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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제 프로듀싱 능력 보여 줄 중요한 앨범”

▲ 그룹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두번째 솔로 싱글앨범 `백`(白) 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제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더 좋은 소리를 내려고 보컬 레슨을 많이 받았어요.”데뷔 10년 차, 인기 정상의 아이돌이자 숱한 뮤지컬에서 러브콜을 받는 가수에게도 이런 갈증이 있었을까.19일 그룹 하이라이트의 메인 보컬 양요섭(28)은 여전히 노래에 배가 고픈 듯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두 번째 솔로앨범 `백`(白)을 공개했다. 2012년 11월 `카페인`을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1집 이후 5년 3개월 만에 내놓는 혼자만의 작품이다.“앨범이 하얀 도화지라면 노래를 물감으로 써서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흰색은 굉장히 멋진 색이에요. 색과 색이 섞여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고유의 색이잖아요. 저도 고유한 목소리를 내되,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는 부드럽게 융화되는 흰색 같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노래 잘한다`는 칭찬이 제일 좋다는 양요섭의 이력은 화려하다.2013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 출연할 때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저스틴 비버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2015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미니음반 `그.리.다`에 아이돌 가수로는 최초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그럼에도 양요섭은 “제 목소리는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고음, 저음, 음색 등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보완하고 싶어서 보컬 레슨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만큼 이번 앨범에 담긴 8곡에는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하이라이트 콘서트의 솔로 무대에서 선보인 `별`을 비롯해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 `시작`, `양요섭` 등 4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윤딴딴, 리차드파커스, 멜로망스, 1601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도 했다. 하이라이트 동료인 용준형이 앨범 전반을 살펴보며 조언해줬다고 한다.타이틀 곡 `네가 없는 곳`은 3~4년 전 영국 소설가 조조 모예스의 로맨스 소설 `미 비포 유`를 읽은 뒤 쓴 노래다. `별`은 오롯이 팬을 생각하며 만들었고, `위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민을 털어놓는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썼다.이날 양요섭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몸담았던 그룹 비스트는 지난해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상표권 문제로 팀명을 하이라이트로 바꿔야 했다. 2009년 데뷔해 8년 만의 개명이었다.이런 우여곡절을 의식한 듯 “5년간 아예 솔로앨범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닌데, 더나은 모습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늦어졌다”며 “말을 뱉고 행동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활동을 거듭하면서 조심스러움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제 프로듀싱 능력,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앨범”이라며 “중간성적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10년 뒤 어떤 모습이고 싶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주름진 양요섭이지 않겠느냐”며 “그때는 조금 더 멋있고 차분해진 듯한 노래를 부를 것 같다. 그때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연합뉴스

2018-02-21

“`알 수 없는 매력`이 제 매력인 것 같아요”

▲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감우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황금개띠의 해잖아요. 제가 개띠입니다. 작품도 잘되지 않을까요? (웃음)”20일 첫 방송한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감우성(48)은 이날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감우성은 이번에 “키스 먼저 하자”고 달려드는 여자 안순진(김선아 분)을 만나 인생이 바뀌는 남자 손무한을 연기한다.그는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을 묻자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돌이켜 보면 거의 4년마다 드라마를 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무엇보다 좋은 제작진과작품, 동료 배우들에 끌려 선택했다”고 답했다.감우성은 시청자들에게 `멜로 장인`, `멜로 마법`이란 수식어로 불리는 데 대해 “`알 수 없는 매력`이 제 매력인 것 같다. 저도 저를 모르는데 누가 절 알겠느냐”고 웃으며 “대본을 토대로 상대를 느끼면서 그때그때 느낌으로 연기한다”고 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예지원은 “감우성 씨는 눈빛으로 끝난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추켜세웠다.감우성은 파트너 김선아에게 새로운 수식어를 붙여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는 “김선아는 안 순진하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100% 안순진이라는뜻”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8-02-21

`아가씨`, 英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영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홀에서열린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선정했다.앞서 `아가씨`는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과 함께 5편의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영국 아카데미는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으로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한 `아가씨`는 201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같은 해 미국 LA비평가협회(LAFCA)가 주는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이날 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연출한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가 작품상을, `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이 남우주연상을,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2018-02-20

`블랙 팬서` 설 연휴 246만 동원 `조선명탐정` `골든슬럼버` 뒤이어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설 연휴 극장가의 최강 히어로 자리를 차지했다.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팬서`는 설 연휴(15~18일)에 246만4천297명을 불러모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0%가 넘는다.역대 설 연휴 기간 개봉한 외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적벽대전 2부-최후의 결전`(2009) 이후 처음이다.`블랙 팬서`는 지난 14일 공개된 뒤 개봉 2일째 100만 명, 개봉 4일째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개봉 5일째인 18일 300만 명을 넘어섰다.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이 기간 85만7천488명을 동원하며 흥행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1년과 2015년 각각 설 연휴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전편들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는 설 연휴에 81만1천953명이 관람해 3위에 올랐다.총 관객수는 98만2천155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김주혁의 유작인 `흥부`는 27만4천40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누적 관객 수는32만1천876명이다.이외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극장판 11-감벽의 관`, `코코`, `패딩턴2` 등이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며 각각 5~7위를 차지했다.올해 설 연휴 때 극장을 찾은 총 관객은 487만8천652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나흘간(583만명)보다 100만 명가량 줄었다. 한국영화들의 예상 밖 흥행 부진과 동계올림픽 응원 열기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올림픽과 극장 관객 수는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개최도시와 시차가 적거나 국내에서 열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2-20

“제 가장 큰 꿈은 변치 않는 목소리로 오래 노래하는 것”

▲ 싱어송라이터 오왠.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싱어송라이터 오왠(본명 신진욱·25)이 미국 록밴드 그린데이의 음악을 듣고서 엄마에게 “노래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학업이 중요하다며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반항심이 생긴 그는 중학교 시절 비트박스를 몰래 연습하며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그러나 고등학교로 진학해도 무대에 서 있는 상상이 떠나질 않았다. 그는 “때론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한다.철도 공무원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동양대학교 철도운전학과에 입학했지만 역시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학과에 흥미가 없자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입대였다. 그는 2014년 군 복무를 마친 뒤 결국 대학을 자퇴하고서 부산의 거리에서 아는 형과 함께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시작했다.“버스킹을 하면 반응이 꽤 좋았어요. 자작곡과 커버곡을 고루 섞어 하다 보니, 행사도 들어오고 작은 공연도 하게 되고 그때부터는 부모님이 별다른 말씀 없이 저의 길을 지켜봐 주셨어요. 지금은 신곡을 보내드리면 피드백도 해주시고요.”부산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그가 지금의 기획사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곳 소속이던 빌리어코스티의 음악을 듣고서다. 그는 2015년 기획사 홈페이지 지원란을 통해 데모 파일을 보냈고 얼마 뒤 상경해 오디션을 보고서 둥지를 틀었다.꿈을 포기하지 않은 덕에 그는 23살이던 2016년 비로소 데뷔 미니앨범 `웬 아이비긴`(When I Begin)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콜 미 나우`(Call Me Now)와 `없네`, `폴 인 러브`(Fall In Love) 등의 싱글을 잇달아 낸 그는 어쿠스틱 팝이 강점인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웬 잇 러브스`(When ItLoves)를 발표한 그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6곡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이번 앨범에서 그는 사랑의 여러 감정을 풀어냈다.그는 “많은 분이 사랑 노래를 하는데, 제 노래 중에는 아직 많이 없는 것 같아 사랑을 테마로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데뷔 앨범과의 차이점은 사운드가 한층 밝아지고 어쿠스틱 팝부터 록, 발라드, 재즈 스타일까지 장르적인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솔직한 가사와 부드러운 음색, 전달력이 좋은 창법은 그가 `고막 남친`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첫 트랙 `웰 아이 세이`(Well I Say)는 20살 때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다.“저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전 자신이 없었어요.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연락을 끊었는데 그 감정을 적어가다 보니 노래로 완성됐죠. 사랑의 행복감이 아니라 `네가 싫은 건 아닌데 자신이 없다`는 싱숭생숭한 감정을 담았어요.”후렴구를 쓰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는 타이틀곡 `처음이니까`에서도 그는 감정의 과잉 없이 차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누군가에겐 처음 겪는 감정일 수있는 이별의 슬픔 앞에서 `괜찮다`고 위로하기보다 `한숨만 길게 늘어지는 날은/ 우린 모두 똑같으니까`라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다가간다.뒷 트랙에서는 오왠이 경쾌한 비트를 타는데도 재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사랑을 시작하며 상대가 예뻐 보이는 상황을 애교 섞인 노랫말에 담은 `예쁘잖아`, 재즈 스타일의 편곡으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드림`(Dream)에선 그가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답습하지 않으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그는 “예명이 오른쪽·왼쪽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어쿠스틱 팝이 대표 장르로 알려졌지만 어린 시절 콜드플레이부터 에릭 베넷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팝을 즐겨 들어 사운드에 호기심이 많다. 트로이 시반처럼사운드로 죽이는 음악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독이 될 수 있어서 혼자서 꾸준히 재미처럼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작곡을 시작한 건 기타를 잡기 시작한 20살 때. 처녀작인 `없네`를 첫 앨범에 실었던 그는 “지금은 기타와 건반을 오가면서 곡을 쓴다”며 자작곡을 부르는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친구들에게 직접 하면 쑥스러운 말도 가사로 쓰면 멋진 말이 돼서 좋아요. 사람들에게 제 감정과 생각을 노래로 전할 수도 있고요. 재미있게 만들다가도 발표를 위해 다듬을 때는 난관이 있지만, 어려운 것이지 힘들지는 않아요. 곡 작업하면서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가 가장 행복한 과정이니까요.”데뷔 2년도 안 돼 각종 페스티벌에 초대된 그는 지난 연말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400석짜리 단독 공연을 치렀다.그는 “중반부가 지나면서 긴장이 풀리자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며 “마치 관객들이 나와 놀아주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꿈을 이룬 것이었다”고 말했다.또 “내가 가진 목소리가 변하지 않고 오래오래 노래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지금은 이 생각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8-02-20

“솔로 앨범, 제 개인적인 것들 털어냈죠”

▲ `9와 숫자들` 송재경. /오름엔터테인먼트 제공2009년 인디 음악계에 잔잔한 반향을 몰고 온 밴드가 있다. 면면은 특이한데 노래는 1970년대 포크송처럼 따스했다. 바로 밴드 `9와 숫자들` 이야기다.멤버들의 예명은 숫자다. 9는 보컬 송재경, 0은 기타 유정목, 4는 베이스 꿀버섯, 3은 드럼 유병덕이다. 이 가운데 송재경은 한국 인디사가 교과서에 실린다면 이름이 나오길 기대해볼 만하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표적인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초기 설립자 중 하나다.`9와 숫자들` 활동 9주년을 맞이한 올해, 밴드에서 작사·작곡과 보컬을 도맡아온 송재경이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변곡점에 선 그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처음에는 밴드에서 제 정체성이 굉장히 강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시시콜콜한 얘기를 밴드라는 `조직`을 통해 풀어내는 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정규 3집 `수렴과 발산`에선 개인적인 생각을 배제했는데, 그러고 나니 또 혼자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밴드에 제 사사로운 욕망을 투영할 필요가 없으니 훨씬 편하네요.”이번 솔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손금` 등 10곡이 담겼다. `문학소년`, `통근버스`, `방공호`, `작은마음`은 과거에 낸 솔로 싱글을 다시 믹싱해 담았고, 6곡은 새로썼다. 잊히는 것, 연약한 것에 대한 애정이 앨범 전반을 관통한다.“앨범명 `고고학자`를 지을 때 한자 뜻이 참 좋았어요. 생각할 고(考)에 옛 고(古). 옛것을 생각한다. 전 과거를 굉장히 많이 생각해요.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서요.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 밥 먹고 사느라 옛것을 잊어버리죠. 노래로라도 이 말을 붙잡아두고 싶었어요.”이런 안타까움이 짙게 드러나는 건 수록곡 `앞바다`다. 4년 전 인천 송도로 이사 온 뒤 곡을 썼다. `손바닥만큼 내가 차지한 자리/ 누구에게도 양보 못 한다고/ 밀물에 젖은 검은 흙으로/ 궁전을 짓고 조개 방벽을 쌓네`라는 가사가 쓸쓸하다.“인천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미래와 과거의 연결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좋아 보이는 대로 개발하죠. 그래서인지 어떤 곳은 굉장히 낙후했고 어떤 곳은과도하게 장식적이에요. 직장인들이 안주머니에 사표를 품고서, 무엇인가 포기해가면서 이 땅에 버티고 사는 이유가 뭘지 고민했어요.”송재경은 `9와숫자들`의 노래가 복고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따분하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복고`는 현재와 단절된 옛것을 의미할 때가 많아서다.“오늘날 영국 밴드들에선 데이비드 보위, 롤링스톤즈, 비틀스, 퀸의 흔적을 찾을수 있거든요. 문화 발전에 역사성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든 게 단절적이에요. 건축도 마찬가지죠. 과도하게 인위적으로 전통을 보여주거나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는 유리로 된 초고층건물들. 제가 미래의 선지자로부터 텔레파시를 받아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복고`가 다른 식으로 해석되면 좋겠어요.”인터뷰 말미에 포스코건설 전략기획팀 과장으로 `투잡`을 뛰는 그에게 직장생활비결을 물었다. 2009년 입사했으니 `9와 숫자들` 활동 시기와 겹친다. 송재경은 “아이러니하게도 `딴짓하느라 일 못 한다`고 흠 잡히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꽤 일을 잘하는 편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웃어 보였다.`9와 숫자들`은 9주년이 된 올해 매달 9일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9일에는홍대 블루라이트홀에서 `올나인파티`(ALL 9 PARTY)의 첫 번째 공연을 했다. 연내 새앨범도 낼 예정이다.“우리는 기본적으로 기타 사운드 중심의 록밴드잖아요. 여태까지는 정체성이 갈팡질팡했던 것 같아요. 솔로 앨범으로 개인적인 것들을 털어냈으니 앞으로 밴드에선좀 더 기타가 또렷한,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8-02-19

설연휴 평정한 `블랙 팬서`, 사흘간 186만 동원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거둬 `명절엔 한국영화`라는 공식도 깨졌다.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팬서`는 설 연휴첫날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모두 186만5천57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1.5%, 개봉일인 14일부터 누적 관객수는249만9천75명이다.김명민·오달수의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65만6천122명,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가 64만3천348명을 불러모아 각각 2·3위에 올랐지만 관객수는 `블랙 팬서`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정우 주연의 사극 `흥부`는 사흘간 관객수 22만3천200명에 그쳤다.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기대작을 내놓는 설 연휴에 외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는 이례적이다. 지난해는 `공조`와 `더 킹`이 나흘간 각각 300만명, 182만명을 불러모으며 쌍끌이 흥행을 했다. 2016년에는 `검사외전`이 닷새 동안 478만명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휩쓸었다. 설 연휴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외국영화는 2009년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정도다.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작품인 `블랙 팬서`는 고정 관객층이 워낙 탄탄한 데다 북미보다 이틀 앞서 개봉하며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한국영화 경쟁작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골든슬럼버`는 누명 쓴 택배기사의 도주극에 친구들의 우정이라는 감성적 요소를 가미했다. 그러나 두 이야기가 서로 겉돌아 긴장감만 떨어지고 억지 감동을 강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흥부` 역시 김주혁 등이 호연했지만 엉성한 스토리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이들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조선명탐정`은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각각 2011년과 2015년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시리즈 전편들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연휴를 2주 앞두고 극장에 걸린 `염력`은 개봉초반부터 혹평이 쏟아지면서 상영관이 급감한 끝에 연휴 사흘간 400여명이 관람하는데 그쳤다.한국영화들이 예상 밖으로 부진한 데다 동계올림픽이 겹치면서 설 극장가는 예년보다 한산한 편이다. 15~17일 총 극장관객수는 373만7천92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관객을 더해도 지난해 설 연휴 나흘간 583명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2018-02-19

김준선, 미니앨범 `지후아타네호` 발표

▲ 가수 김준선. /에이엠지글로벌 제공1990년대 `아라비안나이트`로 사랑받은 가수 김준선이 2년 만에 미니앨범 `지후아타네호`(Zihuatanejo)를 발표했다.18일 홍보사 에이엠지글로벌에 따르면 이번 앨범 타이틀곡 `압구정 고시원`은 김준선이 지난해 10~11월 SBS TV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며 친해진 김광규의 힘겨웠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듣고 만든 팝 발라드다.김준선은 앞서 지난해 11월 김광규가 발표한 `사랑의 파킹맨`을 작곡해줬으며 지난 연말 `SBS 연예대상`에서 김광규, 최성국과 함께 축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이 곡은 김광규의 이야기가 테마가 됐지만 고시원에서 고생하는 취준생, 공시생등 청년들과 절망의 끝에 서 있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노래이기도 하다.`돈 아끼려고 식당엔 못가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던 이십대 어린 나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사주고 싶다 (중략) 모두 지나가더라 꿈만이 남더라/ 다시 찾아온 압구정 고시원 건물 앞에/ 서서 난 또 다른 멋진 꿈을 꾼다`(`압구정 고시원` 중)꿈을 좇던 시절을 떠올린 노래란 점에서 앨범 제목인 `지후아타네호`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후아타네호`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꿈꾸는 낙원이자 희망의 공간이다.이밖에도 앨범에는 프로야구 응원가 `고! 가르시아`와 최백호의 곡을 리메이크한 `낭만에 대하여`가 수록됐다.김준선은 1993년 `아라비안나이트`로 데뷔해 `너를 품에 안으면` 등을 히트시켰으며 2015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시작으로 MBC `복면가왕`, 불타는 청춘`에 잇달아 출연했다. /연합뉴스

2018-02-19

“H.O.T. 17년 만에 재결합했다”

`1세대 아이돌` 대표 H.O.T.의 재결합 순간을 담은 MBC TV 예능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이하 `토토가3`)에 마음만큼은 여전히 `소녀`인 팬들의 눈이 쏠렸다.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한 `토토가3`의 시청률은 1부 8.3%, 2부 13.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전날 방송에서는 H.O.T.가 17년 만에 `토토가3` 무대를 위해 재결합하고 공연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H.O.T.의 재결합은 데뷔 20주년을 전후로 오랫동안 추진돼왔으나 번번이 좌초됐다가 이번에 어렵게 성사된 만큼 팬은 물론이고 1990년대 그들의 활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큰 기대를 나타냈다.H.O.T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했으며, 공연 모습은 오는 24일 밤 10시 40분 방송에서 볼 수 있다.`토토가3`와 동시간대 경쟁한 SBS TV 설 연휴 파일럿 예능 `로맨스 패키지` 시청률은 5.1-4.9%를 기록했다.이보다 이른 저녁 시간대 예능 중에서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이 4.3%-7.1%, SBS TV `백년손님`이 4.6%-7.5%로 집계됐다. 주말극 중에서는 올림픽 경기 중계로 인해 평소보다 늦은 오후 10시에 방송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이 34.6%를 기록했다. 오후 11시 방송한 JTBC 금토극 `미스티`는 6.816%로 집계됐다. 유료가구 기준으로는 7.1%로, 6회 만에 7%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2018-02-19

“안방극장 설특선 영화로 풍성하네”

민족의 대명절 설, 각지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데 모인다는 사실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특선 영화들이 아닐까. 이번 설 연휴 동안 방송될 TV 특선 영화들을 살펴봤다. 코믹에서부터 700여 만 관객 흥행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롭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지상파·종편…`특별시민` `더킹`SBS TV는 16일 오후 5시20분 `보안관`을 방송한다. 이성민과 조진웅이 주연을 맡아 지난해 5월 개봉한 코믹 범죄 영화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이 영화는 SBS에 이어 17일 오후 6시30분에는 영화채널 스크린에서도 방송된다.SBS TV는 15일 밤 12시에는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도 편성한다.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2015년작이다. 현직 연예기자가 수습기자 당시 겪었던 일을 소설로 엮은 작품으로 동명의 원작이 도서로 출판되기도 했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가볍게 보기에 좋은 영화다.KBS 2TV는 15일 오후 5시 25분 유해진 주연 코믹 영화 `럭키`를 방송한다. 2016년 10월 개봉, 690만명을 모은 흥행작이다. 유해진을 영화계 전천후 캐스팅 1순위로 올라서게 한 작품이다. KBS 2TV는 이에앞서 14일 밤 11시에는 영화 `특별시민`을 편성했다. 최민식 주연의 영화 `특별시민`은 지난해 4월 개봉한 영화로, 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치인의 선거과정과 그 이면을 그린다.JTBC는 특선영화 두 편을 편성했다. 먼저, 조인성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아 개봉 당시 500만 관객을 모았던 `더 킹`은 18일 오후 4시에 방송된다. 또 다른 영화는 이병헌·공효진 주연작 `싱글라이더`다. 이병헌의 감성적인 멜로연기, 그리고 공효진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더 킹`에 앞서 15일 밤 11시30분에 안방극장을 찾는다.TV조선은 15일 오전 11시20분 영화 `오발탄`을 편성했다. 고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은 지난 1961년 개봉한 영화로, 한국 영화사 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6·25 전쟁을 겪은 실향민 가족의 절망적인 상황을 통해 분단의 비애를 그렸다. 17일 오후 2시40분에는 `코리아`를 방송한다. 하지원과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던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남북 단일팀의 실화를 그렸다. 하지원이 현정화, 배두나가 리분희를 각각 연기했다.△케이블…`스파이더맨·홈 커밍` `공조` `너의 이름은.`캐치온에서는 17일 오후 8시30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스파이더맨:홈커밍`을 방송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소니 픽쳐스의 최대 흥행작으로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가 되고 싶었던 고등학생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으로부터 최첨단 스파이더맨 슈트를 선물 받은 후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 분)에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등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에 마블 작품다운 화려한 볼거리, `흙수저` 출신 스파이더맨의 성장 스토리로 개봉 당시에도 725만명을 동원했다.tvn은 17일 밤 10시30분 현빈·유해진 주연 `공조`를 방송한다.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와 정직 처분 중인 남한의 생계형 형사가 남북 공조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다. 2017년 1월 개봉해 780만 명을 동원했다. tvN은 이밖에 `임금님의 사건수첩`(15일 오후 7시20분), `아빠는 딸`(16일 낮 12시40분)을 편성한다. 이 영화들은 OCN에서도 순차적으로 재편성된다.OCN은 또한 재패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TV 최초로 17일 오전 11시 편성한다. 일본에서는 1천900만여 명이 봤고, 국내에서도 2017년 1월 개봉해 367만명이 극장을 찾아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작품이다.채널CGV는 하정우 주연 `국가대표`(15일 오전 8시)와 수애 주연 `국가대표2`(16일 오전 8시)를 방송한다. 2009년 7월 개봉해 850만명이 본 `국가대표`는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되면서 시작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불가능에 도전한 스키점프 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2016년 8월 개봉한 `국가대표2`는 여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그렸다.채널CGV는 17일 밤 10시에는 `독수리 에디`를 방송한다. 태런 에저튼과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2016년 개봉 작으로, 실존인물인 영국 스키점프 선수 마이클 에드워즈를 그렸다. 영국 스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에디가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키점프 선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스크린은 15일 밤 12시에 `미스 슬로운`을 편성한다. 승률 100%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이 모두를 좌절시킨 거대 권력을 상대로 벌이는 가장 영리한 로비 전쟁을 그린 스릴러다. 영화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연출한 존 매든 감독의 정치 드라마. 실제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총기 규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4

설연휴, 영화 뭐 볼까?

나흘간의 설 연휴. 극장 나들이만큼 좋은 휴식이 또 있을까? 올 설 극장가에는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모두 한 편씩 기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까지 가세했다. 은근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온전히 즐길만한 알찬 영화 5편을 소개한다.◆ 100만 관객 흥행가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은 13일 현재 누적 관객수 105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과 서필,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2011년 시작한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다. 이번엔 멀쩡한 사람들이 불에 타 죽는 기이한 사건이 주어진다. 시리즈 전편들 역시 설 연휴에 개봉해 흥행순위 수위를 다퉜다.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이 478만명, 2편 `사라진 놉의 딸`(2015)은 387만명을 동원해 강자다. 이번 편에선 정체불명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수사에 적극 참여하고, 판타지·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는 등 전편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4DX의 다양한 효과에 최적화된 활공 액션은 물론 긴박감 넘치는 진동 연출 등으로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전소설 `흥부전`의 상상력이 영화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남자`고전소설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남자`(감독 조근현)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정통사극이다.영화는 세도정치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일으킨 민란인 홍경래의 난과 어린 나이에 즉위해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 그로 인해 날로 피폐해졌던 백성들의 삶 등 조선 후기의 실상을 배경으로 몰입감과 생생함을 더한다.영화에서 `흥부전`은 유력한 세도정치가 조항리(정진영)와 민중의 정신적 지주 조혁(김주혁) 형제의 사연이다. 이 소설을 읽은 민초들의 힘이 궁중정치의 흐름을 바꾼다. 결국 백성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하게 담겼다.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흥부-놀부 형제,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의 스토리에 가상의 인물들이 결합해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해 나간다. 실제 역사에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로운 팩션 사극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평범한 소시민이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는 영화 `골든슬럼버`동명의 일본 인기소설을 영화화한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는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추적 스릴러 영화다. 이른바 `강동원의 원맨쇼`라는 타이틀을 얻은 `골든 슬럼버`는 택배 배달을 하다 순식간에 정치인 테러범으로 지목된 소시민 건우의 당황한 얼굴부터 위험에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예기치 못한 암살사건에 휘말려 살기 위해 도망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강동원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표현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순박하고 소탈한 택배기사 건우를 연기한 강동원은 쉴 새 없이 쫓기며 달리다가 1인 2역까지 한다. 유력 대선후보를 암살했다는 누명을 쓴 건우가 그를 검거하려는 정보요원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거대 권력에 의해 한순간에 암살범으로 몰린 남자의 도주극이라는 원작의 기본 뼈대는 가져가면서도 곳곳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변화를 줬다. 여기에 강동원을 비롯해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윤계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 설날 연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전 세계 극장가 강타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올해 첫 영화 `블랙 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설날 연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다. 마블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히어로가 단독 주연을 맡았고 흑인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등 여러 면에서 신선한 히어로물이다. 4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전투 장면이 와칸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만큼 `예습` 차원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개봉 전주부터 역대 2월 개봉, 역대 설날 연휴 개봉작, 역대 마블 솔로무비, 2018년 최고 예매량을 경신했다. 이 영화는 한국의 부산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 단계에서 이미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고, 최근에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 채드윅 보스만 등 영화의 주역들이 내한해 열기를 증폭시켰다.◆ 영국 국민동화 `패딩턴 베어`토대 코미디 `패딩턴2``패딩턴 2`(감독 폴 킹)는 오랜 기간 사랑 받은 영국의 국민동화 `패딩턴 베어`를 토대로 한 코미디다. 마성의 캐릭터 패딩턴의 업그레이드된 매력과 볼거리를 영화에 가득 담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편에서 영국 런던의 한 가정에 정착한 곰돌이 패딩턴(벤 위쇼)이 도둑질을 했다는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벌이는 추격 어드벤처. 패딩턴의 귀여운 몸짓과 요절복통 사건들이 관객을 쉴 새 없이 웃긴다. 패딩턴을 식구로서 아끼는 브라운씨 가족의 애정, 한없이 착하고 순수한 패딩턴의 마음 씀씀이가 웃음에 더해 작지 않은 교훈과 감동을 준다. `패딩턴2`는 2015년 1편이 개봉했을 당시 누적관객수 31만4천780명을 달성한 바 있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패딩턴 특유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웃음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영국에서 박스오피스 3주간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4

“새 모습 소화하며 다양한 役 맡고파”

▲ 내일 개봉하는 영화 `골든슬럼버`의 주인공 강동원. /CJ EM 제공아무리 살을 찌우고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해도 강동원(37)은 역시 강동원이다. 빛나는 외모를 숨길 수 없다.그렇다고 그가 외모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다. 사기꾼(`검사외전`), 아이 감성을지닌 20대 청년(`가려진 시간`), 정의감 넘치는 경찰(`마스터`), 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1987`)까지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변신했다.오는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에서도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성이 착하디착한 평범한 택배 기사 건우역으로, 거대권력에 의해 유력 대선 후보의 암살범으로 몰려 쫓기는 인물이다.1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강동원은 영화 속 건우와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비슷한 면이 많다고 했다.“저는 진짜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거든요. 어렸을 때 논두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연탄을 때면서 살았죠. 대학 시절에는 서울로 상경해서 기숙사와 하숙집을 전전했고, 연기자로 데뷔하고 나서도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그 뒤 조금씩 삶이 바뀌었을 뿐이죠.”그러나 그는 귀공자 같은 외모 때문에 종종 여러 오해를 받는다. 그는 “무엇보다 `부잣집 아들`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또 몇 년 전 JTBC `뉴스룸` 출연 직후 그의 인간미에 대해 반응이 뜨거웠던 것을 언급하며 “대중들이 그동안 저를 차가운 사람으로 봐주신 것 같아 오히려 슬펐다”면서 “그날 고등학교 친구와 단둘이서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떠올렸다.그는 “살면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는 항상 손해 보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이 원톱 주연인 영화다. 그가 극을 오롯이 이끌어가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그는 7년 전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읽고 감명받아 영화화를 먼저 제안했다.“이야기의 흐름을 한국적으로 빠르게, 흥미롭게 전개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죠.”무엇보다 원작의 결말에 대한 갈증이 컸다. 한국 작품은 원작과 큰 틀은 같으면서도 결말은 다르다.“권력에 부딪혀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해결하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도 그런 결말을 보기 힘들잖아요. (억울한 일을 당해도) 몇십 년이 지나서야 무죄 판결을 받기도 하고, 최근에는 당사자들이 처벌받지 않고 무죄로 풀려나는 일도 있었잖아요. 그런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그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데 이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연이어 선택했다. 그는 “연기자는 결국 영화 속에서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고,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강동원은 극 중 달리고 또 달린다.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좁은 골목길까지 가리지 않는다. 죽은 쥐와 오물이 떠다니고 악취가 풍기는 지하 배수로에서도 뛰어다녔다. 평소 68㎏을 유지하던 몸무게를 76㎏까지 불리고, 헤어스타일도 파마로 바꿨다.그는 “단조로운 캐릭터이지만, 단조롭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최종 판단은 관객의 몫이지만, 저 스스로는 연기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강동원은 최근 몇 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현재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을 촬영 중이다. 3월부터는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 LA` 촬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난다. `쓰나미 LA`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쓰나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덮친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다. `콘 에어`, `툼 레이더` 등을 연출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신작이다. 강동원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서퍼 역을 맡아서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다. 수준급 영어 실력을 지닌 강동원은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한다.그는 “앞으로 몇 년간은 올해보다 더 바빠질 것 같다”면서 “관객들을 배반해서는 안 되지만, 관객이 기대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관객의 기대치와 새로운 모습을 적절히 소화하며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2018-02-13

美 타임, 주목할 K팝 그룹에 BTS 등 소개

미국 주간지 타임이 K팝 아이돌을 집중 조명했다.타임은 9일(현지시간) `반드시 알아야 할 K팝 그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려 있다”며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레드벨벳, 아이콘, 세븐틴 등 6개 그룹을 소개했다.타임은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K팝으로 유입된다”며“칠레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공연장이 K팝 팬들로 가득 찬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들 6개 그룹의 흥겨운 음악은 언어 장벽을 초월하며 정교한 뮤직비디오와 안무는 시청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매체는 특히 방탄소년단을 `음악계에서 가장 커다란 소셜미디어 현상`이라고 지칭했다. 이들의 트위터 팔로워 수가 1천200만 명을 돌파한 점,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트와이스에 대해서는 K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영국 걸그룹 스파이스걸스의 뒤를 잇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트와이스 최연소 멤버 쯔위가 2016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발생한 점도 거론했다.매체는 또 엑소가 앨범을 낼 때마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며, 레드벨벳은 여성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이콘의 신보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와 세븐틴의 신보 `고맙다`(Thanks)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8-02-13

`조선명탐정`, 개봉 첫 주말 극장가 점령

3년 만에 돌아온 코미디 시리즈 `조선명탐정`이 개봉 첫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지난 10~11일 1천246개 스크린에서 63만1천28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48.4%에 달했다.시리즈 세 번째 에피소드인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과 힘을 합쳐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코믹 시대극이다.8일 개봉한 이 영화는 나흘간 누적 관객수 96만4천641명을 기록하며 14일 상영을 시작하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골든슬럼버`, `블랙 팬서` 등 설 연휴용 영화들과 경쟁에서 일단 기선을 제압했다.이병헌·박정민 주연의 휴먼 코미디 `그것만이 내 세상`이 17만7천439명,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가 12만6천962명을 불러들여 각각 2·3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 322만741명, `코코`가 329만5천180명이다.8일 개봉한 `패딩턴 2`가 9만452명을 동원해 4위에 올랐다. 곰돌이 패딩턴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로, 영국 국민동화 `패딩턴 베어`를 원작으로 했다.`신과함께-죄와 벌`이 관객수 5만7천533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와 `12 솔져스`,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나란히 6~8위를 차지했다.지난 주말 선두였던 `염력`은 작품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9위로 추락했다.이번 주말 관객수는 2만65명.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97만7천824명으로, 100만 명을 조금 웃도는 최종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8-02-13

“이별한 이들을 위한 노래 만들었죠”

▲ 약 6년 만에 컴백한 장연주. /다운타운이엔엠 제공싱어송라이터 장연주는 들국화의 베이시스트 최성원에게 발탁됐다.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재학 시절 원로 작곡가 고(故) 박시춘의 아들인 박재정 교수의 주선으로 최성원 앞에서 오디션을 봤다.오디션 이후 1년 만에 다시 만난 최성원은 2000년 장연주가 `테라`란 예명으로 낸 데뷔 앨범을 제작해줬다. 장연주는 첫 앨범 제작자였던 최성원을 지금도 `사부`라고 부른다.2001년까지 최성원과 함께한 그는 2003년 1집 `섬싱 스페셜`(Something Special)을 시작으로 본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2집 타이틀곡 `여가`(汝歌)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사랑받으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지만 2~3년에 한 장씩 음반을 내며 활동이 두드러지지 못했다.최근 그는 2012년 싱글 `기분 좋은 하루` 이후 약 6년 만에 미니앨범 `이별집`으로 컴백했다.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2010년부터 2년간 개인사업자를 내고 홀로 음반을 만들다가 2013년에 6개월 정도 영국에 가 있었다”며 “또 학생들에게 보컬과 작곡을 가르쳤고 2015년부터 3인조 팝밴드 `더룸`으로 활동하며 다른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 걸 몰랐다”고 근황을 전했다.외부 활동은 뜸했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며 꾸준히 곡 작업을 한 그는 “대중에게 이런 노래가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사랑이 끝나버린 이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한때 이별 경험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을 정도로 우울감이 밀려왔다는 그는 “실제 제가 이별했을 때 듣고 싶은 노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흐느끼는 노래가 아니라 가슴 속으로 흐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앨범에 담은 자작곡들의 악기 편성을 최소화하고 피아노를 중심으로 곡을 이끌어가며 가사의 몰입도를 높였다. 과거와 달리 감정이 노랫말에 선행하지 않도록한 절제된 창법이 특징이다.여자의 독백 같은 타이틀곡 `그렇고 그런 사이`는 `우린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약속했는데 이젠/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네/ 바보처럼`이란 가사에서 사랑의 덧없음이 묻어난다.`두 번 다시는/ 술에 취하더라도 사람에 취하진 말자`(`술에 취하더라도 사람에취하진 말자`), `니가 좋아하던 밤바람/ 내가 퇴근하고 돌아가는 길/ 간혹 이 밤바람이 불어오네`(`밤바람`)란 노랫말은 이별남녀의 마음을 차분히 적신다.그는 “이번처럼 곡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며 “가급적 감정을 내비치고 싶지 않았다. 듣는 이들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려면 내가 감정을 절제해서 단조롭게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너의 밤에게 부르는 노래`는 피아노 연주곡으로 앨범에 악보를 함께 수록했다.“피아노 연주곡인데, 둘이 함께 쳐야 하는 곡이에요. 악보를 자세히 보면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죠. 둘이 쳤다는 생각이 안 드실 텐데 사실은 둘이 연주한 곡이에요.”그는 “인생에서 어떤 이별이든 안 하면 더 좋겠지만, 어쩌면 이별은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같다”고 말하며 “이별의 아픔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아는날이 오는 것 같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이 앨범이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장연주는 이번 앨범을 내기 전 최성원에게 연락을 했다며 “사부님은 제가 이별 노래를 하는 걸 싫어하시더라”고 웃었다.“노래는 좋다고 하시면서도 `네가 처연하게 이별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여전사 같은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며 테라 시절 음반을 다시 들어보라고 하셨죠. 하하.”그는 “음악을 사부한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말 훈련을 많이 받았다. 가사를 1주일에 5개씩 쓰고 영문 가사를 독해하고 영화 감상문까지 쓰는 트레이닝을 받았다. `여가`란 곡도 원래 테라 시절 있던 음악인데, 이 곡의 가사 승낙을 받기까지 10번을 다른 주제로 썼다. 11번째 나온 가사를 보시고서야 `괜찮네` 하셨다”고 떠올렸다.이번 앨범을 계기로 그는 다음에 선보일 음악에 대한 구상도 마쳤다고 했다.그는 “이미 싱글로 두 장 정도가 준비돼 있다”며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를 떠나 운명처럼 매일 음악을 만드는 듯하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 내놓고 싶은 곡이 나오는데 이젠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