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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거침없는 ‘어벤져스3’ 극장가 독주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이틀간 244만6천509명을 동원하며 예상대로 첫 주말 극장가를 싹쓸이했다.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28일 133만2천616명을 불러모으며 일일 최다 관객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튿날 111만3천893명을 더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틀간 극장수입으로 225억 원을 벌어들여 매출액 점유율이 95.1%에 달했다.25일 개봉 이후 닷새 동안 누적 관객수는 476만2천728명을 기록했다. 이날 중 5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독과점 논란에도 ‘어벤져스3’가 확보한 스크린은 줄지 않고 있다. 스크린 수는 25일 2천461곳에서 29일 2천548곳으로, 상영횟수는 같은 기간 1만1천430회에서 1만2천944회로 각각 늘었다. 29일 스크린 점유율은 49.9%, 상영 점유율은 77.5%다.‘어벤져스3’가 스크린을 독식하면서 다른 영화들은 좀처럼 선택을 받지 못했다.세월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가 2위에 오르며 흥행 기세를 이어갔지만 이틀간 관객수는 2만8천902명에 그쳤다. 할리우드 괴수영화 ‘램페이지’(1만7천718명), 스릴러 ‘살인소설’(1만6천792명), 애니메이션 ‘레오나르도 다 빈치'(1만4천682명)가5위 안에 들었으나 관객수는 이틀간 1만 명대에 그쳤다.인도 여성 레슬러 이야기 ‘당갈’과 할리우드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애니메이션 ‘아기곰 보보 구출 대작전’이 6∼8위로 뒤를 이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박하사탕’(1999)이 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18-05-01

“너무 많은 역할 해서 기억 안 날 정도”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출연 중인 배우 김하영이 최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안다. “아, ‘서프라이즈’그 여자?”지난 15년 동안 일요일마다 만난 MBC 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의 그녀, 배우 김하영(39)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역사 속 이야기들을 극으로 재연하는 ‘서프라이즈’에서 그는 하루에도 중전마마가 됐다가, 30년간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린 지고지순한 일본 여성도 됐다가 여러 모습으로 변신한다. “박학다식해졌겠다”는 말에 “너무 많은 역할을 해서 기억이 안 날정도”라고 답할 정도로.김하영은 학창시절 잡지 모델로 캐스팅됐지만, 탤런트 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다 성우를 준비하던 중 ‘서프라이즈’에 발을 들였다.“‘서프라이즈’ 애청자였기에 재연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도 않았어요. 다만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죠. (웃음) 후회하지 않아요. 저를 알려준 프로그램이잖아요. 게다가 시청자들께서 밖에서 만나면 마치 이웃을 본것처럼 친근해 하세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그런 그도 “관두고 싶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서운할 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워낙 빠른 템포로 촬영하다 보니 ‘내 연기가 이것밖에 안 되나’ 회의를 느낀 적도 많았다. 그래도 우리 팀이 워낙 가족 같다 보니 다시 돌아오곤 했다”고 털어놨다.그는 그러면서 “한 번은 슬리퍼를 신고 계단을 오르다 미끄러진 적이 있는데 조명이 같이 넘어지기에 제가 넘어지는 것은 상관도 없이 조명을 잡았다”며 “안 그래도 바쁘게 촬영하는데 조명이 없으면 촬영을 못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바쁘다. 하루에 70개 장면도 찍는다”고 고충을 전했다.연초 ‘서프라이즈’가 800회를 맞아 자체 시상식을 연 덕분에 김하영은 처음 드레스를 입어봤다고 했다. 그는 “드레스를 입으려고 수일 간 밥도 덜 먹었다. 한 번도 시상식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영하 18도에도 그렇게 행복했다”고 웃었다.김하영은 ‘서프라이즈’가 장수한 비결에 대해서는 “워낙 소재가 다양하지 않느냐”며 “오늘도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세상이다. 오늘 일이 몇 년 후 ‘서프라이즈’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역시 흰 머리쪽질 때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각종 대본으로 단련된 김하영에게 다른 드라마 제의도 올 법도 한데 그는 아직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서프라이즈’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인지 잘 안 들어와요. 저희가 워낙 오래 해서, 조연을 해도 주인공으로 가야 할 시선을 빼앗을까 봐 그런 걸까요? 결국 제가 아직 뭔가 부족하니 그렇겠다 생각해요. 예능도 출연하고 싶은데, 아직은 기회가 많지 않네요. 그래도 낚시 채널이나 디지털 콘텐츠에는 종종 출연했어요. 앞으로 많이불러주세요. (웃음)”마지막으로 그녀의 별명인 ‘서프라이즈의 김태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다들 오해하시는데, 김태희 씨는 톱 여배우잖아요. 저는 그냥 ‘서프라이즈’에서 여배우 자리를 독식하는 사람 정도? (웃음) 그래도 미모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2018-05-01

“직구만 고집한 제 연기… 이젠 변할 것”

▲ 권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어떤 장르, 어떤 역할이든 잘 스며드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배우 권율(36)은 이미지를 한마디로 딱 규정하기 어렵다. 영화 ‘명량’(2014)에서 이순신의 아들 이회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주로 선한 역할을 맡다가 지난해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 악역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에는 능글능글하면서도 까불까불 한 코믹 연기다.권율은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챔피언’(김용완 감독)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진기 역을 맡았다. 임기응변에 강하고 잔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인물이다. 미국에서 알게 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분)를 한국으로 데려와 돈벌이에 이용하려 한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권율은 “팔씨름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생소하게 다가오면서도 궁금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그는 “제가 맡은 진기 캐릭터는 가벼우면서도, 감정의 진동추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인물이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권율은 마동석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극을 이끈다. 마동석이 주로 몸개그를 선보였다면, 권율은 랩처럼 빠른 속사포 대사를 담당했다. 그는 실제로 tvN ‘고등래퍼2’를 즐겨본다고 했다.“저는 학창시절에 까불기 좋아하고, 학예회나 수학여행 때 장기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외향적이었죠. 그래서 이번 역할도 잘할 줄 알았는데, 연기는제 본연의 모습과 다르게 보여야 할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힘들었습니다.”영화는 미국에 입양된 마크가 한국에 와서 가족을 만나는 내용이 한 축이라면, 그런 마크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진기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을 이룬다.권율은 “진기라는 인물은 약간의 허세와 돈에 대한 콤플렉스, 트라우마와 열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진기는 마크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끌어들여 한탕을 노리는가 하면, 상대편에게 매수당해 승부를 조작하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마크의 진심 앞에서 번번이 무산된다.권율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 이후 마동석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마동석 선배는 보통 사람들과 힘의 원천이 다른 것 같아요. 복싱도 오랫동안 하셨죠. 몇 년 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국 촬영 때 중국 무술팀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를 대상으로 한 팔씨름 대회가 열렸는데, 마동석 선배가 우승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하.”데뷔 11년 차인 권율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연기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가 연기한 작품을 다시 보면 날카롭고 빠른 직구만 던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속도는 좀 늦더라도 커브를 던졌더라면 더 달라질 수 있는데 말이죠. 그때는 패전투수가 될까 봐 감독의 ‘작전지시’(연기 주문)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죠. 앞으로는 생각을 바꿔 그런 부분을 더 많이 열어두고 연기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8-04-30

OCN ‘미스트리스’, 시청률 1.6% 출발

▲ OCN ‘미스트리스’ 포스터. /OCN 제공배우 한가인이 6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끈 OCN 주말극 ‘미스트리스’가 1.6%의 시청률로 출발했다.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 방송한 ‘미스트리스’ 1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6%(유료가구), 순간 최고 2.1%를 기록했다.첫회에는 미스터리한 인물과 사건을 만나며 평범했던 일상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장세연(한가인 분) 등 네 여자의 이야기가 담겼다.‘미스트리스’는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를 표방한 만큼 첫회부터 '19세 이상 시청가'를 달고 과감한 연출을 보여줬다. 한정원(최희서)과 황동석(박병은)의 베드신과 도화영(구재이)의 노출신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과거 살인사건과 앞으로 일어날 한 남자의 죽음 등이 공개됐다.그러나 첫 방송 후에는 원작(영국 드라마)만큼의 몰입력이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쉼 없이 이어지는 자극적인 장면에 본능적으로 눈길이 가지만 정작 극의 중심이 되는 네 여자의 이야기가 산만하게 담겨 각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한편,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는 25.7%, 2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데릴남편 오작두’는 7.9%, 11.5%, 4회 연속 방송한 SBS TV 토요극 ‘착한 마녀전’은6.8%-7.9%, 8.5%-10.1%의 시청률을 보였다.tvN 주말극 ‘라이브’는 6.7%(이하 유료가구),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5.757%, TV조선 주말극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3.612%였다./연합뉴스

2018-04-30

‘어벤져스 3’, 역대 일일 최다관객 신기록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의 극장가 무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토요일인 전날 하루에만 133만2천349명을 불러모았다.종전에 ‘부산행’이 세운 하루 최다 관객 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부산행’은 2016년 7월 23일에 128만2천13명을 동원했다.‘어벤져스3’의 이런 기록은 전날 2천553개 스크린에서 1만3천183회 상영된 결과다. 상영 점유율은 77.2%, 매출액 점유율은 95.4%에 이른다. 개봉 나흘 만에 한국에서 3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누적 관객 수는 365만 명으로, 이날 중 역대 최단기간 40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다.‘어벤져스3’가 극장가를 장악함에 따라 나머지 영화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세월호 다큐 ‘그날, 바다’의 전날 관객 수는 1만4천756명에 불과했다. ‘램페이지’(3위), ‘살인소설’(4위), 애니메이션 ‘레오나르도 다 빈치'(5위) 등 나머지 10위권 내 작품도 각각 1만 명을 밑돌았다.‘어벤져스3’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극장가를 집어삼키고 있다.한국보다 사흘 늦은 28일(현지시간) 개봉한 북미에서도 하루 1억670만 달러(1천145억 원)를 벌어들이며 큰 격차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한국과 함께 지난 25일 동시 개봉한 호주에서도 역대급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뉴질랜드,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서도 압도적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어벤져스3’는 마블 스튜디오가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작품으로, 23명의 마블 히어로들이 우주를 관장하는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역대 최강의 빌런 타노스와 맞서는 내용을 그렸다.기존 마블 영화들을 뛰어넘는 화려한 액션신과 스케일을 보여주지만, 마블 캐릭터를 일일이 챙겨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심리적 장벽’을 느낄 수 있다. /연합뉴스

2018-04-30

“좋은 작품이면 빨리 현장 가고파”

▲ 김선아. /굳피플 제공 “굉장히 독특하고 색다른 작품이었죠.”최근 종영한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돌싱녀’ 안순진으로 분해 손무한역의 감우성과 ‘리얼 어른 멜로’를 보여준 배우 김선아(45)를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김선아는 40대 남녀의 멜로가 호응을 얻은 데 대해 “에필로그가 주를 이루는 등 독특하고 위트 있는 드라마 형식을 많이들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어른 멜로’라 그런지 몰라도 감정의 깊이가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깊어서 어렵기도 했어요. 별것 아닌 말도 별것처럼 이야기해야 한 것도 많았고요. 우리는 상대에게 뭔가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되는데 이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잖아요. 순진이는 마음이 참 넓은 건가? (웃음) 그러다 생각했죠. 아, 어른 멜로의 핵심은 상대를 포용하고 이해하는 것이구나.”그는 또 청춘들의 멜로와 어른들의 멜로가 다른 점에 대해 “‘귀찮음’의 정도 차이”라며 “젊을 때는 수시로 ‘보고 싶다’고 하는데 지금은 ‘내일이나 모레 보자’하는 느낌이랄까”라고 웃으며 설명했다.김선아는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매우 좋았다”며 “다만 안순진의 아침은 항상 그렇게 불안할 수밖에 없단 전제가 깔려 있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누구나 불안함을 느끼고 살지 않느냐. 꼭 시한부가 아니더라도. 그래서 내린 결론은 ‘즐겁게 살자’”라고 설명했다.그는 절절한 멜로 호흡을 선보인 파트너 감우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맞았다”며 “이상한 부분에서조차 잘 맞는다. 생각보다 시너지가 잘 나온 것 같아서 장면들이 잘 살았다. 워낙 대본을 갖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말했다.김선아는 또 전작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의 캐릭터는 외로웠는데, 이번에는 실컷 사랑했다고 했다. “사랑을 실컷 하긴 했죠. 다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상대는 죽는다고 하고…. 무한의 시한부를 알고는 정말 충격 많이 받았어요.”그는 또 과거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에서 자신이 시한부 연기를 한 일을 언급하며 “제가 아픈 게 나은 것 같다. 간병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여인의 향기’ 때 제 파트너도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키스 먼저 할까요?’에는 시(詩) 등 문학 구절도 자주 등장했다. 김선아는 촬영중 마음에 든 구절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뒀다며 보면서 읽어줬다. 그의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혼자 사는 사람은 아주 작은 것에도 흔들려요’, ‘버릴 수 있을 때 버려야 살 수 있어요’,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등이었다.그는 또 극의 코믹 요소를 책임진 예지원에 대해서도 “기분이 꿀꿀하다 싶다가도 예지원 씨와 함께한 장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회 등에서 등장한 요가 장면들을 언급하면서는 시원하게 웃기도 했다.김선아는 1996년 화장품 광고모델로 데뷔한뒤 그동안 다수 인기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40대가 돼서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품위있는 그녀’의) 복자, 순진이까지…. 매번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된다는 건 배우에게 감사한 일이죠.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만 나와도 드라마 속 해당 장면이 생각나는 것 역시 마찬가지고요. 작품 선택 기준요?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종이 한 장 보고 결정했어요. 한 장만 보고도 설레서. ‘품위있는 그녀’의 여운이 오래 가서 빨리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영향을 미쳤죠.”그는 “예전에는 좀 쉬고 일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좋은 작품이 있으면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힘들고 여기저기 부딪혀도 즐거운 게 좋다. 이번에 그랬다. 한동안 연기가 재미없었는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다시 재밌어졌다”고 말했다.그는 ‘열일’ 해야 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로 ‘대선배’ 나문희를 꼽았다.“나문희 선생님께서 종종 전화를 주세요. 쉬지 않고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씀하시죠. 이번에도 칭찬하시면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더 많이 하라고 하셨어요. 저, 진짜 쉬면 안 되겠어요. (웃음)”/연합뉴스

2018-04-27

영화 ‘어벤져스3’ 첫날 97만명 봤다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올해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개봉 첫날 1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어벤져스3’ 관객수는 97만6천83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런 오프닝 스코어는 지난해 7월26일 ‘군함도’가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97만2천161명을 넘어선 역대 1위 기록이다. 최종 1천49만명을 동원한 시리즈 전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첫날 관객수 62만5천666명은 30만 명 이상 웃돌았다.‘어벤져스3’는 전날 하루 극장 관객 103만여 명 중 94% 이상을 쓸어담았다. 박스오피스 2위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관객수 1만1천130명에 그쳤다. 아이맥스(IMAX) 등 관람료가 비싼 특별관 효과가 더해져 ‘어벤져스3’ 매출액 점유율은 95.1%까지 치솟았다.‘어벤져스3’는 개봉영화 최초로 사전 예매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이미 흥행 태풍을 예고했다. 전날 오전 한때 실시간 예매 관객수는 118만 명을 웃돌았다.이날도 오전 7시 현재 101만 장이 예매됐고 점유율은 96.8%를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대작 개봉 때마다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재현될 전망이다.‘어벤져스3’는 전날 2천461곳 스크린에서 상영돼 점유율 46.3%를 기록했다. 스크린 수 2천27곳으로 종전 이 부문 역대 1위였던 ‘군함도’보다 400곳 이상 많았다.상영횟수 역시 1만1천427회로 점유율 72.8%에 달했다.‘어벤져스3’는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23명과 악당 타노스가 우주를 관장하는 힘을 가진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맞대결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19번째 영화이자 ‘아이언맨’(2008)으로 출발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주년 기념작이다. 함께 촬영한 ‘어벤져스4’(가제)는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연합뉴스

2018-04-27

BTS, 美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컴백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25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측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5월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이 시상식에방탄소년단이 ‘퍼포머’(performer)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빌보드 측은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그룹이자 지난해 열린‘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한국의 보이 밴드”라며 “방탄소년단이 5월 20일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컴백 무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알렸다.방탄소년단은 올해도 ‘톱 소셜 아티스트’ 상 후보에 올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와 경쟁한다.이날 시상식은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며 방탄소년단 외에도 카밀라 카베요, 두아 리파, 션 멘데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공연을 펼친다.시상식 참석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5월 18일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발표한다.이들은 또 지난 18~21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23~24일 오사카성홀에서 네 번째 공식 팬미팅을 열어 총 9만 관객을 모았다./연합뉴스

2018-04-26

“대본 너무 재미있어 작품 선택했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복귀했습니다.”OCN 새 주말극 ‘미스트리스’로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6년 만에 복귀하는 배우 한가인(36)은 미모가 여전했다.한가인은 이번에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미스트리스’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그가 맡은 역할은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 장세연이다. 세연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통하지만 남편의 목숨값인 보험금은 한 푼도 쓰지 않겠다는 단호함도 갖고 있다. 그러다 최근 부쩍 걸려오는 발신자표시제한 전화에 고민에 빠진다.한가인은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아직 아이가 어려 복귀하기에 약간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이를 재우고 아무 생각 없이 대본을 보는데 정말 재밌었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며 “제가 재밌게 봤으면 보시는 분들도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해서 복귀했다”고 말했다.한가인은 배우 연정훈과 2005년 결혼해 2016년 첫딸을 얻었다.그는 자신의 캐릭터 세연에 대해서는 “겉은 약하게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인물”이라며 “크게 어려움 없이 살던 친구가 남편이 죽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면서한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해나가는 일대기가 보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면서 “공백이 좋은 일은 아닌데 출산이란 숙제를 해결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하니까 촬영장에 나설 때부터 두려움이 컸지만, 그동안 경험이 쌓이면서 연기의 폭은 넓어지지 않았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가인은 또 엄마가 된 후 변화에 대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할 정도의 경험”이라며 “그 전에는 저 스스로 안도 밖도 단단한,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귀한 아이와 함께하니 기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서 저 자신이 컨트롤 안 될 때도 있다”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맡은 역할이 아기 엄마라서 한 것도 있다”며 “연기를 하는 데도 (엄마가 되기 전과 후가) 다른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상황이나 설정을 확인하려 봤는데 오히려 캐릭터를 잡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초반만 보고 안 봤다”고 했다.남편 연정훈이 어떻게 응원해줬느냐는 물음에는 “저의 ‘1번 팬’이다. 늘 저를 응원해준다”며 “또 지금 아이를 열심히 봐주고 있다. 남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또나와서 일할 수 있다”고 한다.한가인이 연기할 장세연 외에 ‘미스트리스’에는 세 명의 여인이 더 등장한다.정신과 의사 김은수(신현빈), 고등학교 영어 교사 한정원(최희서), 법무법인 사무장 도화영(구재이)다. 네 명은 직업도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나누는 친한 친구들이다.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네 명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은수를 찾아온 한 환자는 아버지의 죽음이 그녀 탓이라고 의심하고, 정원은 순간적으로 저지른 하룻밤 실수에 불안해한다. 화영은 의뢰인의 남편을 미행하던 중 새로운 감정에 사로잡힌다. 일상을 파고든 미스터리는 결국 네 여자가 한 남자를 죽이는 사건으로까지 번진다.한가인은 네 여자의 팀워크에 대해 “사실 아이와 있어야 할 귀한 시간에 일하는건데 함께 호흡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며 “현장이 즐거워서 참 좋다”고 강조했다.드라마 연출은 ‘연애시대’ 등을 만든 한지승 PD가 맡았으며, 대본은 영화 ‘6월의 일기’와 ‘시간 이탈자’를 쓴 고정운 작가와 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조선공갈패’의 김진욱 작가가 집필한다.한 PD는 “원작이 워낙 유명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시청자들께 좀 더 친숙하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성’에 특화했다”며 “처음에는 현대 여성들이 가진 불안등의 키워드를 생각했는데 요새는 삶의 무게를 극복해나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또 작품 수위에 대해 “1·2부는 19세 이상 시청가다. ‘관능’의 화력을 집중했다”며 “고민 끝에 무조건 세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배우들도 동의하고노력해줬다. 2회 이후 수위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서는 한가인도 “작품을 하기로 한 이상 꼭 필요한 장면이면 배우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미스트리스’에는 네 여인 외에도 박병은,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오는 28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연합뉴스

2018-04-26

“저희 노래 듣고 마음의 상처 치유되길”

“우리 노래를 듣고 여러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면 좋겠어요.”그룹 러블리즈가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4집 ‘치유’(治癒)를 공개했다. 화사한 봄날 같은 음악으로 돌아온 러블리즈는 한껏 설렌 표정이었다.러블리즈는 이번 앨범에서 데뷔 초부터 함께 작업한 윤상 주축의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아닌 인기 작곡팀 스윗튠과 손을 잡았다.리더 베이비소울(본명 이수정·26)은 “윤상 피디님과 작업할 때도 새로운 시도가 참 많았다. 그래서 도전에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스윗튠이 만든 타이틀곡 ‘그날의 너’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별 후 애틋함을 노래한 곡이다. ‘코끝에선 화/ 입안에선 후’라는 후렴구가 귓가에 맴돈다.서지수(24)는 “데모곡을 처음 들었을 때 청량한 느낌이어서 사이다를 마신 것 같았다. 그 시원함이 참 좋았다”며 “러블리즈는 봄날과 참 잘 맞는 그룹인데, 아름다운 봄날에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수록곡 ‘템테이션’(Temptation)은 뮤지션 다빈크가 만들었다. 청순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섹시한 분위기에 도전했다.랩 작사에 참여한 베이비소울은 “처음 랩을 써봤다. 처음엔 작곡가님이 원하는 느낌이 아니라고 하셔서 한 줄 쓰고 한 줄 녹음하는 식으로 진행해봤는데, 오히려 시간에 쫓겨서 쓰니까 가사가 한 번에 나오더라”고 말했다.케이(본명 김지연·23)는 앨범 주제를 ‘치유’로 잡은 데 대해 “비활동기에 저는콘서트 도중 발목을 접질려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고, 자존감이 낮아진 멤버도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다 치유된 것 같다.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한다”고당부했다.2014년 데뷔해 5년 차에 접어든 러블리즈는 소위 ‘대박’을 낸 그룹은 아니었다.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주제가로 쓰여 히트한 ‘아츄’(Ah-Choo)로도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진 못했다. 1위를 한 건 2017년 5월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지금, 우리’로 SBS MTV ‘더 쇼’에서 트로피를 받은 게 처음이었다. 데뷔 3년 만에 거둔 수확이었다.그러나 이들은 한곡 한곡 공들인 양질의 앨범과 수준 높은 군무로 평단에서 ‘러블리즈는 다르다, 날림으로 쓴 곡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뚝심 있게 아련한 이미지를 밀고 나가며 ‘아저씨 팬덤’도 확보했다.류수정(21)은 “가수로서 타이틀곡도 중요하지만 저희 수록곡을 들어보면 아실 거다. 우린 음악적 도전을 정말 많이 하고, 항상 연구하고 연습한다”며 “멤버 8명 모두 보컬로서 장점이 있다는 게 다른 아이돌과 차별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활동 목표를 묻자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꼽았다.베이비소울은 “아직 지상파 방송 1위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꿈은 크게 잡는 게 좋으니까,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25

“役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연기하고파”

▲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한 배우 정인선이 지난 23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한계에 계속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이었어요.”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 한윤아를 연기한 배우 정인선(27)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1996년 아역으로 데뷔, ‘매직키드 마수리’의 한세은으로 익숙한 그는 어느덧 훌쩍 자라 청춘 로맨스가 자연스러워졌다. 그동안에도 영화 ‘한공주’(2014), 드라마 ‘마녀보감’(2016), ‘맨몸의 소방관’(2017), ‘써클: 이어진 두 세계’(2017) 등에서 20대 여배우로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지만, 정인선에게 이번 작품은 더 특별했다.“아역 출신이다 보니, ‘내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제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에 많이 도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가진 장단점을 그대로 꺼내서 보여드렸죠. 걷고, 눈 깜빡이고, 숨 쉬는 게 모두 실제 저처럼 편했어요. 진솔함으로 승부했죠.”그는 “싱글맘 역할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싱글맘 역할에 갇혀 어둡거나 슬프게 표현하지 말아달라’는 PD님 말씀에 저도 편견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윤아는 그냥 윤아고, 옆에 솔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솔이를 연기한 아기는 2017년 7월생이었다. 정인선은 “아프거나 피곤해도 방긋방긋 웃어주는 솔이가 참 고마웠다”며 “솔이는 NG도 낸 적이 없다”고 했다. 파트너 동구 역의 김정현에 대해서도 “항상 저를 배려해줬다”며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배우”라고 고마움을 표했다.시트콤이었던 만큼 망가지는 연기가 많았는데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처음에는 그랬는데 남자 세 분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해줘서 나중에는 안 웃기는 게 이상한 현장이 됐다. 웃기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며 “저도 그래서 랩도, 애교도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테트리스를 쌓듯 6명이 서로에게 잘 포개진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시즌2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말에 정인선은 “솔직히 겁난다”며 “윤아가 시즌2에서 어떤 얘길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된다. 물론 하고 싶다”고 했다.정인선은 최근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함께 출연한 이이경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그는 연인에 대해 “항상 곁을 듬직하게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며 “같은 직종이기도 하고, 특히 이번 작품은 둘 다 각자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맛본 작품이라 소통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매직키드 마수리’로 스타가 된 후 정인선은 중학생 때 이미 연기자로서 고비가왔다고 했다.“어릴 때부터 주변 시선을 많이 받으면서 커서 뭘 해야 칭찬받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너무 명확하게 알았어요. 그러다 보니 제 주관도 없고, 기호도 없었죠. 그걸 깨달으니 제 매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겁났죠. 그래서 쉬었어요. 좋아하는 게 뭔지 치열하게 찾다 보니 다시 돌아왔죠. 저는 지금도 현장이 편안해요. 욕심은 여전히 많아요. 크고 작은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어요.”그는 마지막으로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달라고 하자 “평생에다시 없을 합(合)”이라며 “드래곤볼 6개를 모아놓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2018-04-25

“처음엔 팬들 실망할까 봐 두려웠죠”

눈가에 세월이 내려앉았지만 목소리에는 생기가 통통 튄다.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로 돌아온 게 두려울 만도 하지만 “음악인으로서 음악이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한다.해체 21년 만에 재결합해 지난달 21일 새 앨범 ‘인 투 더 라이트’(In to the Light)를 낸 그룹 솔리드 이야기다.음악 프로듀서로 변신한 정재윤(46), 솔로로 활동한 김조한(45), 연예계를 떠나 미국에서 사업하던 이준(46)은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 프리미엄라운지에서 기자들과만나 솔리드 활동 재개 한 달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걱정이 많이 됐어요. 셋이 같이 노래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첫 곡을 녹음할 때 느꼈어요. 정재윤 씨가 만든 노래에 제 목소리와 이준 씨의 랩을 입히는 데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곡에 노래가 딱 붙는 느낌이었어요. ‘역시 우린 이런 느낌이었지’하고 감탄했어요.” (김조한)“처음엔 팬들을 실망하게 할까 봐 아주 많이 두려웠어요. 시간이 지났는데 외모든 노래든 변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하지만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접었고,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이준)솔리드 신보는 이른바 ‘음원 차트’에서 힘을 쓰진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 RB라는 장르를 처음 들여온 그룹답게 신선함이 돋보이는 음악이라는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정재윤은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난 시도를 많이 했다. 앨범 발매 1∼2주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희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21년 만에 냈는데도 감각 있는 앨범이란 평가를 받아서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김조한도 “후배들이 ‘이 선배들은 나이 들어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참 뿌듯하고,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솔리드라는 팀이 가장 그리웠던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 세 멤버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세 사람은 해체 뒤 가수가 아닌 친구로돌아가 우정을 지켜왔다. 솔리드는 이들 삶의 일부였고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고 한다.김조한은 “해체 뒤 처음으로 ‘이 밤의 끝을 잡고’를 혼자 부를 때 정말 힘들었다. 원래 2절에 이준 씨 랩이 들어와야 하는데, 제가 랩을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솔리드는 최근 팬 미팅을 연 데 이어 5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18~20일 3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연다. 당초 콘서트는 2회로 예정됐지만,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되자 1회 추가한 것이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월드 투어도 준비한다.이준은 “정말 어색했다. 평범하게 살아오다 갑자기 팬들이 ‘오빠! 오빠’하는 걸듣자 ‘왜 저럴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직 연예인이라는 게 적응이 안 된다”며 “그래도 팬들이 원한다면 계속 음악을 하겠다”고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김조한은 “저희는 지금 소속사와의 계약에 묶인 게 아니니까 마음만 있으면 또 새 앨범을 낼 것”이라고 했고, 정재윤은 “셋이 뭉쳐서 하고 싶은 게 아직 정말 많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연합뉴스

2018-04-24

올해 칸영화제, 아시아 강세 두드러져

다음달 8∼1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해 제71회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모두 공개됐다. 올해는 아시아권 감독 작품이 유난히 많이 포함돼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경쟁 부문 3편, 비경쟁 1편, 주목할 만한 시선 3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2편 등 추가 초청작 11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툴 경쟁 부문 상영작은 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을 비롯해 21편으로 확정됐다.경쟁 부문 작품 목록을 보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강세가 두드러진다. 21편 중 8편이 아시아 영화다. 지난해는 경쟁작 19편 가운데 3편이 아시아 감독 작품이었다. 중동권 영화도 다수 승선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영화계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다.이창동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의 ‘만비키 가족’, 지아장커(중국)의 ‘애시 이즈 퓨어스트 화이트’ 등 한중일 3국 영화가 모두 포함됐다. 셋 다 칸이 즐겨 초청하며 트로피도 안겨준 아시아 대표 감독 신작이다.이창동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선사했고, 2010년 ‘시’로각본상을 받았다. 2013년엔 지아장커가 연출한 ‘천주정’이 각본상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심사위원대상을 나란히 받았다.중동권 명감독의 작품들이 아시아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아스가르 파르하디(이란)가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등 할리우드 스타를 기용해 스페인어로 찍은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아스가르 파르하디는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2016년엔 ‘세일즈맨’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각본상을 거머쥐며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터키를 대표하는 누리 빌게 제일란은 ‘더 와일드 피어 트리’를 경쟁 부문 추가 초청작 목록에 올렸다. 2003년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우작’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 2011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상을 받더니 2014년 ‘윈터 슬립’으로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따냈다.201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이란)의 ‘쓰리 페이시즈’와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나딘 라바키(레바논) 연출작 ‘카페르나움’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해피 아워’로 국내에 소개된 하마구치 류스케(일본)도 ‘자나깨나’로 처음 칸에 초청됐다.이들은 장-뤽 고다르(프랑스·‘르 리브르 디마주’), 마테오 가로네(이탈리아·‘도그맨’), 스파이크 리(미국·‘블랙 클랜스맨’) 등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영화제의 문을 여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보기 드문 레바논 영화가 포함된 데다, 프랑스나 할리우드 영화로 시작하던 패턴을 깨고 이란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건 세계 영화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24

가왕 조용필 등장에 ‘불후’ 시청률 껑충

8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분 방송한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 시청률은 9.5%-13.6%로 집계됐다. 지난주 방송이 기록한 6.5%-8.1%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불후의 명곡’은 2011년 첫 방송 후부터 오랫동안 조용필 섭외에 공을 들여왔다. MC 신동엽 역시 꼭 모시고 싶은 ‘전설’로 늘 조용필을 꼽았다. 결국, 조용필은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연을 결심했다.MC들과 출연진, 방청객의 큰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선 조용필은 “KBS에 온 지 20년 정도 됐다”며 “여러분을 보니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몇십 년 어려지는 느낌이라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그는 또 “40주년 때는 한 5년 후면 (가수 인생이)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50년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든 분이 절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쉽게 만나기 어려운 가왕의 등장에 김종서, 김경호, 박정현 등 그동안 내로라하는 무대에 수없이 섰던 톱가수들도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조용필은 “3주 연속 (특집 방송) 하는데 무대가 엄청나다고 들었다”며 “음악이란 건 여러 형태로 표현할 수 있기에 자유롭게 하는 걸 전 좋아한다. 이렇게 여러 가수를 한꺼번에 만난다는 게 힘든 일인데 많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대부분 출연진은 평소와 달리 애드리브보다는 원곡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려애썼다. ‘전설’은 여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후배들의 무대를 감상했다. 관객들은 출연진뿐만 아니라 전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며 호응했다. ‘영원한 오빠’ 같은 수제 플래카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총 3부 중 전날 1부에서는 박정현이 ‘창밖의 여자’를, 김경호가 ‘아시아의 불꽃’을, 환희가 ‘모나리자’를,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미지의 세계’, 김태우가 ‘친구여’를 선보였으며 1부 우승 트로피는 405점을 받아 4연승 한 김경호에게 돌아갔다.조용필은 모든 후배에게 “정말 잘했다”, “색달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일어서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이 선곡한 곡의 탄생 배경과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하게 된 계기 등 뒷이야기도 들려줬다.2부는 오는 29일, 3부는 5월 5일에 방송한다.한편, ‘불후의 명곡’과 동시간대 방송한 MBC TV ‘무한도전-13년의 토요일’은 3.9%-5.2%의 시청률을 보였다. 코멘터리 형식의 ‘13년의 토요일’ 3부를 끝으로 ‘무한도전’은 완전히 종영했다.SBS TV ‘백년손님’은 4.5%-7.4%였다.이보다 늦은 밤 시간대 방송한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젼은 6.7%-8.7%, KBS 2TV ‘배틀트립’은 3.8%, ‘1%의 우정’은 2.4%, SBS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6.2%로 집계됐다./연합뉴스

201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