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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변화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등록일 2025-07-06 19:22 게재일 2025-07-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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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 성주군수

행정을 맡아온 지난 시간 동안 늘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다. 지금 이 변화가 군민의 삶을 바꾸고 있는가. 겉으로 보이는 사업보다 더 중요한 건,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민선8기 3년, 성주는 말이 아닌 ‘모습’으로 그 물음에 답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변화는 분명히 진행형이다.

 도시의 골격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성주읍 터미널 자리에 조성한 ‘창의문화센터’는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이면서 동시에 어린이집, 체육관, 영화관, 돌봄센터, 지하주차장이 함께 있는 복합생활공간이다. 성주의 중심이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건물이 새로 지어진 게 아니라, 공간을 쓰는 방식이 바뀌었다.

구 읍사무소와  농협 주차장, 체육관 같은 낡은 시설들도 어울림복합타운, 별의별 문화마당, 건강문화캠퍼스로 다시 태어났다. 면 단위 지역에도 복지회관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체력단련실, 동아리실, 여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말보다 ‘다시 찾고 싶은 동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생기면 자연스레 삶의 흐름도 달라진다. 어르신은 운동하러 나오고, 아이들은 영화 보러 들르고, 마을은 공동체의 온기를 되찾는다. 정비된 공간이 단지 시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일상을 지탱하는 배경이 되어가고 있다. 도시재생이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서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 지금도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농업의 구조도 함께 바꿔나가고 있다. 성주의 상징인 참외는 이제 연간 조수입 6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기반이다. 농업예산을 9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했고, 참외 관련 지원도 3배 넘게 늘렸다. 그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비상품 참외를 수매해 액비로 전환하는 ‘자원화센터’를 만들었다. 농가의 부담은 줄이고, 고품질 유통의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스마트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한 전략도 진행 중이다.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을 넘어, 더 잘 팔고, 더 멀리 나가는 구조로 전환 중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민감도와 준비 속도는 이제 행정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교통은 오랫동안 성주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는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다. 초기 계획에는 역 없이 단순 신호장만 설치 될 예정이었지만 , 군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대응에 나섰고 결국 2022년 성주역 신설이 확정됐다. 또한 국도30호선 6차로 확장, 성주~김천 연결도로 추진 등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사업들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발전의 가장 기본은 연결이다. 산업도, 사람도, 정보도 길을 따라 움직인다. 고립된 지역은 결국 경쟁력을 잃는다. 성주는 지금, ‘연결의 출발점’으로 바뀌고 있다. 교통이 바뀌면 투자와 인구 유입, 산업 확장까지도 차례로 따라온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붙잡는 것이 지금 시점의 중요한 과제다.

관광 분야는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보다 방향을 잡는 데 집중했다. 성주호는 그동안 산림보호구역으로 개발조차 쉽지 않았지만, 2023년 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며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52년 만에 가야산 국립공원 종주코스를 성주 구간에서 열었고, 심산 김창숙 선생을 기리는 테마파크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분야다. 기반이 없다면 방문객은 흘러가고, 기억에 남지 않는다. 숙박·체험·스토리까지 하나로 묶는 입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성주가 지닌 자연과 역사, 인물이라는 자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붙여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민선8기 3년 동안 집중해온 결과다. 그 이전 시기부터 행정의 뿌리를 다지고, 방향을 조율해온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보여주기식 변화가 아니라, 군민의 삶에 실제로 파고드는 변화여야 한다는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남은 1년은 변화의 마무리가 아니라, 생활 속에 더 깊이 들어가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잘 띄는 사업보다, 그늘진 불편을 덜어주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정말 달라졌다’는 말이 정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올 수 있도록, 작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더 많이 챙겨나가겠다.

행정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성주의 변화는 현장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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