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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공존하는 울진 농업, 세계에 인정받다!

등록일 2025-11-23 14:14 게재일 2025-11-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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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복 울진군수.

‘가장 울진다운 것이 가장 막강한 경쟁력’ 이다.  

울진 군정을 이끌면서 늘 마음에 새겨운 이 말이, 올해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울진이 지켜온 전통과 자연 그리고 울진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세계로부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뜻깊은 한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600년을 넘게 이어져 온 울진군의 전통 농업 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었다.  

이로써 제주 밭담 농업,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전통 인삼 농업, 담양 대나무밭 농업시스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는 울진의 삶과 자연, 전통이 오랜 세월 조화롭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세계가 인정한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이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단순한 농경 방식이 아니라 금강소나무 숲을 보전해온 전통 산림관리와 산지 농업이 함께 이루어진 울진만의 전통적인 농업방식이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핵심은 산림과 농업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우리 선조들은 숲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맞춰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왔다. 이런 전통에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온 울진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는 이러한 선조들의 삶의 방식이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결과이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단순한 명예에 그치지 않는다. 울진군의 경제와 관광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중요한 계기이다.  

우선 울진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지역 브랜드화하여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전통 농업과 금강송 숲 생태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울진군은 2026년 울진 세계중요농업유산 축제를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하여 울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축제를 통해 울진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주민 공동체의 역량을 널리 알림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세계중요농업유산 탐방(FAO 실사)코스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전통 농업과 울진의 자연환경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하나로 잇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울진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방식이 될 것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울진의 전통이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는 기회 이자 울진만의 방식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지역 발전을 위한 경쟁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울진의 경쟁력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미래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원자력전기라는 울진만이 가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무탄소 원자력전기를 활용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의 전주기가 이루어지는 수소 클러스터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시대 핵심 산업으로 울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가 인정한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600년의 세월 속에 쌓여온 전통이 만든 힘이라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는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의 힘이다.  

한쪽은 숲이 주는 혜택을 지켜온 전통의 지혜이고,  다른 한쪽은 청정수소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첨단 산업이다. 

두 길은 다른 것 같지만 그 뿌리는 같다. 바로 울진 고유의 환경친화적 자원과 울진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이다.  

 숲을 지켜온 농업은 울진의 근본이며, 미래를 지키는 수소 산업은 울진의 날개이다. 

울진에서만, 울진이기에 가능한 이 두 가지의 울진다움이 오늘의 울진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울진을 세계 속의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성장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금 울진은 전통과 미래, 자연과 산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기점에 서 있다. 울진이기에 가능한 방식, 울진만의 속도, 울진다운 철학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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