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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아등바등하던 20대 때 제모습 투영”

연못 위를 떠다니는 오리배. 겉으로는 유유자적 평화롭게만 보이지만, 사실 그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탑승자가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한다.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수성못’의 희정(이세영 분)도 제 삶의 항로를 바꾸려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대구에 사는 희정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쪼개가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그의 빡빡한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희정이 일하던 수성못에서 실종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희정은 핸드폰 판매업자 영목(김현준)에게 실종사건과 관련해 약점을 잡히고, 그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게 된다.이 작품은 대구에서 나고 자란 유지영(34)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어릴 적부터 인상적으로 봐온 대구 수성못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유 감독은 인터뷰에서 “저의 20대를 생각하며 만든 캐릭터가 희정”이라며 “지방대생으로 서울에 오고 싶어 열심히 편입 준비하던 것도 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뭐든 열심히 하는데 실패도 많이 했던 때가 20대 때였던 것 같다”며 “희정은 제가 생각하는 20대와 저 자신의 거울 같은 캐릭터”라고 말했다.유 감독은 홍익대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단편 ‘고백’(2011)으로 주목받았고, 장편 ‘수성못’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수성못’에는 20대의 재기발랄함과 패기, 그리고 죽음과 허무의 감정이 공존한다. 이런 정서들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로 묘하게 꿰맞춰 지고,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주요 등장인물은 희정 이외에 영목, 희준이다. 영목은 자살동호회 회장으로, 동반자살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계획한다.희준(남태부)은 희정의 동생으로, 온종일 집과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친구도 없고, 딱히 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없다.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자살 뉴스를 많이 접했고, 특히 동반자살이라는 게 인상에 많이 남았다”면서 “왜 모르는 사람들과 삶의 마지막을 함께할까, 그 정도로 힘들까 그런 생각들을 했다”고 떠올렸다.이어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을 대비시키며 그 어느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죽음이란 키워드 쪽에 좀 더 풍부한 캐릭터와 입체적인 면들을 보여주려고 동반자살 동호회라는 소재를 넣었다”고 설명했다.극 중 인물은 각기 다른 3명이지만 하나의 인물일 수도 있고, 인생의 각각 시기를 대표하는 캐릭터일 수도 있다.유 감독은 “희정처럼 목표를 두고 열심히 살던 시기, 영목처럼 너무 힘들어 죽고 싶었던 시기, 희준처럼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정체된 시기 등 우리는 다양한 삶의 굴곡을 겪으며 살아간다”고 말했다.“20대 때는 운전으로 치면 초보 운전자라 모든 게 서툴러서 넘어지기가 다반사였던 것 같아요. 그때 그저 잠깐 자전거를 세워놓고 도로에 핀 들꽃도 보고 하늘도 보면 좋을 텐데 남들이 쫓아오니 위태로우면서도 부들부들 운전대를 잡고 가다 결국은 다치고 마는 시기랄까요. 그래서 세 인물의 노력과 실패를 통해 잠시 핸들을 내려놓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 하늘을 보며 나와 삶을 생각할 여유를 가지면 어떨지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연합뉴스

2018-04-08

‘블랙팬서’, ‘타이타닉’ 넘었다...북미역대 흥행수입 3위에 등극

할리우드 흑인 어벤저스 ‘블랙 팬서’가 마침내 ‘타이타닉’을 침몰시켰다고 할리우드리포트 등 미국 연예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히어로 어드벤처 영화 ‘블랙 팬서’는 북미 영화시장에서 6일까지 약 두 달간 6억6천만 달러(7천55억 원)를 벌어들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6억5천950만 달러)을 제쳤다.‘블랙 팬서’는 역대 북미 영화시장 흥행 총액 순위에서 올타임 1위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9억3천670만 달러)와 2위 ‘아바타’(7억6천50만 달러)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할리우드에서는 ‘블랙 팬서’가 ‘아바타’의 흥행 기록까지는 도전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블랙 팬서’는 글로벌 시장을 더한 전체 흥행 순위에서는 역대 10위에 올라 있다.디즈니 마블이 할리우드 블랙파워를 동원한 야심작 ‘블랙 팬서’는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탈취하려는 위협에 맞서조국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영웅 스토리다.연출자와 연기자의 9할, 북미시장 관객 3분의 1 이상이 흑인이다.부산 광안리에서 추격 장면을 촬영해 국내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블랙 팬서’는 2009∼2010년 시즌 ‘아바타’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8-04-08

“항상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목표”

연초 YG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보여줬다. 1월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로 43일간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3월 빅뱅의 `꽃길`이 선두 바통을 받았다.연이어 그룹 위너가 4일 4년 만의 정규 2집 `에브리데이`(EVERYD4Y)를 발표한다고 예고하자 YG 형제 그룹들이 기세를 몰아갈지 관심이 쏠렸다.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위너 멤버들은 “빅뱅 형들이 군대에 가서 우리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빅뱅 형들과 아이콘 동생들의 기운을 받아서 YG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다만 멤버 강승윤은 “형들이 닦은 길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은 큰 것 같다”고 거들었다.“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기보다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고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형들이 머물러 있지 않고 음악적으로 성장했듯이 우리도 그 길을 따라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죠.”(강승윤)성장이란 키워드에서 볼 때 자작곡 12곡으로 채운 2집은 음악적인 영역 확장이 돋보인다. 그간 힙합이 주특기인 YG의 색깔과 달리, 감성적인 음악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이번에는 힙합, 트랩, 어쿠스틱,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를 들려준다. 앨범에는 4년 전 만들어 일본 음반에 먼저 수록한 `레이닝`(RAINING)과 `해브 어 굿데이`(HAVE A GOOD DAY)부터 최근 만든 곡들까지 이들의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강승윤은 “4년을 집대성한 앨범”이라며 “4년간 100곡 넘게 작업을 했고, 녹음까지 완성해 물망에 오른 20곡 중 12곡을 추렸다. 옛날에 만든 4곡 외에는 최근에 만든 곡들로 양현석 회장님이 `주말까지 새 곡을 만들지 않으면 미니앨범을 내라`고 해 1주일간 하루 두세 곡씩 밤새 녹음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송민호도 “요즘 음악 시장 유행이 빠르고 여러 뮤지션이 많이 나와 정규 앨범을 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만큼 더 욕심을 내고 작업했다. 퀄리티를 높이려고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요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트랩과 팝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매일`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데뷔 때부터 감성적인 음악을 했고, 작년에는 트로피컬 하우스와 디스코도 했지만 주로 후렴구가 보컬 위주인 곡을 들려줬죠. 이번에는 1집 때 시도하지 않았거나, 트렌디한 장르를 많이 수록했어요. 타이틀곡은 이견이 없었는데 보통 술술 풀려빨리 만들어진 곡이 타이틀곡이 될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에브리데이`도 빨리 만든 노래 중 하나거든요.”(강승윤)이들은 장르 확장에 대해 “머물러 있는 것이 싫어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강조했다.강승윤은 “똑같은 스타일은 우리가 재미를 못 느낀다”며 “우리가 노래를 만들어행복하게 부르는 것이 우리를 잘 표현하는 것이다. 현재 우린 트렌디한 취향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스럽게 이런 곡들이 나왔고 12곡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낸 `릴리 릴리`로 가온차트 연말 결산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이들은 신곡의 차트 성적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기대감을 나타냈다.강승윤은 “기대 안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는 시기여서 우리 앨범을 들려드린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이승훈은 “앨범 발매 후 1시간 동안 차트를 기다리는 것이 1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며 “그래서 발매일에는 수면제를 먹고 자고 싶다. 신경을 안 쓰고 내려놓으려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국내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에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이승훈은 “4년 만에 팬클럽 2기를 모집하고 팬미팅 일정과 해외 투어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에는 활동이 적다는 말이 안 나오게끔 팬들 만날 기회가 지금까지 활동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2018-04-06

`록의 전설` 신중현의 음악, 뮤지컬로 재탄생

`록의 전설`, `한국 음악 대부` 등으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신중현(80)의 음악들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신중현의 명곡을 무대 위로 옮긴 최초의 뮤지컬 `미인`이 오는 6월 15일 서울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등 신중현의 노래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이야기는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하륜관 최고 인기 스타이자 변사 `강호`가 시인 `병연`에 한눈에 반하게 되지만, 의도치 않게 독립운동을 준비하던 형 `강산`과 친구 `두치`, `병연` 등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무성영화관을 처음으로 무대화하는 `미인`은 영상과 오버랩되는 실제 배우의 연기, 극중극으로 상연되는 무성영화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거리에서 펼쳐지는 활극, 스윙 재즈 스타일의 안무, 상징적인 의상 등은 기존 경성을 배경으로 한 다른 뮤지컬과 차별점을 둔 부분이다. 홍승희 프로듀서는 “신중현의 음악은 시적이면서 쉽고 중독성 있는 친숙한 음악”이라며 “쇼뮤지컬의 장르적 재미와 함께 원곡의 에너지와 힘을 그대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중현은 “지금까지 대중의 격려로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한 자세로 곡을 써왔다”며 “처음 접하시는 관객분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가슴으로 느끼는내적 음악은 마음을 되살리는 진정한 음악이기에 뮤지컬을 통해 음악을 새롭게 느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공연은 7월 22일까지. 6만6천~9만9천원./연합뉴스

2018-04-05

“다시 데뷔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준비”

평균 나이 19.8세. `파워 신인` 더보이즈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12인조 보이그룹 더보이즈는 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새 앨범 `더 스타트`(The Start)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기디 업`(Giddy Up)을 공개했다.더보이즈는 데뷔 5개월차지만 빠른 속도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12명 전원이 센터`라는 홍보 문구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멤버 개개인의 외모와 실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지난해 12월 낸 첫 미니앨범 `더 퍼스트`(The First)는 7만장 가량 팔렸고, 타이틀곡 `소년`은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 후보에 올랐다.이날 오후 8시 예정된 팬 쇼케이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으며, 낮부터 팬 수백 명이 공연장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선우(18)는 “데뷔한 뒤 성과들이 꿈만 같고 영광스럽다”고 했고, 상연(22)은 “`파워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최근 K팝 한류의 시초인 동방신기는 공개석상에서 더보이즈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연(20)은 “방송국 대기실에서 동방신기 선배님들을 우연히 만났다. `늘 주변 사람에게 잘해라, 내가 먼저 더 잘하겠다`고 조언해주셨는데 눈물이 났다”고 감사를 표했다.데뷔 전과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에릭(18)은 얼떨떨한 듯 웃어 보였다.그러면서 “첫 번째 컴백이라 떨렸다. 다시 데뷔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새 앨범 `더 스타트`에는 총 6곡이 담겼다. 인트로곡 `더 스타트`, 타이틀곡 `기디 업`을 비롯해 `텍스트 미 백`(Text me Back), `저스트 유`(Just You), `백 투 유`(Back 2 U), `겟 잇`(Get it) 등이다.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뮤지션 프라이머리와 1of1, 다니엘 킴, 코드나인 등이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은 `레디`(Ready), `셋`(Set), `고`(Go)의 세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는데, 멤버 케빈(20)이 총괄 디자이너를 맡고 멤버 전원이 아트디렉팅에 참여했다.타이틀곡 `기디 업`은 `이랴 이랴` 라는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살린 경쾌한 펑키팝 장르의 댄스곡이다. 엠넷 `고등래퍼` 시즌1에서 주목받은 멤버 선우가 작사에 참여했다. 눈부시게 흰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장면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눈길을 끈다.주학년(19)은 “우리에게는 백마 탄 왕자 느낌과 함께 말과 같은 강인함이 있다. 이런 반전 매력을 갖고 2018년을 힘차게 달리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연말에 꼭 신인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더보이즈는 이번 활동에서 멤버 활(18)을 제외한 11인조로 활동한다. 활이 최근 평발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 훈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케빈은 “얼마 전 병원에 들렀는데 수술이 잘 됐다고 하더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활이 아쉬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하루빨리 회복해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05

오마이걸 “천천히 가고자 하는 길 갔으면”

올해 1월 미니 5집 `비밀정원`의 성공으로 무명시절의 설움을 날려버렸던 걸그룹 오마이걸이 더욱 상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오마이걸은 3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메사홀에서 새 앨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공개했다.멤버들은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오마이걸은 `비밀정원`으로 음원차트최상위권에 안착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2회 1위를 차지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음악방송 1위는 데뷔 1천9일 만의 성과였다.리더 효정은 “1위를 하자 팬클럽 미라클이 참 좋아해 주셨다. 소속사 대표님으로부터 휴대전화 사용도 허락받았다”고 수줍게 말했다.기세를 몰아 오마이걸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닛(소그룹) 활동에 도전했다. 멤버 효정, 비니, 아린을 주축으로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OH MY GIRL BANHANA)를 꾸린 것.새 앨범에는 `오마이걸 반하나`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비롯해 인트로곡 `우키우키 와이키키`(Ukiuki waikiki), 승희의 솔로곡 `변한게 아냐`, `하더라`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여느 유닛 앨범과 달리 다른 멤버들의 곡도 실은 게 특징이다.`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바나나 알레르기가 있어서 바나나를 못 먹는 원숭이가 바나나우유를 알게 되면서 행복해졌다는 이야기를 귀엽게 풀어낸다. 온몸이 간지러워 긁는 듯한 동작의 안무가 깜찍하다.`하더라`는 승희, 유아, 미미, 지호가 노래한 유닛 곡이지만 7명 모두가 안무에 참여한 노래로, 발목을 다친 지호를 배려해 안무에 의자를 활용했다. 지호는 지난해 12월 다친 다리의 상태가 악화해 이날도 깁스를 한 채 쇼케이스에 참여했다.지호는“많이 호전됐다. 촬영하다 삐끗하는 바람에 다시 이렇게 됐지만 곧 밝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오마이걸은 전작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내려놓고 동요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변신한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지호는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충격을 드린 것 아니겠냐”며 “그래서 많은 분이 저희에게 `콘셉트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효정은 “만약 1위를 한다면 직접 CM송을 부르고 촬영해서 자체제작 CF를 만들고싶다”며 “바나나우유나 바나나 모두 좋다”고 말했다.2015년 4월 21일 데뷔해 데뷔 3주년을 앞둔 멤버들은 함께 고생한 서로에게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에는 멤버 진이가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났고, 승희도 컨디션 난조로 우여곡절을 겪었다.승희는 “소속사(WM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서 가장 복 받았다고 여기는 게 멤버들을 만난 것”이라며 “어딜 내놔도 멋있는 멤버들이 곁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미미는 “3년간 성장한 모습을 보면 참 기특하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천천히 걸어가며 가고자 하는 길을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오마이걸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쓰타야 오-이스트`(TSUTAYA O-EAST)에서 `팬미팅 2018 비밀정원 인 재팬`이란 타이틀로 팬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2018-04-04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 배우 마동석이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챔피언`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영화 `범죄도시` `부라더`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마블리` 마동석(47)이 이번에는 팔씨름 선수로 돌아왔다.마동석은 5월 개봉 예정인 `챔피언`(김용완 감독)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팔씨름 선수 마크역을 맡았다.마크는 우연히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분)를 만나고, 그의 설득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여동생(한예리)을 만나게 된다.마동석은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어렸을 때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저도 그런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10년 정도 준비해 운 좋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마동석은 이 작품을 위해 프로 선수들로부터 전문적인 팔씨름 교육을 받았다.또 운동량을 늘려 팔뚝 둘레를 20인치까지 늘렸다.극 중 마크는 어렸을 때 미국에 입양된 뒤 주변의 편견을 딛고 팔씨름 선수가 되지만, 지금은 클럽 보안요원 등으로 일한다. 마동석은 “제가 과거 미국에서 살면서 보고 경험한 에피소드가 영화 속에 많이 녹아있다”고 말했다.김용완 감독은 “마동석이 팔씨름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 하나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입양아, 싱글맘,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에이전트 등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2018-04-04

KBS `우리가 만난 기적` 8.2% 출발

▲ KBS `우리가 만난 기적` 포스터. /연합뉴스 백미경 작가와 김명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KBS 2TV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이 8.2%의 시청률로 출발했다.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우리가 만난 기적` 1회 시청률은 전국 8.2%, 수도권 8.4%를 기록했다.첫회에서는 이름과 생년월일만 같고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은행 지점장` 송현철A(김명민 분)와 `주방장` 송현철B(고창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교통사고와 신(카이)의 실수로 송현철B의 영혼이 송현철A의 몸에 들어갔다.`우리가 만난 기적`은 지난해 JTBC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연달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의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출연진도 김명민부터 김현주, 라미란 등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구성됐다.첫 방송 후에는 영혼이 이동한다는 소재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님에도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몰입이 잘 됐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순간 송현철B의 영혼으로 깨어난 송현철A의 눈빛이 압권이었는데, 김명민이었기에 이를 살렸다는 평이 잇따랐다. 전혀 다른 매력의 김현주와 라미란도 극에 재미를 더했으며, 엑소 카이의 등장도 반가웠다.동시간대 방송한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는 8.3%-9.9%, MBC TV `위대한 유혹자`는 2.3%-2.3%의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1위는 12.6%로 집계된 KBS 1TV `가요무대`였다. /연합뉴스

2018-04-04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 받고파”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199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노래로 돌아왔다.EXID는 2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신곡 `내일해`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다섯 달 만의 컴백 소회를 밝혔다.`내일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유행한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이다. 작사·작곡·편곡은 신사동호랭이가 맡았다. 2014년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위아래`와 지난해 히트곡 `덜덜덜`을 만든 신사동호랭이와 이번에도 손을 잡은 것.멜로디는 파티 음악처럼 신나지만 가사는 서글프다. `내가 널 붙잡을 시도조차 못 하게 구네/ 치사해 진짜 너 왜 이렇게 못돼`라는 가사는 마음이 변한 연인에게 헤어지잔 말은 다음에 하라고 호소한다.엘이(본명 안효진·27)는 “원곡은 좀 더 정적이었는데 곡 분위기가 밝아지자 오히려 더 슬픈 느낌이 나더라. R.ef 선배님들의 `이별공식`처럼 슬픈데 웃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EXID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복고 느낌을 냈다. 여성성을 강조한 콘셉트로 스타덤에 오른 팀이지만 이번에는 섹시함은 걷어냈다. 춤추기 불편한 `킬힐` 대신 중성적인 워커를 신었고, 통 넓은 힙합바지와 헐렁한 후드티를 입었다.엘이는 “예전부터 복고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지만 도전하기 어려웠다. 대중이 저희에게 바라는 섹시함이 살짝 제외되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이번에 곡이 찰떡같이 잘 나온 김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1990년대생인 멤버들은 90년대 감성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개를내저었다.엘이는 “저희가 생각보다 어리지 않다. TV에서 당시 문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고, 하니(본명 안희연·26)는 “의상보다는 올드스쿨 느낌의 안무가 어색했다. 어떻게 몸을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거들었다.맏언니 솔지(본명 허솔지·29)의 합류는 불발됐다. 솔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받으면서 2016년 말부터 팀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안와감압술(갑상선 질환 환자의 안구가 돌출될 때 이뤄지는 수술)을 받았다.엘이는 “솔지 언니가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 많이 좋아져서 다음 앨범에는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저희도 아쉬웠고 언니도 아쉬워했다”고 말했다.하니는 “저희 중에 솔지 언니가 가장 촉이 좋다. 항상 노래가 나오기 전에 `언니 어때?`라고 물어보곤 한다”며 “이번 노래를 듣고 언니가 `얘들아, 촉이 왔다`라고 말해줘서 내심 기대한다”고 말했다.2012년 데뷔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는데도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멤버들은 “무명 시절을 함께 이겨낸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혜린(본명 서혜린·25)은 “공백기와 힘들었던 시간에 누구보다 똘똘 뭉쳤다. 그게 팀워크가 좋은 이유 아니겠느냐”고 했고, 막내 정화(본명 박정화·23)는 “언니들이 팀 분위기를 이렇게 조성해주니 편안하게 지낸다. 언니들에게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이어 하니는 “우리는 개인 역량도 좋고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이 앨범도 그중하나”라며 “한계가 없는 EXID,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8-04-03

`성추문` 김생민 “제 잘못,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개그맨 김생민(45)이 과거 방송 스태프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향후 거취는 밝히지 않았다.김생민은 2일 성추문 보도가 나오고 약 2시간 후 소속사인 SM CC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그는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설명했다.김생민은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그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그 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글을 맺으며 출연 중인 다수 프로그램에서의 하차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앞서 한 매체는 김생민이 2008년 한 프로그램 촬영 후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으며 피해자 중 1명에게는 당시에, 다른 1명에게는 지난 3월 21일 사과했다고 보도했다.보도대로라면 김생민과 소속사는 관련 입장과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정리할 최소 2~3주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게 돼 빈축을 사고 있다.특히 소속사는 미리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이날 기사가 터지자 부랴부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해당 사실을 모르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여러 방송국은 급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 상황에 처하며 방송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지난해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전성기를 맞아 최근 다수 방송에서 활약해왔다.그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외에도 KBS 2TV `연예가중계`,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과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TV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EBS TV `호모 이코노미쿠스`, MT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총 10개에 이른다. 광고 역시 10여 편을 찍었다.오랜 기다림 후에 만난 전성기인 데다, 검소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이번 성추문과 관련해 대중의 쇼크는 더 큰 분위기다. /연합뉴스

2018-04-03

“음악은 저에게 생계를 위해 나선 길”

▲ 가수 인순이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한 연습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순이는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기념 투어 `잇츠 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어려운 가정 형편, 집안 생계를 위해 나선 음악의 길.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인순이(61)는 “나에겐 꿈이 없었다. 친정 식구들 먹여 살리는 것이 목표였지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며 “그래서 음악은 내게 삶이나 인생이 아니라 운명인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연습실 블루노트에서 만난 인순이는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0개 도시에서 열 40주년 기념투어 `잇츠 미`(IT`S ME)연습이 한창이었다.연습을 마치고 인터뷰를 한 그는 “사실 이전까지 전 히트곡이 몇곡 안됐다”며 “지난 20년 사이 히트곡들이 생겼는데 그 다섯 번의 기적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줬다. 그래서 제가 걸그룹 출신인지 요즘 친구들은 모른다”고 시원스레 웃었다.그는 1978년 김완선의 이모 고(故) 한백희 씨가 데뷔시킨 걸그룹 희자매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0년 솔로 가수로 나섰다. 이번 공연에서는 희자매의 `실버들`을 부른 뒤 바로 요즘 곡을 들려주면서 몇분 만에 40년의 시차가 달라지는 구성을 선보인다.다음은 인순이와의 일문일답.- 40년을 보낸 소회는.△ 40년 세월을 건강한 일상에서 노래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어린 시절 희자매로 트로트를 부르며 시작했고 패티김 선배님처럼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것이 롤모델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온 것 또한 기적이다. 정말 기적 같은 날들이기에 팬들에게 감사하다. 힘든 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며, 어린 시절 못 먹고 입을 때보다 너무 행복한 나날이다.- 환갑의 나이가 무색하게 기념 투어 포스터에서 마치 영화 `원초적 본능` 속 샤론 스톤처럼 각선미를 드러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이 내가 다른 모습에 도전하는 것을 거부감 없이 흡수해주시는 것 같다.내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드레스를 입어도 `인순이니까` 하시는 것 같다. 그거 입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도전 못 할 날이 올 텐데나이를 미리 당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공연은 어떻게 꾸미나.△ 내게 골수 팬은 없지만 공연에는 다양한 세대가 온다. 희자매 데뷔 시절을 생각하고 온 관객들에겐 요즘 노래가 안 맞을 수 있고, 요즘 친구들은 옛 노래가 생소할 테니 여러 세대를 위한 선곡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곡을 골라보니 `아버지`, `사랑가`, `딸에게` 등 다 느린 템포의 곡이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곡이 tvN 드라마 `기억`의 OST 곡으로 불렀던 `선물`인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재작년부터 백두대간 등반을 다니는데 당시 2박 3일간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돌아와 `선물`을 녹음해야 했다. 산에서 이 노래를 듣다가 `울고 있던 내가 웃는 줄 알았어`란 가사에 눈물이 핑 돌았다. 조경수 선배의 `YMCA`도 부르는데 연습하면서 `영 맨(Young man) 자랑스런 그 이름은/ 영 맨 생각하듯 뛰어가는~`이란 가사를 자꾸 평창동계올림픽 컬링팀의 `영미`로 바꿔 부르게 되더라. 하하.- 나이보다 젊은 이미지는 `친구여`와 `거위의 꿈` 등 젊은층과 소통한 노래의 힘이 컸다고 본다.△ 내겐 다섯 번의 기적이 있었다. 첫 번째 기적은 1994년 KBS 2TV `열린음악회`에서의 호응이었다. 그때 `님은 먼 곳에`와 `라밤바`를 불렀는데 이전까지 오랜 슬럼프였던 내게 상상치 못한 앙코르가 나와 `창부타령`을 반주 없이 불렀고 그게 완전히 뒤집어졌다. 두 번째 기적은 박진영 씨가 작곡해 1996년 발표한 `또...`다. 생방송에서 만난 진영 씨가 `RB 솔 하는 후배들이 누나 보고 따라가고 있으니 트로트가 아닌 젊은층의 노래를 하라`고 조언했다. 한 달 뒤 진영 씨 연락을 받고 가니 본인이 작곡하고 김형석 씨가 편곡한 이 노래를 줬다. 세 번째 기적은 댄스 가수 직계인 정원관 씨의 요청으로 조PD의 곡 `친구여`에 피처링한 것이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인데 `누나 지금 트렌드가 그게 아니야`라며 데모곡을 보내왔는데 가사가 너무 좋았다. 네 번째 기적은 신곡을 홍보하러 나간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카니발(이적, 김동률)의 `거위의 꿈`을 부른 것이다.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면서 2007년 11월 원더걸스를 제치고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했다. 다섯 번째 기적은 MBC TV `나는 가수다` 출연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뮤지컬 `캣츠`를 준비 중이었는데처음엔 망설였다. 그런데 `나중에 이 프로그램이 날 불러줬을 때도 목소리와 용기가남아 있을까`란 생각에 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카네기홀 공연 때 가슴 저미게 부른 `아버지`를 선보였는데 반향을 얻었다. 돌아보면 지난 20년간의 일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줬다.- `아버지`, `딸에게`, `엄마` 등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담긴 곡이나 `거위의 꿈`과 `하이어`(Higher), `열정`처럼 희망적인 노래를 다수 들려줬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도 불렀고.△ 발표곡 중 사랑과 이별 노래가 없다. 나도 절절한 사랑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거위의 꿈`을 불러선지 대부분 희망적인 내용의 노래를 준다. 사랑 노래하면 누가 떠오르듯이 난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도 좋은 것 같다. 작사가들이 날 보면 `나가자, 잘하자`란 가사가 떠오른다고 한다. 사실 40주년에 `렛 미 트라이 어게인`(Let me try again)이란 노래를 발표하고 싶었다. 내가 제목까지 붙여줬는데 아직 가사가 안 나왔다. 이 노래는 몇 년 전 강광배 선수를 비롯한 봅슬레이팀을 응원하러 강릉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통닭집 위층에 선수들이 살고 있었는데, 동계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을 때여서 외인구단인 선수들을 응원하는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또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직도 노래가 완성되지 못했다.- 다문화 청소년의 아픔을 직접 겪었기에 학교도 만든 것인가.(인순이는 2013년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부모님 원망을 많이 했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그래서 아이들이 사춘기를 보내는 중학교 과정의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다문화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절반씩 다니고 있다. 이전까진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봐야 했는데 작년 11월에 졸업 인증 기관이 됐다. 한 달에 너덧 번 가거나 어떨 땐 며칠씩 가서 지낸다. 아이들이 농사도 짓고, 수영과 악기 등을 다채롭게 배운다. 또자유롭게 안건을 내고 통과시켜 지킨다. 평소에는 화장을 하지 않도록 `풀 메이크업` 하는 날을 만들고, 휴대전화도 가급적 금~일요일에 사용한다. 아이들이 바뀌는 것을 보면 재미있고 뿌듯하다.- 학교 설립도 음악을 했기에 실현된 꿈인 것 같다. 인순이에게 음악이란.△ 어린 날에는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 오로지 음악을 위해 기타 하나 메고 집을 나온 분도 있지만, 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부모님을 원망한 때도 있었고, 기왕 나선 길 잘 되려고 노력도 했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지는 상상 못 했다. 그래서 운명이다. /연합뉴스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