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봄볕과 꽃잎 휘날리는 봄바람 가득 담고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고 싶은 요즘, 가야금 선율 따라 면면히 이어져 온 대가야의 역사와 숨결을 느끼며 넉넉한 인심이 함께하는 대가야 고도 고령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2025 고령 대가야축제’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왕의 나라’란 주제로 성대하게 열린다. 2024년 7월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에 있는 대가야궁성지에서 ‘대왕大王’ 새김 토기가 발견됐다. 글씨가 조금 깨지긴 했지만 ‘大王’이 확실하다. 이는 대가야가 최고 지배자를 ‘대왕’으로 칭했음을 알 수 있다. ‘대왕’은 왕보다 더 높은 존재로 ‘왕 중의 왕’, ‘위대한 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대가야의 도읍인 고령에서 나온 최초의 문자자료로, 기존의 ‘대왕’ 새김 뚜껑 있는 긴목항아리(충남대학교박물관 소장)와 함께 대가야가 ‘대왕의 나라’ 였음을 알려준다.
이를 모티브로 대가야축제에서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왕의 나라’라는 주제에 맞춰 21회차 대가야 축제를 기획했다.
대가야 궁성지 해자서 대왕(大王) 명문 추정 토기가 출토된 것과 그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함이다. 대왕 ‘大王’으로 읽힐 경우 대가야 궁성지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대가야 고대국가론에 큰 힘을 실어줘 고대 3국 시대를 4국 시대로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2025년 고령 대가야축제는 대가야에 대한 이해와 매력을 전달함은 물론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가야의 독특한 문화와 문명 재조명을 통해 역사·문화 축제에 집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도록 유홍준 교수, 최태성 역사 강사의 토크콘서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봄날의 화창함과 상큼함을 담은 고령 대표 특산물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딸기퐁듀, 딸기타르트, 딸기캔들만들기 등의 새로운 체험 콘텐츠도 준비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핑크모래놀이터 포토존 ‘핑크월드’, 대왕토기 발굴 체험 ‘대가야발굴탐험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싱어롱쇼 등의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특별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선보인 야간 프로그램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가야 고령의 밤하늘을 밝히는 경관 조명은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밤하늘을 수놓는다. 다채로운 야간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가 끝나는 밤 10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를 즐거움을 안긴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의 대표 관광지이다.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산등성이를 따라 펼쳐져 한 폭의 그림처럼 웅장한 장관을 이루고 있어,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걷기 더 없이 좋은 곳이라 자부한다. 특히, 축제기간에는 은은한 경관조명이 빛을 발하며 지산동 고분군만의 매력과 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야간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며, 형형색색의 야간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소소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주제가 함축돼 있는 주제관은 대왕의 나라 고령의 모든 것을 담아 대왕토기, 금동관, 가야금, 지산동 고분군 등 대가야의 유물을 통한 대가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20여년을 달려온 대가야축제의 이야기도 함께 꾸며진다.
이전의 주제관이 축제 기간에만 운영돼 축제가 끝난 후 만나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1층에 주제관을 마련하여 1년 365일 고령을 찾는 누구나 대가야의 이야기를 듣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설 주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악성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창제한 역사적 전통성을 기반으로 100대 가야금 연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음악으로 대가야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100을 나타내는 백(百)은 완성과 가득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모두 오랜 세월 행복하고 100세까지 건강하고,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풀려 행복충전 100%를 달성하고 돌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기지개를 펴듯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연인, 친구와 손잡고 고령 대가야축제에 오셔서 대왕의 나라 고령의 숨결과 향기, 벚꽃이 만개한 완연한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