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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포항, 지진안전도시로 가는 길은?

현대HCN 경북방송(대표 류성택)은 포항지진과 관련한 보도특집 ‘흔들리지 않는 도시’사진를 23일부터 지역채널(1번)을 통해 방영한다고 22일 밝혔다.특집은 오전 11시 30분, 오후 5시, 11시 50분에 각각 방영된다.이번 특집물은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이후 숱한 여진의 공포 속에서도 도시재생과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포항이 안전도시로 나아갈 방향과 사회적 재난대비책을 제시한다.취재팀은 올해 2월 규모 6.0 지진으로 300명 가량의 사상자를 낸 대만 화롄과 1999년 대만 역대 최악의 지진 피해를 겪은 타이중, 대만 내진기술개발의 첨병인 국립지진연구센터 등을 찾아 대만의 지진 대응체계와 방재연구활동을 살펴봤다.일본에서는 대지진으로 최악의 참사를 겪었던 고베와 도쿄의 각종 지진체험시설과 연구시설, 자치단체 등을 취재해 재난지역에서 세계적인 방재도시로 탈바꿈한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또, 대만과 일본의 지진 연구 권위자들로부터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듣고, 현지 국민들의 지진에 대비하는 자세, 포항시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담았다.현대HCN 경북방송은 “과거 대지진으로 참혹한 피해를 입었던 일본과 대만이 모범적으로 재건된 사례처럼 지진 피해지역이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 위한 과제와 할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번 특집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8-04-23

‘커버곡’, 가요계 새 조류로 자리매김

다른 가수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커버곡’이 가요계 한 조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인지도 낮은 가수가 커버곡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재발견되는가 하면, 인기 가수 역시 홍보를 위해 커버곡을 부르는 일도 잇따른다.◇ 제이플라, 무명 가수→유튜브 구독자 1위로제이플라(본명 김정화·31)는 2013년 7월 미니앨범 ‘바보 같은 스토리’로 데뷔할 때만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탁월한 곡 해석력으로 팝 가수들의 히트곡을 커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 커버 영상은 유튜브 1억5천만 뷰,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 커버 영상은 1억 뷰를 돌파했다.그의 유튜브 채널 ‘제이플라뮤직’(JFlaMusic)은 올해 3월 15일 국내 개인 유튜버 구독자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7년간 1위 자리를 지킨 기타리스트 정성하 기록을 깼다.미교(본명 전다혜·26)도 비슷한 경우다. 수년 전 걸그룹 ‘단발머리’와 ‘러브어스’로 활동했지만 성과 없이 팀이 해체된 뒤 고민하던 그는 윤종신의 ‘좋니’, 장덕철의 ‘그날처럼’,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러를 커버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는 주목받았다. 여세를 몰아 올해 1월 자신만의 노래가 담긴 미니앨범 ‘유아이’(YOUI)로 재데뷔했다.관련 시장이 열리면서 페이스북에는 일반인의 커버곡 영상이 올라오는 페이지, 가수들의 커버 라이브 영상이 올라오는 페이지 등이 속속 생겨났다.음악평론가 김작가는 “SNS 발달로 가벼운 포맷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소비자한테 커버곡은 익숙한 노래여서 집중해 들을 필요가 없는 대신, 새로운 목소리가 불렀다는 점에서 비교하는 재미와 신선함까지 주는 포맷”이라고 말했다.◇ 인기 가수들도 커버곡 도전…리메이크 음반도 인기최근 방탄소년단 정국(본명 전정국·21)은 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를 커버했다. 걸그룹 EXID 혜린(본명 서혜린·25)은 알리의 ‘별짓 다해봤는데’를 불렀고, 보이그룹 임팩트는 엑소의 ‘유니버스’에 도전했다. KCM(본명 강창모·36)은 박효신의 ‘숨’, 나얼의 ‘바람기억’,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 등을 불러 꾸준히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아이돌에게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창력을 알릴 기회가 된다”며 “이미 잘 아는 노래를 커버하면 대중에게 흡수되는 속도가 빠른데, 홍보 측면에서 일주일에 수백 곡씩 신곡이 쏟아지는 시대에 훨씬안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리메이크 음반도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아이유(본명 이지은·25)는 2014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산울림의 ‘너의 의미’ 등을 다시 부른 이 앨범으로 아이유는 그해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중이 가장 좋아한 가수 1위에 올랐다.지난해 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역시 인기를 끌며 아이유에게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최고앨범상을 안겼다.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본명 고영준·40)은 최근 1988년부터 1997년까지의다채로운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4.10MHz’을 냈다. 룰라의 ‘연인’, 노이즈의 ‘내가 널 닮아갈 때’,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등을 편안하게 불렀다.임 평론가는 “10년, 20년 전 노래를 리메이크하면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아이유가 그런 전법을 잘 구사한다. 1993년생이면서도 1970∼1990년대 노래를 히트시켜 자신의 브랜드파워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2018-04-23

JBJ “끝은 새로운 시작”

그룹 JBJ가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를 열고 7개월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JBJ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정말 바람직한 콘서트-에필로그’ 무대에 섰다.일본 출신의 다카다 겐타(高田健太·23)는 마지막 앨범 ‘뉴 문’(New Moon)을 소개하면서 “달은 커져서 보름달이 된 후 사라진다. 끝이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뜻”이라며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상균(22)은 “JBJ 결성 전에는 (가수의 꿈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추억이 너무 많다. JBJ라는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지켜내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중국 출신의 진롱궈(金龍國·22)는 “내게 JBJ는 가족이다. 다른 곳에서 자랐지만, 가족이 됐다”고 털어놨다.이날 공연에서 이들은 데뷔곡 ‘판타지’부터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곡 ‘부를게’까지 스무 곡 가까운 무대를 선사했다.권현빈과 진롱궈는 자작곡 ‘러브 유’(Love you)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헤이즈의 노래 '젠가'도 편곡해 불렀다. 노태현과 김상균은 자작곡 ‘돈트 리브 미’(Don’t leave me)와 미국 밴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핸드클랩’(Handclap)을 불렀다. 김동한은 박효신의 ‘눈의 꽃’과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선택했고, 다카다 겐타는 구구단 김세정의 ‘꽃길’로 무대를 꽉 채웠다.JBJ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탈락 연습생들을 조합한 가상의 그룹이었지만지난해 10월 팬들의 요청으로 데뷔의 꿈을 이뤘다. 활동 기한은 데뷔 일로부터 7개월로 정해졌다.활동 연장 요청이 쏟아졌지만 멤버들의 각 소속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18일 “4월 30일 활동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팬들은 각 멤버의 소속사 앞에서 해바라기를 들고 침묵시위를 하며 활동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JBJ는 22일까지 이틀간 콘서트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2018-04-23

“데뷔 6년 차,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죠”

젊은 층에서 호평받으며 막을 내린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수아는 ‘여우 같은 곰’이었다. 세련된 외모를 지녔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배우 이주우에게 ‘맞춤옷’이나 다름없었다.“수아가 예쁜 척, 잘난 척하지만 알고 보면 6인방 중 가장 순수하잖아요. 저도 외모는 이렇지만 ‘허당기’가 많아요. 그래서 수아가 된 것 같아요.(웃음)”1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배우 이주우(28)는 “전작은 저녁 일일극이어서 어머님들이 종종 알아봐 주셨는데 ‘으라차차 와이키키’ 덕에 최근 젊은 분들도 많이 아는 척을 해주신다”며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동구(김정현 분)의 전 애인 수아는 결국 두식(손승원)과 이뤄진다. 탭댄스를 추는 모습도 보고, 방귀도 트고 갖은 시련(?)을 넘어서.“승원이는 동갑인데 정말 좋은 친구예요. 승원이가 아니었다면 그런 웃긴 장면들의 재미가 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남자로는 어떠냐고요? 음…. 친구로서 최고죠. (웃음) 승원이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남자도요. 하하.”사실상 시트콤이다 보니 철저히 망가져야 하는 장면도 많았다.이주우는 “처음에는 민망하기도 했는데 신기한 게 촬영할수록 욕심이 나더라. 나중에는 먼저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며 “다만 다들 인위적으로 웃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랬더니 시청자들께서 더 웃어주시더라”고 말했다.그는 함께한 배우들이 또래들이라 많이 친해졌겠다는 말에 “그렇다”면서도 이이경과 정인선이 교제 중인 것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정말, 진짜로, 아무도 몰랐어요. 그래서 종방연에서 두 사람을 많이 놀렸죠.(웃음)”데뷔 6년 차인 이주우는 “밝은 역할을 더 해보고 싶다. 로맨스극에서 작품의 맛을 살릴 수 있는 귀여운 역할도 탐난다”며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제게도 ‘힐링 드라마’였다”며 “수십 번 대본을 읽고 연기한 저도 화면을 보면 또 웃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8-04-20

“저희는 한 계단씩 성장하는 그룹”

앨범마다 독창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던 그룹 빅스가 이번에는 매혹적인 조향사로 변신했다.빅스는 1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정규 3집 ‘오 드 빅스’(EAU DE VIXX)를 공개했다.빅스가 정규앨범을 내는 건 2015년 11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간만의 정규앨범인 만큼 ‘오 드 빅스’는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4월 9∼15일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라 기대감을 모았다.2012년 데뷔해 7년 차에 접어든 빅스는 신보를 ‘울컥하게 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리더 엔(본명 차학연·28)은 “빅스는 처음부터 빛을 봤다기보다 한 계단씩 성장한 그룹이다. 한 번에 크게 성장한 적도, 한 번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른 적도 없다”며 “탄탄하게 팀을 만들었다는 게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그는 “정규앨범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나더라. 빅스가 앞으로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잘 모르다 보니, 이번 앨범은 그만큼 저를 울컥하게 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동갑인 저와 레오(본명 정택운·28)가 입대 시기에 가장 가깝다. 남자에게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저희에게 여러 일이 일어나겠지만 이번 앨범을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문제도 언급했다.홍빈(본명 이홍빈·25)은 “요즘 멤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 생각은 다 같다. 함께 손잡고 가고싶다”며 “재계약이 우리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회사 의견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뭉치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신보에는 12곡이 담겼다. 그동안 시각적이고 극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후각에 집중했다. 대중에게 향수처럼 스며들어 시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멤버 대부분이 앨범 전반의 작사·작곡가로도이름을 올렸다.타이틀곡 ‘향’은 트렌디한 사운드의 퓨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곡이다. 부제 ‘센티스트’(Scentist)는 빅스가 ‘향기’(scent)와 '예술가'(artist)를 합친 말로, 향기에 집착하는 조향사의 마음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라비(본명 김원식·25)는 “끈적한 곡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섹시하되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날 공개한 ‘향’ 뮤직비디오에 어린이가 총을 잡는듯한 장면이 포함됐다는 지적도 나왔다.엔은 “저희도 많이 걱정했는데, 어린아이가 직접 총 쏘는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며 “아이의 상상 속이다 보니 그런 장면이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라비도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의논할 때 열린 해석의 재미를 가지는 데 중점을 뒀다”고 거들었다.차트 역주행 소감도 밝혔다.빅스는 지난해 미니 4집 ‘도원경’(桃源境)에서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양의 이상향을 표현해 K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노래는 지난해 5월 발표됐지만 연말 시상식에서 재조명되며 8개월 뒤 멜론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혁(본명 한상혁·23)은 “빅스의 퍼포먼스에 늘 자부심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며 이슈가 된 것 같다”고 했고, 엔은 “마음에 들었던 무대인데 다른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저희가 붐업할 계기가 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19

황치열, 24일 새 앨범 쇼케이스

가수 황치열(36)이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첫 국내 쇼케이스를 연다.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는 “황치열이 새 미니앨범 ‘비 마이셀프’(Be myself) 발매를 기념해 팬 쇼케이스를 한다”고 18일 밝혔다.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끈 황치열은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 쇼케이스를 연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진행하는 건 2007년 데뷔 후 처음이다.황치열은 이 자리에서 타이틀곡 ‘별, 그대’를 비롯해 신보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비 마이셀프’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 이후 10개월 만에 내는 앨범이다. 황치열은 ‘별, 그대’의 가사를 직접 쓰며 본연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구미의 유명 댄서 출신인 황치열은 2007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약 10년간 ‘뜨지 못한’ 가수였다. 2007년 1집 ‘오감’(五感)을 발표했지만 주목받지 못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보컬 학원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다.그러나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출연하며 ‘황쯔리에(黃致列)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낸 첫 미니앨범이 2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보적인 남성 솔로 가수로 자리 잡았다. /연합뉴스

2018-04-19

“우리 뉴스 아직 촌스러워”

▲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 /MBC 제공 “금방 재건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당장 저부터 5년 만에 하는 라디오 뉴스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우리 뉴스, 제가 봐도 아직 촌스러워요.”장기 파업 후 돌아온 MBC의 아나운서국을 책임지는 강재형(56) 국장은 “‘MBC가 돌아왔다’지만 체감이 잘 안 된다”는 지적에 인정을 넘어 ‘셀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MBC는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포함해 모든 프로그램의 얼굴을 싹 바꿨지만, 시청률은 파업 전과 큰 차이가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도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만난 강 국장은 “MBC에는 재래식 폭탄도 아니고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셈이라 잔해뿐만 아니라 방사능 낙진에까지 대비해야 한다. 바로 공사를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아직도 매일 같이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강 국장은 그러면서도 제자리걸음인 뉴스 시청률과 올림픽중계방송에서의 부진 이유를 내부적으로 분석해봤다고 했다.“모두가 오래 현장을 떠나 있었으니 감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에요. 2049(20~49세) 시청자가 즐겨보는 JTBC ‘뉴스룸’을 보면 한 가지 아이템으로 20분씩 밀고 가는데 우리는 여전히 ‘백화점식 보도’만 하잖아요. 우리도 5년 전 틀을 깨려고 하지만 잘 안 돼요.”그렇다면 앞으로 MBC 뉴스도 ‘뉴스룸’과 같은 형식으로 바뀌어야 할까. 강 국장은 그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지상파, 공영방송으로서 기본 틀은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2049 말고 다른 시청자 층도 많으니까요. 다만 뉴스를 전달하는 틀은 좀바꿔야겠죠. 당장 지방선거 개표 방송만 해도 ‘보수의 심장 대구입니다’처럼 뻔하고지역색을 조장하는 표현들은 지양하면 어떨까요. 뉴스를 전달하는 말투도 더 획기적인 구어체로 바꾸고요.”강 국장은 지난해 방송 20주년을 맞은 ‘우리말 나들이’를 탄생시킨 인물이기도 하다.그는 “당장 열매를 따 먹는 데는 소질이 없지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잘하는편”이라며 아나운서국의 재건을 위해 24시간 스탠바이 체제와 인물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속보 하나도 놓치지 말자는 차원에서 아나운서 24시간 대기 체제를 다시 갖췄습니다. 당직 1번은 접니다. (웃음) 또 뉴스면 뉴스, 스포츠면 스포츠 등 아나운서별로 활동 기록과 특기를 기록한 디지털 DB를 사내에 공유할 거예요. 임원이 바뀔 때마다 어느 아나운서를 ‘내리꽂는’ 일이 없어지겠죠.”강 국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주장하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아나운서국에서도 다들 어이없어 한다”고 짧게 비판했다.그는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된 임현주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빗자루’(인조 속눈썹) 붙일 시간을 줄여 뉴스 콘텐츠를 더 뜯어보는 데 쓸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격려했다”며 “그런 분위기가 확산하면 좋겠다”고 했다.김장겸 전 사장과 함께 1987년 MBC에 입사해 정직과 전보를 수없이 당하며 전혀다른 길을 걸었던 그는 파업 후 김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신동호 전 국장의 뒤를 이어 아나운서국을 책임지게 됐다.강 국장은 “얄궂은 운명”이라며 “부담이 크다. 우리는 과거 MBC의 영광을 기억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PD수첩’도, ‘100분 토론’도 모른다. 그러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아나운서국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4-18

트와이스 앨범, 220만장 팔렸다

그룹 트와이스의 국내 통산 앨범 판매량이 220만장을 돌파했다.17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가 지금까지 발매한 국내 앨범 판매량은 지난 15일 가온차트 기준 총 222만 2천981장으로 집계됐다. 통상 남성 아이돌에 견줘 여성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이 저조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이는 2015년 10월 미니앨범 ‘더 스토리 비긴스’(The story begins), 2016년 4월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 2016년 10월 미니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1’(Twicecoaster: LANE1), 2017년 2월 미니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2’, 2017년 5월 미니앨범 ‘시그널’(SIGNAL), 2017년 10월 정규 1집 ‘트와이스타그램’(TWICETAGRAM), 2017년 12월 리패키지 앨범 ‘메리 앤 해피’(Merry Happy), 2018년 4월 미니앨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등 총 8장의 앨범 성적을 합친 결과다. 각 앨범 타이틀곡 ‘우아하게’(OOH-AHH하게), ‘치어 업’(CHEER UP)과 ‘티티’(TT), ‘낙낙’(KNOCK KNOCK), ‘시그널’, ‘라이키’(LIKEY), ‘하트 셰이커’(HEART SHAKER), ‘왓 이즈 러브?’는 모두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트와이스는 일본에서도 데뷔 8달 만에 두 장의 앨범으로 출고량 100만장을 넘겼다.트와이스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5월 18∼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일본에서도 5월 26∼27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6월 2∼3일 오사카성홀에서 총 4회 공연을 펼치며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방콕 등지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연합뉴스

2018-04-18

“칠십 넘어 다시 음악이 인생의 1순위로”

▲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연과 여행이 좋아 음악의 길에서 벗어났던 이장희(71)가 나이 칠십이 넘어 다시 음악이 인생의 1순위가 됐다며 설렘을 나타냈다.그는 적극적인 음악 활동의 시작을 알리며 울릉도 자택 부지에 건립된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이장희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음악이 프라이어러티 넘버 원”(Priority no.1)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미국에서 2004년 귀국해 울릉도에 터를 잡고 주민등록상으로 울릉군민이 된 그는 울릉도 북면 송곳산 아래에 농장 부지를 사 ‘울릉 천국’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는 이땅의 1천652㎡(약 500평)를 울릉도에 기증해 2011년 아트센터 걸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150명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쎄시봉 자료 등이 비치될 전시홀을 갖춘 공간으로 5월8일 개관한다.“울릉도에서 온 이장희입니다”라고 인사하며 호탕하게 웃은 그는 “4년 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유세하러 왔다가 내가 사는 곳에 들렀고 이후 울릉군에서 문화센터를 짓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처음에는 평화롭게 살려고 왔는데 싶어 언짢았다”고 말했다.“그런데 또 다른 의미가 있겠더라고요. 울릉도는 보물처럼 정말 아름다운 섬이고, 바로 앞에 정신적인 상징인 독도가 있잖아요. 또 저 개인적으로도 우리 집안에 지어놨으니 ‘저기서 좀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난 2년 반 동안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하하하.”개관일부터 자신의 상설 공연을 앞두고 동방의빛 멤버들이던 강근식(기타), 조원익(베이스)과 연습을 하면서 중학교 때 음악에 빠져 공부를 안 하고, 대학도 중퇴하던 시절이 떠올라 ‘아, 내가 정말 음악을 좋아했지’란 생각에 내내 기쁘고 설레었다고 한다.이장희는 1971년 인기 DJ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내면서 데뷔했다.“사실 제가 노래는 빵점이었어요. 삼촌 친구였던 조영남 형이 ‘장희야, 너 노래하지 말아라’ 했으니까요. 그때 다들 외국 노래를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길래, 한두곡 만들기 시작했죠. 송창식의 ‘애인’, 김세환의 ‘좋은 걸 어떡해’였죠. 그걸 듣고서 이종환 형님이 직접 노래해 보라고 한 거죠.”여전히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그는 “처음엔 가사를 먼저 쓰고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대로 멜로디를 붙인다”며 “밴드에게 코드만 적어주면 서너 번 부르면서 기타, 베이스, 키보드가 더해지면서 작업한다”고 소개했다.인기 가수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19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구치소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그는 “이 시련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이후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을 하다가 1970년대 후반에는 김현식 데뷔 음반을 비롯해 김수철, 김태화, 들국화 최성원 등의 음반을 제작해 사단을 이뤘다.그리고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레스토랑을 운영한 그는 1988년 라디오코리아를 설립해 1989년 1월 첫 방송을 했다. 라디오코리아는 1992년 흑인들의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교민들을 구조하는 상황실 역할을 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2003년 전파를 임대한 중국계 방송이 전파료 인상을 요구하자 방송국 문을 닫고 2004년귀국해 울릉도에 터를 잡았다.미련없이 직책을 버리고 낙향한 도연명(陶淵明)처럼 그는 직접 굴삭기 사용법을 배워 연못과 밭을 만들어 ‘울릉 천국’이란 농장을 만들고 은퇴 후의 삶을 영위했다.그는 “2004년 울릉도에 농사를 지으러 갔다”며 “더덕밭을 일구는데 농부의 대부분 일은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뽑는 일이었다. 하루는 김을 매다가 허리가 아파 하늘을 보는데 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 그때 처음으로 ‘내가 제 자리에 와 있구나’란 행복한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그러나 3년간 농사를 짓다 보니 적성에 맞지 않자 자택 인근 땅을 정원으로 꾸몄다. 꽃밭을 만들다 보니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왔고, 2011년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 출신 가수들이 화제가 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그곳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우리 집 밑에 땅을 사서 버스 정류장, 공중화장실도 만들었죠. 하하. 울릉군이아트센터 제안을 하길래 필요한 만큼의 땅을 기증한 것이고 적당한 시기에 공공재산으로 전환하려고요.”그는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5월8일부터 9월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3회 상설 공연을 개최한다. 인구 1만명도 안되는 섬에서 과연 공연을 위한 수요가 있을지 묻자 그는 “정곡을 찌른 질문”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공연 개최 일정도 배가뜨기 좋은 날씨를 고려해 잡았다고 한다.그는 “울릉 주민이 5천~6천명이고 3천명이 외지에서 와 사업하는 사람들이지만, 관광객이 하루 3천명은 오니 100명만 와줘도”라며 “사람들이 물밀듯이 오면 더 할 것”이라고 다시 웃었다.이곳에서는 이장희뿐 아니라 쎄시봉 멤버 등 다른 가수들의 기획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그는 “정말 작고 아름다운 소극장을 만들려고 했다”며 “그런데 공연장 내부는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만들어졌고 의자는 전부 나무를 깔아놨다. 작년에 이문세가 한번 와서 ‘형, 여기 인디 밴드들 오면 좋겠다’고 했다. 음악하는 후배들이 편히 쓰면서 음악인들의 보금자리, 음악을 위한 요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새 앨범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그는 “1988년에 미국에서 7년 살다가 한국에서 살까 하고 다시 왔을 때 앨범을 하나 준비했다”며 “사장시켜 놓고 못 듣다가 작년에 알래스카에서 3주간 있으면서 다시 들었는데 ‘이게 마지막으로 하려 한 음악이구나’ 하고 친근감이 있었다. 젊은 뮤지션들에게 내가 다시 녹음할 수 있게 작업해달라고 해서 오늘 테이프를 받았다. 9월에 녹음을 해볼까 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8-04-18

‘괴수들의 광란’ 주말 극장가 휩쓸어

미국 도심에서 벌어지는 괴수들의 광란을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가 주말 국내 극장가를 휩쓸었다.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램페이지’는 14∼15일 50만3천732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12일 개봉한 ‘램페이지’는 유전자 실험 과정의 실수로 괴수가 된 고릴라와 늑대 등이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도심을 때려부순다는 내용의 재난영화다. 근육질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이 고릴라의 친구이자 유인원 전문가인 데이비스로 나온다.같은 날 개봉한 신작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주말 이틀간 관객수 15만8천725명으로 2위에 올랐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공포영화다. 존 크래신스키가 메가폰을 잡고, 실제 아내 에밀리 블런트와 함께 부부를 연기했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15만4천377명을 불러들여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병헌 감독의 성인용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4위에 올랐다.신작 중에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 ‘그날, 바다’가 이틀간 11만4천3345명을 불러들여 6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인 12일부터 누적 관객수는 17만8천125명으로, 역대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중 흥행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돈가방을 노린 7명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 드라마 ‘머니백’도 함께 개봉했지만 주말 관객수 1만9천359명으로 9위에 그쳤다. 그밖에 공포영화 ‘곤지암’(5위), 이순재 주연의 드라마 ‘덕구’(7위), 애니메이션 ‘스파키’(8위), 멜로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10위)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8-04-17

“사회문제 담은 의미 있는 영화죠”

▲ 이유영. /오아시스 이엔티 제공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나고, 눈물이 났습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이유영(29)은 얼마 전 시사회에서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나를 기억해’(4월 19일 개봉)를 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이유영은 이 작품에서 결혼을 앞둔 평범한 교사 서린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마신 뒤 정신을 잃고, 다음날 ‘마스터’라는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는다. 셔츠가 풀어진 채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사진으로 자신을 조종하려는 마스터의 계속된 협박에 괴로워하던 서린은 과거 인연이 있던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이 영화는 청소년 성범죄와 몰래카메라, 음란 동영상 유포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담는다. 청소년 범죄라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범행 수준은 경악을 넘어 충격과 공포마저 자아낸다.이유영은 “사회문제를 많이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영화에 참여해서 뿌듯하다”면서 “최근 ‘미투’ 운동 국면에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운명인 것 같다. 많은 분이 이 작품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극 중 서린은 14년 전 고등학교 시절 겪은 범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채팅으로 만난 남학생이 건넨 음료수를 먹은 뒤 정신을 잃고 윤간을 당한다. 그 뒤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자신의 제자가 비슷한 일을 당하자 더는 도망치지 않고 마스터의 실체를 밝히려고 한다. 불안에 떨면서도 힘들게 용기를 내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이유영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극 중 서린처럼 안 좋은 일을 두 번씩이나 겪으면 공포감이 매우 클 것 같은데, 그런 정서가 어떤 것인지 감히 상상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이유영은 이 작품을 위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쓴 글과 뉴스 기사를 사전에 많이 찾아봤다”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떠올렸다.그는 “성폭력을 당한 여성도 안타까웠지만, 가해자를 만든 또 다른 가해자는 누구일까 등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이유영은 극 중 약혼자와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 촬영 때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서린의 약혼자는 제자를 걱정하는 서린에게 “계집애가 얼마나 생각이 없었으면 그런 동영상에 찍히느냐”고 타박한다.이유영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힘들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유영은 영화 ‘봄’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2015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 여자배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이후 영화 ‘간신’ ‘그놈이다’(2015),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OCN 드라마 ‘터널’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주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영화 ‘간신’ 이후 센 캐릭터만 들어와서 처음에는 조급함이 들었죠. 그러나 배우생활을 평생 하면서 얼마든지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급함이 사라졌어요. 저는 일상적인 멜로 연기도 자신이 있어요. 또 실제 제 모습은 밝은데, 밝고 따뜻한 이유영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호호.”이유영은 최근 한창인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 시기가 한번은 왔어야 했다”면서 “‘미투’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쪽으로 시스템이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4-17

‘은막의 스타’ 배우 최은희 별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배우 최은희 씨가 16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최씨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오늘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밝혔다.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연극 무대를 누비던 그는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찍으며 스타로 떠올랐고, 김지미, 엄앵란과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올랐다.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신상옥 감독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그는 1954년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고인은 신 감독과 찍은 ‘꿈’(1955), ‘지옥화’(1958), ‘춘희’(1959), ‘로맨스 빠빠’(1960) , ‘백사부인’(1960)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로맨스 그레이’(1963) 등 1976년까지 130여 편에 출연하며 은막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으로 대종상의 전신인 문교부 주최 제1회 국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고인은 배우이자, 우리나라의 세 번째 여성 감독이기도 했다. ‘민며느리’(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을 연출했다.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민며느리’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67년에는 안양영화예술학교의 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신 감독과 이혼한 최씨는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다. 이후 신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한다.두 사람은 북한에서 신필름 영화 촬영소 총장을 맡으며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 ‘사랑 사랑 내 사랑’(1984년) 등 모두 17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인은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있다.신 감독과 최씨는 김정일의 신뢰를 얻은 뒤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국 귀국했다. 고인은 2001년 극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했고, 2002년 뮤지컬 ‘크레이즈 포 유’를 기획·제작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담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을 펴내기도 했다.2006년 4월 11일 신 감독을 먼저 떠나보낸 뒤 고인은 허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 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12호실 이전 예정)이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연합뉴스

2018-04-17

‘어벤져스:인피티니 워’ 대박 예감

▲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인피티니 워’가 등판 준비에 들어가면서 극장가가 떨고 있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 영화를 예매한 관객은 15만9천362명으로 예매 점유율 57.9%를 기록했다. 예매 매출액은 약 21억6천만 원이다.개봉(25일)을 열흘이나 앞둔 시점에서 예매점유율이 60%에 육박함에 따라 2015년 4월 23일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흥행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개봉 2주 전부터 7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더니, 개봉 전날에는 94.6%라는 역대 최고 예매율을 찍었다. 사전 예매량만 90만 장이 넘었고, 총 관객 1천49만 명을 동원하는 흥행으로 이어졌다.마블영화의 국내 팬층이 두꺼운 데다, 한국 촬영분이 포함된 점, 로버트 다우니주니어와 크리스 에번스 등 주연배우들의 내한 등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이번에 개봉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역시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대결을 그린다.제작진의 스포일러 방지 당부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등 마블 히어로 22명이 한꺼번에 나와 역대급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영화의 주역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 등 4명의 배우도 지난 12일 내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강남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77m의 레드카펫에 무려 7천5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연합뉴스

2018-04-16

SBS ‘미우새’ 남녀노소 사로잡았다

SBS TV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현존 최고 예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2016년 8월 시작한 ‘미운 우리 새끼’는 온갖 관찰예능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2년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 10%가 어려운 시대에 ‘미운 우리 새끼’는 20%를 넘나들고 있고,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2049 시청률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남녀노소가 ‘본방 사수’…시청률 20%의 괴력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미운 우리 새끼’는 일요일 최강자인 것은 물론 현재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 인기다.지난 8일 방송된 82회에서 시청률 16.5%~20.4%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20%를 다시 넘어선 ‘미운 우리 새끼’는 화제성이 떨어질 만하면 적절한 선수교체와 게스트 섭외로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던 ‘미운 우리 새끼’는 2017년 4월 일요일 밤 9시15분으로 자리로 옮기면서 고민이 많았다. 금요일 밤에 잘하고 있는데, 젊은층의 호응도좋은데, 일요일로 시간을 옮겼다가 자칫 망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제작진 사이에서 싹텄다.그러나 ‘미운 우리 새끼’는 자리를 옮기자마자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더니 한달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이후 종종 20%를 넘어서는 괴력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편성 변경이 시청층을 넓히는 신의 한수가 됐다. 남녀노소가 ‘본방 사수’를 할 수 있고, 실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적절한 선수교체… 김종국 신선한 화제몰이요즘 ‘미운 우리 새끼’ 최대 화제는 가수 김종국이 책임지고 있다. 김건모-이상민이 주도하던 화제를 김종국이 이어받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월25일 방송부터 출연하고 있는 김종국은 42년 평생 처음으로 집에서 독립하면서 이 관찰 예능에 참여했다.그는 ‘말로만 듣던’ 엄청난 절약 정신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탈장 수술을 받는 부분도 공개하면서 기존 출연자들과는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물값, 휴지값을 따지고, 집안 불을 소등하며 전기값을 아끼는 김종국의 절약 정신은 웃음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그간은 이상민이 엄청난 빚의 무게로 인해, ‘타의’에 의해 초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했던 것과 달리, 김종국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절약 DNA’로 무장해 생활하는 모습은 부모 세대에게는 공감을 일으키고 자식 세대에게는 ‘신세계’와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그에게 집중된 관심은 급기야 지난 8일 김종민이 김종국의 집을 찾아 오징어 먹물 수타면을 만들어주겠다고 법석을 떠는 내용에서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20% 고지를 다시 밟게 했다.기존 출연진도 여전히 ‘제몫’을 한다. ‘재미’를 인생의 모토로 삼은 김건모는 매회 생각지도 못한 희한하고 독특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고, 박수홍 역시 윤정수, 홍진영 등 동료 친구들과 함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끊임없이 이어간다.‘궁상민’ 이상민이 방송활동이 활발한 것에 자신감을 얻어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어보려고 도전했다가 여전히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좌절하는 에피소드 등은 ‘각본없는 드라마’다. 토니 안은 샘 오취리와 함께 저 먼 아프리카 가나까지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순박하고 정겨운 ‘엄마’들…적절한 게스트 투입도 맛 살려SBS는 지난 연말 ‘2017 SBS 연예대상’을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의 ‘엄마’들에게 안겼다.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씨, 박수홍의 어머니 지인숙 씨, 토니 안의 어머니 이옥진 씨, 이상민의 어머니 임여순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일각에서는 예능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대상 시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지만,‘미운 우리 새끼’가 현존 최고 예능이 되는 데는 이들 ‘엄마’ 출연자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엄마들이 넣는 추임새와 솔직한 감정 표현, 정겹고 푸근한 태도와 반응이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완성하기 때문이다.처음에는 스튜디오에 나와서 경직된 모습을 숨기지 못했던 엄마들은 어느새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프로그램에 활기를 준다. 사실은 ‘할머니’뻘인 엄마들이 여전히 다 큰 아들 자식 때문에 속을 끓이고, MC인 신동엽-서장훈과 주거니 받거니 농담을 하고 입씨름을 하는 모습은 도란도란 정겨운 사랑방을 관찰하는 느낌이다.엄마들이 게스트에게 격하게 호응하는 것 역시 재미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 나오면 길가다 스타를 본 여느 아줌마들처럼 두 팔 벌려 환호하며 ‘스타 탐구’에 몰입하는 순수한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왕년의 개그계 신사’ 주병진이 나오자 이구동성 “팬이었다”며 영광스러워하고, 소녀처럼 까르르르 웃는 모습 등은 ‘미운 우리 새끼’의 또다른 볼거리다. /연합뉴스

2018-04-16

“우릴 알아봐 주는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

음악 방송 MC로 다른 가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다가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것도 지난 2016년 11월 데뷔해 불과 1년 2개월 만의 빠른 결실이다.올해 1월 발표한 노래 ‘뿜뿜’으로 음악 방송에서 7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9인조 걸그룹 모모랜드의 이야기다. 데뷔 전 버스킹을 하며 길거리 홍보를 했던 이들이 석장의 미니앨범(‘짠쿵쾅’, ‘꼼짝마’, ‘뿜뿜’)과 한장의 싱글(‘어마어마해’)을 낸 끝에 제대로 도약을 했다.‘뿜뿜’은 색소폰 테마 라인이 뚜렷한 대중적인 펑키 하우스 장르다. ‘뽕끼’있는 쉬운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가사, 따라 추기 쉬운 안무가 특징으로 3개월 넘게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9천100만뷰를 넘어 1억뷰를 눈앞에 뒀다. 멤버들이 팀과 개별로 찍은 광고도 10개에 달한다.연우(22)는 “컴백 전에 참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망하면 어떡하지? 잘못해서 산으로 가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에서 나온 우리만의 절박함이 있었다. 그 간절함을 많은 분이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tvN 예능 ‘짠내투어’ 촬영차 해외에 있는 주이(19)와 감기로 하루 입원한 나윤(20)이 빠져 일곱 멤버가 참석했다.멤버들도 ‘뿜뿜’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그 덕인지 12~13주가량의 긴 방송 활동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숙소 앞에 구민센터가 있는데 낮에 지나갈 때마다 저희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아마도 문화센터에서 그 음악에 맞춰서 뭘 배우시는 것 같았어요.”(낸시·18)JYJ 김준수의 사촌동생인 태하(20)는 “군 복무 중인 준수 오빠를 만났는데 모모랜드가 군대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얘기해줬다”고, 데이지는 “일정이 많아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활동했다”고 거들었다.아직은 개별 멤버보다 노래의 인기가 더 앞섰지만 걸그룹답지 않은 ‘흥부자’에 댄스가 주특기인 주이, ‘직캠’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연우 등이 각인되면서 팀의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멤버들은 “연우 언니 직캠에 주이가 걸쳐서 찍힌 게 더 화제가 됐다”며 “주이는지난해 ‘어마어마해’ 때부터 주목받으면서 예능에서 우리 팀을 알렸다. 원래 재미있는 친구로 그 끼를 표출할 곳이 없었다.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웃었다.‘뿜뿜’의 무대도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주이의 넘치는 에너지, 낸시와 데이지(19)의 상큼한 매력, 연우와 혜빈(22)의 성숙미, 제인(21)과 태하의 보컬 역량을 살리는 구성이 짜임새 있었다.그러나 단박의 결실은 아니다. 이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미션 수행을 못해 데뷔 불발 위기가 있었고, 7인조로 출발한 팀은 지난해 태하와 데이지의 합류로 9인조로 재편되기도 했다. 그중 몇몇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결실을 본 멤버도 여럿이다.리더 혜빈은 17살 때부터 비투엠엔터테인먼트에서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데뷔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지금은 워너원으로 인기인 강다니엘, 윤지성과 연습생으로 있던 그는 결국 회사를 나왔고, 모모랜드가 되면서 맏언니가 됐다.전주 출신 태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광주에서 혜빈이 있던 비투엠에 캐스팅돼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1년여간 연습을 했다. 이후 다시 3개의 기획사 연습생 생활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을 거쳐 팀에 합류했다. “초등학교 때 토요일에 올라와 연습하고 준수 오빠 집에서 자고서 다시 내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그때 오빠가 중학교 때 해도 늦지 않다고 말린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앞으로 해외 활동에서 역량을 발휘할 언어 능력자들도 다수다.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낸시는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6년간 살다가 다시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낸시는 “춤을 좋아해서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12살 때 처음 캐스팅됐다”며 “하지만 데뷔의 기회가 쉽진 않았는데, 어느 날 페이스북 메시지로 지금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예전에는 명함을 줬지만 요즘은 SNS로 캐스팅 연락이 많이 온다. 15살 때 연우와 이곳의 첫 연습생이 됐다”고 떠올렸다.2살 때 캐나다 밴쿠버로 가 13살에 돌아온 데이지는 “언니의 캐나다 유학으로 엄마와 함께 갔다”며 “캐나다에서 발레를 전공하려고 고민했는데 중3때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1년간, DSP엔터테인먼트에서 짧게 연습생 생활을 했다.아인(19)은 6살 때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중국 항저우와 상하이, 대만에서 11년 넘게 살았다. 지금의 회사 대표가 SNS 사진을 보고서 중국으로 넘어와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한다.다른 분야에 처음 관심을 뒀던 멤버도 있다.연우는 아버지가 영화과를 나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있어 영화 연출과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 여러 곳의 캐스팅 제안을 받은 끝에 플레디스에 잠시 몸담은 그는 아이돌의 연습량에 놀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걸그룹 멤버가 된 그는 “춤과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고 정말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해 한림예고로 진학한 제인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했다. 마침 유튜브에 올린 그의 커버 영상을 본 지금의 기획사로부터 연락을받고서 오디션을 본 뒤 합류했다고 한다.모모랜드는 오는 6월 정식 일본 데뷔를 앞뒀다.최근 현지 프로모션을 다녀온 멤버들은 “기대감이 없었는데 많은 분이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해줬다”며 “반응이 좋아서 계획에 없던 ‘뿜뿜’을 불렀는데 한국어로 모두 따라 해줘 신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가 일본어 전공자여서 일본어에 친숙한 제인이 실력 발휘를 했다고 한다.또 음악 방송 1위란 꿈을 이룬 이들의 새 목표는 여느 가수들에겐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독 콘서트와 방송사의 연말 가요 축제 출연이다.“단독 콘서트를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연말 가요 축제에 여러 신인이 함께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저희 단독 무대는 해본 적이 없어 그 꿈을 이루고 싶고요. 큰 무대에서 저희의 흥과 매력을 ‘뿜뿜’ 보여주고 싶어요.”(멤버들)그러자 아인은 “한번은 버스킹을 하는 분들이 ‘뿜뿜’을 연주하는 것을 구경했는데,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웃으며 “우린 아직, 노래를 좋아해 주고 얼굴을 알아봐 주시는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한 신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8-04-16

BTS 日 정규 3집, 韓그룹 첫주 판매량 최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본에서 발표한 정규 3집이 K팝 그룹의 작품 중 발매 첫주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12일 일본 오리콘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4일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는 발매 첫주(4월 2∼8일 기준) 28만2천 장 판매됐다.이는 한국 뮤지션이 일본에서 낸 앨범의 발매 첫주 판매량(초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그간 걸그룹 카라가 2011년 11월 발매한 앨범 ‘슈퍼걸’(ス-パ-ガ-ル)이 27만5천장으로 초동 기록을 보유했으나, 방탄소년단이 6년여 만에 이 기록을 깬 것이다.오리콘은 “방탄소년단은 올해 상반기 남성 아티스트 부문 앨범 판매량에서는 잠정 1위”라며 “남녀를 통틀어 해외 아티스트의 초동 25만장 돌파는 카라 이후 6년 4개월 만의 쾌거”라고 보도했다.아울러 방탄소년단의 ‘페이스 유어셀프’는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3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78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가 일본어로 노래한 앨범이 영미권 음악 차트에 진입한 것이다.이 앨범에는 일본 드라마 ‘시그널 장기 미해결 사건 수사반’의 주제가 ‘돈트 리브 미’(Don‘t Leave Me)와 발라드곡 ’렛 고‘(Let Go)를 비롯해 히트곡 ’디엔에이‘(DNA), ’마이크 드롭‘(MIC DROP)의 일본어 버전 등 총 12곡이 담겼다.방탄소년단은 오는 18∼21일 일본 요코하마아레나, 23∼24일 오사카성홀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