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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대장정 끝난 KBS2 `더유닛`, 데뷔할 18명 낙점

150여일의 대장정이 끝나고 데뷔할 18명이 선택됐다.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부터 이날 0시 23분까지 방송한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유닛`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3.5%-3.5%로 집계됐다.최종회는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4개 미션을 통과한 36명의 참가자가 시청자의 실시간 문자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데뷔자로는 `유닛G` 1위를 차지한 소나무 의진과 `유닛B` 1위인 유키스 준을 비롯해 총 18명이 낙점됐다.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얻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힘입어 후속 격으로 나온 `더유닛`은 한번 데뷔했지만,성공을 거두지 못한 아이돌 멤버들과 데뷔에 어려움을 겪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스피카 양지원 등 대중에 꽤 알려진 아이돌 멤버들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안겼다. 비를 비롯한 `선배 군단`도 격려 위주의 멘토링을 하면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었다.이렇듯 `더유닛`은 오디션 프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의를 강조했지만, 오디션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없었던 탓인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퇴장했다.한편, 이보다 앞선 오후 시간대 방송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3.8%-5.6%, MBC TV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은 2.5%-3.8%의 시청률을 보였다. 오후 9시대 tvN 주말극 `화유기`는 4.4%(유료플랫폼), 오후 11시대 JTBC 금토극 `미스티`는 4.614%였다.전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쇼트트랙 1천500m 결승을 비롯해 굵직한 올림픽 경기 중계가 많았던 탓에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과 MBC TV 예능 `무한도전`, SBS TV 예능 `백년손님` 등 다수 프로그램이 결방했다. /연합뉴스

2018-02-12

“세련된 한국의 긍지 뜨겁게 배어나와”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화려하고 장엄하면서 세련된 한국의 긍지가 뜨겁게 배어나온 성공적 행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이 선진국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자랑스런 신고식 같았다. 성화 점화대에서 피켜 스케이팅 춤을 추는 김연아는 세계를 제패한 여왕의 기품을 나비처럼 펼쳤다”등 올림픽 개막 후기를 남겼다.특히 이날 개막식은 `전통과 현대, 정보기술(IT)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다.1천218개의 드론이 겨울밤 하늘에 선명하게 오륜기를 수놓는 장면과 촛불을 든 강원도 주민 1천명이 만든 거대한 비둘기 형상 등이 압권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평화의 비둘기` 공연이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로 완성돼 주목받았다.평화의 비둘기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 이후 전인권, 이은미,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등 4명의 가수가 존 레논의 `이매진`을 열창할 때 이뤄졌다.4명의 가수를 1천명의 강원도 주민이 LED 촛불을 들고 둘러싸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경기장 중심에 모인 관객이 평화의 비둘기를 그려내고 있는 듯해 감동을 더하는 무대가 됐다.개회식의 주인공 다섯 어린이는 비둘기 모양 풍선을 날렸다. 비둘기는 관중의 손에 들린 LED 성화봉송 펜을 통해 하늘로 퍼져나갔다.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시청률도 합이 44.6%로 나타나 국내에서 30년 만에 치러지는 올림픽에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뜨거웠음을 반영했다.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오후 7시40분부터 10시20분까지 방송 3사가 중계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KBS 1TV가 23.0%로 가장 높았고, SBS TV가 13.9%, MBC TV가 7.7%로 나타났다. 3채널 시청률 합은 44.6%다. 한편, 개막식 중계를 맡은 방송 3사 중 시청률이 가장 저조했던 MBC의 진행자로 나선 김미화는 전문성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이 이를 지적하며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앞서 전날 실시간시청률회사 ATAM이 서울수도권 700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서는 3사 시청률 합이 38.2%로 나왔다.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는 이날 개막식 시청률 합이 40.9%(KBS 21.3%, SBS 12.7%, MBC 6.9%)이며, 784만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TNMS에 따르면 순간 최고 시청률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성화 점화를 한 순간으로3사 시청률 합이 52.5%로 나왔다. 이때 시청자 수는 1천7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순간 평창이 속한 강원도의 시청률은 71%까지 치솟으며, 10가구 중 7가구 이상이TV로 개막식 생중계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2

“평창올림픽 현장 생생하게 전달할게요”

지구촌 겨울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한다. 오는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이같은 올림픽 특수를 맞아 저마다 더욱 생생하고 역동감 넘치는 장면을 담아내겠다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각각 개·폐막식을 비롯해 컬링,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 주요 종목은 UHD(초고화질) 방송으로 생중계해 올림픽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안방에 전할 계획이다.기본에 충실한 해설과 맛깔나는 중계로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올림픽 주관방송사인 SBS는 그동안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스키연맹 대회를 독점 중계방송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마음껏 풀어낼 계획이다. 방송단의 면면은 화려하다. 쇼트트랙 경기는 쇼트트랙의 전설로 통하는 전이경이 맡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샤우팅 해설`로 눈길을 끈 제갈성렬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해설자로 나선다. 이 밖에 안정감 있는 피겨스케이팅 해설로 명성을 쌓은 방상아, 미모 덕분에 `컬링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슬비가 해설위원에 합류했다. 캐스터는 배성재 배기완 정우영 아나운서 등이 맡는다.파업 때문에 상대적으로 준비가 늦었던 MBC와 KBS는 상대적으로 신진 해설위원들의 패기가 돋보인다.MBC는 `평창, 나의 올림픽`을 타이틀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로 뛰었던 김해진(피겨)을 비롯해 안상미(쇼트트랙), 허승욱(알파인 스키) 강광배(스켈레톤·봅슬레이) 등등이 해설위원을, 허일후 김나진 김초롱 이재은 아나운서 등이 캐스터를 맡는다. MBC는 2018년까지 캐스터 계약이 돼 있는 방송인 김성주를 기용하지 않고 허일후, 김나진, 김초롱, 이재은, 박연경 등 자사 아나운서들을 캐스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방송 3사 중 가장 늦게 올림픽 중계 준비에 뛰어든 KBS는 채널이 2개(1TV·2TV)인 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경기 장면을 안방에 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기간방송사로서 국제대회를 중계해온 노련함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우리 지금 여기 평창`이라는 타이틀에 이강석(스피드스케이팅), 이정수(쇼트트랙), 곽민정(피겨스케이팅), 김준현(스켈레톤)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이 해설 마이크를 잡고 이광용·이재후 등 베테랑 아나운서들이 캐스터로 나서 균형을 맞춘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5.1채널 입체음향으로 중계방송한다. 5.1채널 서라운드 입체음향은 6개의 스피커를 활용해 시청자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오디오 기술로 홈시어터 또는 사운드바를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또 현지에 설치된 KBS 가상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증강현실(AR)은 올림픽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입체적 이미지로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지상파 방송 3사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메달 가능성이 있는 주요 종목을 자율적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스하키 한·일전은 3사가 동시 중계한다. 다만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와 컬링경기는 3사가 순차중계한다./연합뉴스

2018-02-09

고현정, SBS `리턴` 방송 4주만에 하차

고현정사진이 제작진과의 의견차를 좁힐 수 없다며 SBS TV 수목극 `리턴`에서 도중 하차했다. 드라마 방송 도중 주인공이 바뀌는 일이 또 발생하게 됐다.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는 8일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소속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는 말로 이번 하차가 배우의 뜻이아닌 `SBS의 통보`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 드리며, `리턴`의 모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리턴`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앞서 SBS는 7일 “`리턴` 제작 중 고현정 씨와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너무 크고 배우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가에 따르면 고현정은 `리턴`의 연출자와 잦은 다툼을 벌였고 최근에는 연출자를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제작진과 고현정 씨 사이 화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스타들의 `갑질`이 도를 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스타 캐스팅이 중요하다지만 제작진을 무시하는 상황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고현정은 지난 5일 연출진과 싸운 후 촬영장을 떠났으며 이후 `리턴` 촬영은 중단됐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리턴`은 2주 만에 시청률 10%를 넘어서고 15%까지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촬영 초반부터 고현정이 자신의 극중 비중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소문이 퍼져나오면서 잡음이 일었고, 결국 방송 4주 만에 주인공이 교체되는 파행을 겪게 됐다.이 드라마는 2~3주 방송 분량의 사전 촬영분이 확보돼 있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8일 결방이 되는 등 당분간 편성에서도 시간을 벌었다. SBS는 이 기간 고현정을 대체할 배우를 물색하거나 대본을 수정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8-02-09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 되고 싶어”

▲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한 배우 원진아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주연 자리를 거머쥔 배우 원진아(27)는 “사실 정말 오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주연 하문수로 첫 드라마에 도전했던 그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그냥 문수다워서 뽑았다”고 했던 PD의 말처럼 그는 문수와 많이 닮아있었다.“여운이 가시질 않아요. 처음에는 겁도 많이 났는데 점점 욕심이 나더라고요. 제작진과 배우 모두 처음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서 호평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 사람이라도 트렌드를 의식했다면 집중력이 흩어졌을 거예요. 억지스러운 장면이 하나도 없었어요.”그는 “부산에 줄곧 갇혀서 촬영했던 게 드라마가 처음이었던 제게는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었다”고도 덧붙였다.원진아는 자신이 문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제가 120명 중에 연기를 제일 잘해서 된 건 아니다”라며 “PD님께서 생각했던 문수의 결을 제게서 본 것 같다. 저도 문수도 장녀라서 웬만하면 힘든 내색을 잘 하지 않는 부분이 닮기도 했다”고 답했다.그러나 문수와 달리 굉장히 외향적이라는 그녀는 “마지막 촬영 즈음에는 매번 눈물이 날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문수가 자꾸 우니까 저도 가라앉더라고요. 진심으로 문수가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좀 즐거워졌으면 좋겠다고….”그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엔딩을 꼽으며 “노을이 지면서 문수와 강두(이준호 분)가 서로 쳐다보는데, 제게도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고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살지 알 수 없기에 짠했다”고 설명했다.`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참사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원진아는 “처음에는 참사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찾아볼까 했지만 남의 아픔을 참고해 표현하는 게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본에만 집중했다”며 “드라마를 찍고 나서 `남의 아픔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또 생각했다”고 말했다.사람들은 혜성처럼 나타나 주연이 된 그를 `행운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제 스물일곱이면 이른 시작은 아니다. 실제로 원진아는 수년간 문을 두드려왔다고 강조했다.“연극영화과 입시도 실패했고, 회사 생활도 아르바이트도 했지만 미련이 남아서 무작정 상경했어요.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죠. 그런데 어느 날 독립영화 오디션 기회가 왔고, 그걸 계기로 계속 기회가 왔어요. 그렇게 몇 년을 언저리에서 머물다 또 기회가 왔네요.”그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막연하게 잘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선배님들을 보니 어떤 기술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가슴으로 연기하시더라.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8-02-08

“김주혁 선배의 대사, 제게 하는 말 같았죠”

▲ 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의 주인공 연흥부를 연기한 정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의 주인공 연흥부(정우 분)는 영문 제목 `The Revolutionist`의 의미 그대로 혁명가다. 처음부터 변혁을 꿈꾼 건 아니었다. 원래 흥부는 야한 소설을 펴내 돈을 꽤 번 인물로 현실에 만족하는 인물이었다.잃어버린 형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엽색소설에 대한 대중의 이중적 반응에 개의치 않는 소탈한 면모도 지녔다. 그러다가 힘없는 백성과 민란군의 정신적 지주 조혁(김주혁)과 그의 형인 세도정치가 조항리(정진영)의 사연을 소설 `흥부전`에 풀어내고 혁명가로 거듭난다.“흥부가 워낙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다 보니 체력보다는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형 놀부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해 깨달음을 주는 조혁에 대한 감정, 제자에 대한 감정, 영화에 대한 저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혔어요. 흥부가 그분들을 한분씩 거쳐 간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조금씩 다른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쉽지 않았죠.”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는 “자괴감을 느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1년 `7인의 새벽`의 단역으로 데뷔한 정우에게 사극은 `흥부`가 처음이다.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할을 맡으며 일약 주연급으로 도약한 이후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 등에서 주로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반면 연흥부는 워낙 괴짜인 데다 사건보다는 캐릭터에 무게가 실린 작품인 만큼 부담이 컸다.혁명가로 변모하기 전 흥부는 모로 누운 채 포도알을 뜯으며 문학관을 논하는 한량 기질의 작가다. “초중반까지는 캐릭터가 낯설게 다가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자세는 재미없겠다 싶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글을 쓰기도 하고 그랬죠. 이야기가 진지해지는 중반 이후엔 극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잡으려 했고요.”정진영 등 연기력을 더이상 논할 필요가 없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첫 사극은 18년차 배우에게도 배움이 됐다.“선배들과 연기하면서 사극의 매력을 많이 느꼈죠. 저는 제 역할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선배들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사할 때 정말 감탄했습니다.”정우는 “시나리오를 보며 상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작품이었다.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내 바닥을 보았다”며 유난히 겸손하게 말했다.“김주혁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영화는 지난해 여름 촬영했고 김주혁은 가을에 세상을 떴다. 빈민촌에서 백성들을 돌보느라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늘 꿈을 꾸라”고 독려하는 조혁의 모습엔 현실의 김주혁이 묘하게 겹친다. 정우는 `흥부`의 김주혁을 전날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맨 정신으로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조혁이 흥부에게 하는 대사가 선배가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요. `흥부`는 저에게 한 작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와 함께 한 작품이기 때문에 남다른 느낌입니다.”/연합뉴스

2018-02-07

2PM, 완전체로 뭉친다

그룹 2PM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문화 행사에서 6인조 완전체 공연을 펼친다.6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PM은 19일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리는 `헤드라이너쇼`에서 지난해 9월 입대한 멤버 택연을 포함해 6인조로 단독 무대를 선보인다.JYP 측은 “현재 군 복무 중인 택연이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육군 공연 지원 요원`으로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며 “이번 헤드라이너쇼 역시 택연 혼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소식을 접한 멤버들이 동반 참여 의사를 밝혀 완전체 무대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2PM 멤버들은 택연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자 별도의 출연료를 받지 않고 각자 개인 스케줄을 조정하며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준케이와 닉쿤, 우영, 준호, 찬성은 지난 3일 네이버V라이브를 통해 “국가의 큰행사에 택연과 함께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멋진 무대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들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헤드라이너쇼`에는 10일 인순이, 11일 DJ DOC, 12일 NCT 127, 13일 재지팩트, 14일 비투비, 15일 비원에이포, 16일 장미여관, 17일 더보이즈, 18일 김태우가 공연한다.또 20일 레드벨벳, 21일 재지팩트, 22일 황치열, 23일 여자친구, 24일 슈퍼주니어 DE가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2018-02-07

아이유·혁오, 韓대중음악상 5개 부문 후보에

가수 아이유와 밴드 혁오가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각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은 2016년 12월 1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가운데 3개 분야 24개 부문에서 수여한다.본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4개 상은 장르 구분이 없다. 장르별로는 록, 모던록, 메탈하드코어, 팝, 댄스일렉트로닉, 포크, 랩힙합, 알앤비소울, 재즈크로스오버를 음반과 노래로 나눠 시상한다.이번에 최다 부문 후보로 오른 아이유와 혁오는 4대 본상 중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등 3개 부문에 지명됐다. 아이유는 `최우수 팝 음반`과 `최우수 팝 노래`에, 혁오는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에도이름을 올렸다.아울러 김목인과 방탄소년단이 4개 부문 후보로 꼽혔으며, 강태구, 레드벨벳, 빛과소음, 새소년, 예서(YESEO), 우원재가 3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올해의 음반` 부문에선 강태구의 `블루`(Blue), 검정치마의 `팀 베이비`(Team Baby), 김목인의 `콜라보 씨의 일일`, 아이유의 `팔레트`(Palette), 혁오의 `23`이 경쟁한다.`올해의 노래`상을 두고는 레드벨벳의 `빨간 맛`(Red flavor), 방탄소년단의 `디엔에이`(DNA), 아이유의 `밤편지`, 우원재의 `시차`(We are), 혁오의 `톰보이`(TOMBOY)가 맞붙는다.`올해의 음악인` 후보로는 김목인, 방탄소년단, 아이유, 혁오가 올랐으며 `올해의 신인`으로는 레드뮤지엄, 빛과소음, 새소년, 신해경, 예서, 우원재가 후보가 됐다.공로상 수상자로는 `겨울이야기`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노래로 1970년대를 풍미한 이장희가 선정됐다.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한다.시상식은 2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며 3월께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특집방송을 한다. /연합뉴스

2018-02-07

김명민,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배우 김명민이 지난해 안방극장을 강타한 백미경 작가와 손잡았다.김명민이 KBS 2TV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의 주인공을 맡는다고 홍보사 와이트리컴퍼니가 5일 밝혔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SBS TV `육룡이 나르샤` 이후 2년 만이다.`우리가 만난 기적`은 지난해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히트시킨백미경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가의 관심을 모은다.평범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주인공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휴머니즘 드라마다.김명민은 출세가도를 달리는 최연소 은행 지점장 송현철 역을 맡았다. 성공지향적인 기회주의자로 가정에는 소홀해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는 가장이다. 드라마는 거침없이 상승하던 송현철의 인생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시작된다.김명민 외에 김현주, 라미란 등 여배우들도 합류했다.김현주는 송현철의 아내 선혜진을 연기한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가슴에는 열망을 품고 사는 여자로,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 때문에 외로워하며 인생의 돌파구를 찾는 인물이다.라미란은 넉넉하진 않아도 가족과 화목하게 사는 중국집 안사장 조연화를 맡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살림이 빛을 보려는 찰나 사고로 남편을 잃어 생활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편성은 미정./연합뉴스

2018-02-07

“아프리카 전통문화와 첨단기술 담아냈죠”

“와칸다는 아프리카에 있는 최첨단 기술국가예요. 거기에 아프리카의 전통문화를 녹여서 와칸다를 그려냈죠. 이런 점이 `블랙 팬서`를 혁신적인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은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블랙 팬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보스만은 영화의 주인공 티찰라 역을 맡았다.`블랙 팬서`는 와칸다 왕국의 희귀금속 비브라늄과 국왕 자리를 놓고 티찰라와 숙적들이 벌이는 결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처음 내놓는 영화이자 마블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히어로가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보스만은 `블랙 팬서`가 첨단기술과 아프리카 전통문화를 함께 담은 점 말고도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블랙 팬서`는 국가 지도자이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합니다. 영화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이 티찰라의 행동에 의문을 가져요. 이것은 실제 세계의 지도자들이 겪는 일이기도 해요. 티찰라는 수트를 입고 그 문제를 해결해죠.”보스먼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에서 티찰라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단독 주연을 맡았다. 그는 “스위스의 다른 영화 행사에 참석했을 때 마블에서 전화가 왔다. 영화에 출연할 때 내용과 역할이 무엇인지 항상 확인하지만 이번엔 감독과동료 배우가 누군지도 모른 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영화에서는 숙적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분)가 티찰라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마이클 B. 조던은 에릭 킬몽거 캐릭터에 대해 “티찰라가 자신을 인간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길 바라고 그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섹시한 악역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블랙 팬서`는 주요 출연진과 감독까지 대거 흑인들이 참여해 만든 히어로물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어릴 적 가던 만화가게에서 `블랙 팬서` 만화책을 두 권 샀다”며 “내가 속한 문화와 내가 좋아하는 수퍼히어로를 한 영화에 녹여낼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블랙 팬서`는 지난해 보름간 부산에서 촬영했다. 출연진과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도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쿠글러 감독은 “고궁이 정말 아름답고 전통음식 삼계탕이 정말 맛있었다”고 전했다.조던은 “한국어는 정말 아름다운 언어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티찰라의 옛 연인 나키아 역을 맡은 루피타 뇽은 한국어 인사 실력을 뽐내며 “한국에 처음 왔는데 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2-06

파격적인 민요 공연, 관객들 `떼창`으로 후끈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수은주가 뚝 떨어진 한낮부터 홍대 예스24무브홀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민요 록밴드 `씽씽`의 공연을 보기 위한 줄이었다. 300석 규모의 소극장 앞에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 현장판매 X”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무지개 가발 등 씽씽 관련 굿즈(상품)를 사고파는 인파는 추위를 잊고 흥성거렸다.오후 5시20분.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공연의 막이 올랐다. 오프닝 게스트는 3인조 밴드 `새소년`. 지난해 단 한 장의 EP(미니앨범) `여름깃`으로 인디 음악계를 뒤흔든 소문난 밴드다. 이들은 다섯 곡을 연달아 부른 뒤 “우리도 오늘은 씽씽형님들 노래가 듣고 싶어서 왔다”며 2층 발코니에 철퍼덕 주저앉았다.드디어 주인공 씽씽이 등장했다. 씽씽은 음악감독 장영규(베이스), 이철희(드럼), 이태원(기타)과 소리꾼 이희문·추다혜·신승태가 만난 밴드. 맏형 장영규는 한국적인 `아방-팝`(Avant-pop)의 선구자로 불리는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이자 영화 `도둑들`, `곡성`, `염력` 등의 음악을 만든 뮤지션이다. 이희문은 무형문화재57호 경기민요 이수자다.프런트맨 이희문의 `노랫가락`으로 공연의 포문이 열렸다. 흥분이 채 가라앉기 전에 베틀가, 오봉산타령, 한강수타령, 개구리타령을 엮은 `민요메들리`를 몰아쳤다. 이 곡은 지난해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작은 책상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레퍼토리여서인지 관객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곳곳에 포진한 외국인 관객들이 뜨겁게 환호를 보냈다.씽씽은 이어 `정선아리랑`, `난봉가`, `사설난봉가`, `창부타령`, `놀량`, `흥타령`, `산염불`, `청춘가`, `만떡당`(만수받이-떡타령-당악)을 선보였다. `난봉가`에서는 후렴구마다 관객들이 “가!” 하고 추임새를 넣었고, 중간중간 “지화자”, “옹헤야”라는 `떼창`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민요 공연에 떼창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탄성을 질렀다.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씽씽은 `민요접속곡`과 `19금 타령`으로 또 한 번 판을 벌였다.이날 공연에선 파격적인 분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희문은 풍성하게 부풀린 흰 머리를, 신승태는 새까만 `똑단발`을 했다. 몸에 꼭 밀착된 섹시한 `드랙퀸`(여장남자) 의상이 조명 아래 빛났고, 과장된 속눈썹이 무대를 누빌 때마다 파르르 떨렸다. 유일한 여성 멤버인 추다혜는 “씽씽에서 진짜 여자를 맡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한 뒤 “여기는 `가짜 여자`를 맡은 신승태, 여기는 진짜 `가짜 여자`를 맡은 이희문”이라고 웃어 보였다.민요를 2018년 오늘, 바로 이곳으로 가져온 씽씽의 `열일`은 계속된다. 오는 3월 31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 선다. 2월 말 호주 브리즈번 공연예술제와 4월 말 독일 하이델베르크 공연도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2018-02-06

영화 `염력`, 개봉 후 첫 주말 정상

▲ 영화 `염력` 포스터. /뉴 제공 초능력을 소재로 한 판타지 코미디 영화 `염력`이 개봉 이후 첫 주말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다.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염력`은 3~4일 36만8천38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선두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84만6천971명이다.그러나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앞으로 흥행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평가다. 2주 앞서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36만2천515명)과 관객수 차이가 6천여 명에 불과했다. 일요일인 4일 하루 관객수는 16만4천302명으로 `그것만이 내 세상`(17만5천781명)에 역전당했다. 좌석점유율 역시 4일 기준 17.3%로 `그것만이 내 세상`(30.9%)에 크게 뒤졌다.2위 `그것만이 내 세상`은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 279만2천86명을 기록했다.애니메이션 `코코`가 이틀간 23만8천18명을 불러들여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304만7천604명. 역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가운데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관객수다.공포영화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가 이틀간 16만832명을 불러모으며 4위를 차지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10만1천700명을 동원하며 지난해 12월30일 개봉 이후누적 관객수가 1천419만6천367명까지 늘었다. 역대 흥행성적 2위인 `국제시장`(1천426만명)을 이번주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가 이틀간 8만2천184명을 불러들이며 6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220만6천394명이다.미군 특수부대의 비밀작전을 그린 `12 솔져스`(7위)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올 더 머니`(10위) 등 할리우드 신작들과 애니메이션 `마야2`(9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8-02-06

“코믹한 밉상 연기할 때 가장 즐거워”

▲ KBS2 월화극 `저글러스`서 열연 펼친 인교진. /키이스트 제공`백희가 돌아왔다`의 홍두식부터 `저글러스`의 조 전무까지…. 배우 인교진(38)은 최근 연달아 코믹한 악역을 맡아 맛깔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인교진은 KBS 2TV 월화극 `저글러스`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이런 캐릭터만 하지 말고 다른 것들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지만 전 코믹한 밉상 연기를 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제가 워낙 뭘 숨기질 못해요. 연기할 때도 대본으로 미리 아는 내용을 빨리 시청자에게 알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거든요. (웃음) 그런 성격이 연기에 묻어나니까 악역이라도 미워 보이지 않는 게 아닐까요?”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로 일찌감치 데뷔한 인교진이지만 이러한 적성(?)을 찾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단역부터 시작해 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스케줄 맞으면 무조건 한 거죠. 그런데 재작년에 `백희가 돌아왔다`가 전환점이 됐어요. 제 역할을 찾아가게 된 거죠. 이후로는 사람들이 절 보면 무조건 웃어요. 전 그게 싫지 않고요.”자기 자리를 찾은 덕인지 그는 요새 현장에서도 날아다닌다고 했다. 인교진은 “주어진 대사 안에서 표정과 몸짓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며 `저글러스`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카뜨, 카뜨!”(컷, 컷!), “드루와, 드루와” 같은 대사들도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2014년 배우 소이현과 결혼해 두 딸을 뒀다. 부부는 SBS TV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도 출연한다.“기존에 아내와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어요. 마침 제안이 와서 `오케이`했죠.저, 집에서도 정말 아내를 웃겨주는 남자거든요. 만날 보는 얼굴인데도 웃을 정도니까, `나의 이 매력을 시청자들께도 보여줘야겠다`다짐했죠.(웃음)”두 사람은 같은 배우로서 서로의 든든한 응원군이라고 한다.인교진은 “제가 코믹 악역으로 호평받기 시작할 때 아내가 `오빠는 원래 괜찮은사람인데 그동안 본 모습을 100% 못 보여줬던 것`이라고 격려해주더라. 감동했다”며 “우리는 서로 무조건 `최고`라고 해주는 부부”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조금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언젠가 한 드라마에 같이 출연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신년 목표를 일찌감치 `수상`으로 잡았다.“연말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꼭 받고 싶어요. 두 번 미끄러졌는데, 올해는 꼭 타서 수상소감도 해보고 싶어요. (웃음) 그래서 지금이 제 전성기냐고요? 아유, 아직 많이 남았죠. 저 `욕망남`이에요. (웃음)” /연합뉴스

2018-02-05

`돈꽃`의 절제미 `막장`을 지워버렸다

늘 봐온 `막장` 소재들도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을 만나면 신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돈꽃`은 23회 18.0%, 마지막회 2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 성적이다.전날 방송에서는 강필주(장혁 분)가 청아가(家)에 복수를 마치고 원래 자신의 이름인 장은천을 되찾아 청아가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재벌가에서 내쳐진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은 고전적이면서도 그동안 `막장극`에서 종종 활용된 이야기다.그러나 `돈꽃`은 우아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섰다.제작진은 강필주의 정체가 단계적으로 밝혀질 때마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다른 드라마들처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 주야장천틀기보다는 엔딩마다 적절한 클래식풍의 음악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다 `돈꽃`이라는 두 글짜만 내세운 타이틀을 강렬하게 띄우고 끝내는 연출도 호평받았다.장혁은 `오버 액션` 없이도 차분한 비장미를 살리며 `추노` 이후 최고의 연기를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원로` 이순재와 카리스마를 내뿜은 이미숙은 물론이고 장승조, 박세영 등도 장혁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극의 공백을 최소화했다.`돈꽃`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스토리로도 눈길을 끌었다.이렇듯 `돈꽃`은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 더해 미니시리즈 분량의 회차와 2회 연속 방송이라는 전략으로 오래 침체한 MBC TV 주말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돈꽃`의 후속은 김강우·유이 주연의 `데릴남편 오작두`로, 3월 3일 첫 방송 한다. /연합뉴스

2018-02-05

데뷔 50돌 맞은 조용필, 전국 팬과 만나

▲ 데뷔 50주년 맞은 조용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20세기 최고의 가수`로 불리는 조용필(68)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5월부터 기념 투어를 개최한다.`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는 조용필이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달 발족한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공연을 필두로 조용필의 50주년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추진위원회는 학계·공연·미디어·마케팅 등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반세기를 국민과 함께한 그의 음악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추진위 측은 “조용필 씨는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돌아보는 의미가 있다”며 “조용필 씨가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 등의 밴드를 거쳐 솔로로 나섰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헬로`(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그는 세대와의 연결뿐 아니라 시대와도 교감했다.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위로를 안겼고,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 서울 서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서울 1987년`은 조용필이 작곡하고 그에게서 이 같은 심정을 들은 국내 첫여성 영화제작자이자 홍상수 감독의 어머니인 고(故) 전옥숙 씨가 가사를 썼다.그는 또 음악을 향한 고집으로 폭넓은 장르를 선보이는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자신의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록에 발을 딛고서 팝발라드(`그 겨울의 찻집`),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민요(`한오백년`) 등을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했다.기존의 음악 문법을 깨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긴 내레이션을 삽입하거나, 19분 56초 길이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을 부르는 파격적인 시도도 했다.특히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대 통합`이란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그는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 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고,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또 1991년 13집의 `꿈`을 끝으로 14집부터 콘서트로만 관객과 교감하며 방송에 종속됐던 가수들에게 `탈 방송` 시대를 열었으며, 지금까지 올림픽주경기장을 채우며 `공연형 가수`의 시작점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의 숱한 공연 중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연 단독 콘서트는 널리 회자하기도 했다.추진위 측은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LP와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관통한 조용필 씨는 수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전설`, `가왕`(歌王)으로 불리지만 반세기를 돌아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된 유일무이한 현역”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