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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수려한 자연경관 기반 ‘굴뚝 없는 황금산업’ 최적지

흔히들 구미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녔다고 말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과 영남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오산, 천생산 등이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은 구미지역 구간의 강 폭이 가장 넓어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신라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도리사와 약사암 등의 유적들도 많아 문화와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내륙최대의 국가공단이 위치해 한국 산업역사를 이끌어 온 곳이기도 하다. 구미시는 이런 관광자원들을 이용해 산업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가 가진 관광자원들의 면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관광, 산업, 마케팅 전시 등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앞으로 마이스산업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미의 마이스산업 발전에 대해 알아봤다.△마이스(MICE)산업이란고층빌딩, 도심의 화려한 불빛, 관광과 레저, 거대한 전시장, 세계 최고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 역사를 만드는 이벤트 등이 바로 마이스(MICE)산업을 나타내는 말이다. 마이스(MICE)는 Meeting(아이디어와 정보의 교환, 토론, 네트워크 형성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회의), Incentive Travel(회사에서 비용의 전체 또는 일부를 부담, 조직 구성원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이나 동기부여를 위해 제공하는 여행), Convention(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토론, 정보 교환, 사업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국제회의), Exhibition Event(유통업자, 소비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문시설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전시)의 약자이다.마이스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엄청난 파급효과 때문이다. 마이스 참가자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모든 경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가족들을 동반하고 일반 여행자에 비해 더 많이 쓰고, 그 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기려는 특징이 있다. 이렇다보니 그 지역의 숙박, 교통, 관광, 무역, 유통 등의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역경제 효과 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도 올릴 수 있다.△작은 농업도시서 글로벌 마이스산업 도시로 성장한 올란도1970년대까지 감귤 생산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미국의 작은 농업 도시 올란도. 지금은 마이스를 통해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발전했다. 1970년대 세계 최대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가 생기면서 미국 최고의 레저관광휴양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숙박시설과 쇼핑센터가 함께 들어서게 됐다.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시작된 개발에 마이스 개념이 더해지며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레저관광휴양지로 머물수도 있었지만, 다양한 공간을 지닌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모든 종류의 마이스가 가능해졌고,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설인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가 생기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마이스산업 도시로 급성장했다.하지만, 시행착오와 여러 문제점들도 많았다. 올란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이스산업에 필요한 인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올란도에는 세계적인 대형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었지만, 지역에는 호텔경영 등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 하나 없었다. 지역 대학에서는 재정문제로 이를 해결할 수 없었다. 이에 주정부가 디즈니월드와 상의를 했고, 디즈니월드는 일부 부지를 기증하는 방법으로 대학의 재정문제를 해결했다. 이로인해 올란도는 레스토랑, 호텔, 컨벤션, 컨퍼런스 등에 관련된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었고, 마이스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 영화제를 만든 일본 유후시연간 400만명이 찾는 일본의 관광도시, 오이타현 유후시. 온천이 대표적인 관광상품이긴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극장이 아닌 야외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1976년 시작한 ‘유후인 영화제’는 ‘온천’이라는 지역의 관광상품을 알리고자 하는 유후인 마을 사람들과 오이타현의 젊은 시네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이들의 기획은 성공적이었고, 1989년부터 ‘유후인 어린이영화제(3월)’가 1998년부터는 ‘유후인 문화·기록영화제(6월)’가 추가로 열리면서 유후인은 온천뿐 아니라 영화제 도시로 거듭났다.유후인 영화제가 특별한 것은 현존하는 가장 낡은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극장 하나 없는 곳이 바로 유후시이다. 이런 곳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것도 특이하지만, 학교 운동장 천막 등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이 곳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법으로 자리잡았다. 이 영화제는 가공하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길 소망하는 지역 주민들의 바램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영화제에는 지금도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이 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유후인 영화제는 마이스산업이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빈 운동장과 영화 등의 소재에 네트워크와 마이스가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구미와 마이스산업국내에서는 아직 마이스산업이라고 하면 거대한 컨벤션뷰가 있는 대도시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착각한다. 마이스에서 대형 컨벤션이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지금의 마이스는 네트워크와 결합으로 더 큰 이익과 효과를 낼 수 있다. 구미에는 마이스의 기본 요소인 관광·레저, 산업, 컨벤션 등의 요소가 이미 갖춰져 있다. 여기에 어떻게 네트워크를 결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미국 올랜도 역시 처음부터 마이스산업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이스산업의 필수요건인 전문인력이 없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주정부와 기업, 대학, 시민들이 함께 나서 해결했다. 일본 유후시의 시민들은 관광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연을 헤치는 개발을 막기 위해 영화인들과 영화제를 만들어 온천관광과 연계해 큰 성공을 거뒀다.이 모든게 바로 네트워크이다. 구미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이 있고, 거기에서 매년 수상레저스포츠가 열린다. 사계절 내내 시민들의 사랑 받는 금오산 있다. 문제는 여기에 어떤 네트워크를 연결 할 것인가이다. 한 예로 일본 유후시가 영화제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긴린코’라는 작은 저수지였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영화제를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미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오산 저수지가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동문화복지회관 맞은편에도 작은 저수지가 있다. 강동문화복지회관 맞은편 작은 저수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제2의 긴린코도 가능하지 않을까.구미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너무나 많고, 인근 대도시와의 교통도 편리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마이스를 할 수도 있고, 편리한 교통체계를 이용해 대형 마이스까지도 가능한 도시가 바로 구미시다. 구미가 가진 관광자원에 마이스와 네트워크를 접목한다면 구미시는 분명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산업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끝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31

선택과 집중&전략적 벤치마킹

구미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역사와 문화가 넘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구미가 가진 산업공단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산업관광이라는 전략으로 도시재생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근대 산업 유산을 이용한 산업관광에 집중하는 구미시가 지속성을 가진 관광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관광전문가와 문화콘텐츠 전문가로부터 구미의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을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석미란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교수△석미란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교수“구미관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석미란(51) 구미대 교수는 구미시에는 많은 관광자원들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석 교수는 “관광이라는 것은 외지인들이 와서 그 지역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광업계측에서는 ‘3·6·9법칙’이라고 하는데, 이 법칙이 적용이 되려면 관광자원에 임팩트가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3·6·9법칙’이란 관광객이 3시간을 머물면 음료수를 사먹게 되고, 6시간을 머물면 식사를 하고, 9시간을 머물면 잠을 자고 간다는 뜻이다.석 교수는 구미에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들을 이제 큰 테마로 묶어 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그 중에서 임팩트 있는 자원을 대표성을 가지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예를 들어 국악과 관련된 공연과 행사가 구미에서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구미시민들도 알지 못한다. 동편제가 구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국악과 관련된 공연과 행사를 특정 기간을 정해 개최 할 수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구미시가 이미 만들어 놓은 관광자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너무나 좋은 관광자원들이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베이쿠미를 꼽았다. 베이쿠미는 베이커리와 구미의 합성어로, 구미지역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거북 알 모양으로 만든 수제 빵이다. 구미시는 베이쿠미를 구미의 대표 브랜드 식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 홍보 부족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석 교수는 “베이쿠미가 진정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빵이 되려면 다른 지자체의 상품처럼 그 지역의 대표 관광지에서 판매가 돼야 한다”며 “외지인들에게 손쉽게 베이쿠미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만큼 좋은 홍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관광자원들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라불교초전지마을의 경우 그 마을 자체만으로는 임팩트가 약해 불교라는 큰 맥락에서 다른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불교 신도들 말로는 하루에 사찰 세 곳을 방문하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를 활용해 초전지마을 인근에 있는 구미의 도리사와 김천 직지사를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리사와 직지사, 신라불교초전지를 연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석 교수는 마지막으로 구미시에 관광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했다.그는 “구미의 지역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박정희 대통령 밥상 등은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구미는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마을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자원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관광산업은 그 지역이 지닌 역사성과 지역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다”며 “구미시가 지역의 관광자원을 좀 더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석미란 교수 약력계명대학교 대학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경영학박사)하고 현재 구미대학교에서 호텔관광항공서비스학과 학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구미시정책연구위원회 위원, 신라불교초전지 운영위원, 구미시 관광자문협의회 위원, 대한관광경영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구미 관광의 전략과 전술, 벤치마킹에서 찾아야 합니다.”김정학(60)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은 어떤 일이든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면서 구미시가 추구하는 산업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구미와 비슷한 지역의 벤치마킹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향이 구미인 김 관장은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구미지역 문화적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문화콘텐츠 전문가이다.김 관장은 구미관광의 문제를 박물관 마인드에서 찾길 바랬다.그는 “구미와 가장 비슷한 도시가 개인적으로 미국의 시애틀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들이 그런 작은 도시에 몰려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구미시가 시애틀을 벤치마킹 해야할 이유”라며 “구미에도 시애틀과 같은 역사산업박물관이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보잉, UPS,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미국에서도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시애틀의 라이프 스타일과 기업들의 경쟁력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있는 곳이 바로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useum of History Industry, MOHAI, 이하 모하이)이다. 이 곳에서는 19세기 초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시애틀의 역사 속 등장하는 세계 유명 회사들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김 관장은 “모하이는 단순한 산업유적을 전시한 박물관이 아니다. 시애틀이 어떤 도시인지를 알려주고, 혁신과 상상력의 전통으로 도시의 역사를 이어가고있다는 시애틀의 미래 각오까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박물관의 특성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벤치마킹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벤치마킹을 단순히 베끼는 거나 인용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며 “벤치마킹을 제대로 하려면 잘 된 곳은 얼마나 잘했는지, 또 잘못된 곳은 왜 망했는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4차산업과 가장 어울이는 관광산업은 융복합상태로 보여져야 하는 만큼 단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김 관장은 “관광산업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은 빙산의 일각만을 전부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관광산업과 도시재생은 가감승제와 같은 단순 셈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예외의 경우가 많은 관광산업과 도시재생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내에선 아파트 공사를 하다 유적지가 나오면 공사를 중단하지만, 일본 오사카의 경우는 달랐다”며 “그 유적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덮고 양측 기둥을 세워 1, 2층은 비워두고 3층부터 사람들이 살도록 해 유적관광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런 사례를 말로만 들어서는 접목할 수 없다”며 “직접 눈으로 보고 담당자를 만나 유적지 활용방법, 네트워크 활용방법 등을 배워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구미시 원평동 도시재생과 관련해 일본 오이타현 분고타카다를 벤치마킹 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 곳은 일본에서 ‘옛 정취가 그리울 때 꼭 한번 가봐야 할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마을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게 한 뒤 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서울과 전북 진안군이 마을박물관을 시도하고 있다.김 관장은 “구미시도 관광을 위한 전략은 분명히 있겠지만, 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전술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아라며 “벤치마킹을 통해 구미만의 전술을 찾아 구미가 산업관광도시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김정학 관장 약력TBC대구방송 등 방송PD로 20여 년간 근무했으며,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한류정보센터장,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북도 ‘새경북위원회’위원(기획총괄분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문화기획단 위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문위원, 대구광역시 시정혁신 과제발굴 전문가 자문단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김락현기자

2019-10-30

트램이 달리는 문화·예술공간 조성 ‘다시 젊음의 거리로’

△원도심이 살아야 관광도 산다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을 원도심이라고 한다. 구미시는 원평동 일대가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힌다. 이곳은 구미역과 문화로(2번 도로), 새마을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의 거리다. 구미가 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도시 외곽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점점 쇠퇴해 왔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었던 문화로의 모습은 옛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됐다. 이러한 원도심의 쇠퇴는 젊은이들의 문화·소비가 타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이에 구미시가 원도심인 원평동 일대를 도시재생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구미를 당기다’를 주제로 신청한 공모사업이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구미시는 이번 사업으로 청년·소상공인 상생플랫폼, 복합문화센터, 마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쉼터를 조성하고, 중앙시장 구간에 야간조명시설과 간이 쉼터를 제작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로에는 구간 특화조명을 설치하고 청년문화프로그램 ‘원평 청춘가로 페스티벌’ 기획 및 홍보를 지원해 다시 젊은 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발적인 주민참여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시재생 마을학교, 주민제안사업, 도시재생 기록화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전 과정에 참여해 평가와 성과 진단, 사업 추진 기록물을 제작할 예정이다.△구미의 대표 유흥 장소를 문화적 유흥 공간으로 바꾸다구미의 대표적인 유흥 장소였던 금오시장로(路)가 최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적 유흥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금오시장로에서 창의적인 문화활동을 전개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지역별 문화를 활용해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구미시는 올해 초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시는 우선 금오시장로 일대를 문화적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인적그물망을 구축하고, 구성된 인적자원으로 문화콘텐츠 구상과 공동실행,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인적그물망 구축을 위한 워킹그룹은 현재 생생 금오통, 청년 아무거나 연구소, 구미 맘 놀이연구소, 금오시장로 아티스트, 금오시장로 홍보단, 금오시장로 환경정리단 등 6개 그룹으로 구성돼 매주 수요일 저역 워킹그룹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다양한 의제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또 이들은 금오시장로 인근 주민들과 매주 수요일 반상회를 열어 지역의제를 공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콘텐츠를 실행할 시민모임 ‘쌀롱 드 금오’는 지난 7월 첫 모임을 시작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 30여 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금오시장로에서 진행될 문화공연 등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나누고 그 의견을 반영한다. ‘쌀롱 드 금오’는 그동안의 의견들을 정리해,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축제 ‘낮밤없는 문화포차’, ‘금오시장로 예술놀이터’, ‘반짝반짝 금오시장로’ 등의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미의 대표적인 유흥 장소에서 시민 중심의 문화적 유흥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금오시장로가 구미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구미 산업관광의 필수요소 ‘트램’구미시는 지난해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에 신청하려 했으나 일부 지역 시민단체의 억측과 왜곡으로 발생된 반대 여론에 부딪혀 곤혹을 치렀다. 다행히 구미시는 포기하지 않고 예산을 편성해 무가선 저상 트램 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트램은 도로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뜻하는 것으로, 무가선 트램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된다. 국내에선 한국철도기술 연구원이 2010년 세계 최초로 무가선 저상 트램을 개발해 시범 운행 공모를 진행했다. 구미시가 추진했던 바로 그 트램 공모사업이다.구미시가 트램 사업 진행에 주춤하는 사이 광역단체 등 18개 지자체가 트램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램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 비용이 지하철의 1/6 수준이고, 운영비용 또한 지하철의 25%, 경전철의 6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트램 1편의 수송인원이 버스보다 3배나 많은 것도 장점이다. 지상으로 이동하다 보니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교통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예산낭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교통전문가들은 지하철, 택시, 승용차, 버스전용차로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트램의 편익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을 조언한다.구미지역의 교통 현실은 어떨까. 도심지가 분산돼 있는 특성으로 자가용 의존도가 50% 이상이며, 노선이 적고, 배차시간이 긴 시내버스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곳이다. 교통수단 중 버스가 차지하는 수송분담률은 고작 20.9%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해당 지역을 여행한 체험수기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여행가들도 늘어가는 추세여서 대중교통이 관광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노레일로 추진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대구관광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트램이 도시재생의 효과와 더불어 관광객 유치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입증이 된 사실이다. 트램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과 산업관광 성공의 필수조건인 셈이다.△지속가능성은 기본 조건구미시는 도시재생을 기반으로 산업관광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의 말대로 도시재생은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냐가 중요한 것으로, 그 공간에는 문화, 복지, 관광, 교육 등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장 시장의 말대로 구미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낙후된 도심공간을 채우는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도시재생은 분명 관광에도 영향을 미쳐 구미시가 대한민국 대표 산업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관 주도의 사업에 익숙한 탓에 주민 스스로 사업을 주도한다면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 5월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개소해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을 돕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토부의 도시재생뉴딜 교육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1천만 원을 지원받아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주민활동가를 양성해 도시재생에 주도적인 역할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센터는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시재생에 대한 정책·정보 교류, 도시재생대학 등 학습 및 교육, 도시재생 관련 홍보 등 포괄적인 업무에 협력하기로 했다.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이 지속가능성만 확보한다면 구미시의 산업관광 또한 지속가능한 성공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24

원평동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 ‘구미를 당기다’ 선정

도시재생에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옛것을 새롭게 고쳐 쓰는 것에 한정돼 있지만 폐공장, 오래된 창고, 오래된 도심 등을 리모델링해 카페나 미술관, 문화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인 구미시도 근대 산업 유산을 이용해 산업관광도시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지금, 구미의 정체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산업관광 도시로의 발돋움이 가능할지,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도시재생, 관광 트랜드가 되다최근 국내에서도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광역·기초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낡은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이 주변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시재생이란 무엇일까. 2013년 제정된 도시재생특별법 제2조는 도시재생을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정의했다. 즉, 아파트 건설 위주의 개발사업에서 벗어나 낙후된 부도심을 살리고, 여기에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함께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사람이 사는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바로 도시재생의 본질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관광명소로 거듭난 곳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서울역 고가를 재생한 ‘서울로 7017’, 폐채석장을 활용한 ‘포천아트밸리’, 폐광 이후 방치됐던 광산동굴을 재생한 ‘광명동굴’, 한옥보존지구로 개발이 묶여있던 ‘익선동’ 등이다. 이곳은 최근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 100선에 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골칫덩어리로 여겨지던 폐공장, 오래된 창고 등이 카페나 미술관으로 바뀌면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뜨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속가능하고, 운영주체만 분명하다면 도시재생이야말로 가장 큰 관광자원임이 틀림없다.△버려진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일본 ‘나오시마’일본의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제련소로 유명한 지역이었으나 1960년대 이후 경기 침체로 인구마저 줄어들면서 버려진 섬으로 전락했다. 그러다 섬의 낡고 버려진 집들을 예술작품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다. 섬의 동쪽 혼무라 지역을 중심으로 1998년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작품들이 마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빈집을 활용한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관광명소로 거듭난 나오시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민 참여다. 주민들이 직접 작가들과 협업해 폐가를 작품으로 만들었고, 관광객들에게 직접 작품 설명도 하며, 예술제 기간에는 물품보관소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이 주체가 돼 섬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민 스스로의 변화 분위기는 관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1992년 방문객이 3만 6천1명이던 것이 2004년 10만 6천958명, 2013년 70만 5천7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3년마다 열리는 예술제 기간에는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업의 사회적 가치로 탄생한 ‘로컬라이즈 군산’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도시재생에 나선 SK그룹의 에너지 기업 SK ES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컬라이즈(Local:Rise)군산은 ‘지역화하다(Localize)’와 ‘떠오르다(Sunrise)’를 조합한 것으로, 군산시의 구도심인 영화동 일대를 문화·관광 중심지로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현재 23개 소셜 벤처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항구 도시로 번영을 누렸던 군산시가 최근 주력산업인 조선소,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공장폐쇄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SK ES가 그룹의 사회적 가치 기조에 따라 지난해 10월 시작한 것으로, 스웨덴 말뫼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영화동 영화시장 골목길에 위치한 3층 건물을 개조해 로컬라이즈 타운으로 만들어 23개 소셜 벤처기업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이들 23개 소셜 벤처기업들은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모두가 잘 사는 경제도시’, ‘골고루 누리는 행복도시’라는 3가지 테마로 군산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광광객 유입을 목표로 지역의 낡은 공간을 리모델링해 문화·상업 공간을 구축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여행상품, 지역 특산품 개발 등 개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영화동 일대에서 열린 ‘로컬라이즈 군산 UP 페스티벌’에서 ‘군산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공유해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로 탄생한 ‘로컬라이즈 군산’으로 구도심 영화동 일대가 젊은이들의 거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젊은 벤처기업가들의 아이디어가 지역 관광자원과 만나면서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로컬라이즈 군산’은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구미, 도시재생에 관광자원을 녹이다구미시는 지난해 장세용 시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에 들어갔다. 장 시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도시재생 전문가’로 취임과 더불어 구미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구미시 특성에 부합되는 도시재생을 찾기 위해 취임 초기, 관련 공무원들과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해 도시재생의 의미와 과정, 파급효과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 공모에 원평동 일원 ‘구미(口味)를 당기다’를 주제로 신청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총 사업비 42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원평동 일원 22만 3천㎡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복합문화전시공연시설 조성 사업 등이 진행된다. 모든 사업이 주민 주도형으로 진행되며, 이 중 청년문화·예술콘텐츠 조성 사업이 구체화되면 산업관광과 연계할 계획이다. 선주원남동의 소규모 재생사업과 금오시장로의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를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함으로써 도시재생의 의미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 공단동에도 경제 기반형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 공간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관광 등 도시 생태환경 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는 구도심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전략을 세우고 세부적인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9-10-23

산림생태 체험하고 캠핑도 즐기고 ‘다 되네!’

구미시는 공단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로 인해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경관이 관광자원으로서의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했다. 잘 알려진 금오산과 천생산, 팔봉산을 비롯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등 구미지역의 자연경관은 예로부터 선인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구미시도 공단도시,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자연도시, 녹색도시 구미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현재 많은 관광자원들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미가 지닌 관광자원을 대해 알아봤다.△사시사철 구미시민의 사랑을 받는 금오산 도립공원높이 976.5m의 금오산은 구미의 대표적인 산으로 1970년 6월 1일 대한민국 도립공원 1호에 지정된 명산이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아도(阿道)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짓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名山)이라 한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뤄져 기암절벽에 급경사가 많고, 산 아래에서 대혜 폭포까지는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산 정상에는 약사암과 마애보살입상, 중턱에는 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 등의 이름난 명소가 있으며, 산 아래에는 길재 선생의 뜻을 기리는 채미정이 있다.도립공원 지정과 더불어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명소가 됐다. 산의 북동쪽 자락에 위치한 금오산 저수지는 보트 놀이 등 수변 위락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9년간의 조성공사를 통해 2016년 준공된 총 길이 2.43㎞의 올레길은 제당산책로, 부잔교, 아치교, 데크로드, 콘크리트구간, 흙길산책로 등 다양한 구간으로 구성돼 걷는 재미와 금오지와 금오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평일에도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인다.또 금오산도립공원 내 위치한 구미시탄소제로교육관은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체험관으로 태양광·태양열·지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이용 설비 설치 등으로 경북도내 공공건물 최초 녹색건축 최우수(그린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389㎡의 규모로, 관람시설로는 기후변화관, 탄소제로관, 제로실천관 등이 있다.수려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금오산 도립공원은 구미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사시사철 구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구미 에코랜드구미시 산동면 일원에 위치한 구미 에코랜드는 구미시산림문화관, 산동참생태숲, 자생식물단지, 어린이테마교과숲, 문수산림욕장 등 주변시설을 통합해 2017년 5월 11일 개장했다.이곳은 산림생태 체험관광이란 색다른 테마로 산림문학관, 생태탐방 모노레일(1.8㎞), 산동참생태숲, 어린이테마교과숲 등 다양한 산림휴양·체험·교육단지가 조성돼 있다. 산림문화관 3층에 위치한 모노레일은 에코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생태숲 일대 1.8㎞ 거리를 30분 간 모노레일을 타고 즐기는 생태탐방 모노레일은 8인승으로, 6대가 상시 운행된다. 산림문화관 뒤편 생태 숲은 도심에 비해 기온이 3∼5℃낮아 한여름에도 생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여름철 큰 인기를 얻고 있다.이러한 인기로 여름철에는 모노레일 이용 예약이 대부분 오전에 마감되고 있어 구미시는 모노레일 1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자연을 인간과 최대한 접목시킨 테마별 숲은 인근 도시 어린이집, 유치원의 자연견학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미 에코랜드는 개장 후 첫해 36만 명, 월 최대 6만3천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구미를 대표하는 관광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구미시는 늘어나는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편의시설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불교문화에 디지털 콘텐츠 결합한 신라불교초전지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는 2017년 10월 13일 개관했다.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 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도개리 일대 부지 3만6천919㎡, 건축연면적 2천537㎡ 규모에 국비 131억 원, 도비 17억 원, 시비 52억 원 등 총 200억 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한옥과 초가 등을 조성해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신라불교초전기념관은 첨단 전자산업의 메카인 구미시답게 불교문화에 첨단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기념관으로 주목받고 있다.이곳에는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부처님의 일상을 그린 팔상도, 한반도 불교 전래 과정 등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를 첨단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다. 총 1천467㎡ 면적에 4개의 기획관으로 구성된 기념관은 제1관 아도, 신라로 향하다, 제2관 신라, 불교의 향이 퍼지다, 제3관 신라, 불교의 꽃을 피우다, 기획관 100년 전 선산 불교문화유산과의 만남 등으로 구성돼 있다.야외에는 신라시대 의·식·주·법 생활상이 그대로 재현된 야외 전시가옥 7개 동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이밖에도 전통한옥가옥체험관과 불교문화체험관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총 4개의 체험관으로 구성된 전통한옥가옥체험관은 규모에 따라 성불관, 자비관, 해탈관, 견성관, 오도관, 득도관, 대각관으로 4∼10명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레저·수상스포츠의 대명사 구미낙동강체육공원구미시는 4대강 사업으로 한층 넓어진 낙동강 둔치를 활용하기 위해 2012년 5월 7일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을 조성했다. 구미낙동강체육공원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는 별도로 국비 350억 원을 들여 도심과 가까운 낙동강하천둔치에 산책로, 초화원, 체육시설, 생태습지 등 친수와 복원을 병행해 조성한 수변휴식공간으로, 종합경기장 1면, 천연 잔디 축구장 10면, 야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 인조 잔디 풋살장 5면, 게이트볼장 4면, 농구장 5면, 배드민턴장 10면, 족구장 10면 등 총 9종 48면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산책로 15㎞, 자전거도로 11㎞, 이벤트 공간, 피크닉장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면서 개장 첫 해인 2012년 5만5천명에 불과하던 이용객이 2016년 50만 명을 넘었고 2018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는 수상레포츠 저변을 확대해 구미를 수상레포츠 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구미시가 공동으로 국내 최대 레저스포츠 축제인 ‘2019 레저스포츠 페스티벌 in 구미’를 개최해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스포츠클라이밍, 서바이벌, 카트와 스마트 모빌리티, 플라잉디스크, 드론, 조정, 카약·카누, 고무보트 등을 체험하고, 전국드론축구대회, 스케이트BMX 빅에어 대회, 서바이벌 대회, 플라잉디스크대회 및 인도어사이클 대회를 관람하기도 했다.또 2017년 9월 개장한 구미캠핑장은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타지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7만1천300㎡ 부지에 카라반캠핑 10면, 오토캠핑 80면, 일반캠핑 80면 등 170면의 캠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미 도심을 관통하는 낙동강변의 특성상 접근성이 뛰어나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회사동료나 친구들과 캠핑장에서 배달음식으로 모임을 개최하는 새로운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17

구미공단 역사성+예술 문화 콘텐츠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산업의 역사가 오래될수록 폐산업시설로 인한 고충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선진 산업국가들이 앞다퉈 폐산업시설을 문화시설로 탈바꿈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구미공단 50주년을 맞은 구미시도 늘어가는 폐산업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산업관광 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사례와 성공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폐산업시설의 재생폐산업시설 재생의 본연의 목적은 건물이 갖고 있던 장소성과 역사성은 그대로 담아내면서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데 있다. 건물을 완전히 헐어버리는 대신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 보수작업을 통해 옛 산업시설의 흔적을 남겨 하나의 건축물이 쌓아올렸던 장소성과 역사성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는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장소성과 역사성이 본연의 효용가치성과도 큰 관계가 있기 때문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건 재생이 아니라 단순한 건물 재활용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축물이 가진 장소성과 역사성에 대한 고민을 녹여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무시해 실패한 경우는 허다하다. 장소성, 역사성에 대한 고민 없이 전시실을 확보하는데 급급했거나, 문화재생 목표 수립보다 건물 리모델링을 선행했거나, 사업을 주관하는 업체와 문화재생계획의 특성이 맞지 않은 경우다.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국내에서도 폐산업시설을 문화시설로 활용해 성공하는 사례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지역과 함께하는 전주 ‘팔복예술공장’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25년 전 문을 닫은 카세트공장에 예술의 힘을 불어넣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지난해 3월 23일 정식 개관해 1층에는 작가들이 입주한 창작스튜디오와 사무실,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2층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장과 교육공간으로, 옥상에는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놀이터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주민에게는 문화활동과 예술교육을 제공한다. 또 예술가와 기업, 주민 간의 지역공동체 형성을 돕는다. 팔복예술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성, 역사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다. 팔복동은 1970∼80년대 전주를 먹여 살렸다고 할 만큼 공장이 많아 1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이곳에서 일했지만, 산업이 쇠퇴하면서 기업과 노동자들도 떠나면서 전주 변방의 주목받지 못하는 동네가 됐다. 전주시는 팔복동이 가진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고 그것이 현재로 어떻게 변환이 되는지를 보여야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예술공장을 설립을 추진했다. 또 설립 당시 전주 중심가에서 멀다는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을, 전주 IC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로 전주를 찾는 외지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팔복예술공장만의 장점으로 만들어 내세웠다. 전주시와 지역예술가,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팔복예술공장은 정식 개관 보름 만에 2천500여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전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어업인들의 땀과 삶의 철학을 간직한 포항 ‘나루터 문화놀이 창고’포항 동빈내항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구 포항수협 냉동창고가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구 포항수협 냉동창고는 1969년 1월 11일 건립돼 수산물 저장과 얼음창고로 사용되다 1997년 12월 31일 포항수협이 대신지점 청사로 이전하면서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것을 포항시가 지난 6월 매입했다. 포항시는 이 건물을 어업인들의 땀과 삶의 철학이 담긴 공간의 장소성, 역사성을 살리고 창의성을 융합해 복합 문화거점 공간인 ‘나루터 문화놀이 창고’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나루터 문화놀이 창고 개방과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연계해 설치미술 ‘동빈내항 샹들리에’, 예술강사의 아틀리에, 클래식 공연 ‘가을낭만’, 예술컨퍼런스 캬바레, 영상미영화제, 환대의 식탁, 월드 버스킹, 축제워크숍, 도시와 문화공간을 잇는 국제콜로키움 개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오는 12월까지 문화적 장소 가치를 재생하기 위한 워크숍, 청년 및 예술가들의 ‘실험적 실험’ 등 임의적 활용을 통해 공간 조성의 타당성도 확보할 방침이다.△구미공단 50주년기념 아트페어에서 가능성을 찾다그동안 폐산업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구미시가 공단 50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된 아트페어(ART FAIR)에서 그 가능성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가 공동으로 준비한 아트페어는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구미 보세장치장에서 ‘구미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산업과 예술을 접목한 전국 최초의 지역 예술인과 기업, 시민 중심의 예술축제다. 특히, 산업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사가 열린 보세장치장은 산단공이 입주기업의 수출입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1980년 1월 준공한 특수창고로 연면적 2천92㎡ 규모다. 준공 후 산단공이 직접 운영을 하다 2000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민간위탁으로 운영했으며, 이후 공단 사업 대상 후보지로 선정돼 현재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80년대 초 수출에 주력했던 한국경제와 구미공단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그대로 간직한 보세장치장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함으로써 구미 시민들에게 옛 추억과 함께 현대 미술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아트페어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작가 226명(개인전 116명, 단체전 110명)이 회화, 조각, 도자기, 공예, 서예 등 총 1천46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중 80여 점은 현장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또 도슨트(전시설명) 투어, 시민과 함께 하는 아트챌린지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하루 약 1천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이에 산단공은 앞으로도 산업단지 내 유휴공간, 공장 등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예술특강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구미시, 예술·문화콘텐츠를 체험형 관광상품으로구미시는 시민들에게 예술 창작활동 공간과 문화 콘텐츠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연계하는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적으로 공모사업인 웹툰캠퍼스, 음악창작소를 내년도에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웹툰캠퍼스는 총 사업비 7억 9천만 원으로 금오시장 내 상가를 리모델링해 작가입주시설, 기업입주시설, 교육장, 전시실, 회의실, 탕비실 등과 창작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정규과정과 특강, 멘토링, 피칭데이, 국제교류 등을 통해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음악창작소는 2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시설에 녹음스튜디오, 연습실, 야외 음악체험장을 만들어 전문음악인을 지원하고 일반시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음악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영상·라디오 스튜디오, 녹음실, 상영관, 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춘 영상미디어센터를 조성해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이 참여적이고 창조적인 미디어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미시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예술·문화콘텐츠 조성 사업들이 대부분 체험형 사업으로 구성돼 관광상품으로 연계될 경우 구미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16

‘체험’ 있어야 관광산업이 산다

△ 산업관광에 체험 인프라는 필수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 관련 산업 유산을 돌아볼 수 있는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20곳 산업관광지는 2016년부터 구축한 한국 ‘산업관광’ 자원 조사 결과 수집된 470여 개의 산업관광 시설 중에서 운영 프로그램의 매력도, 산업관광지 인지도,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평가해 선정됐으며, 전통 향토 산업, 장수 기업, 근현대 산업유산, 세계적 강소기업, 첨단산업체 등이 포함됐다.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로 선정된 경기도 수원시의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고양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충남 서천군의 ‘한산모시관’ 등은 사물인터넷교실, 어린이 반도체 연구소, 자동차 제조공정 체험, 테마별 차량 시승, 모시 염색 및 한지체험 등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경북지역에서는 포항시의 ‘포스코 역사관’과 문경시의 ‘에코랄라’가 이름을 올렸으나 구미시의 산업관광지는 이 20곳 안에 들지 못했다. 한국의 산업 발전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구미시가 ‘추천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곳’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산업관광의 필수 요건인 체험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경과 증강현실이 만나다… 문경에코랄라에코(환경·생태)와 룰루랄라(즐긴다는 뜻의 의성어)를 합성한 에코랄라는 문경시 가은읍 석탄박물관을 포함한 18만6천㎡ 부지에 873억 원(국비 611억원, 지방비 262억 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야외 체험시설과 나만의 영화를 제작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념의 실내전시 및 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에코타운은 방문객이 직접 배우, 감독이 돼 영상 촬영, 기획, 편집까지 체험할 수 있는 ‘에코스튜디오’와 친환경 정원 ‘에코팜’, 360도 써클비전과 입체효과로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는 ‘에코써클’ 등 생태·영상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창작동화 ‘거인의 숲’스토리를 활용한 증강현실(AR) 놀이터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거인의 언덕’, ‘신기한 수도꼭지’, ‘험난한 길’ 등 9개 테마 코스로 구성된 야외 체험시설로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모험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이 밖에도 석탄박물관은 폐광된 구 은성광업소를 활용해, 석탄산업의 역사 뿐 아니라 1963년 뚫은 은성갱을 통해 실제 갱도 체험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폐석탄 더미 위에 조성된 가은오픈세트장은 옛 고구려 궁과 신라마을 안시성, 요동성 등으로 구성돼 연개소문, 무신, 광개토 대왕 등 유명 사극 촬영지로 사용됐으며, 제1촬영장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제2, 3촬영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 철의 역사 한눈에… 포스코 역사관포항시 괴동동에 건립된 포스코 역사관은 9천917㎡ 부지 위에 건축 연면적 3천636㎡, 전시면적 1천983㎡의 지상 3층 규모로 포스코가 창립한 1968년부터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거듭난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역사관은 역사관은 테마존, 창의관, 청암관, 세계 속의 포스코, 야외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야외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인 삼화고로의 실물을 볼 수 있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화를 이룬 포스코인들의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한국의 철의 역사도 전시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포스코 역사박물관은 2003년 개관 이후 2015년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일 평균 내방객 400여 명이 찾는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체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라면박물관 건립 추진산업 기반시설과 기업 박물관, 체험관 등의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견학과 체험, 기업문화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산업관광. 구미시의 산업관광 자원에는 아직 체험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오운여상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은 해당 기업체의 여건으로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마저도 떨어진다. 구미시는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고 산업관광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라면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구미공단 폐공장이나 도시재생 지역에 라면 역사관과 체험관, 포토존, 어린이박물관 등을 갖춘 연면적 990㎡의 라면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시는 내년에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신청해 사업비 50%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구미시는 국내 유일의 라면박물관 건립과 더불어 라면거리 조성, 라면축제 개발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 유입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미시가 추진하는 라면박물관의 성공 가능성은 우리와 비슷한 라면 문화를 가진 일본의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에서 엿볼 수 있다. 1994년 3월 6일 개관한 이 박물관은 사람이 별로 없는 신요코하마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주차장 건물을 개조해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구성한 이곳에는 일본 각지에서 그 맛을 자랑하는 라면 전문가들이 모여 영업을 하고 있어,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면과 수프를 맛볼 수 있다. 또 맛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어 박물관과 체험형 관광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통령 생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구미시는 올해 구미공단 5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행사와 산업시설을 기반으로 한 산업관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구미에서 외지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박 전 대통령 생가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생가 방문객은 20만 1천34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78만 2천600명과 비교해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14년 69만 77명, 2015년 51만 9천211명, 2016년 39만 2천566명, 2017년 26만3천102명으로 매년 10만명 정도씩 감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가 최근 다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도 연간 20만 명의 관람객이 과연 적은 숫자는 아닐 것이다. 구미시의 대표 관광시설인 구미에코랜드가 1년에 36만 명이 방문한 것만 봐도 대통령 생가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년 10월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부지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개관되면 박 전 대통령과 구미공단을 테마로 한 구미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역사 자료를 활용한 교육 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새마을운동테마공원도 이미 개장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빅 전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10

‘색깔있는 관광도시’로의 도약… 생각의 틀을 바꿔라

구미는 전자, 공업을 주축으로 한 산업도시로 분류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생긴 오류가 역사와 문화, 관광 자원이 약하다는 것이다. 구미가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특화해 활력 넘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지금, 구미의 전략은 다름 아닌 산업관광도이다.올해 관광발전 원년으로 정한 시는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 등을 활용해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산업관광의 특성과 구미시만의 산업관광이 무엇이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을 관광 자원이라 하며, 이러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은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공장’이라도 불릴 만큼 전략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윤뿐만 아니라 고용 증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각 지자체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관광은 큰 맥락에서 관광산업의 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산업관광은 1, 2, 3차 산업현장을 관광대상으로 하며, 산업과 참여 기업,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라는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산업관광은 견학과 직업체험, 제조 공정 체험, 기업 기술 체험, 진로탐색, 교육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결국 산업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그 산업의 특성과 기업을 함께 홍보하면서 주변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구미의 산업관광 자원 - 오운여상과 수출산업의 탑경북도는 2013년 전국 최초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옛 모습을 간직해 산업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구미시에는 오운여상(2013년 지정)과 수출산업의 탑(2018년 지정) 등 2곳이 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1979년 3월 코오롱 구미공장 부지 안에 개교한 오운여상은 당시 어린 여자 직공들의 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공장 내 교지 667평, 체육장 시설 690평, 난방시설을 갖춘 보통교실 4실, 특별교실 6실, 시청각실, 도서실, 음악실, 미술실, 상담실, 양호실 등을 갖췄다. 교장 1명, 교감 1명, 교사 8명으로 신입생 280명을 받았다. 입학생들은 재학 중 학비를 부담하지 않았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했다. 개교 20년 만인 2000년 2월 마지막 졸업생 24명을 배출한 뒤 문을 닫았다. 20년간 총 3천11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당시 어린 여성 직공들이 3교대 작업을 하며 학업에 대한 열망과 꿈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그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구미국가산업단지의 관문인 광평동 로터리 가운데 위치한 ‘수출산업의 탑(높이 40m, 지름 18m)’은 1975년 구미공단 최초로 1억불 수출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탑으로 1976년 9월 14일 준공됐다. 탑의 전면 중앙부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가 새겨져 있다. 구미공단은 1973년 한국신영과 한국지월이 콘덴서 3천만 원 상당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74년 7천9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이듬해인 1975년 공단 조성 이후 첫 1억 달러 수출 돌파에 성공했다. 당시 1975년은 전 세계가 오일쇼크로 불황을 겪고 있었던 때여서 구미공단의 수출 1억 달러 돌파는 근대산업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구미 산업관광의 현주소시는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등을 구미만의 산업관광 자원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조성 중에 있는 구미5공단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에코랜드 전망대 등을 주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오운여상의 경우 코오롱 구미공장 내 위치해 있어 일반 관광객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홍보관 역시 일반 관광객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구미시티투어를 활용해 근대산업유산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수시투어로 진행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및 근대산업유산 투어는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을 제외한 날에 단체 25인 이상 신청하면 원하는 날짜에 투어가 진행된다. 신청은 전화접수(구미문화원 054-482-4452, 시청관광진흥과 054-480-2662)만 가능하다. 코스는 시청 또는 구미역에서 출발해 경북창조경제센터, 수출산업의 탑, 오운여상, 공단전경 투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홍보관, 전자정보기술원, 해마루공원 전망대, 구미에코랜드 전망대 등이다.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관광이 시티투어를 통한 견학만 가능한 상황이기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구미만의 관광자원… 생각의 틀을 바꿔야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미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전자산업을 이끌어 온 최첨단 IT산업도시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구미에 산업관광 자원은 사실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이다. 그럼에도 구미의 산업관광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많은 이들은 구미시가 관광에 대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관광 자원을 선정함에 있어서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구미의 산업과 공단을 이야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오운여상, 수출산업의 탑 등과 연계하는 산업관광을 하지 않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산업관광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견학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시는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하나가 박정희로에 조성된 ‘철도변 도시숲길’이다. 이 숲길은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상모동에서 구미면까지 20리(약 8㎞) 거리를 기찻길을 따라 통학하던 거리에 조성됐다. 박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조형물 4개도 설치돼 있다.한때 ‘책을 좋아한 소년’의 조형물은 머리를 쓰다듬으면 공부를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숲길에 스토리가 입혀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 등굣길 걷기체험’행사를 개최했다.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관광상품화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테마밥상을 당시 청와대 조리사의 고증을 거쳐 5종으로 개발했다. 보리밥 위주의 보릿고개 밥상과 쌀 다수확을 이룬 통일미 밥상,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혼분식밥상, 새마을운동을 독려한 새참상과 새마을도시락 등이다. 당시 대통령의 밥상치곤 의외로 소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이 모든 관광자원은 어디론가 모습을 감췄다.당시 일단 비판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여론이 득세하기도 했지만, 과연 시도 구미만의 산업관광 자원을 지킬 의지가 있었는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하지만 장세용 시장의 말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과 과오는 구분돼야 하며, 한국 근대산업에 대한 업적은 부정해선 안된다. 시가 산업관광 성공을 위한다면 관광자원에 대한 생각의 틀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09

회색공단도시 구미, ‘색깔 있는 관광도시’ 옷 입다

한국의 근대산업화를 이끈 구미시가 2019년을 관광발전을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구미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를 최전방에서 이끌어 온 구미공단 노동자 피땀의 흔적과 산업유산들을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미시는 삼성과 LG, SK, 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국내 최고의 첨단산업도시임에도 관광산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미시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첨단산업도시이면서 아도화상이 신라불교의 싹을 틔우고 성리학 등 영남 유학의 뿌리가 깊은 역사·문화의 도시이다. 여기에 낙동강과 금오산, 천생산 등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도시이다. 하지만 ‘회색공단도시’라는 이미지에 가려 구미시의 뛰어난 관광자원은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외면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로 구미시에 사는 이들조차 어떤 관광자원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미시가 관광산업에 집중하는 또다른 이유는 청년실업과 일자리창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의 콘텐츠가 농촌·의료·미용·공연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잘 만들어진 관광산업 하나가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정책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접목한 구미만의 관광산업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청년실업과 일자리창출이다. 이를 위한 여러 대안과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할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광산업이 그 지역의 소비를 늘리면서 일자리 수까지 늘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미시도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2019년을 관광발전을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관광객의 획기적 증대를 위해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관광진흥 마스터플랜 수립올해 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시는 산업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 거점도시 도약을 목표로 ‘관광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타지자체와 차별화된 산업관광 육성방안,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대구와 경북전체를 묶는 광역 관광벨트화 사업, 젊은 도시 구미만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 개발 등이 추진된다. 구미시가 지속가능 발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산업과 관광이 함께하는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미시는 최근 트랜드인 모바일기반 뉴미디어를 관광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소개하고 있는 ‘사육신과 생육신이 배출된 유일한 고장’, ‘구미 핫플레이스 금리단길’, ‘별주부전의 무대인 사천시 비토섬에서 온 토끼커플의 구미여행’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은 관광지소개 카드뉴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드뉴스는 동영상으로도 변환시켜 시 지정게시판과 버스정보시스템인 230여 개의 BIS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또 관광지를 VR사진으로 제작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구미지역 관광명소를 실감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모든 관광자원을 VR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명실공히 뉴미디어마케팅 선도도시로 그 명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한류스타 마케팅, 중국의 중심(中心)저격구미시는 사드사태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지난 4월 중국 상해시 상해전람중심에서 열린 제16회 상해 세계관광박람회에 참가, 구미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중국 현지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상해 세계관광박람회는 올해 16회째로 해외 53개 국가가 참가하고 750개 업체, 500명의 바이어가 초청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국제 관광 박람회로 구미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인 맞춤형 관광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쳤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한류의 중심에 있는 구미출신 가수 황치열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구미를 알리고 한국 방문시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특히, 중국에서 황치열 인기를 증명하듯 실제 크기의 황치열 등신대와 금오산에 설치한 ‘황치열 손 조형물’, ‘황치열 기념숲’ 등 황치열 팬투어를 소개하는 중국어 리플릿은 중국 현지의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중국 현지 관광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구미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중국 각종 미디어 채널과의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구미관광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시티투어 콘텐츠 강화구미를 찾는 관광객에게 구미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다 손쉽게 접하게 해주는 구미시 시티투어는 현재 다양한 테마를 정해 다채롭게 운영중이다. 금오산 유교 문화투어, 초전지 불교 문화투어, 전통시장 투어, 농산물 수확체험 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올해 공단50주년을 맞아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탑과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 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를 포함한 구미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산업단지와 근대산업유산을 두루두루 둘러보는 코스로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 투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내륙최대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구미시만의 이점을 살려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견학과 체험을 통해 구미만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관광시장 개발 및 관광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역사문화디지털센터 완공을 위한 막바지 공사 박차경북도 3대 문화권 전략사업으로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사업’은 고려말 야은 길재 선생부터 구한말 왕산 허위선생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개혁해 온 구미(선산)의 인물에 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해 교육·전시·체험하는 시설이다. 총사업비 253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전시관, 홍보관, 체험관, 문화카페, 전망정 등의 시설을 갖춘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앞으로 구미의 대표 명소인 금오산도립공원과 함께 명품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101회 전국체전 성공적 개최 위한 관광홍보 추진내년은 구미에서 제101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구미시는 전국체전으로 4만여 명의 선수단과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 구미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광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시는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구미만의 특색 있는 국가산업단지 연계 산업관광투어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장세용 구미시장은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시민축제를 시작으로 산업과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기반을 만들어 내년 제101회 전국체전에서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불교 문화재 등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킬러 컨텐츠 개발, 산업문화유산, 전통문화와 자연자원, 인프라 확충, 홍보마케팅 강화, 서비스 개선 등 관광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