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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돌아온 로봇군단, 극장가 점령

할리우드 로봇영화 `퍼시픽 림:업라이징`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선두를 차지했다.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퍼시픽 림:업라이징`은 24~25일 53만5천578명을 동원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46만2천605명)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스크린 수는 1천143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1천190개)보다 적었지만, 상영 횟수는 2천회 많은 1만2천25회였다. 매출액 점유율은 `퍼시픽 림:업라이징`이 40.1%, `지금 만나러 갑니다` 33.6%를 기록했다.`퍼시픽 림:업라이징`은 2013년작 `퍼시픽 림`의 속편이다. 외계에서 침투한 거대 괴물 카이주와 지구를 지키는 로봇 예거 군단의 맞대결을 그린다. 예거의 둔중한 몸놀림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져 가벼워졌다는 평가다. 전편은 254만명을 동원했다.14일 개봉 이후 1위를 지키던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퍼시픽 림:업라이징` 개봉과 함께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누적 관객수 182만3천596명을 기록하며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김상경·김강우 주연의 스릴러 `사라진 밤`이 이틀간 관객수 7만2천38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인 7일부터 누적 관객수 128만7천960명. 28일 상영을 시작하는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은 주말 동안 유료 시사회로 5만3천342명을 불러들이며4위에 올랐다.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X`와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가 각각 5~6위를 기록했다. 신작 중에서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년과 청년의 사랑을 그린 `콜 비 바이 유어 네임`이 7위, 집을 포기하고 제 취향대로 사는 30대 여성을 삶을 조명한 독립영화 `소공녀`가 10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8-03-27

“이세돌처럼 꿋꿋이 진격하는 그룹으로”

지난해 노래 `드라마라마`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7인조 보이그룹 몬스타엑스가 돌아왔다.몬스타엑스는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섯번째 미니앨범 `더 커넥트`(The Connect)를 공개했다.타이틀곡 `젤러시`(Jealousy)는 1980년대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펑크 RB 잼 스타일에 하이브리드 트랩과 퓨처 팝이 결합한 곡. 더욱 강렬해진 안무에선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이밖에 수록곡 `디스트로이어`(Destroyer), `폭우`, `미쳤으니까`, `로스트 인 더 드림`(Lost in the Dream), `이프 온리`(If only), `스페셜`(Special)에는 멤버들이 저마다 작사·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IM(본명 임창균·22)은 “우락부락한 짐승돌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저희는 사실바둑기사 `이세돌`이 되고 싶다”며 “어떤 수가 오더라도 꿋꿋이 진격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멤버들은 전작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커 보였다.민혁(본명 이민혁·25)은 “남자 아이돌은 음원차트 진입이 어려운데 `드라마라마`는 차트에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마음을 비웠다”고 했고, 기현(본명유기현·25)은 “저는 마음이 안 비워진다. 1등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다양한 스타일 변화도 시도했다. `몸짱`으로 유명한 원호(본명 이호석·25)는 체중을 대폭 감량했고, 형원(본명 채형원·24)은 머리를 밝은 분홍색으로 물들였다.원호는 “롤모델인 비 선배님께서 `몸을 가꾸는 것도 팬에 대한 예의`라고 하신 걸 감명 깊게 들었다. 그래서 7kg을 감량했다”며 “매일 스케줄 시작 2시간 전에 일어나 운동한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말했다.기현은 “보컬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노래가 많아서 목 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2015년 5월 데뷔해 데뷔 3주년을 앞둔 몬스타엑스는 아직 성공에 목마른 듯했다. 언젠가 원호가 음악방송 MC를 맡고, 주헌(본명 이주헌·24)은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 팀의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원호는 “사실 데뷔 전에는 기대하는 게 많았다. 데뷔하자마자 다 1등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며 “팬들과 존중하며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기현은 “우리는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지 않으냐”며 “앞으로 올라갈 계단이 무수히 남았다. 더 발전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셔누(본명 손현우·26)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열심히 해왔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고, 주헌은 “몬스타엑스만의 색깔이 잡혀가는 기분이다. 강렬한 에너지와 함께 팬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멤버들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산을 받은 뒤 에피소드도 소개했다.민혁은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비통 가방을,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 가방을 각각 어머니께 사드렸다고 수줍게 말했다. 원호와 기현은 첫 정산금을 부모님께 모두 드렸는데 “아들이 땀 흘려 번 돈을 받으니 기분이 묘하다”는 반응에 울컥했다고 한다.특히 운동이 취미인 원호는 남은 돈으로 몬스타엑스 숙소에 다양한 운동 기구를 갖춰뒀다.몬스타엑스는 유난히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그룹이다. 작년에는 독일 베를린,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투어를 했고 이달에는 싱가포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오는 6월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공연도 앞뒀다.멤버들은 “외국 공연을 갈 때마다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한마디씩 어렵게 뱉을 때마다 현지 팬들이 반가워해 주셔서 기쁘다”면서 “올해 해외투어에서는 저희곡뿐만 아니라 커버곡 등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3-27

레드벨벳, 평양서 `빨간 맛`·`배드 보이` 부른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이 다음달 평양에서 열릴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히트곡 `빨간 맛`(Red Flavor)과 `배드 보이`(Bad Boy)를 부른다.26일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드벨벳 측은 여러 대표곡을 공연 실무단에 제출했으며 이중 `빨간 맛`과 `배드 보이`가 공연곡으로 결정됐다.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레드벨벳은 이번 우리 예술단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으로, 해외로 뻗어 나간 K팝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줄 팀이란 점에서 선곡에 관심이 쏠렸다.당초 이들의 공연곡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 북한 선수가 흥얼거렸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2015)를 비롯해 `러시안룰렛`(2016), `피카부`(2017) 등이 함께 거론됐으나 비교적 최신곡 두 곡이 낙점됐다.`빨간 맛`은 지난해 7월 발표돼 여름 음악 시장을 장악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래로 `빨간 맛 궁금해 허니(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이란 상큼한 가사가 특징이다.또 `배드 보이`는 올해 1월 발표된 레드벨벳의 최신 활동곡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와 16개국 아이튠스 정상을 차지하는 호응을 얻었다. 나쁜 남자와 도도한 여자가 서로 끌리는 아슬아슬한 감정을 묘사한 노래로 멤버들의 성숙해진 매력이 돋보였다.레드벨벳은 MR(Music Recorded·반주 트랙)에 맞춰 라이브로 노래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들이 국내 활동 때와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일지도 관심이다.레드벨벳이 포함된 우리 예술단 9팀은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4월 1일 공연은 우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이며, 3일 공연은 남북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지금껏 북한에서 공연한 아이돌 그룹으로는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 출연한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참여한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있다. /연합뉴스

2018-03-27

“10년 기다린 끝에 코믹이미지 벗었죠”

▲ 봉태규. /iMe KOREA 제공“마지막에 죽어서인지, 집에 돌아와서 굉장히 마음이 헛헛했습니다. 갑자기 울컥해서 울기도 했죠.”SBS TV 수목극 `리턴`에서 악함과 비굴함에 `똘기`까지 장착한 김학범 역으로 열연한 배우 봉태규(37)를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났다.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광식이 동생 광태`(2005) 등 다수 영화와 `논스톱4`(2003) 등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외모를 무기로 한 코믹 연기로 활약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리턴`에서 그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악인으로 변신, 데뷔 18년 만에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봉태규 역시 이러한 부분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악역을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제가 기존에 가진 이미지 때문에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죠. `리턴`을 하기 전에 고민도 많이 했어요. 보시는 분들이 어색해 할까 봐요. 그런데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기분이 매우 좋아요. 사실 제 대표작이 오랜 기간 `광식이 동생 광태`에 머물렀잖아요. 드디어 바뀐 건데, 제 입장에서는 10여 년을 기다린 순간이 바로 `리턴`이고, 학범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그러면서 “제가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가 2007~2008년 무렵인데, 여러 일이 있었고 의도하지 않게 공백이 길어졌다”며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다. 절 캐스팅해준 제작진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봉태규는 학범을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느냐는 물음에는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비친 것 같다”고 답했다.“기존 국내 드라마에서 재벌 악역이 많이 등장했잖아요. 그것들과 겹치지 않을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했죠. 심지어 시체를 묻으러 갈 때 그렇게 웃을 수 있었던 것도 전 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덕분이죠.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들을 일부러 더 편안하게 연기했고, 일상처럼 보이길 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학범은 상대를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존대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를 하대하는 게 물리적인 폭력보다도 가장 폭력적인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도 신경 써서 연기했는데, 시청자들께서 `봉태규가 저런 역할도 설득력 있게 할 수 있구나`하고 봐주셔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패션에 남다른 조예가 있기로 유명한 봉태규는 이번 작품에서 의상 등 스타일링에도 직접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장면도 허투루 넘어간 게 없다”고 말했다.그는 `악벤져스`로 불리며 함께한 신성록, 박기웅, 윤종훈에 대해서는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특히 성록이는 부딪히는 장면이 많아 항상 통화하며 지냈다”고 했다.방송 내내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공고하게 지킨 `리턴`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로 비판받기도 했다.봉태규는 “`악벤져스`의 입장에서는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해도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 지적을 당연히 이해한다. 제작진도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 입장에서는 캐릭터에 대해서 스스로 검열을 하면 안 되지만 또 지상파 작품이다 보니 제작진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리턴`은 중간에 주인공 최자혜를 연기하던 고현정이 하차하고 박진희가 바통을이어받는 불미스러운 일도 겪었다. 봉태규는 “워낙 큰일이어서 조심스럽고 직접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다만 저는 전후 사정을 떠나 작품이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짧게 언급했다.봉태규는 조만간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출연한다. 그는 사진작가 하시시 박(본명 박원지)과 2015년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 전에도 출연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이제 27개월이 돼서 직접 물어봤어요. 수차례 `TV에 나오고 싶니` 물어봤는데 한 번도 아니라고 대답한 적이 없고, 매번 `응`이래요. (웃음) 사실 제가 작품을 하면서 육아와 살림에 제 몫을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게 있었어요. 마침 그럴 때 제의가 와서 하게 됐어요.”그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는 “연기 공백기에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생각했다”며 “멜로도 하고 싶고, 20대 때와는 또 다른 감성으로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잘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아내에게도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3-26

칸에 도전장 내민 한국영화들

▲ 이창동 감독. /연합뉴스올해로 71회를 맞는 칸국제영화제가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최고의 영화제로 꼽히는 만큼 이곳에서 선보이게 될 작품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다. 한국영화계도 출품 준비를 마치고 다음 달로 예정된 초청작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한국영화 중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는 경쟁 부문 초청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버라이어티와 인디와이어 등 외국 영화 매체들은 최근 칸영화제 초청작 예측기사에서 `버닝`을거의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영화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 전종서를 주연으로 지난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칸이 사랑하는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어서 외국에서도 관심이 크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2010년엔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듬해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받았다.`버닝`을 제외하면 공식 부문에 초청될 만한 한국영화가 언급되지는 않고 있다.국제무대에서 이름난 감독들의 신작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옥자`로 칸을 찾은 봉준호 감독은 `패러사이트`(기생충) 촬영을 준비 중이다.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은 영국에서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준비에 한창이다.홍상수 감독 역시 지난달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풀잎들` 이후 신작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월에 3주간 촬영한 `그 후`를 들고 석 달 만에 칸을 찾은 만큼 올해도 초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기덕 감독은 미투 폭로로 국내외 무대에서 사실상 설 자리가 없어진 상태다.한국영화들은 비경쟁 부문 진출을 위한 경쟁이 오히려 치열하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한국영화들이 자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표적`, 2015년 `오피스`가 이 부문에 초청됐고 2016년에는 `부산행`이 호평받았다. 지난해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과 `악녀` 등 이 부문 상영작 3편 중 2편이 한국영화였다.칸에 초청되면 국내 흥행과 해외 마케팅에 적잖은 보탬이 되는 만큼 상업영화 투자배급사로서는 눈독을 들일 만하다. 올해도 10여 편의 한국영화가 도전장을 내민것으로 전해졌다. 변혁 감독의 `상류사회`, 윤종빈 감독의 `공작` 등이 거론된다.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칸영화제가 열리는 5월 이후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 중완성 단계에 있는 작품은 대부분 출품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3-26

서현, 예술단 평양공연서 사회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본명 서주현·27·사진)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사회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가요계와 공연계에 따르면 서현은 4월 초 평양에서 열릴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에서 진행을 맡고 가수로도 무대에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서현이 1일 우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과 3일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 무대에서 모두 진행을 맡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앞서 남북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 대표 윤상이 출연진을 발표한 뒤 공연의 사회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일각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이 거론되기도 했다.서현은 지난달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피날레에서 북한 가수들과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면서 화제가 됐다.서현 측은 당시 “공연 당일 급하게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여한 것”이라고말했다.예상치 못한 서현의 깜짝 등장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현이 몸담은 소대시대의 노래가 북한 젊은층 사이에 잘 알려져 인지도가 높다는 점부터 멤버 중 서현의 귀엽고 단정한 이미지가 북한에서도 좋아하는 외모이기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우리 예술단은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 공연한다. 공연에는 조용필과 최진희, 이선희, YB, 백지영, 서현, 알리, 정인, 레드벨벳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2018-03-26

“여한없이 찍어… 해볼 건 다 해봤죠”

▲ 장동건. /CJ EM 제공사냥을 하듯 번득이는 눈, 넓은 이마 뒤로 헝클어진 머리카락, 굳게 다문 입술….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에서 `잘생김의 대명사`인 배우 장동건(46)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딸을 잃고 광기에 사로잡힌 중년의 남자 오영제만 있을 뿐이다.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이 작품은 우발적인 살인을 한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오영제의 이야기를 그린다.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장동건은 “제 필모그래피에서 인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일 열심히 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며 “여한이 없다.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말했다.“사실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제가 저한테 식상해져 있었어요. 내가 어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답이 잘 안 떠올랐죠. 그때 이 작품을 만났습니다.”이 영화는 두 아버지의 뒤틀린 부성애가 서로 충돌하면서 긴장을 자아낸다. 현수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오영제는 딸을 잃은 복수심에서 타인의 희생도 개의치 않는다.연기 생활 26년째인 장동건이지만, 쉽지 않은 연기였다. 무엇보다 극 중 영제의 행동을 납득시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영제는 평소 어린 딸에게 매질을 가하며 학대하다가 막상 딸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살인범을 찾아 똑같이 되갚아주려한다. 부성애의 발로인지, 원래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장동건은 “소설 속 영제는 사이코패스로 규정돼있지만, 영화 속 오영제의 본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사실 평소에 딸을 지극히 사랑하던 아빠가 딸을 잃었을 때 복수하는 감정은 쉬운데, 오영제의 경우는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행동하는 데는 한가지 심리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결론 내린 오영제의 심리는 본인이 가꾸고 설계했던 자기만의 세계를 침범한 파괴자에 대한 응징 같아요. 오영제도 나름의 방식대로 가족을 사랑했던 것 같고요.”장동건은 이번 배역을 위해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영제의 예민하고 완고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M자형 탈모 스타일로 바꿨다.“감독님이 처음에 M자형 탈모를 제안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어요. 막상 해보니까 거울 속 제 모습이 낯설긴 했지만, 캐릭터에 그럴싸하게 어울리는 생각이 들었죠. 9~10개월간 그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면도를 했습니다. 다시 예전 스타일을 다시 회복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죠.”장동건은 촬영 중 류승룡과 격투신을 찍다가 귀를 다쳐 40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또 딸을 학대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장동건은 “저도 딸이 있다 보니, 딸이 누군가에 의해 사고를 당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싫었다”고 떠올렸다.이 영화는 시종일관 어둡고 무겁다. 또 두 주인공이 뿜어내는 감정의 파고가 마음을 짓누른다. 장동건은 “무겁기는 하지만, 작품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강조했다.장동건은 그동안 `브이아이피` `마이웨이` `태풍`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에서 주로 선 굵은 연기를 해왔다. 반면, `신사의 품격` 등 드라마 속 캐릭터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장동건은 “드라마는 경쾌하고 재밌는 작품을, 영화는 수위가 높아도 표현 범위도 넓고 깊은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장동건은 요즘 데뷔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 영화 `창궐`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다음 달 25일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슈츠`를 찍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얼마 전에는 전 소속사 SM CC를 떠나 1인 기획사 디엔터테인먼트컴퍼니를 설립했다. “(기획사 설립은) 좀 더 편안하게 움직이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연기 이외에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후배 양성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마음에 맞는 후배가 있다면 같이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아내(고소영) 영입이요? 그건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하하”장동건은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로 드라마 `슈츠`에 함께 출연하는 박형식을 꼽았다. “정말 싹싹한 친구예요. 드라마를 같이 하면서 보니까 정말 가능성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아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잘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2018-03-23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죠”

▲ 배우 한혜진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너무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습니다.”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한혜진(37)은 굳은 결심을 한 듯 보였다.한혜진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TV 새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4부까지 대본을 봤을 때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 그만큼 깊이가 있었다”고 말했다.`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 남현주(한혜진 분)가 남편 김도영(윤상현)에게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나겠다고 통보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한혜진은 만약 현주 같은 상황에 부닥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아이가 있는 엄마로서 현주처럼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시간을 보내지는 못할 것 같다.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훗날을 준비하기 위해 빠듯하게 지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기혼자가 다른 이성에게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인간이라 흔들리고, 두마음을 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도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4년 만에 복귀한 현장에 대해서는 “스태프가 아주 젊어졌다”고 웃으며 “좋은 환경에서 큰 에너지를 받고 있다. 못 봤던 카메라 등 장비들도 새롭게 생겼다. 덕분에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말했다.한혜진은 2013년 8살 연하의 축구 스타 기성용과 결혼, 2015년 딸을 얻었다. 그는 “그동안 (남편을 따라) 외국 생활을 해서 선뜻 그 자리를 박차고 나서기가 주부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남편이 무조건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엄마이기 전에 배우이지 않았느냐고 했다”며 “우리 작품 끝나면 월드컵이라고 시기도 좋다고 하더라”고 웃었다.`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인수대비` 등을 쓴 정하연 작가가 극본을, `빛나는 로맨스` 등에 참여한 정지인 PD가 연출을 맡는다. 한혜진과 윤상현 외에 유인영, 김태훈, 장용, 이미도 등도 출연한다.정 PD는 “간단히 말하면 신파극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네 인물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 차별화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3-22

아이유, 농아인협회에 기부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5·사진)가 농아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농아인협회에 5천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0일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협회(이하 서울시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 16일 협회 산하 서울시농아노인지원센터에 써 달라며 5천만원을 전달했다.서울시농아인협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이유 씨가 본명인 이지은으로 기부금을보내왔다”며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찾아보다가 농아노인지원센터를알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아이유 씨가 최근 수화를 접하면서 농아인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며 “농아인이면서 고령인 분들이 더 힘든 환경일 것 같다며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서울시농아인협회는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에게 사회적·교육적·문화적 재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자립을 유도하고, 사회적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수화 보급 등을 하는 단체다.아이유가 이 협회의 농아노인지원센터에 지정 기부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행은 아이유가 21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아이유는 이 드라마에서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손숙 분)와 단둘이 남겨져 팍팍한 삶을 사는 20대 이지안 역을 맡았다. 극중 할머니가 농아로 설정돼 수화를 배운 그는 청각과 언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이유는 그간 공연과 팬미팅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거나, 팬들과 함께 결식아동을 후원하고 다문화가정을 돕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선행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에는 모교인 동덕여고 신문에 `후배들을 위한 아이유 장학금`이란 기사가 나면서 기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신문은 “96회 졸업생 아이유 선배님이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아이유 장학금`은 본교 졸업생 다섯 명의 대학 입학금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아이유 선배님은 2013년부터 매년 학교 발전 기금으로 1천만 원씩 기부해왔다. 이어 작년에는 졸업생 대학 입학금 지원을 위해 2천만원을, 올해는 2천5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아이유는 또 2015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8-03-21

“대선배들께 많은 걸 배웠던 작품이죠”

▲ 최근 종영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한 배우 서은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너무 행복해서 못 올 뻔했어요. 괌에서의 포상휴가, 그야말로 천국이었죠.”시청률 45%를 넘기며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 역을맡아 시청자들로부터 귀여움을 받은 배우 서은수(24)는 들떠있었다.20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그는 “처음부터 이름도 성격도 비슷한 지수 캐릭터가 정말 하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오랜 기간 봤는데 붙어서 8개월 동안 힘들어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서은수는 내심 속앓이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제가 첫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의 지수는 굉장히 해맑고 순수하고 철없는 인물이었어요. 양 갈래 머리를 한 그 지수요. 저도 집안의 막내고, 가족에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라 지수와 많이 닮았어요. 그런데 중간부터 감정 폭이 오락가락하면서 힘들었죠. 또 사건이 지수보다는 지안(신혜선 분)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속앓이를 사실 많이 했어요. 지수 마음도 좀 알아주셨으면, 응원 좀 해주셨으면 하고 속상해했죠. 댓글에도 저 보고 `고구마`라고 하고…. (웃음)”그는 가족극이었던 만큼 `대선배`들로부터 배운 점이 많았다고도 전했다.“시청률이 45%를 넘을 수 있었던 건 탄탄한 대본과 더불어 천호진 선생님부터 대선배들께서 극을 꽉 채워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선배님들로부터 감정신도 많이 배웠고, 가족에 대해서도 많이 닫게 됐어요. 특히 나영희 선배님께서 `배우는 매 순간, 매 테이크(take)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크게 반성했어요. 쉽게 `다시 찍을게요`하면 안 되겠더라고요.”그는 커플로 호흡한 이태환에 대해서는 “동갑내기라 편안하게 친구처럼 지냈다. 전 멜로 연기가 처음인데 태환이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하며 “태환이는 키가 188.8cm, 저는 172cm인데 `기럭지` 덕분에 사랑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제빵을 꿈으로 삼은 지수는 `빵순이`로 불릴 만큼 빵과 친숙했다. 이에 대해 서은수는 “실제로는 제빵을 전혀 못 한다. 반죽도 못 한다”고 웃으며 “아마 기술이 있었다면 `투잡`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 서은수는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듀얼`(2017) 등 드라마와 광고에 연달아 출연하며 신인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제 이름은 알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제 연기 경력에 비해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정말 축복인데, 그래서 더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밝은 로맨틱코미디, 사극, 청춘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제가 자신 있는 캐릭터와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