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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배우로 한발씩 내딛는 요즘이 가장 행복해요”

그룹 포미닛이라는 둥지를 떠나 배우로 다른 인생을 시작한 손지현(28)의 이번 도전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그는 최근 종영한 TV조선 주말극 ‘대군’에서 여진족 루시개 역을 맡아 얼굴 가득 ‘때칠’을 한 채 열연했다. 늘 완벽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무대에 서던 아이돌 출신의 과감한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손지현은 “처음 루시개를 만났을 때부터 떨렸다”며 “사극에서 본 적 없는 인물이기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루시개가 살아온 과정을 생각해보니 나중에는 ‘때칠’한 얼굴이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본능적이고, 일상에서 남 눈치도 전혀 안 보는 루시개를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중국 무협영화들과 송중기 선배님의 영화 ‘늑대소년’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죠. 무술 훈련도 많이 했고요. 남다른 활쏘기 실력요? 그건 포미닛 시절 MBC TV 예능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등 선수권대회)에 4년 연속 출전하며 갈고 닦은 덕분 같아요. (웃음)”그는 그러면서도 휘(윤시윤 분)를 대신해 죽은 엔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기특(재호)과 결혼하지는 않을까, 휘의 첩이 되진 않을까 하면서 희망을 가졌었다”며 “제가 죽는 부분 대본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손지현은 ‘대군’이 시청률 5%를 넘기며 선전한 데 대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모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한 손지현은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다 포미닛이 해체한 후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름도 남지현에서 손지현으로 바꾸고, 정우성과 이정재가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에 새 둥지를 틀었다.“대선배님들이 있는 회사에 오니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어요. 연기를 많이 다듬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선배님들이 조언과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정우성, 이정재 선배님 등이 루시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서 ‘너 진짜 여진족 같다’고도 해주셨죠. (웃음)”배우로 한발씩 내딛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지만, 손지현은 무대에 선 시절을 후회한 적은 전혀 없다고 했다.“포미닛 활동은 가장 젊은 날 사랑받은 순간이죠. 평생 그리울 것 같아요. 하지만 팀이 아니라 혼자서 울림을 줄 수 있는 가수 역량은 없다고 생각해요. 늘 연기하고 싶었고, 이제 시작인 만큼 여기에 집중할래요. 최종 목표는 ‘손지현 나오는 작품은 보고 싶다’는 얘기를 듣는 배우가 되는 겁니다.” /연합뉴스

2018-05-17

샤이니, 4인 체제로 28일 컴백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샤이니가 정규 6집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The Story of Light)로 컴백한다.1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정규 6집은 각기 다른 신곡 5곡씩을 채운 총 3개 앨범으로 구성됐다. 28일 오후 6시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 에피소드.1’을 시작으로 6월 11일 에피소드.2, 25일 에피소드.3 앨범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멤버들은 각 앨범 타이틀곡으로 릴레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정규 6집은 작년 12월 멤버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 4인 체제로 처음 내는 신보다. 또 2016년 11월 정규 5집 리패키지 앨범 ‘원 앤드 원’(1 and 1) 이후 1년 6개월만의 앨범이다.SM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샤이니의 음악 색깔을 풍성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10년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로 3개 앨범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2008년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샤이니는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링딩동’(Ring Ding Dong), ‘루시퍼’(Lucifer), ‘셜록’, ‘드림 걸’(Dream Girl) 등의 히트곡을 내며 대표적인 K팝 그룹으로 활약했다. 또 멤버들은 솔로 가수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에서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예능에서도 활약했다.이들은 2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개최한다./연합뉴스

2018-05-17

정재영·정유미 ‘검법남녀’ 4.5% 출발

정재영·정유미 주연 MBC TV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시청률 4.5%로 출발했다.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한 이 드라마 첫 회 시청률은 4.5%-4.9%로 집계됐다.첫회에서는 괴짜지만 실력은 최고인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과 초임검사 은솔(정유미 분)이 국회의원 부인 살인사건을 놓고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은솔은 남편이 폭행으로 부인을 죽였다고 단정 지었지만 백범은 ‘폭행에 의한 사망이 아니다’는 부검 결과를 내놨다.첫 방송 후 전개가 빠르고 정재영의 연기가 안정적이라는 평이 많았다.그러나 정유미의 통통 튀는 초임검사 연기는 극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고 발음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었다.아울러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은솔 검사가 살인사건에서 시신을 마음대로 뒤집거나 덧신도 신지 않고 들어가는 등 법의학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감성에만 근거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모습은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앞서 방영된 MBC TV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첫 회 시청률 3.6%로 출발해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과 불과 0.1% 포인트 차이인 2.2%로 종영했다.전작의 부진 때문에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첫회 시청률은 우선 ‘위대한 유혹자’를 넘어섰다.같은 시간대 방송한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률 10.8%, KBS 1TV ‘가요무대’는 11.1%, SBS TV ‘기름진 멜로’는 5.4%-5.8%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18-05-16

“로맨스·스릴러 넘나드는 대본에 매료”

배우 장기용(26)이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아들이자 첫사랑을 간직한 경찰로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는다.그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TV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 제작발표회에서 “로맨스와 스릴러를 빠르게 넘나드는 대본에 매료돼서 작품을 선택했다. 아버지 때문에 큰 상처가 있는 경찰 역할을 내가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 배우가 된 피해자의 딸이면서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장기용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아들이자 경찰대 출신 경위 채도진(윤나무) 역할을 맡았다.그는 상대역인 진기주에 대해서는 “‘미스티’에서는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실제로는 매우 사랑스럽다”며 “낙원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진기주가 맡은 한재이(길낙원)는 윤나무의 첫사랑이자 부모가 그의 아버지 윤희재에게 살해당한 인물이다.진기주는 “나무를 안아주는 낙원이를 제가 연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나무와 낙원이 사이에 첫사랑을 넘어선 인간적인 마음이 납득돼서 재이(낙원)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며칠 동안이나 대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장기용과 진기주 외에 허준호, 윤종훈, 김경남, 김서형, 서정연 등이 출연한다.연출을 맡은 최준배 PD는 “서로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니어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디까지 안아주면서 인간애를 지킬 수 있는지 여러 형태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5-16

MBC에브리원 ‘시골경찰’, 울릉도에 떴다

MBC에브리원 ‘시골경찰 3’ 울릉도 부임이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 첫 번째에 방송이 나가면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맑은 바다 풍경이 큰 관심을 끌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첫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지상 낙원이다. 정말 멋지다 꼭 가보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이날 방송에서 신현준, 이정진, 오대환, 이청아 순경이 울릉읍 여객선 터미널에서 차량으로 50여 분 소요되는 근무지인 북면 파출소로 가면서 아름다운 울릉도 자연경관과 맑은 바다가 소개됐다.시골경찰들이 드디어 울릉도에 입성했다. 날씨 때문에 배가 뜨지 않아 포항에서 대기했던 신현준, 오대환, 이정진, 이청아. 네 사람은 울릉도로 향하며 설레어 했지만, 그도 잠시 뱃멀미로 고생을 해야 했다.뱃멀미가 가장 심했던 이청아는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현준은 “‘시골경찰’을 하면서 마음먹지 않으면 가기 어려운 지역에 가고 싶었는데, 울릉도가 그런 곳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울릉경찰서에서 임용식을 마친 뒤 근무할 북면 파출소로 향했다. 하지만, 파출소에 도착하자 이청아는 멘토에게 “근무일지는 언제 쓰는거냐”고 물었고, 이를 본 오대환은 “왜 그런 거 물어보느냐”고 의욕 많은 막내에게 못마땅하다는 신호를 보냈다.이에 멘토는 “근무일지는 꼭 쓰는 거”라고 이청아의 편을 들어줬다. 이후에도 이청아는 북면지역 이장 회의 때 경찰들이 실시하는 캠페인을 알리고 도움을 촉구하는 발표를 하며 딱 부러지는 모습을 보였다.이들이 부임하자 곧바로 상황이 생겼다. 관광객이 사라졌다는 설명에 순경들은 긴장했고 순찰을 나가려던 찰나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터널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MBC에브리원 ‘시골경찰 3’ 울릉도편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 6회에 걸쳐 울릉도, 독도의 아름다운 경관 소개와 함께 이들의 활약상이 방송될 예정이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8-05-16

“자현, 제 마음속 오래 남을 인생캐릭터”

TV조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주말극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활약한 배우 진세연(24)은 밝고 잘 웃는 성자현 그 자체였다.“자현이와 저는 밝고 긍정적이고 잘 웃는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자현이가 저보다 더 능동적이라는 점일까요?”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만난 진세연은 자신과 성자현을 이렇게 비교했다.그 성격을 반영하듯 그는 인터뷰 내내 물개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그는 “시청자분들도 제 밝은 캐릭터를 처음 보셔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며 “‘자현이 그 자체다’는 칭찬이 응원이 됐다”고 말했다.“저는 자현이와는 달리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피하거나 ‘내가 피해 보는 게 낫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연기하면서 ‘속 시원하다’,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 ‘인생캐릭터’라는 평가처럼 자현이는 제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드라마에서는 은성대군 이휘(윤시윤 분)와 절절한 사랑을 그렸지만, 현실의 진세연은 모태솔로다.“썸 타고 데이트는 해봤지만, 연인이 된 적은 없었어요. ‘상대가 나한테 질리면 어떡하지?’, ‘헤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학창시절에 연애를 못 해본 게 너무 후회되기도 해요.”윤시윤에 대해서는 “8살 차이가 나지만 그 정도 차이 나는지 모를 만큼 친해졌다”며 “연기를 할 때는 매우 진지한 배우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간에 다운되고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에 윤시윤 씨가 많이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진양대군 이강을 연기한 주상욱에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 부분이 항상 감사했다”고 말했다.전작 ‘옥중화’에 이어 ‘대군’까지 사극을 연이어 한 탓에 현대극을 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20∼30대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차기작은 현대극으로 우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또 좋은 사극 작품이 들어오면 하지 않을까요?”(웃음) /연합뉴스

2018-05-15

‘효리네 민박2’ 이번에도 힐링 선사

‘소길댁’(제주 소길리+새댁) 이효리는 이번에도 안방에 힐링을 선물하는 데 성공했다.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 방송한 JTBC 예능 ‘효리네민박2’ 마지막회 시청률은 5.621%(유료가구)를 기록했다.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윤아는 마지막 손님과 모닥불 앞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두 번째 영업을 종료했다.시즌1 인기에 힘입어 복귀한 ‘효리네민박2’는 7회에서 10.75%(유료가구)의 자체최고 시청률이자 JTBC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더 큰 사랑을 받았다.시즌1에 아이유가 있었다면 시즌2에는 새 직원으로 윤아가 등장, 특유의 싹싹하고도 소탈한 매력으로 소길네 부부는 물론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또 중간에 서울에 간 이상순을 대신해 투입된 박보검이 단기 알바생으로 활약하며 화제가 됐다. 이효리도 시즌1보다도 여유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총 37명 숙박객과 함께한 소소한 감동 스토리에 더해 제주의 아름다운 겨울과 봄 풍경이 운치를 더했다.오는 20일에는 미방송분과 이효리-이상순 부부, 윤아, 박보검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된다.한편, 전날 지상파 예능에서는 곳곳에서 ‘초특급 게스트’가 등장했다.SBS TV ‘집사부일체’에는 ‘진짜 사부’ 법륜스님이 등장해 시청률 6.7%-10.5%를 기록했다. 법륜스님은 좌충우돌 사고뭉치 4인방의 각종 우문에 현답을 내놓으며 교훈과 유머를 동시에 선물했다.MBC TV ‘복면가왕’에는 도전자 중 한 명으로 영화 ‘데드풀’ 주인공이기도 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뮤지컬 ‘애니’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투모로우’(Tomorrow)를 열창했다.동시간대 방송한 KBS 2TV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7.1%, ‘1박2일’은 12.6%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TV ‘런닝맨’은 4.9%-7.6%, MBC TV ‘오지의 마법사’는 4.5%였다.밤 시간대 예능 중에서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가 16.3%-21.9%로 변함없는 1위 자리를 지켰으며 KBS 2TV ‘개그콘서트’는 6.4%였다. /연합뉴스

2018-05-15

“팬들 덕에 50년 동안 할 수 있었죠”

공연 내내 쏟아진 빗줄기는 ‘오빠’를 향한 사랑을 가로막지 못했다. 팬들은 목 놓아 “오빠”를 불렀고, 노래를 ‘떼창’했으며, 객석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춤을 췄다.이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던 조용필은 두 손을 번쩍 들었고, 손으로 ‘브이’(V)를 그리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항상 저는 여러분 앞에 있어야 좋은 것 같아요. 무대에 나오면 긴장한다는데 전 안 그래요. 너무 편해요. 전 평생 딴따라인 것 같습니다.”12일 오후 7시 5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막이 오른 조용필 데뷔 50주년 공연 ‘땡스 투 유’(Thanks to you)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흰색 우의를 입은 4만5천 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3층 객석에는 ‘가왕, 전설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자랑스러운 오빠라는 이름!’, ‘변함없는 오빠로 있어 줘서 고마워요. 땡큐! 조용필’, ‘내 삶에 깃든 당신의 음악으로 50년이 행복했습니다’ 등 팬클럽이 내건 플래카드가 즐비했다. 팬클럽 이터널리는 창단 21주년을 기념해 ‘조용필 보유국 대한민국’이라고 써 붙인 떡을 돌리기도 했다.이날 조용필의 진가는 곳곳에서 터진 ‘떼창’이 증명해줬다. “떼창 한번 해보겠다”며 다음 부를 곡목의 약간의 힌트만 줘도 관객들은 환호하며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설레 했다.‘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창 밖의 여자’ 중),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Q’ 중) 한 소절만 토해내도 객석에서는 코러스처럼 ‘떼창’이 메아리로 울렸다.히트곡이 많아 선곡에 애를 먹은 그가 빨간 통기타를 잡고서 ‘그 겨울의 찻집’과 ‘서울 서울 서울’ 등을 맛보기로 한두 소절씩 들려주자 관객들은 계속 노래를 이어가며 조용필의 노래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제 노래를 다 못 들려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하려면 3일 해야 해서, 고려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올해 들어 좀 몸이 안 좋았다”고 했지만 록·발라드·디스코·민요 등 장르마다 변주하는 창법은 ‘가왕’의 관록을 새삼 느끼게 했다.빗줄기를 뚫고 나온 그의 소리는 빛이 산란하듯 퍼져나갔다. 카랑하게 쏘는 진성은 굴절 없이 날렵했고, 기교를 섞은 판소리 창법은 묵직했다.조용필이 민요 ‘한오백년’과 ‘간양록’을 부르며 허리 굽혀 토해낸 절절한 소리에 “아~!” 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찌감치 밴드 위대한탄생과 이번 공연의 최종 리허설을 마치고도 홀로 이틀 걸러 하루씩 전곡을 복기한 연습량에, 노래에 필요한 몸의 근육까지 관리해온 완벽주의 덕.단련된 소리는 날씨까지 고려한 음향이 뒷받침돼 객석으로 온전히 스며들었다.이번 공연에는 해외 음향 전문가가 가세했고, 고른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4개의 ‘딜레이 타워’도 세웠다.또 무대에서 떨어진 스탠드석 관객을 배려하고자 그가 2011년 제작한 ‘무빙 스테이지’는 이날도 두 차례나 전진하며 십분 활용됐다.그가 ‘미지의 세계’를 부르자 무빙 스테이지는 그라운드에 깔린 레일을 타고 90m 전진해 2·3층 객석 앞으로 다가갔다. ‘헬로’와 ‘비련’, ‘고추잠자리’를 이 무대에서 선보이자 스탠드석 관객들은 역시 ‘떼창’과 함성으로 화답했다.조용필의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공연은 이번이 7번째다. 처음 이 무대를 밟은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서울 서울 서울’을 불렀을 때라고 한다. 이곳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중 빗속 공연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그는 “계속 날씨가 좋다가 하필이면 오늘 이렇게 비가 오는지, 아 미치겠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궂은 날씨로 인한 미안함까지 담은 듯 그는 이날 팬들에게 “음악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있어 50년 동안 할 수 있었다”며 아낌없이 고마움을 표현했다. 팬들이 ‘오빠’를 계속 부르자 “왜, 왜 부르고 그런라며 친근하게 소통하고 객석의 오랜 팬을 알아보기도 했다.마지막 곡 ‘슬픈 베아트리체’ 이후에도 ‘꿈’, ‘친구여’, ‘바운스’를 부르며 두 차례나 앙코르를 선사했다. “진짜 감사합니다”라며 무대 좌우로 끝까지 가며 90도 인사도 수차례 했다.성스러운 합창과 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진 가운데 선사한 오프닝곡의 노랫말에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스며있었다.‘니가 있었기에/ 잊혀지지 않는/ 모든 기억들이/ 내겐 그대였지/ 해주고 싶었던/ 전하고 싶었던 그말/ 땡스 투 유~.’이날 공연에는 중학교 동창인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조용필과 평양 공연을 함께한 이선희·윤도현, 후배 가수 이승기 등이 자리했다.또 본 공연 전에는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 3부 우승팀인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올라 ‘단발머리’와 자신들의 곡 ‘박수’를 선보였다.서울 공연으로 막이 오른 50주년 투어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등지로 이어진다. /연합뉴스

2018-05-14

SBS ‘시크릿 마더’ 4.8%·tvN ‘무법변호사’ 5.3% 출발

지난 12일 나란히 선보인 SBS TV 토요극 ‘시크릿 마더’와 tvN 주말극 ‘무법변호사’가 각각 4.8%, 5,3% 시청률로 출발했다.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5분부터 4회 연속 방송한 ‘시크릿 마더’ 시청률은 4.8%-6.5%, 6.5%-7.8%로 나타났다. 전작 ‘착한 마녀전’과 비슷한 성적이다.‘시크릿 마더’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학부모와 ‘입시 보모’로 만난 김윤진(송윤아 분)-김은영(김소연)의 의문스러운 관계가 그려졌다.첫 방송 후에는 송윤아와 김소연, 두 여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몰입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호평이 이어졌다.오후 9시 방송한 tvN ‘무법변호사’는 전작 ‘라이브’ 선전에 힘입어 첫회부터 5.3%(유료가구)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5% 고지를 넘었다.첫회에서는 인권변호사인 어머니를 어린 시절 잃고 그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변호사가 된 봉상필(이준기) 이야기가 그려졌다.‘개와 늑대의 시간’(2007) 김진민 PD와 이준기가 11년 만에 만나 기대를 모은 ‘무법변호사’는 첫 방송부터 봉상필을 비롯한 하재이(서예지), 차문숙(이혜영), 안오주(최민수) 등 주인공들 이야기를 빠르게 하나로 엮어내면서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한편,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는 27.8%, 2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데릴남편 오작두’는 9.1%-13.1%,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7.281%(유료가구)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2018-05-14

‘어벤져스3’ 역대 21번째 천만 돌파

개봉 초반부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어벤져스3’가 13일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후 1시 30분까지 누적 관객 수 1천1만8천909명을 기록했다.이로써 ‘어벤져스3’는 역대 21번째로 1천만 영화 반열에 오르게 됐다.외화로는 2009년 ‘아바타’(1천362만 명), 2014년 ‘인터스텔라’(1천27만 명), 2014년 ‘겨울왕국’(1천29만 명),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 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특히 개봉 19일 만인 이날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전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울트론’이 개봉 25일째에 세운 ‘최단 기간 1천만 돌파 외화’ 타이틀을 물려받게 됐다.앞서 ‘어벤져스3’는 개봉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 8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2일째 800만, 개봉 13일째 9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했으며, 이는 모두 역대 개봉 외화를 통틀어 최단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아울러 이 영화는 역대 최다 예매량(122만 장), 역대 최고 예매율(97.4%), 역대최고 오프닝 관객 수(98만 명) 기록을 갈아치웠다.수익 면에서는 전날까지 국내 누적 매출액 877억8천104만3천801원을 기록했다.북미에서는 개봉 15일 만인 12일(현지시간) 매출 5억 달러(5천335억 원)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흥행에서는 누적 매출 14억 달러(1조4천938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2018-05-14

류효영 “계속 도전하는 배우 되고파”

주말극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TV조선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썼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회 7%까지 치솟은 최고의 1분은 ‘악녀’ 나겸이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대군’에서 진양대군 이강(주상욱 분)의 야심 넘치는 아내 윤나겸을 연기한 배우 류효영(28)은 “선물을 받은 것만 같다”며 “첫 사극이었는데 ‘대군’을 계기로 다른 사극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나겸 캐릭터를 분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첫 사극이니 부족할 수도 있지’란 생각보단 ‘처음이니 더 완벽해야지’란 생각으로 준비했죠. 나겸 모델인 조선 세조비 정희왕후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봤고, 고현정 선배님이 연기한 ‘선덕여왕’ 미실도 연구했어요. 뻔한 악역이기는 싫었거든요. 나겸은 악역이지만 불쌍하고,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현실적이기도 하고요.” 그는 “시청자들이 나겸이 욕을 정말 많이 해주셨는데 그만큼 힘내서 잘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사극을 하게 된다면 남장여자나 무사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2010년 제80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진으로 입상해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걸그룹 파이브걸스와 연기를 병행하다 배우로 완전히 길을 굳혔다. 그동안 드라마 ‘정글피쉬2’(2010), ‘최고의 사랑’(2011), ‘학교 2013’(2013), ‘가족의 비밀’(2014~2015), ‘황금주머니’(2016~2017) 등에 출연했다.“처음에는 연기에 진지하지 않았는데, ‘학교 2013’ 이후로 캐릭터 분석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아이돌 활동은 제게는 재미가 없었어요. 허망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했죠. 친구들을 만난 건 좋았지만 연기가 훨씬 재밌어요.”류효영은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류화영의 쌍둥이 언니이기도 하다.“동생과는 각별하죠. 화영이가 이번에 촬영장에 커피 차도 보내줬어요. 그런데 닮은 듯하지만 서로 완전히 달라요. 전 조용하고, 화영이는 말괄량이죠. 사랑하지만, 사흘 이상은 같이 못 지내겠어요. (웃음) 그래도 언젠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해보고 싶네요.”그는 또 “단단한 위치에 올라선 후에도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소외계층에도 도움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5-14

“배우로서의 목표 가장으로의 로망 꾸준히 갖고 가고파”

▲ 주상욱.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강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끌렸어요.”최근 종영한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진양대군 이강 역할을 한 배우 주상욱(40)을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났다.주상욱은 “짝사랑하는 역할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동정표도 더 얻은 것 같다”면서도 “이강의 집착이 개인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데뷔한 지 20년이 됐는데 했던 역할 중 이강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TV조선이 3년 만에 내놓은 드라마인 ‘대군’은 젊은 세대 관심을 끌며 마지막회 시청률 5.627%를 기록해 TV조선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주상욱은 “시청률이 5% 넘으리라 생각을 못 해서 마지막회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악역이었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동료 배우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컷’하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웃었다.극중 이휘 역을 맡은 윤시윤에 대해서는 ‘진지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주상욱은 “윤시윤 씨의 진지함이 함께 연기하는 상대에게도 플러스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주상욱은 1998년 데뷔해 드라마 ‘자이언트’(2010), ‘신들의 만찬’(2012), ‘굿 닥터’(2013), ‘판타스틱’(2016) 등에 출연했다.‘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2009∼2013)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예능이 연기할 때보다 부담도 덜하고 너무 재밌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 같다”며 “낚시를 좋아해서 게스트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도시어부’다”고 강조했다.아내 차예련에 대한 말도 했다.주상욱은 “아내가 시청자 입장에서 제 눈에는 안 보이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며 “그런 조언을 들으면 촬영장에 가서도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내가 지금 임신 중인데도 한 번도 투정을 부린 적이 없다”며 “출산까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매일매일이 떨리고 기대된다. 남은 시간은 그동안 못 해줬던 것을 다 해주겠다”고 덧붙였다.주상욱은 “배우로서의 목표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로망을 꾸준히 갖고 가고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5-11

‘홍콩아가씨’ 부른 금사향, 별세

1940∼50년대를 대표하는 원로가수 금사향(본명최영필)이 10일 오전 4시 15분께 별세했다. 향년 89세.원로가수들의 모임인 거목회 이갑돈 명예회장은 이날 “고인이 오늘 새벽 일산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며 “말씀은 잘하셨는데, 노령이어서 최근 식사를 못 하시고 링거에 의지했다”고 밝혔다.1929년 평양 출생인 금사향은 상공부 섬유국에서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1946년 주위의 권유로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이후 ‘첫사랑’이란 곡으로 데뷔한 고인은 1948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1기생으로 활동했으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님 계신 전선’과 ‘홍콩 아가씨’, ‘소녀의 꿈’ 등의 대표곡을 발표했다. 금사향(琴絲響)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이란 뜻으로 작사가 고려성 선생이 지어준 예명으로 알려졌다.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예대에서 활동하며 최전방까지 위문 공연을 펼친참전 연예인이다. ‘위문 공연 도중 죽더라도 국가에 보상을 받지 않겠다’는 일종의 각서인 ‘먹물 도장’을 찍고서 군의 사기를 위해 목숨 건 활동을 했다. 작은 체구였던 그는 국내 여자 가수 최초로 하이힐을 신고서 전장의 무대를 누벼 화제가 되기도했다.대표곡 중 손로원이 작사하고 박시춘이 작곡한 ‘님 계신 전선’은 제주도 모슬포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 군예대 활동 당시 1952년에 취입한 노래다.또 다른 대표곡 ‘홍콩 아가씨’는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로 시작하는 곡으로, 피란 시절 부산에 설립된 도미도레코드사를 통해 1954년에 취입했다. 경쾌한 멜로디의 이 곡은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잊게 해준 노래였다.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하면서도 근래까지 전국 곳곳의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고인을 오랜 시간 조명해온 박성서 평론가는 “가장 어려웠던 한국전쟁 당시 군예대원으로 근무하며 군번 없는 용사로 활동하셨다”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고 떠올렸다.이어 “특히 고인이 자신이 기억하는 구전 가요를 육성으로 재현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열심히 하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구전된 작자 미상의 노래부터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 궁핍했던 시절까지 우리 여인네들의 삶과 함께해 온 노래를 틈틈이 채록하셨다”고 말했다.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12일 오전 6시, 장지는 전북 임실 호국원이다. /연합뉴스

2018-05-11

“데뷔하는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

가수 벤(본명 이은영·27)이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앨범 ‘레시피’(RECIPE)를 들고 돌아왔다.벤은 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마이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정규앨범이 나오기까지 팬들도 많이 기다려주셨지만 사실 제가 제일 기다렸다. 데뷔하는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벤은 2010년 보컬 그룹 베베미뇽으로 데뷔했을 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홀로서기 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반전이 찾아왔다.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TV ‘복면가왕’에서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이며 재발견된 것. 또 2016년 부른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제곡은 10주 넘게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147.5cm의 자그마한 키와 폭발적 성량 덕분에 ‘리틀 이선희’라는 별명도 얻었다.벤은 그동안 자신만의 노래를 선보이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 듯했다.“주로 OST로 활동하고 제 노래는 많이 안 나왔다. 그래서 앨범에 매우 고팠다”고 털어놨다.이번 앨범은 ‘레시피’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장르로 음악을 요리한다. 타이틀곡 ‘열애 중’은 이별 후를 그려낸 정통 발라드이며, ‘내 말 맞지?’는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연인을 묘사한 달콤한 RB 팝이다. ‘블랭크’(Blank)는 타이틀곡 후보로 꼽혔던 매력적인 곡이다. 소속사 메이저나인의 프로듀서인 바이브 윤민수는 “하고 싶은 대로 맘껏 작업해보라”며 격려해줬다고 한다.벤은 ‘블랭크’에 대해 “원래 제목은 ‘취해서 그러였다. 느낌을 살리려고 술을 마시고 녹음해보기도 했다. 저를 놓아버리고 불러야 하는 곡”이라며 “평소 고음을 많이 써왔지만, 이 노래는 심심하면서도 차분하게 슬픔이 전해져서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1년간의 고달팠던 준비 과정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떨궈 질의응답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벤은 “욕심으로 시작한 앨범이다. 이렇게 욕심을 내본 적이 없어 회사 분들도 아주 힘드셨을 것”이라며 “가수라고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더라.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음악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걸’ 자책하며 많이 울었다. 혼자 술을 마셔본 것도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동안은 ‘노래하는 기계’처럼 별 고민 없이 노래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다음이 궁금해지는,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악기 연주와 프로듀싱도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벤은 컴백을 기념해 6월 2∼3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블룸’(BLOOM)을 개최한다.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연합뉴스

201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