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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예지 “한국어 아름다움 곡 쓰며 알게 됐죠”

▲ DJ 겸 싱어송라이터 예지. /연합뉴스한국계 미국인 DJ 겸 싱어송라이터 예지(25·Yaeji·본명 이예지)는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영국 BBC `2018년의 소리`(Sound of 2018)와 미국 음악전문 웹진 `피치포크`가 선정한 2017년의 앨범 50선에 이름이 오른 뒤 공연 섭외가 밀려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공개한 `내가 마신 음료수`(Drink I`m Sippin on)는 최근 조회수 470만 건을 넘겼다. 영국 허핑턴포스트는 그를 2018년의 떠오르는 별로 꼽았다.세계 힙스터들은 왜 예지의 음악에 열광할까. 예지를 16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아직도 잘 믿기지 않아요. 제가 처음 음악을 만들었던 이유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으니까요. 이렇게 많은 분이 들어주실 줄은 몰랐어요.”몽롱하고 독특한 느낌의 노래 `내가 마신 음료수`의 탄생 배경부터 물었다.예지는 “그것은 자기 성찰, 남들의 오해 그리고 자신감에 대한 노래”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 노래는 매일 겪는 느낌과 경험을 그때그때 바로 노트에 적으면서 시작돼요. `내가 마신 음료수`는 제가 남들에게 오해를 받았던 경험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그게 아니야`라는 가사를 만트라(주문)처럼 반복하죠. 마치 제가 그들에게 잘못 이해했다고 말해주는 기분으로요. 그렇게 반복하며 늘어나는 힘과 자신감을 느꼈어요.”예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노래와 뮤직비디오 곳곳에 한국어가 배치됐다. 그는 한국어 노랫말을 쓴 이유를 “솔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처음에는 한국어를 단순한 이유로 사용했어요. 한국어로 가사를 쓰면 외국인 친구들이 잘 못 알아들으니까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곡을 쓰다 보니 한국어가 정말 아름답다는 걸 발견했어요. 마치 각이 딱딱 지는 것 같은 음절들이 듣기에 정말 좋았어요. 저는 제 목소리를 악기로 생각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 그 자체가 의미만큼 중요하거든요.”그는 “요즘에는 또 다른 이유를 깨달았다. 한국어는 제가 처음으로 배운 언어이자 모국어”라며 “모국어로 노래할 수 있고, 그걸 못 알아듣는 외국인들도 제 음악을 들어 준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기뻐했다.예지가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부터다. 그는 카네기멜런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최근까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순수미술을 전공했지만 학교는 예상보다 더 개념미술을 중시했고, 덕분에 꼭 시각적인 것이 아니어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대학 라디오 방송국에 몸담으며 디제잉을 한 게 변곡점이 됐다. 그는 “두 가지 직업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한 가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래픽 디자인을 그만둔 이유를 설명했다.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적인 패션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논노`(NONNO)같은 일본 잡지를 읽으며 제 스타일을 상상해왔다. 요즘은 제가 과거에 관심 가졌던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지금의 예지를 만든 건 어떤 음악일까.그는 어릴 땐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중학생이 돼서는 미시 엘리엇, 비욘세, 에이브릴 라빈을 비롯해 본 석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 라디오헤드를 주로 들었다고 했다.이어 “한 번도 한 장르에 관심이 멈춘 적은 없다”며 “지금은 익스페리멘털 테크노와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의 작업에 가장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예지는 지난해 12월 29일 홍대 헨즈클럽에서 디제잉을 했고 이달 3일에는 영국 무라 마사(Mura Masa)의 내한공연 오프닝 게스트로, 5일에는 이태원 클럽 콘트라에서 DJ로 무대에 섰다. 오는 3월에는 미국과 유럽 투어를 하며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오른다.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그는 에너지가 충만해 보였다.“저는 정말 솔직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Yaeji`라는 프로젝트는 음악이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유하려는 메시지는 음악이 아닌 형태로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게 꿈이에요.” /연합뉴스

2018-01-17

“또 다른 신선함 보여줄 장르극이라 자신”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고현정(47)은 15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수목극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의 열정으로 한파를 녹이겠다고 밝혔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이번에 `열혈` 변호사 겸 TV 법정 쇼 진행자 최자혜를 연기한다.`리턴`은 의문의 여성 시신이 발견된 후 4명의 상류층 인사가 용의자로 떠오르고, 최자혜 변호사가 독고영(이진욱 분)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고현정은 “법 집행 과정에서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고, 피해자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하는데 소위 기득권 세력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세상의 법을 바로잡지는 못해도 내가 받은 부당한 처사는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갖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원하는 만큼의 벌을, 제도권 밖에서 내리는 것 자체가 옳은 일인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묻게 된다”며 “시청자도 그런 고민을 같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신인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 데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 신인이라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다. 그리고 선입견도 없었다”며 “저 역시 형사 역할은 해봤어도 변호사역할은 처음이라 서로서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고현정은 또 “SBS가 그동안 선보인 드라마들을 포함해 최근에 장르극이 많지만,우리 드라마는 또 다른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장르극에서는 항상한 사건의 여러 면을 찍지만, `리턴`은 그것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고현정은 지난해 독립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후 재회한 이진욱에 대해서는 “영화 때도 연기가 굉장히 담백했다. 쓸데없는 것에 빠져 연구한다든지 그런게 없이 확실하고 `심플`하다”며 “이번 드라마에서도 앞뒤가 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현장의 활력소이기도 하다”고 칭찬했다.고현정과 이진욱 외에 정은채,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등이 출연한다. 한은정은 특별출연으로 극 초반을 이끈다.살해당한 재벌 3세의 내연녀 염미정을 연기하는 한은정은 최근 `예능 신성`답게 이날도 입담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저는 짧게 나오지만, (캐릭터가 살해된 후) 여행가방 안에도 들어가는 등 고생도 했다”며 “대본이 재밌어서 고민하지 않고 출연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17일 밤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

2018-01-17

빌보드, 스트레이 키즈 등 유망주로 선정

빌보드가 데뷔 초읽기에 들어간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와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를 올해의 유망주로 꼽았다.16일 빌보드는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톱(Top) 5`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차트 성적과 팬들의 반응, 업계 평가를 종합해 유망주 다섯 팀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빌보드는 스트레이 키즈에 대해 “공식 데뷔 전이고, 한국 TV쇼와 유튜브로만 프로모션했는데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헬리베이터`(Hellevator)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0위에 올랐다”고 호평했다.이달의 소녀에 대해선 “2016년 10월부터 매달 새 멤버 또는 서브 유닛(소그룹)을 공개한다는 계획에 따라 선보인 그룹”이라며 “유닛 `오드아이써클`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톱 10에 올랐으며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스위트 크레이지 러브`(Sweet Crazy Love)는 `2017 빌보드 연말 결산 베스트 K팝송`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이밖에 지난해 3월 데뷔한 힙합 가수 DPR LIVE(25·디피알 라이브·본명 홍다빈), 지난해 8월 데뷔한 4인조 밴드 `더 로즈`(The Rose), YG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새 걸그룹이 `톱 5` 명단에 올랐다.빌보드는 특히 DPR LIVE와 관련, “오로지 열정과 실력에만 기대는 예술가가 결국 장기적으로는 빛을 발한다는 선례를 보여줬다”며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면서 음악계의 존경을 받았고, 크러쉬·박재범·딘·덤파운데드 등과 협업하며 경쟁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더 로즈는 선배 아이돌 밴드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데이식스의 전철을 밟아 의미 있는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또 “YG는 지난해 11월 새 걸그룹 론칭을 예고했다”며 “언제 공개되든 많은 사람이 이 그룹에 관해 얘기하게 되리라는 건 자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1-17

방탄소년단 만난 4만 글로벌 `아미` 열광

그룹 방탄소년단이 네 번째 공식 글로벌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15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13~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팬클럽 아미(ARMY) 4기 팬미팅 `해피 에버 애프터`(Happy Ever After)를 열고 세계 4만여 팬들과 만났다.개그맨 김생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팬미팅에서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행복한 기억`을 주제로 그간 함께 쌓은 추억을 이야기하고 게임과 공연을 펼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멤버들은 지금껏 여타 공연과 방송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무대를 마련했다.지난해 서태지와아이들의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참여해 발표한 `컴백홈`(Come Back Home)을 비롯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돋보였던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 그동안 안무 없이 노래만 들려준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를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또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마이크 드롭`(MIC Drop), `고민보다 고(Go)`, `DNA` 등 히트곡 무대를 이어가며 4만여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방탄소년단은 “여러분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가깝게 다가가서 함께 이야기하고 웃고, 점점 친구처럼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아미를 보면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또 “이제까지 사랑해왔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거다. 영원히 함께 행복하자”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2018-01-16

영화 `1987` 주말 극장가 정상

▲ 영화 `1987`.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1987`이 개봉 3주차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갔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87`은 주말 이틀간(13~14일) 84만4천909명을 모아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지난달 27일 개봉한 `1987`은 `신과함께-죄와 벌`에 뒤졌다가 지난 8일 처음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데 이어 주말까지 관객몰이를 계속하면서 누적관객수 578만을 기록했다.지난 11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61만7천632명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코코`는 일요일인 14일 관객수가 31만1천441명으로 전날 토요일(30만6천191명)보다 오히려 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신과함께`는 주말 관객수 59만9천134명으로 3위를 기록해 개봉 4주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개봉일인 지난달 20일부터 누적관객수가 1천284만명을 넘어 `7번방의 선물`(1천281만명)을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6위까지 올랐다.2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할리우드 어드벤처 `쥬만지:새로운 세계`가 주말 동안 26만2천14명을 동원해 4위를 차지했다.11일 상영을 시작한 맷 데이먼 주연의 `다운사이징`은 이틀간 관객 6만6천932명으로 5위에 그쳤다.휴 잭맨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가 각각 6~7위로 뒤를 이었다.정우성·곽도원 주연의 `강철비`는 이틀 동안 2만3천709명이 관람해 8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개봉 이후 한 달간 누적 관객수는 443만명이다.편견을 딛고 일어선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원더`가 9위, 일본 애니메이션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2018-01-16

윤하 “공백 동안 제 음악의 암흑기 이겨냈죠”

▲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윤하(30)의 공백은 길었다. 간간이 피처링이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오롯이 그가 쓰고 부른 정규앨범은 2012년 7월 발표한 4집 `수퍼소닉`(Supersonic)이 마지막이었다.그랬던 윤하가 5년 5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그는 지난달 27일 낸 5집 `레스큐`(Rescue)를 꺼내 들었다.“다섯 번 엎어지면서 나와서 5집인가 싶을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생긋 웃는 윤하의 금발이 겨울 풍경 속에 화사해 보였다.단도직입적으로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고 물었다.“3년 전부터 1년 전까지 깊은 암흑기였어요. 음악이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내가 만든 음악이 좋지 않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목소리도 좋지 않았고요. 계속 음악을 두드리는데 열리지 않았어요. 귀가 가득 찬 느낌이라 음악은 꼴도 보기 싫었어요.”윤하는 그 시절을 `번아웃`(소진현상)이라는 단어로 회고했다. 2004년 일본에서 열일곱 살에 데뷔해 `오리콘 혜성`으로 떠오른 뒤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자신을 조금씩 잃어버렸다고 했다.“너무 많은 사람을 만난 게 원인이지 않을까요. 진심과 겉핥기식 관계를 분간하기 어려운 직업이니까요. 어릴 때 일을 시작하면서 어른들 눈치도 많이 봤고요. 그런 게 10년 넘게 조금씩 쌓이면서 `더는 못하겠다`, `난 내가 없는 건가?` 느낀 것 같아요.”윤하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기운을 되찾았다고 했다. 5집의 이름 `레스큐`도 우리말로 `구조`라는 뜻. 트렌디한 프로듀서팀 그루비룸(박규정 24, 이휘민 24)과 작업하며 음악의 기쁨을 다시 느꼈다고 설명했다. 평소 록과 밴드 사운드 스타일에서 벗어나 힙합과 RB를 시도한 것도 그 때문이다.윤하는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 모든 어두운 기운을 이 앨범으로 해소한것 같다”며 “워낙 취미도 없는 사람이라, 이렇게 했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11곡의 수록곡은 윤하의 히트곡 `비밀번호 486`처럼 통통 튀지도, `기다리다`처럼 처연하지도 않다. 우울한 정서를 가벼운 질감으로 툭툭 건드리고 지나간다.그루비룸이 작곡하고 서지음이 가사를 쓴 타이틀곡 `퍼레이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화사하게 풀어낸 노래다. 윤하는 “처음 곡을 받았을 때 너무 귀여운 척 하는 것같아서 못 할 줄 알았다”면서도 “그래도 얼추 괜찮게 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첫 번째 트랙 `레스큐`(RescuE)는 밴드 칵스가 영어로 노랫말을 쓴 곡이다. `You don`t have to try to be a shining sun, The most beautiful thing is the moon reflecting the light`(빛나는 태양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돼, 가장 아름다운 건 빛을 반사하는 달이야)라는 가사는 윤하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라고. “우리말로 하기 쑥스러운 감정을 영어로 번안해 담았다”고 했다.윤하는 앞으로의 음악 계획에 대해 “그때그때 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욕먹지 않을 작품을 만들겠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것보다 용감하게 꾸준히 싱글을 발표하겠다는 뜻이다.그는 “지금의 제게 음악은 일기나 카카오톡과 같은 대화의 창구”라며 “작업의 끈을 놓치지 않고 어떤 형식으로든 노래를 빨리 들려드릴 방법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또 우리 나이로 31살이 된 만큼 새해 목표는 “좋은 짝을 만나는 것”이라며 “그거 하나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웃어 보였다.인터뷰를 마칠 무렵, 긴 터널 같던 암흑기를 통과한 소감을 묻자 윤하는 한동안 고개를 갸웃하며 고민했다.“주변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결국 나만 나를 구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이번 앨범에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외로운 분들에게 `너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냐`거든요. 제가 이겨낸 걸 보고 나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끝으로 3년 전의 윤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1시간 전보다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시끄럽고, 술이나 먹으러 나와라.” /연합뉴스

2018-01-16

보아, 마이클 잭슨 `맨 인 더 미러` 원작자와 듀엣

가수 보아가 고(故)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를 원작자인 미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사이다 가렛(Siedah Garrett)과 듀엣 했다.1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에 따르면 보아와 사이다 가렛은 `맨 인 더 미러`의 싱글 발매 3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한 이 곡을 16일 오후 6시 SM `스테이션` 시즌2의41번째 곡으로 전 세계에 공개한다.`맨 인 더 미러`는 1987년 발표된 마이클 잭슨의 3집 `배드`(Bad) 수록곡으로 1988년 1월 16일 싱글로 다시 출시됐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로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보아와 사이다 가렛은 마이클 잭슨이 3집을 녹음한 곳인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레이크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지난해 12월 녹음을 진행했다. 둘의 듀엣 버전 편곡은 세계적인 RB 재즈 펑크 그룹 `어스, 윈드파이어`의 멤버 마이론 맥킨리가 맡았다.사이다 가렛은 `맨 인 더 미러`를 작사하고 공동 작곡했으며 마이클 잭슨과 `아이 저스트 캔트 스톱 러빙 유`(I Just Can`t Stop Loving You)를 듀엣하는 등 고인과 깊은 인연이 있다. 또 퀸시 존스, 마돈나, 브랜드 뉴 헤비스 등 유명 팝스타들과작업했으며 영화 `드림 걸스`(Dream Girls) OST 곡 `러브 유 아이 두`(Love You I Do)로 `제5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기도 했다.SM은 음원 공개에 앞서 15일 오후 6시 유튜브 SM타운 채널과 네이버TV SM타운 채널 등을 통해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한다. /연합뉴스

2018-01-16

“부끄러움 없는 뮤지션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이번 노래는 `장재인`이라는 영혼의 한 조각, 혜성의 꼬리 정도랄까요. 언젠가 제 영혼 그 자체를 들려드리고 싶어요.”싱어송라이터 장재인(27)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통한다. 엠넷 `슈퍼스타K2`에서 바닥에 앉아 통기타를 치던 모습은 그의 상징적인 이미지였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다. 풋풋하던 소녀는 어른이 됐다. 이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오는 15일 신곡 `버튼`(Button) 발매를 앞둔 장재인을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은 지 어느덧 5년, 건강은 괜찮은지 물었다.“제 일부로 받아들이고 크게 생각지 않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아프잖아요. 저도 겸손하게 열심히 살려고요. 기타 칠 때 마사지볼로 근육을 중간중간 풀어줘야 하지만, 괜찮아요.”장재인은 크론병을 앓는 프로듀서 윤종신으로부터 “병을 받아들이라”고 조언받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생긋 웃어 보였다. 미스틱의 2018년 첫 주자로 신곡을 낸다면서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버튼`은 윤종신이 작사·작곡하고 조정치가 편곡한 노래다.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에 등장하는 `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모티프가 됐다.윤종신은 “사랑하고 이별한 뒤 버튼 하나면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지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장재인은 곡 해석에서 윤종신과 차이를 보였다. 윤종신이 이별의 아픔을 삭제하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면, 장재인은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을 노래했다고 한다.그는 “처음 가사를 봤을 때 너무 여성스럽다는 느낌이었다”며 “가사 중에 `저 깊은 곳에 하나/ 비상 버튼 하나 남아 있음 좋겠어/ 못 견딜 때 딱 한 번만`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를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하데스의 강을 건너는 것으로 상상하며 불렀다”고 설명했다.이어 “윤종신 선생님께 통째로 맡겨버리면 장재인의 자아가 없어지지 않느냐”며 “그래서 보다 통찰력 있게 제 생각대로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제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도 온전히 스스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 부쩍 공부 욕심이 늘었다. 일본 가수 오누키 다에코(65·大貫妙子)의 노래, 일본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66·坂本龍一)의 노래와 일반 가요 리듬이 아닌 16비트의 리드미컬한 음악을 24시간 듣는다고 한다. 화성악도 공부 중이다.“부끄러움이 없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내공을 쌓아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었을 때 가사와 상관없이 가슴이 채워질 수 있다면….”인터뷰가 끝날 무렵, 장재인은 공개된 적 없는 노래 한 곡을 들려줬다. 제목은 `차`(Tea). 오래전 외로움이 엄습했을 때, 누군가와 차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노래라고 한다. 처음에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썼지만, 최근 리드미컬하게 편곡해 휴대전화에 음원으로 담아뒀다.“언젠가 여러분께 이 노래를 들려드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모두 위로가 필요하잖아요.” /연합뉴스

2018-01-15

“신동엽과 성시경의 호흡은 최고죠”

일반 연애사를 극으로 옮긴 tvN `모두의 연애`의 별미는 극 뒤에 이어지는 토크쇼로, 특히 신동엽과 성시경의 역할이 크다.최근 만난 `모두의 연애`의 심우경 PD는 “이 프로그램은 과거 성시경 씨가 라디오 진행하는 것을 듣고서 기획했다”며 “시경 씨와 가장 호흡이 좋은 사람이 누구일까 고민했는데 역시 신동엽 씨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두 사람도 이런 포맷은 처음이라 어색해했죠. 그런데 적응하고 나서는 너무 재밌어해요. 두 사람이 18년 지기라, 서로의 연애사도 다 알거든요. 두 사람이 드라마속 공간처럼 연애 상담을 해주는 토크바를 실제로 운영해보고 싶대요.”`모두의 연애`는 대중에 `신선한` 배우 변우석, 이시아, 박유나 등이 출연해 일반인의 연애사를 연기한다. 그리고 토크바에 가서 고민을 털어놓는다.심 PD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 만큼 미디어 노출이 적은 신인을 위주로 캐스팅했다”며 “특히 시아 씨는 `첫사랑의 이미지`가 강해서, 우석 씨는 장난기와 순수함이 공존해 좋았다”고 전했다.캐스팅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초유의 포맷을 연출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드라마는 현실의 연애를 소재로 한대도 멋있고 예쁘기 마련인데, `모두의 연애`는 그야말로 지질하고 못난 모습을 그대로 담잖아요. 소재도 2년 만에 연락온 전 여자친구, 새로운 여자와 전 여친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 모태솔로의 연애 등이고. (웃음) 그래도 드라마니 판타지는 채워줘야 했죠. 그래서 영상만은 최대한 예쁘게찍었어요.”주변 연애담을 다룬 만큼 `모두의 연애`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시청자 피드백이 활발한 편이다.심 PD는 “페이스북 등에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시청자들이 `시아 파`와 `유나파`로 나뉘어 응원도 해준다”고 전했다.그렇다면 우석은 결국 시아에게 돌아갈까, 유나를 선택할까.심 PD는 “결국은 `사랑에 상처받았지만 다시 또 사랑하는`게 프로그램의 주제”라며 “남은 2회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18-01-15

“다양한 캐릭터가 인기의 비결이죠”

▲ 배우 이기홍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메이즈러너 데스 큐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캐릭터에 녹아있어요. 캐릭터가 다양하죠. 원작 소설을 영화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소설을 사랑하는 분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나 싶어요.”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기홍은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홍보차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17일 개봉하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는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에피소드다. 전편들에서 기억을 잃은 소년 러너들은 미로로 둘러싸인 미지의 공간에서 탈출했고, 자신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의 실험대상이었음을 확인했다. 3편은 위키드에게 납치된 민호를 동료 러너들이 구출하러 나서는 이야기다.이기홍이 연기한 민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타고난 체력으로 시리즈 시작부터 러너들을 이끌어왔다. 3편 초반에는 위키드에 붙잡혀 있어 많이 뛰지는 못한다.이기홍은 “전편에선 매일 함께 촬영하고 호텔에서 같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엔 잡혀간 캐릭터여서 스케줄이 달랐다”며 “매일 혼자서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딜런 오브라이언과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를 향해 “빨리 구해줘서 나가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헤매고…. 왜 그렇게 늦게 구했지?”라고 따지며 너스레를 떨었다.이기홍은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가 2년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졸업 후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 1`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특별시민`으로 한국영화에도 얼굴을 비쳤다. 2014년 시작된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배우들은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꽃미남 하이틴 스타에서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역시 `러브 액츄얼리`(2003)의 귀여운 소년에서 훌쩍 큰 모습을 보여준다.딜런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맡은 토마스 캐릭터에 대해 “3편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전편들에서는 정의감에 불타올랐다면 이제는 모든 것이 흑백으로 나뉘지는 않는다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고 소개했다.그는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어린 소년이 성숙한 성인 남성으로 자란 모습을 보여줬다”며 “배우로 자리잡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기 때문에 슬프고 감정이 복받친다”고 아쉬워했다.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배우로서 성장이 캐릭터의 성장에도 반영됐고, 시리즈가 더 나은 배우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잘 지낼 것이기 때문에 많이 서운하지는 않다”며 웃었다./연합뉴스

2018-01-12

강우석 “두 작품 하나로 섞으려니 어려워”

▲ 강우석 감독. /연합뉴스“`투캅스`와 `공공의 적`을 섞으려니까 너무 어렵습니다.”강우석 감독은 10일 통화에서 한숨부터 쉬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형사 시리즈물인 `투캅스`와 `공공의 적`을 탄생시킨 강 감독은 현재 두 작품을 섞은 풍자 코미디물 `투캅스 vs 공공의 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강 감독은 “정말 해보고 싶지만, 아직 연출할지 말지 결심을 못 한 상태”라며 “두 작품을 섞기 위해 이 방향으로 가보고, 저 방향으로도 가봤지만, 아직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강 감독은 이어 “남들은 재밌다고 할지 몰라도, 지금 나온 시나리오대로는 진행할 수 없다”며 “작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만약 영화 제작이 최종 결정될 경우 `투캅스` 커플인 안성기·박중훈, `공공의 적`의 설경구가 출연할지도 관심이다. 강 감독은 “세 배우에게도 최종 시나리오를 본 뒤 결정하라고 말해놓았다”고 전했다.강 감독은 `고산자-대동여지도`(2016) 이후 차기작으로 `투캅스 vs 공공의 적`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JK필름을 이끄는 윤제균 감독이 몇 년 전 먼저 강 감독에게 제안한 작품이다.강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는 슈퍼맨, 배트맨 다 섞는데, 한국영화라고 못 섞을 것 없다”면서도 “(막상 해보니) 섞는 게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강 감독은 차기작 준비와 함께 자신이 이끄는 제작사 시네마서비스의 사무실을 오는 5~6월 충무로로 다시 옮길 계획이다.1993년 충무로에서 강우석 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시네마서비스는 그동안 인수합병 및 분리, 사명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중견 투자 배급 및 제작사로서 지난 25년 가까이 한국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2015년에 강남 도산대로의 한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첫 작품으로 `고산자-대동여지도`를 선보였던 강 감독은 “강남은 나와는 안 맞는 것 같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충무로로 다시 이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 감독은 199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충무로의 원조 흥행사로 불린다. `투캅스`와 `공공의 적` 시리즈를 흥행시키고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전설의 주먹`(2012년)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최근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 /연합뉴스

2018-01-11