡군수

2025-08-17

경주, APEC 2025로 평화·문화·경제의 중심에 서다

오는 10월 말,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 21개국 정상과 주요 부처 장관, 글로벌 기업인, 언론인 등 약 2만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경주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롭게 쓰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세계가 지금 경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도시가 지닌 복합적인 역량—‘평화의 기억, 문화의 정체성, 경제의 가능성’—때문이다. 경주는 단지 시간이 흐른 도시가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세계와 소통해 온 도시이다.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도시의 품격과 비전이 공존한다. 천년 왕국 신라의 수도였던 이곳은 일찍이 바다를 건너 아시아 각국과 교류하며 국제적 감각과 포용의 가치를 키워왔다. 폐쇄가 아닌 개방, 갈등이 아닌 융합의 전통이 이 도시에 스며 있다. 석굴암, 불국사, 첨성대 등으로 대표되는 유산은 단지 아름다운 문화재를 넘어, 수천 년 전부터 세계와 연결되어 온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경주는 그 역사적 깊이를 바탕으로 세계와 다시 대화하려 한다. 또한, APEC과 같은 회담이 열리기에 경주만큼 잘 어울리는 도시도 흔치 않다. 경주는 전쟁이 아닌 문화로 경쟁하고, 무력이 아닌 예술과 기술로 국가를 성장시켜 온 전통을 간직한 도시이다.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는 세계가 찾는 진정한 회의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번 APEC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한 한 번영 역시, 그 뿌리를 경주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자연과 공존하며, 사람 중심의 철학을 실현해온 이 도시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모범이 된다. 문화의 정체성 역시 경주만의 뚜렷한 경쟁력이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자, 살아 있는 예술의 공간이다. 과거의 유산이 지금도 시민들의 삶 속에서 호흡하며, 도시의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세계유산은 일상이 되었고, 시민의 삶 속에는 전통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거리와 골목, 축제와 공연까지—도시의 모든 요소가 세계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문화 콘텐츠가 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최신 시설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경주의 정체성과 일상을 세계와 나누고자 한다. 경제적 잠재력 역시 주목받고 있다. 경주는 미래산업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단지, 수소·에너지 클러스터, 디지털 의료관광 기반 조성 등 차세대 산업기반을 중심으로, 미래 대한민국 산업을 선도할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 전략 아래 추진되고 있다. APEC 회의는 이 비전을 세계에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경주의 잠재력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다. 포항·울산과 함께하는 ‘해오름동맹’을 통해 산업·관광·문화가 어우러지는 광역 협력 모델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지역 연합은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고 있다. ‘지나온 천 년’과 ‘다가올 백 년’이 공존하는 도시—그 중심에 바로 경주가 있다. 회의 준비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안에서는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주시와 경상북도, 외교부 등 관계 부처 실무진은 매일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표지판 하나, 의자 하나까지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마친 호텔 객실에는 조명과 동선을 확인하는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각국 의전을 위한 리허설도 실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는 말이 없지만, 곳곳에서 수천 개의 손이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변화는 시민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원봉사 교육장에는 매일 시민들이 찾아오고, 손님맞이 친절 캠페인도 자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행사를 ‘우리 모두의 일’로 여기는 시민들의 참여야말로, 경주 APEC의 가장 큰 자산이다. 경주의 APEC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다. 단 한 명의 실무자도, 단 한 사람의 자원봉사자도 무대 뒤에 숨지 않도록 하겠다.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결과는 어떤 외교적 성과보다도 값질 것이다. 모든 준비는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바로, 평화를 기억하는 도시, 문화를 품은 일상, 미래산업이 살아 숨 쉬는 경주를 세계에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것. 그 진심이 닿는 순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APEC은 단지 ‘경주에서 열린 회의’가 아니라, ‘경주가 세계로 도약한 순간’이었다는 사실을. /주낙영 경주시장

2025-08-10

생활인구에서 찾은 내일의 희망

지금 대한민국은 낮은 출생률로 심각한 인구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의 수는 국가경쟁력과 연결되는 것으로 인구감소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선거구와 정부가 지원하는 보통교부세, 광역지자체 조정교부금의 기준이 되는 등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 볼 수 있어 청도군도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출생 장려금 지급, 신혼부부 지원 등 적극적으로 청년층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생활인구다. 생활인구는 특정 지역에서 거주·체류·활동하는 인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주민등록 인구 외에 통근·통학·관광·업무 등 목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과 외국인을 포함한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근거해 2023년 1월 시행된 법정 개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출 대응을 위해 도입되었고 생활인구는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예측할 좋은 자료로 청도군에는 귀중한 힘이 되고 있다. 청도는 인구로 인해 ‘낙담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청도군은 인구소멸지수 전국 8위에 고령화율 4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 구조로 행정안전부가 지난 2021년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돼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받고 있다. 청도군의 지방소멸 위기는 단순한 인구감소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유입, 청년 정착, 출산 장려 등을 키워드로 수립한 대응 전략으로 2022년 10월부터 자연적 감소의 악재에도 전입자가 전출자 수를 웃도는 순수 유입인구의 영향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군은 2022년 70억 8300만 원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확보한 대응 기금 472억 3800만 원은 지역 변화를 이끄는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청도군의 지방소멸 대응 투자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관계 인구 극대화와 지역 공간 상품화로 생활인구 활성화, 도시공간 개선과 귀농 귀촌을 통한 정주 인구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증가와 청도의 생활인구는 지역에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인구에서 3월 체류 인구가 32만 8000명으로 주민등록 인구 4만 1000명의 7.8배에 달해 전국에서 7위, 경북도 내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평균 30만 명의 생활인구가 지속으로 청도를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인구의 청도 방문은 인접 도시 430만 명의 생활인구가 청도를 찾을 환경을 조성하고 고부가가치화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청도의 3대 비전 중 하나인 ‘문화·예술·관광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다. 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히 신혼부터 임신·출산, 영아, 학생, 청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1인당 최대 2억 5000만 원 상당을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정책은 군민의 삶을 높이는 동시에 인구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생활인구의 지역 정착을 위해 인구소멸 대응 기금의 최대 확보와 함께 각종 공모사업으로 지역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청년의 정착과 출산을 장려하는 등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다. 청도군이 지난해 37건 1566억 원을 확보한 공모사업은 국·도비의 비율이 73%에 이르는 우량 공모사업으로 군의 재정압박을 줄여주었고 올해도 23건 147억 원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군의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청도군은 이러한 노력과 함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문제 해결과 문화생활 영유에도 적극적이다. 정기적으로 청도를 방문하는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월 10만 원대 임대주택 136호와 빈집을 활용한 월 1만 원 주택 10호 등과 자연 드림파크와 산림치유 힐링센터 내 숙박시설 조성, 700석 규모의 아트홀과 전시 공간을 갖춘 생활문화복합센터,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도 조성 중으로 생활인구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청도는 이러한 노력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민 모두가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자리매김해 인구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2025-08-03

정책과 감동

30년 전 이야기다. 점촌에서 가은 집에 가려고 타던 버스는 늘 만원이었다.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나면 언제나 서서 가야 했다. 사람도 많았고, 교통수단도 적어 버스는 늘 그랬다. 당시 버스는 이동생활의 구세주였고,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동반자였다. 그 시절 버스는 모두의 발이자 삶의 일부였다. 시간이 흘러 버스는 점차 잊혔지만, 그 시절이 주는 따뜻한 기억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때는 버스사업이 호황기였다. 우리가 내는 차비로 회사를 운영하고, 기사들을 고용하고, 유류비나 제반 소요경비를 제하고도 이윤이 있었다. 30년 전 점촌에서 가은으로 가던 시내버스는 늘 만원이었다.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하고 나면 언제나 서서 가야 했다. 마이카 시대가 오기 전, 버스는 가장 소중한 이동수단이었다. 그 시절 버스는 모두의 발이자 삶의 일부였다. 시간이 흘러 버스는 점차 잊혔지만, 그 시절이 주는 따뜻한 기억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런 젊은 날을 보내고 마이카시대를 맞이했다. 그리고 자동차를 가지게 되면서 버스는, 특히 시내버스는 잊어진 존재였다. 고향 길에 비포장도로를 타고 덜컹덜컹 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리던 일들은 새까만 먼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내게 잊힌 시내버스가 자동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는 것을. 하지만 시내버스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점점 더 멀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하루 여러 번 드나들던 시내버스의 운행 횟수가 줄었고, 그만큼 더 불편을 초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부와 지자체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지 노선을 시작으로 시내버스에 보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그 규모와 범위는 점점 크고 넓어졌다. 문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었다. 지원하는 보조금 대비 효율이 낮아지고 있었다. 황금노선이라고 하는 점촌-문경 간 시내버스는 물론, 오지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언제나 빈자리만 왔다 갔다 하는 형편이었다. 문경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은 이런 현실 속에서 나왔다. 시의회에서 한 의원이 ‘시내버스무료화’를 제안했고, 곧 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카드를 제공하는 방법, 쿠폰을 제공하는 방법 등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최적의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드나 쿠폰 지급 등의 방법은 또 다른 비용과 인력이 필요했다. 보조금 15억만 더 들이고 부대비용이 없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문경 시내를 오가는 모든 시내버스를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타는 사람이 시민이든 아니든 구분하지 않았다. 이 정책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고, 오지서 오는 사람들도 반겼다. 그러자 시내버스가 대도시에서 보는 것처럼 복잡하기 시작했다. 시내 노선에 아침저녁으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자 생기도 돌았다. 텅 빈 채 운전기사 혼자 무료하게 달리던 시내버스에 사람들이 점점 많이 타기 시작했다. 점촌장날에는 혼잡하기까지 하다.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이 모두 이렇게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심혈을 기울여 시민과 국가에 좋은 것이라고 시도하는 일들이 곧잘 질타받기 일쑤다. 그런 중에 시내버스 무료화의 시민 감동은 너무 이례적이다. 많은 정책들은 ‘소금장수와 우산장수’에 비교되곤 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다’는 말도 늘 따라다닌다. 이처럼 시내버스 무료화도 양비론을 피해갈 수 없다.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비오는 날에는 소금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갠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해, 언제나 근심걱정 속에 살아야 했다. 이 어머니는 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똑같은 날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데 초점을 두면 어떨까? 비오는 날은 우산장수 아들이 잘 돼 기쁘고, 갠 날은 소금장수 아들이 잘 돼 기쁘면 그 어머니는 언제나 기쁜 날이 될 것이다. ‘yes문경’은 매일 걱정하는 어머니가 아니라, 매일 기뻐하는 어머니가 되어 긍정의 힘을 갖자는 슬로건이다. 특히 행정은 안 되는 방법보다 되는 방법을 찾는, no보다 yes를 지향한다. 안 되는 방법을 먼저 찾기보다 되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는 자세가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시내버스 무료화로부터 빚어진 그늘이 있다면 지금부터 그 그늘을 걷어내면 된다. 그 그늘을 침소봉대해 긍정적인 면이 묻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현국 문경시장

2025-07-27

다시 오고, 머물고 싶은 ‘희망찬 영양’을 위하여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스스로 다짐했다. 영양을 지키자. 그리고 누군가 다시 돌아오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고. 지방소멸은 더는 막연한 걱정이 아니다. 이미 현실이고,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그래서 사람이 떠나는 곳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가 있는 곳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풍력발전 기금을 통해 복지 재원을 확보하고, 공공임대주택과 LPG 배관망, 전원마을 조성 등을 통해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부터 하나씩 마련해가고 있다. 행정의 기초는 예산이다. 민선 8기 초반, 영양의 연간 예산은 2800억 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도비 공모사업에 매달리고,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낭비를 줄이며 버틸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었다. 올해 예산은 5167억 원이다. 두 배 가까운 확충이다. 예산이 늘었다는 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 복지, 산업, 도로, 환경 등 군민의 삶과 연결된 모든 곳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재정의 체력을 갖췄고, 이제는 더 먼 곳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영양은 오랫동안 교통 3무 지역이라 불려왔다. 고속도로도 없고, 철도도 없고, 4차선 도로도 없는 땅. 때로는 스스로도 낙담했을 정도로, 단절과 고립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총 5309억 원 규모, 37개에 이르는 도로·방재·하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도 31호선 선형 개량, 지방도 정비, 자라목재 터널과 답곡 터널 개통 등 끊겼던 길을 잇고, 위험했던 구간을 안전하게 바꾸고 있다. 길이 연결돼야 사람도, 물자도, 기회도 들어온다. 교통은 단지 이동수단이 아니라 지역의 생명줄이다. 이제는 누구나 더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영양을 만들고 있다. 영양은 농촌이다. 그리고 나는 늘 말해왔다. 농업 없이 영양을 말할 수는 없다고. 그래서 농민이 편하게 농사짓는 환경부터 만들고자 했다. 농작업 대행반 운영, 계절근로자 도입 확대, 농업인 보험료 지원, 과수산업 육성, 유통망 정비. 겉으로 드러나진 않아도, 뿌리처럼 현장을 지탱해주는 정책들이다. 특히 홍고추 전국 최고가 수매, 농산물품질관리원 영양분소 승격 건의 같은 일들은 한 해 농사를 마친 농민들의 손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농업은 여전히 이 지역의 생명줄이고, 그 가치는 지켜야 한다. ‘숲, 물, 공기’. 영양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이 자연은 그대로 두어도 훌륭하지만, 지역 발전과 연결된다면 더 의미가 있다. 자작나무 숲 에코촌 조성, 자작누리 산촌명품화, 삼지수변공원 정비, 바들양지 경관림 조성… 생태 기반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다.자연을 지키며 관광을 키우고, 관광을 통해 사람이 들어오고, 그 사람들이 다시 머무를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영양이 가야 할 길이다. 정책이 아무리 정교해도, 행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작고 구체적인 일들에 집중해왔다. 기초연금 확대,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건강검진비 지원, 바로민원처리반 운영, 소방서 신설, 정주여건 개선, 온단채 조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이 모든 일들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데 목표가 있다. 사는 데 불편하지 않고, 위험하지 않고, 필요한 걸 제때 받을 수 있는 고장. 그게 내가 만들고 싶은 영양의 모습이다. 민선 8기 4년 차. 이제 남은 1년은 마무리가 아니라 도약의 시간이다.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서 더 높이, 더 멀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산불 피해 복구부터 시작해 농업 혁신, 관광 개발, 정주환경 개선, 복지 확대, 교통망 확충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군민 모두의 인내와 참여, 함께 버틴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영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영양에 오고 싶은 사람들, 이곳은 희망의 땅이다. 떠나는 곳이 아니라 돌아오는 곳, 잠시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곳. 그런 영양을 만들기 위해 남은 시간, 흔들림 없이 달릴 것이다. 나는 행정가 이전에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다. 그래서 더 잘 알고, 더 책임감을 느낀다. 이 고장을 지키는 일, 끝까지 책임지겠다. /오도창 영양군수

2025-07-20

멈춤 없는 청송의 걸음

지난 3월, 청송은 거대한 산불을 겪었다. 푸르던 산과 마을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수많은 군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불길은 단지 산을 태운 것이 아니었다. 울부짖는 사람들, 타들어간 과수원, 무너져 내린 생계의 끈들… 그 현장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군민 모두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비극이었다. 그러나 청송은 멈추지 않았다. 고통을 외면하지도 절망에 주저앉지도 않았다. 상처를 껴안은 채 다시 걷기 시작했다. 조립주택 설치와 생계비 지원 같은 긴급한 대응은 물론, 산림 복구를 포함한 장기 재건 계획까지 행정과 민간이 함께하며 하나하나 다시 쌓아 올리고 있다. 그 걸음은 단순히 원상 복구에 그치지 않는다. 청송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시 다지고 있으며, 공동체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이 산불은 청송에 닥친 재난이었지만 동시에 우리 시대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폭염, 초대형 산불,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이제 더 이상 일시적 자연현상이나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청송 역시 최근에는 대형 산불에 이어 예기치 못한 우박 피해까지 더해 농업 현장의 불안이 현실이 되고 있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박한 현실이다. 청송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청송의 자부심인 ‘청송사과’가 있다. 1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된 청송사과는 이제 품질 경쟁을 넘어 기후 변화에 강한 지속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 농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황금사과연구단지 조성이 그 출발점이다. ‘우량 사과묘 보급’과 ‘농업용 유용 미생물 생산 및 공급’을 추진하고, 실증시험포장 운영을 통해 ‘5연동 사과재배 하우스’, ‘황금사과 수형별 비교시험포’ 등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무적엽 사과, 꼭지 무절단 사과 도입 등으로 청송사과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냉해, 병해충, 이상기온에 대응한 첨단 재배기술도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품목으로 농가의 소득원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농업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청송의 미래를 지탱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대한 변화다. 청송은 농업뿐 아니라 사람과 공간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과 가족이 돌아오고 싶은 고장, 어르신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고장을 만들기 위한 공간 재설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체결한 농촌협약을 통해 총 346억 원 규모의 생활권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며 진보면을 비롯한 부남·현동·안덕면 등 각 지역에 복합커뮤니티 공간, 문화·복지시설, 주거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농촌에도 도시의 품격을 더한 삶터가 조성되면서 인구 유출과 고령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송읍에 올해 말 준공 예정인 공공임대주택은 원룸 44세대로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이어 2027년 준공 예정인 진보면 공공임대주택(110세대)은 대규모 청년 주거단지로 청년층의 유입과 정착을 견인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청송군 K-U시티 역노화 사업’을 통해 지역특산물 기반의 상품 개발, 공동연구와 창업지원, 역노화 산업 연계 인재양성 등 청년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산불 피해가 없었던 산남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개장한 산남 파크골프장은 최신 시설을 갖추어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쾌적한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선 지중화 사업도 지역 경관 개선과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반시설과 생활환경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청송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시대, 지역의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청송은 산불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 시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회복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쌓여가는 노력 하나하나가 바로 청송의 미래를 지탱하는 단단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농업을 넘어 삶터 전반에 걸친 변화, 위기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혁신이야말로 청송의 다음 100년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산불이 청송의 시간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청송은 오늘도 꿋꿋하게 걷고 있다. 아픔을 딛고, 변화를 품고, 미래를 그리며. 그 걸음은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07-13

성주의 변화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행정을 맡아온 지난 시간 동안 늘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다. 지금 이 변화가 군민의 삶을 바꾸고 있는가. 겉으로 보이는 사업보다 더 중요한 건,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민선8기 3년, 성주는 말이 아닌 ‘모습’으로 그 물음에 답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변화는 분명히 진행형이다. 도시의 골격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성주읍 터미널 자리에 조성한 ‘창의문화센터’는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이면서 동시에 어린이집, 체육관, 영화관, 돌봄센터, 지하주차장이 함께 있는 복합생활공간이다. 성주의 중심이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건물이 새로 지어진 게 아니라, 공간을 쓰는 방식이 바뀌었다. 구 읍사무소와 농협 주차장, 체육관 같은 낡은 시설들도 어울림복합타운, 별의별 문화마당, 건강문화캠퍼스로 다시 태어났다. 면 단위 지역에도 복지회관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체력단련실, 동아리실, 여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말보다 ‘다시 찾고 싶은 동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생기면 자연스레 삶의 흐름도 달라진다. 어르신은 운동하러 나오고, 아이들은 영화 보러 들르고, 마을은 공동체의 온기를 되찾는다. 정비된 공간이 단지 시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일상을 지탱하는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이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서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 지금도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농업의 구조도 함께 바꿔나가고 있다. 성주의 상징인 참외는 이제 연간 조수입 6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기반이다. 농업예산을 9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했고, 참외 관련 지원도 3배 넘게 늘렸다. 그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비상품 참외를 수매해 액비로 전환하는 ‘자원화센터’를 만들었다. 농가의 부담은 줄이고, 고품질 유통의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스마트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한 전략도 진행 중이다.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을 넘어, 더 잘 팔고, 더 멀리 나가는 구조로 전환 중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민감도와 준비 속도는 이제 행정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교통은 오랫동안 성주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는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다. 초기 계획에는 역 없이 단순 신호장만 설치 될 예정이었지만 , 군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대응에 나섰고 결국 2022년 성주역 신설이 확정됐다. 또한 국도30호선 6차로 확장, 성주~김천 연결도로 추진 등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사업들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발전의 가장 기본은 연결이다. 산업도, 사람도, 정보도 길을 따라 움직인다. 고립된 지역은 결국 경쟁력을 잃는다. 성주는 지금, ‘연결의 출발점’으로 바뀌고 있다. 교통이 바뀌면 투자와 인구 유입, 산업 확장까지도 차례로 따라온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것이 지금 시점의 중요한 과제다. 관광 분야는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보다 방향을 잡는 데 집중했다. 성주호는 그동안 산림보호구역으로 개발조차 쉽지 않았지만, 2023년 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며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52년 만에 가야산 국립공원 종주코스를 성주 구간에서 열었고, 심산 김창숙 선생을 기리는 테마파크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분야다. 기반이 없다면 방문객은 흘러가고, 기억에 남지 않는다. 숙박·체험·스토리까지 하나로 묶는 입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성주가 지닌 자연과 역사, 인물이라는 자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붙여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민선8기 3년 동안 집중해온 결과다. 그 이전 시기부터 행정의 뿌리를 다지고, 방향을 조율해온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보여주기식 변화가 아니라, 군민의 삶에 실제로 파고드는 변화여야 한다는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남은 1년은 변화의 마무리가 아니라, 생활 속에 더 깊이 들어가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잘 띄는 사업보다, 그늘진 불편을 덜어주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정말 달라졌다’는 말이 정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작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더 많이 챙겨나가겠다. 행정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성주의 변화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2025-07-06

‘상상 더 이상의 경산’을 꿈꾸며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고향은 누구에게나 매우 특별하다. 남천에서 멱감고 금호강 변 과수원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하나 묻어나는 내 고향 경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이 된 지금 날마다 ‘상상 더 이상의 경산’을 꿈꾼다. 경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지하철과 광역철도가 연결된 사통팔달의 도시, 300만 평의 산업단지에 입주한 4천여 기업체가 일자리를 제공하고 명문고와 10개의 대학이 자리해 자녀 교육 걱정이 없고 도심은 공원녹지와 조화로 정주 환경이 쾌적하다. 편의성·심미성·문화성이라는 도시 발전 단계로 보더라도 경산은 기반 시설과 생활의 편리함을 잘 갖추어 이제 아름다운 도시, 문화·예술로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지만, 위기 요인도 공존하고 있다. 노령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소멸, 청년들이 머물 일자리 부족 등은 비록 우리 경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할 위기 요인이 분명하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아름답고 행복한 경산을 만드는 것이 ‘상상 더 이상의 경산’으로 △ICT 남방한계선 돌파로 청년 일자리 창출 △인재들이 모이는 정주 환경 구축 △시민의 일상이 즐거운 문화도시 경산 만들기 등 세 가지 전략으로 이 원대한 꿈을 하나하나 성취하고 있다. 판교가 ICT 남방한계선으로 경제적 집적 효과와 강남문화가 결합하며 청년들은 원하는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 수 없는 현실에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첨단기술 기업은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어 경산은 역발상으로 ICT 남방한계선을 타계하고 있다. “차라리 창업의 씨앗을 뿌리자”는 생각으로 에콜42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서울이 아닌 지방 유일의 유치에 성공해 ‘경산42’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을 시작했다. 또 AI와 ICT 산업을 일으킬 초거대 AI 클라우드 팜(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과 ICT 융복합 어린이 재활 기기 실증센터,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ECU) 실험실 등을 유치해 영남 최대의 창업 플랫폼이 될 디지털 기술 스타트업 벤처클러스터인 ‘임당 유니콘파크’를 조성 중이다. AI와 ICT 남방한계선을 뛰어넘은 경산은 머지않아 청년들이 선호하는 고임금의 ICT, AI 업종 창업 봇물이 터지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AI 혁신지, ICT 허브로 성장할 것이다.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전통적 지원보다 인재를 유치하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이들은 쾌적한 정주환경과 문화 핫플레이스를 선호해 인재가 모이고 첨단기업이 오도록 쾌적한 정주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지역의 풍부한 녹지와 많은 호수를 아름다운 경관자원으로 디자인해 도심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걷기 좋은 숲길을 만나는 주거환경 등 도시미관을 꾸준하게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어린이 병원, 보듬 병원을 위시한 소아병원, 지역아동센터, 장난감도서관 등 육아 지원시설도 하나하나 설립하고 있다. 떠나가는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청년 행복주택과 안심주택 보급, 청년 지식 놀이터와 웹툰 창작소 건립, 글로컬 대학 지정 등 청년들이 공부하고 놀며 꿈을 키우기 좋은 환경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이제는 문화가 있는 삶으로 개개인의 행복 수준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완성해야 한다. 문화예술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산 관광을 진흥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립한 ‘경산문화관광재단’으로 생활 문화와 예술생태계를 확대하고, 시민 생활에 문화예술이 스며들도록 하겠다. 특히 유치에 성공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연인원 600만 명 쇼핑객이 경산 관광을 즐기도록 로컬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반 시설도 확충해 무엇보다 시민들이 ‘K-컬쳐 발상지 경산’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향유 할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전시가 있고 시민들은 이를 여유롭게 즐기며 즐거운 일상을 누리는 꿈도, ‘My universe Gyeongsan’, ‘상상 더 이상의 경산’도 이뤄질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오늘도 담대하게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내 신발 끈을 조여 맨다.

2025-06-29

울릉도의 경제기반은 안전한 공항과 오징어 풍어

울릉도가 안고 있는 당면 현안은 울릉공항 건설과 연근해 오징어 어업 활성화 대책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과제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이다. 울릉공항은 2022년 5월 첫 케이슨 함을 거치 후 3년 동안 케이슨 거치 작업이 진행됐고 올해 5월 마지막 30번 함 거치가 완료됐다. 울릉공항은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현재 전체 공정률이 62.69%이다. 케이슨 거치 완료한 뒤 공항부지 조성을 위해 가두봉 절취 작업 및 해상 매립작업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안타까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울릉의 미래 교통의 핵심이라고 할 울릉공항의 안전성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앞으로 주력 기종으로 예상되는 80인승 항공기 기종의 안정적인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길이와 종단안전구역이 현 수준 보다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현재 울릉공항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길이는 각각 1200m와 90m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활주로 시설 등급 중 최저수준이다. 따라서 80인승 항공기 기종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항공기의 이착륙 중량을 크게 줄여서 운항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탑승인원과 적재화물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적 측면에서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구조가 된다. 또한, 기상청 자료에 근거하여 최근 5년 동안 최대 순간 풍속이 25노트 이상인 날이 연평균 138일 정도이며 풍속이 25노트 이상이면 80인승 항공기는 결항률과 사고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더불어 5년간 연평균 강수량은 1538mm, 강수일 수는 144일이다. 이 수준은 우리나라 최대 강수 지역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또한 결항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라는 상설 시민단체를 구성해 활주로 연장 필요성에 대해 지역사회의 공감대 확산과 대정부 건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울릉도는 관광산업에 버금가는 지역 경제기반으로 오징어 어업을 들 수 있다. 최근 ‘금징어’라 불리며 자취를 감추었던 울릉도 오징어가 올해 다시 울릉도 앞바다에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의 조짐이 과연 단순한 반짝 현상인지, 아니면 기후환경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얻어낸 값진 전조인지에 대해선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2024년 울릉도 해역은 5월 기준 평균 수온이 15.8~17.2° C 수준으로, 오징어가 선호하는 수온범위보다 높았고 특히 6월에는 수온이 상승하며, 어군이 빠르게 북상했거나 수심 깊은 곳으로 이탈해 저동항 기준 조업량은 거의 전무했다.   반면, 2025년 올해는 상대적으로 늦은 수온 상승세를 보였다. 5월 내내 오징어 생육에 이상적인 수온을 유지했고, 이는 올해 5월 후반~6월 초 단기 반짝 풍어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동일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 속 ‘예외적 적정 수온 구간의 회귀’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오징어 회유 경로에 수온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것을 울릉도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다 알 것이다. 올해 5월 이상적인 수온 안정은 오징어 조업 조건에 분명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 회복 속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변화도 있다. 바로, 열대·아열대 어종의 북상이다. 6월 들어 울릉도 연안 수온은 18° C에 도달했고, 이는 이미 오징어의 적정 상한선에 가까워진 온도다. 실제로 작년에는 아열대성 플랑크톤이 울릉도·독도 해역에 출현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는 단순한 ‘수온 상승’ 그 이상의 변화다. 생태계 재편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익숙했던 ‘울릉도의 해산물 풍경’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올해 오징어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갑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오징어가 이 바다에 머물 수 있을지, 그리고 지속적인 어획이 가능한 구조로 회복될 수 있을지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불안정성은 물론이고, 여전히 반복되는 남획, 야간 집어 조업의 집중도 등은 오징어 자원에 악영향을 준다. 울릉도 인근 해역이 더 이상 ‘조업 최적지’로 남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제는 풍어 소식만 반가워할 것이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전환해야 할 때다. 오징어 한 마리의 귀환을 ‘복귀’라 치부하기보다는, 해양 변화 전환기를 맞이하고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다른 판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시기이다.

2025-06-15

청년이 뿌리 내리는 곳, 스마트농업 도시 봉화

청년이 경쟁력인 시대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사회와 경제 전반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청년층의 역할과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지방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인구소멸 위험에 처해 있다. 경북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소멸 위기에 놓여 있어 지역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다. 봉화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봉화군의 인구는 약 2만 8천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10배 이상 많은 등 자연적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다른 지방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봉화군 역시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감소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문제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봉화의 미래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화군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청년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군민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청년농업인을 유치하고 농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귀농하고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 역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정부와 여러 지자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봉화군도 이에 발맞춰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봉성면 일원에 총공사비 235억원을 들여 총면적 5.3ha, 이 중 스마트팜 조성면적 3.5ha 규모로 조성 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현재는 기반조성을 위한 토목공사와 스마트 온실공정 공사를 병행해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완료 후에는 A동 딸기 재배동에 4팀 12명, B동 토마토 재배동에는 3팀 9명 등 총 21명의 임대 농업인들이 입주해 본격적인 스마트 농업을 시작하게 된다. 봉화 임대형 스마트팜에는 우박 등 자연재해 예방과 자정 능력이 뛰어난 불소수지 필름이 적용되며, 임대 농업인의 편의를 고려해 팀별 환경제어실, 회의실, 휴게 공간 등도 마련된다. 청년 농업인을 위한 기반시설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한 청년 농업인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4월에는 봉성면 금봉리 일원에 위치한 스마트 온실에서 유럽계 토마토 품종인 레드칸(RED KHAN)을 식재해 첫 영농을 시작했다. 이 실습농장은 청년들에게 영농 기술과 시설농업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창업 전 전반적인 기술지도를 통해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온실에서는 커피나무 시험 재배가 진행 중이다. 커피는 일반적으로 남위 25도에서 북위 25도 사이의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국내 재배는 어렵지만,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봉화군에서도 시험 재배가 가능해졌다. 이번 커피나무 시험 외에도 새로운 소득 작목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병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여름딸기를 식재했으며, 오는 6월에는 리시안셔스를 추가로 심었다. 커피처럼 기후 변화에 적응 가능한 작물을 지속적으로 시험 재배해 농가에 새로운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이곳을 스마트농업 실습 교육장으로도 활용해 차세대 농업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농업이 봉화지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첨단 농업 기술을 실현하며 자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 쏟을 예정이다. 많은 청년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고, 봉화에서 꿈을 실현하며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06-08

녹색도시를 향한 여정의 이정표, 세계녹색성장포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극한 호우, 초대형 산불 등이 이어지며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의 핵심인 산업과 에너지의 대전환을 위해 주요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각 지자체들도 차별화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주도권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위해 ‘저탄소 신산업 육성’과 ‘친환경 녹색 인프라 확충’을 준비해 왔다. 제철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저력을 토대삼아 10여 년 전부터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왔다. 그 결과 이차전지의 경우 또 다른 주력산업으로 성장했고, 3대 신산업에서 모두 특화단지에 선정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의 저탄소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녹색도시 종합정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 차단숲 등 76만㎡의 녹색 인프라를 늘렸고, 주요 도시숲 5개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승인받았다. 철길숲으로 대표되는 그린웨이의 결실들은 국내외 녹색도시‧경관조성 평가에서 수상하면서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해온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시가 추진해 온 녹색정책의 발자취와 향후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고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세계녹색성장포럼(WGGF)를 지난달 처음 개최했다. 특히,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성장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청년과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참여해 탄소중립에 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적인 기후행동 방안을 논의하는 등 뜻깊은 시간이었다. WGGF개최를 통해 우리시와 같은 지방도시도 글로벌 아젠다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책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향후 문을 열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해 포럼의 위상과 규모를 점차 키워나가고자 한다. 한편,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주력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철강과 이차전지는 내년 시행을 앞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더욱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철강의 경우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등 그린철강으로 나아갈 돌파구가 필요하고, 탄소중립 핵심기술이라 불리는 이차전지 또한 글로벌 캐즘의 파고를 넘을 기술혁신 등 활로를 열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이다. 주요국들은 국가 경제 안보와 직결된 이들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철강‧이차전지 지원 특별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산업계, 학계 등이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는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탄소집약적 산업인 철강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 전환하며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해법을 찾아가는 포항의 여정이 국내외에 울림으로 전해지길 희망한다. 그 선상에서 세계녹색성장포럼이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처럼 포항을 세계적인 녹색 전환의 메카로 각인시킬 포항만의 시그니처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해 지속가능한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가 되길 또한 소망한다.

2025-06-01

예천군, 맨발걷기 특화도시 조성

땅은 곧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었다. 주위에 조금만 터가 있어도 콩을 심고, 고춧대를 세우고, 호박과 옥수수를 기르던 풍경은 우리 세대에게 낯설지 않은 기억이다. 먹고사는 일이 최우선 과제였던 시절에는 아주 작은 터조차도 허투루 두지 않았다. 그만큼 한 평의 땅도 소중했고, 농작물은 생계와 직결된 생활의 일부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경제적 안정과 생활 수준의 향상은 생활 양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제는 단순히 ‘무언가를 길러내는 땅’보다는 ‘머무르고 싶은 공간’, ‘눈길이 머무는 곳’, ‘마음을 쉬게 하는 장소’로서의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조경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일부 고급 주택이나 특수 시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국 각지의 도시들이 생활 환경 개선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천군 또한 공원과 경관 조성, 건강 도시 환경 구축을 통해 ‘힐링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천군 곳곳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작은 공원 조성과 공공 조경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을 입구, 유휴지, 공공청사 주변, 그리고 개인 주택 앞까지 꽃과 나무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은 그 지역의 인상을 한층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고 있다. 이러한 공원은 단순한 미관 향상을 넘어서 외부인의 발걸음을 이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공간을 가꾸며, 관광객은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주변 식당이나 카페, 전통시장을 찾게 된다. 잘 조성된 공원 하나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공원은 개인의 여유를 넘어 마을의 품격, 나아가 지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이다. 도시개발에서 ‘경관’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간이 주는 인상은 곧 도시의 정체성과 연결되며, 이는 주민의 자긍심은 물론 방문객의 만족도로 이어진다. 예천군은 최근 ‘맨발 걷기’에 최적화된 도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단순한 산책로 정비를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치유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시도는 지역 정책에서 보기 드문 접근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남산공원 정비사업, 예누리길 조성사업, 개심사지 역사공원 조성사업이다. 이 세 개의 거점 사업은 기존 한천 산책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예천 전역을 하나의 대형 힐링 산책로로 엮고자 하는 구상이다. 도청신도시에서 예천읍으로 오다 보면 시가지 입구에서 맞이하는 개심사지는 고려 현종 2년(1010년)에 건립된 오층석탑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곳은 최근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예천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결합한 대표 치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예천이 자랑하는 천년고찰 용문사, 명봉사, 장안사와 연계하여 불교 성지순례 코스로의 확대를 준비 중이며, 단순한 관람이 아닌 명상과 산책이 함께하는 정신적·신체적 치유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신도시 진입도로 개설로 기능을 잃은 경북선 폐철도(예천읍 구간) 부지도 새로운 도시재생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예천군은 이곳에 길이 1.2km, 면적 2만7천㎡ 규모의 ‘옛기찻길’을 조성했다. 이러한 형태의 공간 조성은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적 공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예천군은 이들 핵심 공간을 중심으로 기존의 한천 산책길과 예누리길 등을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걷기 코스로 재편할 계획이다. 건강, 역사, 자연,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적 산책 환경을 통해 군민에게는 삶의 여유를, 외부 방문객에게는 여행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도시의 대답이다. 예천군이 공원을 가꾸고, 산책로를 잇고, 치유 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서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생계를 위한 땅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작물을 심던 공터가 이제는 사람을 불러 모으고, 머물게 하며, 그 안에서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를 함께 길러내고 있다. 예천의 이러한 변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변화가 도시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으며, ‘살고 싶은 도시’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의 진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예천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5-05-25

구미아시아 육상사의 새로운 역사 서곡

바야흐로 2025년, 대한민국 구미의 하늘 아래에서 아시아 육상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오는 27일부터 닷새간의 장정으로 펼쳐질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48억 아시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합의 서사시이자, 구미가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웅비하는 장엄한 전주곡이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인 달리고, 뛰고, 던지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육상이라는 드라마는 그 자체로 순수한 열정과 감동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육상사의 첫 페이지는 역설적이게도 영광과 비애가 교차하는 양가감정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故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품고 월계관을 쓰던 순간은 민족적 비원과 환희가 뒤섞인,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1992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황영조 선수는 마침내 그 아린 역사를 온전한 환희로 승화시키며 대한민국 육상의 자존을 드높였다. 바로 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이 대회 홍보대사로 동행하며 본 대회의 역사적 의의를 한층 빛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감안할 때, 41만 시민의 불굴의 의지와 열망이 마침내 열매를 맺어, 대한민국에서는 20년 만이자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유치하는 이번 대회는, 구미가 지닌 문화적 역량과 국제적 감각을 증명하는 쾌거라 할 수 있으며, 구미의 내재된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아시아 전역에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라는 웅대한 슬로건 아래, 북한과 브루나이를 제외한 아시아 43개국 1,200여 명의 정예 선수단이 트랙과 필드, 도로를 아우르는 총 45개 세부 종목에서 210개의 메달을 놓고 불꽃 튀는 각축을 펼칠 것이다. 특히, 높이뛰기의 제왕 우상혁, 100m의 섬광 조엘 진, 3000m 장애물경기 한국 신기록 보유자 조하림을 비롯하여, 우리 고장 출신의 고교생 포환던지기 유망주 박시환 선수와 같은 차세대 주역들의 패기 넘치는 도전은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미래 세대에게는 무한한 영감을 부여할 것이다. 대회의 마스코트인 ‘러닝 토미’ 역시 귀여운 모습으로 선수들과 관람객을 맞이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구미시는 본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주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은 세계육상연맹(WA)의 ‘클래스-1 등급’ 공인을 획득한 최첨단 트랙으로 탈바꿈했으며,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탄성 우레탄 포장으로 세심하게 마감했다. 또한, 양쪽에서 입체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대형 전광판을 추가 설치하고 야간 경기를 위한 LED 조명탑 개선 등 국제 기준을 상회하는 경기 환경을 구축했다. 선수단과 관람객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숙박시설 리모델링 지원,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판 보급 및 입식 테이블 전환, 도심 환경 정비 또한 빈틈없이 완료하였고, 아시아육상연맹 실사단으로부터 수차례 “완벽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대회 성공의 청신호를 밝혔다. 본 대회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로서의 역할 또한 중대하다. 대회 기간 중 인동 거리에 매일 밤 조성되는 ‘달달한 낭만 야시장’은 선수단 숙소촌과 인접하여 외국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한국의 밤문화를 체험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구미 라면 축제의 명성을 잇는 특별 시식 부스는 갓 튀긴 면과 이색 라면 요리를 선보이며 K-푸드의 정수를 알리고, 경기장 주변에 마련될 ‘아시안 푸드 페스타’는 방문객들에게 오감 만족의 향연을 선사하며 지역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나아가, 삼성전자와 SK실트론을 비롯한 구미에 소재한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기업홍보관 운영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포진한 첨단 산업도시 구미의 역동성을 아시아에 널리 알리고, 구미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귀중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본 대회의 성공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내외 손님들을 맞이하고, 경기장마다 뜨거운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 채워주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우리 구미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힘차게 비상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2025-05-18

안동 산불, 검게 그을린 숲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

“이번 산불로 많은 시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안동시는 현재 피해복구와 함께 생활 안정, 농가 지원, 산림 회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반드시 안동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2025년 봄, 안동시는 대형 산불로 인해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 순간 풍속 28㎧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안동시 남쪽의 7개 면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숲은 검게 그을렸고 마을과 삶의 터전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안동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손길들이 하나둘 모였고, 이제 안동은 회복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디고 있다. 이번 산불로 안동에서 소실된 산림 면적은 2만6708㏊로, 여의도 면적의 92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사망 4명, 부상 6명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정부 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된 자료를 기준으로 안동시에서 이번 산불로 전소됐거나 반소 또는 일부가 소실된 주택은 모두 1379동에 이른다. 여기에 신고되지 않은 빈집 등을 포함하면 철거 대상은 1,700동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작물 883㏊, 축사 231곳 등이 불길에 휩싸였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대피주민은 5300여 명에 달했다. 이 중 1000여 명은 여전히 선진이동주택과 대피소 등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는 산업 전반으로도 확산됐다. 남후농공단지 내 제조업체 26곳이 전소 또는 일부 소실됐으며, 스마트팜 시설과 식품업체, 건설업체 등 개별기업도 34곳이 피해를 입었다. 안동의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기반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린 셈이다. 산불이 진화된 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조속한 복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아 곧바로 피해복구에 나섰다. 현재 주거지원 분야에서는 68개 부지를 주택입지로 선정해 956동의 선진이동주택 공급을 추진 중이다. 5월 중순까지 전량 설치를 목표로, 현재 절반가량이 공급 완료됐다. 선진이동주택은 1세대(3인 기준)당 1동이 제공되며, 싱크대·옷장·신발장·에어컨·바닥난방 등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한 긴급 주거지원도 병행, 74세대의 이재민이 입주를 완료했고 모듈러주택에도 13세대가 생활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트랙터, SS기, 승용제초기 등 장·단기 임대 농기계를 확충,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으며 지원된 철거비 반납에 동의한 농가에 대해서는 농업시설 철거를 지원해 현재 90%가량 완료했다. 아울러 피해 사실이 확인된 농기계를 다시 구입할 경우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최대 70%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응급복구용 농업용수 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조속한 영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산불로 48만t의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처리비용은 430억 원에 달한다. 우리시는 신속하고 안전한 처리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현재 60% 이상의 처리율을 달성했다. 폐기물 임시 적환장도 5곳(일직면, 임하면, 길안면, 임동면, 기존 매립장)을 설치하고 반출된 폐기물은 전량 안동시에서 무상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축허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농사용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에 대해서는 재난지수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철거비로 해당 농가에 지원되고 있다. 피해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병행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원스톱 지원센터’ 설명회를 열고 참석 기업과 각 지원기관 간의 일대일 심층 상담 등을 진행했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년간 운전자금 융자한도액 및 이자를 우대 지원해, 융자한도액을 최대 5억 원까지로 확대하고 이자도 5.5%까지 확대 지원키로 했다. 산불은 많은 것을 앗아갔다. 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지역사회는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안동시민과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발생 후 지금까지 83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주민들을 도왔으며, 경북공동모금회와 고향사랑기부 등으로 전해준 성금은 총 83억이다. 큰 금액이지만 피해가 워낙 컸던 터라 안동시는 주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성금을 모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불은 삶의 터전을 불태웠지만, 안동은 무너지지 않았다. 잿더미 위에도 희망은 자라고 있다. 시민의 의지와 전국 각지의 손길, 행정의 신속한 대응이 어우러져 안동은 전보다 더욱 단단하게, 더 푸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2025-05-11

주민이 바꾸는 마을의 미래, 상주형 마을리빙랩의 실험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서울 공화국’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2019년에 이미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절반을 넘겼고, 각종 인프라와 일자리 또한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방소멸이 현실이 되고 있다. 농촌과 중소도시의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고령화와 저출생,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삼중고가 겹쳐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상주시도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지역 소멸위기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가장 실효성 있는 해결책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마을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직접 실행해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마을리빙랩(Living Lab)’이 주목받고 있다. 리빙랩은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의미처럼, 마을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마을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상주시는 기존의 행정주도형 개발 사업과는 다른, 주민이 주도하는 리빙랩 방식을 통해 마을의 기능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상주시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하여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는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마련하여 자신만의 리빙랩 운영 매뉴얼을 만들 수 있도록 4단계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1단계 교육은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문제 대응, 2단계는 주민 및 지역 역량 강화, 3단계는 생활인구 확보 방안 모색, 4단계는 사업 구체화 및 경영 전략 수립 순으로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성과관리 기법, 타 지역 우수 사례 견학, 해외 마을재생 사례 탐방 등 현장 밀착형 학습도 병행했다. 올해 4월부터는 수료한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각 마을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ESG 전문가 자격증 취득 과정’과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 운영을 위한 전문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교육을 마친 16팀(32명)의 마을활동가들은 각 마을의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상주시는 이를 면밀히 심사했다. 10개 마을에는 각 2천만 원, 6개 마을에는 각 1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본격적인 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업 내용은 공동체 공간 조성, 마을 경관 개선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 돌봄경제구축 등 다양하며, 모두 마을 주민의 실제 수요와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다. 한 사례로 지난 4월 18일 상주시 마을리빙랩 연구진과 마을 주민은 상주시 지천동 일원에서 현장탐방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마을 현장탐방은 본격적인 마을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주 각 마을 탐방을 통해 그 마을의 사업 구상을 공유하고 그 사업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토의하는 것이다. 이날 현장탐방은 상주시 신흥동 2개 팀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1부는 지천동 마을투어, 2부는 용흥사 역사문화탐방 순으로 이루어졌다. 신흥동 마을 리빙랩 사업의 주제는 ‘주민 참여형 조형물 제작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및 ‘휴식과 건강이 살아 숨 쉬는 담쟁이 마을 조성’이다. 갑장산과 용흥사, 질병을 낫게 한다는 계곡 질구내를 연계하여 관광인구를 유입하고 예술마을로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마을 입구 솔밭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기와돌담 포토존을 조성하여 마을 경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이렇듯 마을리빙랩은 마을리더 및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는 물론 농촌 소멸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은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스스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행정은 조력자로서 지원에 집중하고, 주민이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는 구조이다. 이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마을의 자생력 확보와 정주 여건 개선, 더 나아가 관계인구 유입의 기반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다. 상주시는 앞으로도 ‘상주형 마을리빙랩’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곳곳에 주민참여 기반의 사회문제 해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마을순환 경제체제를 정착시켜 인구 10만 회복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것이다. 지역을 바꾸는 힘은 바로 주민에게 있다. 행정이 기획한 정책보다 더 강력한 것은,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의 손으로 시작된 변화이다. 상주시의 마을리빙랩 실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이며, 그 성과는 마을마다,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피어나고 있다.

2025-04-27

예산 8000억 원 시대를 바라보며

김하수 청도군수 자치단체의 장으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과 풍부한 예산으로 지역에 꼭 필요하고 지역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일 것이다.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하루 이틀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가능하지만, 지역에 필요한 예산 마련은 자치단체장과 공직자들의 노력이 뒤따른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에서 체득했다. 청도는 풍부한 천혜의 자원에 서울특별시 면적과 비슷한 696.53㎢를 자랑하지만, 시대상을 거스르지 못해 인구소멸지역에 포함되며 현재는 4만여 명의 주민이 사는 농촌 도시다. 이로 인해 2021년 청도군의 연간 예산이 5599억원에 그치고 2022년 6317억 원으로 겨우 6000억 원 시대를 맞았다. 2023년 6935억 원이던 연간 예산은 2024년 7018억 원으로 6천억 시대에서 7천억 시대를 2년 만에 달성했다. 2024년 7018억 원의 예산은 자주재원은 500억 원에 그치지만, 지방교부세가 2600억 원, 국·도비사업과 공모사업, 지방소멸 대응 기금 등으로 3918억원을 확보했다. 예산의 절반 이상을 국·도비 보조사업과 공모사업, 지방소멸 대응 기금으로 충당한 것은 인구 4만여 명의 군 단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특히 지난해 37건의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1566억 원의 국·도비의 비율이 73% 이르는 우량 공모사업이 차지하는 등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았다. 인구소멸지역에 청도군이 포함되었지만, 앞으로 상주인구는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2022년을 기준으로 2042년을 목표로 발표한 경상북도 장래인구 추계에서 대부분 시·군의 인구가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청도군은 2022년에 비해 2042년 316명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316명의 인구 증가가 큰 의미가 있나로 물음을 던질 수도 있지만, 청도군이 고령인구가 많아 자연적인 인구 감소 요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이다. 청도군의 인구 증가는 문화예술관광 허브 도시 조성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농업대전환으로 소득 증대,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 복지 체계 강화로 얻은 정주 여건 개선 등의 효과에 따른 것이다. 청도군의 생활인구 유입 효과는 2024년 1분기에 평균 30여만 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7.2배에 달했고 결국 34만 명의 유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8배를 초과로 인구감소지역 중 전국 7위, 경북도 1위를 기록해 미래 청도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다. 청도군은 올해도 11건의 공모사업 선정으로 89억 원을 확보하고 지자체 혁신평가 우수기관, 지자체 적극 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 지방자치단체 복지대상 등 3건의 수상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역주민을 위한 최대의 노력으로 이에 따른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행안부의 혁신평가 우수기관 선정과 적극 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청도군수의 책무를 다하고자 지난 3월 18일에는 이만희 국회의원과 함께 중앙부처를 동시적으로 방문해 지역의 현안을 설명하고 필요한 예산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청도의 공무원들과 나는 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으로 노력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선 8기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주민복지와 평생교육, 농업, 문화예술관광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것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자세히 살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행정은 지난 11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2025 지방자치 복지대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돌아가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도 찾을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직원들의 힘을 믿고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솔선수범의 행정으로 8000억 원 예산 시대와 생활인구 40만 명 달성을 이른 시간에 이루도록 다시 마음을 다져본다.

2025-04-13

APEC이 바꿀 경주의 미래, 세계가 경주를 주목합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2025년, 경주가 또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바로 이곳, 경주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국 정상은 물론, 아세안 사무국, 태평양경제협력회의(PECC), 태평양도서국 포럼(PI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함께해 세계 경제의 미래를 논의합니다.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이끌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 민간도 경주를 응원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주를 직접 방문해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 자리에서, 경주가 세계와 만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습니다. 국회 역시 여야 합의로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이후 지역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초당적 협력이 만들어낸 이 특위는 APEC을 통해 경주가 더 큰 도약을 이루는 데 든든한 힘이 될 것입니다. 민간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7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경주를 방문해 APEC 경제인 행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컨설팅이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로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2만 2,63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경주시는 이러한 기회를 반드시 살리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회의 운영은 물론, 도시 기반 정비와 이미지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첫 결실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회의 기간 동안 약 2,000명의 APEC 관계자들이 경주를 찾았고, 숙박과 식음, 관광 활동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대규모 국제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경주가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회의 기간 운영된 청년 감성 팝업스토어, K-콘텐츠 홍보관, 참가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으며 경주의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경주시는 오는 10월 정상회의 본행사를 앞두고 도시 전반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와 교통망 정비는 물론, 숙박 및 관광 인프라 현대화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APEC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포에 건립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동경주IC 일대에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경주는 원자력 기술 기반의 미래 산업도시로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경주시는 APEC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국제회의 유치, 민간 외교 확대,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찬란한 역사문화 자산 위에 첨단 기술과 산업을 더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도약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이 있을 때 완성됩니다.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 친절한 손님맞이, 경주의 문화 알리기 등 일상 속 실천이 곧 세계를 향한 민간 외교입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자부심과 환대가 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을 ‘경주다운 경험’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경주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가장 성공적인 국제행사로 만들겠습니다. 세계 속 경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위에 선 경주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5-04-06

영양군, 지방소멸대응 정책으로 ‘머무르고 싶은 도시’ 도약

오도창 영양군수 영양군의 큰 화두는 지방소멸이다. 이는 영양뿐만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젊은층이 양질의 일자리나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 수도권 및 대도시로 떠나는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얀마 난민 정착 시범사업은 타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이다. 정부가 5년 내 체류 외국인 300만명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영양군은 농촌지역 최초로 ‘재정착 난민 안정 정착 시범사업’으로 유엔 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미얀마 난민 40여 명을 영양군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착 추진 대상은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카렌족이다.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실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영양군이 그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는 하나 된 사회를 만들겠다. 인구소멸 대책 일환으로 교통망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교통망을 만드는 것은 지역 간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고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도로 인프라는 인구 유출, 공기관 유출, 경기 침체, 의료시설 부족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방치돼 있던 남북9축 고속도로(영천∼강원)를 뚫고 여기에 영양군이 포함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고속도로는 영양이 가진 잠재력 넘치는 관광지를 더욱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 단절의 벽을 넘어 지역발전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거듭되는 인구 감소로 현재는 지자체 존립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인구 절벽의 벼랑 끝에 서서 영양군은 나름대로 이곳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변화되는 것을 꿈꾸며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살기 좋은 동네가 돼가는 것은 나 혹은 내 가족이 머무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선적으로 정주여건 개선과 도시민들의 급증하는 귀농·귀촌 의향에 따른 맞춤형 공급 대책으로 바대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양읍 동부리 일원에 계획 중인 영양형 자연·친화신도심 조성사업 일환이다. 주거 단지 390여 세대가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사업 핵심인 도로 및 상·하수도 시설을 담아내는 것이다. 영양군의 주택노후 문제에서 탈피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선호하는 양질의 주거 용지를 공급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인구를 유입하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대규모 모임이나 예식 등을 위한 컨벤션센터와 여성가족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지금 영양군이 존립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지역민의 애향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분들이 지역에서 삶을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도록 새로운 공간을 활용하고 형성해 나가겠다. 지역특성을 고려해 대중교통시설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시외버스터미널 공영·복합화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활용도를 증대시킬 계획이며 수변공원 둘레길을 포함한 동부리 일대에 지방 정원도 조성한다. 그리고 영양초등학교에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의 교통 복지 여건을 개선하겠다. 올해 우리군이 추진할 인구 유입 방안으로 지난해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15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설공사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 숙박시설, 식당 등에 활기를 불어넣고 최근 개서한 영양소방서도 상주직원 106명으로 정주인구 증가에 큰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조성하는 체류형 전원마을과 정주형 작은 농원은 귀농·귀촌 수요 증가에 따른 출향인과 은퇴자 중심의 새로운 정착시설이다. 결혼비용 지원, 결혼장려금, 출산장려금도 모두 대폭 확대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정주인구는 물론 생활인구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머무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영양을 위해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생태관광의 메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 자연·친화적 관광 모델의 대표적인 영양 자작나무숲에 숙박동, 다용도 시설, 공원을 포함한 3만㎡ 규모 에코촌을 조성할 계획이며 국제밤하늘 보호공원과 반딧불이 등 지역특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겠다. 영양군은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에 지친 이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지금 ‘당신을 기다린다’.

2025-03-30

2025 고령 대가야축제 ‘대왕의 나라’로 초대합니다

이남철 고령군수 푸른 봄볕과 꽃잎 휘날리는 봄바람 가득 담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고 싶은 요즘, 가야금 선율 따라 면면히 이어져 온 대가야의 역사와 숨결을 느끼며 넉넉한 인심이 함께하는 대가야 고도 고령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2025 고령 대가야축제’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왕의 나라’란 주제로 성대하게 열린다. 2024년 7월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에 있는 대가야궁성지에서 ‘대왕大王’ 새김 토기가 발견됐다. 글씨가 조금 깨지긴 했지만 ‘大王’이 확실하다. 이는 대가야가 최고 지배자를 ‘대왕’으로 칭했음을 알 수 있다. ‘대왕’은 왕보다 더 높은 존재로 ‘왕 중의 왕’, ‘위대한 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대가야의 도읍인 고령에서 나온 최초의 문자자료로, 기존의 ‘대왕’ 새김 뚜껑 있는 긴목항아리(충남대학교박물관 소장)와 함께 대가야가 ‘대왕의 나라’ 였음을 알려준다. 이를 모티브로 대가야축제에서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왕의 나라’라는 주제에 맞춰 21회차 대가야 축제를 기획했다. 대가야 궁성지 해자서 대왕(大王) 명문 추정 토기가 출토된 것과 그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함이다. 대왕 ‘大王’으로 읽힐 경우 대가야 궁성지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대가야 고대국가론에 큰 힘을 실어줘 고대 3국 시대를 4국 시대로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2025년 고령 대가야축제는 대가야에 대한 이해와 매력을 전달함은 물론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가야의 독특한 문화와 문명 재조명을 통해 역사·문화 축제에 집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도록 유홍준 교수, 최태성 역사 강사의 토크콘서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봄날의 화창함과 상큼함을 담은 고령 대표 특산물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딸기퐁듀, 딸기타르트, 딸기캔들만들기 등의 새로운 체험 콘텐츠도 준비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핑크모래놀이터 포토존 ‘핑크월드’, 대왕토기 발굴 체험 ‘대가야발굴탐험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싱어롱쇼 등의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특별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선보인 야간 프로그램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가야 고령의 밤하늘을 밝히는 경관 조명은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밤하늘을 수놓는다. 다채로운 야간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가 끝나는 밤 10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를 즐거움을 안긴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의 대표 관광지이다.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산등성이를 따라 펼쳐져 한 폭의 그림처럼 웅장한 장관을 이루고 있어,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걷기 더 없이 좋은 곳이라 자부한다. 특히, 축제기간에는 은은한 경관조명이 빛을 발하며 지산동 고분군만의 매력과 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야간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며, 형형색색의 야간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가 함축돼 있는 주제관은 대왕의 나라 고령의 모든 것을 담아 대왕토기, 금동관, 가야금, 지산동 고분군 등 대가야의 유물을 통한 대가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20여년을 달려온 대가야축제의 이야기도 함께 꾸며진다. 이전의 주제관이 축제 기간에만 운영돼 축제가 끝난 후 만나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1층에 주제관을 마련하여 1년 365일 고령을 찾는 누구나 대가야의 이야기를 듣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설 주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악성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창제한 역사적 전통성을 기반으로 100대 가야금 연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음악으로 대가야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100을 나타내는 백(百)은 완성과 가득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모두 오랜 세월 행복하고 100세까지 건강하고,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풀려 행복충전 100%를 달성하고 돌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기지개를 펴듯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연인, 친구와 손잡고 고령 대가야축제에 오셔서 대왕의 나라 고령의 숨결과 향기, 벚꽃이 만개한 완연한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